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주의
https://youtu.be/NhCO3LsLgKU
2024년 9월에 공개된 몽골 팟캐스트
생후 3개월에 고아가 된
츠우트(Tzuut)라는 종마의 삶을 다루고 있음
몽골어를 몰라서 번역기 돌렸고
국제 타키 그룹(ITG)에서 제공하는 타키 포스트도 참고했음
전체적인 스토리는 정확하겠지만
용어나 디테일은 틀릴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림 🙏

포획돼서 런던에 도착한 망아지들
몽골야생말(=타키)은
포획, 전쟁, 혹독한 기후 등으로 고통받다가
1969년 야생에서 멸종됐음
☞ 관련글: 꽤 잔인했던 몽골야생말 포획 과정

번식에 성공한 프라하 동물원의 몽골야생말들
유럽인들은 동물원에 남아있던 12~13마리를
맞교환하며 번식시켰고
☞ 관련글: 몽골야생말을 멸종에서 구한 두 암말

1988년 중국 신장 야생마 센터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1988년부터
그 중 일부를 몽골야생말의 고향인
몽골,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으로
돌려보내주기 시작했음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92년
몽골야생말은 100년 만에 고향 고비 B로 돌아왔음

그레이트 고비 B 엄격보호구역(Great Gobi B SPA)
줄여서 고비 B
산과 덤불, 바위 계곡으로 둘러싸인 반사막 평원

고비 B에 있는 몽골야생말 서식지는 이러함
타킨 탈(Takhin Tal) - 재도입 본부가 있는 캠프
호닌우스(Chonin us) - 동쪽 서식지
타키우스(Takhi us) - 서쪽 서식지


재도입 후 크고 작은 위기가 많았지만
고비 B의 개체수는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했음
그러던 2015년 5월 어느 봄날

번단이라는 종마가 이끄는 무리에서
수컷 망아지 한 마리가 태어났음
종마 번단(Bundan)과 암말 마랄(Maral)의 새끼였음

번단 무리에는 2마리의 새끼가 있었고
모두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음
그로부터 3개월 후
.
.
.

2015년 8월 10일
몽골야생말을 모니터링하던 레인저들은
부르트 평원에서 번단 무리를 포착했음
그날 이후 번단 무리는 한동안 보이지 않았음
그런데(!)

고비 B의 군탐가 오아시스
약 2주 뒤인 8월 25일
이번에는 군탐가(Gun Tamga)라는 곳에서
물을 마시는 번단 무리가 다시 목격됐음
2주 전 부르트 평원에 있었던 번단 무리가
2주 만에 갑자기 군탐가에서 발견된 거임

부르트 평원에서 군탐가 사이의 거리는 약 50km
2주 만에 이동하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임
어떻게 된 걸까?!

무언가 빨리 이동하게 만든 외부 요인이 있었을 거임
누군가가 오토바이로 무리를 쫓았거나
늑대한테 쫓겨서 달아났거나
이유는 모르지만 분명 무슨 일이 있어났을 거임
그게 아니면 그 짧은 시간에 50km나
이동한 게 말이 안되거든

그런데...
군탐가에서 발견됐을 때는
새끼 2마리 중 한 마리가 사라져 있었음
이 망아지는 5월에 태어났던
암말 마랄과 종마 번단의 수컷 새끼였음

고작 생후 3개월 된 망아지
이동하던 중에 어떤 사고를 당한 게 분명했음
안타깝게도 어린 망아지는
부모, 무리와 떨어지면 살아남기 힘듦
젖을 못 먹고 굶어죽든 늑대한테 잡아먹히든...
그래서 이 불쌍한 망아지는
이름도 붙이기 전에 죽은 것으로 간주됐음
.
.
.
그렇게 한 달 반 정도가 지났을 때
10월 초 어느 날
레인저들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음

레인저들: 여보세요

어느 유목민: 시린우스 샘 근처에 웬 몽골야생말 새끼 한 마리가 있는데요?

레인저들: 뭐라고요???
전화를 받고 시린우스로 출동한 레인저들은

그곳에서 한 달 반 전에 실종됐던 망아지를 발견했음(!)
망아지는 유목민이 방목시키는 가축 말 무리에 섞여 있었음
이게 무슨 일일까
죽은 줄만 알았던 망아지가
한 달 반 만에 시린우스에서 발견되다니

시린우스(Shirin us)는 고비 B 보호구역 밖
북동쪽에 있는 샘으로 몽골야생말 서식지가 아님
번단 무리가 발견됐던 군탐가와도 멀리 떨어져 있음
혼자 떨어져 나와서 거기까지 간 것 자체가 기적임
게다가 망아지는 혼자가 되면
기껏해야 일주일 정도만 생존할 수 있음

그런데 이 망아지는
엄마의 따뜻한 모유도
무리의 보살핌도
우두머리 종마의 보호도 없이
그 거친 야생 땅에서 무려 한 달 반이나 버틴 거임
늑대, 여우, 스라소니, 독수리 같은 포식자가 우글거리고
망아지들이 많이 잡아먹혀서 골치인 그 위험한 곳에서...
홀로 남겨진 망아지는 한 달 반 동안 떨고 있었을 거임
얼마나 많은 밤을 공포에 질려 보냈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음
게스트분 왈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신만이 아실 겁니다"

기적적으로 발견된 망아지는 레인저들한테 구조됐음

고비 B의 타킨탈 재도입 센터
2015년 10월 9일
레인저들은 망아지를 가축 말 무리에서 떼어내고
타킨 탈의 적응 울타리로 옮겼음

엄마가 없으니까
레인저들이 우유를 주면서 돌봐줬음
하지만 엄마 대신 젖을 줄 암말이 필요했음
좋은 수가 없을까?
그런데 마침
그 해 타킨 탈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2015년 7월
유럽에서 고비 B로 수송되어 온 암말 4마리가 있었음

헝가리 호르토바기 국립공원에서 데려온 암말
키라(Kira)

프랑스 파리 동물원에서 데려온 암말
파라다이스(Paradise)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에서 데려온 암말
라베아(Rabea)

체코 프라하 동물원에서 데려온 암말
케리다(Querida)

2015년에 고비 B로 재도입된 암말 4마리
이 4마리 암말들은 유럽에서 고비 B로 온 직후
타킨 탈 적응 울타리에서 살고 있었음
울타리에서 적응시키다가
1~2년 뒤에 야생으로 풀어줄 예정이었음

그런데 9월 중에 키라와 케리다가
울타리를 넘어 탈출해서 실종되어버렸고

울타리에는 파라다이스와 라베아만 남아 있었음

암말들이 어떻게 울타리를 넘어갈 수 있었을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함
가슴에 힘을 주면 울타리를 넘어뜨릴 수 있고
울타리의 기둥이 폭풍우에 쓰러지면 넘어갈 수 있음
또 일부 땅은 움푹 들어가 있는데
개구멍처럼 밑으로 몰래 빠져나갈 수도 있음
울타리를 탈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함
적응 울타리 너무 허술하게 세운 거 아니냐고 ㅋㅋ

크리스찬 오스왈드: 어쩌라고
(타킨 탈에 울타리 세운 분)

아무튼 4마리 중 키라와 케리다는 사라졌고...
파라다이스와 라베아만 울타리에 남은 상태에서

9월 초부터는
나친(Nashin)이라는 1살짜리 수컷도 합류해 있었음
레인저들은
파라다이스 · 라베아 · 나친
3마리가 살고 있는 적응 울타리에

파라다이스와 고아 망아지
고아 망아지도 넣어서 새로 합류시켰음
그리고 망아지를 암말 파라다이스한테 입양시켰음

이로써 타킨 탈 적응 울타리에는
프랑스 출신 암말 파라다이스
독일 출신 암말 라베아
9월 초에 합류한 1살 수컷 나친
10월 초에 합류한 3개월 수컷 츠우트
4마리가 같이 살게 됐음

그때 마침 몽골에 와 있던
국제 타키 그룹 회장 라인하르트(Reinhard)가
고아 망아지한테 이름을 붙여줬음
"이 망아지를 페이머스(Famous)라고 부릅시다"

고비 B의 레인저들
하지만 레인저들은 마음대로 몽골화해서
츠우트(Tsuut)라고 부르기로 했음
* 츠우트(Цуут): 몽골어로 '유명한 것'이라는 뜻

이렇게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츠우트
양엄마도 생기고 제2의 삶을 시작하게 됐음

양엄마 파라다이스를 잘 따르는 츠우트


레인저들이 주는 우유 받아먹던 시절

츠우트의 경쾌한 발걸음

츠우트의 아기 미소

파라다이스와 다정한 한 컷

네 가족이 됐을 때의 모습
다사다난했던 2015년의 겨울이 무사히 지나갔음
.
.
.

그런데 2016년 1월
울타리 밖 야생에서
소욤보(Soyombo)라는 2살짜리 수컷이
무리에서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음
아자 무리
소욤보는 원래 아자(Azaa)라는 종마 무리에 있었는데
2~3살이 되자 아빠한테서 쫓겨난 거임
아자도 고비 역사상 유명한 종마 중 하나라고 함

소욤보는 무리에서 쫓겨난 뒤 혼자 방황하다가
가축 말 무리에 섞여든 상태로 발견됐음

레인저들은 소욤보도 잡아서 적응 울타리에 집어넣었음

이렇게 소욤보까지 추가되면서
파라다이스 · 라베아 · 나친 · 츠우트 · 소욤보
5인조 무리가 탄생했음

소욤보는 자연스럽게 우두머리 종마가 됐음
얘도 어리지만 얘 말고 우두머리 맡을 녀석이 없음
성체 암말 2마리와
고작 1살, 6개월 된 어린 수컷들 뿐이니까 ㅋㅋ
얘네들은 6개월 동안 적응 울타리에서 살다가

2016년 6월 20일
울타리 밖 야생 호닌우스로 풀려났음
이때 츠우트의 나이 갓 1살이었음

한 걸음씩 미래로 나아가세요.
츠우트(The famous one)는
2015년에 무리를 잃고 가축 말 무리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타킨 탈 보호구역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타키 암말에게 입양되었습니다.
몇 달 후
그는 양엄마를 따라 고비 야생으로 풀려났습니다.
이제 그는 두 번째 겨울을 맞이했고
보기 좋은 1살짜리 종마로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야생으로 풀려난 소욤보 무리
야생에서는 어떤 모험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종마 놈콘의 거대한 하렘
모험은 무슨 ㅋㅋ
야생에는 능구렁이 같은 하렘 종마들이 드글드글했음

2015년 기준으로 하렘을 형성하고 있던 종마들을 보면
놈콘(Nomkhon) · 아자(Azaa) · 우갈즈(Ugalz)
번단(Bundan) · 샨다스트(Shandast) · 에르헤스(Erhes)
칸(Khaan) · 바스(Bars) · 압텍(Aptek) · 모고이(Mogoi)
츠우트 아빠 '번단'과 소욤보 아빠 '아자'도 건재하고
20마리 이상이나 거느리고 있는 종마 '놈콘'도 있음
2015년 그래프지만
2016년에도 이거랑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거임

이에 비해 야생 초보인 소욤보 무리는 쭈구리 그 자체임
게다가 소욤보는 겨우 3살인 종마라 경험이 부족했음

그래서 소욤보 하렘은 풀려난 직후
다른 종마들에 의해 해체됐음
(불쌍한 소욤보ㅜㅜ)

아직 1살인 츠우트는 파라다이스를 따라
이리저리 하렘을 옮겨다녔음

종마 칸 프로필
풀려난 직후에는
서쪽 타키우스에서 온 무리와 합류했다가
7월에는 동쪽으로 가서
칸(Khaan)이라는 종마의 하렘에 합류했음
그런데 2016년 10월 무렵
타키우스에서 막 새로운 하렘을 시작한 종마가 있었음

바로 호브드(Khovd)
호브드는 2012년에 중국 칼라마일리에서 온 종마 중 하나임
왜 중국에서 왔냐면 잠깐 과거로 가볼게

2009년 말 ~ 2010년 초 겨울
사상 최악의 겨울 재앙 '조드'가 몽골을 덮쳤고
고비 B에 살던 몽골야생말의 70%가 세상을 떠났음
☞ 관련글: 몽골야생말을 거의 초토화시켰던 몽골의 자연재해

조드가 덮치기 전
고비 B에 몽골야생말 137마리가 있었지만
조드가 쓸고 간 뒤
살아남은 건 48마리뿐이었음

고비 B에서는 빠른 개체수 복원을 위해
가까운 중국 신장 야생마 센터에 지원을 요청했음

중국 신장 야생마 센터는 OK 했음
"젊은 종마 4마리 뽑아서 보내드릴게"

당시 중국에서 보도된 뉴스 자료
이렇게 해서
신장 야생마 센터에 살던 종마 4마리가 고비 B로 가게 됐음

준가르 262호 호브드(Khovd)

준가르 263호 투메(Tume)

준가르 274호 오이도프(Oidov)

준가르 278호 침바(Chimbaa)

신장에서 고비 B로 간 종마 4마리 #출처
호브드 · 투메 · 오이도프 · 침바
모두 2007~2008년에 태어난 창창한 젊은 수컷들임

2012년 5월 23일 새벽
종마 4마리는 고비 B 타킨 탈에 도착했음
적응 울타리에 살다가 야생으로 풀려날 예정이었음
하지만 얘네들의 앞길도 순탄치 않았음


오이도프 프로필
오이도프는 도착한 지 2년 만인 2015년 6월에
수송 트라우마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음 ㅠㅠ
그래서 호브드, 투메, 침바만 남았음


호브드 프로필
호브드는 늑대 3마리의 공격을 받아
오른쪽 엉덩이와 배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그 치명적인 상처를 견뎌낸 끝에

2016년 하반기 무렵
성공한 하렘의 우두머리가 된 거임

파라다이스와 츠우트는
11월에 이 호브드 하렘으로 갈아탔음
칸 하렘이 호브드한테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옮긴 거라는 얘기도 있음

호브드가 잘 보살펴 준 모양인지
파라다이스와 츠우트는 호브드 하렘에서
무려 2년이나 머물렀음
.
.
.

그리고 어느덧 츠우트는 3살이 됐음
2~3살 된 수컷의 운명은?!
예외란 없다

2018년 5월 초
호브드는 츠우트를 하렘에서 쫓아냈음

츠우트는 또 혼자입니다
정기적인 Takhi Post 독자라면
2015년 8월 중순에 어미를 잃은 망아지
츠우트를 기억할 것입니다.
망아지는 혼자 있을 때
기껏해야 일주일 정도만 살아남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죽었다고 생각했던 작은 말이
10월 초 가축 말 무리에 나타났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그는 잡혀서 밴에 실렸고
3마리의 타키가 있는 적응 울타리로 옮겨졌습니다.
그는 다시 한번 운이 좋았습니다.
암말 "파라다이스"가 그를 입양했기 때문이죠.
2016년 6월 중순
4마리의 타키가 풀려났습니다.
그들은 동쪽 호닌우스에 있다가
서쪽 타키우스에서 온 무리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7월에 무리를 따라 동쪽으로 가서
종마 칸 하렘에 합류했습니다.
2016년 11월에는 호브드 하렘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2018년 5월 초
호브드는 츠우트를 하렘에서 쫓아냈습니다.
이는 청소년 종마의 전형적인 운명입니다.
타키가 몇 마리만 돌아다니는 고비 B 서쪽에서
츠우트는 이제 하렘이나 총각 무리 없이
혼자서 생계를 이어가는 유일한 종마입니다.
늑대 무리가 그 지역을 돌아다니는 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츠우트는 자신의 암말을 정복할 수 있을 때까지
몇 년을 견뎌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를 위해 손가락을 교차시키고
그가 자주 의지했던 행운을 기원합니다.

무리에서 쫓겨나 하루아침에 총각말이 된 츠우트
위기가 올 때마다 기적이 찾아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츠우트에게 행운의 여신이 찾아올까?!
이제부터가 진짜 어려운 문제임
엄마 없이 스스로 먹고 살아야 되고
대초원에서 자신의 무리를 만들 궁리도 해야 됨

무리에서 쫓겨난 총각말(독거 야생마)들에게는
2가지 선택사항이 있음
1. 혼자 솔플하기
2. 비슷한 처지에 놓인 또래들과 총각 무리 형성하기

우리 츠우트는 총각 무리로 들어가지 않고
솔플하는 걸 선택한 상남자임

2018년 하렘 분석
총각말들 다 총각 무리(Bachelor 1)로 가 있는데
츠우트 혼자 당당히 솔플 중 ㅋㅋㅋ
Bachelor 2 = 츠우트 단독
사실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하렘에서 쫓겨난 말은 우울해하지 않음
암말을 모을 기회를 엿보면서
또래들과 열심히 전투 연습하고 놀면서 바쁘게 지냄
그래서 츠우트도 마냥 외롭지는 않았을 거임

#출처
가을이 오면 친목도 다질 수 있음
하렘은 각자의 영역이 확고해서
평소에는 거리를 두면서 지내다가
번식기가 끝나는 가을이 오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함
이때 거대한 만남의 장이 형성된다고 함

망아지는 이웃 하렘의 또래와
장난치면서 친해지기 시작하고
한때 같은 무리에 있었다가 헤어진 말들도
오랜만에 재회해서 인사를 함
가족 무리에서 쫓겨났던 총각말들도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날 수 있음
서로 긁고, 물고, 냄새 맡고
그르렁거리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눔

#출처
사람도 오랜만에 만나면 반가워하듯이
말도 똑같이 행복해하고 들뜬다고 함
그렇게 가을의 타키 평원은
만남의 대잔치가 열리는 따뜻한 사랑의 평원이 됨

그럭저럭 외롭지 않게
2년 반 동안 총각말 생활을 했던 츠우트
.
.
.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음

아즈나이 #출처

아야나
2019년 4월 25일
아즈나이(Ajnai)라는 종마의 하렘에서
2살짜리 암말 아야나(Ayanaa)가 가출을 했음
아야나는 아즈나이의 딸인데
나이가 차서 스스로 집을 나온 거임
2~3살이 되면 강제로 쫓겨나거나
자기가 본능적으로 무리를 떠남
근친교배를 피하려는 본능 때문이라고 함

솔플하던 츠우트는 아야나를 보고 첫사랑에 빠져버렸고

아야나를 쓱 데려와서 첫 하렘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음!


하렘의 역학: 츠우트가 암말의 마음을 사로잡다
작년에 하렘 역학은
하렘 종마에 의해 무리에서 쫓겨난
총각말들의 압력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35마리의 어린 총각말들이
호닌우스 지역에서 무리를 바꾸어가며 서식했고
타키우스 근처에서는 3마리가 서식했습니다.
하지만 총각말 중 15마리는
기존 종마의 암말 일부 or 전부를 훔쳐서
자신의 하렘을 정복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겨우 4살인 츠우트입니다.
타키 포스트의 충성스러운 독자라면
그가 고아가 됐던 1살 때부터
그의 변화무쌍한 운명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암말 한 마리를 얻은 츠우트는
2019년 하렘 종마 차트 끄트머리에 이름을 올렸음
작고 소중한 그래프 ㅋㅋ

일반적으로 종마의 전성기는 8~10살임
이 나이가 되어야 하렘을 얻고
자신보다 힘이 강한 상대와 싸울 준비가 되어 있음
그런데 츠우트는 고작 4살에
암말을 얻어서 하렘을 만든 거임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지
(사실 아야나가 굴러들어온 거 ㅋㅋ)

첫사랑 아야나와 결실을 맺고 자신감이 붙은 츠우트
슬슬 다음 타겟을 물색하기 시작했음
그런 츠우트의 레이더망에 걸린 종마가 하나 있었음

바로 침바(Chimbaa)
이름 익숙하지 않음?
침바는 2012년에 중국 신장 야생마 센터에서
데려왔던 종마 4마리 중 하나임
호브드와 더불어 하렘 구축에 성공해서
우두머리 종마가 됐음

이때 침바 하렘은 적응 울타리 안에 있었음
왜냐하면 그 무렵 타키우스에선
망아지들이 늑대한테 자주 잡아먹혀서
일시적으로 하렘들을 울타리에 가두기도 했거든
침바 하렘도 그렇게 울타리에 갇혀 있었던 거임
근데 하필이면 츠우트한테 딱 걸려버린 거임
소문에 따르면 침바가 내는 큰 소리 때문에
츠우트의 관심을 끌었다고 함


침바 프로필
당시 침바는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강력한 12살짜리 종마였음
겨우 4살인 츠우트가 감히 비벼볼 상대가 아님
하지만 츠우트는 포기하지 않고
과감하게 침바를 노리기로 결심했음
상대적 약자인 츠우트가
노련한 침바를 공략한 방법은
바로 '치고 빠지기' 전술

츠우트는 울타리 근처를 알짱거리면서
틈만 나면 안으로 들어가 침바에게 툭툭 시비를 걸고는

침바가 반응하기도 전에 쪼르르 밖으로 빠져나와서
계속 도발을 시전했음
츠우트: 야야 때려봐 때려봐 ㅋㅋ
침바(왼쪽)
침바: 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부글부글)
도발과 후퇴를 교묘히 이어가며
침바의 신경을 긁기 시작한 츠우트
울타리 안으로 어떻게 들어가냐고?
탈출할 방법이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ㅋㅋ
아주 얄미워 죽겐네
진행자분 왈
"마치 말썽꾸러기 10대 청소년 같네요"

울타리 밖 츠우트를 거슬려하는 침바(왼쪽)
침바는 처음에는 신경쓰지 않았음
근데 츠우트가 자꾸 트롤링하니까 점점 불안해지는 거임

저색기가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왜 하필 나야...
침바는 더더욱 초조해졌고
그 강한 자존심에 금이 가기 시작했음
츠우트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찾아가서 조금씩 침바의 멘탈을 갉아먹었음
들어가서 시비 털고 말도 걸었다가
다시 빠져나가서 울타리 밖에서 도발하니까
침바의 눈빛이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음
침바(왼쪽)
침바는 점점 밥맛을 잃어갔고
불면증에 시달렸고
기력이 쇠하기 시작했음
작고 성격 나쁜 종마는
끊임없이 울타리로 다가가서 침바를 자극했어요.
때로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서 싸우기도 했고
다시 나와서 계속 방해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울타리에 들어가서 자극한 다음 다시 나와요.
그런 식으로 계속 치고 빠지면 침바는 점점 초조해지겠죠.
츠우트는 침바를 자주 찾아가서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그러던 2020년 2월
몹시 추웠던 어느 겨울밤
오랫동안 기운이 빠져 있던 침바가
눈에 띄게 약해졌을 때
츠우트는 마침내 정면 승부를 걸었음

결과는 츠우트의 완승
오랜 공략 끝에 침바를 무너뜨리고
침바의 하렘 6마리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음

츠우트(오른쪽)는 타키우스에서
총각말로 지내는 것에 지쳐서 암말을 정복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망아지의 손실이 많아
일시적으로 늑대 방지 울타리에 갇혀 있던 종마(왼쪽)는
츠우트의 무모한 도전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는 그의 암말 중 하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입니다.

2020년 2월
혹독하게 춥고 눈이 내리던 어느 밤
밥도 못 먹던 침바의 기력이 쇠퇴하기 시작했어요.
츠우트는 그때 침바에게 전투를 걸었어요.
치열한 싸움 끝에
침바와 그의 1살짜리 아들을 무리에서 쫓아내고
침바의 암말 3마리, 아성체 한 마리, 망아지 한 마리 등
7마리를 손에 넣었어요.
드디어 독신 생활을 청산하고
하렘의 주인이 되는 소원을 이루었어요.
종마의 피는 정말 무서워요.
패배한 종마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망치거나
치열한 전투 후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요.
때로는 목숨을 잃기도 하죠.
츠우트는 침바의 하렘을 손에 넣었고
침바와 침바의 1살짜리 아들은 바로 쫓겨났음
침바의 아들은 그 후 총각 무리에 합류했지만
침바는 츠우트한테 당한 뒤 3주도 채 되지 않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죽었다고 함
(실종돼서 협곡 어딘가에 묻혀있다고...)
이로써 신장 야생마 센터에서 데려왔던 종마 4마리
호브드, 투메, 침바, 오이도프 중
호브드를 제외한 3마리는 모두 천상의 기사가 되었음...ㅠㅠ
(말이 죽으면 천상의 기사가 되었다고 표현하는 듯)


츠우트가 하렘을 훔치다
야생마 사회는 동물원이 아닙니다.
정말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주요 이유는 하렘 역학 때문입니다.
종마는 하렘 주인에게서 암말을 빼앗아야만 번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공원에서 산책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야생마는 매우 사납습니다.
그들은 경쟁자로부터 암말과 새끼를 맹렬히 방어합니다.
하렘 전체를 잃은 종마는 자신의 존재의 핵심도 잃고
진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유전자를 전파할 기회도 잃습니다.
하렘 종마는 어린 말들에게 계속 도전을 받기 때문에
그 삶은 끊임없는 싸움과도 같습니다.
2015년의 하렘 종마 10마리 중에서
지금도 무리를 이끌고 있는 건 7마리밖에 없고
대부분은 무리의 규모가 더 작아졌습니다.
2019년의 몇몇 새로운 하렘 주인들은 다시 지위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2월 말, 12살 종마 침바는 어린 츠우트에게
무리 구성원 7마리를 잃었습니다.
츠우트는 침바와 그의 1살짜리 아들을 쫓아냈고
1살짜리 아들은 그 후 총각 무리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침바는 3주도 채 되지 않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죽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미 아팠거나 약해졌을 것이고
츠우트는 그 기회를 알아챘을 것입니다.
야생동물은 말을 하지 않지만
신체 언어, 발성, 냄새를 통해
미묘한 방식으로 의사소통합니다.
약점은 오래도록 인정받지 못하고
무자비하게 이용될 것입니다.

침바를 함락시키고 7마리를 흡수했을 때
츠우트의 나이는 고작 4살이었음

그런데 강하고 젊은 신인이 있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났는지
다른 무리에 있던 암말들도
하나 둘씩 츠우트한테 오기 시작했음
아즈나이 무리에서도 암말 3~4마리가 왔고
심지어 새끼를 데리고 온 암말도 있었다고 함


츠우트의 하렘은 어느덧 12마리로 불어났음
보통 하렘에는 5~7마리가 있는데
츠우트는 불과 6살의 나이에
12마리를 이끄는 하렘 종마가 된 거임

종마의 정점에 도달하고 있는 츠우트
츠우트의 거친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음
이 무렵 타키우스에는 강력한 챔피언이 하나 있었음

바로 종마 칸(Khaan)
대규모 무리를 이끄는 15살짜리 강한 종마
츠우트가 1살 때 파라다이스와 잠깐 합류했던
그때 그 하렘의 주인이기도 함
츠우트는 칸한테 도전장을 내밀었음

2021년 7월 6일
두 종마가 정면으로 맞붙었고
싸움은 상당히 치열했음

하지만 결과는 츠우트의 압도적인 승리였음
츠우트는 칸을 쓰러뜨리고
칸이 데리고 있던 13마리를 손에 넣었음

이로써 츠우트는 총 25마리를 거느린
거대한 하렘 무리의 군주가 되었음
당시 타키우스에 있던 약 60마리 중
거의 절반이 츠우트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되었음
2021년 7월 6일
그는 칸이라는 15살 강력한 종마와 맞섰습니다.
싸움은 매우 치열했지만 츠우트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츠우트는 칸이 데리고 있던 13마리의 말을
자신의 소유로 통합했습니다.
그는 25마리의 큰 무리를 이끄는
고귀한 의무를 스스로 맡았습니다.
그들은 타키우스에서
하나의 우두머리 아래 연합되었습니다.
이것은 전체의 거의 절반이
그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의 절반을 통치하는 셈입니다.
츠우트는 21년 여름에 가장 큰 무리를 이끌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츠우트는
2021년 여름에 전성기에 도달했고
타키우스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종마 중 하나로 떠올랐음
그런데 같은 해 9월
가을이 되자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쳤음

칸의 하렘에서 넘어온 암말들 중
우두머리 암말과 나이 많은 암말들이
다시 칸에게 돌아가 버린 거임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말 사회에서 겉보기엔 수말이 우두머리지만
실제로 무리를 이끄는 리더는
경험 많고 성숙한 베테랑 암말임
이런 성숙한 암말들이 무리의 중심이 되어
방향, 분위기, 조직력 등을 결정함
예를 들어
먹이를 찾아 어디로 이동할지
무리 내 질서를 어떻게 유지할지
분위기를 조화롭게 만들고 단합을 이끌지 등등
모두 나이 많은 암말들이 주도함
종마도 이 베테랑 암말들한테 꼼짝도 못 함

츠우트는 침바 무리와 칸 무리를 차례로 흡수했음
하지만 두 무리는 성향도 다르고
주로 활동하던 지역이나 이동 루트도 서로 다름
결국 하나로 묶어놔도
각자 익숙한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하니까
무리를 통제하기 어려운 거임
아무리 권력이 있고 천재적인 종마라 해도
서로 다른 두 무리를 통솔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음
특히 나이 많은 우두머리 암말이나
베테랑 암말들을 통제하는 건
라이벌 종마와 피 터지게 싸우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함
게스트분 왈
“제가 백 명의 현자들과 논쟁해서 이길 수 있지만
한 명의 여자와 말싸움하면 지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츠우트의 거침없던 질주와 리더십은
어린 나이와 경험 부족에 발목을 잡혀버렸음

츠우트 하렘은
2021년 여름에 최고 전성기를 찍었다가
그 해 가을에는 13마리 규모로 줄어들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13마리가 있음
여전히 대형 하렘이고 심지어 6살임
이렇게 어린 나이에
대형 하렘을 이끈 사례는 거의 전무후무함
그 자체만으로도 전례없는 케이스인 거임
2022년 1월에는 이런 기사도 게재됐다고 함

새해가 밝은 바로 그때
겨우 6살 된 어린 종마가 13마리를 통솔하며
타키우스 습지 옆에 우뚝 서 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그렇게 큰 무리를 형성한 경우는 전례가 없다.
일반적으로 6살 수컷은
아직 총각 무리에서 장난치며 떠돌아다니는 시기이다.
하지만 그의 무리는
가장 좋은 목초지를 차지하고
가장 좋은 풀을 먹고, 마음껏 물을 마신다.
그 지역의 다른 무리의 우두머리 종마들은
츠우트의 행동을 멀리서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직접적인 충돌을 피한다.
그는 이미 이 땅에서
자신의 통치권을 완전히 선언했다.
그는 전설적인 존재가 되어
여러 세대에 걸쳐 회자될
위대한 리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출처
그의 종과 마찬가지로
이 몽골야생말은 돌아와서
자신의 번창하는 가족을 만들었습니다.
레인저가 그에게 지어준 이름인 츠우트는
엄마를 잃고 가축 말 무리와 치명적인 만남을 했을 때
겨우 생후 3개월이었습니다.
(3살이라고 써 있지만 3개월임)
무리에서 실종되자 츠우트는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 망아지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유목민이 가축 말들 사이에서
어린 종마를 발견했습니다.
츠우트는 구출되어 암말에게 입양되었고
야생에서 두 번째 삶의 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은 짧았습니다.
츠우트가 성숙해지자
우두머리 종마에 의해 하렘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암말을 모을 때까지
총각 무리와 연대감을 느꼈습니다.
암말을 얻고 자신감을 얻은 츠우트는
나이 많은 종마에게 도전했습니다.
젊은 지도자는 전투에서 승리했고
그의 무리는 점점 커졌습니다.
오늘날 츠우트는 13마리 하렘을 이끌고 있습니다.
역사상 6살 종마가 모은 것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무리입니다.
츠우트는 동물 왕국의 강력한 통치자가 되었고
고비 타키우스 지역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2022년 초
츠우트는 타키우스의 최강 통치자로 우뚝 섰음
당시 이 지역에는
70마리가 넘는 몽골야생말이 살고 있었고
그 중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종마가
바로 츠우트였음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음
그해 겨울
무시무시한 재앙이 또 한 번 대초원을 덮쳤음

수 년에 한 번 꼴로 온다는 악명 높은 '조드'
이례적으로 2년 연속으로 찾아와
2023년 초 겨울까지 몽골 전역을 휩쓸었음
특히 고비 B를 거세게 할퀴고 지나갔음
☞ 관련글: 몽골야생말을 거의 초토화시켰던 몽골의 자연재해

#출처
이때의 조드로
고비 B에 살던 몽골야생말 349마리 중
무려 180마리가 동상으로 사망했음
역사상 최악이었던 2009/2010년 조드와
맞먹는 피해규모였음
몽골야생말은 또 한 번 치명타를 입었고
개체수는 또 다시 곤두박질쳤음
지금은 개체수가 약간 회복되어
타키우스 지역에 54마리가 있고
8개 무리를 이루어 살고 있다고 함
츠우트는 어땠을까

조드가 휘몰아치던 2023년 초
츠우트는 자신의 무리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종마와 생사의 결투를 벌였음
그 전투는 너무나도 처참해서
츠우트는 발굽 윗부분이 절단되는
치명적인 중상을 입었음
사진도 있지만 너무 끔찍해서 공개하지 못한다고 함

혹독한 추위 속에 입은 심각한 부상...
츠우트는 결국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023년 봄, 타키우스의 외진 물가에서
조용히 고개를 떨구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음
이때 츠우트의 나이 7살이었음

2023년 상반기 타키 포스트
츠우트가 죽다
2015년 10월, 놀랍게도 고아 새끼로 발견되어
암말에게 입양된 후 청소년 시절에 함께 풀려난 종마 츠우트.
우리는 8년 동안 그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 왔습니다.
그는 타키우스에서 빠르게 성장했고
지역 종마에 의해 하렘에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굴하지 않고 도전하여 순식간에 적을 쫓아냈습니다.
그 후 그는 빠르게 일어나
가장 강력한 하렘 종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봄
그는 많은 추운 대초원 동물과 운명을 같이했습니다.
츠우트는 2022~2023년 극심한 겨울에 의한
약 180마리의 희생자 중 하나입니다.





생후 3개월에 고아가 되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순간부터
전 생애가 삶과 죽음 사이의 투쟁이었던
츠우트의 치열했던 삶
비록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평생 야생마의 삶을 살았고
고향 고비에서 자신의 이름과 족적을 남겼음

우리의 종마 츠우트는
그 깊은 상처를 끝내 이기지 못하고
고비사막에 위치한 타키우스라는
조용하고 외진 물웅덩이에서 고개를 숙이고
2023년 봄, 천국의 기사로 승천했습니다.
들판의 바람을 맞으며
자유롭게 뛰어다니던 인생을 끝까지 누리지 못한 채
그의 여정은 멈추고 말았습니다.
그는 언젠가 아름다운 금빛의 전사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를 지켜보던 모든 세대의 수호자들에게
그리고 앞으로의 노력에 최대의 경의를 표합니다.
- 끝 -
+
2015년에 수송된 암말 4마리 이야기와 헛소리

프라하 동물원은 2011년부터
'야생마의 귀환'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음
타키를 몽골로 돌려보내주는 재도입 프로젝트임
체코군과 협력해서 몇 년에 한 번씩
군용기로 몽골야생말을 수송하고 있음
2015년 7월에 고비 B로 재도입된 암말 4마리
키라 · 케리다 · 라베아 · 파라다이스도 그랬던 거임

키라(Kira)
2008년 8월 6일
헝가리 호르토바기 국립공원 출생
차분하고 매우 밝은 털색의 소유자
처음에는 다소 겁이 많아서
사육사와의 접촉을 피했지만 곧 적응했다고 함

파라다이스(Paradise)
2009년 5월 25일
파리 동물원 출생
단호한 성격을 가졌지만
접촉하기 좋아하고 부르면 달려오는 성격
적응 센터에서 금방 적응했다고 함

라베아(Rabea)
2009년 9월 14일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 출생
모래색이 거의 없는 빛 바랜 털색의 소유자
원래 차분한 성격으로 잘 적응했다고 함

케리다(Querida)
2012년 8월 10일
체코 프라하 동물원 출생
접촉하기 좋아하고 믿음이 많고
활발하고 경쾌한 성격
케리다는 스페인어로
"원하는" "사랑하는"을 의미한다고 함
2013년 10월 21일
이 4마리는 프라하 동물원 근처의
돌니 도브레요프 적응센터로 옮겨졌음
그곳에서 약 2년 동안 적응한 뒤
2015년 7월 7일
고비 B로 떠나는 여정을 시작했음


체코의 크벨리 공항에서 출발

오랜 비행 후
몽골 불간 공항의 잔디 활주로에 착륙한 뒤
다시 트럭에 실려 고비 B로 향하고 있음

언제나 그랬듯이 힘든 여정임
특히 2015년의 수송은
체코의 무더위와 몽골의 폭우로 더 복잡했다고 함
특히 몽골의 폭우 때문에
육로수송은 예상보다 100km 더 이동해야 했음
수송 중에 한 마리가 쓰러졌지만 약물로 안정을 되찾았고
케리다는 마취가 잘 안 먹혀서 진정제를 2배로 투여했음
게다가 라베아가 비행기 안에서
사람한테 작은 부상을 입히는 바람에
여느 때의 수송에 비해 몇 시간이나 더 걸렸다고 함

수송 중에 물 마시는 라베아
두툼하고 거친 입술 ㅋㅋ

새벽 1시 5분
총 36시간 만에 타킨 탈 재도입 센터에 도착했음
1등으로 방사된 케리다는 열자마자 달려나갔음
옆 상자에는 라베아가 대기하는 중

암말들은 1년 동안 울타리에서 적응한 뒤
야생으로 방사될 예정이었음

하지만 이들은 두 달 동안만 같이 지냈음

알다시피 키라와 케리다가 울타리를 탈출해서 도망갔거든
이 둘은 9월 10일에
종마 모고이(Mogoi) 하렘에서 발견됐다고 함
언제 또 거기로 합류한 거임 ㅋㅋ

그리고 울타리에 남은 파라다이스와 라베아는
9월 초에 합류한 1살짜리 수컷 나친
10월 초에 합류한 고아 망아지 츠우트와
같이 지내게 됐음
특히 파라다이스는 츠우트의 양엄마가 됐음
2016년 1월에는
3살짜리 소욤보가 합류해 우두머리 종마가 됐고
2016년 6월 10일에 모두 야생으로 풀려났음

체코 생명과학대 레포트 중 #pdf
암말들은 수송 후 처음 두 달 동안만 함께 지냈습니다.
9월 10일, 키라와 케리다는
종마 모고이 하렘에 침입했습니다.
라베아와 파라다이스는 울타리에 남았습니다.
레인저들은 여기에 어린 종마 두 마리를 더 추가했고
1월에는 3살 종마 소욤보가 합류해 우두머리 종마가 되었습니다.
이 그룹은 2016년 6월 20일에 풀려났습니다.
그런데 살짝 기시감을 느꼈음
https://youtu.be/jCVGB6qFGbU
고비 B에서 몽골야생말을 보호하는
레인저 간바타르씨를 다룬 EBS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여기에 등장했던 적응 울타리 안의 말 4마리
혹시 얘네가 파라다이스, 라베아, 나친, 츠우트가 아닐까...?

타키 4마리 첫 등장하는 장면
성체 2마리(중간)
아성체 1마리(맨 오른쪽)
망아지 1마리(맨 왼쪽)
일단 멤버 구성이 비슷함

#출처
프라하 동물원 기사에서 주운 파라다이스 짤

간바씨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암말 중 하나


....?


다큐멘터리 중에 보고 계시는 사진 - 키라와 라베아

라베아 사진 보고 계심

흠...
다큐멘터리 PD님한테 촬영 시기를 문의했더니
마침 또 2015년 말~2016년 초 겨울에 찍은 거라고 하심
시기도 맞아떨어짐

커져가는 합리적 의심
피셜은 없지만 본문에서 사진으로 써먹었음
반박 환영 ㅋㅋ

왼쪽부터
츠우트 / 파라다이스 / 라베아 / 나친
아닐시 오열

나친
망아지와 성체의 중간 사이즈로
딱 1살짜리 어린 말 쉐잎임
털색이 유독 하얘서 눈에 띔

파라다이스 / 츠우트 / 라베아 / 나친
이마의 무늬로 볼 때 맨 왼쪽이 파라다이스고
그 옆에 있는 제일 작은 망아지가 츠우트임

파라다이스

츠우트

라베아와 나친

나친 / 라베아 / 파라다이스
저 뒤에 가려진 쪼매난 다리는 츠우트

앞 파라다이스
뒤 라베아
왼쪽 구석에 있는 다리는 나친
맨 뒤에 가려진 다리는 츠우트

파라다이스는 이마에 하얀 무늬로 알아볼 수 있음
왼쪽 허연 엉덩이는 나친

왼쪽부터
나친 / 라베아 / 츠우트 / 파라다이스



다큐 초반에는 적응 울타리에 이렇게 4마리가 있었는데

후반에 가축 말들 사이에 섞여든 타키 한 마리를 빼내더니

울타리에 있는 무리랑 합류시킴
이때 5마리가 됨


그래서 가축 말 무리에 있다가 분리된 후
합류한 이 녀석이 소욤보 아닐까 싶음
아닐 수도 있음

파라다이스 / 츠우트 / 나친 / 라베아 / 소욤보
피셜은 없음 ㅋㅋㅋ

사실 소욤보 무리에 대한 자료가 좀 엇갈림
체코 생명과학대에서는 5마리라고 하고
타키 포스트에서는 4마리라고 하고
체코 위키피디아에서는
봄에 암말 3마리가 더 추가돼서
8마리로 풀려났다는 얘기도 있음
뇌피셜 끝!

https://www.instagram.com/reel/DE3g1umSXhz/
EBS 다큐 '간바 이야기' 성준환 피디분 인스타
유튜브에서 다큐멘터리 채널을 운영 중이신데
타키에 대한 이야기도 준비중이시라고 함

키라와 케리다는 탈출한 후
10월에 모고이 하렘에서 발견됐지만
9월에 칸 하렘에서 발견됐다는 얘기도 있음

파라다이스와 라베아는 2017년쯤엔
종마 놈콘(Nomkhon) 하렘에 속해 있었음
이때 츠우트는 이미 독립했을 때임

#출처
2017년 1월 14일
우리는 각 타키 하렘을 찾으러 돌아다녔습니다.
한 하렘은 낙타 무리와 합쳐져 있었는데
낙타 무리는 종종 바람을 피하기 위해
특히 늑대로부터 보호를 위해 타키를 찾았습니다.
그들은 습지의 덤불 사이에 모여 있었습니다.
우리는 가파른 산등성이 기슭에서 다음 무리를 발견했고
완전히 열린 들판에서 또 다른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어떤 무리는 매우 수줍어해서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어떤 무리는 거의 손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도록 허락했습니다.
이 놈콘 하렘의 상당수는
우리가 프라하에서 비행기로 데려온 암말들이었습니다.
사라(Xara) · 바얀(Bayan) · 그레텔(Gretel)
파라다이스 · 라베아...
첫눈에 대부분이 임신한 것이 분명했고
그들을 계속 관찰하면서 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바로 여기에 속해 있습니다.
모든 노력, 극복한 장애, 감수한 위험, 모든 피땀 눈물
그 모든 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키라와 무리
암말들의 그 후 행적은 모르겠는데
2024년 초 키라의 근황을 알 수 있었음
간바타르라는 레인저 분 글로 대신하겠음

#출처
인생은 예상치 못한 순간들로 가득해요!
2월에 타키를 관찰하러 갔을 때
2015년 프라하 동물원에서 몽골로 수송됐던
암말 키라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키라는 2022년 5월 20일에 수컷 새끼를 낳았어요.
하지만 그해 여름은 비가 오지 않았고
그 다음 겨울도 꽤 혹독했어요.
2023년에는 여름과 가을에 두 번이나
야생마들을 확인하려고 준가리아 고비에 갔지만
안타깝게도 키라는 다시 볼 수 없었어요.
키라는 혹독한 겨울을 견디기에는 너무 약했고
새끼에게 젖도 먹여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2마리 모두 살아있는 말 목록에서 제외했어요.
그런 키라를 하렘 멤버들과 다시 만났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상상해 보세요!
키라에 대해 말하자면
정말 감동적인 인생 이야기를 가진 말 중 하나예요.
그녀는 2008년
헝가리의 호르토바기에서 태어났어요.
이후 몽골로 재도입되기 전
체코 돌니 도브레요프로 옮겨져 적응 과정을 거쳤어요.
그녀의 스터드북 번호는 5210이에요.
몽골 고비에 도착한 말들은 보통
적응 울타리에서 최소 1년을 보내야 하지만
키라와 케리다
그리고 야생에서 태어난 몇몇 암말들은
어떻게든 울타리를 탈출했어요.
그리고 2015년 9월 11일
그들은 호닌우스 지역에서
종마 칸 무리와 함께 목격됐어요.
키라와 케리다는 적응 기간을 놓쳐서인지
아니면 타고난 기질 때문인지 모르지만
충분한 에너지와 건강한 몸 상태를 갖추지 못했어요.
탈출한 해 겨울에는 몸 상태가 최악으로 보였어요.
하지만 키라는
2017년, 2018년, 2020년, 2022년에 새끼를 낳음으로써
자신이 전혀 나쁜 상태가 아님을 증명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키라는 여러 번 하렘을 바꿨어요.
2022년 봄에는 새끼들과 함께
종마 우갈즈(Ugalz)의 하렘을 떠났어요.
그리고 2022년 7월 11일에서 12일 사이
키라가 야생에서 태어난
어린 암말 탄킬(Tankhil)과 루우(Luu)
그리고 종마 놈콘의 자손으로 보이는
이름 모를 어두운 색 종마와 함께
새로운 하렘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키라는 2022/2023년의 심각한 조드에서도
살아남아서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함
다른 암말들은 어땠으려나...
+
츠우트와 울타리 동기였던 1살 종마 나친


나친 하렘이 언급된
2020년 8월 20일자 글이 있음
스터드북에서는 Nashin이라고 표기됐지만
정식 표기는 Nachin인 것 같음
하렘 종마로 성공한 모양임 ㅋㅋ

#출처
현재 중가르 고비 지역에는
310마리 이상의 타키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23개의 하렘 무리와
3~5개의 총각 수컷 무리가 존재합니다.
새롭게 무리를 형성한 젊은 수컷들은
다른 수컷들에게 무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새롭고 조용한 지역을 찾아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타키 개체수가 증가한 결과이며
하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19년 프라하 동물원에서 온 암컷 3마리 중
스터드북 번호 6664인 타라(Tara)라는 암말이
8월 19일, 온츠라는 보호구역 내 장소에서
새끼를 낳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현재 총 44마리의 망아지가 있으며
이 중 70%가 성별이 확인되었습니다.
종마 다르한(Darkhan) 무리와
종마 나친(Nachin) 무리는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인
타반 오보, 우시그, 후렌 델, 야르가이트로
이동하며 방목하고 있습니다.
+
츠우트와 울타리 동기였던 3살 종마 소욤보


소욤보 프로필
소욤보는 2021년 10월자 페북글에 따르면
하렘의 우두머리 종마라고 함

사진은 소욤보의 아빠 아자(Azaa) #출처
현재, 준가르 고비사막을 돌아다니는
하렘 무리 20여 개 중 5개의 우두머리는
마잘라이(Mazaalai)
체첸(Tsetsen)
칸코히(Khankhohii)
이크텡(Ikh Teng)
소욤보(Soyombo)
모두 아자의 자손입니다.
적어도 2021년 하반기까지는
하렘을 이끄는 종마가 됐던 걸로 보임
+
츠우트의 첫사랑 아야나의 아빠 아즈나이

#출처
2021년 3월 19일에 목격된 아즈나이 하렘
아즈나이와 암말 알타이(Altai) 사이에서
2021년의 첫 망아지(수컷)가 태어났다는 소식임
사진은 없지만 아즈나이 하렘은
2023년까지도 소식이 있는 걸로 봐서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음
+
2012년 중국 신장 야생마 센터에서 데려온 종마 4마리
당시 중국 뉴스에 부모 사진까지 있어서 캡쳐해 봤음


호브드 아빠: 베이톤(Vaton)
1988년 1월 16일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 출생
혈통번호 1662
호브드 엄마: 로앤(Roanne)
1984년 6월 9일
독일 헬라브룬 동물원 출생
혈통번호 1251


투메 아빠: Shi 3, 준가르 61호
1996년 5월 23일
중국 신장 야생마 센터 출생
혈통번호 3015
투메 엄마: Zhong 2, 준가르 43호
1995년 1월 4일
중국 신장 야생마 센터 출생
혈통번호 2997


오이도프 아빠: 아몬(Ammon)
1999년 6월 10일
독일 쾰른 동물원 출생
혈통번호 3311
오이도프 엄마: 준가르 85호
1998년 5월 1일
중국 신장 야생마 센터 출생
혈통번호 4107


침바 아빠: Shi 3, 준가르 61호
1996년 5월 23일
중국 신장 야생마 센터 출생
혈통번호 3015
침바 엄마: Zhong 10, 준가르 47호
1995년 5월 1일
중국 신장 야생마 센터 출생
혈통번호 3001
사진이랑 매치가 잘 안 된 걸 수도 있음
그리고 화면에 나온 스터드북 번호랑
실제 스터드북에 나온 번호가 일부 불일치해서
어느쪽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음 ㅋㅋ
아무튼
2012년 5월 22일
호브드 · 투메 · 오이도프 · 침바는 고비 B로 출발했음

#출처
나무상자에 들어가기

다음 타자들 대기 중

트럭에 실리는 중

나무상자 안에서 풀 받아먹기

국경 통과하기
중국 - 몽골 이동은 비행기 없이 육로로만 수송됨
(가까우니 당연하지만 ㅋㅋ)

고비 B 평원에 진입한 트럭

2012년 5월 23일 새벽 1시에 도착했음

새벽 4시 반에 세팅 완료

나무상자에서 뛰쳐나가는 말들

4마리는 적응 울타리에 무사히 풀려났음
모두 잘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오이도프는
2015년 중에 수송 트라우마로 떠났고
침바는 영악한 츠우트의 계략ㅠ으로
가족도 잃고 시름시름하다 세상을 떠나고 말았음
침바는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지만
침바가 남긴 자손들이 활약하고 있음

2023년에 태어났던 그해 첫 망아지
아빠는 종마 아즈나이고 (= 아야나 아빠)
엄마는 암말 수브드(Suvd)임
(아즈나이가 이때까지 건재했다는 걸 알 수 있음)


부렌토그스 하렘 #출처
하지만 현재 수브드는
부렌토그스(Burentogs)라는 종마의 하렘에 있는데
부렌토그스가 바로 침바의 아들임
그래도 자식을 남기고 가서 다행임
참고로 부렌토그스의 엄마는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 건너온
아르빈(Arvin)이라는 암말임

당시 침바(오른쪽)와 후스타이 암말들 #출처
2016년,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
암말 3마리를 데려온 적 있었는데
중국 신장에서 온 종마 4마리와
이 암말들을 결합시키는 게 목표였다고 함
중국에서 온 종마들 중 살아남은 2마리
즉, 침바와 호브드 중에서 침바를 선택했고
2016년 8월 25일
침바와 후스타이에서 온 암말들을
성공적으로 합쳤다고 함

투메 프로필
투메도 일찍 세상을 떠난 것 같은데 언급이 딱히 없음
4마리 중 오래 살아남은 건 호브드가 유일했음
2020년 6월에 올라온 호브드의 이야기가 있음

#출처
말이 살아남고
자신의 무리를 모으는 건 힘든 일이에요.
종마는 6~16살 사이에 번식을 활발히 하지만
일부 종마는 노년까지 번식을 계속할 수 있어요.
사진 속 종마의 이름은 호브드예요.
2007년 중국 신장 짐사르 센터에서 태어났고
그의 혈통번호는 4963이에요.
2012년 5월
호브드는 다른 종마 3마리와 함께
준가리아 고비의 타킨 탈로 옮겨졌고
7월에 울타리에서 풀려났어요.
그는 현재 유일한 생존자이며
성공적인 무리의 우두머리 종마예요.
2013년
그는 욜콘 근처에서 늑대 무리와 마주쳐서
배를 물리고 왼쪽 엉덩이가 부러지고 꼬리가 잘렸어요.
하지만 부상 없이 여름 더위를 견뎌냈어요.
2016년 가을
7마리의 암말이 있던 종마 칸의 큰 무리가 해체됐고
호브드는 자신의 무리로 흡수해서 이끌었어요.
2017년 중순에는 그의 첫 새끼가 태어났어요.
늑대와 심각한 싸움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타키우스 지역에서
가장 많은 새끼를 낳은 종마 중 하나예요.
올해 4월 중순
우리는 쌍안경으로 호브드의 선명한 모습을 포착했어요.
그는 벗겨진 털과
처지고 볼품없는 꼬리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20마리로 구성된 큰 무리의 우두머리에요.
(암말 9마리 · 암컷 새끼 5마리 · 수컷 4마리 · 아성체 2마리)

털도 상하고 볼품없지만 건재한 호브드
위 페북글은 2020년의 글이지만
팟캐스트에 따르면 호브드는 지금도 살아있다고 함
어두운 피부색과 헝클어진 털을 가진 늙은 종마 하나가
타키우스의 갈대 사이를 부드럽게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 녀석이 호브드라고...
하지만 지금은 무리를 잃고 혼자가 됐다고 함
17~18살쯤 됐을 거임
먼저 떠난 친구들 몫까지 오래오래 잘 살아주기를
모두 다치지 말고 오래도록 건강하길 🙏

츠우트: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참고한 자료]
• 2015년에 재도입된 키라 · 파라다이스 · 라베아 · 케리다
└ 야생마의 귀환 - 2015년(체코 위키)
└ 몽골야생말과 중앙아시아로의 재도입(PDF)
└ 몽골야생말: 종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프셰발스키 암말이 영광스럽게 돌아오다
• 중국 신장에서 데려온 호브드 · 투메 · 오이도프 · 침바
└ 신장의 몽골야생말 4마리가 몽골에 정착했다: 강하고 용감하고 지략이 풍부해서 배정된 "시드 플레이어"(영상)
└ 신장의 몽골야생말 4마리, 몽골에 정착(영상)
└ 중국 신장에서 몽골 고비 B까지의 타키 수송 과정(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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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야생말 #프르제발스키말 #야생말 #야생마 #Przewalski's ho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