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2DY25AX7z5M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새끼를 버리고 떠나는 야생마😢
2분 50초 짧은 길이라
영상 보는 걸 추천함

아프리카의 한 사막
여기도 야생마들이 살고 있음
야생마 가족들 사이로 망아지가 보임
올해는 하이에나한테 공격당해
목숨을 잃은 망아지가 많음
혹독한 환경이라
포식자가 없어도 생존 가능성은 희박함

한 망아지가 땅에 웅크리고 있음
갓 태어났지만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고 있음
엄마말이 초조하게
새끼가 일어나길 기다리고
아빠말도 주변을 배회하며
새끼가 일어서길 기다림
하지만 도저히 안되는 망아지...

시간은 계속 흐르고
망아지는 계속 안간힘을 써보지만
여전히 설 수 없음
젖이 뚝뚝 떨어지는데도 먹지를 못함 ㅠㅠ
망아지는 스스로 서지 못하면 젖을 못 먹음
그렇다고 누워서 젖을 먹일 수도 없음
포식자가 많아 위험하기 때문임

암말이 어떻게 하냐는 듯
종마를 쳐다보지만

종마도 이제 방법이 없음...
결국 자리를 뜨는 종마
무리를 지키기 위해 돌아가야 함
암말은 새끼와 떠나는 무리를 번갈아 보고
어쩔 수 없이 새끼를 두고 떠나감
하지만 도저히 발이 안 떨어짐
저쪽에서 종마가 기다리고 있지만
암말은 몇 걸음 내딛다가 새끼를 돌아봄
그리고 낮게 두 번 울더니
다시 새끼한테 돌아가는 엄마
그러자 종마도 암말을 따라옴
꽤 절박하게 달려오는 종마
머리를 낮추고 귀를 뒤로 젖힌 포즈
이건 "널 무리로 데려가겠다"는 의미임
부모가 다시 새끼에게 돌아왔지만
계속 못 일어나는 망아지...
종마는 보채지 않고
옆에서 조용히 암말을 기다려줌

암말은 마지막까지 새끼를 기다려보지만
새끼는 끝내 일어서지 못했음 ㅠㅠ
암말은 결국 포기하고 떠나야만 했음
.
.
.

https://www.natgeotv.com/za/shows/nationalgeographicwild/africa-s-wild-west
Africa's Wild West: Stallions of the Namib Desert
아프리카의 서부 야생: 나미브 사막의 종마들
2014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에 사는
야생마를 다루고 있음

위 장면은
2014년 3월에 촬영됐다고 함
이 야생마들에게도 이름이 있음
종마 피노키오(Pinochio)
암말 티파니(Tiffany)
당시 피노키오는
암말 3마리를 거느린 종마였고
티파니는 그중 하나였음
티파니는 새끼를 몇 마리 낳았지만
모두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고 함
영상 속에 나온 망아지도
결국 일어서지 못한 채
하루를 못 넘기고 죽었다고 함 ㅠㅠ
당시 티파니는 9살이었고
무엇보다 환경이 너무 열악했음
그리고 2016~2017년
이곳에 심각한 가뭄이 닥쳤을 때
피노키오도, 티파니도
혹독한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함
이때 기준으로
피노키오는 9살, 티파니는 약 11~12살
둘 다 수명을 다 못 채웠음 ㅠㅠ
전부 나미브 사막 말 재단에
문의해서 얻은 답변임
피노키오 가족의 이야기는
나미브 사막에 사는 야생마들이
얼마나 극단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그 자체로 잘 보여주고 있음
.
.
.

나미브 사막 (Namib Desert)
남아프리카 국가인
나미비아 서해안에 위치한 사막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이자
가장 건조한 사막 중 하나임
그리고 이곳에는
아프리카의 유일한 야생마인

나미브 사막 말 (Namib Desert Horse)
이 살고 있음
* 다른 곳에도 야생마 개체군이 살고 있지만
규모가 매우 작음
사실 이곳은
원래 야생마가 살던 곳도 아니고
굳이 말이 살아야 할 환경도 아님
근데 어쩌다 야생마가 살게 됐을까
오랫동안 미스터리였는데
가장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설이 있음
때는 19세기 말 ~ 20세기 초

그 시절 나미비아는
독일의 식민 지배를 받던
독일령 남서아프리카였음


그러다 1908년에
뤼데리츠 항구도시 근처에서
대량의 다이아몬드가 우르르 발견됨
이때부터 다이아몬드 광풍이 시작됐음

독일 식민 정부는
다이아몬드 채굴을 독점하겠다고
뤼데리츠 항구 근처 해안 사막을
통째로 봉쇄해버리고
일반인 출입을 아예 금지시켜버렸음
이 구역 이름이 바로
슈페르게비트(Sperrgebiet)
독일어로 "출입금지구역"을 뜻함
독일은 이 지역의 광산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보물 사냥꾼, 채굴 노동자, 기술자 등
수많은 독일인들이
뤼데리츠 항구로 몰려들었음

이때 채굴 작업을 위해
유럽산 말들도 잔뜩 데려왔음
이 말들은
물자 나르고, 인부 태우고
현장에서 이것저것 끌고...
완전 일꾼으로 투입됐음

그러는 사이 슈페르게비트 안에는
독일 이민자들이 만든
독일풍 고급 주거지들도 생겨났음
대표적으로 콜만스코프(Kolmanskop)
여긴 그냥 마을이 아니라
사막 위에 세운 유럽식 부촌이었음
유럽식 고급 주택은 기본이고
병원, 학교, 볼링장, 수영장, 극장, 발전소
아이스크림 공장, 무도회장, 카지노 등
별의별 시설이 다 있었음
그야말로 다이아몬드로 빚은
호화로운 도시였던 거임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로 인해
내륙과 연결되는 철도 기지도 들어섰고


가루브(Garub)라는 작은 마을도 생겨났음
여기엔 기차역도 있었고
지하수를 퍼올리는 시추공과
그 물을 담아두는 물탱크까지 설치됐음

철도 옆에 세워진 이 빨간 구조물이 시추공임
증기기관차에 물 공급하려고 세운 거임


다이아몬드 채굴에 동원된 말들은
물자나 사람을 실어나르며
자기 몫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음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터졌음
독일 식민지인 나미비아도 전쟁에 휘말렸음

전쟁이 터지자
독일은 고급 주거지인 콜만스코프 근처를
군사적 요충지로 삼았음


전쟁 중에
독일에서 군용 말도 들어왔고
기존에 다이아몬드 채굴에
쓰이던 말들도 군마로 동원됐음
바로 여기 가루브 일대에서
독일군 vs 영국-남아프리카 연합군이
죽어라 싸워댔음 🗡️🤺🤸♂️💣
결과는...
1915년, 독일군 완전 개털리고 패배


많은 사람들이 뤼데리츠 근처
포로 수용소에 남거나 영원히 묻혔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말들을 남겨둔 채 모두 떠났음

전쟁이 끝난 뒤
다이아몬드 광산도 자연스레 폐쇄됐고


한때 호화로웠던 콜만스코프는
대서양 안개와 모래에 뒤덮인
으스스한 유령 도시가 되어버렸음
그렇게 사람들은 다 떠나고

말들만 덩그러니 남겨졌음
말들은 이제 스스로 살아남아야 했음

다행히 가루브 기차역 근처에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려고 세운
시추공과 물탱크가 남아 있었음
말들은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사막에서 몇 안 되는 풀과
가시덤불을 찾아 먹었음

폐허가 된 기차역에서 쉬기도 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슈페르게비트가 오랫동안
출입금지 구역이었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인간의 간섭을
피하며 살아올 수 있었음
이 말들은 사람들의
눈에 거의 뛰지 않은 채
안개 낀 사막과
버려진 유령마을을 떠돌았음
이 말들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음

그래서 사람들은 이 말들을
유령말(Ghost Horses)이라고 불렀음

모래바람이 자주 부는 황량한 나미브 사막
'나미브'는 "아무것도 없는 지역"을 뜻함
이 땅에 버려진 말들은
스스로 생존 법칙을 터득했고
100년이 넘게
이곳에 뿌리내리며 살아남았음

대략 90~150마리 정도의 야생마들이
약 10개의
하렘 무리와 총각 무리를 이루고 있음
이들은 끊임없이 무리를
재조합하며 사막을 떠돌아다님
1~2마리의 종마가
하렘의 우두머리가 되기도 하고
가끔은 암말이 그 역할을 맡기도 함
나미브 사막 말의 사회 구조는
일반적인 야생마 사회랑 다를 바 없지만
더 신중하고 보호적인 성향을 띰
보통 야생마 사회에서는
종마 한 마리가 하렘을 독점하는데
나미브 사막 말들은
덜 공격적이고 유연해서
가끔 한 하렘에
우두머리가 2마리 이상 있기도 함
(다른 야생마 사회에서도 가끔 보임)
아주 열악한 환경 때문에
에너지를 아끼면서
경쟁보다 공존을 택하는 편이라고 함
한 암말이 새끼를 낳자

지켜주기 위해 모여드는 다른 말들
암말이 출산하는 동안
우두머리 종마는
다른 수컷들의 질투 어린 공격을 막아냄
이 망아지는 태어나자마자 잘 일어서고
엄마 젖을 잘 찾아먹음
사랑스럽게 핥아주는 엄마

하지만 한낮에는 40도
밤에는 영하까지 떨어지는
극단적인 기온 때문에
많은 망아지들이
생후 몇 달 안에 세상을 떠남

나미브 사막의 유일한 포식자인
점박이하이에나
주로 약한 말, 병든 말, 어린 망아지를 노림
망아지를 노리며 슬슬 접근하지만
든든한 성체 말들이
무리를 감싸며 이동하면 답이 없음

게다가
우두머리 종마가 주변을 돌며
하이에나를 강하게 견제하면

점박이하이에나는 방법이 없음
오늘 사냥 실패
나미브 사막은 극심한 가뭄, 큰 일교차,
그리고 끊임없는 모래바람이 특징임
대서양 해안에서는 남서풍이 계속 불어서
해안의 모래를 사막 안쪽으로 밀어 넣음


그럼 야생마들은 서로 달라붙어서
지독한 모래바람을 막음

그리고 여름에는 극심한 가뭄이 찾아옴
이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웅덩이인데
야생마들이 유일하게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임

지금은 사람들이
수시로 물을 채워주기 때문에
말들이 언제든 마실 수 있음


사막 동물인 타조나 오릭스(겜스복)도
이 물웅덩이를 즐겨 이용함
물웅덩이 주변에서 기싸움하는 겜스복들 ㅋㅋ
얘네는 뿔이 무기임


겜스복은 체온을 조절할 수 있고
체내에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음
완전 본투비 사막 동물이고
여기가 자기들 고향임

말들한테 그늘을 양보하고
떠나는 사막 동물의 여유 💪
물웅덩이에는 사막꿩들도
수백 마리씩 모여듦
수컷들은 가슴 깃털을 물에 적셔서
새끼한테 물을 갖다 줌

지금은 인공 물웅덩이 덕분에
물을 마실 수 있지만
나미브 사막 말들은 원래
물 부족 환경에 꽤 익숙함
40도 무더위 ← 물 없이 30시간 버티기 가능
겨울의 혹한 ← 물 없이 72시간 버티기 가능
내건성이 몽골야생말이랑 맞먹는 수준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야생마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수준임
그만큼 혹독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단련됐다는 거,,,
물 마신 후에는 다시 풀 뜯으러 가야 됨
하지만 너무 건조하고
풀도 거의 없어서
영양분이 부족한 부시맨 풀조차
여기서는 사치임
한낮의 더위가 지나면
흙목욕을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함
하지만 이 늙은 종마는,,,
제대로 일어나지를 못함 ㅠㅠ
풀을 뜯을 기운조차 없어서
근육이 소모되고 몸이 말라버렸음
계속 몸을 못 일으키는 늙은 종마

떠나는 가족들을 바라보다가
한참 뒤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일어남
터벅터벅...


가끔 대서양 안개가 내륙까지 들어오면
안개 덕분에 마른 풀줄기에 물방울이 맺힘
야생마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방울 맺힌 풀을 정성스레 뜯어먹음

그래도 식량이 너무너무 부족함
원래 점박이하이에나는 야행성이라
주로 밤에만 공격하는데
이제는 낮에도 공격 시작했음
겜스복도 떠나버렸고
사냥감이라고는 말들 밖에 없거든


하이에나의 공격을 받아서
어린 말들의 몸에 심한 상처가 생기자
우두머리 암말이 다가와 상처를 핥아줌
혀 준비운동(?)하고
여기저기를 핥아줌

따숩고 다정한 우두머리 암말,,,


여름이 절정을 지나도 비가 안 옴
말들은 점점 야위어서
갈비뼈가 다 드러나고 있음
먹을 거라곤
뿌리와 바싹 마른 가지들뿐
그래서 말들이 한 선택은

자신의 마른 똥 먹기
나미브 사막 말들은
식량 부족을 채우기 위해
자기 똥을 먹어 영양분을 흡수함
놀랍게도 말똥은
이곳에서 자라는 마른 풀보다
지방이 3배, 단백질이 2배나 많다고 함
그래서 꽤 괜찮은 식량이라고
https://www.instagram.com/p/CFjys-glTAn/
게다가
가루브 지역은 습도가 10% 이하라
똥이 3일 만에 잘 건조됨
비도 거의 안 오니까
영양소가 거의 다 살아있음
즉, 꼭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섭취하기 위한
지능적인 행동이라고 함
마구간에 사는 가축 말도
자기 똥을 먹을 수 있음


그래도 무기질 결핍 때문에
많은 말들이 죽어나감
늙은 말, 어린 망아지
그리고 새끼를 낳은 암말들...
5~10살 사이의 젊은 종마들은
그나마 버틸 수 있지만
암말들은 새끼에게 젖을 주려면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함
그래서 먹이 부족에 훨씬 더 취약함

이 암말은 쇠약해져서 뒤처졌고
결국 점박이하이에나의 먹잇감이 됐음 ㅠㅠ

직선거리로 약 150km 남쪽에는
오렌지 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비옥한 습지가 있지만
야생마들은 절대 이곳에 도달할 수 없음

거대한 피시리버캐니언(Fish River Canyon)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말들은
이곳의 비옥함과 풍요로움을
평생 모른 채 살아갈 것임

마침내 먹구름이 깔리고
비가 내리는 가루브 일대


1년 만에 찾아온 진짜 비임
말들 사이에 모처럼 활기가 돌기 시작함


빗물이 고인 물웅덩이로 모여들고

너도 나도 진흙목욕을 즐김
신이 난 야생마들

하룻밤 사이에
미약하게나마 초록풀이 돋아나면
말들은 그 풀을 뜯어먹으며
잠시나마 삶을 즐길 힘을 얻음
간신히 생명을 이어갈 만큼의 양이지만...
나미브 사막 말들은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음
+

결국 나미브 사막 말의 기원은
다이아몬드 채굴과 전쟁을 위해
유럽에서 데려왔던 가축 말들임
그 말들이 야생에 적응하면서 뿌리내린
후천적 야생마(Feral horse)임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 사는 야생마랑 비슷함
https://www.instagram.com/p/C3AMKA_ti-m/
이 사진 속 말들은
1차 세계대전 당시
가루브 평원에 주둔하던 군마들이었음
1915년 3월
이 일대에 요새를 세우고 있던
독일군이 철수하기 직전
연합군 진영과 풀을 뜯던 말들 사이에
여러 개의 폭탄을 투하했음
그때 살아남은 말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지금의 나미브 사막 말의
조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함
|
나미브 야생마의 유력한 기원은
가루브에 주둔하던
당시 이 지역에서
기록에 따르면
가끔씩 남아프리카 연합군의
마지막 공격은 1915년 3월
독일군이 이곳에서
피들러 장교가 철수를 엄호하기 위해
연합군 진영과 초지에서
그 결과 연합군은 모든 말들을
일부 말들이 흩어진 채로
위 사진은 오늘날 나미브 야생마의 조상일 수도 있는 |

전쟁 후 남겨진 말들은
군사용으로 설치된
시추공과 물탱크에 남은 물과
사막의 부족한 풀을 뜯으며
수십 년을 버텼음
광산 회사 드비어스가
그 시설을 가끔씩 사용했기 때문에
그 물로 근근이 생존할 수 있었음
하지만 1977년
드비어스가
증기 기관차를 디젤로 바꾸면서
시추공의 물 공급이 끊겼고
많은 말들이 탈수로 죽었음
그때 한 직원이
말들을 위해 회사에 청원했고
드비어스는 물탱크 2개와
인공 물웅덩이를 설치해줬다고 함
https://www.instagram.com/p/B-RxmIzlL_x/
말들은 지역 주민들과
광산 회사의 작은 도움 덕분에
간신히 생존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거임

1986년
나미비아 정부는
나미브 사막 일부에 울타리를 치고
가루브 일대를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에 편입시켰음
그리고 오랫동안
출입금지구역이었던 슈페르게비트는
2004년부터
차우 카에브 국립공원에 편입됐음
하지만,,,

야생마들은 울타리 때문에
비가 더 많이 오는
동쪽으로 이동할 수 없게 됐음


1992년
심각한 가뭄이 덮쳤을 때
수많은 말들이 목숨을 잃었음
게다가
개체수를 조절하겠다면서
야생마 104마리를 포획해
경주마나 목장마로 팔기도 했음
팔려간 말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당수가 죽어나갔음
1992년에 276마리였는데
가뭄과 포획으로 반 이상이 세상을 떠났다고,,,
이 사건을 계기로
야생마를 보호하라는 여론이 들끓었고
큰 논란 끝에 포획은 중단됐음

2012년에는
나미비아 야생마 재단(Namibia Wild Horses Foundation)
이 설립됐음
나미비아 환경부(MEFT)와 협력하면서
나미브 사막 말을 모니터링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음

가뭄 시기에는
재단에서 보충사료를 주고
물탱크와 시추공을 관리하며
물도 수시로 공급해줌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야생마들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있음
1. 가뭄
가뜩이나
나미브 사막에 물이 부족한데
가뭄이 심한 해는 더더욱 피해가 심각함

다큐멘터리에 등장했던
피노키오와 티파니도
결국 가뭄을 견뎌내지 못했음
가뭄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 보니
사람들은 물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음

나미비아 야생마 재단:
말들은 이틀 정도는
물 없이 버틸 수 있지만
3일째가 되면 죽기 시작해요.
그래서 우리는 몇 년 동안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어요.
그 말들은 이 지역의 상징이자
우리들의 책임이기 때문이죠.

가루브에는 급수 시설이 두 군데 있음
가루브 1 · 가루브 2
가루브 1은 원래 있던 시추공 시설임
하지만 하루에 나오는 물이 적어서
야생마 등 야생동물이 마시기엔 항상 부족했음
시설도 너무 오래돼서
수리도 쉽지 않았다고 함
그래서 몇 년 전
가루브 2 쪽에 새로운 시추공을 세우고
시설을 업그레이드했음

가루브 1 물웅덩이
심각한 노후화로 최근에 보수공사했음


#출처
2020년
가루브 1에 설치된 새로운 급수대

또 다른 물웅덩이
저 뒤에는 관광객들이
야생마를 구경할 수 있는 은신처도 있음
최근에는 태양광 펌프 시스템과
새로운 배관도 설치해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음
하지만 가루브 2 주변 토양이 불안정해서
또 다른 시추공을 세우기 위한
굴착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함
이런 작업은 거의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이루어짐
2. 점박이하이에나

점박이하이에나는 원래 이곳에 거의 없었음
2000년에는 망아지 2마리만 잡아갔고
그 이후로도 가끔씩만 목격될 뿐이었음
하지만

2012~2013년부터 상황이 달라졌음
기후 변화와 먹이 부족 탓인지
하이에나들이 가루브 일대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음
망아지들을 집중적으로 사냥하다가
심지어 성체 말을 공격하기 시작했음

2013년 말에는
성체 말 한 마리를
매복 공격으로 쓰러뜨린 적도 있었음
이전에는 못했던 일이라고 함
하이에나는 원래
성체 말을 쓰러뜨리기 힘들지만
말들이 가뭄 등으로
취약해진 상태라 가능했던 거임
가뭄 + 포식 2콤보....

2013년 한 해 동안
하이에나들이 잡아먹은
야생마 수는 무려 79마리
거의 100마리 가까이 죽었는데
그중 망아지가 50마리였다고 ㄷㄷ
2013년 ~ 2018년 사이
6년 동안 태어난 망아지 중
단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했음
2012년 말 ← 286마리
2019년 ← 74마리
(암컷 32마리 · 수컷 42마리)
점박이하이에나 떄문에
야생마들이 다 죽어가자
야생마 지키라는 여론이 들끓었음

2018년 말
정부가 개입해서 하이에나 제거에 나섰음
처음에는 하이에나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실패

결국 환경부는
성체 하이에나 2~3마리를 사살했음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었던
최선의 해결책이었다고 함
하지만 이번엔
하이에나 연구자들이 항의했음

하이에나 연구자:
하이에나 죽이지 말고
대화를 통해 다른 해결책을 찾자고 ✊

야생마 연구자: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야생마들은 멸종될 거임
전날 저녁까지 멀쩡했던 말이
다음 날 아침에는 뼈밖에 안 남아 있음✊

하이에나도 거의 멸종위기종으로 간주됨
1998년에는
약 2000~3000마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1000마리 이하라고...
현재 나미비아 환경부와 재단은
하이에나를 제거하지 않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음
현실적으로 거론되는 유일한 방법은
하이에나 침입을 막는
울타리를 설치하는 거라고 함

하이에나는 잘 못 기어오르지만
땅을 잘 파고 들어감
그래서 땅을 못 파고 들어오게 설계했음
지금도 계속 울타리 연구 중임
그래도 2019년부터는
망아지들이 살아남기 시작했음


2019년 2월 14일에 태어난
암컷 망아지 조라(Zohra)
하이에나 포식에서 6년 만에 살아남은
첫 번째 망아지로 유명함
조라는 페르시아어로
"꽃이 피다"라는 뜻이라고 함
https://www.instagram.com/p/B67pAQ8loGE/
2020년 초에 태어난
두 번째 생존 망아지 미라지(Mirage)
조라의 이복동생으로
사진은 1살 된 조라와 함께 있는 모습

#출처
2025년 5월 6일
조라의 건강한 최근 모습
임신 중이라
곧 새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함
|
건기에는 망아지의 절반이 살아남지 못해요.
나이가 많고 약한 말은 죽고
어린 말들은
생존을 위해
아래 사진은 조라에요.
아직 건강하고 임신 중인데 곧 새끼를 낳은 조라의 모습을 |
https://www.instagram.com/p/CZgkCv9t7hq/
조라가 태어난 이후
여러 망아지가 살아남았지만
2022년에는 이 망아지만
유일하게 생존했다고 함
망아지가 태어나도
여전히 살아남을 확률은 반반임 ㅠㅠ

#출처
최근 글에 따르면
요즘은 풍요로운 해라서
가족 무리가 평화롭고 여유롭다고 함
하지만 가뭄이나 먹이가 부족한 해에는
말들이 더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이 됨
자연 상태에서
비정상적인 행동이 관찰된 시기는
1990년대 초 대규모 포획과
대가뭄이 덮쳤을 때였다고 함
그때 포획된 말들은 적응 못하고
대부분 세상을 떠났음
사막 환경에서는
수말이 암말보다 생존력이 높음
암말은 새끼를 배고 낳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가뭄이나 포식자 상황에 더 취약해서
새끼를 기르기 적합한 환경이 될 때까지
번식을 멈추기도 함

조라의 아빠 킬로(Kilo)
오른쪽에 있는 종마임
3. 교통사고 및 부적절한 먹이

서식지를 가로지르는 도로에서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함
작년에는 4마리가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음
일부는 관광객들이
부적절한 먹이를 줘서 죽기도 함
가뭄, 하이에나, 교통사고, 잘못된 먹이...
죽음을 부르는 요소가 곳곳에 있음
최근에는 야생마들을
국립공원 밖으로 전면 이주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쉽지 않음

왜냐하면
나미브 사막 말은 국가의 재산이기 때문임
정부의 허가 없이는 이동시킬 수 없음

그리고 지역 사회 문제
지역 주민들은
이 말들이랑 100년 이상 같이 살아왔고
이미 야생마들은
이곳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음

야생마 덕분에
꽤 유명한 관광지가 됐기 때문임

관광객들은 크루즈를 타고
뤼데리츠 항구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사막으로 가서 야생마를 구경함
말들이 유명해서
실제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음

https://www.instagram.com/p/DIBb3ddMd8m/
말들이 물 먹으러 오는 물웅덩이 쪽에
구경용 은신처와 전망대까지 세웠음

야생마 덕분에 유명한 관광지가 돼서
600명 규모의 마을에
약 15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음
많은 주민들이
관광업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실정임
그래서 말들을 없앤다면
숙박업체 · 식당 등은 문을 닫게 될 거고
마을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거임
야생마들은 이제
지역 공동체의 중요한 일원이 됐음
그래서 정부도
지역 사회와 상의 없이 결정할 수 없다고 함

환경부:
이 말들은 이 지역에서
100년, 105년이나 살아왔고
지역 주민들도
그들과 함께 성장해왔어요.
말들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
그 혜택을 잃게 해서는 안 돼요.

식당 관계자:
이 말들은 꼭 여기에 있어야 돼요.
그들은 이곳에 적응한 존재들이고
인간이 그들을 이곳에 데려온 거잖아요.
우리가 서식지를 줄여놓고 이제 와서
"여긴 너희 자리가 아니야"
라고 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 말들은 우리의 유산이에요.
우리는 그들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돼요.
완벽한 해결책은 없겠지만
각자 조금씩 양보해야 돼요.

우리는 이 말들에게 책임이 있어요.
그들은 100년 넘게 이곳에 살아왔는데
"자연에 맡기자"며 등을 돌릴 순 없어요.
나미비아 정부와 많은 이들이
야생마 보호에 나서고 있음
현재 나미브 사막 말은 100마리 안팎임
여전히 적지만
일부 새끼들이 성체가 돼서
그나마 미래가 보임
작년 한 해에는
망아지 10마리가 살아남았다고 함
하지만 개체수가 너무 적어서
유전적 고립이 일어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식민 지배자든 독립운동가든
모두가 말 위에 올라 사막을 누볐습니다.
사막 남쪽 소서스플라이에서
사막 북쪽 노스 나미브까지
말은 억압과 저항의 모든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그들은 제게 모두 영웅입니다.
독일 식민 통치의 그림자 속에서
자유를 향한 나미비아 독립운동 현장에서
말은 늘 인간과 함께한 역사적 동반자였음

다이아몬드와 전쟁으로
살아야 할 곳이 아닌 곳에 버려졌지만
나미브 사막 말들은
극한 환경 속에서도
100년 넘게 스스로 살아남았음
그 적응력은
생태학적으로도 이례적이라
지금도 연구 대상이 되고 있음
한때는 버려진 존재였지만
이제는 나미비아의 상징이자
지역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음

여기까지 긴 글 읽어줘서 ㄱㅅㄱㅅ
Africa's Wild West: Stallions of the Namib Desert
아프리카의 서부 야생: 나미브 사막의 종마들
https://youtu.be/eF2_msK2ZPc
CNN - Inside Africa: Namibia’s Wild Horses
CNN - 인사이드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야생마
https://youtu.be/MECYE46dikw
[공식 페이지]
#Namibia Wild Horses Foundation 홈페이지
#The Namib's 페이스북
#namibiawildhorsesfoundation 인스타그램
[출처 모음]
• CNN - Inside Africa 나미비아의 야생마를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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