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동쪽으로 약 184km 떨어진 곳에 있는
호르토바기 국립공원(Hortobágy National Park)
광대한 평원과 습지로 이루어져 있고
75,000 헥타르의 부지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함
2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목축지이기도 함
이 호르토바기 국립공원 중심부에는
펜테주크 야생마 보호구역(Pentezug Wild Horse Reserve)이 있음
호르토바기 국립공원 관리국과 독일 쾰른 동물원이 설립했고
1997년에 몽골야생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음
1998년부터 몽골야생말 보존을 위해 20여 마리를 이곳에 데려왔음
처음에는 약 20여 마리로 시작했지만 개체수가 쭉쭉 늘어나서
약 300마리에 가까운 몽골야생말이 30여 개의 하렘을 구성해 살고 있음
유럽에는 몽골야생말을 보존하기 위한 여러 보호구역들이 있는데
호르토바기 국립공원은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반야생 보호구역임
이곳을 '푸슈타(Puszta)'라고도 부름
https://www.instagram.com/p/CV3BnTyImFW/
WILD HORSES - A Tale From The Puszta
작은 야생마 망아지 도트(Dot)를 만나보세요.
그녀는 세계 유일의 진정한 야생마 종인 프셰발스키말입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이 종의 원산지는 몽골이지만
도트는 유럽의 심장부, '푸슈타'라고 불리는 헝가리의 초원에 살고 있습니다.
25년 전 일부가 이곳에 도입되었고,
말들은 풍부하고 독특한 야생동물이 있는 이 마법의 땅에 즉시 정착했습니다.
오늘날 이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프셰발스키말 무리 중 하나입니다.
바로 그들의 이야기입니다.
푸슈타에 살고 있는 몽골야생말을 3년에 걸쳐 촬영하고
2021년에 개봉한 헝가리 영화가 있더라구
갓 태어난 암컷 망아지 도트(Dot)를 중심으로
이곳에 사는 몽골야생말의 삶을 담백하게 보여줌
몽골야생말 뿐만 아니라 푸슈타의 다른 생물들도 곁다리로 보여주는데
영상미가 좋아서 그냥 다 캡쳐해 봤음
영어자막 버전이 따로 있던데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유튜브에 올라온 러시아 버전 참고했음ㅠㅠ
(러시아어 1도 모름 번역기가 다 해줌...ㅎ)
...이었는데 영어 스크립트 발견 (링크)
유럽의 중심부에는 아프리카 사바나를 연상시키는 곳이 있음
매일 그 모습이 바뀌어서
때로는 겨울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 풍경이기도 하고
때로는 끝없는 습지가 수백만 마리의 새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기도 함
물이 마르면 무자비한 사막이 이곳을 지배하고
작은 강만이 유일한 생명의 원천이 됨
이곳은 바로 헝가리의 대평원, 푸슈타(Puszta)임
수십 년 전, 지구상의 유일한 야생마 무리가 이곳에 왔음
이것은 푸슈타에 사는 야생마 이야기임
어린 봄 강아지풀을 맛있게 흡입하는 몽골야생말들
어린 봄 강아지풀은 몽골야생말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임
이들은 원래 헝가리 대초원 출신이 아니지만 불과 수십 년 전에 이곳에 정착했음
그 중 300마리에 가까운 무리가 이 광활한 평원을 돌아다님
마치 거대한 하나의 무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독립된 작은 하렘들의 집합체임
한 마리의 우두머리 종마는 보통 여러 마리의 암말과 함께 생활함
5월의 어느 날
어느 하렘에서 갓 태어난 암컷 망아지
태어난 지 겨우 30분 만에 안됐지만
망아지는 비틀비틀 걷기 시작했음
망아지의 이름은 도트(Dot)
이 이야기의 주인공임
출산이 끝나고 도트가 걷기 시작하자
도트를 데리고 무리로 돌아가는 엄마
도트는 겅중겅중 잘도 따라감
푸슈타에 큰 포식자는 없지만
공격적인 총각말한테 공격당할 수도 있어서
어린 망아지들은 마음을 놓으면 안됨
하지만 도트아빠가 지켜줄 거야
모유를 먹기 위해 엄마젖을 찾는 도트
도트가 엉뚱한 위치에서 헤매고 있자
거기가 아니라 여기란다
엄마가 올바른 위치를 알려줌
양수가 채 마르지도 않았고
다리에 아직 피도 안 마른 도트...
그런데 도트는 또 엉뚱한 위치에서 엄마젖을 찾으려고 함
도트 : 웅? 여기가 아니라 여긴가?
엄마 : 거기가 맞단다 아가야
경험이 풍부한 엄마가 도트한테 다시 부드럽게 알려줌
왼쪽에서 다가오는 도트아빠
도트아빠는 이 하렘의 우두머리 종마임
도트아빠는 가족 14마리를 다 모았음
슬슬 이동할 때가 됐나봐
몽골야생말은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풀을 먹음
우유로 배를 따땃하게 채운 도트는
노곤노곤 잠이 들려 하고 있음
근처에서는 총각말들이 훈련 중임
얘네들은 아직 하렘을 꾸리지 못한 싱글남들인데
지들끼리는 게임하듯 놀고 있지만 갓 태어난 망아지한테는 위협이 됨
실수로 또는 고의로 망아지를 죽일 수도 있음
보고 있던 도트아빠 빡치셨음
에비! 저리 가!
도트아빠는 눈치없는 총각말들을 쫓아낸 다음
도트엄마랑 도트를 안전하게 피신시켜 줌
도트아빠 : 저 쉐리들이 콳시
이때 도트가족 사이로 날아오르며 존재감 뽐내는 종달새
종달새도 푸슈타에 사는 생명체 중 하나임
푸슈타에는 산사나무 꽃가루에 이끌린 장미풍뎅이(rose chafer)도 있고
해맑게 뛰노는 산토끼도 있고
산토끼를 보며 입맛 다시는 여우도 살고 있음
여름이 시작되자 풍뎅이 포식하러 파랑새도 왔고
댕기물떼새도 열심히 사냥 중임
근데 뭔가 일이 잘 안 풀리는 거 같은데
댕기물떼새를 구경 중인 이웃새 : 쟤 뭐하냥?
댕기물떼새는 지가 삼킬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걸 잡아서 고생하고 있음
구경하던 이웃새가 어그로 끌어보지만
댕기물떼새는 귀찮은 이웃새를 쫓아내고는
먹이를 호로록 뽑아먹는 데 성공함 ㅋㅋ
습지를 따라 솟은 갈대 위에 앉은 울새들은
천적인 개구리매가 나타나는지 감시하는 중임
개구리매는 몽골야생말 주변을 날아다니며
말 근처에서 사냥하는 걸 좋아함
도트는 발라당 누워서 오후의 낮잠을 즐기고 있음
망아지들은 잠이 많아서 하루의 대부분을 잠을 자면서 보냄
그런데 잠든 도트 곁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도트엄마
왜일까
무리가 이동을 시작했는데 내 딸이 안 일어나
도트아빠 : 안 오고 뭐함?
도트엄마와 도트를 기다리는 우두머리 종마(도트아빠)
도트엄마 : 도트가 아직 안 깼다고
도트아빠 : 그럼 애 깨워야지
도트 깨우러 가는 도트아빠
이렇게 고개를 낮추고 걷는 건 무리로 몰겠다는 뜻임
하지만 도트엄마는 애한테 엄격한 스타일이 아님
도트 깨우는 게 못마땅한지 도트아빠한테 발길질을 함
도트엄마 : 아 애 자게 냅두라고
도트 깨우려는 아빠와 방어하려는 엄마의 부부싸움
그런데 부부가 일으킨 소동으로 도트가 깨버렸음
도트엄마 : 거봐 애 깼잖아
싸우다 말고 도트한테 바로 달려가는 엄마
도트아빠도 도트한테 왔음
잠에서 깬 도트가 엉거주춤 일어나고 있음
그런데 이때 왼쪽에서 다른 암말이 다가왔음
뭐하러 왔나 했더니
도트아빠한테 가볍게 뒷발질하기
도트엄마 편들어주러 온 거였음 ㅋㅋ
엄마들은 자식 교육에 확고한 철학이 있그든요
도트엄마 : 굿샷
다시 무리쪽으로 가는 도트가족과 암말
겅중겅중 뛰는 도트
도트아빠가 신속하게 무리를 모아서 다시 떠나고 있음
와중에 개구리매는 오늘 사냥 휴일임
말 사이를 날아다니며 집 지을 재료를 열심히 모으고 있음
푸르딩딩한 수컷은 집 지을 장소를 선택하고
갈색 암컷은 괜찮은 장소에 대한 최종 선택권을 가짐
주요 습지 주변에서는 좋은 땅을 선점하기 힘듦
포식자로부터 새끼를 보호해 주는 인기 장소거든
한편 야생마들은 뭐하고 있나
상호 그루밍을 하고 있음
그루밍을 통해 유대감을 강화하고 친밀감을 쌓음
몽골야생말이 가장 좋아하는 건 몽골야생말이라고...
이빨에 털이 껴도 괜찮아
그루밍도 모자라 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붙어있음
그루밍하는 거 처음 보나유?
열심히 그루밍 중
엄마한테 그루밍하는 법을 배우는 망아지
애들은 그루밍하는 법부터 배움
망아지끼리도 그루밍 해주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둘씩 짝지은 집단 그루밍의 현장
푸슈타에는 끝없는 평원만 있는 게 아님
농경지가 대부분을 덮기 전에는 헝가리 평원 곳곳에 참나무 숲이 자랐음
지금도 특히 강을 따라 몇 개의 작은 숲이 남아 있음
이곳은 푸슈타의 고층빌딩임
지붕처럼 우거진 나무숲 꼭대기에는
흰꼬리수리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의 은신처가 있음
흰꼬리수리 새끼들은 초조하게 하늘을 올려다봄
얘네는 이미 커서 부모가 먹이를 가져다 주진 않지만
부모새가 여전히 둥지 주변을 감시하고 있음
참새는 독수리 옆에 둥지를 틀 만한 이상적인 보금자리를 찾았고
찌르레기는 나무 구멍 안에 둥지를 틀었음
집안에는 찌르레기 새끼들이 있는데
찌르레기는 배고픈 새끼에게 먹이를 주면서 하루를 보냄
새끼들은 일주일 동안 벌거숭이 상태임
어미새가 돌아오면 먹이를 주고 새끼들을 품 안에 넣고 따뜻하게 해줌
갑자기 추워지고 있음
한파가 푸슈타를 덮치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음
유입된 찬 공기는 따뜻한 공기를 위로 밀어올려서 빠르게 냉각되는데
이는 강력한 폭풍을 발생시킴
폭우가 쏟아지는 푸슈타
숨을 곳이 없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음
장다리물떼새는 보기보다 튼튼하거든
야생마들은 돌풍을 피해 작은 숲 근처에 바짝 붙어있음
야생마들은 본능적으로 공간을 피하면서
감히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갈 모험을 하지 않음
그냥 비를 그대로 맞으며 계속 견뎌냄
도트도 흠뻑 젖었지만 다른 말처럼 튼튼해서 괜찮음
눈 딱 감고 비를 견디는 중
드디어 비가 그쳤음
기분이 좋아진 도트가 갑자기 엄마한테 치대기 시작함
도트엄마 : 얘가 왜 이래
망아지들은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갖고 있음
하지만 부모는 그렇지 않음
(도트엄마 힘내)
육아에 지친 도트엄마를 안쓰럽게 보는 말들
폴짝 뛰어서 엄마 등 위로 뾱
도트야 엄마 힘들다니까
쳇 어른들은 재미없어
시무룩해진 도트
(도트엄마 힘내)
도트는 또래 망아지와 놀기 시작했음
자꾸 등에 올라타려고 함
우사인볼트급 질주 ㅋㅋㅋ
앙 물어버릴 거야
하찮은 뒷발질
갑자기 어디서 망아지들이 몰려왔음 ㅋㅋ
도트는 이복형제자매들과 놀다가
심지어 다른 하렘 망아지들과도 친구 먹었음
크와아앙 망아지 덮밥
애들은 못 말려
누가 이 장난꾸러기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이제 총각말도 두렵지 않아
왜냐면 도트는 짱이 될 거거든 ㅋㅋ
쫓고 쫓기는 망아지들
등에 올라타서 늘어지기
망아지킥
같은 망아지도 혀를 내두르는 저 에너지 ㅋㅋ
모든 에너지를 소모하고 지친 도트는 이제야 자신의 무리로 돌아갔음
다시 소나기 구름이 몰려오는 푸슈타
더위와 여름 소나기가 마법처럼 푸슈타를 변화시킴
호르토바기 국립공원은 일시적으로나마 물새들의 천국이 됐음
저수지에는 물고기가 풍부함
대부분은 침입종이지만 왜가리는 먹이를 가리지 않음
푸슈타에는 작은 들쥐도 살고 있는데
몸무게가 7g에 불과하고 사초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게 움직임
뒷부리장다리물떼새, 장다리물떼새, 붉은발도요들은
얕은 물에서 가재와 수생곤충을 사냥하고
겸손한 도요새는 조용히 주변을 관망하는 중
백로들은 몸치장하는 데 여념이 없고
습지의 수위가 모처럼 높아져서 찾아온 제비갈매기들은
야생마 근처에 둥지를 틀고 있음
말 떼 옆에 집을 짓는 건 회색기러기도 마찬가지임
얘네는 이 평원에 둥지를 틀고 있는 유일한 기러기임
야생마는 새한테 적대적이지 않지만
목마른 말 300마리가 물을 향해 돌진할 때는 피하는 게 좋을 거임
물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말들
아이구 좋아
야생마들은 물에서 쉬는 걸 좋아함
재미도 있고 더위도 싹 가시게 해주거든
총각 무리는 지들끼리 따로 놀고 있음
야생마는 진흙목욕을 최고로 좋아함
몸을 시원하게 해주고 기생충을 없애줌
도트는 소심하게 물장구만 치다가
얼큰하게 진흙목욕하는 아재를 보더니
조심스레 물에 들어가서 몸을 담가봄
이맛에 진흙목욕을 하는구나
도트는 새로운 재미를 깨달았음
진흙목욕을 무사히 끝낸 도트
목욕 후 물에 흠뻑 젖은 풀 뜯어먹기
신선한 풀, 풍부한 햇빛, 그리고 물
야생마들의 지상낙원이 바로 여기인가
아 개운하다
오잉또잉
이동할 시간이 다 됐는데 총각말들 사이에서 난투가 벌어졌음
하지만 늘 벌어지는 일이라 다들 무시하고 감
이동할 때는 경험이 풍부한 리드암말이 항상 앞장을 섬
넘실거리는 습지 위에 발자국을 남기는 야생마들
푸슈타에는 어디를 가든 물이 있음
국립공원의 3분의 1이 물이 있는 습지임
바람 부는 평원 위로 수컷 개구리매가 사냥을 가고 있음
작은 새든 들쥐든 다 맛있다고 생각하는 개구리매
수컷 개구리매는 몽골야생말이
자기가 사냥할 작은 동물들을 겁주기를 바라지만
세상은 각자도생인걸
갈대밭에서 아빠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새끼 개구리매들
태어난 지 2주 된 아기새들임
얘들아 아빠 왔다
드디어 아빠가 쥐를 잡아왔음
엄빠 모두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지만
엄마는 항상 둥지 근처에 머물면서 새끼들을 보호함
먹다가 부리로 싸우는 개구리매 새끼들
이제 먹이를 안 줘도 잘 살겠는데?ㅋㅋ
아빠 2차 사냥 나간다
몽골야생말 위를 활강하며 다시 사냥을 떠나는 아빠 개구리매
아빠 개구리매는 낮게 날다가
아주 사소한 움직임에도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반응해 먹이를 낚아챔
아빠 언제 와 아빠 언제 와
아빠를 애타게 기다리는 새끼 개구리매들
하지만 아빠 개구리매는 이번에는 둥지로 날아가지 않고
잡은 먹이를 암컷한테 전달해 줌
얘네는 이 공중 곡예를 하루에 여러 번씩 해냄
먹이를 받은 암컷은 새끼에게 먹이를 주거나 자기가 먹음
이번에는 자기가 먹을 거임
새끼들의 점심은 취소됐지만
다행히 아직 고기가 남아있네 ㅋㅋ
오붓하게 나는 개구리매 부부
늦여름이 되면 이랬던 습지가
이렇게 메말라버림
습지가 완전히 사라졌음
푸슈타의 역설적인 점은 오늘은 습지 평원이었다가도
내일은 유럽에서 가장 건조한 평원 중 하나가 될 거라는 점임
푹푹 찌는 더위를 견디고 있는 야생마들
몽골야생말은 더위를 견딜 수 있지만
필요할 때만 움직여서 에너지를 아낌
야생마 위를 날아다니는 찌르레기들
찌르레기들은 말이 만든 그늘에서 점심을 먹음
새끼들은 최근에 둥지를 떠났음
도트는 더위 속에 쿨쿨 낮잠을 자고 있음
찌르레기 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음
찌르레기 : 소음이 뭐 어때서?
성체 말들은 서서 잠을 자는데
가까이 있는 친구들끼리 서로 꼬리로 부채질 해줌
한낮의 더위에 움직이지 않는 야생마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
하지만 갈증을 느끼자 그제야 움직이기 시작함
몽골야생말은 하루에 여러 번 물을 마셔야 함
무리가 떠나는 것도 모르고 쿨쿨 자고 있는 도트
하지만 무리는 도트를 기다려주지 않을 거임
도트는 무리를 찾을 수 있을 만큼 꽤 자랐거든
몽골야생말은 소금으로 뒤덮인 하얀 푸슈타를 거쳐서
생명을 주는 물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음
가뭄에도 불구하고 강에는 여전히 물이 흐르고 있음
무리는 쉬지 않고 이동하는데
도트가 이제야 깨어났네
어? 다들 어디갔어?
혼자 남겨져서 당황한 도트
하지만 괜찮아 ㅋㅋ
도트를 기다려 준 친구가 있거든
다들 떠났어
빨리 따라잡아야 해
도트와 친구는 열심히 달려서
딱 맞춰서 도착해 무리에 합류했음
헥헥 힘들다
도트 바부 ㅋㅋ
말들은 물이 있는 곳에 도착했지만
제방은 가파르고 땅은 미끄럽고 물이 깊어서 위험해 보임
야생마는 본능적으로 이런 상황을 두려워 함
하지만 물은 위험을 감수하고 마실 만한 가치가 있음
꿀꺽꿀꺽
오메 좋은 거
그런데 겁먹은 말 한 마리가 갑자기 뒷걸음질 쳤고
모두가 패닉에 빠지는 소동이 일어났음
이런 혼란 중에 성체 말은 실수로 망아지를 밟아 죽일 수 있음
다행히 도트는 물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음
아직 모유를 먹어서 그닥 목이 마르지 않거든
모두가 갈증을 해소하고 슬슬 돌아갈 때
말 한 마리가 갑자기 땅에 철푸덕 쓰러졌음
무슨 일이야?!
응 흙바닥에서 목욕하는 거야 ㅋㅋ
육중한 배때지를 드러내고 뒹구는 말
어이구 시원하다
이런 먼지목욕은 곤충을 쫓아내고 젖은 피부를 건조시켜 주고 심지어 재미도 있음
그래서 말들이 좋아함
다른 말들도 못 참고 뒹굴기에 합류함
갈기 먼지 털기
님 이건 좀 ㅋㅋㅋ
푸슈타에는 중국늑대거미도 살고 있는데
다행히 몽골야생말은 거미를 무서워하지 않음
여름이 끝나면 중국늑대거미는 매우 분주해짐
이 수컷은 짝을 찾고 있음
이들은 0.5m나 되는 지하 구멍에 사는데
지름이 10cm인 암컷이 지금 굴을 파고 있음
집 짓기에 몰두하는 암컷
수컷 : 완전 멋있다.....
수컷은 암컷을 보고 첫눈에 반했음
하지만 암컷은 더 중요한 해야 할 일이 있음
바로 집 짓는 거
수컷이 가까이 다가오자
암컷은 집 구멍에 숨어서 거미줄로 결계를 침
수컷은 구애의 춤도 춰보지만
쉽지 않음 ㅋㅋㅋ
훨씬 더 큰 암컷이 수컷의 의도를 오해하면 순식간에 잡아먹을 수도 있음
수컷 화이팅...
선선한 밤이 지나고 첫 아침 안개가 찾아왔음
따뜻한 날에는 옅은 안개가 빠르게 사라지고
가을의 귀한 손님들이 물가에 나타나기 시작함
바로 두루미임
이곳은 따뜻한 가을날이면 인기 있는 입욕장이 됨
그래서 여기로 온 거임
세수를 싹 마치고 몸단장하는 두루미들
먹을 게 많은 푸슈타에서 몇 주 동안 머물 예정임
말과 두루미가 한적하게 노닐고 있지만
여우는 말과 두루미가 뭘 하든지 관심없음
겨울을 대비해 먹을 걸 찾아서 살찌울 생각만 하는 중
몇 번의 점프 끝에 사냥에 성공한 여우
올해는 쥐와 설치류가 부족하지 않아서 걱정없을 거임
저녁에는 두루미 떼가 몽골야생말 무리 위를 지나서
거대한 낚시 단지로 이주함
거대한 호스텔처럼 보이는 호수의 일부는
밤새 얕은 물을 찾아 온 8만 마리의 새들로 북적거림
두루미 가족들은 적당한 잠자리를 찾을 때까지 맴돌고 있음
점점 더 많은 새들이 도착하고 있는 호수
푸슈타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지만 여전히 빛 공해를 겪고 있음
하지만 맑은 밤에는 별빛이 반짝임
가을이 지나고 이제 겨울이 찾아왔음
두루미들은 첫눈이 덮이자마자 이곳을 떠났음
첫눈이 갑자기 푸슈타를 덮쳤음
눈보라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야생마들
두꺼운 겨울 코트로 갈아입었지만 겨울은 말한테도 힘든 계절임
이제부터 생존에 집중해야 함
일부 하렘은 심지어 하렘을 합쳤음
몽골야생말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일시적으로 하렘을 합치기도 함
바람을 막기 위해 나무 가까이에 모여있음
추위를 피하려면 서로 거리를 좁혀야 됨
북쪽에서 날아온 찌르레기들은 몽골야생말과 합류했음
찌르레기들은 봄까지 여기서 머물다 갈 것임
몽골야생말 : 아 얘네 귀찮네
배고픈 여우는 눈보라 속에서 토끼를 발견했지만
토끼가 번개처럼 빠르게 튀어서 저녁 메뉴 실패
야생마가 먹이를 찾아 눈을 파헤치는 동안
찌르레기는 씨앗과 얼어붙은 곤충을 찾고 있음
죽은 관목도 뜯어먹는 몽골야생말
좋아하는 먹이는 아니지만 지금은 음식을 까다롭게 따질 때가 아님
우직하게 눈을 맞고 버티는 야생마들
움직이지 않고 똘똘 뭉쳐 서서
눈보라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에너지를 절약함
눈이 그치자 뭉쳐있던 말들이 듬성듬성 흩어졌음
마른 풀을 찾으려면 넓은 지역을 돌아다녀야 함
도트아빠
도트
도트는 아빠처럼 두꺼운 겨울 코트로 갈아입었음
몽골야생말은 이런 겨울 코트로 추위를 견딜 수 있지만
도트 발굽에 고드름 만한 얼음이 달라붙어서 걷기가 힘듦
여전히 엄마 옆에 꼭 붙어다니는 아기 도트
어린 흰꼬리수리는 말 근처에서 먹이를 찾다가 절망했음
흰꼬리독수리 : 에라이 말밖에 없네
흰꼬리수리 : 호수쪽으로 가보자
전지적 흰꼬리수리 시점
마치 거대한 레이스 식탁보처럼 보이는 얼어붙은 표면에는 기포가 점재해 있음
새들이 물 속에서 노를 저으며 얼음 구멍이 얼지 않도록 막아줌
수천 마리의 야생오리와 거위가 포식자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음
그 수가 많을수록 공중 공격을 더 잘 막을 수 있음
흰꼬리수리 : 어디 사냥 좀 해볼까?
흰꼬리수리는 사냥각 쟀지만
새들이 떼지어 날아오르자
어어어 이거 뭐야
새 떼 사이에서 우왕좌왕함 ㅋㅋ
수백 개의 날개가 퍼덕이는 건 독수리의 의욕을 꺾음
독수리 : 일단 후퇴하고 존버하자
시간이 좀 흐르자 날씨가 급변해서 눈보라가 몰아치고
호수는 감옥이 돼서 새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음
서로 뭉치지 않으면 독수리한테 사냥당할 수 있음
푸드덕
사냥각 잰 독수리가 다시 날아오르자
비상 비상!!
집단 탈출하는 오리들
하지만 이 오리는 뭔가 삶을 포기한 것 같은데...
이런 도태된 동물은 포식자의 먹잇감 1순위임
독수리 : 오 거저먹기다 ㅋㅋ
독수리가 낚아채려 했지만 물 속으로 숨어버리는 오리
그리고 독수리가 지나가자 뿅 나타나는 오리 ㅋㅋ
독수리 : 이걸 확!
독수리가 다시 낚아채려 하자 오리는 또 숨어버림
독수리가 지나가자 다시 뿅 하고 나타남
이 오리 독수리를 능욕하고 있었음 ㅋㅋㅋ
독수리 : 나 낚인 거임?
바보 독수리 : 오리사냥 포기요...
독수리는 두어 번 더 시도했지만
영악한 오리한테 백기를 들고 말았음...
봄이 일찍 찾아왔음
얼음이 녹으면 살짝 얼어붙은 물 표면에 마법의 원을 그림
염분이 있는 토양은 얼음이 녹는 것을 가속화함
얇은 얼음이 녹으면서 점차 물로 변함
길고 혹독한 겨울은 헝가리 평원에서도 과거의 일이 되었음
질척해진 땅에 적응 못하고 어설프게 걷는 말들
눈이 녹으면 흙이 부드러지고 진흙땅이 돼서 발굽이 빠지기 쉬움
하얀 풍경이 갈색으로 변했음
동물들은 이제 새로운 계절에 적응해야 됨
신선한 풀을 찾는 도트 가족
모두 겨울을 무사히 이겨냈지만 이른 봄이라 방심하면 안됨
날씨가 온화해지니까 토끼들도 밖으로 튀어나왔음
지들끼리 싸우고 있지만 조심해야 됨
여우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거든
여우를 눈치챈 토끼가 튀기 시작함
여우는 탁월한 후각으로 토끼의 흔적을 따라감
방향은 맞긴 한데 결과는...
응? 방금 뭐가 지나갔죠
여우는 토끼를 그대로 지나쳤고
토끼는 냅다 튀었음 ㅋㅋ
바보 여우 ㅋㅋ
이번 봄은 꽤 자비롭지 않음
몇 주 동안 비도 안 내렸고 바람에 웅덩이가 메말랐음
메마른 평원을 걷고 있는 야생마들
푸슈타에서는 가뭄이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른 봄에는 비가 와야 하는데 큰일임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쇼는 계속되어야 함
4월의 어느 날 아침
푸슈타를 뚫고 자랑스럽게 행진하는 느시(들칠면조)
느시는 날아다니는 새 중 가장 무거운 새임
수컷의 몸무게는 최대 15kg에 이름
오늘도 한 자리에 모여 앞뒤로 걸으며 퍼포먼스 중
몽골야생말 : 오 쟤네 뭐냥
느시 : 몰 봐?
ㅈㅅ
눈 까는 몽골야생말 ㅋㅋ
쇼가 시작되면 모든 구역의 암컷들이 관심있게 지켜봄
얼마나 잘하나 두 눈 부릅뜨고 봄
갑자기 수컷들이 서로 달려들어서 쌈박질하기 시작함
야생마들은 관심없다는 듯 땅만 보다가
수컷 느시들끼리 파이트클럽 개장하니까
싸움병이 옮았는지 지들도 쌈박질 시작함 ㅋㅋ
이 싸움의 규칙은 바로 규칙이 없다는 것...
느시들이 싸우는 것에 비하면
종마들의 싸움은 훨씬 우아해 보인다고(?)
정말 그런 것인가....
싸움을 끝낸 종마들은 언제 싸웠냐는 듯 풀을 먹고
이긴 수컷 느시는 새로운 무리를 데리고 명예롭게 행진함
싸움은 내일도 계속된다
두 달이 지났는데 구름은 비 한 방울 없이 푸슈타 위를 지나감
기후 변화가 이 평원을 잔인하게 강타했지만 대초원의 삶은 멈추지 않음
카모마일은 먼지가 많은 토양에서도 꽃을 피우며
수백만 마리의 곤충을 유인함
스타일리쉬한 후투티가 꽃집 뷔페 즐기러 왔음
와중에 장난치는 장꾸 새끼 여우 3마리
억울하게 생긴 새끼여우 ㅎㅎ
엄마는 사냥을 나갔지만 위협이 느껴지면 지하 요새로 도망칠 거임
한편 이번 시즌에 새로 태어난 망아지들이
무리 사이를 똥꼬발랄하게 돌아다니고 있음
해맑게 뛰어다니는 망아지들
하지만 엄마한테 가까이 붙어있는 게 좋을 거임
근처에서 총각말들이 열심히 훈련 중인데
자칫 휘말리면 어린 망아지들은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음
총각말들은 늘 싸우려고 해서 믿을 수가 없음
아니나다를까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수컷 망아지 한 마리가 피해를 입었음
총각말 전투 중에 타격을 받아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음
총각말들을 쫓아내는 망아지의 아빠
하지만 너무 늦었을지도 모름
아마 총각말들이 목을 물었을 거라고 함
불과 태어난 지 며칠 밖에 안 된 망아지인데...
망아지의 엄마가 다가왔지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름
망아지는 한참을 가만히 서 있다가 무리를 따라가려고 안간힘을 씀
다른 말들이 망아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궁금해하며 모여들자
예민해진 엄마는 구경꾼들을 쫓아내려다가
실수로 망아지를 쓰러뜨리고 말았음
어이쿠 망아지야 ㅠㅠㅠㅠ
의도치 않게 이 드라마를 관전 중인 도트엄마...
어미말은 망아지를 걱정스럽게 보고는
주위를 물리치려고 함
어미말이 엄청 예민해 보임
모두의 걱정스러운 눈빛
어미말이 조심스럽게 발을 들어 망아지를 깨우려고 함
아가야 정신차려 일어나봐 ㅠㅠ
일어나라고 재촉하는 어미말
무리는 이들을 뒤로 하고 슬슬 떠나기 시작함
하지만 어미말이 어떻게 새끼를 두고 갈까
망아지는 어떻게든 일어서려 하고
어미말 : 아가야 일어나야 해
어미말은 끝까지 새끼를 포기하지 않았음
망아지가 드디어 일어섰음
무리를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망아지
망아지는 걸어가면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
다행히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음 ㅠㅠ
총각말이 망아지를 공격하는 이유는 아무도 모름
때로는 싸움이나 훈련 중에 우연히 발생하기도 하고
경쟁자의 유전자를 제거하려고 의도적으로 죽이는 것일 수도 있음
* 말들이 덩치가 크니까 이런 사고가 은근히 일어남
카자흐에서 가축말 종마끼리 장난치다가 그 덩치로 물가에 앉아있던 엄마를 덮치는 바람에
엄마말 다리가 부러져서 치료도 못하고 도살당한 경우도 봤음ㅠ (유튭 링크)
오랜 가뭄 끝에 마침내 비가 내리고 여름 식물이 살아나고 있음
여름에는 말들이 평원을 가로질러 끝없는 여행을 계속함
가을이 왔고, 도트는 몸집이 거의 엄마만큼 커졌음
도트는 이제 튼튼한 젊은 암말로 성장했음
도트는 야생마의 법칙을 배웠고
푸슈타의 모든 구석구석을 알고 있음
이 평원에는 야생마가 있고, 이들은 이곳을 집처럼 느낌
이 험준한 풍경은 마치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야생마들을 반겨줌
이제 도트와 그녀의 가족은 이 장소의 역사의 일부가 되었음
- WILD HORSES - A Tale From The Puszta 끝 -
도트아빠 스터드북 프로필
도트아빠 이름은 리엔더 Leander (혈통번호 5369)
도트엄마 스터드북 프로필
도트엄마 이름은 판다 Panda (혈통번호 6324)
리엔더와 판다의 딸인 '도트'는 영화에서만 쓰인 이름이고
실제 이름은 반다 Vanda (혈통번호 7352, 2018년 5월 5일 출생) 라고 함
도트남편 페라사 스터드북 프로필
영화가 제작된 후 반다는 2020년에 종마 페라사 Parasza (혈통번호 6187) 와 합류했고
2021년에 반다 Banda (혈통번호 8372) 라는 새끼를 낳았음
그리고 2022년에 새로운 암말 아르테미샤 Artemisia (혈통번호 8006) 와 지슐로 Zsurlo (혈통번호 7695) 가 합류해 현재 작은 하렘을 꾸리고 살고 있음
반다는 여전히 예쁘고 강해 보인다고 함
참고로 스터드북은 예전에 프라하 동물원이 오픈 데이터로 관리했다가
2017년부터 SPECIES 360으로 넘어가서 ZIMS for Studbook 내부 프로그램으로 관리 중임
https://species360.org/products-services/zims-for-studbooks/
그래서 2017년 이전에 태어난 개체들은 예전 스터드북 페이지로 확인할 수 있지만
도트처럼 2017년 이후에 태어난 개체들은 확인 못해서 아쉬움 ㅠㅠ
다시 오픈 데이터로 전환해 줬으면 좋겠음
몽골야생말은 고향인 몽골 등지에서 멸종됐지만
유럽 동물원을 통한 번식 프로그램은 이 종을 겨우 구해냈고
그 중 일부를 이곳 헝가리 호르토바기 국립공원 푸슈타로 데려왔음
1998년 종마 1마리와 암말 3마리로 구성된 작은 하렘을 처음 데려왔고
이어서 1999년에는 약 20마리의 성체를 더 데려와서 풀어줬음
몽골야생말은 지난 25년 동안 개체수가 쭉쭉 늘어나
약 300마리에 가까운 몽골야생말이 30여 개의 하렘을 구성해 살고 있음
이 무리는 여기에 보존됐다가 다시 멸종에 처했을 때
종의 생존을 위한 열쇠가 될 것임
멸종된 동물 오록스와 비슷한 헝가리소
호르토바기 국립공원에는 몽골야생말 뿐만 아니라
멸종한 동물 오록스와 흡사한 야생소도 입주해 있음
보호구역은 전기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지만
멧돼지, 산토끼, 여우, 노루 같은 토종 야생동물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음
하지만 몽골야생말과 소는 울타리 내에 가두어서 보존함
호르토바기는 초목이 풍부하고 천적이 없는 폐쇄적인 환경이라
몽골야생말한테는 지상 낙원이나 다름없음
그렇다 보니 한 가지 문제에 직면했음
최상의 환경에서 너무 성공적으로 번식한 나머지
호르토바기 국립공원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 개체수를 초과해버린 거임
매년 50마리 이상의 망아지가 태어났고
초기에 약 20여 마리로 시작했던 개체수는 17년 동안 쭉쭉 늘어나
2017년에 329마리를 달성했음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는지
당국은 개체수 조절을 위해 3가지 방법을 사용했음
러시아 오렌부르크로 수출된 몽골야생말
첫째, 수출
다른 동물원이나 보호구역으로 몽골야생말을 보내는 것
실제로 2016~2018년에는 러시아 오렌부르크 보호구역으로 수출했고
2023년에는 이베리아 고원 재야생화를 위해 10마리를 보냈음
내년에는 카자흐스탄 두 번째 재도입을 위해 몇 마리를 보낼 예정임
수출은 멸종 위기종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고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데에 유용한 방법임
하지만 수송 비용이 비싸고 동물에게 위험하다는 단점이 있음
게다가 새로운 개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을 찾기도 어려움
둘째, 도살
전문 사냥꾼이 총격을 가해 개체를 도살하는 것
컬링(culling) 혹은 도태라고도 부르는 듯
극도로 약하거나, 심각하거나, 만성적인 부상을 입었거나, 유전적 장애가 있는 말을 제거할 때만 사용됨
이미 새끼를 많이 낳은 경우에도 사용된다고 함
전체 개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개체별 특징을 파악한 뒤 수행함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고, 도태된 시신은 보호구역 밖으로 옮겨진 뒤
말로하자(Malomhaza) 야생동물공원에 있는 늑대와 독수리에게 먹이로 주어짐
도살은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개체수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음
하지만 멀쩡한 동물이 제거되고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과거에만 좀 사용했고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방식이라고 함
도살은 유럽 보호구역이나 동물원에서 꽤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듯함
https://www.instagram.com/p/CrTWzUsPJZi/
독일 테넨로허 보호구역의 종마 볼프강
최근에는 번식을 위해 총각말 6마리를 보존하고 있는 독일 테넨로허 보호구역에서
다소 공격적이라 관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볼프강이라는 9살짜리 건강한 총각말을 안락사시키고 동물원 사자한테 먹이로 주기도 했음
과연 이게 최선인가
PZP 피임약이 들어있는 바늘이 장전된 공기총을 발사해서 투여함
셋째, 피임
암말한테 PZP 면역 피임 백신을 투여하는 것
이 백신은 미국이 개발했는데 난자의 수정을 방지해 일시적으로 불임 상태로 만듦
투여받은 암말은 4~5년간 번식을 못하고 그 기간이 지나면 다시 임신할 수 있음
발정 주기에 영향을 주지 않아서 암말은 정상적으로 발정할 수 있다고 함
PZP 백신 투여 후 줄어드는 망아지 출생율
PZP 백신 투여 후 망아지 출생율이 실제로 줄어드는 효과를 봤음
하지만 부작용이 없지 않음
치료된 말 일부가 치료 후에 다산 능력으로 돌아왔지만
치료된 말의 대다수는 여전히 불임이고 출산 능력을 상실했다고 함
그리고 피임당한 암말은 번식이 안되니까 원래 하렘을 떠날 수 있어서
전체 하렘 구조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최근에는 PZP 투여 방식으로 개체수를 조절하는 듯
호르토바기 몽골야생말 총 개체수는 2017년에 328마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8년에는 267마리로 훅 감소했음
이때 개체수가 감소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음
1. 2013년부터 도입된 PZP 처리방식으로 망아지 수가 점차 감소
2. 2016~2018년 러시아 오렌부르크로 36마리를 수출
3. 2018년 3월 극심한 추위와 폭설로 90마리가 사망하고 8마리가 도살
3번은 2009~2010년 겨울 몽골에 조드(dzud)라는 혹한이 덮쳐서
고비 B에 재도입됐던 몽골야생말 중 약 70%가 사망한 것과 비슷한 급의 재앙으로 평가됨
호르토바기에 가뭄이 지속됐고 폭설로 인해 풀을 파먹을 수가 없었고
몽골야생말과 소 개체수 증가로 초목의 양과 질이 저하된 상황에서 폭설이 덮쳐서 피해가 더 컸음
2019년 이후 다시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함
호르토바기 몽골야생말 특징 하나
보호구역 내 전체 개체수 증가하면서 하렘의 개수도 늘어났지만
하렘 내 평균 멤버 수는 전체 개체수가 늘어나도 일정한 비율을 유지했다고 함
다른 재도입 지역과 다를 바 없이 5~15마리 정도 규모를 계속 유지하는 건데
하렘의 우두머리 종마가 보호할 수 있는 멤버 수가 자연스럽게 제한되고 조절된 결과라고 함
반면에 총각말 수는 전체 개체수에 비례해서 늘어났다고 함
그리고 한 하렘 내에 수컷이 여러 마리 있는 건 단 2번만 관찰됐다고 함
한편 호르토바기 몽골야생말 사회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한 가지 특이점이 관찰됨
바로 하렘이 뭉쳐서 거대한 연합 무리를 형성한다는 점임
볼레로 하렘 (몽골 호민 탈)
올드킹 하렘 (중국 서호 자연보호구역)
몽골이나 중국 등 다른 야생이나 반야생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은
보통 종마 1마리와 여러 마리의 암말 및 새끼들로 구성된 하렘을 조직함
하렘의 구성원수는 일반적으로 5~15마리임
하렘끼리 영역을 확실히 구분하고, 독립적인 사회를 구성함
원래 이게 정상인데
이상하게도 호르토바기에 사는 몽골야생말은 모든 하렘이 연합해서
거대한 무리를 형성하고 행동도 동기화되고 이동도 같이 한다는 거임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진 않았음
처음 10년 간은 이렇게 뭉치지 않았고
다른 지역과 별다를 바 없는 하렘 형태를 보였었다는데
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2014년에 관찰된 하렘 무리와 총각 무리
다양한 색깔로 표시된 하렘 무리는 연합 무리의 중심부에 있고
점선으로 표시된 총각 무리는 주변부에 머물고 있음
각 하렘 무리는 색깔로 구분돼 있지만 영역을 겹쳐서 사용하고
총각 무리도 하렘 무리와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영역을 사용함
이렇게 뭉쳐서 거대한 연합 무리 형태로 나타남
하지만 새로 형성된 하렘은 연합 무리에 끼지 못하고 겉돌다가
차츰 연합 무리에 낀다고 함
전체 연합 무리는 사용할 수 있는 면적 내에서
1년 내내 영역을 공유하고 함께 이동함
2023년에는 헝가리 연구진들이 드론 2대를 띄워서
호르토바기 몽골야생말 연합 무리의 움직임을 분석했음
각 개체의 이름을 특정하고 개체별 이동 양상을 추적했음
1998년부터 2020년까지 누적된 모든 하렘 데이터도 추적했음
저 많은 게 역대 하렘 이름들인데 자세히 보면 도트아빠인 리엔더(Leander) 하렘도 보임
도트아빠는 2015년에 하렘을 쟁취해서 최소 5년 이상 이끈 모양이고
2020년에는 전체 하렘 중 5번째로 큰 규모의 하렘을 소유한 것으로 나옴
네모 : 종마 / 동그라미 : 암말
모든 말의 DNA 샘플링을 통해
각 개체의 모계 및 부계 혈통 데이터도 추적했음
여기서도 아래쪽에 도트아빠 하렘이 보임
드론으로 관찰한 개체별 이동 양상과 역추적한 데이터를 조합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고 함
다양한 색깔의 도형 : 하렘 무리 / 검은색 x : 총각 무리
다양한 도형과 색깔로 표시된 각 하렘 무리는
중심부에서 하렘끼리 뭉쳐서 일종의 하렘 연합을 형성했음
반면에 검은색 x로 표시된 총각 무리는 보통 주변부에 머물렀음
하렘은 중심부에서 하렘끼리 뭉치고
총각 무리는 중심부에 끼지 못하고 겉돌았다는 거
이는 하렘 종마들이 총각말의 공격으로부터 하렘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 일종의 동맹을 형성한 결과라고 함
하렘끼리 뭉치면 하렘 종마는 총각말과의 전투로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고
우두머리 종마 임기를 더 연장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총각말에 의한 망아지 살해 가능성도 줄일 수 있어서 암말한테도 개이득임
그리고 뭉쳐서 다니면 날파리 등 곤충한테 물릴 위험성도 적음
일석삼조 그 잡채
그리고 더 오래되고 경험 많은 종마가 이끄는 오래된 하렘이
연합 하렘의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더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했다고 함
오래된 하렘일수록 알고 지내는 하렘이 많다는 거
겉보기엔 무질서한 하나의 거대한 연합체처럼 보이지만
각 개개인은 자신의 움직임을 컨트롤하고 서로간에 거리를 조절한다고 함
유대감을 더 느끼는 상대일수록 네트워크 거리가 가까웠고
유대감을 덜 느끼는 상대일수록 네트워크 거리가 멀게 나타났음
말들은 이 거리를 조절하며 미세하게 상호작용하고
더 복잡다단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다고 함
분석 결과 이 사회적 유대감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는 2가지가 있었음
바로 친족관계와 친밀감
종마의 경우, 친족관계일수록 사회적 네트워크 거리가 가까웠음
종마가 친밀감을 느끼는 우선순위는
1순위 : 친형제
친형제가 이끄는 하렘과 네트워크 거리가 가장 가까웠음
2순위 : 이복형제
친형제보다는 덜 가깝지만 다른 하렘보다 네트워크 거리가 더 가까웠음
3순위 : 유전적으로 관련 없는 타 하렘 종마
친족 관계보다 네트워크 거리가 더 멀었음
4순위 : 총각 무리의 총각말
하렘을 뺏길까봐 위협을 느끼는 상대니까 당연
형제 종마가 이끄는 하렘과 사회적 거리가 가장 가까웠고
친한 하렘 사이에서 암말 교환이 더 자주 발생했음
친밀감은 하렘 간의 관계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줌
요약하면, 종마는 유전적으로 가까운 상대일수록 친밀감과 유대감을 더 느낌
암말의 경우, 같은 하렘에서 오랫동안 같이 지냈던 암말일수록
더 친밀감을 느끼고 사회적 네트워크 거리가 더 가까웠음
하지만 친족관계는 암말들의 유대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
유전적으로 가까운 암말과 같은 하렘에서 계속 지내려고 하지 않았는데
이는 본능적으로 유전적 다양성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함
하지만 과거에 같은 하렘에 있었던 암말들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또 다른 하렘으로 같이 이동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함
요약하면, 암말은 친족관계보다 같이 지낸 시간에 따라 쌓인 우정이 친밀감과 유대감에 더 큰 영향을 줌
하렘끼리나 개체끼리 사회적 네트워크 거리가 짧을수록
서로 가깝게 붙어다니고 이동 동기화가 높아짐
그런데 놀랍게도 현재의 움직임을 관찰함으로써
미래의 무리가 어떻게 변할지도 추론할 수 있었다고 함
서로 다른 하렘에 살았지만 2년 이내에 같은 하렘에서 지내게 된 암말이
다른 암말보다 더 유사한 경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나타났음
따라서 현재 움직임을 분석하면 향후 2년 내에
어느 암말이 하렘을 떠날지, 어느 하렘으로 이동할지도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함
정리하면, 호르토바기에서만 관찰되는 연합 무리 형성은
친족관계, 친밀감, 총각말의 위협에 맞서는 하렘 종마끼리의 연합의 결과로 보임
이는 암말에 의해서도 주도될 수 있음
언뜻 보기에 하렘 종마는 단순히 여러 마리의 암컷을 보유하고 다른 종마와 가끔씩 싸우다가
이전에 독신이었던 새로운 수컷이 싸움에서 이겨 하렘을 빼앗는 걸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하렘 역학은 실제로 훨씬 더 복잡했던 거임
친족관계, 친분, 유대감 등에 의해 종마는 하렘을 움직일 수 있고
암말은 마음대로 하렘을 갈아탈 수 있고
생각보다 더 다양한 요소에 의해 분할되거나 합쳐치기도 하는 모양임
한편, 호르토바기에서 몽골야생말을 모니터링하는 고전적인 방식은 이러함
보호구역 직원 1~2명이 일주일에 두 번 방문함
말은 사람에게 익숙해서 20~50m 이내까지 접근할 수 있다고 함
쌍안경과 카메라로 관찰해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개체별 특징을 구별할 수 있게 여러 각도의 사진을 찍어둠
여름털 따로, 겨울털 따로 다른 각도에서 사진 여러 장 찍고
이름, 스터드북 혈통번호, 부모, 털 색깔, 다리 줄무늬, 이마의 가마 위치 등을 파악해 둠
개체별 특징을 찍은 사진은 적어도 1년에 두 번 업데이트되고
각 하렘 무리의 특징은 최소 한 달에 한 번 업데이트된다고 함
하지만 이런 고전적인 방식으로 278마리나 되는 개체를 모니터링하는 건 어려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무리의 역학을 놓칠 가능성이 높음
그래서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서
드론을 통해 상공에서 개체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방법이 도입된 거임
상공에서 드론이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해서 개개인을 식별하고
연합 무리 속에서도 개체별 이동 양상과 행동을 매우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고 함
굳이 가까이 가거나 망원경으로 일일히 관찰하지 않아도
위에서 한번에 여러 개체를 식별하고 분석할 수 있음
모니터링 속도와 정확도가 상당히 좋아져서
몽골야생말을 다루는 전 세계 다른 국립공원에도 도입할 수 있을 거라는데
다른 야생동물들을 모니터링하는 데에도 유용할 듯
호르토바기에서는 매년 태어난 망아지한테
이름 첫 글자를 그 해에 해당하는 알파벳 순서로 지어준다고 함
1998년에 태어난 말은 "A"로 시작되고, 1999년에 태어난 말은 "B"로 시작됨
그래서 같은 해에 태어난 망아지는 첫 글자가 같음
나머지 이름은 유명한 헝가리 소설 등장인물 이름을 참고해서
'보르네미스자' '비쿠스' 같은 걸로 짓거나
디저트를 참고해서 '누텔라' 같은 걸로도 짓는다고 함
2016~2018년에는 헝가리 호르토바기에서 러시아 오렌부르크로 수출한 적 있음
러시아편에 소개됐던 애들인데 다 헝가리 호르토바기에서 온 애들임
사진 없는 애들을 포함해 총 36마리가 러시아 오렌부르크로 대거 수출됐음
관련글 : 전쟁 사랑 우정 배신이 난무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1 (스압)
https://theqoo.net/square/3224815150
2023년에는 이베리아 고원 재야생화를 위해 스페인으로도 16마리 보냈음
관련글 : 몽골야생말을 이베리아 고원으로 보내는 사연 (스압)
https://theqoo.net/square/3173458520
6월 초 카자흐스탄에 재도입되는 장면
내년에는 카자흐스탄 2차 재도입을 위해 호르토바기에서 몇 마리 수출할 예정임
카자흐스탄 재도입은 카자흐 정부와 프라하 동물원의 주도로 이루어지는데
올 6월 초, 체코와 독일 동물원에 살던 7마리를 카자흐에 1차 재도입하는 데 성공했음
도트 : 긴 글 읽어주셔서 ㄱㅅㄱㅅ!
<몽골야생말 관련글 - 모두 스압주의>
• 몽골야생말 이모저모
└ 쓸모없는 잉여 종마였지만 훗날 재평가된 몽골야생말 '쿠포로비치'
└ 최근 미국에서 도축 직전의 몽골야생말을 구조한 사건
• 우리나라 서울동물원
└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에 홀로 남은 몽골야생말 '용보'
└ 며칠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서울대공원의 몽골야생말 '용보'
• 중국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
└ 야생에 첫 방사됐다가 혹한에 실종된 몽골야생말 찾기
└ 야생성 잃어버린 몽골야생말을 중국 야생에 처음 풀어준 이야기
└ 야생에서 다리를 다치고 하렘을 뺏긴 몽골야생말 '번개'의 삶+로드킬 이슈
• 몽골 호민 탈 / 중국 서호 자연보호구역
• 프랑스 르 빌라레, 몽다쥐르 보호구역 / 몽골 후스타이 국립공원
•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
• 러시아 오렌부르크 프리-우랄 대초원
└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1편
└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2편
└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외전+근황 업뎃
• 헝가리 호르토바기 국립공원
└ 몽골야생말이 사는 곳 중 유럽의 사바나라고 불리는 곳
• 기타
<참고한 자료>
• 호르토바기 국립공원에 있는 몽골야생말의 인구 통계, 유전학, 사회구조 동향
• 헝가리 연구자들이 드론을 통해 야생마의 복잡한 사회를 밝힌다
• 야생마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다층적인 사회에 살고 있다
• 헝가리 연구진, 드론으로 복잡한 야생마 사회를 공개하다
• 무리의 움직임은 마지막 야생마의 복잡한 사회 구조를 보여준다
• 프셰발스키말을 통해 대규모 집단 운동은 다층 사회의 현재, 과거, 미래 역학을 드러낸다
<참고한 영상>
• 멸종위기 야생마를 위한 인공지능 (헝가리어)
Mesterséges intelligenciával a veszélyeztetett vadlovakért
https://youtu.be/YCnU863X7Jw
• 야생마의 복잡한 사회 - 드론으로 밝혀지다 (영어)
Wild horses’ complex society - revealed by drones | Scientific video abstract
https://youtu.be/H2BhFjEbZDE
• 야생마: 푸슈타의 이야기 티저 (영어)
WILD HORSES - A Tale From The Puszta (teaser)
https://youtu.be/RP8FGof_9KI
• 야생마: 푸슈타의 이야기(WILD HORSES - A Tale From The Puszta) 예고편 (헝가리어)
VADLOVAK - Hortobágyi mese (magyar előzetes)
https://youtu.be/NhiOjtOc310
• 야생마: 푸슈타의 이야기(WILD HORSES - A Tale From The Puszta) 풀버전 (러시아어)
Дикие лошади - сказки Пушты
https://youtu.be/zpqrx36OVC4
• 야생마: 푸슈타의 이야기(WILD HORSES - A Tale From The Puszta) OST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iSaCVdC0zQh1ZGm9U591oPGwN9N7fqbM
#몽고야생말 #타키 #프셰발스키말 #프르제발스키말 #야생말 #야생마 #Przewalski's ho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