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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18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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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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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엥에에엥 사이렌 소리

끽끽끽끽끽 바퀴와 신발의 고무 마찰음

삐삐삐삐삐 귓가를 때리는 기계 경고음

찰그닥철크덕 이동침대 굴러가는 소리

갖가지 소리가 뒤섞인 틈에 스며드는 알싸한 알콜향 


"정신 드세요?"


온통 하얀 색이 가득한 공간에 서너 명의 눈이 모두 나를 향해 있다


"제가 왜 여기에...."


입을 떼기 무섭게 갑자기 온몸에 통증이 느껴진다


"봉합은 잘 됐지만 흉터는 남을지도 몰라요 조금 더 깊었으면 위험했을거예요 "


마지막 기억은 번쩍이는 퍼런 빛 그리고 끈적한 피비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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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아!! 솔아!!"


다급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 선재의 목소리가 점점 다가온다


"네가 로봇이야? 달려들긴 왜 달려들어? 제정신이냐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달려와서 소리친다 동석이 붙잡고 있지만 질질 끌려오는 폼이 선재의 분노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얼마전 선재의 스토커가 출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에 함께 작업도 했었던 동료였다는데 어떤 것이 우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재와 가까워지지 못한 것에 화를 내며 동석 이전 매니저를 공격했었다고 했다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지만 불안함은 지울 수 없었다



그날도 선재가 촬영 마친 후 잠시 짬을 내 얼굴 보고싶다고 찾아왔었다

날 보고 손 흔들며 아파트 입구에 선 선재 보고 반가운 마음에 빠르게 달려가는 찰라

검은 물체가 선재 앞을 막는 것이 보였다

그 손엔 달빛에 비친 서슬퍼런 반짝이는 것이 있었다

그대로 달려 검은 물체를 들이받으면서 손으로는 선재를 밀었다

그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 죽었으면 어쩌려고! 난 어쩌라고! 또다시 널 잃으면 ...."

 


주변은 아랑곳하지않고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선재를 보고 나 역시 안도감과 미안함이 밀려왔다

병실을 가득 매운 고함이 복도까지 넘어 메아리를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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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기운에 취해 몽롱한 상태로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 할 수 없는 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자 물 먹은 별 하나가 내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있었다


"솔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목소리조차 바람 새는 소리처럼 힘없이 나오지만 선재를 안심시키기 위해 입에 힘을 모아  말했다



"넌 괜찮아? 너만 괜찮으면 돼. 안 죽어 절대 ...너 두고 혼자 안 가....울지마"

"너 죽는 줄 알았어 ..나 때문에 또 ...."


아이처럼 서럽게 엉엉 우는 모습

그날도 이렇게 울었겠구나


"네가  그날 날 살렸으니까 은혜 갚은 까치할게"

"농담이 나와? 네가 죽을 뻔 했다고. 겨우 만났는데 이제야 너랑 같이 있을 수 있게 됐는데......"


짜증내며 울던 선재의 표정이 굳어버린다 


"지금 뭐 ...라고 했어?...."

"은혜 갚은 까치한다고"

"아니 그 앞에"

"네가 살렸다고"


정적이 흐른다

아차 싶었다


"죽고 싶었던 시간에서 견디게 해줬으니까 네 노래가 네 마음이 날 살려줬으니까...지금까지 살려준거니까. 한번쯤은 내가 너 살릴 수 있어서 다행이야"


말을 돌렸다

약간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는 선재


"아아 아파 아파 아"


화제를 바꾸기 위해 아픈 척을 했다

안절부절 못하고 간호사를 부르러 가려는 선재의 팔을 꼭 잡고 말했다


"안아줘 네가 약이야 내 영혼의 안식"

"영혼의 안식? 안식은 어떻게 취하는 것일까?"

"울다 웃으면 어떻게 된다고 하던데? ㅋㅋㅋ"








동석의 쯧쯧 혀차는 소리가 들린다

테이블 가득 음식을 내려놓으며 투덜거리면서도 걱정하는 눈빛이다


"여기가 안방이예요? 좁아터진 침대에 꼭 부둥켜안고 자야하냐구요? 형은 환자 돌보랬지 환자 회복 방해하고 뭐예요?"



잠시 후 머뭇거리며 동석이 언론 보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괴한으로부터 시민을 구한 영웅 류선재'


미안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는 동석

어이없어하며 대표님께 따지겠다는 선재를 말렸다

내 존재가 어차피 드러날거라면 최대한 선재 이미지 도움이 되야하니 난 괜찮다고 달랬다

나중에 함께 있는 모습이 드러나도 잠시나마 핑계 댈 무언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그리 손해되는 일은 아닐것이다

어쩌면 내가 선재 손을 잡고 햇빛을 함께 맞이할 수도 있을 첫걸음일지도



"그래 내가 구한 시민이니 끝까지 책임진다 병간호도 내가 한다 동석아 그래서 ..." 

"네네 형 짐도 임솔씨 짐도 다 챙겨왔구요 여기 보안은 믿을만 하구요 매일 제가 올 테니 시킬 것 미리미리 말씀하시구요"




내게도 기회가 주어지길 바랐다

널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다행이야

네 삶에서 잃어버렸던 나를 

내 삶에서 잊어버렸던 너를

우리가 서로를 구할 수 있어서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해

네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그래도 내 선택 후회안해

나보다 널 더욱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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