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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19세기 말~20세기 초 잔인했던 몽골야생말 포획 과정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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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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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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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은 1969년 야생에서 멸종된 뒤


동물원에 포획돼 있던 개체들로 번식시켜서

종을 보존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힘

 

그래서 이렇게 얘기되기도 함


'동물원 덕분에 멸종 위기종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 포획 과정은 잔인한 사냥과 극한의 수송
수집가들의 과열 경쟁, 산업 스파이 활동, 뇌물까지 얽힌
치열하고 너저분한 일들의 향연이었음

 

 

그 내용을 요약해서 적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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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세기 말

 

러시아 장교이자 탐험가 니콜라이 프셰발스키

중앙아시아로 두 번째 원정을 떠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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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 국경수비대 대장 티호노프한테서

 

키르기스족이 사냥한

웬 말가죽과 머리뼈를 선물받았음

 

그런데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새로운 말의 형태였음

 

 

호기심이 동한 프셰발스키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박물관 연구원인

폴리아코프한테 물어봤음

 

그랬더니 폴리아코프 왈

 

"22종의 말과 비교했지만

그 어떤 말과도 유사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종임"

 

오호...

 

프셰발스키는 직접 실물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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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9년 

 

프셰발스키는 몽골야생말 실물을 보러

준가리아 고비로 떠났음

 

 

그리고 한참을 헤멘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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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몽골야생말을 발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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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사냥을 시도했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음

 

 

당시 니콜라이 프셰발스키가 한 말

 

1876~1880년 두 번의 여행 동안

알타이 산맥 기슭 중국-몽골 서부 국경지대 호브드에서

황갈색 야생마 떼를 반복해서 관찰했다.

 

하지만 한 마리도 사냥하지 못했다.

 

나는 그곳에 머무는 동안 두 무리만 만났다.

나와 내 동료는 무리를 향해 총을 쐈지만 소용없었다. 

 

종마는 꼬리를 높이 들고

머리를 숙인 채 앞으로 돌진했고

무리 전체는 그의 뒤를 따랐다. 


또 한 번은 말 한 마리 옆에서 살금살금 다가갔더니

나를 발견하자마자 폭풍처럼 달려가 사라져버렸다.

 

 

사냥 난이도 너무 어렵다는 징징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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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말은 못 잡았지만

몽골야생말은 학계에 정식으로 보고됐음

 

발견자인 니콜라이 프셰발스키의 이름을 따서

프셰발스키말(Przewalski's horse)이라고 명명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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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탐험을 떠나기 전 프셰발스키와 동료들

 

 

하지만 그로부터 몇 년 뒤 1988년

 

프셰발스키는 5번째 원정을 떠났다가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Issyk Kul) 강 기슭에서

티푸스에 감염돼 갑자기 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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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셰발스키가 죽은 뒤

그룸-그르쉬마일로 형제가 탐험을 이어받았음

 

"우리가 몽골야생말을 사냥해서 표본을 가져오겠다!"

 

1889~1891년 동안

그룸 형제는 준가리아 고비를 탐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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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몽골야생말 2마리를 사냥해서

최초로 표본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음

 

새 표본도 1048마리나 수집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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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룸 형제는 이때의 탐험을

"Zalensky"라는 책에 제법 자세히 기록했음

 

몽골야생말의 습성과

사냥한 방법에 대해 적혀 있었음

 

 

KzojCg

 

 

그때도 야생에는

몽골야생말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유목민들이 무리를 발견하자마자 추격이 시작됐다.

 

매우 빠른 말을 타고 오랫동안 추격하자

지친 망아지들이 무리에서 뒤처졌다.

 

그래서 사냥꾼들은 그들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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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하렘 종마는 방향을 돌려

망아지들을 더 멀리 몰고 갔다.

 

하지만 그것도 실패하자 종마는 추격자들을 공격했다.

 

종마는 종종 목숨을 걸고 대가를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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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가 위험을 감지했을 때

그의 행동을 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그는 코를 킁킁거려서 무리에게 알렸고

그들은 즉시 일렬로 출발했다.

 

젊은 수말이 선두에 있었고

망아지는 암말들 사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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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이 그들을 쫓아가면

 

종마는 무리 옆에 계속 머물면서

머리나 앞다리를 사용해 무리를 안내하며

자신이 선택한 방향으로 계속 이동시켰다.

 

 

https://img.theqoo.net/jCOKMQ

 

 

말들이 사냥꾼들의 사슬을 뚫고 나갈 때

 

종마는 위치를 바꾸어 경계하며

뒤쫓는 사람들의 길을 막았다.

 

그는 약해서 다른 말을 따라갈 수 없는

작은 망아지를 몰고 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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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아지가 어미 뒤에서 처지기 시작하면

어미는 부드럽게 울부짖으며 격려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래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자

어미는 새끼를 뒤에 두지 않으려고 무리에서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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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종마는 이런 무질서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발굽을 두 번 세게 때려

그녀를 무리로 다시 질주하게 했고

스스로 망아지를 돌보았다.

 

처음에는 망아지를 코로 밀어내더니

그 다음에는 망아지를 잡아당겨 끌고 가며

힘을 불어넣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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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칸

 

 

기병들은 물웅덩이 근처에 파놓은 구덩이에서

야생마를 잡는데 성공했다.

 

야생마를 잡는 주요 방법은

아르칸(Arkan)을 사용하는 것이다.

 

* 아르칸: 올가미의 폴란드어

밧줄을 당기면 조여지는 고리 모양의 긴 밧줄로

야생마 등을 잡는 데 사용

 

 


그룸-그르쉬마일로가 쓴 "Zalensky"는

 

앞으로 수년 간 이어질 본격적인

몽골야생말 포획에 유력한 바이블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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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셰발스키가 첫 발견한 뒤

몇 년 동안 연구하고 검증한 끝에

 

1890년대 초

 

몽골야생말은 지구상의 유일한 야생마로 인정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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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피


 

당시 몽골야생말 발견은

 

20년 후 중앙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발견된

오카피와 맞먹는 동물학적 센세이션이었음

 

왜냐하면

 

지역 유목민들한테나 가끔 목격됐고

주로 역사적 사료에서나 접할 수 있는

베일에 싸인 동물이었기 때문임

 

동물원과 희귀동물 수집가들은

모두 그런 야생마를 원하고 있었는데

마침 딱 발견된 거임

 

 

아시아에서 발견된 신비한 야생마...

 

이 소문은 서구 사회에 빠르게 퍼져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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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츠 파인의 영지 아스카니아 노바

 

그 무렵

 

희귀하고 특이한 동물을 수집해서

자신의 거대한 영지에서 키우는 취미를 가진

귀족이나 부자들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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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폰 팔츠파인(Friedrich Jakob Eduardowitsch Falz-Fein)

 

이 사람도 그 중 하나였음

 

팔츠파인은 당시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우크라이나 남부 아스카니아 노바(Askania Nova)

광대한 영지를 소유한 귀족이었음

 

어릴 때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동물애호가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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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츠파인은 넓은 아스카니아 노바를

개인 보호구역으로 조성해서

 

여러 희귀동물들을 수집해 사육하고 있었음

 

이런 팔츠파인의 귀에

몽골야생말이 발견됐다는 소문이 들어갔음

 

팔츠파인은 당연히 너무 갖고 싶어했음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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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트르 코즐로프(Pyotr Kozlov)

 

 

프셰발스키 원정대원으로 참여했던 코즐로프

팔츠파인한테 자랑을 막 해댔음

 

"완벽하게 길들인 몽골야생말 망아지 넌 본 적 없지?ㅋㅋ"

 

 

PPjyjN

 

 

"ㅂㄷㅂㄷ... 몽골야생말 반드시 손에 넣고 만다"

 

팔츠파인의 질투심과 소유욕이 활활 끓어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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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츠파인과 코즐로프

 

팔츠파인은 코즐로프한테 바로 동업을 제안했음

 

코즐로프도 ㅇㅋ 했음

 

성격 좋은 팔츠파인한테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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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자 뷔히너(Büchner) / 고고학자 클레멘츠(Clemenz)

 

 

그리고 1896년 초에는

 

몽골에 능통한 동물학자 뷔히너

고고학자 클레멘츠도 합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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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츠파인 · 코즐로프 · 뷔히너 · 클레멘츠

 

몽골야생말을 갖기 위해 4명이 모였음

 

 

이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회동도 가졌음

 

 

팔츠파인:
"이 사업에 자금을 대고,
내 사유지인 아스카니아 노바 영토 제공하겠음"

 

뷔히너 & 클레멘츠:
"몽골야생말 포획과 운송은 우리가 책임지겠음"

 

코즐로프:
"프셰발스키 원정대에 참여했던 경험과 자료를 제공하겠음"

 

 

이렇게 역할 분담이 이뤄졌고 계약 체결 땅땅했음

 

멤버들도 하나둘 모이면서
모든 게 순조롭게 굴러가기 시작했음

 

 

하지만 이 사람들은 자기 분야에만 빠삭했지
몽골야생말에 대한 전문 지식은 전무했음

 

현지에서 실행할 전문가도 없었음

 

 

PPjyjN

 

 

그래서 팔츠파인은
몽골 왕자와 지역 유력 인사들한테


선물이랑 뇌물 먹여가면서
현지 전문가를 구해달라고 수소문하기 시작했음

 

 

그리고 곧

 

쓸만한 인물이 등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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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노프(Assanoff)


 

바로 러시아 상인 아사노프

 

아사노프는 러시아 톰스크 지방과

몽골 호브드에서 무역사업을 하는 부르주아였음

 

특히 몽골에서 사업하면서

현지 사정에 아주 빠삭한 베테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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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노프는 길드장한테

몽골야생말 가죽을 구해다준 적 있었는데

마침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음

 

"가죽을 구할 수 있다면

살아있는 말도 구할 수 있겠는데?"

 

"이 희귀동물을 산 채로 잡아서 팔면

수익이 아주 짭짤하겠군"

 

 

aoYpMy

 

 

아사노프는 몽골야생말 포획이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했음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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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몽골은

다른 나라와 거의 완전히 단절된 국가였음

철도나 비행기는커녕
변변한 도로조차 없었음

 

가장 가까운 우체국에 가려면
말을 타고 약 2400km를 달린 뒤
증기선을 타고 또 한참을 가야 될 정도로
교통 인프라가 헬이었음

 

이런 곳에서 야생마를 수송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돈이 들 거임

 

게다가 자기들이 추진하는 일이라

차르 정부의 후원을 바랄 수도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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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이 많이 필요한데 어쩌지...?"

 

아사노프가 고민하고 있던 바로 그때

 

 

PPjyjN

 

 

마침 팔츠파인이 나타났음

 

팔츠파인은 자금은 넘치지만 경험이 없었고
아사노프는 경험은 있지만 자금이 없었음

 

 

아사노프는

 

팔츠파인이 몽골야생말을 오랫동안 원해왔고

포획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바로 팔츠파인한테 제안햇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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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 산 채로 잡아서 유럽까지 배달해드릴게"

 

마침 자금이 필요했던 아사노프는
곧바로 팔츠파인 팀과 손을 잡게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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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사정에 빠삭했던 아사노프는
직접 몽골야생말 사냥단을 조직해서
팔츠파인한테 공급하는 실무를 맡게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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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몽골에서 잡은 몽골야생말을

유럽으로 보내려면 미리 허가를 받아야 했음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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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뇌물 주면 돼~ㅋㅋ

 

팔츠파인은 러시아-몽골 국경 통과를

담당하는 관리자들 및 몽골 왕자 등한테

 

뇌물을 빠방하게 먹여서

통관 문제를 미리 해결해놨음

 

준비 다 했고 이제 말만 잡으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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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노프는

 

블라소프자하로프라는 사냥꾼 2명을 고용했음

 

(이름은 팔츠파인이랑 아사노프만 기억해도 됨)

 

 

그리고 마침내 디데이가 다가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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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

 

첫 번째 원정대가 고비사막으로 탐험을 떠났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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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프셰발스키가 말했던 대로

몽골야생말 포획 난이도는 극상이었음

 

야생마들은 너무 빨랐고

사람의 기척만 느껴도

폭풍처럼 도망쳐서 눈앞에서 사라졌음


특히 성체 말은 잡을 엄두도 못 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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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어렵게 망아지 6마리를 포획했지만
너무 어려서 젖을 먹여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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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양젖을 먹였는데


양젖은 지방 함량이 높아 적합하지 않아서
망아지들이 모두 죽었음

 

다른 한 마리는 독초를 먹고 중독됐고
또 한 마리는 정확한 원인조차 모르고 죽었음

 

결국 6마리 모두 죽어서
첫 번째 원정은 실패로 끝났음

 

 

첫 번째 시도는 1898년에 이루어졌지만

곧 성체 말을 잡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들은 너무 빨랐고

멀리서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마자

발걸음을 재촉해서 사라졌다.

 

가능한 유일한 방법은

태어난 지 몇 달 된 망아지를 잡는 것이었다.

 

- 에르나 모어 '아시아 야생마' -

 

 

몽골야생말 포획이

쉽지 않다는 걸 절감한 팔츠파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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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팔츠파인은 여기서 포기할 사람이 아니었음


곧바로 다음 원정을 준비했고

 

 

KzojCg

 


1898년

 

두 번째 원정이 시작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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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좋지 않았음


포획한 망아지들은 대부분

 

포획 과정에서 죽거나
지쳐 쓰러져 죽거나

병에 걸려 죽었음

 

결국 두 번째 원정도 실패로 막을 내렸음

 

 

PPjyjN

 

 

"이거 난감하네 어떡하지?"

 

 

연달아 실패하자

팔츠파인은 포획 과정을 직접 감독하기로 결정했음

 

 

팔츠파인은 지난 20여 년 동안
자신의 사유지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수많은 야생동물들을 다뤄본 경험이 있었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 원인을 분석한 끝에

묘수를 생각해 냈음

 

 

PPjyjN

 

 

"이 동물은 추적해서 잡으면 안 되고

암말을 쏴서 잡아야 됨"

 

 

팔츠파인이 제안한 방법은


어미 말을 사살한 뒤

남겨진 망아지를 포획하는 방식이었음

 

 

KzojCg

 

 

1899년


세 번째 원정대는 팔츠파인의 지침을 갖고
다시 고비사막으로 향했음

 

 

결과적으로 세 번째 원정은 성공했음

 

어떻게 성공했을까?

 

 

직접 참여한 클레멘츠가 쓴 글을 옮겨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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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긴 원정을 준비하듯 사냥할 준비를 갖춘다.


보급품을 실을 낙타와

여러 번 갈아탈 수 있는 잘 훈련된 경주마 몇 마리를 데리고

몇 주 동안 계속되는 수색을 시작한다.


망아지가 있는 무리를 발견하자마자

사막을 가로지르는 맹렬한 추격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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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격전은 1~2시간만에 끝나지 않는다.

 

사냥꾼들은 야생마 무리를 따라

알려지지 않은 황무지와 계곡, 협곡을 지나간다.

 

추격하는 동안 지친 말을 대초원에 버리고

가지고 온 새로운 말에 올라타서 다시 무리를 쫓는다.

 

하지만 말을 한 번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세 번째 말이 필요하다.

 

 

https://img.theqoo.net/sXIHGU

 

 

야생마가 아무리 강하고 단호하더라도

 

무리에는 달리기 어려운 임신한 암말이 있고

오래 달릴 수 없는 망아지도 있다.

 

갓 태어난 망아지는

무리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https://img.theqoo.net/dbKozc

 

 

무리가 흐트러지고 낙오자들이 나타나면

속도를 올리고 소리를 지르며 총을 쏘아

이미 두려움에 휩싸인 말들을 더욱 놀라게 한다.

 

선두에 선 암말과 어린 동물들은

방향을 잃고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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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종마는 무리의 뒤를 따라가며

적들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추격자들을 지켜본다.

 

추격자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

종마는 무리로 달려가서

으르렁거리며 뒤처진 말들을 격려하고

지친 망아지들을 코로 툭툭 건드리며

무리의 후방을 커버한다.

 

사냥꾼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종마는 더욱 초조해져서

무리와 거리를 더 벌리고 적들과 더 가까이 머문다.

 

 

https://img.theqoo.net/lOdkEL

 

 

종마는 사냥꾼들에게서 돌아선 다음

몇몇 말이 뒤처지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다시 머리를 숙이고 돌진하며

지친 말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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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추격자들이 무리를 공격하면

종마는 뒤돌아 추격자들에게 달려들다가

가장 먼저 총알에 맞아 죽는다.

 

 

https://img.theqoo.net/ticCju

 

 

이제 우두머리가 없는 말들은

길을 잃고 우왕좌왕 뛰어다닌다.

 

종마가 죽은 후 무리는 공황상태에 빠져 붕괴된다.

 

우두머리를 잃은 암말들은

제지할 수 없는 속도로 도망쳤고

저항하는 암말도 죽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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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냥꾼들은 밧줄 올가미를 던져 새끼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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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몽골야생말 포획을 위해 꾸린 캐러밴

 

 

새끼들이 잡혀서 발이 묶이면

 

약 160km 떨어진 곳에 있는

낙타에게로 다시 데려가야 한다.

 

그런 다음 젖을 공급할 암말이

준비되어 있는 곳으로 또 가야 한다.

 

망아지들의 다리는 함께 묶여

낙타 옆의 자루에 넣어져서

준가리아 고비의 울타리가 쳐진 지역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런 방식으로 망아지 포획에 성공했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음

 

포획한 망아지들은 너무 어려서
생존하려면 반드시 어미 젖을 먹여야 했음

 

하지만 어미를 사살한 상황에서
젖을 먹일 수 있는 몽골야생말 암말이 있을 리 없었음

 

하지만 양젖을 대신 먹일 수도 없었음

 

양젖 먹이면 죽는다는 걸
이전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팔츠파인은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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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들이 기르는 가축 암말을 사서

그 암말의 새끼를 죽이고

포획한 몽골야생말 새끼를 입양시켜서 젖을 먹이자"

 

그 방법은 바로

 

가축 암말을 사서 그 암말의 새끼를 죽인 뒤
몽골야생말 망아지를 입양시키는 방식이었음

 

젖이 도는 암말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새끼가 죽으면
다른 망아지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임

 

 

하지만 현지 몽골인들은 이런 목적으로

가축 암말을 제공하는 걸 강하게 거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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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포획팀은

 

러시아 비스크까지 가서

양엄마가 역할을 할 가축 암말들을 구입했음

 

 

하지만 가축 암말들이

몽골야생말 망아지를 쉽게 받아들일 리 없었음

 

그래서 이 사람들이 어떻게 했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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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크에서 미리 가축 암말을 사서 사육하다가

 

몽골야생말 암말이 새끼를 낳는 시기에 맞춰
가축 암말들도 같은 시기에 새끼를 낳도록
출산 시기를 조절했음

 

계획대로 가축 암말이 새끼를 낳으면

그 새끼를 곧바로 죽이고
야생에서 포획한 몽골야생말 새끼를 데려왔음

 

그리고 죽은 새끼의 가죽을 벗겨서
그 가죽을 포획한 망아지에게 덮어씌웠음

 

가축 암말이 몽골야생말 새끼를
자기 새끼로 받아들이도록...

 

 

망아지를 새로운 어미(가축 암말)에게 데려가려면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어미는 반드시 야생마와 비슷한 색깔이어야 한다.

 

야생 망아지는 회색, 갈색, 검은색 암말에게는
좀처럼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야생 망아지를
개울이나 강을 건너게 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그들은 물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심지어 친엄마를 따라가면서도
웅덩이나 얕은 물조차 건너지 않으려 한다.

힘이 세면 물 위로 뛰어오를 정도다.

 

현지 몽골인에게서 가축 암말을 손에 넣지 못하면
비스크에서 직접 암말을 사들여
야생마와 같은 시기에 출산하도록 미리 교배시킨다.

 

그 후, 가축 암말이 새끼를 낳으면
그 새끼를 죽이고 포획한 야생 망아지를 데려와
죽은 새끼의 가죽을 덮어씌운다.

 

그래야 어미 암말이 그 야생 망아지를
자기 새끼로 받아들일 것이다.

 

이 모든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또 실패할 것이고
포획한 야생마들은 다시 사라지게 될 것이다.

 

- 팔츠파인 -

 

 

YSOzqO

 

 

동물애호가라며...😑

 

처음에는 이 지침을 엄격하게 따르지 않아서

모든 망아지가 죽었는데

 

팔츠파인이 규칙을 따르라고 강조했고

그 후로는 더 이상 실패하지 않았다고 함

 

 

야생 새끼를 죽은 가축 새끼의 가죽으로 덮는 방법이

실제로 성공적이었는지는 의심스럽다.

 

암말은 예민한 후각을 가지고 있어서

피와 젖은 피부 냄새를 싫어했을 것이다.

 

입양이 성공한 진짜 이유가 뭐였는지는
지금도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방법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다.

 

- 에르나 모어 '아시아 야생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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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잔인한 방식으로

세 번째 원정에서

 

수컷 망아지 1마리, 암컷 망아지 6마리

 

총 7마리를 생포했음

 

 

이제 이 망아지들을
무사히 아스카니아 노바까지 데려가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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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수컷 1마리와 암컷 1마리는 몸이 너무 약해서

500km 떨어진 비스크까지 데려갈 수 없었음

 

결국 이 2마리는
몽골 호브드 지역에 남겨두고

나머지 5마리만 데리고 비스크로 향했음

 

 

데리고 가는 여정도 만만치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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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비스크에 도착하면
거기서 기차 타고 4000km를 이동해야 했음

 

그리고 노보알렉세예프카 역에 도착하면

 

거기서 다시 70km를 걸어가야
아스카니아 노바에 도착할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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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몽골에서 포획해 최초로 아스카니아 노바로 데려오는 데 성공한 망아지들

 

 

긴 수송 도중
안타깝게도 한 마리가 죽었음

 

나머지 암말 4마리만 양엄마들과 함께
무사히 아스카니아 노바에 도착했음

 

이로써 팔츠파인의 지침에 따라 진행된
세 번째 원정이 처음으로 성공을 거두었음

 

 

이게 바로


몽골야생말을 아스카니아 노바로 도입한
첫 번째 수송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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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몸이 약해서 몽골 호브드에 남겨졌던

수컷 1마리랑 암컷 1마리 기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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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흐톰스키(Ukhtomsky) 왕자

 

 

얘네도 나중에
아사노프에 의해 비스크까지 수송됐음

 

그리고 거기서
우흐톰스키 왕자한테 보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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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2세(Nicholas II)

 

 

우흐톰스키 왕자는 이 2마리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데려가더니


1901년

러시아 군주 니콜라이 2세한테
직접 선물로 바쳤음

 

 

이후 2마리는 차르스코예 셀로에 있는

황실 마구간으로 옮겨졌는데


같은 해에 암말이 세상을 떠나버렸음

 

남은 수컷 한 마리는

차르의 명령으로 팔츠파인한테 기증됐음

 

결국 돌고 돌아

 

아스카니아 노바의 주인

팔츠파인의 손에 들어오게 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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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마의 이름은 바스카(Vaska)

 

탈 수 있도록 길들여진

처음이자 마지막 몽골야생말임

 

그 당시 아스카니아 노바에는

이전에 데려온 암말 4마리만 있었는데

 

바스카가 도착하면서

비로소 번식이 시작될 수 있었음

 

바스카는 이곳에서 번식에 성공하며
아스카니아 계통의 창시자가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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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카 스터드북 프로필

 

 

국제 몽골야생말 스터드북에
호브드 1호이자 스터드북 번호 1번으로
등록된 말이 바로 바스카임

 

꽤 오래 살았고


수년 뒤에 시작된 세계적인 번식 프로그램에서도
핵심 창시자 12~13마리 중 하나로 기록됐음

 

현존하는 수많은 몽골야생말의 피 속에는
바스카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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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드북에 등록된 호브드 1호~7호

 

 

바스카와 더불어

세 번째 원정에서 생포한 첫 7마리는

 

국제 스터드북에

호브드(Kobdo) 1호~7호로 등록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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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원정이 성공하자

아사노프는 쉬지 않고 계속 망아지를 잡아들였음

 

경험이 쌓이면서 포획 성공률도 점점 높아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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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까지 팔츠파인은
이미 1만 루블이 넘는 거금을 쏟아부었는데
당시 기준으로는 어마어마한 액수였음

 

* 1만 루블: 현대 가치로 환산하면 수백만 달러로

거의 대규모 기업 투자나 국가 차원의 예산에 준하는

엄청난 자금이었다고 함

 

 

팔츠파인은 3년 연속으로

1만 루블 이상의 비용이 드는

서부 몽골 탐험대를 준비했고

 

그때마다 그는

클레멘츠 씨와 아사노프 씨의 중재로

어린 야생마를 받았다.

 

- 코즐로프 -

 

 

PPjyjN

 

 

팔츠파인은 이때부터 슬슬

금전적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음

 

 

그래서 1901년

 

아사노프가 망아지 28마리를 포획했을 때

팔츠파인은 바로 사지 않고 흥정을 시도했음

 

 

PPjyjN

 

 

팔츠파인: 가격 좀 깎아주면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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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노프: 놉

 

하지만 아사노프는 안 깎아줬음 ㅋㅋ

 

 

흥정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거래는 멈춰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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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무렵

 

살아있는 아시아 야생마가

아스카니아 노바에 있다는 소식이

유럽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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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대 듀크 폰 베드포드(Duke von Bedford)

 

 

그 소문은 마침내
영국 베드포드 공작의 귀에도 들어갔음

 

그는 런던 동물학회 회장을 맡고 있었고
알아주는 '동물애호가'였음

 

베이징 황실 정원에서 몰래 들여온
사불상도 갖고 있었고

 

동물상인 카를 하겐베크가 공급하는 희귀 동물들을
자신의 영지인 워번에 수집도 하고 있었음

 

 

근데 듣자하니

 

자신이 한 번도 갖지 못한 동물을
팔츠파인이 갖고 있다네?

 

 

asksNw

 

 

베드포드 공작은

카를 하겐베크한테 전화를 걸었음

 

"무제한 위임장 줄 테니까

돈 아끼지 말고 몽골야생말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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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하겐베크(Carl Hagenbeck)



하겐베크: ㅇㅋ

 

카를 하겐베크는 독일 함부르크에 살던
유명한 동물 상인이었음

 

전 세계를 돌며 희귀 동물을 잡거나 사들여서

동물원에 공급하는 동물 매매 전문가였고

유명한 모피 무역업체도 운영하고 있었음

 

 

XNffkm

 

 

하겐베크는 베드포드의 제안에 ㅇㅋ했지만

정작 몽골야생말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음

 

어디에서 어떻게 사냥해야 하는지

아는 게 하나도 없었음

 

 

XNffkm

 

 

그래서 고민에 빠졌음

 

"어떻게 몽골야생말을 확보해서
베드포드 공작에게 공급할 수 있을까...?"

 

 

PPjyjN

 

 

그러다 1901년 봄

 

하겐베크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팔츠파인을 만났음

 

사업 얘기를 나누다가
하겐베크가 가볍게 물어봤음

 

 

XNffkm

 

 

"몽골야생말 어디서 어떻게 잡았음?"

 

 

PPjyjN

 

 

"안 알려줌"

 

 

XNffkm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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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겐베크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음

 

이번에는 그리거바체라는
두 대리인을 불러서 직접 지시를 내렸음

 

 

XNffkm

 

 

"팔츠파인한테서 몽골야생말 정보 싹 빼와.
어디서 포획했는지 누가 잡았는지 다 알아내"

 

 

1900년

 

하겐베크의 대리인 그리거는
팔츠파인을 찾아가서 물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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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거: 말 잡은 장소와 방법 좀 알려주실?

 

 

PPjyjN

 

 

팔츠 파인: 거절한다

 

 

당연히 안 알려줌 ㅋㅋ

 

팔츠파인은 이번에도 단호하게 입을 닫았음

 

몽골야생말의 출처와 포획 경로를
절대 외부에 누설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

 


그러자 그리거는 다른 방법을 택했음

 

몽골야생말 수송에 관여했던
팔츠파인의 하인 중 한 명을 매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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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몽골야생말 어디서 사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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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츠파인 하인

 

"저으~기 알타이 산맥 북쪽 경사면 아래

호브드 근처에 야생마 사냥터가 있습죠"

 

돈 먹이니까 정보 술술 나왔음 ㅋㅋ

 

 

XNffkm

 

 

결국 하겐베크는 하인을 통해
몽골야생말의 포획지, 경로, 수송 방식 등


팔츠파인이 독점하고 있던 일급 기밀을
모조리 손에 넣는 데 성공했음

 

이로써 팔츠파인이 오랫동안 독점해 온
몽골야생말에 대한 정보가 다 새어나갔음...

 

 

하겐베크는 곧바로 행동에 나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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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단서까지 확보했겠다


하겐베크의 대리인 그리거와 바체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몽골을 향해 출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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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낙타를 타고
깊은 눈밭을 뚫고 산맥도 넘고
무려 4000km를 여행한 끝에

 

혹독한 겨울의 호브드에 도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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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관계 X)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음

 

지금은 겨울인데
야생 망아지는 봄에 태어남

 

그래서 둘은 호브드에 텐트를 치고
현지 몽골 주민들과 친목을 다지면서

 

긴 겨울을 보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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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봄이 왔음

 

망아지 출생 시기가 슬슬 다가오자
두 사람은 알타이 산맥 계곡 지역에 사는
주민들 중 경험 많은 포수들을 모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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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야생마 무리가 자주 찾는

물웅덩이를 찾아 장기간 관찰도 했음

 

오랫동안 관찰해 보니

 

야생마들은 물웅덩이 주변에서

몇 시간씩 머무르며
쉬는 습성이 있다는 걸 알아냈음

 

무리에 몇 마리가 있는지
망아지들이 얼마나 오래 달릴 수 있는지


도망치는 패턴을 파악하려고

매복 공격도 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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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의 일일 패턴을 알아낸 후

사냥 계획을 세우고 적절한 날짜를 선택했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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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포획 디데이가 다가왔음

 

하지만 이때 사용된 포획 방식은
팔츠파인+아사노프 팀이 썼던

방법과는 꽤 달랐다고 함

 

 

하겐베크 팀이 잡은 방법을 그대로 옮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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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의 야생마 사냥은

아사노프 팀이 행한 사냥과 다소 달랐다.

 

몽골인들은 망아지가 있는 말 무리를

오랫동안 추적해서 물웅덩이 장소를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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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계곡을 내려가 물웅덩이로 가면

 

고삐를 잡고 말을 몰고 온 사냥꾼들이

언덕 뒤에서 몰래 매복하고 있다가

 

갑자기 안장에 뛰어올라 말에게 달려들며

소리를 지르고 총을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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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휩싸인 야생마들은

먼지구름 속에서 서로를 짓밟으며 날뛰었다.

 

이때 몽골인들이

긴 장대에 달린 고리를 사용해 망아지를 잡았다.

 

 

https://img.theqoo.net/jgJbZZ

 

 

'틈새'를 발견한 말들은 돌진했는데

 

사냥꾼들은 여전히 끔찍한 소리를 내며

사막을 가로질러 그들을 뒤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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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동안 계속 달린 후

 

무리 뒤에서 솟아오르는 먼지구름 사이로

몇 개의 어두운 점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빨리 달릴 수 없고

공포와 탈진으로 쓰러진 불쌍한 망아지들이었다.

 

땀에 젖고 진흙으로 뒤덮인 채

힘이 빠져서 떨고 있다가 곧 올가미로 잡혔다.

 

분명 심한 스트레스가

이들의 저항 능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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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되어 가축말과 합사한 망아지들
 

 

잡힌 망아지들은 캠프로 끌려갔는데

 

거기에는 새끼를 데리고 있는

수많은 몽골 가축 암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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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포획한 망아지들

 

불행히도 가축 새끼들은 제거되었고

가축 암말들이 야생 새끼들의 양엄마가 되었다.

 

야생 새끼들은 새 어미에게 익숙해졌다.

 

계모들은 3~5일이 지나면

입양한 야생 새끼에게 익숙해져서

정기적으로 젖을 먹인다.

 

 

가축 망아지를 희생시키는

이런 상당히 잔인한 방식으로

 

짧은 시간 안에

약 30마리를 잡는 데 성공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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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거는 살짝 당황했음

 

하겐베크한테서 주문받은 건 6마리였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망아지가 잡혀버린 거임

 

"이걸 어떻게 보고하지...?"

 

그리거는 고민 끝에
하겐베크한테 전보를 보내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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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거는 말을 타고 험한 육로를 달리고
배로 4일을 더 이동한 끝에


러시아 비스크의 우체국에 도착했음

 

 

uNKPlN

 

 

거기서 48시간 동안 회신을 기다렸다가

20일 만에 다시 호브드 캠프로 돌아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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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아와 보니 이게 웬일

 

포획한 망아지 수가 그새
54마리로 늘어나 있었음 ㄷㄷㄷ

 


그리거는

 

"다 내 사람들이 직접 잡은 거다"

 

라고 주장했지만

훗날 밝혀진 진실은 이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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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가을

 

그리거를 통해 팔츠파인의 하인을 매수해
정보를 빼냈던 하겐베크는
비스크로 곧장 달려갔음

 

당시 팔츠파인과 아사노프는
망아지 28마리를 놓고 가격 흥정을 벌이는 중이었고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음

 

바로 그 틈을 노려

 

하겐베크는 그 28마리를 전부 사들였음

 

바로 팔츠파인 코앞에서...

 

그리거가 하겐베크한테 전보를 보냈을 때

하겐베크가 그리거한테 망아지들을 사라고

시켰다는 얘기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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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시간 끌면서 가격 좀 깎아보려다

눈앞에서 하겐베크한테 뺏겨버린 팔츠파인

 

망아지도 뺏기고
통수도 맞고

 

심지어 왜곡된 기사까지 실렸던 것 같음

 

 

1901년 봄

 

나는 벨기에 앤트워프에 있었고
그곳에서 하겐베크를 만났다.

 

그는 내가 어떻게 야생마를

손에 넣었는지 알고 싶어 했지만
말이 안 통해서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았다.

 

그 무렵 나는 동물원 경매를 위해

몇몇 동물들을 잡은 상태였는데
하겐베크가 나한테 제안을 해왔다.

 

마침 자기 직원 중 한 명이

곧 남러시아로 떠날 예정인데
내 동물들도 아스카니아 노바로

운송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그 직원이 단순 운반만 한 게 아니었다.

 

그는 내 부하에게

야생마를 어떻게 잡았는지 물어봤고

이후 1901년 가을에 직접 비스크까지 가서
아사노프한테서 28마리의 몽골야생말을 사들였다.

 

그 말들은 원래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던 것들이었다.

 

그런데 당시 뷔히너 박사가 병환 중이라
이 거래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였다.

 

결국 이 말들은 하겐베크의 손에 들어가서

함부르크로 보내졌다.

 

1901년 11월

독일 잡지 Illustrierte Zeitung은

이 사건을 왜곡해서 보도했다.

 

- 팔츠 파인 -

 

 

억울하다는 징징문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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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츠파인은 하겐베크한테 완전 통수 맞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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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사노프 입장에서 보면
팔츠파인을 기다리는 것보다
되도록 빨리 파는 게 이득이었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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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해서

 

하겐베크 팀은 직접 포획한 망아지들과
아사노프에게 구입한 28마리를 더해


총 52마리의 몽골야생말을 확보하게 됐음

 

이제 이 어마어마한 수의 망아지들을
독일 함부르크까지 데려가야 하는 일이 남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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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몽골야생말 포획을 위해 꾸린 캐러밴

 

 

유럽으로 돌아가는

하겐베크 팀의 행상은 스케일이 컸음

 

포획한 몽골야생말 망아지들
그들에게 젖을 먹일 가축 말들
짐을 나를 낙타와 말들
그리고 동행한 기수 30명까지

 

이렇게 대대적으로 꾸려진 캐러밴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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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몇 달에 걸쳐
사막과 산, 계곡을 지나며
혹독한 더위와 추위를 뚫고 나갔음

 

첫 번째 기차역이 있는 모스크바까지
약 3000km 거리를 힘겹게 행진했고

거기서 또 기차로 2300km를 더 달려서


1901년, 함부르크에 겨우 도착했음

 

아시아와 유럽의 절반을 관통한 여정이었음

 

총 수송 기간은 11개월이나 걸렸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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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포획한 망아지들

 

 

너무 고된 여정이다 보니까
포획한 망아지들이 멀쩡할 리가 없었음

 

처음에 출발한 망아지는 52마리였지만
끝내 살아서 유럽에 도착한 말은 28마리뿐이었음

 

망아지들 중 절반은
혹독한 기후, 극심한 스트레스, 사고를 이기지 못하고
여행 도중에 목숨을 잃었음

 

그들은 고향 땅인 아시아에 영원히 남게 됐음

 

 

도착한 망아지들은 젖을 떼고
오트밀, 따뜻한 밀기울, 노란 당근을 먹으며
새로운 삶에 적응해 나갔음

 

이게 바로 카를 하겐베크가
몽골야생말을 서유럽에 도입한 첫 번째 방식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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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도착한 28마리는 스터드북에
비스크(Bijsk) 1호~28호로 등록됐음


죽은 말들의 가죽과 뼈도 일부 가져와서
취리히대학교 동물박물관에 보관되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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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인 1902년

 

야생에서 새로운 14마리의 망아지가 포획됐음

 

아사노프는 이 중 11마리를 하겐베크한테 팔았고
이 망아지들 역시 독일로 수송됐음

 

이번에 도착한 망아지들은
스터드북에 비스크(Bijsk) A~K로 등록됐음

 

 

PPjyjN

 

 

이 소식을 들은 팔츠파인은 극대노했음

 

당연함

 

아사노프랑 흥정이 잘 안되고 있을 때
하겐베크가 슬쩍 끼어들어서
협상 중이던 망아지들을 선점했으니까 ㅋㅋ

 

게다가 아사노프한테도 죄가 있음
흥정 중에 하겐베크한테 쪼르르 팔아버렸으니...
 

자기 손에 들어왔어야 할 망아지들이

서유럽으로 흘러 들어갔으니 당연히 빡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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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불상

 

 

당시 수집가들은 희귀 동물을
독점하려는 욕망이 유난히 컸음

 

베드포드 공작이 사불상을 독점하려고 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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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츠파인은 너무 빡쳐서 쉬익쉬익거리며
이 일을 여기저기 퍼뜨리고 다닌 거 같음

 

 

팔츠파인 남작이 화를 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아사노프를 기다리게 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하려던 그의 의도는

하겐베크에 의해 좌절됐다.

 

게다가 어린 망아지들이 양엄마와 함께

고향에 머물며 조용한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곧바로 옮겨지는 것보다 더 낫다는

그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옳았다는 것도 한몫했다.

 

또 다른 이유는

 

그 10년 동안의 위대한 개인 수집가들은

희귀한 동물을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싶은

매우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베드포드 공작이 사불상을 독점하고 있었던 것처럼.

 

그래서 팔 파인은 야생마를 독차지하고 싶었다.

워번에 있던 사불상의 수만큼 야생마를 갖기를 원했다.

 

- 에르나 모어 '아시아 야생마' -

 

 

PPjyjN

 

 

결국 팔츠파인은
합의를 위반한 아사노프한테 최후통첩을 내렸음

 

"당장 새 망아지 공급 안 하면 계약 파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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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노프는 팔츠파인의 압박에 못 이겨
1902년 또다시 망아지들을 포획했음

 

그리고 그 중 3마리를
처음으로 모스크바 동물원에 공급했음

 

이 3마리는 스터드북에
모스크바(Moskva) 1호~3호로 등록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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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마리는 아스카니아 노바로 보내졌음

 

암컷 두 마리와 종마 한 마리

 

총 3마리가 살아남아
1903년 2월에 아스카니아 노바에 도착했음

 

아스카니아로 보낸 두 번째 수송이었음

 

 

그 뒤를 이어

 

1904년 1월에는
2마리가 세 번째 수송으로 도착했음

 

이 시기에 아스카니아로 수송된 5마리는 모두
스터드북에 호브드(Kobdo) A~E로 등록됐음

 

얘네가 바로 마지막으로 공급된 망아지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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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1904년까지의 수송 기록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음

 

팔츠파인의 영지인

아스카니아 노바로 옮겨진 말: 14마리

 

카를 하겐베크가 있는

함부르크로 옮겨진 말: 39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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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런던 동물원에 처음 도착한 하겐베크의 망아지들

 

 

팔츠파인 손에 들어간 망아지들은

대부분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쭉 사육됐고

 

하겐베크 손에 들어간 망아지들은

유럽 각지의 동물원, 기관, 미국으로 팔려나갔음

 

 

5마리는 아스카니아 노바에 도착했다.

 

나머지는 함부르크에 있는

하겐베크의 마구간으로 갔고

거기서 또 각자의 목적지로 갔다.

 

12마리는 영국의 베드포드 공작

2마리는 독일의 할레

1마리는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3마리는 영국의 런던

1마리는 프랑스의 파리

2마리는 네덜란드의 영지인 구일루스트로 갔다.

 

일부는 미국으로 수송됐는데

그 중 2마리는 뉴욕

2마리는 신시내티로 갔다.

 

도착한 해에 9마리가 함부르크에서 죽었다.

 

망아지 한 마리는 18살 종마가 될 때까지

하겐베크는 구매자를 찾을 수 없었다.

 

종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아르티스 동물원으로 갔다.

 

- 에르나 모어 '아시아 야생마' -

 

 

 

1929년

 

오스테른도르프(Osterndorff)라는 사람에 따르면

 

"하겐베크가 조직한 탐험대가
뉴욕 동물학회의 재정 지원을 받아
확보한 두 마리의 프셰발스키말은…"

 

이라는 구절이 나옴

 

그래서 뉴욕 동물원도 하겐베크 탐험대에
자금을 댄 기관 중 하나였던 걸로 추정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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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 수집 열풍은
1903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식었음

 

그 이후로는 포획이 거의 중단됐고
동물원들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음

 

몽골야생말이 일반 말과 너무 비슷했고
포획 비용이 터무니없이 높았기 때문임

 

게다가 파놓은 함정 때문에 무리가 흩어지고
접근이 어려운 사막지대로 피신하면서
포획 난이도는 더 어려워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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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독일 할레에 도착한 하겐베크의 망아지들

 

 

결국 포획이 유행한 시기 동안
총 54마리가 포획된 걸로 기록됐음

 

하지만 도착한 후에도 상당수가 죽었고


끝까지 살아남아 번식까지 이어간 말은
단 12마리에 불과했음

 

번식이 어려워서 근친교배가 반복됐고
동물원들은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음

 


54마리의 망아지 중 많은 수가

목적지에 도착한 후 매우 빨리 죽었다.

 

포획으로 인한 스트레스, 유럽으로의 긴 여정

그리고 그 모든 과정 동안의 박탈 때문이었다.

 

살아남은 말 중 몇 마리만이 번식했다.

 

새끼는 아스카니아 노바, 할레, 구일러스트

워번, 뉴욕, 신시내티, 파리에서만 태어났다.

 

- 에르나 모어 '아시아 야생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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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후에는 2차 세계대전도 터졌음

 

전쟁 와중에

 

아스카니아 노바의 무리들은
독일군의 총격으로 몰살당했고

 

하겐베크로부터 공급받았던
북미의 무리들도 싹 다 전멸했음

 

특히 아스카니아 노바의 무리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번식 계통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싹 전멸...

 

사람들은 땅을 치며 통탄했음

 

아스카니아 노바는

1949년에 다시 설립되어 새롭게 출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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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몽골야생말이

야생에서 멸종됐다는 소문도 돌기 시작했음

 

그제야 사람들은 꺼져가는 종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적인 번식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음

 

그리고 그 가운데


몇몇 암말과 종마들이
몽골야생말을 살려낸 구세주로 떠오르게 됨

 

☞ 다음글: 몽골야생말을 멸종에서 구한 두 암말

 

 

- 끝 -

 

 

 

본문에 못 넣은 얘기 몇 개 더 추가해봤음

 

 

 

+

 

그룸-그르쉬마일로 형제가 기록한 몽골야생말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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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발생하면 종마는

새끼가 없을 때만 무리 앞에서 달리는데

 

그럴 때조차도 끊임없이 옆으로 달려가

움직임으로 매우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에 몽골야생당나귀 쿨란은 더 이기적이라

무리와 어린 새끼들이 위험에 처해도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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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당나귀는 잘 울지 않고 때때로 울부짖지만

야생마는 가축말과 비슷한 날카로운 소리로 울부짖는다.

 

심하게 겁먹은 야생마의 콧김과 울음소리는

가축 말이 내는 소리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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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는 평평한 황무지에 서식하며

밤에는 방목하고 물을 마신다. 


그들은 새벽이 되면

사막으로 돌아가 일몰까지 쉬었다. 


봄에 무리에서 새끼가 태어나면

항상 한곳에서 쉬었는데


이를 증명하듯 망아지의 똥으로 두껍게 덮인

약 18제곱미터의 지점을 발견했다. 


더 큰 똥이 거의 없다는 건

새끼들이 자라자마자 쉬는 곳이 바뀌지만

 

새끼들이 어릴 때는

항상 같은 곳에서 쉰다는 것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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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는 특히 위험을 피할 때 항상 일렬로 이동한다.

 

반면에 몽골야생당나귀 쿨란은 무리를 지어

매우 엄하게 지내다가 겁을 먹으면 흩어진다.

 

야생마가 일렬로 지내는 습관 때문에

가순(Gaskun) 지역 전체에 깊이 밟힌 발자국이 있다.

 

하지만 야생당나귀가 사는 지역에서는

톈산의 Galt itshshan 강 상류에 있는 계곡을 제외하고는

이와 같은 것을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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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가 특정 지역에 가까이 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 중 하나는

선로를 따라 있는 수많은 똥 더미다.

 

우리는 가순에 도착하자마자

말들이 물웅덩이로 가기 위해

그 길을 이용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

 

극한의 망아지 수송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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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 새끼를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운송도 매우 어려웠으며

말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6~8개월이 걸렸다.

 

잡은 새끼들은 울타리로 둘러싸인 구역으로 옮겨졌다.

 

그곳에는 가축 암말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새끼가 양엄마에게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잡힌 새끼들은 호브드까지 걸어서 긴 여정을 시작했고

그 동안 망아지들은 양엄마에게 묶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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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비스크까지 500km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호브드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

 

대부분 도보로 이동했고

낙타를 탄 기수와 함께 이동했다.

 

이 여정은 약 50일이 걸리기도 했다.

 

그 동안 그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을 가로질러 이동했고

때로는 맹렬하고 날카로운 눈보라를 맞기도 했다.

 

이 어린 동물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었고

마지막 구간은 배를 타고 여행하게 되어 기뻤을 것이다.

배에서는 통이나 다른 물건 사이의 공간에서 머물렀다.

 

비스크에는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다니는 역이 있는데

자주 운행되지 않아서 울타리가 쳐진 구역에서 몇 주를 보내야 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여행의 피로를 회복할 수 있었다.

 

기차가 도착하자 그들은 계모와 함께 마차에 실렸고

시베리아와 러시아를 가로질러

아스카니아 노바와 함부르크로 향했다.

 

이 여행은 다시 몇 달 동안 지속됐다.

 

따라서 봄에 잡은 망아지는

그해 말까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고

여행 중에 여러 마리가 죽었다.

 

 

 

- 망아지를 입양시킬 때 가축 암말의 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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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츠는 올가미로 야생마를 잡는다고 했지만

어떻게 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아마도 처음에는 양어미가

야생마와 같은 색이어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나중에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망아지들은 다양한 색의 양어미와 함께

하겐베크한테 도착했고

그들은 그것에 매우 만족했다.

 

할레 동물원으로 데려간 3마리의 몽골 가축 말은

흰색, 갈색, 회갈색이었다.

 

- 에르나 모어 '아시아 야생마' -



+

 

팔츠파인과 하겐베크 경쟁에 대한 에르나 모어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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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나 모어

 

 

의심할 여지 없이 팔츠 파인은

야생마를 잡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그의 공로이다.

 

하지만 그는 하겐베크 사람들이

아스카니아 노바의 야생마 기원에 대한 지식을

뒤에서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스스로를 속이는 생각이었다.

 

그 무렵은 하겐베크가 매년

아시아사슴, 야생양, 아이벡스, 시베리아노루를

톈산 및 기타 외딴 지역에서 데려와

대규모로 수송하던 왕성한 시기였다.

 

동물들은 당시 대형 동물원뿐만 아니라

대규모 개인 수집가에게도 전달됐다.

 

따라서 하겐베크 사람들은

분명 야생마에 대해 듣고 있었을 것이다.

철도 노선은 한 개밖에 없었으니까!

 

야생마 포획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아사노프는 팔츠파인을 위해 많은 망아지를 포획하는

멋진 사업을 이어가길 원했지만

팔츠파인은 더 나은 가격을 기대하며 시간을 끌었다.

 

그래서 아사노프는 하인츠 헥 원장이 운영하는

베를린 동물원을 포함한 다른 유럽 동물원에

망아지를 제공하고 선불을 요구했다.

 

이걸 보면 팔츠파인이 주장한 것처럼

하겐베크가 뒷공작을 할 필요가 없었음은 분명하다.

 

첫 번째 무리가 아스카니아 노바에 도착하자

그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게 됐다.

팔츠파인 자신이 그렇게 믿었더라도 말이다.

 

카를 하겐베크가 보낸 사자들은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해

사냥과 그 위험성에 대해 풍부하게 묘사했고

 

야생 양 등의 포획 방법을

야생마 사냥으로 번역하도록 해서 독자들에게 알렸다.

 

(아사노프한테서 구입한 망아지를 직접 잡은 거라고 속인 듯)

 

하지만 상관없다.

 

하겐베크를 거쳐 유럽으로 반입된 야생마는

종을 존속시키는 데 매우 도움이 되고 있다.

그가 잡은 것이든 사온 것이든 말이다.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온 몇 마리의 동물로는

이 종을 존속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시아 야생마를 살리기 위해 귀중한 기여를 해준

팔츠파인과 카를 하겐베크에게 감사해야 한다.

 

 

팔츠 파인과 하겐베크는 스스로 부심이 있었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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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츠 파인

 

"나는 아시아 야생마를 산 채로

유럽으로 데려온 최초의 사람이고

 

하겐베크보다 2년 더 먼저 많은 노력을 기울여

동물을 잡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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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베크

 

"유럽으로 야생마를 들여온 공은 나한테 있다"

 

 

하겐베크는 단순히 몽골야생말을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았음

 

몽골야생말을 다른 가축 말 품종과 교배시켜서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려는 계획도 갖고 있었음

 

나치 독일도 몽골야생말에 관심 있어서
1930년대 후반에 하겐베크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였음

 

 

하인츠 헥의 책에 이런 내용이 있음

 

 

나치 역시 프셰발스키말에 관심을 가졌고
1930년대 후반에는 하겐베크가 구상한
새롭고 튼튼한 말 품종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받아들였다.

 

당시 스벤 헤딘 내륙 아시아 탐험 연구소의 책임자였던
인류학자 에른스트 셰퍼(Ernst Schäfer)는

 

1945년 초, 전쟁이 끝나기 직전에
이 말들을 오스트리아 미테르질 성으로 데려왔다.

 

이 말들은 하인리히 힘러(Heinrich Himmler)가
'동부 정착지(German East)'를 위해 계획한
말 번식 프로그램에 사용되었다.

 

* 하인리히 힘러: 유대인 대학살을 주도한 최고책임자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12년 뒤
'나치 독일'은 잔해와 재 속으로 가라앉았다.

 

이후 그 말들이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괴링(Göring)의 명령에 따라 조성된
'원시 야생동물 공원' 계획에 따라

 

프셰발스키말은 들소, 엘크와 함께
쇼르프하이데(Schorfheide) 지역에 정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 하인츠 헥 -

 

 

 

+

 

팔츠파인과 하겐베크의 최후

 

 

XNffkm

 

 

하겐베크는 1913년 4월 14일

 

함부르크에서 붐슬랭으로 추정되는

독사에 물려 사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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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츠 파인은 1919년

 

자신의 생애를 바쳐 일군 아스카니아 노바가
국유화 정책에 따라 강제로 몰수된 후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깊은 슬픔에 빠졌음

 

결국 1920년 8월 2일

 

독일 바트 키싱엔에서
스파를 즐기던 중 사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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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니아 노바는 1919년 3월


볼셰비키 정부의 국유화 프로그램에 따라
팔츠파인 가문으로부터 몰수됐음

 

이 과정에서 팔츠파인의 어머니가 저항하다가
총살당하기까지 했음

 

 

이후 아스카니아 노바는

변화하는 체제에 따라 위상이 달라졌음


1983년, 생물권 보호구역으로 재편됐고


1991년, 우크라이나 국유 재산이 됐으며


1993년, 소련 해체 후 우크라이나의 생물권 보호구역으로 확정됐음


2008년에는 우크라이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지정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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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스카니아 노바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 보호구역이자 연구 기관으로

 

몽골야생말, 사불상, 채프먼 얼룩말, 들소, 타조 등

 

다양한 이국적인 종들이 여전히 많이 서식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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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헤르손 주에 위치한 아스카니아 노바는
러시아군에 점령당했음

 

이후 아스카니아 노바 행정부는 러시아에 인수됐고

아스카니아 노바 보호구역은 큰 피해를 입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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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보호구역 시설을 파괴하고
동물들을 죽이거나 약탈했음

 

심지어 동물을 사냥한 뒤 사체 옆에서 찍은
러시아군 병사의 사진이 퍼지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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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ukrinform.ua/rubric-tymchasovo-okupovani/3856380-zagarbniki-vivozat-tvarin-iz-zapovidnika-askanianova.html

https://suspilne.media/kherson/566215-vijska-rf-rozmistili-svou-tehniku-na-teritorii-zapovidnika-askania-nova-na-hersonsini/

 

 

또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보호 중이던

 

프셰발스키말 2마리, 채프먼 얼룩말 2마리
아메리카들소 2마리, 사불상 1마리를 등

 

여러 동물들이 불법적으로 반출되어
다른 동물원으로 넘겨졌다는 소식도 있음

 

이 과정에서 사슴 한 마리가 죽었고
사불상 한 마리는 부상을 입은 뒤 끝내 사망했음

 

 

현재까지도 아스카니아 노바 행정부는
공석 상태인 채로 방치되고 있다고 함

 

 

 

+

 

하겐베크의 헬라브룬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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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베크는

생선장수이자 아마추어 동물 수집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음

 

아버지의 동물 컬렉션에

자기가 모은 동물들을 더하면서

 

1870년대부터는 생선 가게보다

동물 장사로 더 높은 수익을 올렸음

 

결국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 상인이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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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베크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동물들을 수집했는데

 

그의 컬렉션에는 심지어 '인간 동물원'도 있었음

 

1875년

 

누비아인, 이누이트족, 마사이족, 싱할라족 등
다양한 원주민들을 유럽으로 데려와 전시했음

 

파리에서 열린 이 전시에는 단 두 달 반 만에
백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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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개선 전차를 끄는 사자

 

 

1892년에는 훈련된 사자를 데리고
서커스와 마장마술 동물쇼도 선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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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베크는 동물원은

 

기존의 격자무늬 철창 대신
해자를 사용해 동물과 관람객을 분리한
최초의 동물원이라고 함

 

이 시설에 대해 특허도 등록했고
이후 수많은 동물원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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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자로 분리한 동물원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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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에는 정식으로 하겐베크 동물원을 설립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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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베크 동물원은

하겐베크 사후에도 인기를 끌었지만

 

1차 세계대전 중에 불황에 빠지면서
2년간 문을 닫아야 했음

 

 

전쟁 중 독일군은
민간인에게서 말을 빼앗아갔고

 

하겐베크의 동물들 상당수가
짐마차를 끄는 데 동원됐다고 함

 

코끼리와 곰이 무거운 마차에 매여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곤 했다는 기록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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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에는

하겐베크 동물원의 70%가 폭격으로 파괴됐음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 재건됐음

 

오늘날에도 하겐베크 동물원은
가족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며 성업 중이라고 함

 

 

어째 몽골야생말이 아니라 사람만 잔뜩 나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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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참고한 자료>

 

에르나 모어 저서 '아시아 야생마'

팔츠 파인과 하겐베크의 포획 경쟁 1

팔츠 파인과 하겐베크의 포획 경쟁 2

하겐베크 팀이 포획한 방법

하겐베크 저서 '동물과 사람' 내용 일부

그룸-그르쉬마일로 형제에 대한 짧은 설명

위키피디아 - 프리드리히 폰 팔츠 페인

위키피디아 - 카를 하겐베크

야생동물과 인간 - 아스카니아 노바

러시아의 지속적인 생태 학살로 아스카니아 노바 보호구역 황폐화

아스카니아-노바 - 전쟁 초기부터 점령되어 있는 생물권 보호구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하겐베크 동물원의 역사

 

<관련글 모음 - 스압>

 

• 몽골야생말 이야기

― 01. 평화롭고 뚱쭝한 몽골야생말 움짤

― 02. 몽골야생말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 03. 동물원 덕분(?)에 멸종을 피한 몽골야생말

― 04. 19세기 말~20세기 초 꽤 잔인했던 몽골야생말 포획 과정

― 05. 몽골야생말을 멸종에서 구한 두 암말 '루카'와 '올리카'

― 06. 쓸모없는 잉여 종마였지만 훗날 재평가된 몽골야생말 '쿠포로비치'

― 07.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에 홀로 남은 몽골야생말 '용보'

― 08. 며칠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서울대공원의 몽골야생말 '용보'

― 09. 아쉽게 끝난 우리나라의 몽골야생말 번식

― 10. 야생으로 처음 방사된 몽골야생말의 수난

― 11. 야생에 처음 방사됐다가 혹한에 실종된 몽골야생말 찾기

― 12. 야생성 잃어버린 몽골야생말을 중국 야생에 처음 풀어준 이야기

― 13. 의외로 체르노빌에 살고 있는 몽골야생말

― 14. 몽골야생말을 이베리아 고원으로 보내는 사연

― 15.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1)

― 16.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2)

― 17.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외전)

― 18. 몽골야생말이 사는 곳 중 유럽의 사바나라고 불리는 곳

― 19. 하렘을 갖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몽골야생말

― 20. 야생에서 다리 부러졌는데 살아남은 몽골야생말

― 21. 야생에서 다리를 다치고 하렘을 뺏긴 몽골야생말 '번개'

― 22. 체르노빌에 살던 몽골야생말이 최근에 사망한 이유

― 23. 2024년 카자흐스탄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 24. 2024년 미국에서 도축 직전의 몽골야생말을 구조한 사건

― 25. 미국 경매장에서 구조됐던 몽골야생말의 안타까운 근황

― 26. 몽골야생말을 거의 초토화시켰던 몽골의 자연재해

― 27. 생후 3개월에 고아가 된 몽골야생말 '츠우트'의 치열한 삶

 

• 야생마 이야기

― 01. 야생에서 목격된 야생마들의 장례식

― 02. 트레일캠에 포착된 곰을 피해 도망치는 야생마들

― 03. 야생에서 보기 드문 11월에 태어난 야생 망아지

― 04. 야생에서 부상당한 야생마가 자연 치유되는 과정

― 05. 엄마를 잃고 두 종마한테 양육된 야생 망아지

― 06. 캐나다 아이벡스 밸리에서 일어난 야생마 실종 사건

― 07. 야생 망아지의 생존 확률이 낮은 이유

― 08. 말이 다리가 부러지면 안락사되는 이유

― 09. 다리가 부러진 야생마들의 이야기 (1)

― 10. 다리가 부러진 야생마들의 이야기 (2)

 

#몽고야생말 #타키 #프셰발스키말 #프르제발스키말 #야생말 #야생마 #Przewalski's h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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