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동물 대우 받는 몽골 못지 않게
중국에서도 1급 보호 받고 있는 동물 중 하나인 몽골야생말
참고로 몽골에서는 영혼, 숭배라는 뜻의 타키(takhi)라고 부르고
중국에서는 푸씨예마(普氏野马)라고 부르는데 예마는 야생마를 뜻함
푸씨는 첫 발견자인 러시아 장교 프셰발스키를 푸씨라고 한 거임
우리나라식으로 말하면 프씨야생말(프씨성을 가진 야생마)이란 건데
이건 뭐 용인푸씨 푸바오도 아니고 ㅋㅋㅋ
푸바오 : 나 불렀뜸?
중국에서는 푸씨야마라는 이름을 싫어해서 준가리아 분지 출신이란 의미의 준가르야생말이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야생마란 의미의 신장야생말로 부르자는 얘기도 나오긴 하지만
한번 사회적으로 약속된 언어를 바꾸기란...
근데 신장야생말이 더 싫음
암튼 중국에서는 1980년대
미국, 독일, 영국에서 몽골야생말 몇 마리를 데려와 신장 야생마 센터에서 쭉 사육만 하다가
2001년 8월 28일
야생인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으로 27마리를 처음 풀어줬음
지금까지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에 방사된 지점들
2001년 처음 방사된 27마리는 Kamusite 지점에 방사됐음
그런데 야생으로 방사된 그 해 겨울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 몽골야생말 무리가 사라졌고
모니터링하던 과학자들과 직원들이 밤낮으로 수색해서 7일만에 겨우 발견해 구조한 사건이 있었음
이 사건을 다루었던 뉴질랜드 다큐글 링크
https://theqoo.net/square/3130042450
직원의 시점에서 당시의 수색 장소를 되짚어보면서
실종됐던 말들을 찾는 과정을 회상하는 중국 다큐가 있어서 정리해 봤음
여기에 구조 후 뒷얘기를 다룬 기사도 있어서 참고해 봤음!
몽골야생말 초기 야생 방사의 혹독함과 시행착오에 대한 이야기이고
안타까운 내용이 많으니까 미리 주의 부탁할게
2001년 12월
알타이 전체에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한파와 전례없던 눈폭풍이 불어닥친 날
야생에 풀어줬던 몽골야생말 27마리가 전부 사라졌다
이 27마리는 우두머리 종마를 포함해
암말 9마리, 어린 말 11마리, 아주 어린 망아지 6마리 등으로 이루어진 단일 하렘 무리였음
안녕? 내 이름은 윈드체이서(Wind Chaser)
사람들은 나를 '바람을 쫓는 자'라는 뜻의 추풍(追風)이라고 부르지
이건 우리들이 실종됐던 이야기야
뉴질랜드 다큐에 이어 중국 다큐에도 특별출연한 윈드체이서
본인이 추풍이라고 소개함 ㅋㅋ
실종된 하렘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종마임
클라우드(Cloud)
서열 1위 리드 암말로 윈드체이서와 함께 하렘을 이끌고 있음
블랙펄(Black Pearl)
윈드체이서 하렘의 서열 2위 암말이자 윈드체이서의 새끼를 임신 중
공주님
리드 암말 클라우드의 망아지
윈드체이서는 26마리나 이끌고 있는 우두머리 종마지만
3개월 전 야생에 처음 풀려난 상태로 야생 생활에 익숙하지 않았음
다른 말들도 마찬가지였음
이런 날씨에 하렘이 통째로 실종이라니
직원들이 판단하기에 눈보라에 얼어죽을 확률이 매우 높았음
과학자와 직원들은 서둘러 수색에 나섰지만
광활한 칼라마일리 고비 사막에서 말의 흔적은 보이지도 않았음
칼라마일리는 18000 평방킬로미터의 광활한 면적으로
고비 사막이 얽혀있는 황량하고 복잡한 지형임
하필이면 드물게 폭설이 내려서 수색이 더더욱 어려웠음
사막 한복판에 덩그러니 있는 몽골야생말 모니터링 스테이션
아직 통신 신호가 잡히지 않는 오지라서 안전상의 이유로 일시적으로만 수색이 가능했음
사람들은 하루종일 70~80km를 운전하면서 곳곳을 뒤졌음
칼라마일리를 통과하는 216번 국도 근처 50km 이내까지 수색해봐도
온 천지는 눈만 덮여 있었고 말의 흔적은 전혀 없었음
사람들은 몽골야생말을 모니터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말들이 갈만한 장소를 최대한 쥐어짜냈음
과학자 및 직원들 : 말들이 자주 찾던 그 수원지에 있지 않을까?
할리모덴드론 할로덴드론 수원지
응 없어~
이곳은 모니터링 스테이지에서 40km 떨어진 수원지인데
할라모덴드론 할로덴드론(Halimodendron halodendron)이라는 풀이 많아 그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고 함
몽골야생말들은 먹이를 먹고 나면
이틀에 한번씩 20~30km를 걸어서 여기까지 물을 마시러 오곤 했음
이동 루트가 비교적 뻔해서 여기에 있는 줄 알았는데 없네
그도 그럴 것이 물웅덩이는 두껍게 얼어버려서 이미 의미가 없었음
근데 몽골야생말은 아무거나 잘 먹고 추위에 강하다매?
몽골야생말은 중간 크기의 초식동물로 사료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많음
그리고 일반 가축 초식동물들과 비교한다면 주로 음식에서 에너지를 얻음
식량이 부족한 겨울에는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겨울이 오기 전에 많이 먹어서 살을 통통하게 찌우는 거임
눈이 쌓이면 눈을 파헤쳐서 송소초, 아나바시스 같은 왜소한 관목이나 죽은 풀을 뜯어먹지만
얼음과 눈이 너무 두껍게 쌓이면 이거조차 먹기 힘듦
물을 안 마시고도 3~4일을 버틸 수 있긴 하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눈을 먹을 수 있지만 당연히 한계가 있음
참고로 고비 땅에는 많은 유제류 야생동물들이 있는데
고비 사막의 경기병이라고 불리는 갑상선가젤의 경우
평생 물을 안 마셔도 되고 이동하는 중에만 먹을 것을 찾는다고 함
발정기에 수컷의 후두가 부풀어 올라서 갑상선가젤이라고 한대
털이 두꺼우니까 추위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확실히 겨울이 다가오면 털이 길고 두툼해지지만
매서운 추위를 완전히 방어할 순 없음
추위, 음식 감소, 칼로리 결핍으로 동상에 걸릴 수 있고
동상에 걸리면 털이 거칠어지고 거뭇거뭇 지저분해짐
그래서 시간을 지체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음
몽골야생말 : 우리가 사기캐인 줄 아냐고
원덬 : ㅈㅅ
결국 수색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해가 저물었고
직원들은 수색을 중단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모니터링 스테이션으로 돌아가야 했음
여름이라면 모를까 겨울은 해가 지면 절대 차를 운전하면 안됨
어두워지기 전에 도로에 접근하지 못하면 길을 찾다가 변을 당할 수 있거든
해가 뜰 때까지 기다린 후에 다음날 상황을 봐야 됨
수색 3일째
다음날 아침 또 출발한 과학자 및 직원들
이제 반경 100km까지 넓혀서 수색 중
경험을 바탕으로 온갖 장소를 상정하고 뒤져봤지만
여전히 몽골야생말의 털 한 가닥도 보이지 않고...
과학자 및 직원들은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음
하필이면 유목민들의 대규모 이동이 시작되는 시기였거든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은 산악 유목민과 가축 떼를 위한 땅이기도 함
겨울 이맘때가 되면 북쪽의 카자흐 유목민들은 가축들을 데리고 남쪽인 이곳으로 내려옴
상대적으로 눈이 덜 쌓이고 괜찮은 겨울땅을 찾아 오는 거임
오래전부터 카자흐인들은 이 전통적인 유목 생활을 따르고 있음
유목민들은 보통 수백~수천마리의 가축을 키우니까 이동 스케일이 장난 아님
가축들이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목초지는 완전히 초토화됨
눈이 덮이지 않은 물과 풀을 찾는 가축들을 눈을 쫓는 양(羊趕雪)이라고 부른다고 함
이런 진풍경을 묘사한 말이 있음
10만 마리의 양이 지나가는 장면은 마치 양탄자가 구르는 것 같았다.
10만 마리의 양이 굴러간 후에는 땅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이렇게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 유목민이 과학자 및 직원들한테 귀띔해줬음
무명의 유목민 : 이번 이주 동안 가축 떼 많을 테니까 각오하시라
그 중에는 종마 100마리도 포함된 가축 말이 1000마리 정도 올 거니까 딱 기다려
과학자 및 직원들 : 헉
만약 가축 말과 몽골야생말이 우연히 맞닥뜨리면?
몽골야생말의 혈통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 솜씻너 됨
가축 말은 염색체 수 64개
몽골야생말은 염색체 수 66개
서로 유전자가 다르고 조상도 다르지만 같은 속, 같은 종에 속하는 아종 관계(친척)임
서로 이종교배될 수 있고 정상적인 새끼를 낳을 수 있음
암말을 놓고 싸울 수도 있음
실제로 2003년 겨울 암말 한 마리가 가축 말한테 납치돼
가축 말 무리 사이에서 8개월 넘게 생활한 적도 있었다고 함
가축 말의 새끼를 임신했는지의 여부는 모르지만
만약 그랬다면 피가 섞이게 되니까 몽골야생말 혈통 보존에 몹시 해로움
게다가 가축 말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이런 종류의 생활에 매우 익숙함
야생에서 생활하는 능력으로 따지면 가축 말이 오히려 야생마에 더 가까움
오랜 포획 생활로 인간 손에 케어받다가 이제 막 야생에 풀려난 몽골야생말은 상대도 안됨
몽골야생말은 실제로 가축 말의 영향을 무서워한다고 함
가축 말 롱헤어 : 지나갑니다......
실제로 몽골야생말들이 사라진 이유도 가축 말 때문이었음
가축 말들이 계속 괴롭히자 무리를 지키려고 멀리 떠났다가 실종된 거임
과학자 및 직원들 : 골때리네
심각성을 인지한 직원들은 이 사실을 신장 자치구 임업국에 보고했음
과학자 및 직원들 : 유목민들이 가축들과 가축 말 1000여마리를 데려온다는뎁쇼?
신장 자치구 임업국 : 안 돼ㅠㅠ
임업국 직원들은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에 즉시 달려갔고
알타이 관리소에서 관련 대책을 회의한 후
유목민들한테 긴급통보를 내렸음
신장 자치구 임업국 : 유목민 너네는 즉시 이동을 중단하고 제자리에 머물러달라!
유목민들 : 망할
가능하면 가축 말과 몽골야생말의 만남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내린 거임
그런데 왜 이런 혹독한 야생 방사를 결정했을까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 있었으니 잠깐 과거로 돌아가보자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몽골야생말 사육센터
중국에서 멸종 위기 동물 8종을 다루는 대표적인 사육센터 중 하나임
평화로운 오후를 보내는 몽골야생말들
서로 같은 신체부위를 핥고 갉아주며 그루밍해주기
한 마리가 위치를 바꾸면 다른 말도 똑같은 부위로 위치 바꿔서 해줌 ㅋㅋ
1900년대 초~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 몽골야생말을 포획해 데리고 있던 서양의 동물원들은
전쟁이 끝난 후 각성해서 몽골야생말의 번영을 위해 동참하고 있는 시기였음
1986년 중국은 미국, 독일, 영국의 몽골야생말 20여 마리를
아시아당나귀 쿨란과 교환해서 야생마 센터에 데려왔음
데려온 애들을 야생마 센터에서 쭉 사육하다가
망아지 : 응애
사람들의 관심 속에 1988년 첫 망아지가 탄생했음
사람들은 망아지에게 '홍화(紅花, Red Flower)'라는 이름을 지어줬음
또한 '준가르 1호'라고 부르기도 했음
'준가르'는 몽골야생말의 고향인 준가리아 분지를 일컫는 말로
준가리아에서 첫 번째로 태어난 말이라는 뜻임
1897년 프셰발스키에 의해 첫 발견된 후 유럽인들의 무자비한 강탈로 포획 생활만 해오다가
고향 땅인 몽골과 중국으로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그리고 약 100년만에 고향에서 처음 태어난 몽골야생말 홍화
홍화가 태어난 후 야생마 센터는 더더욱 활기를 띠었고
홍화는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번식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음
홍화의 번식 상대가 되기 위한 종마들의 부마 간택전
싸움에서 승리한 종마가 홍화의 남편으로 간택됐고
그렇게 홍화는 임신을 했고
1992~1999년 동안 망아지 5마리를 순풍순풍 낳았음
망아지들을 40분 내에 순산할 정도로 문제없었고 건강했음
홍화는 야생마 센터의 사랑둥이이자 히어로 그 자체였음
그리고 이제 6번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홍화
그런데 출산을 기다리던 2000년 5월 13일 밤
야생말 센터의 고요함을 뚫고 홍화의 울음소리가 들려서 사람들이 달려갔더니
홍화가 새끼를 낳다가 난산이 발생해서
1m에 가까운 직장이 탈출한 것을 목격했음
탈출한 직장을 매단 채 당황한 듯 이리저리 날뛰는 홍화...
하지만 날이 어두웠고
잡아서 치료하기엔 사람을 공격할 위험이 있어서 속수무책으로 볼 수밖에 없었음
상황은 점점 심각해졌고 야생마 센터에서 해결하기 불가능한 상황이었음
하지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은 40km 떨어진 산타이 마을이나 150km 떨어진 우루무치였음
고비 사막을 뚫고 오는 데만 4~5시간 걸리는 너무나 먼 거리였음
4시간 뒤 산타이 마을에서 수의사가 도착했음
하지만 늙은 수의사는 가축 말을 치료한 경험만 있었지 야생마를 치료한 경험은 없었음
야생마는 사람에게 길들여지지 않아서 치료 접근법이 달랐던 거임
만약 홍화를 잡아서 줄로 묶으면?
당황해서 이리저리 더 날뛰다가 튀어나온 내장을 밟아서 죽을 수 있음
그렇다면 한 발에 쓰러뜨릴 수 있는 마취총을 쏘는 방법밖에 없는데
야생마 센터의 의료장비는 가위, 메스, 지혈바늘이 고작이었고 마취총은 커녕 봉합실도 없었음
이도 저도 못하는 동안 홍화는 계속 날뛰면서 점차 지쳐갔고
다른 말들도 도움을 청하듯 홍화 주변에 모여들었다고 함
새벽 1시 10분 우루무치 출신의 전문가 아부리미티 교수가 도착했음
이때 홍화의 직장은 이미 몸 밖으로 1.5m 정도 튀어나온 상태였음
교수는 마취제를 투입한 주사기를 블로우건에 넣은 뒤 홍화를 향해 발사했음
하지만 피부가 너무 두꺼워서 총이 빗나가버렸음
당황한 홍화는 더 필사적으로 날뛰기 시작했고
결국 사람들이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음
내장이 다리에 얽힌 상태로 20~30미터를 달려가다가 직장을 밟아 아예 떨어져나가버렸음
이번엔 아예 결장의 큰 부분이 땅에 떨어졌고 장간막이 완전히 괴사돼버린 상태...
홍화는 여전히 서고 걸을 수 있었지만 이제 가망이 없었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이제 뱃속의 망아지를 구하는 것뿐이었음
교수가 홍화를 올가미로 묶자
올가미에 묶인 상태에서도 계속 비틀거리며 걸어다녔고
직원들은 마취 바늘을 사용해 진정시켰음
가까이 다가가 체외에서 끊어진 소장의 일부분을 조사해 보니
뱃속에 있는 망아지는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
홍화의 눈은 점점 풀려갔고...
교수가 홍화의 발굽에 묶인 밧줄을 풀어서 편안하게 만들어줬음
놀랍게도 쓰러져 있던 홍화는 힘겹게 일어나 다른 말들한테 다가가
작별인사하듯이 비틀거리면서 냄새를 맡으며 울부짖었다고 함
부국장은 홍화가 동료들과 인사할 수 있도록 칸막이 문을 열라고 지시했고
홍화의 망아지가 뛰어나와 다른 망아지들과 놀다가 엄마 젖을 빨기도 했다고 함
마지막 순간
홍화의 눈에서 커다란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고
2000년 5월 14일 인류의 어머니날 오전 5시
홍화는 12년 2개월 8일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음
원래 1년 내내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데 이날 비가 내렸다고...
홍화 스터드북 프로필
홍화(紅花), 레드플라워(Red Flower)
준가르 1호는 신장 야생마 센터 설립 이후 최초로 사육된 야생말이다.
1988년 3월 8일 영국 출생 부마와 동독 출생 모마 사이의 교배로 태어났다.
사람들은 붉은 꽃을 달아 성공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홍화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0년 5월 14일, 어머니날이었다.
당직의사 엔커맥은 전날 밤 11시쯤 마구간 주변에서 준가르 1호를 관찰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준가르 1호는 12살로 키가 크고 근육질이며, 야성적이며, 야생마 센터에서 가장 완벽한 암말이었다.
이번이 6번째 출산이다.
이전 5번은 40분 이내에 자연적으로 건강한 새끼를 낳았다.
그래서 아무도 문제가 생길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새벽 4시 엔커맥은 준가르 1호의 상태가 비정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는 태아의 비정상적인 자세로 인해 난산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직장이 1미터 가까이 탈출된 상태였다.
-중략-
마침내 150km 떨어진 우루무치의 전문가들이 와서 유목민들이 말을 묶는 고대 방법인 올가미를 사용했다.
하지만 야생마는 가축 말과 달리 고대로부터 물려받은 야생성을 잃지 않았으며, 묶는데 5번의 시간이 걸렸다.
야생말은 겁에 질려 위아래로 뛰며 온 힘을 다해 달렸다.
흘러내린 내장이 이리저리 휘둘러졌다.
20~30미터를 달려가자 갑자기 내장이 뒷다리에 휘감겼다.
발길질로 내장이 찢어졌다.
준가르 1호는 다리를 살짝 두 번 떤 뒤 몸을 뒤척이고 비틀거리며 일어선 채 울타리를 따라 힘들게 걸어갔다.
순간적인 변화에 모두가 놀랐다.
동공이 확장되어 사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밤낮으로 함께 생활했던 갇혀 있는 동료들에게 비틀거리며 코로 익숙한 동료들의 냄새를 맡으며 울부짖었다.
동료들. 작별 인사인가?
마단 부국장은 준가르 1호가 동료들과 만날 수 있도록 칸막이문을 열라고 명령했다.
어미 곁으로 돌아온 망아지는 어미 곁을 뛰어다니며 다른 망아지들과 놀아주는 등 무척 활기차 보였고
가끔 어미 곁으로 돌아와서 작은 입으로 어미의 피가 흐르는 젖을 빨기도 했다.
말이 인간적인 동물이라는 말을 어른들에게 들었다.
그 순간, 준가르 1호의 눈가에서 커다란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숨결을 따라 땅바닥에 떨어트리며 울었다.
이상한 건 구르반퉁구트 사막은 일년 내내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다들 누구에게 비가 오는지 묻고 있다.
서기 2000년 5월 14일 오전 5시, 준가르 1호가 어버이날에 세상을 떠났다.
그 수명은 고작 12년 2개월 6일이었다.
홍화는 사육센터 울타리 근처 땅에 묻혔음
이곳에는 홍화를 비롯해 죽은 12마리의 말들이 묻혀있다고 함
사후 부검 결과
홍화가 난산을 겪은 이유는 장기 감금, 작은 활동 면적, 단일한 사료에 있다고 결론났음
홍화의 죽음은 결국 야생마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력한 경고를 준 사건이었고
야생으로 풀어주는 계획의 큰 신호탄이 됐음
이런 뼈아픈 경험을 통해 야생 방사의 필요성을 깨닫고
2001년 8월 야심차게 야생으로 풀어줬던 건데...
수색 5일째
여전히 말들은 보이지 않음
시간이 더 지체되면 말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없음
자금 부족으로 고급 위성 위치추적 장비를 쓸 수 없었고
오로지 인력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함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수색을 확장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실종된 유해와 시체라도 찾아야
지역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서 죽었는지, 식량이 부족해서 죽었는지, 천적한테 사냥당해서 죽었는지
그 원인을 알아내서 향후 대책을 세울 수 있음
설상가상으로 수색하는 도중 늑대의 발자국이 발견됐음
늑대는 몽골이든 중국이든 몽골야생말과 서식지가 겹치는 야생동물 중 하나로
고비 사막과 초원 최고의 킬러이자 몽골야생말의 유일한 천적임
만약 늑대와 만난다면? 결과는 끔찍...
가을에 망아지 한마리가 늑대한테 공격당한 적이 있었는데
관찰해 보니 물린 당시에는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서
간단히 걷고 엄마를 따라갈 수 있었다고 함
하지만 며칠 뒤 파상풍의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죽었다고...
늑대의 이빨에 세균이 많고 날씨가 더운 게 원인이었대
늑대는 사냥할 때 집단으로 공격해서 먹잇감을 사냥함
일반적으로 늑대 한 마리의 공격력은 약하지만
늙고 약하고 아픈 말을 타겟으로 잡고 며칠 동안 지켜보다가
말이 쓰러진 후에 천천히 포식함
몽골야생말은 지난 100여년 동안 포획 생활을 해서 늑대와 만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첫 야생 방사된 후 늑대를 처음 겪는 거임
이곳은 모니터링 스테이션에서 200km 떨어져 있는 치바로이라는 곳인데
종종 거대한 아시아당나귀 쿨란 무리가 떼지어 나타나기 때문에 '야생당나귀골'이라고도 불린다고 함
몽골야생말과 아시아당나귀 쿨란은 같은 속이지만 다른 종임
하지만 쿨란은 몽골야생말과 생김새가 가장 유사한 동물이기도 함
가장 확실한 차이점은 다리 색깔인데
몽골야생말은 다리에 검은색 니삭스를 신었고 쿨란은 흰색 니삭스를 신었어 ㅎㅎ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에 있는 야생당나귀 개체수는 5000마리 이상임
몽골야생말은 백년 동안 인위적인 관리를 받아오다가 갑자기 야생 땅에 도입된 입장이지만
쿨란은 여러 세대 동안 이곳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 경험을 쌓은 그야말로 본토 동물임
개체수 면에서 보나 경험에서 보나 쿨란은 분명히 이 땅의 주인인 거임
하지만 쿨란은 몽골야생말에게 위협이 되거나 적대적이지 않아서
걱정되지 않는 야생동물이라고 함
오히려 몽골야생말에게 도움되는 존재임
쿨란이 이동한 경로를 따라가면 풀과 물이 많은 곳을 쉽게 찾을 수 있거든
그런데 쿨란은 몽골야생말을 찾는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음
쿨란의 길을 따라가면 몽골야생말을 찾을 가능성이 있거든
야생 짬밥이 긴 동물은 확실히 뭔가 다르긴 다른가봐 ㅋㅋ
쿨란 : 우리 좀 쩔죠?
수색 7일째
수색 범위를 알타이 지역까지 확장했음
알타이에서 가장 큰 도시인 푸윤현 투홍향
신장 자치구 산림청장은 이곳에서 대책을 회의한 후
유목민들까지 동원해 유료 수색을 수행하기로 했음
산림청장 : 유목민들님 돈 줄 테니까 몽골야생말 좀 찾아주세요!
유목민들 : 콜
그리고 그날 오후
무명의 유목민 :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 캄스터에서 30km 떨어진 곳에서 몽골야생말을 봄 ㅇㅇ
드디어 유목민한테서 유력한 제보가 들어왔음
과학자 및 직원들 : 오 고비 사막의 경계인 들마골 부근이네?
과학자 및 직원들 : 당장 고
과학자 및 직원들 : 뭐야 없는데?
4시간 만에 도착했지만 뭐 보이지도 않음
들마골이란 곳은 많은 쿨란과 가축 말들이 다니는 곳이긴 하지만
고비 사막 같은 곳이 아니고 지형이 매우 울퉁불퉁 복잡하다고 함
언덕도 있고 골짜기도 있고 움푹 파인 곳도 있고
몽골야생말이 설마 여기까지 왔다고?
몽골야생말은 일정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동물이지만
오늘은 여기 있고 내일은 저기 있고 활동범위가 꽤 넓음
60km 정도의 속도 달릴 수 있고 매 시간마다 10킬로미터 정도를 간다고 함
그렇게 먹이를 찾으며 돌아다니다가
바람이나 방해물을 맞딱드리면 길을 잃기 쉬울 거임
이런 둔덕과 도랑이 40km 이상 이어져 있는 골때리는 지형임
하나하나 뛰어넘으면서 수색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함
애초에 4시가 넘어서 도착한 터라
곧 해가 지기 때문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음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려는데
과학자 및 직원들은 몇 무더기의 말똥을 발견했음
심지어 갓 싼 싱싱한 똥이었음
말들이 이 근방에 있는 거 아냐??!
사람들은 말들이 바로 이 일대에 있을 거라고 확신했고
16일 새벽 다시 현장으로 출발했음
차 4대를 운전하며 골짜기든 산등성이든 꼼꼼하게 수색했음
능선에 서서 망원경으로 관찰하다가
과학자 및 직원들 : 어디보자...
과학자 및 직원들 : 오잉?!!
드디어 찾았습니다
수색을 개시한 지 꼬박 7일째 되는 날 몽골야생말을 드디어 찾았음
초기 방사 구역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이었음
교훈 : 돈 뿌리면 다 된다
훗날 직원은 이렇게 말했음
우리가 발견했을 때 그들은 물이 꽤 깊숙히 씻겨내려가는 도랑 안에 있었다.
2미터 남짓한 깊이라 보통 몇 십 미터 밖에서는 전혀 안 보인다.
하지만 발견된 말들은 상태가 상당히 안 좋았고
리드 암말 클라우드와 망아지 아기공주님이 보이지 않았음
다시 한 시간 남짓 수색한 끝에
수몰된 골짜기 옆에서 죽어가는 망아지 아기공주님을 발견했음
하지만 현장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렸고... ㅠㅠ
아기공주님의 엄마인 클라우드는 여전히 실종 상태였음
말들은 체력이 심하게 고갈돼 있어서 돌아갈 힘이 부족했음
어떤 말들은 심한 동상에 걸렸고
어린 말들과 망아지들은 움츠리는 모습들이 보였다고 함
과학자들과 직원들은 건초를 주면서
차로 대열의 앞뒤를 에스코드해주듯이 말들을 울타리로 유인했고
3박 4일간의 여정 끝에 울타리로 돌아올 수 있었음
- 끝 -
여기까지 몽골야생말 구출 사건을 구출자 시점에서 다룬 내용임
그런데 일전의 뉴질랜드 다큐에서 안 다룬 이야기가 꽤 있어서 정리해 볼게
위에서 봤듯이 실종된 망아지 아기공주님은 구출되었지만 현장에서 사망했음
원덬이 그냥 아기공주님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실제로 공주라고 불렸었다고 함
그들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사막 깊은 곳에서 길을 잃은 상태였고
'공주'라는 망아지가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 당시 종마 준가르 11호를 포함해 총 6마리의 말을 잃었다.
아기공주님 스터드북 프로필
준가르 140호 (혈통번호 4204)
2001년 5월 23일에 태어나 2001년 12월 30일 사망 ㅠㅠ
공주라서 암컷인 줄 알았는데 수컷으로 등록되어 있음
아기공주님의 엄마이자 리드 암말 클라우드는 실종된 상태였지만
결국 늑대한테 잡아먹힌 참혹한 시체로 발견됐음 ㅠㅠ
8일간의 철저한 수색 끝에 마침내 해제 구역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서 말 무리를 발견했지만
준가르 5호와 그녀의 새끼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직 실종 상태였다.
두 마리를 찾았을 때는 너무 늦었다.
망아지는 마지막 숨을 헐떡이며 땅에 누워 있었지만 구출 뒤 사망했고
준가르 5호는 늑대들한테 잡아먹힌 참혹한 시체로 발견됐다.
클라우드 스터드북 프로필
다큐에서는 클라우드(Cloud)라고 불렀지만 실제 이름은 블루플라워(Blue Flower) (혈통번호 1689)
중국에서는 녹화(綠花)나 황후라고 불린 듯함
준가르에서 5번째로 태어난 준가르 5호이기도 함
1988년 5월 5일에 태어나 2001년 12월 29일에 무지개다리 건넜음
참고로 홍화 이후에 태어난 말들은 출생순으로 번호를 붙여 준가르 2호, 준가르 3호 이런 식으로 부름
10살짜리 우두머리 종마 윈드체이서
무리와 함께 발견되어 무사히 구조됐지만
구조 당시 심한 동상에 걸려 있었고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음
게다가 야생에서 무리를 이끌면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늑대도 상대하고
다른 말들이 풀을 먹는 동안 말들을 보호하느라 제대로 먹지 못했던 것 같았다고 함
이미 가을부터 수척해지고 있었고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구조되자마자 우두머리에서 은퇴시키고
윈드체이서의 자리는 동생인 플레임으로 교체됐음
윈드체이서는 총각 무리로 분리되어 따로 케어받았지만
탈진과 영양실조로 이듬해 2002년 1월 사망했다고 함 ㅠㅠ
나중에 부검해 보니 창자가 종이처럼 얇아져 있었다고...
2002년 야생에 처음으로 방생한 종마 중 하나인 준가르 11호가 폐사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완전히 지쳐있었다.
당시 야생마 센터에서 가장 좋은 말이었다.
우리는 20여 마리의 야생마로 구성된 대가족을 11호에게 딸려 보냈다.
준가르 11호는 가을부터 수척해졌다.
야생 늑대를 상대하고, 말 떼를 이끌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새끼를 낳고 번식시켜야 했다.
다른 말들이 먹는 동안 그는 말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그가 죽은 후, 우리는 그의 창자가 종이처럼 얇아진 것을 발견했다...
윈드체이서 스터드북 프로필
윈드체이서(Windchaser)는 Jiang Yi (혈통번호 2090) 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음
실제로는 대원수(大帅)나 "바람을 쫓는 자"라는 의미의 추풍(追風)이라고 불렸던 것 같음
준가르에서 11번째로 태어난 준가르 11호이기도 함
1990년 4월 23일에 태어나 2002년 1월 12일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음
윈드체이서는 원래 당시 야생마 센터에서 가장 좋은 말이었대
그래서 야생 방사 1호로 간택된 것 같은데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2002년 1월 윈드체이서가 죽고 윈드체이서의 새끼를 임신하고 있던 블랙펄
리드 암말 클라우드가 죽은 뒤 대신 리드 암말이 되기도 했었음
일전의 뉴질랜드 다큐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블랙펄의 출산 전부터 출산일까지 하루종일 주의 깊게 따라다녔다고 함
출산 예정일 전날 밤 망아지 아기왕자님이 태어났음
블랙펄이 열심히 핥아줘서 새벽 동안 털이 마른 후 어미 젖을 먹기 위해 겨우 일어났는데
가만히 기다리는 듯 했던 우두머리 종마 플레임이 갑자기 망아지를 향해 돌진했고
블랙펄은 플레임과 싸우려고 재빨리 달려왔지만
플레임은 망아지의 목을 물고 땅에 내동댕이쳤다고 함
블랙펄이 놀란 직원들한테 도움을 요청하듯 낑낑대며 달려왔는데
직원들이 망아지에게 다가가려 하자 막상 블랙펄이 화를 내면서 발로 차고 물려고 했다고 함
계속 망아지 곁에서 소리 지르면서 핥아주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ㅠㅠ
역시 플레임의 몸에 묻었던 피는 이유가 있었음
윈드체이서가 죽고 난 뒤에도 새끼를 품은 상태였던 블랙펄은
윈드체이서의 새끼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새 우두머리 종마 플레임을 계속 거역하고 있었음
하지만 망아지는 태어나자마자 플레임에 의해 살해당했고
블랙펄은 결국 3일 후 플레임한테 완전히 항복했다고 함
어느 봄에 잊을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새로 태어난 망아지 한 마리가 비틀거리며 일어나 어미의 젖을 먹었을 때, 갑자기 비생물학적 아버지가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재빨리 종마와 싸우러 갔지만, 종마는 여전히 망아지의 목을 물고 그것을 땅에 집어던졌다!
암말은 깜짝 놀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듯 낑낑대며 달려왔는데...
목이 부러진 아이 주위에서 울부짖으며 계속 핥아주는 장면이 너무 슬펐다.
비극이 일어난 것은 그 때문이다.
다른 "라이벌"(수컷)의 혈통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2002년 봄, 준가르 11호가 죽고 그의 유고가 곧 태어날 예정이었다.
우리는 준가르 15호 암말의 출산 예정일을 추측하기 위해 하루종일 주의 깊게 따라다녔다.
비극은 어느 봄날 아침에 일어났다.
새끼는 밤에 태어났고, 새벽이 되자 털이 말랐고, 어미 젖을 먹기 위해 떨면서 일어섰다.
암말과 망아지는 무리에서 떨어져 있었고
종마는 끈기 있게 엄마와 아들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으나
갑자기 종마가 망아지를 향해 돌진했고 암말은 종마와 싸우려고 재빨리 달려왔다.
종마는 망아지의 목을 물고 그것을 집어 땅에 던졌다.
암말은 놀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 낑낑대며 달려왔는데
우리가 망아지에게 다가가자 화를 내며 우리를 발로 차고 물었다.
계속해서 망아지 주변에서 소리를 지르며 계속 핥아주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망아지의 목이 물렸다.
15호 암말은 무리에서 가장 높은 순위의 암말이다.
우리는 그녀를 '여왕'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11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새로운 종마 49호의 말을 거역하고 있었다.
종마는 결코 다른 종마의 피가 존재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3일 후 15호는 새로운 종마에게 완전히 항복했다.
블랙펄 스터드북 프로필
블랙펄(Black Pearl)은 Chan 2 (혈통번호 2171) 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음
준가르에서 15번째로 태어난 준가르 15호이기도 함
1991년 4월 14일생으로 윈드체이서, 클라우드 등이 희생될 때 두 번의 실종에서도 살아남았음
몇 살까지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아마 무지개다리 건넜을 텐데 업데이트가 안 된 듯
클라우드, 블랙펄 같은 하렘 서열 1위 암말을 황후라고 부르는 듯
그리고 윈드체이서의 동생이자 새 우두머리 종마 플레임
윈드체이서 은퇴 후 새로 투입되어 다른 종마 럭키윈드와의 싸움에서 승리해
윈드체이서 하렘의 우두머리를 거머쥐었던 호전적인 성격의 종마
그런데 2001년 12월 그 실종 사건을 겪고도
2003년 겨울에 플레임이 이끄는 하렘이 또 실종됐었다고 함
이때는 약 20일만에 찾았는데
플레임은 거의 먹지 못해서 발견 당시 등이 칼날처럼 가늘어져 있었다고 함
구조해서 데려온 뒤에도 너무 배가 고파 아무것도 못 먹고 3일 동안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자꾸 넘어졌다가 떨면서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
손을 전혀 쓰지 못하다가 결국 2003년 2월 사망했다고 함 ㅠㅠ
지난해 겨울 또 야생마들이 실종돼 수색에 20일이 걸렸다.
49호 종마를 발견했을 때 등이 칼날처럼 가늘었고, 돌아온 후 말이 죽었다.
49호가 죽는 걸 봤다.
말은 너무 배가 고파서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지난 3일 동안 서 있을 힘이 없었다.
쾅 소리와 함께 계속 넘어졌다가, 떨면서 일어섰다가, 곧 넘어졌다.
그때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플레임 스터드북 프로필
플레임(Flame)은 Zhong 1 (혈통번호 3003) 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음
준가르에서 49번째로 태어난 준가르 49호이기도 함
실제로는 주로 왕자(王子)라고 불린 듯
1995년 5월 18일에 태어나 2003년 2월 5일에 무지개다리 건넜음
야망이 크고 호전적인 성격의 종마라 야생에 잘 적응해서 잘 살 줄 알았는데 결말이 너무 안타까움...
근데 스터드북에는 2003년에 죽었다고 나왔지만
당시 사건을 회고한 책을 봤더니 2004년 초에 죽은 걸로 나왔더라구
전문가들은 최고의 말을 배치해 '귀환 그룹'을 구성했다.
종마 '준가르 11호'는 영국의 유공마 두 마리의 자손으로 부모의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받아 그만큼 강하다.
그는 매년 그의 모든 암말들을 임신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무리 내 최고 지위의 암말 '준가르 5호' 녹화는 당시 13세, 전성기였다.
그녀는 이전에 6마리의 자녀를 낳았다.
야생 방목 첫해 겨울, 중가르 분지에 눈보라가 몰아쳐 많은 야생당나귀들이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갔다.
야생마 무리도 갑자기 사라졌다.
직원들을 이끌고 광활한 황야를 미친듯이 운전해 수색했다.
새해가 되기 전에 우리는 마침내 그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사막 깊은 곳에서 길을 잃었다.
하지만 황후 "녹화"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고, 그녀의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었으며
"공주"라는 작은 수컷 망아지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 당시 말들은 피로가 쌓였고 일부는 돌아갈 힘이 부족했다.
그들의 마른 몸과 피곤한 표정, 약간 겁에 질린 눈빛을 보니 우리는 매우 슬펐다.
사람들은 72시간 후에 그들을 약과 먹이를 이용해 초기 방출 장소로 다시 유인했다.
준가르 11호 윈드체이서는 2002년 1월 탈진과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그때 종마 ‘준가르 11호'를 포함해 총 6마리의 말을 잃었다…
이는 그해 겨울종에게 큰 손실이었다.
그런데 이듬해 겨울, 야생마들이 다시 없어져 수색에 20일이 걸렸다.
찾았을 때 종마 49호 플레임은 허리가 칼날처럼 가늘어져 있었고, 돌아온 후 곧 죽고 말았다.
처음에는 말을 울타리 밖으로 쫓아낸 뒤 스스로 지키도록 그냥 두었다.
비록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아이디어는 여전히 너무 단순했다.
오랫동안 감금되어 있던 말은 가혹한 황야에 바로 노출됐고, 실제로 우리는 그 당시 많은 문제에 직면했다.
이후 야생마 방사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혈통 파일 구축부터 시작하여 단계별 방류 과정을 거쳐 야생마들이
차근차근 더 깊은 야생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말은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에 8번이나 방출됐다.
91마리 중 19마리만이 진정으로 야생에 적응해 인공 먹이를 주는 곳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나머지는 봄과 여름에는 독립적인 생활을 했으나, 겨울에는 울타리 안에 갇혀 지냈다.
https://news.kbs.co.kr/news/mobile/view/view.do?ncd=519538
2003년 말 우리나라 뉴스에 나왔던 하렘은 플레임 하렘 같음
럭키윈드 스터드북 프로필
뉴질랜드 다큐에서 럭키윈드(Lucky Wind)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던 준가르 77호
플레임의 라이벌이자 윈드체이서와 총각 무리에서 지내기도 했던 젊은 종마로
플레임한테 졌지만 젊으니까 희망이 있다고 다큐에서 멘트하기도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럭키윈드도 짧은 생을 마치고 2004년 8월 15일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듯함 ㅠㅠ
윈드체이서의 자식들 목록
번식의 황제다움 ㅎㄷㄷ
준가르 140호 = 아기공주님 (혈통번호 4204)
2001년 칼라마일리에 같이 방사됐다가
2001, 2002년 겨울에 사망한 망아지 및 어린 말들이 꽤 많은 듯
플레임의 자식들 목록
칼라마일리의 야생 첫 망아지는 2003년 4월 19일에 태어났고 2003년 동안 총 7마리가 태어났는데
모두 2002년 하렘 종마였던 플레임의 망아지들이고 그 중에 블랙펄과의 망아지(혈통번호 4473)도 있더라구
만약 윈드체이서와 블랙펄의 망아지가 살았다면 윈드체이서의 유고이자 칼라마일리의 첫 망아지로 기록됐을 것도 그렇고
이듬해 플레임조차 결국 망아지들만 남기고 떠나버린 걸 생각하면 ㅠㅠ
+ 구출 당시 직원의 회고록에서 실종된 말 찾는 어려움이 잘 나타나서 한번 첨부해볼게
야생마를 야생으로 풀어준 뒤 첫 겨울인 2001년 12월, 폭설로 인해 기온이 영하 35도까지 떨어졌다.
대원수가 이끄는 야생마 무리는 가축들을 데려온 수천 명의 유목민들을 피해 단호하게 남쪽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야생 방사소에서 점점 더 멀어졌고, 점차 모니터링 인력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중략)
왕첸과 리쉐펑은 말을 찾다가 배가 고프면 난을 한 입 먹고, 목마르면 눈 한 줌을 먹고, 피곤하면 그 자리에서 잠시 쉬었다.
어린 종마 한 마리가 굶어 죽은 채 발견되자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왕첸은 "10년 넘게 우리는 매일 야생마와 함께하며 24시간 보호해 왔다. 그들은 우리의 자식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사막 곳곳을 수색했고, 27마리의 야생마들의 생사를 걱정했다. 두 사람은 눈 위에 남겨진 늑대 발자국을 바탕으로 야생당나귀골이라는 장소에 집중했다.
대대적인 수색 끝에 사람들은 야생마 방출 지점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곳에서 며칠 동안 실종됐던 야생마 20여 마리를 마침내 찾아냈다.
늑대 무리의 추적이 야생마 실종의 근본 원인일 수도 있다.
말의 수를 세어본 결과, "녹화"와 망아지를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야생마들을 다시 모니터링 지점으로 다시 데려오는 문제가 생겼다.
평균기온은 영하 34도에 달하는 역대급 추운 날씨였다. 광활한 황야와 구불구불한 언덕 속에서 그들은 때때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말을 어느 방향으로 몰고 가야할지 모를 때가 많았다.
오후 6시 30분이 되자 어두워졌다. 이때 서둘러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야생당나귀골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두 사람은 차에 있던 건초를 야생마들에게 뿌리고 리더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리더는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고 곧바로 미쓰비시 차량을 타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야생마들은 너무 배고파서 걸을 수도 없었고, 풀도 먹을 수 없었다.
밤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강한 바람이 불면 다음날 새벽에 야생마들이 다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모니터링 담당자는 이런 일을 수도 없이 경험했다.
둘째 날부터 리더인 왕첸과 리쉐펑은 험난한 말 몰기 작전에 착수했다.
낮에는 말을 몰고 밤에는 차에서 잠을 잤다. 차 안의 공간이 너무 작아서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리더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았는데, 그는 때때로 말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고, 때때로 말이 아직 거기에 있는지 보라고 했다.
다음날 연료탱크를 살펴보니 차쿨투 마을까지 갈 정도밖에 안됐고, 트렁크에 있던 모든 음식과 음료는 사라졌다.
리쉐펑은 차쿨투에 가서 연로를 채우고 음식을 샀다. 리더와 왕첸은 말을 계속 몰았지만, 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야생마들은 바람으로부터 보호받고 먹을 풀을 찾을 수 있는 도랑에 머물렀다.
20~30km를 걸어가자 풀도 없고 바람도 강하지 않는 평평한 해변이 나타났다. 야생마들은 그곳에서 움직임을 멈추고 풀이 있고 바람을 피할 곳을 찾아 달려갔다.
바람이 불면 야생마의 발굽 자국과 배설물이 눈으로 뒤덮였다. 세 사람은 다시 길을 찾을 수 없었고,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야생마 무리를 발견한 그들은 차를 앞세워 몰고 천천히 길을 따라 내려갔다. 한 사람이 차 지붕에 앉아 길을 따라 풀을 뿌렸다. 야생마들은 그 길을 뒤따랐다.
눈이 너무 두꺼워서 일부 야생마들은 걷는 동안 다리의 피부가 닳아 없어졌다.
사람들은 실수로 걸려 넘어지기도 했고, 자동차는 종종 눈 속에 갇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야생 방사소에 가본 적 없는 사람들은 눈이 평평할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
왕첸, 리쉐펑 등은 3박 4일에 걸쳐 야생마를 야생 방출 지점으로 데려왔다. 그 4일 동안 그들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뜨거운 밥도 먹지 못했고, 뜨거운 물도 한 모금 마시지 못했다.
야생마들이 울타리로 다시 돌아왔을 때, 그들은 극도로 약해져서 풀조차 먹을 수 없었다.
리더는 긴 여정과 식량 부족, 물 부족, 이전에 가축말들과의 치열한 갈등으로 이미 지쳐있었다. 한때 영웅적이었던 그 몸은 약해지고 상처투성이가 됐다. 그는 결국 무자비한 설원에 삼켜졌다. 부검 결과, 큰 대장과 위가 투명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끝없는 향수와 이루지 못한 야망으로, 황야를 정복한 이 개척자는 영원히 눈을 감았다.
직원들이 다른 야생마들에게 주사와 수액을 투여할 때, 평소처럼 말을 올가미로 묶거나 붙잡을 필요가 없었다.
야생마들은 스스로 다가와서 머리를 얹고 사람들에게 구해달라고 간청하는 듯했다. 서서 주사를 맞는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때로는 불편할 때 두 걸음 정도 앞으로 나아가기도 했다.
왕첸과 리쉐펑은 야생마를 따라가며 머리를 껴안았다. 껴안으면 안전하다고 느낀다. 놓으면 똑바로 설 수 없고, 사지가 뻣뻣하고, 술 취한 사람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리쉐펑은 한쪽에서 말을 지탱하고, 왕첸은 반대쪽에서 야생마에게 주사를 맞혔다. 그는 약이 얼까봐 약병을 발로 감싸고 코트로 덮었다. 포도당 주사 한두 병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지만 한번에 5~6병을 맞혔다.
싸움은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 계속됐고, 마침내 죽어가는 야생마 4마리가 다시 살아났다.
암말 준가르 16호는 그때 더 이상 걸을 수 없었기 때문에 모두가 수레에 밀짚을 깔고 끌어올렸다. 야생 방사소로 데려갔을 때 우리는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직원들은 즉시 주사를 맞히고 약을 먹이고 따뜻한 물을 끓여서 마시게 했다. 그녀는 놀랍게도 기적적으로 회복됐다.
야생마들이 야생으로 풀려난 지 2년, 3년이 지나도 계속되는 눈보라로 인해 야생마들은 먹이를 찾을 수 없었고, 칼라마일리의 눈보라에 여러 차례 길을 잃었다.
그해 겨울에는 폭설로 인해 많은 야생마들이 죽었다. 거친 바람이 끝없이 울부짖었고, 개척자들의 시체 위에 커다란 눈 조각이 흩뿌려졌다. 야생마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할까?
그해 겨울에는 비가 내렸고 야생당나귀와 가젤도 90%가 죽었다. 이는 신장 자치구의 야생동물 보호 역사상 엄청난 재앙이었다.
직원들이 긴급구조를 펼쳤고, 각계각층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피해를 입은 야생동물들에게 풀과 사료를 기부하고 대규모로 먹이를 줬다.
그해 야생마 센터 주변의 가젤도 많이 죽었다.
겨울에는 비가 한 번 내려도 큰일인데, 실제로는 두 번이나 내렸다.
비가 내린 후 눈 위에 얼음이 형성되어 야생동물이 먹이를 먹기가 매우 어려웠다. 야생당나귀와 가젤은 발굽으로 얼음을 깨고 풀을 파서 먹었지만, 딱딱한 얼음 때문에 발굽이 닳았고, 이것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었다.
알타이에는 두 가지 유형의 재해가 있다. 하나는 눈이 내리는 재해인 백색 재해이고, 다른 하나는 눈이 내리지 않는 가뭄인 흑색 재해이다.
한파가 지나간 후 눈보라가 몰아칠 때마다 많은 야생동물이 죽었다. 그 해는 눈이 많이 내리고 비가 내렸는데, 이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이런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야생동물을 완전히 구출하려면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번은 갓 태어난 야생마 한 마리가 죽자 왕첸과 리쉐펑이 가서 확인하고 끌고 올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곳은 좀 이상했다. 그냥 짧고 작은 길이었는데, 그들은 세네 번이나 돌아다녔다. 갈림길에 다다를 떄마다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곳에 도착했을 때 언덕을 오르거나 갈림길에서 길을 잃으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
또 한번은 야생마 한 마리가 아파서 밤에 말을 돌보러 갔다.
산 능선을 넘고 큰 도랑에서 야생마에게 풀을 주고 돌아오려는데, 말 한 마리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말을 발견한 뒤 두 바퀴를 돌며 야생마들을 모두 확인했지만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동쪽으로 가는 게 맞다, 서쪽으로 가는 게 맞다 서로 오랫동안 말다툼했지만, 결과적으로 돌아다닐 때 바퀴 자국을 볼 수 없었다.
사실 그 장소는 우리가 살던 모니터링 스테이션에서 불과 3km 떨어져 있었다. 그들은 밤새도록 돌아다녀도 길을 못 찾고 헤맸다.
새벽이 가까워지고 동쪽의 철조망에 도착했을 때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날 그들이 현장을 보러 갔을 때 그들이 걸었던 경로가 "8"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플레임 무리를 찾는 데 15일이 걸렸을 때였다.
왕첸과 다른 사람들이 인수한 다음날 야생마들이 사라졌다.
그들은 야생마를 찾기 위해 사막으로 달려갔지만, 점점 더 멀리 달려도 말발굽 자국조차 찾지 못했다.
마침내 왕첸의 판단에 따라 그들은 새로운 길을 뚫었다.
과연 멀지 않은 곳에서 언덕 옆에 야생마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말을 다시 울타리로 몰고 가서 풀을 먹였다. 밤새 눈이 많이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울타리 서쪽에 있는 문이 어찌된 일인지 열려 있었고, 모든 말들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말을 찾기 위해 서둘렀다. 바람이 불어 말발굽 자국이 모두 날아갔기 때문에 그들은 사건을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바이와 카샨 보호소의 다른 사람들은 한 대의 차에 탔고, 왕첸, 아이다이, 리쉐펑은 다른 차에 탔다.
그들은 야생 방사소에서 서쪽으로 향하며 이틀 동안 수색했지만 야생마의 발굽 자국 하나도 찾지 못했다. 야생마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모두가 함께 토론하며 야생마가 갈 만한 방향을 추측했다. 어떤 사람들은 동쪽으로 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왕첸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바이와 다른 사람들은 2~3일 동안 동쪽을 수색했지만 야생마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연일 바람과 눈이 가득해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수색 14일째 되는 날, 리더는 초조해하며 말 수색대들에게 밤에 돌아오지 말고 차 안에 머무르며 픽업 트럭 연료탱크를 채우고 기름 4통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2~3일 안에 기름이 떨어지면 길가의 특정 장소에 모여서 누군가를 보내 음식과 마실 것을 가져다주라고 했다.
그날 밤은 밖에서 밤을 보내면서 모두가 정말 불편하게 지냈다. 여러 사람이 차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잠을 이루지 못하고 추위에 몸을 떨었다.
다음 날 다시 야생마를 찾으러 갔다. 우리는 두 팀으로 나뉘어 야생마가 있을 만한 모든 곳을 수색했다.
왕첸과 아이다이는 큰 비탈을 돌아 남쪽으로 가서 산 꼭대기에 올라 쌍안경으로 보았다. 약 2km 떨어진 곳에 검은 말을 탄 유목민이 있었다.
그들은 그에게 다가가 30분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목민은 야생마들이 죽음의 계곡이라는 큰 도랑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 도랑에는 깊이가 2~3m인 작은 도랑들이 많이 있었다. 겨울에 유목민들이 잃어버린 말과 낙타들은 그곳으로 가서 모두 죽었다. 거기에는 바람도 없었고, 붉은 버드나무 외에는 풀도 거의 자라지 않았다.
우리는 쌍안경을 이용해 멀리서 야생마 무리를 발견했다. 모두가 너무 흥분했다. 우리는 마침내 며칠 동안 실종됐던 "아이들"을 찾았다.
하지만 길은 걷기 쉽지 않았고, 큰 도랑과 가파른 경사가 많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곳으로 돌아서 가면 한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논의 끝에 모두 위험을 감수하고 가파른 경사지를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차는 1단 기어로 넣고 조심스럽게 차를 몰고 내려갔다. 차가 언제든 미끄러질 것 같았다.
가파른 경사지를 내려간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말 앞에 도착했다.
이 가엾은 야생마들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서 있었다. 그들은 며칠 동안 먹거나 마시지 못했고, 모두 말라붙은 채 추위에 떨고 있었다.
수십 마리의 야생마들이 모여서 서로를 껴안고 죽어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만약 며칠 뒤에 발견됐다면 여기서 죽은 가축들처럼 전멸됐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알팔파를 꺼내서 배고프고 추운 야생마들에게 먹였다.
하지만 야생마들은 보통 배고플 때처럼 풀을 먹지 못했고, 식욕이 없고 무기력했다.
풀도 씹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말들은 입을 벌리지도 못했다. 상태가 약간 더 나은 말 몇 마리만이 풀 몇 조각을 입에 물고 천천히 씹을 수 있었다.
오후 5시경, 우리는 말을 몰고 돌아가기 시작했다.
2km도 채 안 돼서 말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고 돌아서려고 했다.
왕첸은 리더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리더는 즉시 현지인 20명 이상을 고용하고 대형 트럭 4대, 오토바이 4대, 천막, 냄비, 음식, 물을 실어 현장으로 달려왔다.
현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커다란 냄비에 뜨거운 물을 끓여서 야생마들이 휴식을 취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방법은 정말 효과가 있었다. 많은 말들이 동상에 걸려 입을 벌릴 수 없었는데, 이틀 동안 뜨거운 물을 마신 후 그들은 풀을 먹기 시작했고 천천히 회복됐다.
일주일 후 야생마들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직원들은 말을 몰기 시작했고, 이틀 밤낮의 고된 작업 끝에 마침내 말을 야생 방출소로 몰고 들어왔다. 이번에는 극도로 약한 성체 말과 망아지만 잃었다.
야생마들이 돌아온 뒤 많은 야생마들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기를 꺼렸다. 직원들은 말의 목에 밧줄을 걸고 지친 야생마를 울타리 안으로 끌어당겼다.
야생마를 야생에 방생하는 데 드는 비용은 사람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칼라마일리에서는 2001년 8월부터 2017년까지 4번에 걸쳐 66마리가 야생에 방사됐는데
그 사이에 여러 번 실종됐고 23마리가 죽고 6마리가 실종됐다고 함
그 중 19마리만 야생에 완벽히 적응해 울타리로 돌아오지 않았고
나머지는 봄, 여름에만 야생에서 지내고 겨울에는 울타리 안에 갇혀 지내는 반 야생 생활을 했다고 함
초기 어려움과 시행착오 후에는 개체수가 순조롭게 증가해서
현재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에는 300여마리가 살고 있다고 함
이들은 모두 초기 멤버들의 고통과 희생을 딛고 있는 거...
마지막으로 칼라마일리에 처음 풀어줬던 상황을 설명한 글을 올리면서 마무리하겠음!
https://www.infzm.com/contents/20897
2001년 8월 28일 11시, 신장 준가르 분지 북동부.
이곳은 지명이 없고 유일한 표지판만이 216번 국도의 311km 지점에 있습니다.
이 광대한 사막은 칼라마일리 산맥 자연보호구역의 일부입니다.
백년 동안 닫혀 있던 문이 열렸습니다.
문 안에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야생마 중 일부인 27마리의 야생마들이 있고
문 밖에는 끝없는 풀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장면은 나타나지 않았고
야생말들은 자유를 의미하고 위험이 가득한 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먹이와 깃발을 사용해 그들을 유인했습니다.
야생말들이 문에 다가가다가 음식을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사람들은 야생마들을 쫓아내기 위해 반원형을 이루었고
야생마들은 한걸음 한걸음 문 쪽으로 밀려나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문에 다다르자
앞선 종마가 갑자기 돌아서서 화살처럼 인간벽을 향해 돌진했고
사람들은 겁에 질려 달아났습니다.
말들은 인간벽을 무너뜨리고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먼지가 솟아올라 하늘을 가득 채웠고, 발굽 소리가 황량한 사막을 뒤흔들었습니다.
말들은 맹렬하게 질주하며 주위를 돌았지만 문으로 다가가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벽을 형성하며 막아서자 말들이 폭발했습니다.
겁에 질린 야생마들은 유일한 탈출구인 문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렸습니다.
야생말들은 사막 깊숙한 곳으로 화살처럼 돌진했고
5~6초도 안 되어 그들의 갈색 실루엣은 비슷한 갈색 사막으로 합쳐졌습니다.
백년 동안 인간의 손에 갇혀 있던 야생마들은 인간에 의해 집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소중한 시간 들여서 긴 글 읽어준 덬들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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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야생마 이야기
<참고한 자료>
• 윈드체이서 및 플레임 하렘 구출 그 이후
https://news.cgtn.com/news/2020-12-30/The-tough-journey-of-releasing-Przewalski-s-horses-into-the-wild-WDwKjEr0pG/index.html
https://tech.sina.com.cn/d/2004-10-09/1825437033.shtml?from=wap
http://www.beijingreview.com.cn/2009news/guonei/huanbao/2011-06/10/content_366184_2.htm
http://grassland.china.com.cn/2019-04/16/content_40721341.html
• 홍화가 죽었을 때 상황과 그 의미
https://bj.sina.com.cn/p/15470.shtml?from=wap
https://zqb.cyol.com/content/2000-08/22/content_63154.htm
<참고한 영상>
• 야생마 - 중국으로 귀환하다 (뉴질랜드 다큐)
Wild Horses Return to China
https://youtu.be/0k6YLaLW9HY
• 칼라마일리로의 귀환 1부 : 사라진 야생마 (중국 다큐)
《重返卡拉麦里》第一集 失踪的野马
https://youtu.be/i4d6hNK-jUo
• 칼라마일리로의 귀환 2부 : 황무지로의 귀환 (중국 다큐)
《重返卡拉麦里》第二集 重返荒原
https://youtu.be/VpFrZMwCM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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