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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61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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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3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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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야 내 책상 오른쪽 책꽂이에 파일이 5개정도 나란히 있을거야 그 중에 노란 파일 있어 그 안에 자료 있는지 확인하고 사진찍어 보내줘"

"잠깐만  여기 파일 다 노란색인데?"

"그 중에 한 가운데일껄? "



노란 색을 좋아하는 솔 답게 온통 노란 색으로 된 물건들, 그 중 파일 하나를 찾아달라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

솔의 영역이기에, 지난번 이사 때 말고는 손하나 대지 않았다 

솔의 환경을 똑같이 재현하기 위해 위치를 외우느라  하도 봐서 머릿속에 사진처럼 박혀있지만 그 날 이후 새롭게 들어오고 나간 것들에 대해선 업데이트가 되어 있지 않았다  

기존에서 아주 많이 업데이트가 되지는 않았겠지만 오늘같이 무언가를 찾아달라고 할 때, 조금은 버벅거릴 수 밖에 없다

내 관심사는 솔이뿐이지 그 외에는 그닥 중요하지 않으니까



qSymaK


그 중 가장 얇은, 아직 많은 것이 담기지 않은 두깨로 보아 최신 자료일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을 꺼내 펼쳤다 

책상 위 노란빛 파일 색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

그리고 그 안에 곱게 꽂혀 있는, 일반적 종이와는 재질이 많이 다른, 약간은 묵직한 느낌의 두터운 종이들

그런데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일 것인데, 도저히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도 이해되지도 않는다



<<유서 >>


본인은 임솔(생년월일: 1991년 5월 4일)로서, 아래와 같이 본인의 모든 재산을 어머니 박복순에게 상속할 것을 유언한다.

1.본인의 모든 부동산, 예금, 지적 재산권 기타 모든 자산을 어머니 박복순에게 상속한다.

2. 남편 류선재는 재산 상속에 대해 어머니 박복순에게 권리를 이양해주길 바란다

3. 만약 본 유언이 법적으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변호사 ㅇㅇㅇ를 연락하여 법적 절차를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


작성일: 2024년 5월 4일

작성자: 임솔 (서명)



** 남편 류선재에게

내가 가진 재산이 얼마 되지 않지만, 그동안 마음 고생 몸 고생한 엄마께 모두 드리고 싶어

이제 겨우 내 앞가림도 하면서 살만해졌으니까 엄마께 효도한다고 생각하고 작게나마 경제적 이익에 대한 권리를 드리고 싶어 이해해줄 거라 믿어

함께한 동안 말로 표현 할 수 없을만큼 사랑받아서 행복했어


** 어머니 박복순

하나부터 열까지, 장애 가진 딸 돌보느라 고생 많았어

내가 밝고 명랑한 성격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살아 갈 수 있게 한 것 모두 엄마의 사랑과 노력이란 걸 알아

항상 고마웠고 사랑했어




가족들 하나하나에게 '별첨'이라는 글자 아래에 하고 싶은 말들을 꾹꾹 눌러가며 써 놓았다

읽고 또 읽어봐도 모르겠다

분명 한글인데, 우리말인데, 솔의 글씨체인데, 난 한국인인데, 나름 독해력 있는데, 모든 일의 뒷면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이 넒은 사람인데, 세상 편견도 없는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인데....



중간 중간 빗방울이 머물다 간 흔적이 보였다

소나기처럼 후두둑, 폭우처럼 쏴아, 이슬비처럼 촉촉

여러 종류의 비를 담고 있었다


그러면 안되지만 솔의 책상 서랍을 뒤졌다

그 안에는 장맛비에 흠뻑 젖은 종이들이 가득했다

그나마 노란 파일 안에 담긴 종이가 제일 상태가 나은 것이었다

처음엔 잉크 펜으로 썼는지 번져서 무슨 내용인지 알아 볼 수도 없을 정도,

두 번째 종이는 유성 펜으로 쓰기는 했으나 몇 자 적지 못하고 두 줄로 쭉쭉 그어버리고 멈춰버렸고,

세 번째 종이뭉치는 나에게 남기는 말들로 가득했다 잔소리도 애정 어린 말도 담겨 있고 여러가지의 글자들이 줄지어 서있으나 도통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마지막 종이 ....... 딱 여섯 글자..... 류선재 미안해

얼마나 울면서 썼는지 종이가 우글거리다 못해 구멍까지 뚫려 있었다. 아마도 흘린 눈물을 닦아내려다 그렇게 됐겠지?

그 모든 것들은 다 괜찮다

그래, 하고픈 이야기가 많아서, 문자로 남기기에는 조금은 무거운 내용이니까 , 미리미리 적어 놓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렇지만..... 서운한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작성 시기를 보니 우리 결혼식을 바로 앞둔 때였다

전광석화처럼 내가 몰아부쳐서 식을 올려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대본 작업, 영화 촬영 등 개인적인 일로도 우리 모두 바빴던 시기에

이런 중대한 문서를 작성할 정도의 마음 상태였던 걸까?

불안함, 두려움, 못미더움 등등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였을까?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에 대한 마음들이 혼재된 카오스 상태였을까?



솔이 별 생각 없이 하는 말처럼 툭툭 던져놓던 말들이 다시 머릿속을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을 때리기 시작했다

내 소원이 원인이겠지만, 나와 마찬가지로 서로가 슬퍼할까봐 날 먼저 죽이느니 마느니, 같이 가느니 마느니, 우리의 마지막은 이러쿵 저러쿵

신혼 부부가 나누기에는 좀 거시기한, 못할 건 없지만 좀 뭔가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느낌을 주는 대화가 이어졌었다

그럴때마다 이상하다고 뭔가 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애써 외면해 버리려고 했었다.

누구나 다 알지만, 중요하다는 것, 언젠가는 닥칠 일이기에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

미련도 아쉬움도 일말의 희망도 남지 않아서

죽음을 생각하는 것조차 사치스러운 일이라서

되는대로 살았고 흘러가는대로 살았다

잠을 자는 것도 어떤 때는 한 숨도 이루지 못했고 어떤 때는 눈감고 그대로 모든 것이 끝나길 바라기도 했다

먹는 것도 아무런 맛도 느끼지 못하고 씹는 행위 자체가 귀찮아지다 어느 순간 '먹다'란 단어는 내 생활에 없는 단어가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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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솔을 다시 만나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눈뜨고 감는 것이 소중해졌고, 잠 자는 순간이 아까워서 한 순간도 솔을 눈에 담고 싶어서 억지로 눈을 비비며 참아내면서도 행복했다

매일 매일 나에게 잊혀졌던 단어들과 감정들, 생각과 습관, 욕구와 열망이 다시 찾아 왔고

모든 빛을 빨아들이던 블랙홀 같은 삶에 무지개빛 찬란함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우주 속 머나먼 광속의 거리에서 닿지 않던

지평선(horizon)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지평선 밖에서는 어떠한 정보도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붙었다는 이름

사건의 지평선을 관측할 수 있는 마지막,  블랙홀의 경계면으로, 블랙홀이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바로 블랙홀 너머로부터 빛을 포함한 어떤 정보도 관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건의 지평선 너머의 시공간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고 알고 싶지 않았던 나의 우주에

기묘한 중력이 발휘되어 사건의 지평선 안 쪽으로 마구 끌어당겼다

수많은 위성과 행성을 이끌고 당당하게 우주를 활보하며 주변을 돌아보다가 

불쌍하고 안쓰러운, 행성도 위성도 될 수 없었던 작은 우주 먼지 하나를 주워

잔뜩 쌓인 먼지를 후후 불고 닦아 반짝이게 해줬다

그리고 자신의 곁에 아주 가까운 자리에 콕 하고 박아 놓고 움직이지 않게 단단히 고정시켜주었다

흔들리지도 휩쓸리지도 않게 더이상 우주를 떠다니며 외로워하지 않게 

위성의 안락한 삶을 선사해 주었다

떠돌이 유성이 위성이 되는 천지개벽하는 승격의 시간이 의미를 갖게 되는 사건의 지평선 안의 삶으로 ....



그러한 나의 모성이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가려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는 가겠지만, 가야하지만

지금처럼 행복한 순간에 왜....

얼마 전 나온 검진 결과가 별로였나? 그렇다기엔 수치가 나아졌다고 좋아했었고

악플러때문에 상처 받았나?  카펠러로서 누구보다도 더 전투적으로 나를 위해 싸워줬던 강한 멘탈인데 잘 이겨내는 것 같았는데

혼란스러움에 내가 다시 시공간을 잊어버린듯 했다




" 선재야 무슨 생각을 하는데 불러도  몰라? 아까 전화도 말없이 끊어버리고, 자료 좀 찾아 달라니까 답도 없구"


해사한 얼굴로 나를 향해 두 팔 벌려 안아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솔의 얼굴이 얄궂게도 보인다

내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로는 우리의 끝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속상하고

내게 표현하지 않고 혼자 그런 시간을 보냈다는 것도 맘 아프고....

내 손에 들린 파일을 보고 잠시 흔들린 시선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내 얼굴을 향해 빛을 보냈다



" 그거 봤구나? 왜 서운해? 엄마한테 다 준다고 해서?"

"아니..."

"아닌 게 아닌데? 서운하다가 잔뜩 써있는데? 어떤 부분이 걸려? 유서라는 것이? "

"그것도 그렇구....."

"그것도 그렇구? 그리고?"

"......말 안해"




수없이 많은 순간들이 모여 이룬 시간 속에서 살던 솔에게

삶에 대한 기쁨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던,  소소하게 일어나는 웃음과 때론 짜증나고 화가 솟구치게 만드는 철 없는 선재라는 커다른 위성이 안겨들어

중력의 크기와 힘을 마구 흔들어 버렸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마저 야금야금 먹어가버리는 멍청한 블랙홀을 끌어 당겨 생명을 불러 일으키고 

삼켰던 우울과 어둠을 뽑아 우주로 날려버리게 한 솔의 중력 안으로 들어왔으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알아달라고 퉁퉁 거리며 중력에 반하는, 규칙성을 버리려 반항하며 애를 쓰지만

그 또한  솔의 중력 안에 있는, 커다란 비밀의 힘 속에 담겨 있는 섭리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여전히 어리석은 블랙홀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네 덕에 살고 싶어졌고 남기고 싶어졌어 내 사람들에게 날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말야. 내 이름조차 남기고 싶지 않았는데 

너로 인해 추억을 남기고 싶고, 마음을 전하고 싶어졌어 

그런데 지금 너랑은 행복을 만들며 살지만 엄마와 함께한 시간은 아픔 뿐이라... 그걸 채워 줄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더라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불행을 막을 수는 있다잖아 내가 없을지도 모르는 시간에 내 빈자리를 그렇게라도 메울 수 있다면 좋겠어. 그래도 아직도 서운해? 내 마음 공감 안돼?"

"내가 서운한 건 그게 아니라고...."

"말을 해 줘 우리 약속했잖아 매일매일 어떤 생각이든 나누고 함께 고민하자고, "

"그러게 난 다 이야기 하는데 넌 ....."

" 임솔이 뭐가 미운데?"




DBgWun


모두 이해한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이해한다 

그러나 오늘은 핵심을 벗어났다

정말 내 마음을 몰라도 이렇게 몰라줄 줄이야



"유언에... 그 중요한 문서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남기는 말이.... 없잖아"

"뭔 소리지? 거기 분명 있을텐데? 남편 류선재라고? 따로 적어놨을텐데"

"잘 읽어 봐봐 뭐가 문제인지"



계속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가까이도 보고 멀리 보고 여러 방향으로 보는 시늉은 하지만 핵심은 역시 보지 못한다

참다참다 내입으로 말하기 치사하지만 가르쳐줘야겠다



" 행복했어. 끝. 이게 문제야 "

"그게 뭐?"

"사랑한다가 빠졌잖아 고맙다만이라도 있었어도 이렇게 서운하진 않겠다 ...."

"그게 서운할 일인가?"

"너만 행복하면 뭐해... 나도 행복하고 싶은데...네가 날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그 행복으로 남은 날을 살아갈텐데..... "



겨우 그걸로 삐쳐 있냐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지만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고 속상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요즘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줘서 솔을 향한 갈급한 내 마음이 조금은 채워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겨우 이파리에만 촉촉하게 닿을 뿐 아직 줄기를 적시기에도, 뿌리까지는 턱없이 부족한데

상상이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메마른 마음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이 서운해졌다


"네 인생 마지막 말이잖아. 그 마지막 말이 사랑해가 아닌 것이 ..."

"으이구 이 어수룩한 사람아."


길게 한소리를 하려던 솔이 갑자기 무언가 나에게 할 말을 꿀꺽 삼키고 입을 다물었다

잔소리가 쏟아지거나 달래는 말이 흘러나오길 기다렸는데 예상과 다른 반응에 움찔하긴했지만 오늘은 내 서운함이 커서 솔의 마음은 알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우리 사이에 아주 잠깐의 정적은 눈 한번 깜빡 하는 순간 날아가버렸고

언제 그런 것이 있었냐는 듯 밖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쫑알거리며 이야기하는 솔과 하루종일 솔이가 고팠던 나는 자석처럼 달싹 붙어 밤새 종알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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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다가오는 아침 햇살보다 더 뜨거운 시선이 눈을 콕콕 두드린다

잠에서 깬 내 표정을 살피며 다가 온 솔이 내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 위로 올린다


"선재야 나 쓰담쓰담 해줘"

"뭐가 이쁘다고 ?"


밤새 이야기하며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툭하고 서운함이 튀어나왔다 

솔은 내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대하게하는 표정으로 웃었다

내 손 위에 어제와는 다른 서류철이 내 손 위에 턱하니 올라왔다


<<선재야 사랑해 

이 세상에 너말곤 다른 사랑은 없어 네 삶에 내가 전부이듯 내 삶에 전부인 널 사랑해 

전생 현생 후생 삼생의 인연이 우리의 삶을 관통하여 하나로 이어져 가고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를 살려주고 더욱 열심히 살고 싶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내 인생 가장 행복한 순간,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내 생의 마무리를 해보고 싶었어

유서를 쓴다는 것을 꺼려했던 건 내 삶이 너무 힘겨워서 더욱 바닥으로 까라질것 같아서였는데 선재와 시간이 지날수록 이 순간 순간이 소중해서 기억하고 싶었어

내 모든 순간은 류선재를 향한 사랑만으로 가득할거야>>



새로 작성한 글을 추가로 넣었다며 보여주는데 

엎드려 절받기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입꼬리가 실룩실룩 올라가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지만 들켜도 뭐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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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의 숨소리가 고르게 잦아들고 잠에 푹 빠져든 걸 확인하고 발소리를 죽이고 서재로 옮겼다

책상 위 하얀 종이와 만년필을 올려 놓고 숨을 고르고 두 손을 꼭 쥐었다

유언을 남긴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내려놓고 솔이 말처럼 가장 행복한 순간을 남기는 하나의 매개체로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런데 단순한건지 멍청한건지 별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겨우 겨우 떠오른 말을 적었다

솔의 책상 위에 보란듯 올려놓고 나오면서 솔의 반응을 예상해보지만

항상 나의 생각 범주를 뛰어 넘는 사람이라 예측이 안된다



"자기야 이거 뭐야?"


봤다

드디어 봤다

어떤 표정일지 궁금해서 후다닥 달려 갔다


"영단어 외우는 공책이야? 종이 한가득 써있는 것이 빽빽이 깜지도 아니고~ 류선재 너보다 내가 더 사랑한다!!! "


호탕한 웃음과 함께 솔의 손에서 나풀거리는 종이

이내 품에 소중히 끌어안고 행복한 표정으로 나에게 사랑한다고 외친다

솔을 끌어안으려는데 이 종이가 우리 사이를 가로막다니

잽싸게 종이를 빼서 공중에 날렸다

하얀 종이 가득 솔의 이름만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만 가득한

또한번의 사랑 고백이

꽃잎처럼 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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