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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37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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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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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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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야 선재야 내가 잊은 건 너일까 기억일까? 영원히 잊지 않을게"


꿈이란 것이 무의식의 발현이라더니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는 걸까?

꿈은 현실의 왜곡을 나타내지만

때로는 희망을 위해

살아가기 위해

조작되고 꾸며지는지도 모르겠다

매번 암흑 속에서 끝없이 가라앉는, 

잡으려고 애를 써도 닿을 수 없었던,

솔이 나를 붙잡는다

왜 이제 왔냐는 원망도, 삶을 망가뜨린 나에 대한 미움도 없이

나여서 다행이라고 눈물 어린 눈으로 애써 웃으며...



잡히지 않았던 네 손이 

어둠속에 있는 나에게

살아내라고 

잡을 수 있을 때까지 

버텨내라고 

잡히지 않았었던 것처럼 ...



버둥대다보면 

따스한 작은 손이 

차갑게 굳어버린 내 손을 잡아끈다 

울고있는 내 얼굴을 닦아주며 

네 심장소리를 들려준다



생각보다 횟수도 줄어들고

빠져나오는 시간도 빨라진다

15년동안 괴롭혔던 그 일이 

단번에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렇지도 않아지길 바라지도 않는다

꿈에서 깨어나 내 옆에 웃고있는 널 보며 

오늘도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에게 가장 아팠던 날이지만 

그래서 지금 살아있을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으니까 

억지로 잊으려하지 말자 

떠오르면 떠오르는대로 희미해지면 희미해지는대로 두자던

네 말처럼



https://img.theqoo.net/DrvpNf


때론 조작되곤 한다

꿈에서 솔은 항상 날보며 웃는다

때론 투정도 부리고 내 대신 화도 내준다

내가 하지 못한 감정표현을 대신 해준다

다가가지 못했던 내 대신 

내게 다가와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때는 거짓일지라도 

지금은 현실일 수 있다

내가 눈만 뜨면

내가 손만 뻗으면

꿈은 허상이 아닌 

현실이 된다



행복해서 

행복이 잠겨서

분에 넘쳐서

잊지만 않는다면...



어느순간부터 

나의 행복은 등가 교환의 법칙에 적용되어 

지난 시간의 고통에 상응하는 그 이상으로 다가온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치는 더 커진다

분명 아니란 걸 안다

준만큼만 돌아온다는 것

그 이상을 바라면 안된다는 것

그 이상이 온다면 그 다음은 실망뿐이라는 것

난 실망을 네게는 주고싶지 않다

내가 느낄 실망이란 감정은 더 빨리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일뿐

내가 실망이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사치다

그래도 사람이라

한번 가져본 것에 대해 당연하게 느끼는 바보라

요즘 서운함이 고개든다



지금 이순간 

약간 서운함과 서러움이 밀려든다......



"선재야 빨리 눈 떠 봐 이미 깬 거 알아"

"솔아... 솔아... 무서워"

"꿈 꿔서 무섭다고 하려고? 오늘은 안 통해. 꿈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는 걸 깨닫게 해줄까?"





솔이에게 혼났다

아기 용품을 왕창 샀다고 ㅠㅠ

차에 숨겨놓고 애기 방에도 숨겨 놨는데... 걸렸다 

이번 건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걸린거지?

인혁이랑 현수형이 같이 가서 골라주고 삼촌들 선물이라고 좋은 것들 다 챙겨왔더니

개월수 맞는 걸 그때그때 사야한다고 

사도 너무 많이 샀다고 해서

금형님과 현주네 줄 선물도 포함이라고 말을 했었는데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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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걸린거 당당하게 살자 죄 진 것도 아니고 우리의 사랑의 결실인데 자랑하고 싶어서 그랬다"

"나도 첫조카들이라 로망이 있단 말이야 15년 친구, 네게 말도 못걸던 쑥맥이 아빠 된다는게 믿기지 않아서 그래"

"솔이씨가 한 번 봐줘요 저렇게 설레하는건 정말 오랜만이라 형으로서 눈물이 나서..연애도 한번도 못해본 놈이 결혼을 ..ㅠㅠ"

"솔이 누나~~ 이쁜 형수님 한번만 ~~"

 


솔의 약점을 안다

이클립스가 부탁하는데 안먹힐리가~~

차마 멤버들 앞에서 화낼 순 없으니 참아내는 모습이라서 다행이다

솔이 우리 팬이라는 말은 안했지만 이미 다들 눈치채고 있다

불쑥 불쑥 예전 활동때 이야기를 하다보면 우리가 모르던 때론 잘못 알고 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 속상해하는 표정을 보이거나

같이 흥분을 하며 신나하는 표정이 나타난다



"시아주버님 시동생들이 이렇게 부탁하는데 들어주는게 좋겠지?"



찌릿 째려본다

작전 성공!!

그런데 어쩌지? 내일 애기들 침대 들어오는데? 솔이랑 데이트 해야겠다!

라고 맘 먹었으나

날짜를 내가 착각 했다

침대와 장난감들이 줄지어 들어오는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솔



"재활용 분리 수거 하고 올게"


잽싸게 핑계대고 나왔다

한시간쯤 지나면 풀릴 줄 알았는데

문이

잠겨있다

전자키는 열리는데 보조 잠금장치가 ㅠㅠ

아무리 부탁해도 솔이 마음도 문도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히잉 

이러지마로라 ㅠㅠ

난 솔이 없으면 한 순간도 무섭단말이다







<솔의 시선 >


 https://img.theqoo.net/dTJOUj



사도 너무 산다

애기 방은 이미 포화상태

선재 옷방인지 유아용품샵인지 

온 집안이 장난감으로 가득하다

그래도 신혼인데 언젠가부터 나는 뒷전이고 애기들만 생각하는 것 같아 서운하다



"적당히를 몰라 왜?"


잔소리 하고싶지 않지만 하게 만든다

아직 잔소리꾼 아줌마이고 싶지는 않다

나도 연애도 처음이라 알콩달콩 살고싶었단 말이다

나에게도 로망이란게 있었단 말이다

갑자기 멈춰버린 인생 고장난 휠체어에 좌절할 때 

나타나서 도와줘 

그런데 내가 누군가의 15년 짝사랑이래, 알고보니 생명의 은인, 

스캔들이 나기도 전에 결혼에 아가엄마까지 

폭풍에 휩쓸려 정신을 차려보니

모든 것이 달라져있다

나도 혼란스럽다고 ...

그런데 선재는 뭐가 저리 좋은지 실실 웃다 못해 나사는 백개쯤 빠진 사람처럼 헤벌레 하고 다닌다

아무리 좋은게 좋은 거라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일부러 문을 잠갔다

말로 해도 안되면 행동이지

나랑 떨어져있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니 

강하게 나가면 말듣겠지

이번엔 말로 안 끝낼거야



문 밖에서 강아지 낑낑대는 소리가 들린다

애교도 부려본다 짜증도 낸다

하지만 앞으로 안그러겠다는 말은 절대 안한다

그만 두겠다고만 말하면 문 열어주겠다는데도 꿈쩍도 안한다

똥고집이 이럴때 발현되면 어쩌자는거지?



잠잠해진 밖

이럴때 문 열면 또 실실거리며 들어올테니 

인터폰 현관 화면을 먼저 살폈다



없다

분명 밑에 숨어있겠지?

그렇다기엔 인기척도 없고 

살짝 문을 열어보니

진짜 없다



전화도 안받는다

동석씨도 모른다고하고

이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또 그자식이 나타난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신고를 해야하나?

불안감이 가득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순간 울리는 전화

금오빠였다


"부부싸움 적당히 하지? 여기서 땡깡 피우잖아 초딩도 아니고 엄마한테 투정부리는 것도 정도가 있지"



집으로 갔더니 희한한 광경이 펼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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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니 어무니 솔이가 절 이케이케 구박하구요 문밖으로 쫓아내구요 선재는 잘못 안했는데 막막 혼내구요~~"


아주 신이 나서 엄마께 나의 행동을 고자질하고 있고 엄마와 할머니는 그걸 다 받아주고 계신다



"그믄흐르 지베그즈"

"봐요 봐요 솔이가 이 앙다물고 저 혼내는거!! 저 맨날 이러구 살아요"


언제든 무슨일이든 다 와서 얘기하라며 선재 편들어 준 엄마 뒤에 숨어서 큰소리로 외친다


"나도 엄마 있다!! 엄마한테 다 이를거다"


갑자기 울컥해졌다

엄마소리가 얼마나 하고싶었으면

엄마한테 얼마나 투정이 부리고싶었으면

엄마도 그 마음이 통했는지 내 등짝을 때리면서 선재 말 좀 잘 들어주란다

집에 가자고 해도 들은 척도 않고 방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에휴 내가 남편을 얻은 건지 애를 키우는 건지 모르겠다

분명 내 홈그라운드가 맞는데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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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야 집에 가자 집에 가서 얘기하자"

"집에 가면 혼낼거잖아 여기서 얘기해"

"우선 가서 얘기해"

"약속안하면 나 안 가"



들은 척도 않고 입만 삐쭉이는 선재를 다정히 불러보려했지만 쉽지 않다

후 릴렉스 릴렉스 

혼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고서야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에휴

차안에서도 양쪽 귀 축 늘어뜨리고 앉아서 눈치만 보는 선재를 혼낼 수도 없고 ...내가 어떤 것에 약한지 너무 잘 알아서 큰일이다 





이번 기회에  내 서운한 것도  다 얘기했다

환경과 위치와 입장이 단 몇개월만에 천지개벽한 

내가 마주해야했던 당혹감과 두려움에 대해

그제서야 알았다는 표정으로 미안해하는 선재

너무 많은 변화가 서로를 이해하기엔 짧은 시간이였음을

그리고 

난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란 말이다




"내 생각이 짧았어 솔아 앞으로 네 생각부터 할게 나보다 더 네가 중요한건 변함없는데 내가 표현을 잘 못 했나봐 앞으론 더 많이 할게 미안해"

"아냐 나도 미안해 네 맘 다 이해할 수 있는데 내 입장만 생각해서 미안해"

"데이트도 자주 하고 옛날처럼 둘이 꽁냥거리며 살자 우리가 제일 중요하니까"



서로에게 하고픈 말도 다하고 사과도 다 하고나니 

웃음만 터져나왔다

초딩싸움도 이렇진 않았을 것 같다


첫사랑과의 사랑이 왜 이뤄지지 않는다는지 이제 알겠다

처음이라서 , 그동안 부모님께 받는 사랑만 하다가

처음으로 주는 사랑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란걸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처음이다

그리고 제대로 된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다

초보와 초보가 만나서 투닥거리니 유치한 싸움만 펼치는 것이 당연하다


다시 시작이다

누군가의 삶이 나의 삶과 맞물리는 

위대한 경험을

우린 해나가야한다



연애하듯

조심스럽게

다시 너에게 나에게

다가가려한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조리원 예약도 현주랑 내것 두개 다 했다고 칭찬해달라고 또 꼬리 흔들면 달려온다

천천히 가자고 좀!!!!!



https://theqoo.net/dyb/328854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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