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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몽골야생말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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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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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은 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셰발스키가
처음으로 발견한 후 서양에 알려졌음

 

발견자 프셰발스키의 이름을 따서
프셰발스키말(Przewalski's horse)이라고 불림

 

'프르제발스키말'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원래 러시아식 발음은 '프셰발스키'가 맞다고 함

 

몽골에서는 이 말을 타키(takhi)라고 부르는데
타키는 몽골어로 '영혼' 또는 '숭배'라는 뜻임

 

몽골의 국가동물로 지정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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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은 지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진짜 야생마임

 

수천 년 전, 원시 시대의 말과 모습이 거의 똑같다고 함

 

황갈색 몸통
하얗고 둥근 배
흰 주둥이
짧고 뻣뻣하게 솟은 검은 갈기
다리 아랫부분을 반쯤 덮은 검은 롱삭스
등을 따라 난 검은 줄무늬(eel stripe)

 

이런 외형적 특징은 선사시대 동굴 벽화에

그려진 말들과 정말 닮아 있음

 

그래서 몽골야생말은

'살아있는 고대 말' 또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기도 함

 

말이 인간에게 길들여지기 전
원형 그대로의 말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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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은 원래 중앙아시아 및 유럽의
광활한 초원(스텝 지대)과 반사막 지대에서 살았음

 

그런데 20세기 초

 

수많은 망아지들이 유럽으로 끌려갔음
귀족들의 애완동물이나 동물원 전시용으로...

 

2차 세계대전 중엔
독일군이 심심풀이로 쏴 죽이기도 했음

 

야생에서는
혹한, 전염병, 인간의 포획과 사냥,
가축들과의 서식지 경쟁까지 겹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음

 

관련글 ☞ 20세기 초 상당히 잔인했던 몽골야생말 포획 과정

 

 

결국 1969년

 

고비 사막에서 마지막 한 마리가 목격된 뒤
야생에서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선언됐음

 

그때 남아 있던 몽골야생말은
유럽 동물원 등에 포획돼 있던 고작 12~13마리뿐

 

진짜로 멸종 직전까지 몰리자
사람들은 이 종을 살리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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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이후

 

프셰발스키말 국제 스터드북이 제작되고
네덜란드에 '프셰발스키 협회'도 설립됐음

 

이 시기부터
몽골야생말을 사육하던 유럽의 여러 동물원들은
개체를 맞교환하며 본격적으로 번식 프로그램을 시작했음

 

관련글 ☞ 몽골야생말을 멸종에서 구한 두 암말

 

 

그 결과 개체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중 일부는 선별되어
1988년부터 몽골과 중국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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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야생에 풀려난 말들은
크고 작은 위기를 겪었지만 다행히 적응에 성공했고
자연 속에서 번식에도 성공했음

 

 

그런데 2009~2010년 겨울

 

조드(Dzud)라고 불리는
기록적인 자연재해가 몽골을 덮쳐서
방사된 개체 대부분이 얼어 죽고 말았음

 

 

그래도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야생 재도입 프로젝트를 멈추지 않았음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지금은 몽골을 비롯해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유럽 등지에서
전 세계적으로 약 2,500마리 이상이 살아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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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는 몽골야생말이 방사된 지역이 총 세 곳 있음

 

지도를 기준으로 오른쪽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보면 다음과 같음

 

 

1. 후스타이 국립공원(Hustai National Park)

 

2. 그레이트 고비 B 엄격보호구역(Great Gobi B Strictly Protected Area)

 

3. 호민 탈 국립공원 (Khomyn Tal National Park)

 

 

지금 이 세 지역에만 해도
약 1,000마리 정도의 몽골야생말이 살고 있음

 

몽골 정부는 이 지역들을
국립공원이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몽골야생말이 사람과 가축의 방해 없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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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은 외모에서도 가축말과 다름

 

가축말은 털 색깔과 무늬가 다양하지만
몽골야생말은 주로 황갈색이나 회갈색 같은
갈색 계열 털을 가지고 있음

 

 

몽골야생말의 특징적인 외모는 다음과 같음

 

하얗고 둥근 배
하얀 주둥이
짧고 빳빳한 검은 갈기
등에 나 있는 검은 줄무늬(eel str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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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말은 얼굴이 길고 얄쌍하지만


몽골야생말은 머리가 크고 주둥이가 짧고 뭉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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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털이 짧고 색이 연하지만
겨울이 되면 털이 길어지고 진한 색으로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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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기도 차이가 있음

 

가축말의 갈기는 부드럽고
앞머리를 덮을 정도로 길지만

 

몽골야생말의 갈기는
짧고, 뻣뻣하며
모히칸처럼 위로 쭉 솟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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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아래쪽 절반을 덮는 검은 털은
마치 검정색 롱삭스를 신은 것처럼 보임

 

중국에서는 '나들이 다리'라고 부르기도 함

 


그리고 몽골야생말의 다리 뒷면에는
얼룩말처럼 검은 줄무늬가 있음

 

이건 인간에게 완전히 길들여지기 전
원시시대 말의 외형을 간직하고 있다는 증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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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은 굉장히 사회성이 강한 무리 동물임

 

서로 먹이를 챙겨주거나, 털을 손질해주고
그루밍도 자주 하면서 서로 유대감을 쌓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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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이렇게 붙어 있는 사진이 많음

 

서로 행동 동기화도 잘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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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가을까지는
초원에서 원없이 풀을 뜯으며 체력을 비축함

 

가을이 되면 털도 길어지고
살도 토실토실하게 올라서
혹독한 겨울을 버틸 준비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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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은 겨울바람이 불면
꼬리를 뒷다리 사이에 꼭 끼워서 강풍을 막음

 

이렇게 하면

눈이나 바람, 모래폭풍으로부터
눈, 콧구멍, 생식기 등을 보호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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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계절엔 눈을 앞발로 파내고
마른 풀을 찾아 먹음

 

물 없이도 4일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생존력을 갖고 있음

 

가축말보다 훨씬 더 튼튼하고 지구력도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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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무적은 아님

 

2009~2010년 겨울

 

조드(Dzud)라고 불리는 재앙급 한파가 몰아쳤을 때


고비 B 지역에 살던

몽골야생말의 70%가 떼죽음을 당했음

 

이처럼 아무리 강한 야생마라도
자연재해 앞에서는 생존을 위협받을 수밖에 없음

 

관련글 ☞ 몽골야생말을 거의 초토화시켰던 몽골의 자연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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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의 무리는 기본적으로
하렘(harem)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

 

우두머리 수컷 한 마리(종마) + 암컷 여러 마리 + 새끼들

 

하렘 = 한 무리의 가족 단위임

 

우두머리 수컷 한 마리가
여러 암컷을 거느리는 구조라서
'하렘'이라고 부름


보통 한 하렘은 5~10마리 정도로 구성됨

 

하지만 수컷 한 마리 + 암컷 한 마리
딱 둘만 있는 작은 하렘도 있음

 

참고로

 

몽골 후스타이 국립공원에는
(Gal)이라는 종마가
무려 17마리를 이끌고 있다고 함

 

상당히 큰 하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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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호민 탈에 살고 있는 볼레로(Bolero)
하렘을 이끄는 우두머리 종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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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로 제법 나이든 말이지만
아직도 자신의 하렘을 굳건히 지키고 있음

 

참고로 야생에서
몽골야생말의 평균수명은 15~20살 정도임

 

그러니 볼레로는

꽤 장수하고 있는 노령 종마인 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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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곳곳에 난 털 빠진 자국들은
그동안 하렘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치열한 흔적임

 

우두머리 수컷으로 살아간다는 건
그만큼 수많은 싸움과 도전을 견뎌냈다는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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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의 우두머리 종마 볼레로

 

천성은 온순하고 침착하지만
요즘 들어 신경이 잔뜩 곤두서 있음

 

 

그도 그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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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볼레로의 하렘에서 암말 한 마리를 빼앗아간
젊고 강한 도전자가 나타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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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의 이름은 오두(Odoo)

 

맨 앞 센터에 대장처럼 포즈잡고 있는 말임

 

오두의 몸 곳곳에도
볼레로 못지않은 생채기들이 가득함

 

특히 어깨에 선명한 붉은 V 자국은
예사롭지 않은 조폭 느낌을 더해줌

 

 

오두가 볼레로의 암말을 훔쳐간 지는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음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볼레로는 점점 늙어가고
오두의 하렘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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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 하렘의 무리들

 

왠지 모르게 포스가 가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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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 세계에서

종마가 화를 내거나 싸움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행동임

 

땅을 긁는다 = 전투 예고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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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면 충돌이 임박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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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오두가 뒷발차기 선빵을 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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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기습에 볼레로는 얼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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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오두의 마라킥 2연타가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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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로 어질어질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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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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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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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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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로 완전 얼어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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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앞발로 땅을 퍽퍽 내리치며 위협을 가함

 

 

qtXaoS

 

 

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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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솜방망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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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왼쪽에 있던 오두가
슬그머니 돌아서는 척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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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되돌아와 기습적으로
볼레로의 어깨를 물어뜯으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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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로 심장 떨어지네 ㅋㅋㅋㅋ

 

 

ChdDqb

DAt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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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서 순간 기립했음

 

 

AgmIBh

JjnJXJ

RvvOnr

 

 

뒷발로 얼굴 어택 당할 뻔한 볼레로


의미없는 허공 앞발질 시전!

 

아무도 안 맞았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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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오두의 매운맛을 제대로 체험한 볼레로

 

 

bXlpHy

 

 

그리고 오두는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던
볼레로 무리까지 쫓아냄

 

가만히 있던 암말들과 새끼들 후다다닥 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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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떨어진 곳으로 우왕좌왕 피신한 볼레로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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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로와 오두처럼


하렘의 우두머리 종마들은
자기 하렘을 지키기 위해 전투를 함

 

싸움에서 지면
하렘을 통째로 빼앗기기도 하고

 

다시 힘을 기른 뒤 복수전으로
하렘을 되찾는 경우도 있음

 

하렘을 위한 전투는 종마의 숙명임

 


하지만 오두처럼
하렘의 종마를 위협하는 존재는
라이벌 하렘의 종마만 있는 게 아님


하렘 종마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또 다른 존재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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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총각말들

 

수컷 망아지들은
자기가 태어난 하렘에서 가족들이랑 같이 자라다가
2~3살쯤 되면 우두머리 종마(보통 아빠)한테 쫓겨남

 

 

쫓겨난 뒤에는

 

비슷한 처지의 또래 수컷들끼리 뭉쳐서
총각 무리(bachelor band)를 만들거나
혼자 외롭게 돌아다니면서 기회를 엿봄


총각 시절에는
또래들이랑 장난도 치고, 싸움 연습하고
사회성도 키우고, 싸움 실력도 쌓고...

 

말 그대로 하렘 종마가 되기 위해 수련함

 

그러다 기회가 오면
암말을 손에 넣고 자기만의 하렘을 만들게 됨

 

 

그럼 암말은 어떻게 얻을까?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임

 

1. 다른 하렘의 종마랑 싸워서 이기고 암말 쟁취하기

 

2. 가족 무리에서 쫓겨난 어린 암말을 운좋게 만나기

 

 

후자는 거저 얻는 방법이지만 기회가 많지 않음

 

그래서 총각말들은
하렘 종마들한테 끊임없이 싸움 걸고 도전해야 함

 

그래야 암말을 얻을 수 있으니까 ㅋㅋ

 

강한 자만이 사랑도 권력도 가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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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의 배설물 위에 똥을 싸는 행동은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방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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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종마들이
서로의 배설물 위에 계속 쌓으면서
소위 '종마 똥탑'이 만들어짐

 

이 똥더미는 더러움 겨루기가 아니라

 

"여긴 내 구역이다!"
"나 아직 살아있다!"

 

라고 어필하는 종마들의 알림판 같은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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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배설물을 싸고 냄새로 확인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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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똥으로 존재감 과시하는 이 말

 

바로 볼레로의 아들 아틀라스(Atlas)

 

나이가 차서 무리에서 쫓겨난 뒤
친구 폭스(Fox)랑 함께 총각 무리를 결성했음

 

목에는 흰 털 한 줄이 있는데
마치 새치처럼 포인트를 주고 다님

 

왼쪽 눈 밑에 있는 상처는
하렘에 도전하다 실패한 전투 흔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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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틀라스는

어슬렁어슬렁 전투 준비 중임

 

친구 폭스도 도와줄 거라고 함

 


그런데 얘네가 노리고 있는 하렘이...

 

바로 아틀라스의 아빠 볼레로의 하렘임 ㅋㅋㅋ

 

 

자기 아빠의 가족을 노리는 아들

 

폐륜이 따로없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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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로가 마침 두 총각말한테 쪼르르 다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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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둥버둥

 

약간의 몸싸움과 신경전이 오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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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로는 결국 자신의 하렘으로 돌아가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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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다리로 질주하는 볼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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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배를 출렁이며


자신의 무리가 있는 곳으로 헐레벌떡 복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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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품에 돌아왔음

 

젊은 아들과 아들친구의 견제를 받다니

늙은 종마 서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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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마자 볼레로가 한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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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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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갈김

 

ㅋㅋㅋㅋㅋㅋㅋ

 

 

https://m.youtu.be/BxN65Eq3ATY

 


Harem for Fight
하렘을 위한 싸움

 

10분짜리 몽골 다큐멘터리임

 

 

다큐멘터리는 여기서 끝났지만
그 후의 이야기를 문의해서 들었음

 

볼레로는 결국
아들 아틀라스에게 하렘을 빼앗겼고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다고 함...ㅠㅠ

 

반면, 아틀라스는
자신의 하렘을 돌보며 잘 지낸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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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볼레로는 무려 20살

 

상당히 장수하고 있음

 

야생에서 17~18살 된 늙은 종마가

7~8살의 젊은 종마에게
하렘을 빼앗기는 건 흔한 일임

 

그렇게 하렘을 빼앗긴 종마는
혼자 외롭게 살아가다가

 

결국 홀로 생을 마감하게 됨

 

 

WJJsYZ

 

 

하렘 전투는 상당히 격렬함

 

심각한 부상을 입는 건 물론
심할 경우 죽음에 이르기도 함

 

몽골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는
우브(Uv)라는 종마의 싸움이 유명함

 

우브는 자신의 하렘을 지키기 위해
투시그(Tushig)라는 종마와 맞붙었는데

싸움 중에 이마를 발굽에 맞는 치명상을 입었음

(왼쪽 사진)


다행히 치료를 잘 받아
상처는 무사히 아물었다고 함

(오른쪽 사진)

 

우브는 그렇게 다쳤는데도
17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암말을 찾는 걸 포기하지 않았음

 

우브가 약간 언급된 글들

 

☞ 몽골야생말을 이베리아 고원으로 보내는 사연

☞ 늑대 무리한테서 망아지 보호하는 몽골야생말

 

 

야생동물이 무슨 이름이 있어? 할 텐데
몽골야생말은 모두 이름이 있음


생물학자들이
한 마리, 한 마리에게 이름을 붙이고
가족 관계, 혈통, 하렘 구성 등을
모두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음

 

누가 아빠고, 누가 엄마인지
어디서 태어났고, 지금 어디 있는지
누가 무리에 들어왔고, 무리에서 나갔는지
관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언제, 어디서 죽었는지까지

 

모든 정보를 꼼꼼히 관찰하고 기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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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경주마와
말 혈통을 등록하는 사이트에도
일부 몽골야생말들의 정보가 올라와 있음

 

볼레로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음

 

https://www.allbreedpedigree.com/bolero110

 


몽골야생말 국제 스터드북이라는
공식 데이터베이스도 따로 존재함

 

https://przwhorse.zoopraha.cz/

 

몽골야생말 국제 스터드북은
체코 프라하 동물원에서 관리하고 있음

 

전 세계 몽골야생말들의
기본 프로필, 족보, 자식 목록까지 볼 수 있음

 

용보(Yong Bo) 

볼레로(Bolero)
아틀라스(Atlas)
오두(Odoo)
우브(Uv)

 

등등

 

전 세계의 개체들이 등록되어 있음

 

 

하지만 2018년부터는
ZIMS for Studbook이라는 기관이 맡게 되면서
내부 데이터로 업데이트되고 있음

 

그래서 2017년 이후의 데이터는
일반인은 볼 수 없게 됐음

 

 

 

+

 

몽골야생말 tmi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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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은 염색체가 66개로
우리가 아는 일반 말(64개)보다 한 쌍이 더 많음

 

유전적으로는 전혀 다른 종이고, 조상도 다름

 

그래서 몽골야생말은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진짜 야생마로 불림

 

 

하지만 2018년

 

기존의 개념을 뒤집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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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0년 전

 

카자흐스탄에 살던 보타이인들이

야생마를 사육해서 그 젖과 고기를 먹었는데

그 야생마가 몽골야생말의 조상이라는 거임

 

그 중 일부가 탈출해서 야생화됐고

몽골야생말이 이 야생화된 말의 후손이라 함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몽골야생말도 진짜 야생마가 아니고

지구상에 남아 있는 진정한 야생마는
이미 수천 년 전에 전부 멸종한 것이 됨

 

 

하지만 2021년

 

이 주장에 대한 반박 논문이 발표됐음


보타이 유적에서 나온
보타이말의 치아를 정밀 분석한 결과


길들여진 흔적이 아니라
사냥해서 먹은 흔적이 나왔다고 함

 

즉, 보타이말은 길들여진 게 아니라
식용을 위한 사냥 대상이었다는 주장임


그래서 이 문제는
아직도 학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음

 

 

 

+

 

몽골야생말 tmi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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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의 대표적인 천적은 늑대임

 

늑대가 나타나면

 

암말들은 새끼를 감싸며 방어 고리를 만들고
우두머리 종마는 민첩하게 움직이며 늑대와 맞섬


밤이 되면

 

무리 중 한두 마리가 불침번을 서며 서로를 지켜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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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 풀어줬던 초기에는
새로 태어난 망아지의 20~25%가
늑대한테 잡아먹히기도 했음


현재도 매년

8~12마리의 망아지들이

늑대한테 희생당하고 있음

 


늑대는 주로 약체인 망아지를 노림

 

건강한 성체 말은 건드리지 못하지만
노령 말이나 약한 말은 사냥되기도 함

 

관련글 ☞ 늑대 무리한테서 망아지 보호하는 몽골야생말

 

 

 

+

 

몽골야생말 tmi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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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몽골야생말 형제 커트와 올리

 

 

2020년 8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세계 최초의 복제 몽골야생말 망아지

커트(Kurt)가 태어났음


그리고 2022년에는

 

커트의 유전적 동생인 올리(Ollie)도 태어났음

 


두 말은 모두

1998년에 사망한 종마
쿠포로비치(Kuporovic)를 복제해서 태어났음


즉, 커트와 올리는
쿠포로비치의 유전적 자식이자
서로 유전적으로 형제 관계임

 

관련글 ☞ 쓸모없는 잉여 종마였지만 훗날 재평가된 쿠포로비치

 

 

 

+

 

몽골야생말 tmi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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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년 전 선사시대 동굴 벽화에 그려진 말

 

몽골야생말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특징을 갖고 있음

 

짧고 뻣뻣한 갈기
두툼한 머리
황갈색 몸통과 짙은 다리 등

 

오늘날 몽골야생말의 외형적 특징들이
수만 년 전 동굴 벽화 속 말에게도 나타나 있음

 

그래서 몽골야생말은 종종
살아있는 고대 말,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림

 

관련글 ☞ 몽골야생말을 이베리아 고원으로 보내는 사연

 

 

 

+

 

몽골야생말 tmi (5)

 

 

HHUurn

tWij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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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체르노빌에 살고 있는 몽골야생말


1997년

 

체르노빌에 아무도 살지 않게 된 이후
종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실험의 일환으로
몽골야생말이 방사됐음

 

몽골야생말은 폐허 속에서 살아가면서
비를 피하거나 싸움을 피할 때
버려진 건물들을 은신처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함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이 버리고 떠난 땅이
멸종 위기종들에게는 오히려 피난처가 되어주고 있음

 


2022년

 

러시아군이 체르노빌을 일시 점령했을 때는
몽골야생말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생물학자들이 많았다고 함

 

아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다시 개체수나 상태를 조사할 수도 있을 듯
 

관련글 ☞ 의외로 체르노빌에 살고 있는 몽골야생말

관련글 ☞ 체르노빌에 살던 몽골야생말이 최근에 사망한 이유

 

 

 

+

 

몽골야생말 tmi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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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약으로 유명한 '말표산업'의 심볼이 몽골야생말임

 

말 캐릭터를 맥주에 붙였더니
의외로 인기가 많아졌다고 함 ㅋㅋ

 

 

 

+

 

몽골야생말 tmi (7)

 

 

XEWjOf

pULqgR

 

 

몽골야생말은 '몽골말'과 다른 종임

 

몽골말은 사람 손에 길들여진 몽골의 가축말임


역사적으로 몽골군이 세계를 재패할 때

기동력과 지구력으로 큰 공을 세웠던 그 말임

 

몽골말 관련글 ☞ 볼품없어 보이는 몽골말

 

 

mTcrZT

 

 

하지만 몽골야생말은 몽골말과 다름

 

몽골야생말은
인간에게 한 번도 길들여진 적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진짜 야생마임

 

두 말을 같은 말로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분명하게 구분되는 별개의 존재임

 

 

 

+

 

몽골야생말 tmi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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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몽골야생말이 러시아로 처음 재도입됐을 때

반야생으로 풀어준 사람이 블라디미르 푸틴이었음

 

이때 프랑스 르 빌라레에 살던 6마리가

러시아 오렌부르크 초원으로 첫 방사됐음

 

관련글 ☞ 하렘을 둘러싼 전쟁: 몽골야생말의 왕위쟁탈전 (1)
관련글 ☞ 하렘을 둘러싼 전쟁: 몽골야생말의 왕위쟁탈전 (2)

관련글 ☞ 하렘을 둘러싼 전쟁: 몽골야생말의 왕위쟁탈전 (외전)

 

 

 

+

 

몽골야생말 tmi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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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단 한 마리 남은 몽골야생말

 

용보(Yong Bo)

 


수컷이고
서울대공원 낙타사에서 지내고 있음


원래는 서울대공원에 4마리
대전 오월드에 1마리가 있었지만

 

2019년까지 모두 사고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지금은 용보만 홀로 남아 있음 ㅠㅠ

 

말은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이라서
외로움을 많이 타지 않을까 걱정됨

 

몇 년째 이렇게 혼자 살고 있음

 

☞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에 홀로 남은 몽골야생말 '용보'

 

 

그런데 2024년 5월 3일

 

용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버렸음 ㅠㅠㅠ

 

우리나라의 마지막 몽골야생말이었음

 

☞ 며칠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몽골야생말 '용보'

☞ [단독] 국내 유일 몽골야생말 ‘용보’ 서울대공원서 폐사

☞ 아쉽게 끝난 우리나라의 몽골야생말 번식

 

 

[관련글 모음 - 스압]

 

• 몽골야생말 이야기

― 01. 두꺼운 겨울털을 입은 몽골야생말 움짤

― 02. 몽골야생말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 03. 동물원 덕분(?)에 멸종을 피한 몽골야생말

― 04. 20세기 초 상당히 잔인했던 몽골야생말 포획 과정

― 05. 몽골야생말을 멸종에서 구한 두 암말

― 06. 쓸모없는 잉여 종마였지만 훗날 재평가된 몽골야생말

― 07.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에 홀로 남은 몽골야생말 '용보'

― 08. 며칠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몽골야생말 '용보'

― 09. 아쉽게 끝난 우리나라의 몽골야생말 번식

― 10. 하렘을 갖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몽골야생말

― 11. 야생에서 다리 부러졌는데 살아남은 몽골야생말

― 12. 야생으로 처음 방사된 몽골야생말의 수난

― 13. 야생에 첫 방사됐다가 혹한에 실종된 몽골야생말 찾기

― 14. 야생성 잃어버린 몽골야생말을 야생에 처음 풀어준 이야기

― 15. 의외로 체르노빌에 살고 있는 몽골야생말

― 16. 몽골야생말을 이베리아 고원으로 보내는 사연

― 17. 하렘을 둘러싼 전쟁: 몽골야생말의 왕위쟁탈전 (1)

― 18. 하렘을 둘러싼 전쟁: 몽골야생말의 왕위쟁탈전 (2)

― 19. 하렘을 둘러싼 전쟁: 몽골야생말의 왕위쟁탈전 (외전)

― 20. 야생에서 다리를 다치고 하렘을 뺏긴 몽골야생말

― 21. 체르노빌에 살던 몽골야생말이 최근에 사망한 이유

― 22. 2024년 카자흐스탄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 23. 유럽의 사바나에 사는 몽골야생말 망아지의 성장기

― 24. 미국에서 도축 직전의 몽골야생말을 구조한 사건

― 25. 도축 직전에 구조됐던 몽골야생말의 안타까운 근황

― 26. 몽골야생말을 거의 초토화시켰던 몽골의 자연재해

― 27. 생후 3개월에 고아가 된 몽골야생말의 치열한 삶

― 28. 늑대 무리한테서 망아지 보호하는 몽골야생말

― 29. 2025년 카자흐스탄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 30. 엄마한테 버림받은 갓 태어난 몽골야생말 망아지

 

• 야생마 이야기

― 01. 야생에서 목격된 야생마들의 장례식

― 02. 트레일캠에 포착된 곰을 피해 도망치는 야생마들

― 03. 야생에서 보기 드문 11월에 태어난 야생 망아지

― 04. 야생에서 부상당한 야생마가 자연 치유되는 과정

― 05. 엄마를 잃고 두 종마한테 양육된 야생 망아지

― 06. 캐나다의 어느 야생에서 일어난 야생마 실종 사건

― 07. 야생 망아지의 생존 확률이 낮은 이유

― 08. 말이 다리가 부러지면 안락사되는 이유

― 09. 다리가 부러진 야생마의 삶: 감바토르타 편

― 10. 다리가 부러진 야생마의 삶: 보 편

― 11. 다리를 절뚝거리는 야생마의 삶: 레벨 편

― 12. 다리가 부러진 야생마의 삶: 윈드 편

― 13. 새끼를 버리고 떠나야만 하는 야생마

― 14. 나이가 찼는데 독립 안하는 캥거루족 야생마

 

#몽고야생말 #타키 #프셰발스키말 #프르제발스키말 #야생마 #Przewalski's h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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