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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50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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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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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야?>

<언제와?>

<천천히 와도 돼> 

<맛난거 먹었어?>

<나 아직 밥 안먹었는데...>

<해 떨어진다>

<재촉하는건 아니야>

<언제 출발해?>

<내가 데리러 갈까?>

<심심하지 않아 잘 놀고 있어> 

<혼자서도 잘 해요>



문자 폭탄이 쏟아진다 

간만에 현주와 수다 삼매경에 빠져 신나게 놀고있는데 

5분에 하나씩

차곡차곡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쌓이는 숫자 1의 공포


"분리불안 있는게 분명해 통화한 지 10분도 안됐다고"


현주의 투덜거림에 나 역시 조금씩 짜증이 올라온다

평소에 둘만 있을 때는 껌딱지처럼 붙어있어도 딱히 귀찮거나 싫지 않다

내 활동 반경 안에 항상 있는 존재여서 특별하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작업실에 있을때 옆에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서재나 거실에서 자기 할일 하면서 혼자 잘 있는데

꼭 내가 밖에만 나오면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낑낑대고 오늘처럼 톡폭포가 쏟아진다


관심과 애정, 걱정 모두 가득 담아서 나에게 보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부럽다고 내가 복에 겨워 발로 차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욕할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받는 사람이 부담을 느낀다면 더이상 애정이 아닐 수도 있다

나만 있을 땐 별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 땐 정도를 약간 넘나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인것 같다



"24시간 중 24시간 붙어있지? 지겹지도 않을까? 화장실은 안쫓아다니니? 혹시 잘 때 너 쳐다보느라 본인은 잠도 안자는거 아냐?"

"헐 어떻게 알았어?"

"아악 소름..난 농담이었다 이 정도면 집착이다 15년동안 어찌 참았다니? 분명 너 어떻게 사는 줄 알았을텐데 단 한번을 나타나지 않다가 ..."

"병원에서 오지말라고 내가 욕해서 그날이후로 내 앞에 나타난 적 없었어 선재도 다시 만난 날 꿈꾸는 줄 알았다고 자기도 헛것 보는 줄 알았대"


적어도 거짓말을 하지는 않으니까

인혁이에게 물어봤을 때도 내가 어디 사는지라도 알았으면 본인이 날 더 찾아다 만나게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고 했으니까



<저녁까지 먹고 갈꺼야>


다음 답은 없다

제 풀에 지쳤나보다

현주와 고등학교때처럼 신나게 수다도 떨고 오빠 흉 선재 흉 보면서 한탄도 해보며 결혼 전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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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 네 폰에 뭐 달아놨나보다 무섭다 무서워"


현주의 놀란 눈을 따라 쭉 이어가니 그곳엔 선재가 손을 흔들며 서있다

어디로 간다는 말도 안했는데 귀신같이 내가 있는 곳을 찾아낸것이다

레이더를 항상 나를 향해 켜놨다며 히죽거리고 옆에 앉는다



"두 공주님 무사히 모시려고 제가 왔습니다"


의기양양 가슴을 탕탕 치며 으쓱대는 꼴을 보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현주의 놀림과 걱정어린 시선을 뒤로한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머리를 막 굴려봤다

화내도 잠깐 달래도 잠시 무시해도 그때뿐인 선재를 어찌할까 





<누님 내일 형님 촬영 2박3일입니다 아침 7시에 간다고 전해주세요 형님이 폰을 차에 두고 가서 누님께 알려드려요>

<네 전할게요 동석씨 고마워요>


그래! 이거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동석에게 부탁 했다

선재의 스케줄을 완벽 공유하기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예상하고 있는듯하다

내게 성공하길 빈다며 두주먹 불끈 쥐고 응원한다



<누님 지금 **에서 마지막 촬영 합니다 예상은 3시간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오케이 

어렵게 따 놓고도 써먹지 못하던 운전면허를 오늘에서야 사용하게됐다

두고보자


촬영장 근처에 차 세우고 기다렸다


<누님 어디쯤이세요? 촬영 끝났어요>

<도착했어요>

<네 지금 형님 가요>


멀리서 선재가 보이기 시작하자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었다 

나를 알아본 선재가 꼬리를 마구 흔들며 달려온다


"어떻게 된거야? 나 데리러 온거야? 꿈 아니지?"

"아니지~~앞으로 자주 데리러 올게"

"약속한거다"


차가 흔들릴 정도로 신나게 온몸을 흔드는 선재를 보며 속으로 웃었다

한번 너도 당해봐





<누님 휴식시간입니다>

<땡큐>


두번째 작전 나도 톡 폭탄 보낼 수 있다


<선재야 촬영 잘 하고 있어?>

<밥은 먹었어?>

<이번 촬영은 힘들지 않아 몸 조심해>

<오늘은 언제 와?>

<올 때 맛난거사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자기야 여보야 어서와요>


훗훗 내 기분을 느끼고 있겠지

사랑도 넘치면 힘들다는 걸 알려주겠어



<촬영 잘 못하고 있어 솔이 보고시포서>

<밥은 설렁탕>

<내 몸은 임솔꺼!잘 지킬게>

<새벽 촬영있어서 못들어 갈 것 같아 문단속 잘하고 무서우면 어머니나 아부지께 가 있어>

<나도 자기야 여보야가 보고시포요 내 사진보면서 하루만 참아요>



뭐지? 눈치가 없는 건가 아님 일부러인가 보이지는 않지만 신나하는 것 같은데?

동석에게 선재가 어떤지 물었으나 돌아오는 답은 .....

조금의 타격도,

없다 도리어 부스터 달려 폭주중이라고 한다


그래 아직 시작이라 그래 

꾸준하게 해보면 달라질거야


서울 근교에서 촬영하면 어디든 달려가서 기다렸다

회식도 못가게 하구 매번 칼 귀가를 시켰다

문자 폭탄도 매일같이 꾸준히 보냈다

답도 빠르게 하지 않으면 답을 할때까지 연달아 보냈으나 그런 일은 극히 드물었다 숫자 1이 사라지기가 무섭게 답이 날아 꽂혔다

독한 사람 



강적이다

나도 독하지만 선재는 더 독하다

한 달 째 똑같이 하고 있는데 조금도 지겨워하거나 불편한 기색이 없다

몸과 마음이 다 무너져내렸을 때도 무대 위에선 전혀 못 알아 챌 정도로 감정을 잘 숨기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버티는 건가

동석 말로는 매일같이 폰을 더 많이 오래 붙잡고 있고 촬영 끝날 때면 내 차가 보이는지 목을 쭉 빼고 기다린다고 

아무래도 작전을 잘못 짠 것 같다고 

그래도 해볼 수 있을 때 까지 할꺼야

나 임솔이야

지난 15년동안 무시무시한 장애도 편견도 다 이겨낸 사람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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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가 온다

비오는 날은 운전 해 본적도 없고 더군다나 길이 어두워서 무섭다

부지런히 거북이처럼 기어서 열심히 달려갔다



저 멀리 길 가에 무언가 작지만은 않은 물체가 보였다

우산을 쓰고 쭈그리고 앉아있던 선재가 내 차를 보자 벌떡 일어서는데 한참을 올라온다 저 큰 키를 꾸깃꾸깃 구겨 앉아 기다렸다는 걸 생각 하니 처량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솔이다 솔이가 왔다"



차에 타자마자 선재 입에 달린 모터가 가열차게 돌기 시작하며 쉬지않고 커다란 팔다리까지 흔들며 재연하기까지



"선재야 입!! 정신이 하나도 없어 운전이 안 되잖아 쉿!"

"쉿 "



일 분 이 분  삼 분


"솔아 근데~~"



그럼 그렇지 삼분이면 참 오래 조용히 참고 있었다 

또 촉새 입 터진 것에 단단히 마음 먹고 귀를 열었다



"난 솔이가 요즘 날 정말 사랑해줘서 행복해 매번 나만 사랑하고 나만 네게 매달리고 나만 애달아 하고 나만 그리워하고 나만 보고싶어하고 나만 항상 네 생각하는 줄 알았거든. 표현도 잘 안해주고 내가 사랑한다고 하면 답이 항상 '나도'였어 단 한번도 사랑한다고 한 적 없었어"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였다

나도 나만 표현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재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니

선재 이야기를 들으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 착각이였다

매번 선재가 먼저 말했고 안아줬고 입맞춰줬고 사랑해줬다

너무나도 커다란 선재의 사랑 속에서 살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 관념이라며

보이지 않는다고만 표현하지 않는다고만 생각했었다

키만 큰게 아니라 마음도  커서 

내 눈에 내 시야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내 얼굴만 뚫어져라 보는 선재 눈만 보느라

날 꼭 안아주는 선재 마음은 못 봤던 것이다



"선재야....미안해...."

"사랑해"

"엉? 미안하다는 말에 답이 사랑해가 맞어?"

"응 모든 내 답은 하나야 솔아 사랑해"


이 바보는 또 나에게 사랑한다구 말한다

화도 짜증도 낼 줄 모른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행동하는지 다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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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귀찮게 해서 솔이가 화가 많이 났지? 

난 말이지 '나중','다음'이란 말이 싫어 그  '나중','다음' 이 네게 말하지 못하고 놓쳐버린 아픔이라서 다시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


히잉 이러지마로라 마음이... 마음이 ... 아프잖아 

심술쟁이 임솔 반성합니다 ㅠㅠ


"항복! 앞으로 임솔은 절대 류선재에게 심술 안부릴게"


또또또또 필살기

한쪽 보조개 쏘옥 들어가게 고양이 윙크하며 웃는다


"아니 항상 내가 질거야 무슨 수를 써도 임솔을 이길 수가 없어 내 집착때문에 네가 똑같이 하는 걸 아는데 좋기만 하더라 내 맘 몰라줘서 속상하기보단....그냥 임솔이라서 임솔이 하는 모든 것이 다 진리라서....앞으론 자제할게 그런데 확답은 못하겠다 임솔에 미친 놈이라서 휴즈 끊기면 나도 못말려"



오늘 또 선재 사랑에 파묻혀 허우적대고있다

예전에 선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서도 수영해서 빠져나올 자신이 있는데

임솔에게는 빠져나올 방법을 찾지못해 허우적대기만 했다고

그런데 지금도 앞으로도

빠져나오고 싶은 생각은 나지 않을거라고

아무래도 나도 그럴 것 같다

넓디 넓은 선재 사랑 속에서 평생 예쁘게 담겨서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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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야 사랑해>

<아침에 얼굴 못보고 보내서 아쉽다>

<보고시포요>

<오늘 오면 내가 자고 있어도 꼭 깨워!! 안깨우면 선물 못받아요>

<내 사랑을 받아라 얍>



이젠 내가 사랑 문자 폭탄 던진다

네가 준 사랑의 백분의 일도 못되겠지만....

  



<누님 ...임솔 누님...저 살려주세요 형님 엔돌핀 다이돌핀 도파민 터져요 누님 문자에 흥분도가 최고치예요 제발 >



동석씨 미안

이젠 나도 어쩔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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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사랑 먹고 무럭무럭 자란 내 사랑이 꽃을 수만송이 피워내고 있다

해바라기 한 송이는 한 송이가 아니다

씨앗인 줄 알았던 것이 모두 한 송이 한 송이 꽃들이였다

수만 송이  작은 꽃들이 모여서 커다란 노란 한송이를 이룬대

선재의 사랑이 해바라기 꽃밭이라서 티나지 않지만

한 송이 예쁘고 곱게 피워서 보여주고 싶다

선재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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