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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51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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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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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의 시선 >


뚱한 표정, 또아리 석 죽은 걸만큼 튀어나와 있는 입, 세모난 눈으로 째려보기, 황소 콧바람, 울그락불그락 시시각각 변하는 얼굴색, 조심성없이 물건 툭툭 건드리기

현재 류선재의 모습

심통난 애기가 엄마에게 떼쓰며 징징대다가 통하지않자 마지막에 심술부리는 것같다


"오늘은 뭔데?"

"솔은 왜 그런데?"

"그니까 뭐냐고?"

"아침에 한약 먹으라고 데워다 줬는데 냄새 난다고 안먹는다하더니 끝내 미지근해질때까지 안먹고 버티잖아 달래서 먹이는 것도 한두번이지"

"그러니까 솔이가 약 안먹는다고 투정부려서 화가 났다?"

"아니~~ 따뜻할 때 먹어야 몸에 좋은 건데 다 식은 거 먹으니까, 식으면 맛없고 더 쓰단말야 또 냄새 더 나고 방안에 냄새 배어서 더 힘들게 뻔한데 고집피우니까 속상해서"

"그리고?"

"어제 밤에 곡작업한다고 늦게 잤거든. 아침에 나 피곤한데 잠 깰 것 같다고 뽀뽀 안해준거야 피곤한거랑 뽀뽀 하는거랑 무슨 상관있다고 안해주냐고!!"

"야 이 미친 새끼야!"



또또또또 원수같은 류선재의 넘치는 사랑놀음에 내가 또 당했다

'싸웠다 삐쳤다 마음 상했다' 매일같이 하소연 하는 내용을 들으면 

류선재를 살려둬야 할 이유가 뭘지 생각해보게한다

별 시덥잖은 일들에 오늘처럼 애정 표현 안해줬다고 할 때마다 '저놈을 죽일까' 수백번도 더 생각한다





선재와 함께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때 선수때는 씩씩했고 데뷔 후 무대위에선 매력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였다

다들 류선재하면 떠올리는... 대외적으로는...

누구나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상황에 따라 보이고 싶은 모습, 보여주는 모습이 다른건 맞지만 유독 선재는 달랐다

나와 함께 있을때 문득 누군가를 떠올리는 초점 잃은 눈빛일 때가 있었다

그리곤 어김없이 술에 잠겼다

왜냐고 왜그렇게 사냐고 묻지 않았다

나라도 그랬을테니까 나였다면 진작 무너졌을지도 모르겠다 

버티고 견디고 그러던 놈이 은퇴하겠다며 나에게도 아무런 상의없이 통보하고 가버렸던 그날

배신감에 몸서리치며 다신 안보겠다 이를 갈게했던 그 며칠이 지나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순진하고 순수했던 19살의 선재로 ...

한동안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기분이었다

언제 돌변해서 다시 동굴로 파고 들어갈지 

예민하게 반응하며 주변 사람들 숨도 못쉬게 만들지

미친듯 일에 파묻혀 잠도 안자고 자신을 괴롭힐지 모른다는 것에 초긴장이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오래 그것도 밝고 행복해 보였다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처럼 곧 떨어질 지점이 다가오는 것이 보여서 초긴장인 상태로 눈치보며 살았던 지난 시간들이 언제 있었냐는 듯

계속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 가볍고 편안해보였다

분명 사랑이다 류선재에게도 사랑이 찾아온 것이다

첫사랑을 아프게 잃은 뒤 15년만에 온 두번째 사랑

연차가 찼어도 연애는 위험하다

그동안 숱한 스캔들 속에서도 한번도 마음 준 적 없는 놈이 넋을 놓고 헤헤거리고 눈에 빛이 반짝이는 것에 그여자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러면 안되겠지만 누구에게도 잘못은 없지만

임솔이 미웠다

내친구 힘들게 한 그애가 밉고 싫었다

임솔에게 고백도 못하고 상처만 받은 선재에게 새로운 설렘을 준 사람이 누군지 정말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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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선재 집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누구라니 이집에서 누구냐고 내 존재를 묻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한 번

적막에 싸인 무거운 공기와 내 발자국소리가 아닌 사람 목소리에 한 번

무성애자급으로 아니 사람 자체에게 아무런 감정조차 느끼지 못하는 무정 류선재의 집에 내가 아닌 다른, 그것도 여자가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그여자 옆에 딱 붙어앉아서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정확히 말하면 15년전 딱 한번 봤던, 두근거림이 가득 담긴 사춘기 선재의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에 한 번 더 놀랐다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인사를 하기 위해 눈을 마주한 순간

헛것을 보는 줄 알았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여자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내 친구가 사랑에 빠진 사람이 장애가 있을거라고 생각도 안해봤고

내 주변에서 그런 일이 있을거라고도 단 한번도 떠올려본 적이 없기에 충격이 컸다

그리고 그사람이 임솔이라는 것이 ......

이야기로 지겹게 들었고 지나가다 얼핏 태성이 만나러 온 것을 몇번 봤기에 얼굴을 기억 하지만 자세히 본 적은 없었다

임솔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표정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인지는 모른다

다만 류선재는. 내가 아는 우리 선재가 돌아왔다

임솔이 뭘하든 시선을 고정한 채 이리저리 따라다니고 온 몸으로 다정함과 사랑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사람이 생기있어지고 색이 진해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항상 검은 빛 속에 잠겨있던 선재가 무지갯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임솔을 만나면, 언젠가 한 번은 마주칠 수 있다면, 

욕이라도 해주고 싶다가도  

선재에게 와달라고 선재를 살려달라고 매달리고 싶기도 했었다 

미웠던 마음이 한 순간에 사그라지지는 않았다

다시 또 선재에게 상처줄까봐 

겨우 살고싶어진 애를 다시 벼랑으로 밀어버릴까봐

경계하고 또 미워했다 

그때처럼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다시 볼 자신이 없었다


다행인건지 둘이 서로를 애틋함으로 바라보며 함께 마주앉은 모습이 오랜시간 봐왔던 것처럼 익숙했다

둘은 하나여야 했었던 운명을 모르고 

두조각으로 나뉘어 살았으니 

절름발이처럼 절뚝이고 

툭하면 넘어져 온 몸이 피멍이 들고 찢어져도 아픈 줄 모르고 

부러진 돛에 방향을 잃고 떠다니는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없는게 어쩌면 당연한 것이였을 것이다

이제야 동그랗게 어디에도 부딪히고 걸림없이 잘 굴러가며 살것 같았다

적어도 

내 발을 걸고 넘어지지는 않을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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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아 솔이가~~솔이는~~솔이랑~~~ 솔때문에~~솔덕분에~~"


눈만  마주치면 아니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입만 열면 

숨쉬는 것보다도 더 많이 솔의 이름을 부른다 

가끔 집에 와 혼자 있어도 환청이 들리는 듯 했다 


무채색보단 무지개색이 낫다

침묵보단 수다쟁이가 낫다

울증보단 조증이 낫다


그래도 친구야 

이젠 내 염장 그만 질러라

아무래도 너희때문에 연애는 못 할 것 같다

부러움을 넘어선 두려움때문에 

너희처럼 사랑하며 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내 눈이 너무 높아졌다

셋이 같이 살자  나 책임져라




<선재의 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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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뭔데? 니네 솔이가 오늘은 뭐?"


눈을 가늘게 뜨고 이를 앙물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심호흡을 하고 내게 묻는다

입만 열면 임솔이야기한다고 한번만 더 임솔이야기 하면 1회당 10만원이라고 해서 미리 천만원 입금해줬다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 기적처럼 찾아왔는데

내 옆에서 웃으며 숨쉬고 있는 말도 안되는 날들이 꿈처럼 펼쳐지고 있는데 누구에게라도 말해야 살것같은데 

가장 내 맘을 잘 알아줄 사람이 인혁이 뿐이라 모두 이야기하는건데

매번 저런 반응이다



"솔이가 날 안 좋아하나?"

"왜 그렇게 생각하지? 류선재씨?"

"항상 내가 사랑한다고 하면 답이 '나도'야 한번을 사랑한다고 안 해 나만 좋아하나봐"

"후..... 야 이 미친 새끼야 10분마다 전화해서 뭐해 ,보고싶어 아니면 사랑해만 주구장창 외치는데 더 뭐라 대답하냐? 네 투정 애정표현 다 받아주는 솔이 더 신기하고 이상해 걔도 보통은 아냐"


항상 구박이다

그래도 솔에 대해선 칭찬이여서 좋다 



솔이 눈을 타고 찾아왔을 때

삶의 의욕을 찾은 나를 보며 좋아했고

다시 살아갈 희망을 준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했었다

차마 솔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힘겨워하는 모습에 같이 아파해줬던 인혁이에게 미안해서...

나보다 더 나를 아끼던 인혁이를 멀리하며 밀어내고 모든걸 버리려했던 내가 부끄러워서....

우연히 집에 왔다가 솔을 보고 아무말없이 나가버렸지만 잡지 못했다

며칠만에 찾아 온 인혁이는 얼굴이 많이 상해있었다

정말 사랑하냐고 , 내가 아니라 솔이 나를 사랑하냐고 물었다

대답하지 못했다

나역시 솔이 나를 사랑하는지 확신이 없었으니까


"류선재, 자신있냐? 너만 임솔 짝사랑하는지도 모르는데? 지난 15년을 한결같이 혼자 좋아했듯이 앞으로도 그럴 수도 있는데? 임솔이 지금은 같이 있다해도 헤어지면.. .. 또다시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삶일텐데"

"혹여 그렇다하더라도 지금은 ...솔이 내 앞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네가 행복하다면 다 된거지..."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등을 두드려주며 같이 있었다 

그래놓고 다 이해하고 들어줄것처럼 해놓고

솔이 이야기를 하면 도끼눈을 뜨고 부들부들 떤다

차마 말하지 말라고 하진 못하지만 질투 하는 것 같다

솔은 인혁이 괴롭히지 말라며 편들어주는데 그것도 짜증난다

내 걱정만 내 생각만 하라니까.

지금도 내 앞에서 까르르 웃으며 수다삼매경에 빠져있는 둘을 보면 속에서 불이 솟는다

둘 다 모두 소중한데 

요즘은 인혁이만 밉다

솔은 미워할 수가 없는 사랑둥이니까




<솔의 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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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 표정은 굳어있었다

하고픈 말보다 원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계속 보고있었다

두 사람이 마주하고 있지만 숨소리조차 내지 못해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적막 속 긴장감

그것은 깬 것은 인혁이였다



"흠.....선재....사랑하냐?"



아무말 못했다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어서

사랑하면 안되는 걸 알기에


"대답...못하네... 선재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어? ....껍데기만 멀쩡했지 속은 썩어문들어져있다....내가 뭐라 할 자격은 없지만  ..... 그래도 한마디만 하자....부탁이다 선재...잡아주라 ...싫어도 사랑하지 않아도 선재 옆에 있어주라 ..."



욕하고 화낼 줄 알았다 

표정은 온갖 욕을 다 쏟아내고 있지만

입에선 선재를 지켜달라는 말을,  

분노와 슬픔을 꾹꾹 누르며

친구를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하고 있었다

내가 알지 못한 시간동안

옆에서 지켜주며 붙잡아줬던 사람으로 

자신보다 더 선재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나중에 선재가 정식으로 인혁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줬을 때

우린 처음 만난 사람처럼 인사했다

그날 인혁의 부탁은 우리 둘 만의 비밀로 남아있다

각자의 방법으로 선재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선재를 지키기 위한 밀약은

깊은 바다 속 감춰두고



그리고 지금은 누구보다 더 우리를 아끼고 함께 하고있다

신혼집에 쳐들어와서 가끔 아주 가끔 우리의 천국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선재의 마음을 깨닫게되는 큐피트가 되주기도 하니까

 


오늘은 비싼 밥 사란다

내 얘기 들어주느라 귀가 아프다면서

웃으며 선재에게 사달라고 말하라하니

선재에겐 벌금받았으니 내가 밥을 사야한다고...


"백인혁 솔직히 말해 우리 같은 편이잖아 그치?"

"그렇지 같은 편"

"벌금 얼마나 받았어?"

"1회당 10만원 선납 천만원.....아니 아니 솔아 농담이고 천만원 받을만큼 네 얘기 많이 들어줬다고~~절대 천만원 받은거 아냐"



천만원이나 낼 정도로  .....

내 얘길 하고 싶어해?

그걸 왜 백인혁한테 하지?

내가 다 들어줄건데~~ 

애정표현을 덜 해준다고 불만 말한건가? 

아님 질투 유발?

뭐든 솔친놈에게 약은 나 임솔이니까

나도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을만큼 선재 좋아한다고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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