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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56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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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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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반짝임

별이 내게 말을 걸어오기 위해 수억 광년을 건너 왔다는 것을 안다

아주 오래전부터 나를 향해 나를 위해 달려왔을 별빛을 

무심코 지나쳤거나 또는 외면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별은 묵묵히 다시 또 다시 

한 번 더 두 번 더 

끊임없이 달려왔고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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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것조차 버거운 시간들

통증에 잠식되어 점점 먹혀들어가는 순간들

장애를 핑계로 동정과 연민 동시에 비난하고 비웃던 시선들

어떻게 해도 일이 풀리지 않아 무너지던 마음들이

갑자기 차분히 가라앉아 평온을 찾을 때가 있다

이유도 없이 노력도 없이 

아무 탈이나 걱정없이 

편안한 안녕의 상태가 되는 순간이 있다

이제서야 깨닫는다

문득 꿈 속에서, 잠꼬대로, 때론 비를 보며 나즈막히 내 이름을 불렀던 

그 순간 순간의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 나에게 닿았을 것이다

나의 안녕을 바라던 선재의 염원이 오래 시간을 건너 내게 닿아

나를 다시 일으켜세우고 세상으로 걸어나가게 한 것이다


그러한 나의 별에게 나도 대답한다

언제 닿을지 막연하지 않아서

더 확실하고 선명해서 

더 고맙고

더 미안한 나의 별에게




이클립스와 매니저 라고 쓰고

우리집 하숙생 무리들 이라고 읽는 그들과 오늘도 수다가 한바탕 벌어졌다

어려서부터 만난 사이라서 그런건지 모이면 고등학생들 투닥거리는 유치함이 흘러넘치면서도 이상하다거나 한심해보이지 않는다

가끔 방송에서 격식차리며 인혁씨 현수씨 할 때 닭살이 돋을 때가 많으니.

오늘도 과거 추억여행을 떠나고 있다

냉선재, 모태솔로, 멜로 잘 하긴하는데 잘~만하는 뭔가 약간 아쉬운 멜로장인 등등 선재의 연애 세포 생성조차 안됐다던 이야기들이 오늘의 주된 이야기 거리다



"솔아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선재가 귀찮을 때가 없어? 주변에 관심도 없고 항상 혼자 있던 사람이 변해도 너무 변했어 

다정한 것도 처음보지만 저렇게 사람에게 치대는 걸 본 적이 없어서 미쳤나싶기도 하고 그걸 다 받아주는 너도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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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만도한것이

옆에 사람이 있든 말든 껌딱지처럼 붙어있다는 말로도 부족하게 앵긴다

휠체어에 앉아있으면 그 아래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팔부터 상체까지 내 다리에 얹고 엎어져있듯 기대어 누워있다

아니면 쇼파에 나란히 앉아서 한 팔 가득 한품에 안고서 내 귓볼을 만지작 거리거나 보조개를 콕콕 찌른다

시선은 항상 내게 꽂혀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손이라도 꼭 붙잡고 있다

최후의 방법이 손잡기면 평소는 어떻겠는가 

내 신체 어딘가에 닿아있어야 안심이 되나보다

잔소리를 들으면 잠시 나아지는 듯하지만 5분도 안지나 다시 원상복귀한다

임솔을 향한 회복 탄력성이 어떤 물질보다 강하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다

다른 사람이 날 만지는게 정말 싫었다

매번 누군가에게 업히고 들리고 부축받는 게 미안해서였는지 

아니면 하도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해서 방어기제인지 매번 긴장됐다

잔뜩 긴장한채 사람들과 접촉이 힘들었던 나였는데..,,

나도 선재도 예전이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행동들을 보이고 있으니



"그러게 선재는 괜찮아. 처음엔 어색하긴 했는데 이젠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아 "


특별하지 않다는 말에 입이 살짝 튀어나오는 선재의 입을 꽁 쥐어박으면서 편해서 좋다고 자연스러워 편안하다고 번역까지 해주며 투닥거렸다

의기양양해진 선재의 어깨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보지 않아도 보이는 질투 어린 눈빛들이 우릴 애워싸고 있다

이럴수록 더욱 뻔뻔하게 당당하게 닭살 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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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 쟤도 별나 버릇이 둘 다 나쁘게 들었어 그리고 나 개명할거야 백선재야솔아 어때? "

"왜? 그리고 이름이 그게 뭐야"

"왜냐고? 니들이 개명시켜버렸잖아 선재는 나보고 솔이라고하고 넌 나보면서도 선재야 부르고 . 

둘은 종일 서로 이름만 백번은 넘게 부르는데 지겹지도 않냐? 주변인의 이름은 다 류선재 임솔이야 내 이름은 사라진지 오래야 오래"

"맞어 선재형이 가끔 나보고 누나 이름 불러놓고 자기가 잘못 부른 것도 인지 못하고 있을때도 많아 그러니 끝말잇기할때 누나 이름만 불러대지"



항상 붙어있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보니 옆에 어떤 사람이 있든지 그사람의 이름보단 서로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이 세상에 이름이라곤 딱 두 개뿐인 것처럼 .

몸이 익숙하게 서로를 찾아 맞춰가듯

소리도 서로를 부르며 귀에 마음이 담겨 불렀나보다


툴툴거리면서 짜증부리던 인혁이 약간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불러도 대답없던 , 기약없이 부르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이 좀 괜찮은 것 같다 

선재 눈에 초점도 빛도 없어지는 때면 무슨 생각하는지 알면서도 말도 못걸었어 화도 내고 짜증 내봐도 소용없었거든

지금은 선재가 매번 부를 때마다, 종일 불러도 솔이 네가 대답을 해주면서 달려오는 모습에 나도 울컥할 때가 있어 

짜증 한번을 안내고 왜냐고 묻지도 않고 응이라고  대답하면서 나올 때마다 대단하다 생각도 들어 고마워"


예전 버석하니 메말라가던 선재를 떠올렸는지 

머릿속에서 그 모습을 떨쳐버리고 싶은듯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대는 인혁의 표정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이 전해진다




오늘 날을 잡았나보다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마구 쏟아져나온다

첫사랑인거 알고 있었냐 , 언제 어떻게 알았냐, 사고에서 구해줬었다는 걸 알고 기분이 어땠냐. 사랑이 먼저냐 기억 떠오른게 먼저냐 등등 기자들보다 더 세세하게 묻는다

짖궂게 장난치려고 묻는다기보단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묻는 표정들이라 말을 안해주기도 뭐한 그런 상황? 

<기억을 걷는 시간>이 우리 이야기라는 걸 알지만 

극적 표현이 주된 내용일테니 다 믿을 수는 없지만

완전 맨땅에 헤딩한 건 아니니 분명 감춰진 것들이 있겠다 생각하며 캐묻기 시작했다



감춰진 것이 있긴하지

그건 우리 둘만이 서로를 이해하고 있으니 

타인들의 기준에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보듯 기준도 개념도 모두 파괴된 이상한 사람들이란걸 안다

15년간 잘못 맞춰진 방향때문에 서로를 밀어내고 가까이 할 수 없었던 

두 개의 말굽자석의 N극과 S극이 두배의 강한 힘으로 당겨 

일자 자석보다 더 단단한것처럼

우리가 서로에게 기대어 있는 이유

서로의 체온이 전해질때 , 숨결이 와 닿을 때에야

안심할 수 있는 것이 그 이유라면 이유일지도



"15년동안 좋아했다는거 알고 어땠어? 무섭거나 이상하게 생각들진 않았어? 첫사랑은 쉽게 못 잊는다지만 선재는 집착이 좀 심하잖아 지금도 봐봐 쟤 몸이 완전히 솔에게 넘어가있잖아 큰몸을 구겨서 솔이에게 안겨있으려고"



머릿속에만 있었던 질문과 답

한번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말

언젠가는 꼭 하고 싶었던 말



"고마웠어 선재가 사랑이든 그리움이든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지만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다는게. 나도 놓아버리고 싶은 내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힘이였어 

그럴때 있잖아 일이 마구 꼬이고 해결책은 없고 조급하고 속만 바짝타다가 갑자기 고요해지며 마음속 앙금이 맺혀 가라앉아 평온을 찾는 순간이 올때,

멘탈 나가서 멍때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나봐

내가 잘 지내길 바라는 선재의 마음이 전해졌었나봐"

"무서운게 아니라 고맙다고?"

"누군가가 날 위해 온 맘 다해 잘되길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행복한거지 연인뿐 아니라 카펠라들도 지금 이순간 이클립스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힘을 보내주고 있을걸?"



기대했던 답과 달라서였을까? 

믿을 수 없다고 내가 진실을 감추고 있다며 눈을 새초롬하게 뜨고 째려본다


"두 번째 질문

우리가 알기론 선재 고백 여러번 거절한 걸로 아는데 마음이 어떻게 바뀐건데? 둘이 헤어지기도 했잖아 기사 터져서"

"......그게 말이지..."

 

머뭇거리며 입술 달싹거리고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고 있다 

그날이 떠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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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제가 알아요 선재 형님 약 끊은 날이예요 그날~ 어마어마 했습니다 ~~"


 동석의 의미심장한 표정만으로 다들 무언가를 알게 됐다는 듯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아하~를 외치고 있다


"그럼 그렇지 다 그런거야 순애보의 끝도 모든 사랑의 끝은 ~~"

"아하 이해했어 이해 했어"

"이해하지마 아냐 그런거! 이상한 상상하지마 솔아 뭐라고 말 좀 해봐 "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맞는 말이잖아

그날 선재가 꿈인줄 알고 내게 키스해서 ...내 마음이 흔들린 것이 사실이니까

표정은 무덤덤하고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머리속은 온통 그날의 기억이 마구 휘몰아치고 있었고

눈치빠른 선재가 알아채고는 씨익 웃는다


"흔들려줘서 고마워 사랑해 솔아 "


사방에서 육두문자와 함께 선재 위로 육탄전이 벌어졌지만 헤벌쭉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실실 웃기만 하는 선재를 얄미워하며 더욱 세게 괴롭힌다


"그만그만 우리 오빠 괴롭히지마!! 선재 오빠는 나만 혼낼 수 있어"


오빠소리에 멤버들 아래 깔려있던 선재가 헐크가 변신하며 몸이 커지듯 모두를 밀치고 솟구쳐오른다


"들었지? 솔이가 오빠 때리지 말라잖아 오빠라잖아"

"동갑인데 생일도 솔이 빠른데 오빠소리가 나와?"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부른다고 닳아 없어질 것도 아니고 선재가 좋아한다는데 실컷 해주려고요"

"진짜지? 앞으로는 계속 오빠라고 불러주기다"


기분 좋은 콧바람이 히흥흐흥 멈추지 않고 뿜어져나온다




싱그러운 아침햇살이 속삭이는 소리에 오늘따라 눈이 쉽게 떠졌다

어제 밤늦게까지 하숙생들과 수다 떨고 작업실과 옷방에 몰아 넣고 겨우 잠재워 피곤해서 늦잠 잘 줄 알았는데말이다

올빼미 생활하는 나에게 아침은 없는 시간이다

약속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야하는 날이면 꿈속에서부터 강박관념에 싸여 푹 잠들지도 못하고 머리속에서 달리기만 밤새 하다 지친 몸으로 일어나기 일쑤였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가뿐하고 상쾌하게 눈을 뜨는 일이 잦아졌다

아마도 누구 덕분인듯


잠든 선재가 깰까봐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밖으로 나와 차한잔의 여유를 즐겼다

환청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재와 떨어져 있을때면 꼭 나를 부르는 것처럼 소리가 들린다

핸드폰 가짜진동을 느끼는 착각이 있는 것처럼

내겐 선재 목소리가 계속 귓가를 간지럽히며 돌아나간다

지금도 마찬가지

분리불안증이 옮은 걸까?

나도 선재가 있으면 꼭 옆에 붙어있게 된다

두살 아가들이 같이 또 따로 노는 습성이 나와 선재에게도 나타난다

손이든 발이든 하다 못해 옷자락이라도 붙잡고 있어야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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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가 보고싶다

텀블러에 차를 옮겨 담고 침실로 들어갔다

홀짝홀짝 마시면서 잠든 선재의 얼굴을 가만히 보았다

진하지 않은 속쌍꺼풀의 흔적

높고 쭉뻗어 미끄럼틀 타면 태평양까지 가버릴 것 같은 콧대

옆에서 보면 하트 모양으로 앙다문 붉은 젤리 입술

각도에 따라 어찌보면 각이 져 남성적인 느낌과 날렵하게 깎아 내린 브이라인 턱선이 아우토반처럼 속도감각을 망각하게 하듯 뻗어있다

보면 볼수록 감탄만 나온다


대자로 양팔 벌려 자던 선재가 몸을 모로 세우며 팔로 침대를 휘익 덮는다

이리저리 휘적거리며 무언가를 움켜쥐려는 모습이 보인다


"솔아 솔아!"


비명과 함께 용수철 튀어오르듯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앉더니 두리번 거린다

놀란 토끼눈으로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제서야 한숨을 내쉰다


"난 또 너 사라진줄 알고 ...."

"너 두곤 어디 안간다니까"

"아는데...옆에 있어야하는 네 자리가 비어있으니까 놀라서"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몸틀이 나를 안고 있어야 완성되는가보다

잠결에도 더듬거리며 찾고, 없으면 그러가보다하고 넘길수도 있을텐데 매번 내 손가락이라도 붙잡고 있어야 잠이 온다던 말이 마음 속 간절함이였나보다 

하루아침에 나아지진 않을거라 생각하고 안쓰러웠다

하지만 언젠가부턴 선재의 불안감을 받아들이게됐다

상처받고 찌그러지고 덧나 이리저리 딱지 앉은 불안감조차...

나를 향한 애정이 시작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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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 업고 튀자"


이불로 감싸면서 꼭 안은 채 침대 위로 휙 던지고 한참을 누워있었다

별걸하는건 아니지만 

내 귀에 선재의 숨소리가 들리고

내 뺨에 선재의 심장 박동이 느껴지는 감각들이 

몽글몽글해지며 

들숨 날숨마저 나에게 사랑한다 외치는 선재의 마음같다

나도 베개보단 선재 가슴을 베고 자는게 더 좋다 

높이도 온도도 심장박동 자장가도 완벽해



발소리가 들린다

다들 일어났는지 분주히 그러나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방문이 열려있었는지 그 틈새로 옹기종기 모여 우리를 훔쳐본다

과거 신혼방 문풍지에 구멍내서 몰래 보듯

키득거리면서 한마디씩 던진다


"선재 웃는것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봐봐 자면서도 웃네 자식  팔불출이지만 보기 좋네 우리는 빠져주자"

"나도 결혼하고싶다 인혁이형 나 결혼시켜줘요"

"우리팀은 앞으로 10년 안엔 아무도 결혼 못합니다 걸리면 가만 안 둬"

"전 팀 아니니까 괜찮죠?"

"동석이 너도 한 팀이야 어딜 빠져나갈라고"



 투닥거리며 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서로를 더욱 꼭 끌어안은채 눈을 감았다


당신의 평온이 나의 행복이기에 

오늘도 오랜시간 나를 향한 당신의 마음을 예쁘게 담아 차곡차곡 마음 상자에 넣어둡니다

가끔 미워질 때 어느 순간 서운함에 지칠 때

마음 상자 속 당신의 눈물을 꺼내 봅니다

나를 위해 흘린 눈물이 다시는 담기지 않길 바라며

미운 마음도 당신의 눈물과 함께 흘려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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