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주의
https://youtu.be/wCxUviEH4RA
Wild Horses - A Tale from the Puszta
(원제: Vadlovak - Hortobágyi mese)
야생마 - 호르토바기 동화

망아지 도트(Dot)의 이야기를 다룬
헝가리 다큐멘터리 영화임
위 영상은 53분짜리 영어판이고
예전에 다큐 내용 정리해서 올린 적 있음
☞ 몽골야생말이 사는 곳 중 유럽의 사바나라고 불리는 곳
그런데 알고 보니
1시간 20분짜리 영화판(#)이 따로 있었음 ఠ్ఠ ˓̭ ఠ్ఠ
주인공 도트 이야기를 빠르게 훑으면서
추가된 이야기 위주로 가져와봤음
기존 53분짜리는 도트가 주인공인 이야기고
이번에는 비하인드 격이라고 봐주면 좋겠음 ㅋㅋ

펜테주크 야생마 보호구역
헝가리의 호르토바기 국립공원 중심부에 있는
유럽 최대의 몽골야생말 보호구역임
사람들은 이곳을 푸슈타(Puszta)라고도 부름

300마리 안팎의 몽골야생말들이
야생처럼 살아가고 있음

어느 봄날
갈대밭 옆에서 한 망아지가 태어났음

벌써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섰음

아직 온몸이 젖어 있고 피투성이인 망아지

그런데 뭔가 이상함
어미는 젖도 안 주고
몸을 핥아주지도 않음

새끼를 못 본 척하고 무리로 돌아가려고 함

막 태어난 아기는 배가 고픈데...
엄마는 멈추지 않음
아기는 떨리는 울음소리를 내며
비틀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엄마를 따라감

하지만 엄마는 한 번도 돌아보지 않음
누가 봐도 이상한 상황임

무리 전체가 조용히 긴장하며 지켜봄

망아지는 아직 한 방울의 젖도 마시지 못했음

엄마는 새끼의 존재를 완전히 지워버린 듯함

배고파서 애타게 엄마를 부르지만...

엄마는 새끼를 매몰차게 거부함
왜 그럴까 ㅠㅠ

이 종마는
영화 주인공 도트의 아빠 레안데르(Leander)임
레안데르도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음

망아지는 혼란스러워하다가
암말 멘타가 있는 쪽으로 비틀비틀 다가감

멘타(Mentha)는 주인공 도트의 엄마임
몇 주 전에 태어난 도트한테 아직 젖을 먹이고 있음
멘타 옆에는 어린 도트가 꼬옥 붙어있음

슬금슬금 멘타와 도트한테 다가가는 망아지

망아지는 어쩌면
멘타의 젖 냄새를 맡았는지도 모름

하지만 멘타는
도트한테 먹일 만큼의 젖밖에 없음
그래서 망아지를 쫓아냄
해치지는 않지만... 도와줄 수도 없음

모두가 이 기이한 광경을 계속 지켜봄

아직 핏덩이인 망아지는
연약하게 울면서 엄마를 찾음

계속해서 상황을 살피는 레안데르

사실 암말의 젖은 부풀어 있지 않아서
원한다고 해도 새끼한테 젖을 먹일 수 없음

암말에게 이 망아지는 그저 낯선 존재일 뿐

망아지는 이제 엄마를 쫓아가기도 버거움

비틀비틀...

엄마가 왜 날 버린 걸까
그 이유는 끝까지 알 수 없을 거임

무리가 이동하기 시작하면

이 작은 야생마의 운명은 결정이 남

무리가 모두 떠난 뒤

망아지는 홀로 덩그러니 남겨졌음
.
.
.

그 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망아지는 조용히 세상을 떠나고 말았음...

야생에서는 많은 망아지들이 성체가 되지 못함
대부분 사고나 질병으로 죽지만
총각말의 공격도 받을 수 있음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엄마나 무리한테 버림받을 수도 있음
불쌍한 망아지 부분만 잘라서 슬쩍 올려봄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암말이 새끼를 거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임
1. 첫 출산이라 모든 게 낯선 암말
2. 너무 나이가 많은 암말
3. 출산 직후 새끼와 떨어져 지낸 암말
4. 유선에 통증이 있는 암말
5. 심한 스트레스나 호르몬 변화로 모성애가 망가짐
6. 새끼가 약하거나 이상해서 본능적으로 외면
하지만 정확한 이유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함
영화에 나온 몽골야생말 엄마는
젖이 전혀 부풀지 않았다는 걸 보면
몸이나 호르몬 쪽에서
모성 본능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은 걸로 보임
실제로 이런 암말들은
정상적인 출산을 한 암말들과 비교해 보면
산후 호르몬 수치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함
아주 드물게
다른 암말이 새끼를 받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생존이 어려움
망아지는 태어난 지
몇 시간 안에 젖을 못 먹으면 죽게 됨
다행히 주인공 도트와 가족들은
레안데르 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음
이제 며칠 전으로 시간을 돌려서
도트가 태어났던 날로 돌아가보겠음
.
.
.

화창한 봄날
하렘 무리끼리 옹기종기 모여
맛있는 봄풀을 뜯고 있음
하렘은 우두머리 종마 한 마리가
암말과 새끼 여러 마리를 이끄는
하나의 가족 단위임
그런데 근처에서
총각 무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음
총각 무리는 하렘을 아직 꾸리지 못한
피가 끊는 젊은 수컷들의 집단임
주로 패거리로 다니면서
하렘 무리들을 염탐하고
암말을 훔칠 기회를 엿보고 있음

어이~ 좋은 말할 때 암말 내놔

저 깡패들 또 왔네
하렘 무리한테 총각말들은 존재 자체가 민폐임
패거리로 다니면 없던 용기도 생김
암말 순순히 내놓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렘 종마 번개처럼 입장!
얘들아 튀어! ㅌㅌㅌ
그대로 토끼는 총각말들
모기마냥 하찮은 총각말들 바로 퇴치되고 있음
하렘 종마: 또 기어들어오기만 해봐라 콱

그러게 경험 많은 하렘 종마한테 누가 덤비래

노답 총각말들 잔뜩 쫄았음 ㅋㅋ
하렘 종마들과 총각말들은
암말을 두고 끊임없이 싸워야 함
이게 수컷 말들의 숙명임
하지만 오늘의 다툼은 이걸로 끝!

오늘도 평화로운 하렘나라
그런데
무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안전한 곳에서...
망아지 한 마리가 태어났음
이제 막 네 다리로 처음 일어섰음

도트(Dot)
이 영화의 주인공임
하지만 도트 이야기는 빨리 넘어갈 거임

도트엄마 멘타(Mentha)
멘타는 매년 봄이면
눈 밑에 작은 털이 나서 알아보기 쉬움

멘타는 막 걷기 시작한 도트 데리고
무리로 돌아가기 시작함
암말은 출산이 임박하면
무리에서 떨어진 곳으로 갔다가
새끼를 낳은 뒤에는
새끼와 함께 다시 무리로 돌아옴

도트는 쫑쫑거리며 엄마를 잘도 따라감
망아지는 태어난 지 1시간 내에 걸을 수 있음

도트아빠 레안데르(Leander)
도트의 첫걸음을
가까이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중
도트가 젖을 못 찾고 헤매면
멘타가 젖의 위치를 부드럽게 알려줌
도트를 잘 다루는 걸 보면
멘타는 새끼를 여러 번 낳은
경험 많은 암말이라는 게 보임

슬슬 출발할 시간이 되자
레안데르가 가족 14마리를 모으고 있음
그런데 이거 봐라
멀지 않은 곳에서 총각말들이 또 시작임
스파링하면서 몸 풀고 있음
지들끼리는 장난일지 몰라도
갓 태어난 도트한텐 지뢰나 다름없음

게다가 레안데르 하렘쪽으로 너무 가까이 오네?

저것들이?!
훠이! 저리 가!
레안데르는 거슬리는 총각말들을 퇴치했음

저느므시키들이 콱
레안데르는 총각말들을 쫓아낸 후
멘타와 도트를 안전한 곳으로 이끌어 줌

호르토바기의 푸슈타 평원은
울타리가 있지만 야생이나 다름없음
몽골야생말들은
풀과 물을 찾아서 계속 움직여야 함

하지만 도트는 아직 어린 아기라
조금만 걷다가도 모유 한 번 빨고 꾸벅꾸벅함

하지만 경호원이 여기 있네
도트야 편히 자라
아빠가 다 지켜줄게
이제 다시 움직일 시간

레안데르 하렘에는
다른 암말이 낳은 수컷 망아지도 있음

낯 가리는 망아지들 새침해보임 ㅋㅋ
둘이 딱 마주쳤는데 그냥 슥 지나감
이복형제긴 해도 아직은 서로 관심 없음

아기들은 각자 엄마 옆에 꼭 붙어 있음

레안데르 가족사진 한 컷
중간에 함정이 하나 있는데요

그런데 오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음
레안데르 표정에서 걱정이 한가득임

도트가 아예 뻗어서 자고 있음

무리는 이미 이동을 시작했고
우두머리로서 통제해야 되는데
애가 자고 있네

엄마 멘타는 애 깨울까봐 안절부절못하고 있음

하... 어떡하지
레안데르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음
하지만 시간이 없음
떠돌이 총각말들이 언제 튀어나올지 모른다고!
게다가 너무 늦으면 도트도 위험하잖아!
도트야 이제 그만 일어나자
레안데르는 고개를 바닥에 낮추고
도트를 깨우러 갔음
자는 애 왜 꺠우고 난리야!
하지만 멘타는 도트 깨우기 싫은가봄
레안데르한테 발길질을 막 해댐
깨우고 싶은 아빠 vs 깨우기 싫은 엄마
결국 부부싸움이 났음

엄마아빠 뭐해...?
하지만 부부싸움 소리에 도트가 깨어나버렸음
아이고~ 우리 딸 일어나쪄?
멘타가 도트한테 얼른 달려왔음

레안데르는 죄지은 것 마냥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서 있음 ㅋㅋ
그런데 이때
왼쪽에서 암말 한 마리가 슬쩍 다가오더니
레안데르 갈구고 멘타 편을 들어줌 ㅋㅋ
육아 철학이 멘타랑 비슷한 듯

멘타 & 도트: 이거지 ㅋㅋ
레안데르가 잘못핸네

레안데르한텐 오늘도 시험의 연속임
낮잠 자는 것도 좋지만
무리를 통솔해야 된다고 ㅠㅠ
우두머리 종마 마음 누가 알아줄까


레안데르의 속도 모른 채
가족들은 사이좋게 붙어서 털을 골라줌
야생마들은 틈만 나면
서로 그루밍해주면서 친밀감을 쌓음


자기들끼리 앵기고 들러붙고 난리남

멘타가 도트에게 그루밍 가르쳐주고 있음

그루밍 방법 배우자마자
도트랑 이복형제는 서로 해주기 시작함
아까는 낯 가리더니 벌써 죽이 맞네

야 잘 좀 해봐봐

온 가족이 사이좋은 흐뭇한 광경임
(레안데르 빼고)

며칠 뒤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꽂더니
곧이어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음

말들은 비바람을 피하려고
숲 근처에 바짝 붙었음
하지만 본능적으로 숲으로 들어가지는 않음
포식자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호르토바기엔 포식자가 없음)

우중충한 총각말 3마리
이럴 땐 총각말들조차 기운이 없고 시무룩함

도트도 흠뻑 젖은 채 추위에 떨고 있음
비 언제 그쳐...


그러다가 곧 비가 그치면
간지러운 젖은 털을 서로 긁어줌
새끼들은 털갈이를 하며
길고 보송한 망아지 털을 버리고
진짜 어른 털을 기르기 시작함
이복형제가 긁어주니 기분 좋은 도트
이웃 하렘 여기저기에서도
기분 좋은 망아지들이 몰려와서
도트랑 이복형제랑 신나게 놀고 갔음

푹푹 찌는 더운 날
야생마들은 더위를 식히려고 물웅덩이를 찾아왔음
시원하게 물 마시고 몸을 담그러 옴

도트도 신나게 첨벙첨벙

멘타랑 암말들은 풀 뜯어먹음
꼭 해수욕장 가서 물에 안 들어가고
해변에서 몸 지지며 간식 먹는 엄마들 같음
훠이~ 저리 가!
하지만 레안데르는 그 와중에도 쉴 틈이 없음
물가 주변을 서성이는
총각말들을 쫓아내느라 바쁨
매분 매초 경비 근무 서야 하는 레안데르의 하루
모든 종마들의 운명임

물 밖으로 나오면
멘타와 경험 많은 암말들이 무리를 이끌고
맛있는 초지를 찾아 떠남
레안데르는 수상한 놈 없나 바짝 경계하며
가족들의 맨 뒤에서 따라감
매일매일 일이 줄지를 않음
아오 총각말들 또 왔어!
레안데르는 또 종마의 임무를 수행했음
14마리 식구의 평온을 위해
레안데르는 오늘도 분주하게 뜀

여름 가뭄이 심한 날
야생마들은 에너지를 아끼려고
웬만하면 움직이지 않고 서 있음

도트는 퍼질러져 자고 있고

이복형제도 쿨쿨 꿈나라에 있음

온 무리가 물 마시러 떠났지만
아무도 깨우지 않았음
애기들이 좀 컸다 이거지
어? 다들 어디 갔어?
뒤늦게 깨어난 도트

어? 너도?
이복형제 발견 ㅋㅋㅋ
두 뽀시래기들은 급하게 무리를 쫓아갔음
바부팅이들 ㅋㅋㅋ

어느덧 안개 낀 가을날이 왔음
겨울이 오기 전 목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

그걸 아는 것처럼
말들은 모처럼 물 속에 몸을 푹 담갔음
야생마들이 물 속 깊이
들어가는 건 꽤 드문 광경임

어린 망아지도 깊이 들어갔음
하지만 깊은 물은 조심해야 됨
또 별 일 없이 소란피우는 말들이 있음
야생마들 사이에 가끔 이런 상황이 발생함

도트는 많이 배우고 강해졌지만
올해 가장 힘든 시기는 이제부터임

이제 곧 혹독한 겨울이 닥칠 거니까...

야생마들은 밤에도
낮처럼 풀을 뜯고, 쉬고, 끊임없이 이동함

야생마들 위를 날아가는 두루미 떼
가을철 호르토바기 하늘에는
15만 마리의 두루미들이 날아다님
겨울이 오기 전까지 몇 달간 머뭄

막바지 가을이 지나가고 있음

오늘은 북풍이 불고 선선해서
아직 여행을 계속할 수 있음


야생마들은 여름 내내
풍성한 초원에서 풀을 두둑히 뜯어먹어서
가을이 되면 에너지가 가득함
하지만 겨울이 곧 그들을 시험할 것임

겨울이 왔음
이제는 생존을 위해 움직여야 함
추위를 견디기 위해 다른 하렘과 똘똘 뭉치고
숲 가장자리에 바짝 붙어서 바람을 피함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함
겨울에는 싸움도 강제 휴식 상태임

도트는 이제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두툼한 겨울털을 입었음

레안데르도 마찬가지임
누구세요

도트의 작은 발굽에 얼음이 붙어서
걷기가 점점 힘들어짐

무리는 꽤 흩어졌지만
도트 · 멘타 · 레안데르 셋은 꼭 붙어 다님
눈이 녹으면서 땅이 진흙밭으로 변하면
발굽이 푹푹 빠지고 걷기도 버거움

레안데르는 오늘도 맨 뒤에서
무리의 뒤를 살피며 묵묵히 열일하는 중

말들은 아직 두꺼운 겨울털을 입고 있음
봄이 오려다가도 갑자기 추워질 수 있음

역시나
봄이 오는가 싶더니
시베리아에서 또 한랭전선이 들이닥쳤음
물도 땅도 다시 차갑게 얼어붙었음

하지만 이 정도 추위는
레안데르와 야생마들에게 대수롭지 않음
오히려 땅이 얼면 움직이기 더 쉬움
그래도 도트는 아직 어리니까 조심해야 됨

곧 날씨가 풀리면서
작은 호르토바기 강도 완전히 녹아버렸음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가 더 위험함
한 걸음의 실수나 가벼운 병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

레안데르의 가족들은 다행히 모두 건강함
하지만 모든 말이 이런 행운을 누리는 건 아님
한 종마가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리고 있음
왼쪽 앞다리 관절이 퉁퉁 부었음
다리를 절면서 따라가고는 있지만
무리의 속도를 따라잡기엔 힘겨워 보임

털도 상했고 많이 지쳐보이는 종마
겨울을 부상 상태로 버텨낸 듯한데
추위 속에서 회복하기 쉽게 않았을 거임
절뚝절뚝...
부상을 견뎌냈더라도
하렘을 지키는 건 더 이상 어려울 수 있음
절룩이는 몸으로는 하렘을 지킬 수 없음

다행히 충성스러운 암말들이
종마를 버리지 않고 바짝 붙어 함께 걸어줌
혹독한 겨울의 끝자락...
이 종마의 운명은 곧 다가올 봄이 결정지을 것임

어느덧 초봄이 찾아왔음
녹아내린 눈 사이로
푸릇한 새싹들이 모습을 드러냄

레안데르 가족은 모두 겨울을 무사히 견뎌냈음
이제 새로운 먹이를 찾아 나서야 함

여우도 사냥에 나섰지만
웬일로 토끼를 보고도 그냥 슥 지나침

굳이 힘들게 사냥할 필요가 있을까?
이미 손쉬운 먹잇감이 있는데

죽은 야생마 한 마리
왼쪽 앞다리 관절이 부어 있던
그 종마였을지도 모름...

펜테주크에 사는 야생마들 중 몇몇은
겨울의 끝자락에 힘이 다해 세상을 떠남
죽은 성체 야생마의 시체는
여우, 흰꼬리수리, 까치 같은
여러 포식자의 배를 든든히 채워줌

여우가 물러가고 나면
흰꼬리수리와 까치가 자리를 차지함
경험이 부족한 어린 포식자에게는
통째로 굴러들어온 공짜 식사나 다름없음
이번 봄은 꽤 혹독함

아직 몸에 남은 동상 흔적 때문에
야생마들은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함
그래도 하루 종일 먹이를 찾아 헤맴
4월의 어느날 아침
총각말들은 수컷 도요새들의 싸움을 보고
장난기 섞인 스파링을 시작했음
수컷 야생마들만의 특별한 놀이 방식임
봄은 수컷들의 전쟁이 시작되는 계절임

한편
도트랑 멘타는 갈대밭을 뒤지며
물을 찾아 헤매고 있음
겨울 털갈이가 한창이라
온몸의 털이 엉성하게 흐트러져 있음

레안데르는 오늘도 바쁘다 바빠
목을 낮게 숙이고 24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함
도트야~ 나랑 놀자아~
그런 와중에도
이복형제는 도트한테 장난을 걸고 있음
둘은 어느새 베프가 됐음

벌써 두 달째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음

그런 상태로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제 완연한 봄이 되었음

올해 태어난 망아지들이
해맑게 무리 주변을 뛰어다니고
옆에선 장꾸 총각말들이 또 스파링 놀이하고 있음

그런데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수컷 망아지가
총각말한테 맞아서 심한 타격을 받았음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겨우 버티며 서 있음
망아지의 아빠가 총각말들을 몰아내느라
무리가 소란스러워졌음

목덜미를 물린 망아지는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음
엄마는 새끼 주변을 맴돌며 어쩔 줄 몰라함
예민해진 엄마는
구경꾼 말들을 쫓아내려다가
실수로 자기 새끼를 넘어뜨리고 말았음
그 순간 망아지는 여러 번 밟힐 뻔했음
부상당한 망아지는 한 번 더 쓰러지면
다시는 못 일어날 수도 있음

이 긴박한 상황을
한 암말이 묵묵히 바라보고 있음
바로 도트엄마 멘타
엄마는 조심스럽게 한쪽 발을 들어
망아지에게 일어나라고 재촉함
거칠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야생마들 사이에선 격려하는 방식임

놀랍게도 이 위기의 순간에
암말은 멘타가 곁에 있는 걸 허락했음
멘타는 암말의 친구일 것임
하지만 잠시 뒤
무리가 슬슬 움직이기 시작함
이제 떠나야 할 시간임
암말도 따라가야 하지만
어떻게 새끼를 두고 갈 수 있을까?
남은 시간은 없음
망아지는 반드시 일어나야 함
그렇지 않으면 또 하나의 새끼가
이 평원에서 사라질 것임
앞서 버림받았던 망아지처럼...

어미는 포기하지 않았음
끝까지 새끼의 곁을 지켰고
마침내 망아지는 기적처럼 다시 일어섰음
비틀거리기는 하지만
작은 발걸음으로 엄마를 따라 걷기 시작함

총각말이 망아지를 공격하는 이유는 뭘까
우연히 벌어진 사고일 수도 있지만
사실 총각말들은
오직 자신만의 하렘과 자신의 새끼만을 원함
모든 총각말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남의 새끼를 제거하려는 총각말이 있음
하렘 종마들도 한때는 총각말이었음
다행히 망아지는 일어섰고
무리를 무사히 따라가기만 한다면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있음

며칠 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평원에는 또 다른 생명이 탄생하고 있음

레안데르 무리에서
한 어린 암말이 생애 첫 출산을 하고 있음
등을 바닥에 굴리며 진통을 견디는 암말

말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암말을 지켜봄

암말은 몸을 데굴데굴 굴리며 통증을 참고

레안데르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음
마침내 암말이 힘겹게 일어섰음
출산이 임박한 순간임

새끼가 이제 나오려고 하고 있음

출산하는 암말 옆에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만 있을 수 있음
친구들은 이 취약한 순간에
출산하는 암말을 지켜줌

긴장된 시간이 흐른 끝에
드디어 새끼가 완전히 세상 밖으로 나왔음

처음 엄마가 된 암말은
핏덩이 같은 아기를 핥아주기 시작함
그런데

낯선 젊은 총각말 하나가
멀리서 이 광경을 주시하고 있음
뭐지 이 수상한 눈빛은
레안데르는 슬슬 불안해짐

새끼는 아직 일어나지 못했고
어미는 방금 태어난 새끼를 핥느라 정신이 없음
그때
그 수상했던 총각말이
갑작스럽게 돌발 행동을 시작했음
레안데르가 그 앞을 막아서면서
곧바로 피 튀기는 싸움이 벌어졌음
가족을 지키기 위한
종마 레안데르의 필사적인 몸부림

만약 레안데르가 이 싸움에서 지면
상대 총각말이 하렘을 차지하게 됨
그러면 방금 태어난 이 망아지는
총각말의 핏줄이 아니라서 죽임을 당할 수도 있음

그래서

레안데르는

무조건 가족을 지켜야 됨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기와 남은 가족들의 미래를 위해서

이건 레안데르의 가족과
막 태어난 새 생명의 미래가 걸린 싸움임
레인데르와 총각말이 싸우는 동안
망아지는 작은 몸을 비틀거리며
땅을 딛고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음
피와 땀으로 얼룩진 아버지의 사투와

그 옆에서 첫 발을 내딛으려는 새 생명
두 사건이 동시에 긴박하게 교차하는 가운데...
마침내 새끼가 일어섰음
네 다리로 처음 땅을 딛는 순간임
그리고 거의 동시에
레안데르도 싸움을 끝냈음
총각말을 물리치고
무리 밖으로 완전히 쫓아냈음
이 싸움은
레안데르가 하렘을 이끈 지난 5년 동안
가장 치열하고 심각한 싸움이었음

만약 레안데르가 패했다면
멘타와 도트의 삶도 크게 달라졌을 거임

길고 치열한 전투 끝에
레안데르는 소중한 가족을 지켜냈음

망아지는 엄마를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음
여전히 긴장감이 남아 있지만
이제 새로 태어난 망아지를
다른 가족들한테 소개할 시간임

도트는 이제 1살이 됐고
여전히 엄마랑 붙어다니고 있음

멘타랑 도트의 관계는 매우 끈끈함
멘타가 털갈이를 도와주며
도트의 헝클어진 겨울털을 벗겨줌

도트는 앞으로 1년은 더 무리와 함께 지낼 거고
2~3살이 되면 자연스럽게 독립할 것임





시간은 나날이 흐르고

펜테주크의 마지막 여름이 지나가고 있음

비구름이 지나가면
야생마들은 싱싱한 초지를 찾아
다시 끝없는 여정을 시작함

하지만 더 이상
그 여정에 함께하지 않는 이도 있음

그렇게 또 다시 가을이 찾아오고
철새 두루미의 울음소리가 평원의 정적을 깨뜨릴 무렵
도트는 어느덧 멘타와 맞먹는 크기로 자랐음

레안데르의 단호함과 멘타의 경험 덕분에
도트는 강한 젊은 암말로 성장했음
많은 망아지들이 살아남지 못하지만
도트는 정말 운 좋은 망아지임

도트는 이제
야생마 사회와 법칙을 모두 터득했고
드넓은 펜테주크의 구석구석도 알고 있음
호르토바기의 야생마들은
마치 태초부터 거기에 살았던 것처럼
오늘도 변화무쌍한 평원을 누비며 살아가고 있음
- 끝 -
+
비하인드 몇 개


이 영화로 미국, 영국, 독일 등의 영화제에서
24개의 국제상을 수상했다고 함
영화는 2017~2019년
총 2년 반에 걸쳐 촬영됐고
2020년에 개봉될 예정이었음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연기됐다가
2021년에 개봉됐다고 함
자막 및 노래가사 번역: 번역기
영화판 엔딩 크레딧에는
촬영이 끝난 다음해인 2020년
주인공들의 근황을 알려줌
여운이 남아서
엔딩 크레딧 부분만 잘라서 올려봤음

레안데르 스터드북 프로필
도트아빠 레안데르(Leander)
2009년 5월 1일생
혈통번호 5369

레안데르는 그 다음 겨울에 매우 약해졌고
젊은 총각말들에게 밀려났습니다.
거센 공격을 당했지만 다시 회복했고
그 이후로도 무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무리의 지도자입니다.

멘타 스터드북 프로필
도트엄마 멘타(Mentha)
2010년 7월 5일생
혈통번호 5606
사실 예전에 관계자분한테 문의했을 때
도트엄마 이름이 "판다"라는 답변을 들었음

암말 판다 스터드북 프로필
암말 판다(Panda)
2013년 7월 2일생
혈통번호 6324
하지만 교차 검증하던 중
뒤늦게 감독 인터뷰를 찾아보게 됐는데
도트엄마 이름은 "멘타"였음 ㅋㅋ

멘타는 도트를 낳은 뒤
새끼를 또 낳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레안데르의 무리와 함께
펜테주크 평원을 누비고 있습니다.

레안데르와 멘타의 딸 도트(Dot)
2018년 5월 5일 출생
혈통번호 7352
도트는 영어판에서 쓰인 이름이고
원판인 헝가리판에서는 체프케(Chepke)임
근데 실제 이름은 반다(Vanda)라고 함 ㅋㅋ
'The Fish's Name is Wanda'
라는 헝가리 영화랑 이름이 겹쳐서
체프케라는 이름을 썼다고 함
* 체프케(Chepke): 작은 물방울 같은 아이라는 뜻
영화 촬영이 끝나고 1년 후인 2020년
도트는 가족 무리를 떠나
페라사(Parasza)라는 종마랑 합류했음

도트남편 페라사 스터드북 프로필
도트남편 페라사(Parasza)
2013년 5월 4일생
혈통번호 4518
페라사는 2013년생이지만
2020년이 되어서야 도트를 만나
하렘을 꾸리기 시작한 듯함
그리고 2021년
도트는 수컷 새끼를 낳았음
새끼의 이름은 반다(Banda)라고 함
(혈통번호 8372)
그리고 2022년에는
암말 아르테미샤(Artemisia)
(혈통번호 8006)
암말 지슐로(Zsurlo)
(혈통번호 7695)
이 두 암말도 새로 합류해서
작은 하렘을 꾸리고 살고 있음
도트는 여전히 예쁘고 강해보이며
자신이 예전에 멘타로부터 받았던
그 사랑 그대로 자식을 돌보고 있다고 함
참고로 스터드북은
프라하 동물원이 관리했을 때는 오픈 데이터였음
https://przwhorse.zoopraha.cz/
하지만 2017년부터는 SPECIES 360으로 넘어가서
ZIMS for Studbook 내부 데이터로 관리 중임
https://species360.org/products-services/zims-for-studbooks/
그래서 2017년 이전에 태어난 말들은
예전 스터드북 페이지로 확인할 수 있지만
도트처럼 2017년 이후에
태어난 개체들은 확인 못해서 아쉬움

1998년부터 2020년까지
연구진들은 호르토바기 야생마들의
모든 하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위와 같은 도표를 만들었음

자세히 보면
도트아빠 레안데르 하렘도 보임
레안데르는 2015년
이르하(Irha)라는 종마한테서 하렘을 빼앗아
그 무리를 이끌기 시작했음
그리고 2020년까지
최소 5년 이상 하렘을 유지했음
2020년 기준으로 보면
레안데르 하렘은 전체 하렘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였음
참고로 스터드북에서
멘타의 자식 목록을 보면

레안데르가 하렘 뺏기 전에
낳았던 자식들이 있음
첫 번째 자식 핀티(Pinty)
두 번째 자식 레즈텍(Rejtek)
얘네 둘의 아빠가 이르하임
레안데르 이전의 종마는
이르하였다는 걸 또 알 수 있음

종마 이르하 스터드북 프로필
종마 이르하(Irha)
2006년 5월 28일생
혈통번호 4772

이르하는 2011년에
첫 하렘 종마가 돼서 이끌다가
2015년에 레안데르한테 하렘 뺏겼음
그때부터 이름이 사라졌다가
2018년에 다시
하렘 종마로 이름을 올리며 복귀했음

2023년 분석 영상에서
우연히 왼쪽 위 구석에
이르하의 새 하렘이 샘플로 나타났음
암말 3마리 + 망아지 2마리의 작은 하렘임
지금은 모르지만
2018년에 하렘을 다시 구축해서
최소 2023년까지 유지했다는 걸 알 수 있음

네모 : 종마 / 동그라미 : 암말
모든 개체의 DNA를 샘플링해서
모계와 부계 혈통까지 전부 추적한 데이터
여기서도 레안데르 하렘과 이르하 하렘이 보임
올해 6월 2일
유럽 각지에 살던 몽골야생말 8마리가
카자흐스탄으로 재도입되는 이벤트가 있었음
그중 암말 4마리는 호르토바기 출신임
관련글 ☞ 2025년 카자흐스탄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도표에 역대 하렘 종마들의 이름이 나와 있는 김에
카자흐스탄으로 옮겨진 암말 4마리의
아빠와 할아버지가 각각 누구인지도 찾아봤음

카자흐스탄으로 간 암말 셀레브
암말 차르다스(Csárdás)
→ 아빠: 종마 모르고(Morgo)
→ 할아버지: 종마 델리(Deli)
암말 셀레브(Celeb)
→ 아빠: 종마 이나스(Inas)
→ 외할아버지: 종마 이르하(Irha)
암말 부바이(Bűbáj)
→ 외할아버지: 종마 이나스(Inas)
암말 칠리(Cili)
→ 아빠: 종마 라지트(Rajt)
→ 할아버지: 종마 가브리스(Gabris)
하지만 암말들의 부모가
2017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개체면
스터드북에서 추적 못함 ㅋㅋ
그런데 영화감독님 댓글에 따르면
도트도 카자흐스탄에 갈 뻔했다고 함

작년 11월에 호르토바기 국립공원을 방문했는데
제가 듣기로는 실제로 그런 계획이 있었대요.
하지만 결국 그녀는 헝가리에 남게 됐어요.
카자흐스탄 재도입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져서
총 40~45마리를 보낼 계획이라고 함

카자흐스탄 이전에는
2016~2017년에
러시아 오렌부르크로 36마리를 보냈었음

러시아 오렌부르크 보호구역에서는
바샤(Basha)라는 고아 망아지를 구조해
직원들이 인공모유로 키운 적이 있음
관련글 ☞ 막장극 펼치는 러시아 초원의 몽골야생말 이야기 1
야생에서 고아로 발견된 바샤는
사람들의 손에서 잘 자란 뒤
파프리카(Paprika)라는 어린 종마 무리에
합류해 다시 야생으로 풀려났음
그런데 최근에 따끈따끈한 바샤 소식이 전해졌음
https://www.instagram.com/p/DK2ZtASquWu/
오늘 몽골야생말을 모니터링하던 중
관찰을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바샤 곁에 꼭 붙어 다니는 망아지를 발견했어요.
"바샤가 임신했다고 말 안 했잖아!"
재도입 센터 책임자가 농담을 던졌어요.
"예전처럼 그저 잘 먹는 줄 알았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
망아지는 태어난 지 겨우 하루밖에 안 됐는데
6월 12일 러시아의 날에 태어났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우리 바샤는
보호구역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어요.
이제 우리는 자랑스럽게 선언할 수 있어요.
오렌부르크 보호구역 팀은 전세계 최초로
작은 고아 망아지를 성공적으로 키워내고
재활시키고,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낸 팀이라는 것을요.
출장 마지막 날에 받은 뜻깊은 선물입니다❤️
바샤가 드디어 엄마가 됐다고 함 👏👏
그리고 완전한 야생인 몽골에서도
고아가 된 망아지를
레인저들이 구조해서 우유 먹이며 키운 뒤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종종 있음

고비 B에서 태어난 츠우트(Tsuut)도 그런 케이스였고
관련글 ☞ 생후 3개월에 고아가 된 몽골야생말의 치열한 삶

2023년에는 역시 고비 B에서
바타(Bataa)라는 고아 망아지도 구조했음
모두 엄마한테 버림받은 케이스임
이런 걸 보면
반야생 환경인 호르토바기가
오히려 몽골보다 사람의 개입이 적은 곳 같기도 함

2023년에는 이베리아 고원 재야생화를 위해
스페인으로도 16마리 보냈음
☞ 관련글: 몽골야생말을 이베리아 고원으로 보내는 사연
+
기타 비하인드 장면 몇 개
https://www.instagram.com/p/CGK4HhDhoFb/
정확히 3년 전
저는 호르토바기 국립공원 풀밭에
카메라도 없이 그냥 앉아 있었어요.
이게 바로 우리의 야생마 영화의 시작이었어요.
말들은 즉시 저한테 다가와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물론 그들은 우리가 앞으로 3년 동안
사귀기 시작할 줄은 전혀 몰랐을 거예요...😂
처음엔 쉬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실제 촬영에 들어가니
이런 순간이 드물어서 꽤 어려웠어요.
심지어 광활한 평원에서
300마리의 야생마를 전혀 못 찾는 날도 있었어요!!
우리는 먼저 야생마의 언어와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배워야 했는데
연구원들의 도움을 받아도 쉽지 않았어요.
지금 영화는 완성됐지만
팬데믹 때문에 개봉은 좀 더 기다려야 돼요.
이날이 영화의 첫 시작이었다고 함
https://www.instagram.com/p/BxA66boAguX/
호기심 많지만 조심스러운 야생마들이
고프로 카메라를 만났어요😍
초 로우앵글 샷을 찍으려고
정말 다양한 카메라와 방법을 시도했어요.
(심지어 말똥 속에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똑똑한 동물들은
카메라가 아무리 잘 숨겨져 있어도
항상 멈춰 서서 뚫어져라 쳐다봤어요.
제가 원했던 건
그저 말이 카메라 위를 한번
스윽 지나가주는 거였는데 말이죠.
하지만 수많은 시도 끝에
드디어 이 무심한 녀석 덕분에 성공했답니다!🐴
똑똑한 말들이
말똥 속에 숨겨둔 카메라를 발견해서
촬영을 계속 실패했지만
부주의한 한 녀석 덕분에 성공했다는 이야기
https://www.instagram.com/p/Bqkh-PBgMzf/
펠릭스라는 종마의 이야기
펠릭스는 무법자 같은 존재였음
촬영할 때도 혼자 외롭게 다니는 모습 때문에
촬영팀의 동정을 받았음
강한 종마한테 무리를 뺏긴 후
다른 총각 무리에 합류하지 않고
혼자 외톨이로 살았음
그래도 가끔은 무리로 돌아가고 싶었는지
새 하렘을 만들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매번 실패했다고 함
그 장면들도 다 찍긴 했는데
결국은 다른 수컷들한테 공격만 당하고
어느 무리에서도 받아주질 않았음
펠릭스의 이야기도
원래는 영화에 들어갈 뻔했다는데
최종 편집에선 빠진 것 같음

종마 펠릭스 스터드북 프로필
종마 펠릭스(Felix)
2003년 5월 6일생
혈통번호 3838
하지만 스터드북을 찾아보면
2018년 9월 10일에 세상을 떠났다고 나옴 ㅠㅠ
(* 영화 촬영 시기: 2017~2019년)

그런데 역대 하렘이 정리된 도표를 보면
도표 보는 방법 설명할 때 펠릭스가 예시로 등장함
2008년에 처음 하렘을 구축해 키워나가다가
2011년에 하렘을 빼앗겼음
그리고 2013년에 다시 하렘을 쟁취했고
2016년에 가장 큰 하렘으로 성장했음
하지만 2017년에 다시 하렘을 빼앗겼고
2018년에 사망했음
어쩌면 다리를 절뚝거린 그 종마가
펠릭스 아닌가 싶기도 함
영화 촬영이 끝난 후
2020년에 찍힌 주인공 가족들

#출처
2020년 06월 29일
이번 겨울
레안데르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듯했지만
그는 다시 힘을 내어 팀을 이끌고 있어요.
벌써 5년이 넘었네요.
촬영 당시 레안데르의 가족은 14마리였어요.

#출처
2020년 06월 29일
이 잘생긴 남자는
우리 팀의 우두머리인 레안데르예요.

#출처
2020년 06월 29일
주인공 도트의 엄마인 멘타예요.
겨울이 지나면 눈 밑에 작은 털이 나기 때문에
영화에서 그녀를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출처
2020년 06월 29일
멘타와 레안데르가 함께

#출처
2020년 6월 29일
도트와 멘타
도트가 멘타의 새끼라는 건 부정할 수 없네요...😃
2025년 초 기준으로
레안데르, 멘타, 도트는
지금도 모두 잘 지내고 있다고 함
https://www.instagram.com/p/DRUaKt4DRHN/
2025년 11월 21일자 인스타
7살 된 도트 근황
+
마지막으로 감독 인터뷰 중
말 관련 비하인드 위주로 몇 개 추려봤음
"촬영한 동물들과는
어쩔 수 없이 감정적 유대가 생긴다."
"세상에 자연보다 더
잔인하고, 잔혹하고, 성차별적인 것은 없다."
- 퇴뢱 졸탄(Török Zoltán) 감독

#출처
강도 높은 촬영을 마친 소감이 어떠신가요?
촬영이 끝난 뒤에도
좀처럼 마음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요.
우리는 몇 주 동안 자연 속에서 지내며
말들의 생체 리듬에 맞춰 살았고
2년 반 동안 호르토바기의 일원이 되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야생마 연구자들과는 전문적인 협업 외에
인간적으로도 좋은 관계를 맺었어요.
그들은 매일 말들을 관찰하러 나갔고
우리는 항상 궁금해했어요.
주인공 망아지는 잘 있는지.
지금도 연락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
촬영했던 말 무리의 근황이 여전히 궁금해요.
우리는 BBC식 다큐멘터리처럼
전세계의 다양한 동물들을 짧게 엮어서
소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장소, 한 종, 한 마리 동물에만 집중하며
오랫동안 따라가는 걸 더 선호해요.
그렇게 천천히 가까워지다 보면
자연스레 동물들과 감정적 유대가 생겨요.

#출처 인스타
호르토바기의 몽골야생말이
어떻게 당신의 관심을 끌었나요?
저는 어렸을 때 호르토바기를 자주 방문했는데
저한테는 완전 세렝게티였어요.
* 세렝게티: 탄자니아-케냐에 걸쳐 있는 광활한 초원지대
그래서 항상 호르토바기에 대한
큰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호르토바기가 단순한 대평원이 아니라
많은 생명이 살아 숨 쉰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큰 영화를 만들려면 주인공이 있어야 하잖아요.
단순히 예쁜 풍경들을 나열한 슬라이드 쇼가 아니니까요.
2013년부터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몇 년 동안 마땅한 주인공을 찾지 못했어요.
전작을 촬영하는 동안 몽골야생말을 만나봤지만
그들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져서 제외했어요.
말들은 매우 지루해 보였고
하루종일 풀을 뜯기만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관련 자료를 읽다 보니
그들에게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 말들이 정말 복잡하고 흥미로운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주방을 서성이며
"젠장, 이건 황무지를 담아내기에 딱 맞는 얘기잖아"
라고 생각했어요.
말은 애초에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고
특히 작은 망아지는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귀여움까지 갖춘 성장 서사를 보여줄 수 있죠.

#출처 인스타
스토리를 어떻게 전개했나요?
본격적인 대본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야생마의 행동 패턴을 잘 알고 있었어요.
야생마는 대규모 무리 안에서
"하렘"이라는 작은 무리로 나뉘는데
종마는 여러 마리의 암말을 거느려요.
"총각말"들은 끊임없이
하렘을 차지할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야생마의 세계는 본질적으로
왕위를 박탈시키는 왕실 드라마 같아요.
그래서 왕위 다툼 버전도 계획했어요.
하지만 이 버전은 망아지가 아니라 종마 이야기고
두 가지를 동시에 가져갈 수는 없었어요.
스토리 구조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장편영화 감독들과 함께 작업했는데
다큐멘터리의 진정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영화적인 요소를 넣은 완성본을 보여줬거든요.
그런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모든 걸 완전히 속일 수도 있었겠구나 싶어요.
야생마는 관객들에게 거의 똑같아 보이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한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면서
시청자가 구별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게 중요했어요.

겨울털 도트 #출처 인스타
주인공 가족과 망아지 체프케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셨나요?
모든 망아지가 첫해에 살아남는 건 아닌데
이런 리스크는 고려하셨나요?
후보군이 몇 마리 있었는데
너무 적지도 않고
너무 크지도 않은 무리를 찾고 있었어요.
특히 다른 말들과 떨어져 있을 때
거대한 풍경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어야 했어요.
그런 조건에 맞는 무리가 2~3개 있었고
우리는 망아지들이 태어날 때까지 기다렸어요.
또 실험 대상이 죽는 경우를 대비해
당연히 플랜 B도 준비했어요.
다른 2마리의 망아지 후보도 있었고
예비로 찍어뒀지만
다행히 한 컷도 사용할 필요가 없었어요.
체프케는 조건에서 꽤 가까웠지만
태어난 첫 해에는 매우 약했어요.
많은 망아지들이 첫해를 살아남지 못해요.
연구원들은 그 불쌍한 말이 죽을 거라고 예측했어요.
하지만 다음에 돌아왔을 때
체프케는 완전히 회복되어 정신을 차렸고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으로 남았어요.
어쨌든 이 말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갈 수 있었던 게 저는 가장 자랑스러워요.
그래서 체프케 엄마의 얼굴에 있는
특정한 털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동일한 개체라는 점을 강조했어요.
이런 신뢰감이 중요했죠.
사실 개별 망아지를 골랐다기보다는
말 무리 전체를 기준으로 캐스팅했어요.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약 10마리 규모의 무리를 원했어요.
연구자들이 임신한 암말들의 사진을 보여줬고
그 중에서 우리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무리를 골랐어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
흰색 또는 밝은 털의 망아지를 원했어요.
그래야 다른 말들과 구분되니까요.
체프케가 그런 조건에 딱 맞았어요.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색상 차이가 눈에 잘 안 띄고
다른 망아지 옆에 서 있을 때만 차이를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좀 웃지 못할(?) 어려움도 있었어요.
원래는 수컷 망아지를 주인공으로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찍은 영상에서
거대한 생식기가 너무 도드라지게 나오는 걸 보고
촬영감독 얀 헨릭손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이건 가족 영화에 안 돼. 암컷 망아지로 바꾸자"

겨울털 도트 #출처 인스타
멘타, 레안데르, 체프케...
캐릭터 이름을 직접 정하셨나요?
아니요.
말들은 1997년부터 호르토바기에 있었고
매년 특정한 알파벳으로 이름을 지어요.
A부터 시작해서 순서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름만 봐도 언제 태어난 말인지 바로 알 수 있죠.
우리가 갔을 때는 V 글자 차례였어요.
사실 우리 망아지의 실제 이름은
체프케(Cseppke)가 아니라 반다(Vanda)예요.
하지만 영화
'물고기의 이름은 반다(A Fish's Name is Vanda)'
때문에 이름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어요.
야생마의 이름이 반다라면
모두가 웃을 것 같았거든요.
촬영 초 페이스북 팔로워들한테
이름을 추천해 달라고 했지만
비하르(Vihar), 페가수스(Pegasus), 칠러그(Csillag) 같은
진부한 이름만 나왔어요.
말 이름 스터드북(실제로 있어요!)도 찾아봤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었어요.
그런데 그 당시 딸들과 함께
비에 젖은 초원을 하이킹하던 중에
문득 '체프케'라는 이름이 떠올랐어요.
작고 귀여운 망아지에게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죠.
영어판에서는 도트(Dot)라고 이름 붙였는데
이건 점을 의미하죠.
저는 두 이름 다 만족스러워요.
반면에 부모의 이름인
레안데르(Leander)와 멘타(Menta)는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유지했어요.
재미있는 건
야생마 연구자들은 자기들이 관찰하는
약 300마리의 말들에게
모두 이름을 붙인다는 거예요.
해마다 특정 알파벳을 정해서
그 해 태어난 망아지들은 모두
그 글자로 시작하는 이름을 갖게 돼요.

#출처 인스타
말들의 행동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말들이 그렇게 공격적일 수 있다는 걸 몰랐어요.
한편으로는 정말 사회적인 동물이라
서로 가까이 있으려고 하고, 서로의 접촉을 원해요.
특히 코로나 시기에는
얼마나 서로 몸을 부비고 싶어하는지 보여서
재미있기도 했어요.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잔인해질 수도 있어요.
사람들은 보통 말을 그렇게
폭력적인 동물로 보지는 않잖아요.
또 하나 놀라웠던 건
암말이 출산할 때 새끼한테
정말 세심하게 신경 쓴다는 점이었어요.
그 장면은 이전에 아무도 촬영한 적이 없었고
연구자들도 직접 본 적이 없었어요.
우리가 처음으로 그 장면을 보여줬고
총 네 번이나 그런 장면을 촬영했어요.
출산 중인 암말이 뒹굴고
그 뒤에는 가족들과 친구들만 있었어요.
마치 경호원처럼 다른 말들은 다 쫓아냈죠.
정말 놀라운 장면이었어요.

#출처 인스타
영화에서는 푸슈타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잔혹함도 숨기지 않고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죽은 말들도 나오는데요.
진정성을 유지하면서도 관객에게 충격을 주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나요?
이건 이 장르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예요.
자연보다 더 성차별적이고
더 잔인하고, 더 폭력적인 건 없거든요.
이게 바로 삶이고
때로는 가장 잔혹한 형태로 다가오기도 해요.
하지만 그걸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가족이나 아이들이 영화를 안 보러 올 거예요.
사람들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가족용 장르'로 인식하니까요.
그래서 결국 칼날 위에서 춤을 춰야 해요.
우리는 꽤 잔인한 장면도 촬영했어요.
우연히 벌어진 일들이지만
야생마들이 서로를 죽이는 장면도 목격했어요.
그 장면들은 결국 영화에 넣지 않았어요.
연령 등급 때문이 아니라
이야기 흐름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의도 없는 잔혹함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어요.
반면, 관객들이 호르토바기에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도록
초반에 다른 망아지의 드라마를 특별히 넣었어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열었었는데
아이들이 그 장면에 충격을 받긴 했지만
곧 스스로 극복해내더라고요.

#출처 인스타
"하렘 우두머리" 레안데르와 "총각말"사이의 결투가
실제로 출산과 동시에 일어난 건가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2년 전, 우리가 현장에 있었을 때
얀네가 이 싸움을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최고의 싸움이었어요.
그때까지는 늘 탐색전만 있었지
이렇게 큰 싸움은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바로 그때 발라즈가
어떤 암말이 출산 중이라는 걸 알아챘어요.
우린 도대체 뭘 찍어야 하나 정신이 없었어요.
두 사건이 거의 동시에 벌어졌거든요.
다행히 싸움이 먼저 끝나서
출산 장면을 찍으러 갈 수 있었어요.
이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단 하루, 오후 동안에 벌어진 셈이죠.
게다가 당시 날씨도
하늘이 흐리고 폭풍우가 몰아쳐서
극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졌어요.

#출처 인스타
원래 야생마의 고향인 몽골에서 촬영을 계획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취소됐다고 들었어요.
그게 촬영에 영향을 많이 미쳤나요?
오히려 저는 그게 잘 됐다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몽골 장면이 필요하지 않았고
영화가 더 완결성 있게 나올 수 있었어요.
2019년에 가족과 함께
몽골에 가서 야생마들을 직접 봤지만
말들은 거기서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배경만 다를 뿐이었죠.
저는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이 말들이 어떻게 사는지가 궁금했는데
호르토바기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어요.
오래서 오히려 확신을 가졌어요.
예를 들어
종마 간에 벌어지는 치열한 싸움도
호르토바기처럼 장소가 좁아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몽골처럼 넓은 곳에서도 똑같이 일어나요.
즉, 우리는 특이한 상황을 찍은 게 아니라
야생마라는 종의 본성을 담아낸 거예요.
오히려 후작업에서 코로나 때문에 지장을 받았죠.

도트 #출처 인스타
결과물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나요?
물론 있었고, 특히 기술적인 문제가 많았어요.
눈앞에서 뭔가 벌어졌는데 다시 찍을 수 없을 때나
자연의 개입으로 촬영이 무산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럴 땐 다음 영화에서 찍자고
스스로 위로하곤 했어요.
물론 몇 년이 지나도
아쉬움이 남는 장면들이 있어요.
반대로 마지막 순간에
기적처럼 포착되는 장면들도 있어요.
호르토바기 야생마 촬영 중에도
정말 운이 좋았던 상황이 많았어요.
마지막 촬영 날에는
격렬한 종마 간의 싸움과
암말의 출산 장면이 거의 동시에 벌어졌어요.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리며
어느 쪽에 집중할지 고민해야 했어요.
사실 그런 장면들을 촬영하고 싶다는 내용은
이미 시나리오에 있었는데
실제로 거의 모든 걸 다 담을 수 있었고
말들은 우리가 예상한 것 그 이상을 보여줬어요.

#출처 인스타
국립공원 직원들은 말을 얼마나 잘 관리하나요?
전혀 관리하지 않아요.
연구자들이 말들을 보러 가긴 하지만
사회적 역학 관계만 연구할 뿐 항상 거기 있지는 않아요.
기껏해야 2~3일 정도 머물고
말들은 전적으로 자신과 자연에 의존해요.

도트와 무리 #출처 인스타
체프케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요?
이번 일요일에 연구자들과 함께
체프케를 다시 보고 왔어요.
무사히 잘 지내고 있고
이제 체프케도 자기 새끼를 낳았어요.
감독분은 2023년에
몽골야생말 어린이 동화책도 내셨음

Árkus, a csikó
망아지 아르쿠스
호기심 많은 망아지 아르쿠스(Árkus)가
가장 친한 친구 바라츠(Varázs)와 함께
몽골 여행을 손꼽아 기다리는 내용임
어느 정도 실화 바탕인 어린이 동화책임



#출처
일러스트가 예쁨

하렘 도표에 남아있는 아르쿠스의 흔적
2000년에 첫 하렘 종마가 됐고
2002년에 벤덱(Bendeg)이라는 종마한테 뺏겼다가
2003년에 다시 하렘을 탈환했음
2005년 이후에는 종적을 감췄음
어째서인지 스터드북에선 찾을 수 없음

모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https://youtu.be/kyAfh4BVnQ4
Odett - Miért nem indulunk már?
왜 우리는 아직 떠나지 않는 걸까?
엔딩에 나오는 영화 주제곡
[자료 출처]
• 헝가리판 풀버전
• 감독 퇴뢱 졸탄 인터뷰
┗ 호르토바기의 이야기꾼 - 영화감독 퇴뢱 졸탄과의 대화
┗ 세상에 자연보다 더 잔인하고, 잔혹하고, 성차별적인 것은 없다
┗ 최신 헝가리 자연 다큐멘터리는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이다 - 당장이라도 평원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 새끼를 거부하는 암말에 대해
[관련글 모음 -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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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야생말 #타키 #프르제발스키말 #야생말 #야생마 #Przewalski's ho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