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주의

지금으로부터 약 12,000년 전
플라이스토세(빙하기) 시대가 끝날 무렵
고대 야생마 종 대부분이 멸종했고

몽골야생말 종마 볼레로의 가족
몽골야생말만이 지금까지 살아남았음
그래서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진짜 야생마는 몽골야생말이 유일함
그런데

지금 북미 대륙 곳곳에도
야생마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음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야생마도
빙하기 직후에 모두 멸종했는데
너넨 어디서 온 거냐 🤔
때는 1492년

콜럼버스가 이끄는 탐험대가
아메리카 대륙에 첫 상륙했음

#출처
그리고 1년 뒤 두 번째 항해
콜럼버스는 스페인 혈통 말 24마리를 데려왔음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유럽에 쫙 퍼지자마자

스페인 정복자들: 간다! 가자! 말 챙겨!!

두둥
스페인 정복자들도
군마, 가축용 말들을 한가득 끌고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음
목표는 식민지 정복하기

스페인 정복자들은
아메리카 대륙 곳곳으로 진출하며
식민지를 넓혀갔음

근데 정복 과정이 워낙 길다 보니...

이탈하는 말들이 생겨났음
전투 중에 도망친 말
폭풍에 놀라 흩어진 말
관리 실패로 잃어버린 말
이런 식으로 주인 잃은 말들이
슬금슬금 늘어나기 시작했음
이 말들은 서부 평원에 정착했는데

마침 아메리카 서부 평원은
말이 딱 살기 좋게 설계된 맵이었음
광활한 초원
포식자 적음
풀 풍부함
살기 좋은 기후
그래서 말들은
그냥 살아남은 게 아니라
대놓고 번성해버림 ㅋㅋㅋ

이렇게 후천적으로 야생화된
미국 야생마 머스탱(Mustang)이 탄생했음
머스탱은 스페인어인
메스떼뇨(mesteño) 또는
메스뗑고(mestengo)에서 유래한 단어로
'주인 없는 말'
'길들여지지 않은 말'
이라는 뜻이라고 함

머스탱은 생물학적으로는
후천적 야생마 Feral horses로 분류되지만
실전 야생력만큼은 Wild horses임
왜냐구?

몽골 고비 B에 처음 풀려나는 몽골야생말들, 1992년
지금의 몽골야생말은
약 100년 만에 다시 야생에 돌아왔지만

머스탱은 수백 년 동안
대륙에서 바람 맞으며 살아온 존재들이다?
후천적 야생마(Feral Horses)라도
야생 경험치는 몽골야생말한테 안 꿀림

몽골야생말 '볼레로'의 가족
몽골야생말:
아싸! 100년만에 야생으로 돌아왔다!!

오나키 산맥의 전설적인 종마였던 '원 이어(귀가 하나임)'
미국 머스탱: 우린 400년째 살고 있는데?

호주의 대표 브럼비 '포스터보이'
호주 브럼비: 우린 200년 됐슈 (후비적)
몽골야생말: 깨갱 ㅋㅋ
이렇게
스페인 정복자들이 데려와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머스탱들이
한 문화를 뒤집어놨음

바로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
당시 원주민들은 말을 본 적이 없었음
그래서 콜럼버스 일행이 말을 타고 등장했을 때

카리브해 원주민 타이노족:
저게 사람이여? 짐승이여? 켄타우로스여?
사람이 "동물을 탄다"는
개념 자체가 없던 원주민들이라
처음엔 공포를 느꼈다고 함
하지만 부족들이 점점 말을 접해보니까

근육 빵빵하지, 속도 미쳤지
완전 치트키 생물이었던 거임 ㄷㄷ

이건 그냥 동물이 아니라
인생 바뀌는 아이템 아님...?!
인디언들은 경외 + 충격 2콤보 맞고
바로 말의 매력에 빠져들어버렸음
당시 인디언들에게
가장 가까운 동물이 개였는데
말을 이렇게 부르기도 했음

엘크 개 ✨
하늘의 개 ✨
성스러운 개 ✨
이제 인디언들은
말이 없던 시절로 못 돌아감 ㅋㅋ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스페인 정복자들은

안돼애애애애
인디언들이 말을 가지면 끝이야!!
말이 확산되는 걸 막아야 돼!!
왜...?
당시 말 = 군사력 + 이동력 + 사냥력
원주민이 말 타기 시작하면
스페인의 경제, 군사 독점이 깨짐
-> 식민지 유지가 어려워짐
그래서 스페인은
말이 확산되는 걸 막으려고 했지만
그게 되겠냐고 ㅋㅋㅋ 🤷♀️
현실은...

야생 머스탱 싹 잡아서 쓸어오고
무역지는 기습해서 털어오고
거래해서 슬그머니 데려오고
이런 식으로 말 확보 끝

#1600–1775 평원 인디언들 사이에서 말의 북쪽 확산
1600년대 초부터
말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음
인디언들은 말을 손에 넣자마자
물 만난 물고기마냥
엄청난 속도로 길들였고

#크로우 부족의 말을 묘사한 "아프사로카 말", 1909년경
그 결과
17~18세기 북미 서부 평원에는
역사상 손꼽히는
강력한 기마 부대가 탄생했음 💪
전투력만 업그레이드했냐? 아님
버팔로* 사냥에도 야무지게 쓰였음
* 아메리칸 버팔로 = 바이슨(Bison)

버팔로는 인디언들의 밥줄이었음
고기도 줘, 가죽도 줘, 뼈도 줘
뭐 하나 버릴 게 없음
그래서 생계를 이어가려면
버팔로를 무조건 사냥해야 했는데

문제는 버팔로가 빠르고 강해서
사냥 난이도가 굉장히 빡셌다는 거임
사람이 직접 걷고 뛰면서
버팔로 무리를 절벽으로 몰아서 떨구는
버팔로 점프(Buffalo Jump) 방식을 썼는데
성공률은 낮지, 목숨 걸어야지
버팔로 잡다가 사람이 죽게 생김
근데 말을 훈련시켜서 사냥에 투입했더니

버팔로 무리 따라잡는 속도 ← 갓

원하는 방향으로 몰이하는 스킬 ← 갓갓
이게 되네......?
사냥 성공률 폭ㅋ발ㅋ함

그 결과
고기가 넘쳐남 → 밥 걱정 끝
가죽, 뼈, 힘줄이 풍부함 → 장비, 옷, 도구 퀄 상승
재산이 늘어남 → 거래도 늘어남
말 그대로 삶의 질이 수직 상승함
심지어 인디언 갑부도 등장하기 시작했음

스페인 정복자들:
내가 말의 확산을 막으라고 했자나!! ٩(´Д` ;)۶:.*

1600 후반~1700년대
말을 얻고 스탯 키운 인디언 전사들은
스페인 제국군과 실전에서 맞붙었음
개쩌는 기마 전술로
스페인군 오금 저리게 한
코만치족 · 아파치족 등장★


특히 코만치족은
개쩌는 말 + 전술 + 기동력으로
스페인군이 호달달 떨었다고 전해지며
평원의 군주(Lords of the Plains)라고 불렸음
한편
광활한 평원이 펼쳐진 서부와 달리
동부는 숲이 빽빽한 산악 지형이었음
그래서 동부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기마 전술이 크게 발달 못했는데
대신 매복과 게릴라전은 원탑이었음

1754~1763년
프랑스와 영국이 북미 영토 먹겠다고
아메리카 동부로 기어들어와
프렌치-인디언 전쟁이 터졌을 때

동부 인디언들의 매복 전술에
유럽인들 입이 떡 벌어졌다고 함

특히 동부 최강 원주민 이로쿼이 연맹(Iroquois)
매복 전술과 게릴라전의 귀재였음
서부 최강 원주민이 코만치족이라면
동부 최강 원주민은 이로쿼이 연맹임

프렌치-인디언 전쟁에서
이로쿼이 연맹은 영국 편에 붙었음
영국 + 이로쿼이의 빵빵한 조합 덕분에

#출처
영국은 프랑스를 찍어누르고
아메리카 동부를 장악했음
서쪽 일부 루이지애나 땅은
스페인한테 넘어갔음

이제 아메리카 대륙은
미시시피 강을 기준으로
서쪽-스페인 / 동쪽-영국
이 거의 양분하게 됨

영국: 오케이~ 아메리카 동부는 우리꺼 찜
그런데 얼마 못 가서

동부 식민지 13곳:
영국놈들아 더 이상 못살겠다 ٩(´Д` ;)۶:.*
동부 식민지 주민들이 궐기했고

1775~1783년, 독립전쟁이 터짐

동부 식민지 주민들 vs 영국
너 죽고 나 죽자ㅏㅏㅏㅏ 🗡️🤺🤸♂️💣

#영국군+이로쿼이족이 합세한 체리 밸리 학살 사건 ─ 1778년 11월 11일
이 전쟁에서
이로쿼이 연맹의 일부인 ← 분열됨
모호크족(Mohawk) · 세네카족(Seneca) · 카유가족(Cayuga)
남동부의 원주민 부족인
체로키족(Cherokee) · 크리크족(Creek)
오하이오 유역의 부족인
쇼니족(Shawnee) 등
다수의 동부 원주민들은 영국 편에 섰음
영국이 이겨야
자기 땅을 지킬 수 있다고 본 거임

하지만 결과는 미국 승리.....★

파리조약 (1783)
영국: 13개 식민지의 독립,,,ㅇㅈ합니다,,, (부들부들)
동부 땅은 식민지 주민들한테 넘어갔음
근데 문제는 동부 원주민들임
대부분 영국편 들고 같이 싸웠다가
전쟁 끝나자마자 인생 하드모드 직행 ㅠ
영국 뿌순 동부 식민지 주민들은

1776년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USA)을 세웠음 🇺🇸

근데 지도를 딱 보면
영토가 미시시피 강 동쪽까지만임
서쪽은? 스페인 땅임

새로 태어난 미국(미시시피 강 서쪽 제외):
서쪽 땅 먹으러 가볼까~~~
★ 서부 개척 시대 OPEN ★
근데 문제는 서부 평원에 누가 살고 있냐

코만치족 · 라코타족 · 샤이엔족 · 블랙풋족 등
세계 최강급 기마 부족들이 떠억 있음
근데 이 양반들 많이 바쁨

서쪽 땅 ← 스페인 꺼라서
수십 년째 스페인이랑 맞짱 뜨고 있었음
근데 이제 미국이 뜬금포로 등장한 거

그 와중에
프랑스가 스페인한테 넘겼던
서쪽 루이지애나 땅
나폴레옹이 스페인 구슬려서
프랑스가 다시 가져갔음
그런데 3년 뒤

미국: 야 프랑스, 그 땅 우리한테 팔아라
프랑스: ㅇㅋ;

미국이 프랑스한테 돈 주고
루이지애나 땅을 플렉스 해버림 ㅋㅋㅋ
루이지애나 매입 사건 (1803)

게다가 스페인 땅이었던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 멕시코 등
아메리카 남서부 일대가
스페인이 원주민들한테 쩔쩔매는 사이
멕시코가 독립해버리면서
통째로 멕시코 손에 들어갔는데

서부 원주민들(코만치족 등):
응?? 잠깐만?? 적 캐릭터가 갑자기
스페인 → 멕시코로 교체됐는데???
그래서 바로
서부 원주민들 vs 멕시코 전투 시즌 개막
서부 원주민들 vs 멕시코는
수십 년 동안 니 땅 내 땅하면서 싸워댔음
근데 여기서 또 판이 뒤집힘
등장: 미국

미국: 멕시코 컴온~ 나랑 한 판 뜨자 ^^
미국이 멕시코를 자극해서 싸웠고

결과는 미국 승
텍사스 + 캘리포니아 땅까지 미국이 쓸어감
미국-멕시코 전쟁 (1848)

미국: 님들? 서쪽 땅 이제 다 우리꺼임 ^^
이렇게 미국이 최종 보스로 등판함
이제 미국이 먹은 서쪽 땅을 놓고
코만치족 등 서부 원주민들 vs 미국
다이렉트 맞짱을 뜨게 됨

1800년대 초중반부터
미국-인디언 전쟁 본격 개막★
전쟁은 수십 년 동안 이어졌고...

서부 평원의 최강자 코만치족
전설의 기마 부족인 라코타족 · 샤이엔족 등
서부 평원의 원주민들은
기마 전술을 다시 한번 뽐냈지만

이 또한 미국의 승리로 끝나버렸음

그 결과
서부 원주민들은 패배하고
변방으로 쫓겨나고 말았음
결국 원주민들의 운명은,,,
동부 원주민 - 이로쿼이 연맹 등
영국편 잘못 들었다가
땅도 잃고 세력도 와르르 무너짐
서부 원주민 - 코만치족, 아파치족 등
스페인 → 멕시코 → 미국
적만 계속 교체되는 무한 전쟁모드
쉴틈 없이 싸우다가 세력 와장창됨

결국 각 원주민 부족들은
미국 정부에 의해 핍박받다가
지정된 보호구역 등에 살면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음,,
서부 평원 인디언들의
신화 같던 기마 시대는 끝났지만
인디언들이 강력한 정복자들과
수백 년 간 맞서 싸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스페인에서 온 말이었던 거임 🌟
그 중심엔 야생마 머스탱이 있었고

스페인: 내가 모랬어! 내가 모랬어! ⌇ຶД⌇ຶ) ;

원주민의 삶을 바꾼 머스탱은
인간들이 지지고 볶고 싸우는 동안
서부 평원에서 쭉쭉 번성했고

1800년대 초 무렵에는
수백만 마리의 머스탱들이
텍사스~캐나다까지 쫙 뻗어나갔음
19세기
전 대륙을 손에 넣은 미국인들은
서부 평원을 질주하는
어마어마한 야생마 무리를 보게 되고

미국인들:
어? 말이 이렇게나 많다고??
이거 그냥 가져다 쓰라는 거지? 🫡🔥

야생마를 잡아다 온갖 곳에 써먹기 시작했음
여기서 '그 직업'이 튀어나옴

🤠 카우보이 등장
서부 목장에서 소 떼 몰고
가축들을 수백 km 이동시키며
말 위에서 사는 그 사람들
겉보기에는 느긋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빡센 직업이었다고 함
(사실 멕시코 '바케로'가 원조)

말 타고 가축 몰기 (본업)
↑
천둥, 번개, 폭풍, 산적, 야생동물 다 뚫고
가축들을 수백 km 이동시켜야 됨
말 관리하기 (부업)
↑
말 먹이 주기, 발굽 관리, 장비 손질 등
하루의 대부분을 말이랑 보내야 됨
머스탱 포획해서 길들이기 (필요시)
↑
필요하면 야생마도 포획해서 길들여야 됨

미국에 카우보이가 있다면
호주에는 브럼비를 몰이해서
잡아 길들이는 부시맨(Bushman)이 있음
부시맨도 한량처럼 보이지만
말과 가축에 삶을 올인한 빡센 노동이었다고...
카우보이의 성장과 함께
머스탱은 순식간에
서부 목축 산업의 핵심 전력이 됐음

도시 ← 마차와 운송
시골 ← 농사와 짐 운반
전쟁 ← 군마
오락 ← 경주마
머스탱부터 개량된 가축 말까지
오만 곳에 다 쓰이며
말 없이는 굴러가지도 않던 시대였음
게다가 1900년대 초

수십만 마리의 머스탱들이 잡혀가
스페인-미국 전쟁과
1차 세계대전에까지 투입됐음
전쟁까지 끌려간 서부의 야생력,,,
서부 개척 시대를 거치면서
머스탱은 미국의 아이콘이 됐음
★서부 개척의 상징★
★미국 문화의 유산★
하지만 상황은 갑자기 바뀌었음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산업화, 기계화가 미친 속도로 성장하자
말의 가치는 뚝둑 떨어졌음
1926년 보고서에 따르면
말 가격은 60년 만에 최저였다고 함
게다가

소, 양 산업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머스탱은 갑자기 골칫덩어리가 돼버림


목장주들:
야생마 저것들이 우리 가축들이
먹을 풀까지 다 먹어치우고 있잖아...?

목장주들:
야생마는 땅 훼손하는 해충이닼!!!
갑자기 해충 취급 당함
필요하다고 신나게 써먹을 땐 언제고;;
그래서 20세기 초는
머스탱에게 그야말로 지옥이었음

일꾼으로는 더 이상 쓸모없어졌지만
말고기, 가죽, 반려동물 사료 ← 돈이 됨
이쪽 수요가 폭발해서
머스탱이 큰 돈벌이 수단이 되어버리자
머스탱 잡는 전문 사냥꾼도 등장했음

머스탱어(mustanger)
머스탱을 잡아다 도축용으로 팔아먹는 업자들
* 랭글러(wrangler)는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말을 관리하는 사람을 총칭하는 거라 뺐음
머스탱 사냥은 대규모, 기업화됐고
포획 방식도 점점 잔인하고 기발해졌음
눈에 띄면 총으로 사살하거나
물웅덩이에 독 풀어서 살해하고

심지어
자동차나 비행기로 말 무리를 몰아
절벽으로 떨어뜨려 죽이는 짓까지 함
누가 더 잔인하게 잡나
내기라도 하는 수준임;;
결국 1930년대에
머스탱은 거의 멸종되기 직전이었음
그러던 중... 1950년 어느 날
한 사람이 등장했음

벨마 브론 존스턴 (Velma Bronn Johnston)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벨마는
말들이 피를 줄줄 흘리며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걸 목격하고 마는데
|
1950년 어느 날
벨마는 언덕을 지나며
가까이 다가가자 벨마는 숨을 헐떡였다.
트럭에서 피가 흘러나와 도로에 뚝뚝 떨어졌다.
암말과 종마들이
트럭은 방향을 돌려 마을을 벗어나 야생마를 파운드당 몇 센트에 사서
벨마는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날 집에 돌아오자마자 머스탱에 대한 끔찍한 진실과
그녀는 어떻게든
|
벨마는 큰 충격 받고
야생마 보호운동을 하기로 결심함

벨마: 야생마와 야생당나귀*를 보호하자
* 머스탱처럼 가축이었다가 야생이 된 당나귀
벨마의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똥줄 타는 빌런들이 있었는데

축산업계 & 머스탱 사냥꾼들:
와일드 호스 애니가 또 설치네 ㅋㅋ
벨마를
와일드 호스 애니 (Wild Horse Annie)
라고 조롱하기 시작했음
이게 왜 조롱이냐면
애니(Annie) → 시골 아낙네 취급
와일드 호스(Wild Horse) → 야생마에 미쳐 산다
촌뜨기 여자 하나가
야생마에 홀려서 멍청한 짓이나 한다
라는 거...
|
애니의 반대파인 단테 솔라리가
그녀는 고령도 아닌 43살의 나이였는데도
에스콰이어 잡지는 그녀를 이렇게 묘사했다.
"리노의 비서였던 기이한 소아마비 환자가
─ Cruise & Griffiths, 88쪽 |
하지만

벨마:
응?? 그 별명 마음에 드는데??
내 캠페인 이름으로 쓸게~ 땡큐~^^
벨마는 조롱을 그대로 뒤집어서
공식 캠페인 이름으로 써버렸음 ㅋㅋㅋ

그러자 대중들도 자연스럽게
와일드 호스 애니(Wild Horse Annie)
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결국 전국적인 🩷애칭🩷이 되어버렸음
하지만 이 뿐만이 아님

축산업계 · 머스탱 사냥꾼
반려동물 사료 업자들 · 이익단체들:
저 여자.... 없애버려야 돼...
살해 협박은 기본이고
실제로 벨마를 노린 총격 사건도 있어서
벨마는 항상 권총을 갖고 다녔음
|
직,간접적인 살해 위협 때문에
다른 한 손에는 장전된 38구경 리볼버를
─ Kania, 9쪽 |
게다가
벨마의 공로를 가로채려는
일부 정치인들과 동물단체도 있었다고,,,
모든 공격에도 불구하고
와일드 호스 애니 캠페인은
계속 커지고 쭉쭉 퍼져나갔고
캠페인의 절정은 이거였음

수천 명의 학생들이 직접 의회로 보낸
압도적인 편지 폭격 📝
초딩들까지 가세한 압도적인 여론 덕분에
1959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야생마 보호법이 통과됐음

|
와일드 호스 애니 법 (1959)
머스탱과 야생당나귀를 잡기 위해
물웅덩이에 독을 타거나 자동차나 비행기를 사용하는 걸 금지한다. |
말 그대로 "잔인하게 잡지 말라"는 거임
하지만
잔인한 포획 방식만 규제하는 거라
여전히 뭔가 부족했음
결정적인 전환점은 1971년

닉슨 대통령이 직접 나섰음

와일드 호스 애니 캠페인과
아이들의 목소리에 감동받은 닉슨 대통령은

유명한 명언을 인용하며 연설을 했음

"우리에게는 야생이라는 강장제가 필요합니다"
"We need the tonic of wildness"
* Henry David Thoreau의 유명한 명언


#대통령, 연방 정부 소유지 내 야생마 보호 법안 서명
결국 의회는 만장일치로
야생마·야생당나귀 보호법을 통과시켰음

|
야생마·야생당나귀 보호법 (Wild Free-Roaming Horses and Burros Act) (1971)
미국 공공지에 서식하는
공공지에서 이들을 괴롭히거나
자연 생태계의 균형을 위해
야생마와 야생당나귀를 |
와일드 호스 애니 법(1959)이
최초로 규정된 보호법이었다면
야생마·야생당나귀 보호법(1971)은
실질적인 보호 체계를 완성시켰음
하지만
벨마의 캠페인이 성공하고
보호법까지 통과되자
'그 세력들'은 더 심하게 발악했음
법이 통과되자
한 목장주는 이렇게 말했다고 함
|
상식 있는 목장주라면 야생마를 그냥 두고
결국 야생마를 모두 잡거나 죽여버릴 겁니다.
─ Esquire Magazine, 1972년 5월호 |
또 이런 일도 있었음

1974년
만 명의 자경단 위원회:
애니야, 옛다 선물이다~
선물을 풀어서 봤더니
|
1973년
'만 명의 자경단 위원회'라는 집단이
그것은 마치
깃발에는
똬리 튼 방울뱀 그림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자경단 집단에는 |
지독하다 지독해 ㄷㄷ
|
1971년 법 통과 이후 이런 글이 실렸다.
"와일드 호스 애니는 머지않아
─ Sports Illustrated, 1975년 5월 5일 |
이건 뭐
죽으라고 고사 지내는 수준이고...
하지만 벨마는

어디서 파리가 윙윙거리냐 🪰
꿈쩍도 안했다고 함 ㅋㅋ 기존쎄 ㅋㅋㅋ

벨마는 1977년에 작고하시기 직전까지도
야생마를 위해 싸웠음
벨마의 목숨을 건 헌신 덕분에
이제 야생마 보호의 시대가 열린 거임

닉슨 대통령: 어이, 거기 둘
| BLM (Bureau of Land Management) 토지관리국 |
USFS (United States Forest Service) 미국 삼림청 |
↑미국의 공공지를 관리하는 대표적인 두 기관
BLM & USFS: 녜...?

공유지에 사는 야생마랑 야생당나귀
니들이 잘 좀 관리해봐
| BLM (Bureau of Land Management) 토지관리국 |
USFS (United States Forest Service) 미국 삼림청 |
↑미국의 공공지를 관리하는 대표적인 두 기관
BLM & USFS: 넵; (야생마 관리까지 하랜다 ㅠ)
결국 미국 국토 관리하는 기관 2곳이
야생마랑 야생당나귀 관리까지 떠맡게 됨 ㅋㅋ

#출처
BLM은 2025년부터
벨마의 생일인 3월 5일마다
대중을 초대해서 일주일간 행사를 열고
와일드 호스 애니와
미국 야생마 및 당나귀를 기리고 있음
.
.
.
호주가
야생마 문화유산 지정을 폐기하고
결국 없애버리는 길을 택했다면
미국은
야생마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보호하는 길을 택한 거임
(미국 방식도 나름 논란이 많지만)
호주의 경우는 어떨까
관련글 ☞ 야생마를 두고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호주 상황

머스탱은 격동적인 미국 역사 속에서
같이 성장하기도 했고
처절하게 버림받기도 했지만
이제 보호받는 동물이 됐음
그래서 미국 역사에서
머스탱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음

애리조나 주 히버 야생마

와이오밍 주 맥컬러그 피크스 야생마

콜로라도 주 샌드워시 베이슨 야생마

오리건 주 클라매스 폴스 야생마

몬타나 주 프라이어 산맥 야생마

오리건 주 카이거 야생마

노스다코타 주 시어도어 루즈벨트 국립공원 야생마

와이오밍 주 화이트 산맥 야생마

와이오밍 주 그린 산맥 야생마

애리조나 주 솔트리버 야생마

와이오밍 주 솔트웰스 크릭 야생마

오리건 주 스틴스 산맥 야생마

유타 주 오나키 야생마
등등.....
머스탱들은 지금도
미국 서부 평원 곳곳을 누비고 있음
이제 미국의 두 기관이
야생마를 어떤 식으로 관리하는지

오나키 산맥에 사는 이 녀석들을 데리고
다음에 얘기해 보겠음 ㅋㅋㅋ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일부 AI짤 출처]
https://youtu.be/WEZ683Gscqg
[자료 출처]
#개척의 상징이었던 머스탱이 어떻게 골칫거리가 되었는가
[관련글 모음 - 스압]
• 야생마 이야기
― 01. 야생에서 목격된 야생마들의 장례식
― 02. 트레일캠에 포착된 곰을 피해 도망치는 야생마들
― 03. 야생에서 보기 드문 11월에 태어난 야생 망아지
― 04. 야생에서 부상당한 야생마가 자연 치유되는 과정
― 05. 엄마를 잃고 두 종마한테 양육된 야생 망아지
― 06. 캐나다의 어느 야생에서 일어난 야생마 실종 사건
― 07. 야생 망아지의 생존 확률이 낮은 이유
― 08. 말이 다리가 부러지면 안락사되는 이유
― 09. 다리가 부러진 야생마의 삶: 감바토르타 편
― 10. 다리가 부러진 야생마의 삶: 보 편
― 11. 다리를 절뚝거리는 야생마의 삶: 레벨 편
― 12. 다리가 부러진 야생마의 삶: 윈드 편
― 13. 새끼를 버리고 떠나야만 하는 야생마
― 14. 나이가 찼는데 독립 안하는 캥거루족 야생마
― 15. 힘이 약해져서 무리에서 쫓겨난 늙은 야생마
― 16. 야생마를 두고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호주 상황
― 17. 야생마 서식지를 덮쳤던 호주의 대형 산불
― 18. 공중 사살을 앞둔 호주 야생마들에게 일어난 일
― 19. 낯선 암말한테 작업 거는 호주의 유명 야생마
― 20. 야생마 보호법 폐지와 함께 포획된 호주의 야생마
― 21. 미국 서부 평원에 야생마가 살게 된 이유
• 몽골야생말 이야기
― 01. 두꺼운 겨울털을 입은 몽골야생말 움짤
― 02. 몽골야생말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 03. 동물원 덕분(?)에 멸종을 피한 몽골야생말
― 04. 20세기 초 상당히 잔인했던 몽골야생말 포획 과정
― 05. 몽골야생말을 멸종에서 구한 두 암말
― 06. 쓸모없는 잉여 종마였지만 훗날 재평가된 몽골야생말
― 07.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에 홀로 남은 몽골야생말 '용보'
― 08. 며칠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몽골야생말 '용보'
― 09. 아쉽게 끝난 우리나라의 몽골야생말 번식
― 10. 하렘을 갖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몽골야생말
― 11. 야생에서 다리 부러졌는데 살아남은 몽골야생말
― 12. 야생으로 처음 방사된 몽골야생말의 수난
― 13. 야생에 첫 방사됐다가 혹한에 실종된 몽골야생말 찾기
― 14. 야생성 잃어버린 몽골야생말을 야생에 처음 풀어준 이야기
― 15. 의외로 체르노빌에 살고 있는 몽골야생말
― 16. 몽골야생말을 이베리아 고원으로 보내는 사연
― 17. 하렘을 둘러싼 전쟁: 몽골야생말의 왕위쟁탈전 (1)
― 18. 하렘을 둘러싼 전쟁: 몽골야생말의 왕위쟁탈전 (2)
― 19. 하렘을 둘러싼 전쟁: 몽골야생말의 왕위쟁탈전 (외전)
― 20. 야생에서 다리를 다치고 하렘을 뺏긴 몽골야생말
― 21. 체르노빌에 살던 몽골야생말이 최근에 사망한 이유
― 22. 2024년 카자흐스탄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 23. 유럽의 사바나에 사는 몽골야생말 망아지의 성장기
― 24. 미국에서 도축 직전의 몽골야생말을 구조한 사건
― 25. 도축 직전에 구조됐던 몽골야생말의 안타까운 근황
― 26. 몽골야생말을 거의 초토화시켰던 몽골의 자연재해
― 27. 생후 3개월에 고아가 된 몽골야생말의 치열한 삶
― 28. 늑대 무리한테서 망아지 보호하는 몽골야생말
― 29. 2025년 카자흐스탄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 30. 엄마한테 버림받은 갓 태어난 몽골야생말 망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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