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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46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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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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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로운 광고가 들어왔다

그동안은 별 생각 없이, 또는 인기의 척도라고 하니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인 줄 알고 했던 광고들

특히 주류 광고 중 맥주는 남성미를 잘 드러낼 수 있어 선호하는 광고였다

실제로 맥주를 마셔도 별로 취하지도 않았고

취하고 싶어서 일부러 NG도 낼 정도로 

많이 마셔도....... 괜찮았다......

아니 괜찮은 척 하려고 일부러 더 마셨다





집에 돌아와서도 갖은 종류의 술을 섞어 마셔도 점점 더 정신이 말똥말똥

잠을 이루려 한 술이 잠을 쫓아버리고, 다음 날 멍하니 스케줄을 하고 영양제, 자양 강장제,숙취 해소제, 각성제 먹어가며 억지로 정신을 깨우고

피곤한 몸을 더 녹초로 만들어 잠들려 하지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날밤을 세우고

억지로 잠들려 약을 찾고 효과를 높이려 술을 마시고......

악순환인 것을 알면서도

점점 갉아먹고 좀먹어가며 죽어가는 것임을 알면서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나를 학대하는 방법이 그것뿐이였다

나만 멀쩡하게 살아 있다는 것에 스스로를 벌하기 위해서....

 


zoXCyR

몇 번이고 나쁜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 순간마다

웃기게도

슬프게도

솔의 얼굴이 떠올랐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게 만드는 존재이면서도

살고 싶은 욕망을 갖게 만드는 존재였던

솔이

웃으면서

나에게 손짓을 했다

다정히 손을 잡아주면서 ......


꿈에서 깨면 서럽게 울었다

솔을 놓쳤던 그 날의 꿈보다

더욱 서럽고 아프게 가슴을 쥐어 뜯으면서 .....


솔을 다시 만나면서 

술을 잊었다

딱 한번

솔과 산장에서 집에 가지 않을 핑계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마셨다

간에 기별도 안 갈 만큼 아주 조금이였지만

순진한 솔은 곧이곧대로 믿고 난감한 표정으로 내 거짓말을 순순히 믿고 있었다

딱 그날 이후 술 생각은 눈꼽만큼도 나지 않았다

억지로, 참아내거나 멀리한 것이 아니다

정말.. 솔... 솔 생각에 

솔에게 보이지 않아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술과 약에 취한 모습조차 뜨거운 눈물로 안아주던 그날 이후

그동안 내가 의지하고 붙잡고 있었던 모든 헛된 것들 

나쁜 줄 알지만 나를 버티게 해주는 줄 알았던 모든 약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



회사에서는 인혁 단독으로 해도 손해는 아니지만 나에게 아깝지 않냐고 물었지만 내 대답은 단 하나. 

앞으론 주류는 절대 하지 않겠다


술보다 더한 쾌락이 나에게 있다

마시는 순간의 몽롱함과 환상이라 생각하고 허우적거리다 다음 날이면 속 쓰리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프던 것을 쾌락이라 생각했던 어리석은 나가 몰랐던, 

새롭게 알게 된 더한 극락의 쾌락을 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

술 따위가 나를 지배할 수  없다

 

오늘도 그 쾌락을 위해

가장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준비한다

천국이든 지옥이든 상관없다

나의 쾌락의 시작과 끝은 항상 같을 테니.....



"솔아 내가 돈 못 벌어 와도 괜찮어?"

"10년 장기 광고라서 아쉬워?"

"아니 전~~혀. 나는 괜찮은데 너는 어떤지 궁금해서"

"네가 좋아하는 일을 그만두게 된 것으로 아쉬울까 신경 쓰이는 거지, 그동안 네가 얼마를 벌었는지 모아놨는지 모르는데 무슨 상관? 또 못 벌면 내가 벌면 되는거지 고기 두 번 먹을 거 한 번만 먹고 그러면 되는 거지 뭐. 내가 너 먹여 살리면 돼 "



자신만 믿으라며 양 팔을 벌리고 안기라는 듯 손을 까딱거리는 솔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행복은 그리 멀지 않다

나에게 확신을 주는 네 사랑만 있으면 된다

사랑으로 먹고 사는 것은 아니다, 사랑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난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사랑은 담을 타고 도망간다고들 하지만,

난 그런거 모르겠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고 

진짜 거지 되면 아부지 가게 물려 받으면 되고

솔 말대로 솔 믿고 살면 되지




네게 닿기 위해 어둠 속을 달려 헤매였던 것일까

온통 눈부심에 눈을 뜰 수 없는 환상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단 한순간도 힘들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을 위한 시간이였다면 

다시 반복된다해도 견딜 수 있다

확실하기만 하다면

몇번이고 지금보다 더 잘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러고싶진 않다

그러려면 솔도 지난 고통의 터널 속에 계속 있었어야 할테니

나는 괜찮지만 솔이 힘든건 싫으니까



alKkWj

솔의 뒷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힘을 내본다

그런데.....

우리 솔은 꼬리가 참 많기도 많구나 길기도 길구

여우비 동화에서 이야기 하던 여우가 우리 솔인건 딱 맞는데

솔의 미소를 보고 홀리지 않을 사람이 없단 사실만 봐도 여우인건 맞는데

꼬리가 왜 이리도 많고 길지?



오늘은 현관에서 택배를 열었고

가위를 가지고 방에서 나와 소파 위에 올려 놓고 까먹고 다시 칼을 가지러 갔었군

콘솔 위에 컵 겉면에 물방울이 맺힌 걸 보니 얼마 되지 않았군 내가 들어올 때 반기느라 놓았겠군

에어콘 빵빵 하게 나오는 집에서도 덥다고 목 선풍기 달고 다니다가 씻으러 들어가면서 수건 걸이에 걸어 놓고 그냥 나왔고

핸드폰은 소파에 던져져 있네

가디건은 식탁 의자에 걸쳐져있고

머리핀은 식탁 위에 안경은 전자렌지 옆에 

책 읽는다고 베란다에서 펼쳐 놓고 왔고

아니지 오늘 회의 있어서 나갔다 왔는데? 그럼 저 책은 어제? 그제? 

햄찌봉은 빨래바구니 안에서 발견된다

내가 못산다 못살어 



주섬 주섬 솔의 물건들을 하나 둘씩 챙겨 들고 솔의 흔적을 따라 움직였다

참 부지런히도 움직이며 사는구나 

내가 모르는 솔은 항상 바지런하게, 잠시도 나와 달리 주저앉지 않고 열심히 살았구나 

다시 한 번 더 솔의 모습에서 배울 점을 얻는다

정리 정돈만 빼고 



"선재야 가방 없어졌어"
"무슨 색?"

"노란 색. 영화사 갈 때 가지고 다니는 보조가방"

"그거 여기"



소파 한 구석에 휙 던져 놓은 것은 까먹고 작업실에서 자료 없다고 찾다가 생각났나보군

솔의 흔적들을 한 가득 든 상태에서 솔의 가방을 더 얹어 들려고 하다보니 가방이 쏟아졌다

..........................

............툭...........

..........................

저 낯설지만 익숙한 것은 무엇일까


와르르 쏟아지는 소리를 듣고 솔이 거실로 나왔다

내 시선이 머문 곳으로 솔의 시선이 따라 멈췄고 이내 달려와서 발로, 정확히는 휠체어 아래로 숨기려고 위에 섰지만..... 봐 버렸다



"저건 뭘까? 우리 집에 있어서는 안 될 물건 같은데?"

"뭐?뭐?뭐? 뭘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네 나는 도저히 모르겠어"



말도 더듬고 목소리도 AI만큼 딱딱하게 굳어버린채 나와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는 솔의 표정이 더 밉다

휠체어 밑으로 손을 뻗어 '그것'을 주워 드는 찰나 솔의 손이 잽싸게 채갔다



"내 놔"

"......뭐? 난 모르겠다"

"빨리 좋은 말 할 때"



솔 얼굴 앞으로 손을 내밀어 달라고 재촉을 해보지만 양 손을 뒤로 한 채 줄 생각을 안한다

그럼 힘으로 하는 수밖에

솔의 양 팔을 쑥 잡아 빼려니 나름 잽싸게 돌려 빼서 머리 위로 .........올리면 뭐하나 



" 뭐하냐? 지금 그게 숨긴거야? "



xfHhJr

기껏 하늘 높이 쭉 뻗어봤자 내 시선 아래인걸

애기들이 숨박꼭질 할 때 자기 눈에만 안보이면 숨은 줄 알고 얼굴만 가린 채 하늘 높이 엉덩이를 흔들고 있다더니

딱 그 모양새다

뻘쭘한 채로 벌 서듯 양 팔을 높이 들고 있는 솔을 보니 웃음이 터져나오지만 꾹 눌러 참고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너 만난 후로 술을 딱 끊었어 저기 남은 술은 손님 접대용으로 남겨 놓은 것이구."

"그렇지"

"그런데 내가 절대 절대 안 한 것이 한 가지가 있어"

"음........그래? 그런게 있어?"



시치미를 떼도 제대로 떼지도 못하고 동공지진이 마구 오는 솔을 보니 더 놀리고 싶어진다


"내가 데뷔 전에 뭐 했지?"

"수영"

"수영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지구력"

"아니 말고 심폐능력"

"아하!! 그렇구나"

"말 돌리지 말고 심폐 능력에 가장 나쁜 건?"

"글쎼...난 모르겠네"

"담배. 그래서 난 담배를 절대 손 대 본 적이 없는데"

"없는데?"

"네 손에 왜 라이터가 있지?"

"어머나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처음 본 물건이네"



미치겠다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것 중 라이터 그것도 김태성의 라이터라니

그것이 왜 솔 가방에?

왜 들어 간건지 모르겠다, 옆에 앉아 있었는데 휩쓸려 들어간 것 같다,

음료 나눠주면서 손이 부족해서 태성이 손에 있던 걸 받아줬었다, 별 생각 없이 일어난 일이다 횡설수설 앞뒤 맞지 않는 말 사이 열받는 버튼이 눌렸다



"미친 새끼가 임산부 앞에서 담배를 피워?"

"흡연실에서 피우지"

"간접흡연!!! 머리 감고 샤워하고 옷 갈아 입는다고 해도 겉에 묻은 것만 닦이는 거지 폐에서 뿜어져 나오는 건 어쩔건데? 피 속으로 돌아다니면서 피부 통해 나오는 건 막을 수 있냐고?!"



거기까진 미쳐 생각 못 했다는 듯 놀란 토끼눈으로 '우와 류선재 똑똑해'를 연발하는 솔이를 보면서 더 분노가 치밀었다

몰랐던 것도 아니면서

담배가 몸에서 빠져나가기까지 며칠씩 걸린다는 다큐도 같이 봐 놓구

가수 옆에서 공기 오염되면 안된다고 동석이도 금연하게 만든게 누군데

처음 듣는다는 표정으로 동그랗게 예쁜 눈을 뜨고 바라보면. . . . . 

화 낼 수 없잖아 .....

반달처럼 접히는 눈웃음으로 바라보면. . . . . 

녹아버리잖아.....



김태성에게 지랄지랄 미친개 소리 들을만큼 퍼부었다

평소같으면 받아쳤을 놈이 자기도 찔리는지 순순히 꼬리 내리고 금연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

태성과 담판을 지으러 만났다



"입 아프게 더 이야기 하지 않는다 부탁한다 네가 솔이 생각한다면"

"전여친 건강 위해서라면 받아들이지"

"전여친 소리 빼라 내 색시다"

"좋~~겠다"



그럼!! 좋지!! 임솔인데 임솔이 내껀데!!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밖에서 절대 애정표현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던 솔의 가르침을 명심 또 명심


테이블 위에 한가득 상자를 올렸다


"이건 뭐냐?"

"금연 껌, 금연 사탕, 금연 패치, 군것질 거리, 각종 티 등등 도움 된다는 거 모두 챙겼다 약은 병원 처방이 있어야한다고 해서 못샀지만 금연 전문 병원 명함도 넣었다 한번 가봐 미리 예약해 놨어"

"정성이다 정성~"

"너도 나중에 내 맘 이해할거다 "

"난 아닐 것 같다"

"두고보자"


퉁명스럽게 내던진 말이지만 태성이도 내 말에 귀 기울이며 열심히 메모를 한다 

표현 방법이 서툰 남자 둘이 같은 목표를 위해 각자의 노력을 하는 것 보면 솔이 대단한 사람이긴 한가보다

그 대단한 사람이 내꺼구~^^

  


김태성을 만났다는 이야긴 하지 않았다

시시콜콜 사사건건 솔의 일에 참견하고 간섭하고 제약을 주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싶지 않았다 

내 사랑의 방식이 모두에게 맞을 순 없으니 


"그래도 약속 딴놈 안 쳐다보기 딴놈 물건 안 만지기 특히 김태성!"

"넵!! 자기꺼만 내가 만지작만지작 할게"

"물건 말고 나 나 류선재 나 만져"

"변태"



그래서 내가 먼저 광고 의뢰했다

금연 공익 광고

나름 인지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 한다면 효과가 있지않을까 

공익 광고료가 상업광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청소연 금연 교육에 기부하고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상업광고 제왕이 공익광고까지 다 섭렵했다 하하하

솔 아니였으면 생각도 못했을 삶의 방향이 열린다





류선재 인생 참 롤러코스터다

수영선수로 승승장구하던 최고점에 부상으로 무너지고

첫사랑의 설렘을 누려보기도 전에 솔이 사라져버리고

버티다 모든 것 버리고 사라지고 싶었던 최악의 순간에 다시 빛을 만나 

구원받아 천상의 행복을 누리고 있으니....




NEjvyJ

"선재야 안경 없어졌어"

"전자렌지 앞"

"내 햄찌봉은?"

"빨래통에 들어 있어서 내가 빨았어"

"선재야 목말라"

"물? 우유? 주스? 다 가져갈게"

"선재야 선재야 "

"내 이름 닳겠다 한번만 불러"

"치약 짜 줘"

"넌 나 없으면 어찌 살라고 하냐?"

"같이 갈거야 여보야 없이 못살아"



헙 여보야래 

매일 매순간이 

평온하다

포근하다

그리고

부산스럽다

지금도 계속 날 부르는 솔

애타게 날 찾는 솔

그래 네 부름에 부응하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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