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의 시선>
왜들 남의 인생에 관심이 많은건지
내가 연예인이라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일상이지만
'무대 밖의 나는 나일뿐인데 평범한 남자일뿐인데'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류선재'가 누구 덕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는데
모두 카펠라 사랑덕이다
인혁이가 말했지 여친은 있어도 없는거라고 우리 여친은 카펠라 뿐이라고
실제로도 여친은 한번도 없었구 ㅠㅠ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는 말을 많이들 하지만 속으로 콧방귀꼈다
내가 찍은 드라마가 몇편이며 만든 노래가 몇곡인데 사랑하는 것 표현하는 것이 뭐가 어렵..........다
연기는 연기일뿐이였다 정말 연기는 꾸밈이였나보다
진심 다해 사랑할 수 있다고 착각한 것이다
대본대로 따라하는 앵무새가 됐다는 생각에 미치자 자괴감까지 든다
쉽게 했던 손잡기.
나란히 걷다가 또는 앉아서 티비 영화를 보다가 슬쩍 부딪히고 살짝 잡으며 웃으면 되는
그 쉬운 행동이 왜 솔앞에선 로봇이 되버려 버벅거리는지
그럴때마다 솔도 동공지진이 오지만 해사하게 웃으면서 날 포근히 안아준다
그동안 머릿속에 짜 놓은 모든 시나리오는 사라져버린다
여주인공도 남주인공도 예상을 벗어나버린다
만약에 정말 혹시나 우연히라도 솔을 만나게 된다면
먼 발치에서라도 볼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 적은 있었지만
말 그대로 지켜본다는 것만 생각했지
함께 밥을 먹고 마주 앉아서 웃을 수 있을거란 일은 내 인생 절대 일어날 수 없을 줄 알았다
꿈 속에서마저도
난 항상 솔 뒷모습만 보고 있었다
미안함으로 그 뒷모습마저 떠올리는 것이 안될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가장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할까봐
살아있어주길
어디서든 나에게 소리치며 화냈던 날처럼 오기로 버텨주길 바랐다
울면서 꿈에서 깨면 심장이 옥죄어오는 아픔이 느껴져도 너보단 덜 아플테니까 어쩌면 네게 갈 고통이 내게 오는 거라면 더 좋겠다 생각도 했었다
죽기 전 단 한번만 볼 수 있길 바라던
오랜 내 소원을 하늘이 들어주셨다
그렇다면 두 번째 소원을 빌어볼까하는 욕심이 생긴다
인혁이 연애 고민 상담해 올 때도 귓등으로 들었던 것이 이렇게 후회될 줄은
그래서 새로 들어가는 작품은 멜로의 여왕이라는 이시은 작가님 작품으로 특별히 골랐는데 이번에도 예상은 빗나갔다
처음 시놉시스는 로코였다
분명 명랑 로맨틱 코미디라고 했는데
우리의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소름 돋도록 똑같은
15년전 우리를 마치 지켜봤다는 듯
솔의 기억이 돌아온 듯하다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꿈 속 두려움에 눌려 발작처럼 일어났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작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눈을 뜨라고 어둠 속에 머물지 말라고 사랑한다고
자다 깨면 꼭 눈물 가득한 눈이 날 어루만지고 별일 아니라며 가슴에 폭 들어와 다독여준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내 추측이 현실이 되면
맞딱뜨려야 하는 진실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작품을 하게 되면
어쩌면 솔은 나를 떠날 지도 모른다
솔을 만나기 전
서걱 소리를 내는 모래밭에 그늘 하나 없이 서서 바싹 말라가는 그때로 돌아갈 지도 모른다
숨 쉬는 것조차 사치라 생각했던 그때로.....
내가 죽어가는 것은 괜찮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
원래 내 자리로 가는 것일뿐
잠시 천국을 맛 본 신의 선물이라 여기며
또다시 하루 하루를 버텨내고 그렇게 살아가겠지만
솔은 ......
"지워버린 기억은 지워진 이유가 있을거야 기억을 되찾아야지만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란 걸 이야기하는 작품같아 어쩌면 우리도 무언가 잊어버린 것이 있어서 행복한 것이 아닐까?"
넌 그렇듯 또다시 나를 들뜨게 만든다
살고 싶어지게
너와의 하루를 만들고 싶어지게
매순간 숨쉬고 있음을 감사하게
나의 15년의 죄책감과 용기 없음을 모두 용서해주는 너를 잃고 싶지 않다
네 기억 속으로 들어가겠다
내 아픔을 들여다보겠다
온전히 널 사랑하기 위해
15년 전 나약했던 19살 류선재를 용서하려 한다
감히 내가 네게 용서를 받을 수 없겠지만
용서를 구하는 것조차 하면 안되겠지만
네 말처럼 지워진 기억도 떠오를 기억도 모두 나로 인한 것이니
"솔아 정말 그 작품 해야겠어?"
"응 반드시 나도 너도 둘 다 해야 해 우리를 위해"
"왜 그렇게 생각해?"
까만 눈동자가 흔들린다
잠시 머뭇거리는 솔의 입술
"기억을 잊은 사람과 기억을 지우는 사람....
사랑 받은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
기억을 지우는 사람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어
그 사람의 사랑의 방식이잖아 그게 그 사람이니까
이 세상에서 네가 날 가장 사랑하잖아
이미 기억을 잊은 날 사랑해 본 네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네가 잊은 기억 ... 그 속에 내가 .... 있다면?..... 지워버리고 싶었던 사람이.... 나라면?...."
떨리는 손을 더 꽉 쥐고 솔에게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어떤 답이든 우리의 끝이라 할지라도 ....
"상관없어 혹여 내 기억이 널 지웠다면.....
다시 고쳐 쓰라는 것이겠지?
지우개로 박박 지우고 수정테이프로 덧입혀서
처음부터
이번엔 신중하게 조심하라는 뜻일거야"
지금 이 순간에도 넌 나를 생각하는구나
단어 하나에도 뽀족한 면이 없이 곱게 다듬고 부드럽게 감싸서 건네는구나
내 품에 널 안고 있을 수 있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관용적 표현을 쓰고 싶지않다
앞으로 난 반드시 살거다
무슨 수를 쓰든지 너와 매일을 살고 싶다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순간을 내 스스로 너와 채워가고 싶다
사랑 하나에 세상과 겨루려는
마지막 그 남자가 되주겠어
어떤 위협도 널 위해선 맞설 수 있잖아
난 너만 있으면 돼
길을 밝혀줘 이제 원튼 말든
선택은 끝났어
나의 전부를 다 걸겠어
지켜 낼 거야 어떤 어려운 여정이 된다해도
난 너 밖엔 안 보인다
너 밖에 안 보인다
너 밖에 안 보인다
내겐 너밖에 없다
ㅡ인피니트 라스트 로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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