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주의
캐나다 북부 유콘 준주에 있는 아이벡스 밸리(Ibex Vally)
넓고 완만한 지형을 가진 계곡으로
숲, 초원 등이 어우러진 야생동물의 서식지임
약 20여 마리의 야생마들도 살고 있음
야생마 개체수는 많지 않지만
트레일 캠과 드론으로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음
종마 고스트 #출처
고스트(Ghost)라는 6살짜리 종마가 있었음
회색털을 지닌 고스트는
한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종마였음
그런데 어느 날
선댄스(Subdance)라는 얼룩무늬 총각말이 나타나
고스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음
두 종마는 몇 달에 걸쳐 치열하게 싸웠음
그 사이 무리는
선댄스한테 넘어가기도 했다가
다시 고스트한테 돌아오기도 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음
하지만 2023년
결국 고스트의 무리는 선댄스한테 넘어가고 말았음
2023년 6월, 고스트와 툰드라 #출처
싸움에서 패배한 고스트는
큰 부상을 입고 무리에서 쫓겨났음
그 후
툰드라(Tundra)라는 밤색 총각말이랑 어울리면서
한 발 물러난 삶을 살고 있었음
2023년 1월 - 선댄스 무리 #출처
이제 고스트의 옛 무리는
완전히 선댄스의 가족 무리가 됐음
선댄스의 가족은 모두 5마리임
#출처
6살짜리 우두머리 종마 선댄스(Sundance)
선댄스는 핀토(Pinto)* 말임
* 털이 얼룩무늬인 말
몸에 큰 얼룩무늬가 있고
한쪽 눈도 푸른색이라 외모가 화려함
#출처
4살짜리 암말 스톰(Storm)
선댄스 무리의 우두머리 암말
선댄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인
볼트(Bolt)를 데리고 있음
뱃속에는 이전 우두머리였던
고스트의 새끼가 있음
스톰도 얼룩무늬가 있는 밤색 핀토 말임
선댄스 ♂
├── 🌸 스톰 ♀
│ ├── 볼트 ♂
│ └── 피핀 ♂
├── 🌸 미스터리 ♀
│ └── 코멧 ♂
│
고스트 ♂ (전 우두머리)
4살짜리 암말 미스터리(Mistery)
선댄스의 여동생
원래는 고스트의 암말이었는데
오빠인 선댄스 무리로 옮겨왔음
고스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인
코멧(Comet)을 데리고 있음
선댄스 ♂
├── 🌸 스톰 ♀
│ ├── 볼트 ♂
│ └── 피핀 ♂
├── 🌸 미스터리 ♀
│ └── 코멧 ♂
│
고스트 ♂ (전 우두머리)
1살짜리 수말 코멧(Comet)
고스트와 미스터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아빠 고스트는 회색말이지만
엄마 미스터리와 외삼촌 선댄스를 닮았음
그래서 한쪽 눈이 푸른색인 핀토 말임
선댄스 ♂
├── 🌸 스톰 ♀
│ ├── 볼트 ♂
│ └── 피핀 ♂
├── 🌸 미스터리 ♀
│ └── 코멧 ♂
│
고스트 ♂ (전 우두머리)
#출처
1살짜리 수말 볼트(Bolt)
선댄스와 스톰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엄마 아빠를 모두 닮아서
역시 얼룩무늬를 가진 핀토 말임
선댄스 ♂
├── 🌸 스톰 ♀
│ ├── 볼트 ♂
│ └── 피핀 ♂
├── 🌸 미스터리 ♀
│ └── 코멧 ♂
│
고스트 ♂ (전 우두머리)
2022년 9월
어린 망아지였을 때의 볼트
당시 우두머리였던 고스트한테 까불까불하는 중
볼트는 선댄스의 아들이지만
고스트는 볼트의 장난도 다 받아줬음 ㅋㅋ
고스트랑 선댄스가 한창
무리를 뺏고 빼앗고하던 시기라
태어난 새끼들의 아빠가 섞여 있음
다들 남의 새끼라도 무리에 잘 받아줬음
#출처
그리고 2023년 6월
스톰이 수컷 망아지 피핀(Pippin)을 낳았음
아빠는 이전 우두머리 종마였던 고스트임
선댄스 ♂
├── 🌸 스톰 ♀
│ ├── 볼트 ♂
│ └── 피핀 ♂
├── 🌸 미스터리 ♀
│ └── 코멧 ♂
│
고스트 ♂ (전 우두머리)
이로써
선댄스, 스톰, 미스터리, 코멧, 볼트, 그리고 피핀
총 6마리로 이루어진
선댄스 가족 무리가 완성됐음
선댄스 ♂
├── 🌸 스톰 ♀
│ ├── 볼트 ♂
│ └── 피핀 ♂
├── 🌸 미스터리 ♀
│ └── 코멧 ♂
│
고스트 ♂ (전 우두머리)
겨울털로 덥수룩한 선댄스의 모습
여동생 미스터리처럼
선댄스도 오른쪽 눈만 푸른색임
#출처
고스트와의 오랜 싸움으로 부상을 입어서
아픈 오른쪽 뒷다리를 자주 들고 있음
#출처
우두머리 암말 스톰과 아들 볼트
스톰은 하얀 털 부위에 점박이가 조금 섞여 있음
카메라를 힐끗 보는 암말 미스터리
#출처
1살 동갑내기인 코멧과 볼트
코멧은 고스트와 미스터리의 아들이고
볼트는 선댄스와 스톰의 아들임
엄마도 아빠도 다르지만
우린 그런 거 신경 안 써요 ㅋㅋ
#출처
아빠 선댄스한테 까부는 볼트
까부는 거 다 받아주는 선댄스 ㅋㅋ
회색으로 변하는 피핀 #출처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막내 피핀
피핀은 태어났을 때는 갈색 털이었지만
점점 아빠 고스트처럼 회색 털로 변해가고 있음
#출처
사이 좋게 먹이 찾는 선댄스와 스톰 부부
#출처
미스터리와 뒤에서 쉬고 있는 선댄스
선댄스와 미스터리는 남매 사이임
미스터리와 코멧이 사라진 선댄스 무리 #출처
그런데 2023년 6월 어느 날
미스터리와 코멧이 무리에서 사라졌음
어디로 갔나 했더니
미스터리가 새끼 코멧을 데리고
이전 우두머리인 고스트한테 간 거였음
선댄스와는 남매 사이라
근친교배를 피하려는 본능으로 간 것 같음
2023년 7월 초, 고스트, 미스터리, 코멧 #출처
이렇게 고스트에게 다시 가족이 생긴 듯했지만
며칠 후
고스트랑 코멧이 갑작스레 사라졌음
이게 고스트, 미스터리, 코멧 세 가족이
함께 마지막으로 찍힌 모습이었음
문제는 바로 이 무렵부터
말들이 잇따라 사라지기 시작했음
고스트랑 지내던 총각말 툰드라(Tundra)도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실종됐고
선댄스 무리 옆 영역에서
무리를 이끌던 종마 오닉스(Onyx)도 사라졌고
오닉스 무리에서 독립한 어린 총각말
아티커스(Atticus)도 자취를 감춰버렸음
아직 8살도 되지 않은 젊은 야생마들이
연달아 사라진 것임
선댄스 무리로 돌아온 미스터리
미스터리는 고스트와 코멧이 사라진 후
다시 오빠 선댄스 무리로 돌아왔는데
#출처
돌아온 미스터리의 옆구리에는
이상하게도 돌출된 상처가 있었음
대체 뭘까?
이 외에도 평소와는 다른 징후들이 나타났음
며칠 뒤
선댄스가 평소와 달리
불안해하는 모습으로 관찰됐고
다음 날에는
미스터리의 오른쪽 허벅지에
새로운 빨간 상처가 생겨 있었음
10월 말
선댄스 무리는 다시 트레일 캠에 포착됐는데
미스터리가 다리를 절면서
무리를 따라가는 모습이 보였음
그런데 며칠 뒤... 11월 5일
이번에는 선댄스, 스톰, 미스터리가
무리에서 사라졌음
성체 말들이 모두 한꺼번에 사라진 것임
남은 건 어린 볼트와 피핀 둘뿐이었는데
특히 볼트는 앞다리가 심하게 부어서
절뚝거리고 있었음
불과 한두 달 사이에
툰드라, 오닉스, 고스트, 코멧에 이어
선댄스, 스톰, 미스터리까지 실종됐고
볼트는 다리가 심하게 다친 채
동생 피핀과 함께 카메라에 잡힌 상황
성체 말들이 새끼들을 두고
무리에서 사라지는 일은 결코 없음
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출처
오늘 볼트와 피핀을 보러 갔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볼트는 심하게 다친 상태였고
반경골이 부러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무릎 위부터 가슴까지 부기가 올라와 있는데
이는 부러진 뼈를 고정하고 치유하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해요.
볼트는 지금 세 다리로 절뚝이며 걷고 있고
분명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어요.
특히 겨울이 다가온 지금
살아남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여요.
볼트는 4개월 된 어린 동생 피핀과 함께 있지만
성체 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요.
볼트와 피핀은 적어도
3일 이상 단둘이 지낸 걸로 보여요.
겨울을 앞두고 다친 어린 망아지와 새끼가
성체 없이 지내는 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에요.
선댄스, 스톰, 미스터리는 모두 사라졌어요.
지역 주민들 말로는
요즘 배고픈 곰들이 근처로 내려오고 있다고 해요.
볼트가 차에 치였을 가능성도 있지만
외상 흔적이 없어서 가능성은 낮아 보여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마 영원히 알지 못할 수도 있어요.
선댄스와 암말들을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설치해 둔 트레일 캠이
겨울 동안 그들의 모습을 포착해줄지도 몰라요.
오늘 그들이 다니던 넓은 구역을 확인했는데
제가 다가가자 볼트와 피핀은 숲 속으로 달아났어요.
놀랍게도 볼트는
부러진 다리로도 매우 빠르게 움직였어요.
포획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사람들은 곰이나 늑대한테 쫓기면서
선댄스 무리가 흩어졌고
그 과정에서 볼트가
다리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측했음
볼트와 피핀은 도망치던 중
성체 말들과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했음
들판에서 만난 미스터리와 스카웃
그런데 며칠 뒤
사라졌던 암말 미스터리가
스카웃(Scout)이라는 총각말과 함께 발견됐음
미스터리가 왜 스카웃과 함께 있고
선댄스와 스톰은 어디에 대체 어디 있을까?
사람들은 사라진 말들을 찾기 위해
수색을 시작했음
선댄스와 스톰 생전 모습
그리고 11월 8일...
눈 덮인 들판에서
선댄스와 스톰의 유해가 발견됐음
#출처
오늘 선댄스와 스톰을 발견했어요.
그들은 적어도 2주 동안
죽은 채 부분적으로 묻혀 있었고
곰, 코요테, 여우, 까마귀한테 심하게 먹혀 있었어요.
하지만 늑대의 흔적은 없었어요.
선댄스와 스톰의 유해는
약 2주 동안 곰과 코요테 등에 먹혀서
온몸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음
선댄스와 스톰의 유해가 발견된 곳은
볼트와 피핀이 발견된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음
대체 선댄스 가족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사람들은 이렇게 추측했음
선댄스는 회색곰이나 늑대 무리로부터
스톰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선댄스는 평소 암말과 새끼한테
애정이 많은 종마였기 때문임
실제로 여름 내내
다른 종마에게 빼앗긴 딸들을
끈질기게 쫓아다니다가
결국 다시 데려온 적도 있었고
가족과 거대한 곰 사이에 서서
가족을 보호하는 모습이 촬영된 적도 있었음
#출처
(전략)
만약 선댄스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그건 자유와 아름다움, 기쁨,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
그리고 결단력과 용기로 가득한 이야기일 거예요.
그의 영혼은 유콘의 야생 종마로 보낸 7년을
사랑과 경외심으로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친애하는 친구여, 부디 평온한 여행이 되기를.
아마도 선댄스는 곰이랑 또 마주쳤고
가족을 지키려다 세상을 떠난 게 아닐까?
그만큼 선댄스는 용감했고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한 종마였으니까
최근 2개월 동안
배고픈 곰들이 산에서 내려오기 시작하면서
지역 사람들도 무서워하곤 했으니까
하지만 알고 보니...
#출처
이런 발표를 해야 한다는 게 정말 싫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랐으니까요.
하지만 볼트의 영상을 자세히 확인해보니
다리에 총알이 들어왔다가 나간 흔적이 있는 것 같아요.
인간의 소행이라는 정황도 있어요.
몸싸움의 흔적은 없었고
선댄스와 스톰은 가까이서 죽어 있었어요.
스톰의 어깨뼈엔 수상한 구멍이 있었고
뺨에도 구멍이 나 있었어요.
곰이나 늑대의 공격이 아니라
누군가의 총에 맞은 흔적이에요.
볼트는 도망치다가 총에 맞았을 거고
피핀은 아마 볼트와 미스터리 사이에 있어서
총을 피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선댄스와 스톰의 사인은 총상으로 밝혀졌음
수의사의 의견에 따르면
전문 사냥꾼들이 고성능 소총으로
스톰을 즉시 사살했고
선댄스는 도망치다가 약 9미터 떨어진 곳에서
총에 맞아 쓰러진 것으로 보였음
이로 미루어 볼 때
다리를 다친 채 목격됐던 볼트 역시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높아졌음
얼마나 다쳤는지는 모르지만
다리를 절뚝이며 걷고 있었으니까
다행히 11월 12일
볼트랑 피핀이 미스터리와 스카웃을 만나
다시 합류한 모습이 포착됐음
미스터리와 스카웃이
아기들을 찾아서 입양한 거임
#출처
볼트와 피핀이
성체 말들을 만나서 다행이지만
볼트는 여전히 다친 다리를 질질 끌며
거의 세 다리로만 움직이고 있었음
다리는 완전히 골절되어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매달려 있는 상태...
정상적인 보행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볼트는 세 다리로 깡총깡총 뛰면서
무리를 겨우겨우 따라다녔음
그런데 3일 후
스카웃, 미스터리, 피핀만 포착된 모습
볼트가 무리에서 다시 사라졌음
캠에는 미스터리, 스카웃, 피핀만 포착됐음
이틀 뒤... 볼트는 혼자 발견됐음
무리를 따라잡을 수 없어서 낙오된 거임
#출처
볼트는 부모의 유해가 발견된 근처에 서 있었고
주변에는 갓 지나간 늑대 발자국들이 있었음
https://img.theqoo.net/KtKdHY
#출처
볼트는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잽싸게 도망쳤음
포식자한테 약점을 들키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임
선댄스와 스톰이 세상을 떠난 후
동생 피핀은 한동안 헤매다가
미스터리와 스카웃을 만나 입양됐지만
다리가 심하게 부러진 채
혼자 남겨진 볼트의 미래는 불투명했음
볼트의 현재 상태는 상당히 심각했음
#출처
어제 우리는 볼트를 발견했어요.
그는 지금 혼자지만
지금까지는 스스로 잘 버티고 있어요.
미스터리와 피핀은 종마 스카웃과 함께
타이거릴리와 레인저 영역으로 떠났어요.
볼트가 무리를 따라잡지 못하자
그들은 결국 볼트를 포기했을 거예요.
다친 1살짜리 볼트보다
건강한 새끼 피핀을 우선시한 선택이었을 거예요.
수의사에 따르면
볼트는 확실히 총에 맞았지만
하퇴를 약간 움직일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해요.
회복되더라도 절름발이가 될 거고
회복까지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해요.
심한 붓기는 정상적인 반응이며
감염과 파상풍이 우려된다고 해요.
볼트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어요.
지금은 간섭하지 않고 지켜보며
스스로 살아갈 기회를 주기로 했어요.
그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낮지만
겨울이 온화하고 늑대를 피할 수 있다면
기적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이 말들은 정말 강인해서
때때로 우리를 놀라게 하니까요.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를 지켜볼 거예요.
볼트는 다리에 총을 맞아
뼈가 완전히 부러진 심각한 상태였음
구조해서 치료하면 베스트겠지만
엄청난 시간과 비용, 노력이 소모될 거임
현실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줄
백만장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수술과 재활을 시켜줄 수 없음
그래서 결국 구조하더라도
안락사를 시켜줄 수밖에 없는 상황임
하지만 어떤 야생마들처럼
볼트가 스스로 극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당장은 구조하지 않고
며칠 동안 볼트의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음
하지만
볼트는 머리를 떨군 채
다리를 질질 끄는 비참한 모습으로
몇 번 목격됐음
치유될 가망히 전혀 없어 보였음
이대로 두면 볼트는 추운 겨울 속에서
'느리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게 될 게 뻔함
그래서 결국 사람들은
하루 빨리 안락사라도 시켜주기 위해
본격적으로 볼트를 찾아나섰음
볼트는 한쪽 다리를 질질 끌고 다녀서
특유의 발자국을 남겼음
며칠동안 수색했지만 성과는 없었음
2023년 12월까지 수색이 계속됐지만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았음
그 긴 겨울을 버텨냈을 가능성도 없음
아마 눈 덮인 벌판 어딘가에서
끝까지 고통받다가
조용히 생을 마감했을 거임 ㅠㅠ
솔트리버에 사는 야생 망아지 레이니 #출처
유콘 야생마 보호단체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음
만약 미국 솔트 리버 야생마였다면
모니터링하는 잘 조직된 단체가 있어서
부상당한 야생마를 발견했을 때
수의사의 조언을 받아
최선의 방법을 찾았을 거라고
하지만 유콘 야생마 보호단체는
아직 역사도 짧고 힘이 없어서
유콘 야생마들은 어찌 보면
진정한 야생에 더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고...
한 야생마 가족을 완전히 해체시킨
잔혹한 총격 사건
이제 살아남은 건
선댄스의 여동생 미스터리와
고스트와 스톰의 아들인 어린 피핀뿐
선댄스 ♂
├── 🌸 스톰 ♀
│ ├── 볼트 ♂
│ └── 피핀 ♂
├── 🌸 미스터리 ♀
│ └── 코멧 ♂
│
고스트 ♂ (전 우두머리)
미스터리와 스카웃
미스터리는 무리가 해체된 후
스카웃이라는 총각말을 만나 짝을 이루었음
자신과 새끼들을 보호해 줄 새로운 종마를
본능적으로 찾아나섰던 거임
그런데 사실
선댄스와 스톰의 유해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미스터리와 스카웃 덕분이었음
어린 볼트와 피핀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한창 선댄스와 스톰을 수색하던 날
뜻밖에도 들판에서
미스터리와 스카웃을 마주쳤었음
#출처
이 영상은
선댄스와 스톰의 유해를 발견한 날 촬영한 것입니다.
미스터리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들을 영영 찾지 못했을 거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을 거예요.
단둘이 발견됐던 볼트와 피핀
며칠 전
1살 볼트와 4개월 된 피핀이
고속도로 옆에서 발견됐는데
볼트는 다리가 부러진 심각한 상태였어요.
우리는 그들을 다시 찾기 위해
차를 몰고 나섰어요.
아이벡스 밸리 고속도로변
스토니 크릭에 다다르자
도로변에 말 두 마리의 발자국이 보였어요.
이런 발자국은 보기 드물어요.
말들은 위험을 알고
고속도로에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발자국은
적어도 1km 이상 이어졌어요.
상당히 의도적으로 느껴졌어요.
발자국은 숲으로 이어졌고
우리는 발자국을 계속 따라갔어요.
들판에서 만난 미스터리와 스카웃
발자국을 따라 넓은 들판에 다다르자
그곳에서 밤색 종마 스카웃과
핀토 암말 미스터리를 마주쳤어요.
그들은 번갈아 우리를 바라보다가
들판 저편 어딘가를 응시했어요.
시선을 따라가 보니 까마귀 떼가 보였고
그 순간 우리는 무언가를 직감했어요.
우리가 선댄스와 스톰의 유해를
발견하고 돌아왔을 때
말들은 마치 "이해시켜 달라"는 듯
우리를 계속 뚫어지게 쳐다봤어요.
그날은 끔찍했지만
이상하게도 아름다운 순간이었어요.
그날 그들은
야생마의 지능과 감정의 깊이를
우리에게 처음 보여줬어요.
총각말 스카웃과 미스터리
총격의 충격에서 회복한 후
미스터리는 볼트와 피핀을 두고
스카웃을 찾아 나섰을 거예요.
본능적으로 자신과 새끼를 지켜줄
또 다른 종마를 찾으려고 했을 거예요.
스카웃은 여름 내내 혼자 지냈고
가끔 형 레인저나 친구 선댄스를 찾곤 했어요.
미스터리는 어릴 적 스카웃과 함께 자랐고
선댄스를 만나러 온 스카웃을 자주 봤기 때문에
그를 믿고 다시 찾은 것이겠죠.
그리고 미스터리는 스카웃을
선댄스와 스톰이 숨진 들판으로 데려갔어요.
말은 죽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존재를 애도할 줄 알아요.
그녀는 스카웃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리기 위해
그 장소로 데려갔어요.
미스터리, 스카웃과 합류했던 볼트와 피핀
그 후 미스터리와 스카웃은
볼트와 피핀을 발견해서 입양했어요.
혼자가 된 볼트
하지만 슬프게도
미스터리는 볼트가 가망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을 거예요.
볼트가 끌어들일지도 모르는
포식자의 위험으로부터
피핀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볼트를 남겨둬야 했어요.
미스터리, 스카웃과 잘 지내는 피핀 #출처
지금 볼트는 아마 세상에 없겠지만
피핀은 두 양부모와 잘 지내고 있어요.
어미의 젖은 없지만
봄까지 잘 버틸 수 있을 거예요.
야생마의 진짜 아름다움은
서로에 대한 유대감, 복잡한 사회적 행동
그리고 서로를 아끼는 깊은 마음에 있어요.
2023년 한 해 동안
선댄스 가족과 고스트 외에도
많은 야생마들이 실종되거나 세상을 떠났음
아티커스(Atticus)
오닉스(Onyx)
툰드라(Tundra)
등등...
아티커스는 이제 막 독립한 어린 총각말이고
오닉스랑 툰드라도 한창인 젊은 종마였음
실종된 말들의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인위적인 공격이 아니면 설명이 안됨
사실 2019년 이후
매년 3마리 이상이
실종되거나 유해로 발견되곤 했지만
2023년은 특히
기록적인 야생마 수를 잃은 해였음
캐나다 유콘 준주에는
야생동물 보호법이 있지만
야생마는 야생동물로 분류되지 않아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했음
그래서 유콘의 야생마들은
100년 넘게 이 땅에 살아오면서도
심심풀이 총격이나 사냥을 당해왔었음
하지만 2023년
선댄스 가족의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야생마 애호가들이 강하게 항의했고
2024년 4월부터
유콘 준주의 새로운 동물 복지법이 시행됐음
"정부 허가 없이는
포획, 괴롭힘, 상해, 살해 모두 불법이다"
유콘 야생마는 이제야 비로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됐음
세 가족이 된 미스터리, 볼트, 스카웃
유일한 성체 생존자인 미스터리는
가족을 잃은 아픔을 딛고
스카웃, 피핀과 함께 새 가정을 꾸렸음
스카웃 ♂
└── 🌸 미스터리 ♀
└── 피핀 ♂
선댄스의 친구였던 총각말 스카웃
고스트와 스톰의 아들 피핀
피핀은 그 누구의 친자식도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입양되어 한 가족이 됐음
#출처
볼트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동생 피핀이 카메라에 포착됐어요.
피핀은 건강해 보이고
양부모가 잘 보살피고 있어요.
지금까지 겨울 날씨가 괜찮아서
어미 젖 없이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요.
겨울털이라 피핀의 털색이 많이 어두워졌는데
앞으로 어떤 색이 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미스터리는 임신한 것 같아요.
아기가 태어나면
아빠가 고스트인지 선댄스인지 알 수 있겠죠.
둘 다 생김새가 아주 다르거든요.
고스트라면 근친교배가 아니라서 더 좋겠지만
선댄스라면 아이벡스 밸리에서
그의 후손이 이어지는 셈이겠죠.
게다가 미스터리는 현재 임신 중임
아기의 아빠는
고스트 or 선댄스 둘 중 하나임
참고로 피핀은 고스트의 아들이라서
클수록 회색털로 변하고 있음
#출처
한편
미스터리의 새 남편이 된
종마 스카웃(Scout)은 6살짜리 밤색 말임
스카웃한테도 사연이 좀 있음
오닉스 무리 #출처
선댄스 무리가 살던 고속도로 근처에는
스카웃이 속해 있던
오닉스(Onyx) 무리도 살고 있었음
3살이 되던 해
스카웃은 오닉스에게서 독립한 뒤
형 레인저(Ranger)
남동생 아티커스(Atticus)
와 함께 총각 무리를 형성했음
#출처
물 튀기면서 신나게 노는
레인저, 스카웃, 아티커스 삼형제
이 삼형제는 항상 같이 놀았고
가족이 있었던 선댄스도
가끔 삼형제를 찾아와 놀다 가곤 했음
사진 속 오른쪽에 서 있는
얼룩무늬 핀토 말이 선댄스임
https://youtu.be/X9ekT_kt5VQ
2022년 봄
사이 좋게 곰뿌리를 파먹는 선댄스와 레인저
푸른 봄 풀이 돋아나기 직전에는
이렇게 죽은 풀 뿌리를 파먹음
이 총각 무리는 꽤 활발한 모임이었음
선댄스뿐 아니라
고스트, 오닉스, 툰드라 등등
하렘 종마, 총각말 할 거 없이
너도 나도 이 총각 무리 아지트로 놀러 왔음
#출처
가족들을 두고
삼형제한테 신나게 놀러가는 오닉스
가정이 있는 유부말이지만
총각 무리는 못 참지 ㅋㅋㅋ
#출처
큰형 레인저랑 스카웃
유쾌한 노답 형제 ㅋㅋㅋ
왼쪽부터
막내 아티커스 - 둘째 스카웃 - 첫째 레인저
삼형제는 이렇게 알찬 총각 생활을 보냈음
레인저 무리
그런데 2023년 6월
삼형제를 가끔씩 찾아와서 놀던
우두머리 종마 오닉스가 실종되어버렸음
오닉스가 사라지자
첫째 레인저가 오닉스 무리를 인수해서
하렘의 우두머리 종마가 됐음
그래서 총각 무리에는
스카웃이랑 아티커스 둘만 남았음
그런데
약 두 달 뒤인 2023년 8월
삼형제의 막내인 아티커스마저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렸음
그 무렵부터
스카웃이랑 어울리던 친구들도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했음
툰드라, 고스트, 오닉스 등등...
외톨이 총각말 시절 스카웃 #출처
이제 나랑 놀아줄 녀석들이 없어 ㅠ ㅠ
불과 몇 달 사이에
스카웃은 동생이랑 친구들을 잃었음
형 레인저는 하렘을 이끄는 가장이 됐고
친구 선댄스도 가정이 있었으니까
그때부터 스카웃은
외로운 떠돌이 총각 생활을 시작했음
https://youtu.be/3VvxcztgsVs
친구 없이 외롭게 떠돌던 스카웃의 모습
가끔씩 하렘 종마가 된 형 레인저나
가족을 꾸린 친구 선댄스를 찾아가 놀기도 하며
외로운 총각 생활을 그럭저럭 버텼음
하지만 2023년 말
친구 선댄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음
2024년 7월, 숲에서 만난 스카웃 #출처
선댄스의 무리가 해체된 직후
스카웃은 평소처럼 배회하다가
무리의 생존자 미스터리를 만났음
그렇게 둘이 합류했던 거임
그 후 볼트랑 피핀도 만나서 합쳤지만
볼트는 결국 남겨지고 피핀만 입양된 거였고...
이렇게 해서
미스터리, 피핀, 스카웃
셋은 새로운 가족이 되었음
#출처
두껍게 쌓인 눈을 파헤치며
피핀이랑 풀 나눠 먹는 스카웃 (왼쪽)
겨울엔 풀들이 눈 아래 묻혀 있음
그래서 야생마들은 앞발로 눈을 파헤쳐서
말라죽은 풀을 찾아 먹어야 함
어린 말들에겐 이 작업이 쉽지 않아서
어른 말들이 도와줘야 함
미스터리도 앞발로 눈을 파서
피핀이랑 같이 풀 나눠먹음
스카웃도 미스터리도 참 다정한 어른임
이때 미스터리는 출산을 앞두고 있었음
#출처
그리고 2024년 5월 9일
미스터리는 건강하고 귀여운
암컷 망아지를 낳았음
아빠는 고스트일까 선댄스일까?
얼룩무늬 털만 봐도 선댄스임 ㅋㅋ
망아지의 이름은 페어윈드(Fairwind)
뜻은 '순조로운 항해'
페어윈드의 탄생으로
스카웃 무리는 이제 네 식구가 됐음
스카웃 ♂
└── 🌸 미스터리 ♀
├── 피핀 ♂ (입양)
└── 페어윈드 ♀
페어윈드는 엄마 젖도 잘 먹고
오빠 피핀도 잘 따르는 착한 동생임
피핀은 곧 2살이 됨
선댄스 무리에서는 막내였는데
이제 의젓한 첫째가 됐음
페어윈드랑 같이 있으니까
피핀 많이 큰 거 보이지
페어윈드, 미스터리, 피핀
스카웃은 종종 프레임 밖에 있지만
서로 손질해주는
스카웃과 피핀의 모습이 자주 포착됨
카메라를 한 번 슬쩍 보고
다시 손질해주는 사이 좋은 부자
#출처
아기들과 교감하는 다정한 아빠 스카웃
피핀은 고스트와 스톰의 아들
페어윈드는 선댄스와 미스터리의 딸
모두 스카웃의 자식이 아니지만
아기들을 부드럽게 품어줬음
낮잠을 즐기는 오붓한 네 가족
넷이서 숲길을 따라 걷다가
스카웃 혼자 너무 앞장서서 걷다가
가족들이 없는 걸 깨닫고 다시 돌아옴 ㅋㅋ
https://youtu.be/3TfOvQv8rIE
평화로운 오후를 보내는 스카웃 가족의 모습
2024년 11월에 목격된 네 가족 #출처
스카웃 무리는
비극을 딛고 만들어진 가족이라서
특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음
그 덕분인지
2024년에는 2023년과 달리
단 한 마리의 야생마도 잃지 않았음
이렇게 평화로운 날들이 계속되나 싶었음
그런데...
2024년 12월 4일
가족들과 함께 찍힌 이 장면을 끝으로
스카웃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음
스카웃의 형 레인저
스카웃은 가끔 형 레인저의 무리를 찾아갔다가
며칠 뒤에 돌아오곤 했기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음
#출처
스카웃을 떠올리면
그 말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껴요.
저는 그가 1살이었을 때부터 지켜봐 왔어요.
스카웃은 선한 본성과 장난기, 친절함과 충성심
그리고 뛰어난 외모와 존재감을 지닌 특별한 말이었어요.
지금은 아마 형 레인저를 잠시 찾아간 것뿐일 거예요.
곧 미스터리와 어린 말들 곁으로 돌아올 거라 믿어요.
야생마를 따라가는 건
때떄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여느 때처럼
형 레인저 무리를 잠시 찾아갔겠지
애써 그렇게 생각하면서
스카웃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음
#출처
하지만...
해가 바뀌고 2025년 1월이 되어도
스카웃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음
가족이 있는 종마는
자기 무리를 이렇게 오래 떠나 있지 않음
오랜 시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건
주로 가족이 없는 총각말들밖에 없음
드론을 띄워 봤지만
남아 있는 건
미스터리, 피핀, 페어윈드뿐이었음
1월 17일
스카웃이 가족과 함께 있는 걸 봤다는
근거 없는 목격담만 있었음
그런데 1월 19일
미스터리, 피핀, 페어윈드가 찍힌 사진에서
미스터리의 오른쪽 뒷다리에
핏자국이 묻어 있는 것이 포착됐음
대체 스카웃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관리자들은 스카웃에 대한 제보를
공식적으로 받기 시작했음
#출처
스카웃이 실종됐습니다.
벌써 2주 가까이 소식이 없고
저희는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유콘 야생마 현장팀이 계속 수색 중이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주 안에 스카웃을
보신 분이 있다면 꼭 제보해 주세요.
스카웃이 미스터리와 어린 말들과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게 분명합니다.
숲 어딘가에서 다쳤거나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벡스 밸리에서
까마귀나 청소 동물이 몰려 있는 곳이 보이면
꼭 확인해 주세요.
우리는 단순한 감정적 마무리를 넘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록하고 파악해야 합니다.
스카웃 같은 멋진 말을 잃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가족들도 그의 빈자리를 느끼며
매우 방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카웃은 6살 된 밤색 종마로
이마에 엉겅퀴꽃 모양의 흰색 무늬가 있습니다.
스카웃은 결국 어딘가에서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컸음
교통사고, 숲에서의 부상
다른 종마와의 싸움, 아니면 총격...
일어날 수 있는 사고는 다양함
사람들은 설마 하면서도
스카웃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랐음
#출처
하지만 1월 28일
스카웃은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음
#출처
이 글을 올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지만
스카웃을 찾았습니다.
2023년 가을에
선댄스와 스톰이 숨진 곳 근처의 넓은 들판에서
스카웃의 유해를 발견했습니다.
눈 속의 증거로 판단해 보면
스카웃은 총에 맞은 것 같습니다.
늑대를 유인할 미끼 고기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그의 죽음은 깨끗하지 않았고
바로 죽지 않았다는 징후가 있었습니다.
죽기 전에 고통을 겪었을 겁니다.
우리는 당국에 연락했고
보존부와 농업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의가 실현될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말을 해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스카웃이 헛되이 죽지 않도록 싸우겠습니다.
스카웃이 발견된 곳은
선댄스와 스톰이 죽었던 들판 근처였음
시신은 많이 훼손됐지만
주변 정황을 보면
늑대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로 쓰기 위해
일부러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함
선댄스 가족의 비극이 발생한 후
약 1년 만에 재발한 총격 사건
2024년 4월부터는
새로운 동물 복지법이 시행됐는데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음
그나마 2023년보다 사정이 나은 건
스카웃을 해친 범인을 잡는다면
이번엔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것임
사람들은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찾아 처벌하라고 당국에 항의했음
https://www.instagram.com/p/DGBI5jzJtiN/
하지만 엊그제
당국의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없고
사체가 많이 훼손돼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어렵다고 함
결국 이렇게 또 흐지부지 되고 말았음
보호단체에서 전해주는 스카웃의 생애 이야기
#출처
이것은 스카웃의 생애 이야기에요.
이 사건을 처음 알았을 때
저는 심장마비 같은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갔어요.
다행히 공황 발작이었고, 지금은 괜찮아요.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는 말을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다는 게 스스로도 놀라워요.
동생 아티커스랑 놀아주던 2살 스카웃 #출처
스카웃은 늘 순수하고 천사 같은 존재였어요.
그가 겨우 1살이었을 때
어린 동생 아티커스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지켜봤고
어머니를 향한 그의 애정도 기억해요.
스카웃은 종마 본능을 억누르며
태어난 무리에서 중위 종마＊ 역할을 하며
좀 더 오래 머물렀어요.
＊ 우두머리를 보좌하는 종마
2023년 초, 교통사고로 생긴 상처를 핥는 윌로우 #출처
1살짜리 여동생 윌로우(Willow)가
차에 치여 다쳤을 땐
그녀를 돌보는 걸 도왔어요.
형제들과 총각 생활했던 스카웃 #출처
이후 그는 총각 무리에 합류했어요.
가끔 다른 무리의 종마들을 찾아가
함께 어울리고 놀며 우정을 나눴어요.
하지만 너무 많은 말들이 사라지거나
우두머리 종마가 되어 가족을 꾸리면서
스카웃은 점점 혼자가 됐어요.
합류할 총각 무리도 없었어요.
피핀과 서로 손질해주는 스카웃
그러다 미스터리가 선댄스를 잃고
그를 정말 필요로 했을 때
스카웃은 미스터리 곁에 있어줬어요.
게다가 총격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 망아지 피핀을 안전하게 보호해줬어요.
그해 겨울
스카웃은 미스터리와 피핀을 위해
완벽한 보호자가 되어줬어요.
어미 젖도 못 먹던 피핀이
첫 겨울을 무사히 넘긴 건
스카웃과 미스터리 덕분이었어요.
미스터리, 페어윈드, 피핀, 스카웃 네 가족 #출처
스카웃은 그 작은 무리에게 있어서
훌륭한 아버지이자 보호자였어요.
그가 없었다면
아이벡스 밸리의 야생마 역사는
지금과 달라졌을 거예요.
아름답고 사랑받는 동물을
고의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출처
일부 야생 종마들은
친자식이 아닌 새끼를 공격하기도 하지만
스카웃은 달랐어요.
2024년 11월의 영상만 봐도
그는 가장 필요한 순간에
어린 피핀의 진짜 부모가 되어줬어요.
피핀은 생후 4개월에
엄마 스톰과 아빠 선댄스를 총격으로 잃었지만
스카웃의 보살핌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죠.
스카웃이 얼마나 특별한 말이었고
얼마나 온화한 영혼이었는지
그가 세상에 남긴 다정한 흔적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안녕, 스카웃
#출처
#출처
선댄스와 스톰이 떠난 뒤
혼자 남은 미스터리를
곁에서 지켜준 건 스카웃이었음
고아가 된 피핀을 입양해
따뜻하게 품어준 양아빠이기도 했음
하지만 2025년 1월
스카웃마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음
https://img.theqoo.net/fhcvmz
스카웃이 없는 세 가족 #출처
남겨진 미스터리, 피핀, 막내 페어윈드는
스카웃을 잃은 뒤
방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함
페어윈드, 피핀, 미스터리
심지어 미스터리는 지금
스카웃의 아기를 임신한 걸로 추정되고 있음
한 야생마 가족이
2년 연속으로 무너져내렸음
스카웃 만큼이나
미스터리와 피핀도 우여곡절이 많았음
미스터리와 피핀의 기구한 이야기
#출처
미스터리의 작은 가족은 정말 많은 일을 겪었어요.
선댄스와 스톰이 죽고 볼트와 단둘이 남겨졌던 피핀
작년, 피핀은 생후 4개월에
부모인 선댄스와 스톰을 총격으로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됐어요.
형 볼트 역시 다리에 총을 맞아
큰 부상을 입었어요.
고스트와 코멧도 잃었던 미스터리
미스터리도 그보다 한 달쯤 전
종마 고스트와 아들 코멧을 잃었어요.
아마 그들도 총에 맞았을 거예요.
자신도 옆구리에 총상을 입은 미스터리는
결국 가족을 모두 잃은 후
선댄스 무리에 합류하게 됐어요.
선댄스와 스톰이 죽은 뒤에 만난 스카웃
하지만 그 후
선댄스와 스톰마저 세상을 떠나버리자
미스터리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독신 총각말 스카웃을 찾았어요.
스카웃은 친구 선댄스를 종종 찾아오곤 했죠.
미스터리는 스카웃을
선댄스가 죽은 들판으로 데려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보여주고
이별의 마무리를 하게 했어요.
볼트와 피핀을 찾아 입양했던 미스터리와 스카웃
그런 다음
어린 볼트와 피핀을 찾아 나섰어요.
안타깝게도 볼트는
너무 심하게 다친 상태였어요.
볼트가 가망이 없다는 걸 안 미스터리는
자신과 피핀을 지키기 위해
결국 볼트를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어요.
피핀을 입양한 미스터리와 스카웃
미스터리와 스카웃은
피핀을 입양해 함께 가족이 됐어요.
그들이 없었다면 피핀은
첫 겨울을 절대 살아남지 못했을 거예요.
혼자 살아가기엔 너무 어렸으니까요.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볼트
한편, 볼트는 앞다리가 부러져
눈 속에서 먹이를 찾지 못했고
몇 주 동안 고통 속에 있다가
결국 숲 어딘가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그를 찾아 고통을 덜어주고 싶었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어요.
그렇게 심각한 부상을 당한 상태로
유콘의 겨울을 살아남는 건 불가능해요.
11월까지만 해도 같이 있었던 네 가족
피핀도 어미 젖 없이
겨울을 나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미스터리와 스카웃의 보호 아래
사랑받으면서 잘 살아남았어요.
비록 성장이 더디고 털도 많이 상했지만
봄 풀이 나면 완전히 건강을 회복할 거예요.
피핀은 이제
새로 태어난 여동생 페어윈드와
아주 깊은 유대감을 쌓고 있어요.
고스트와 코멧을 잃은 뒤
오빠 선댄스의 무리로 돌아갔던 미스터리
하지만 거기서도
선댄스, 스톰, 볼트를 잃었고
자신도 총격에 휘말려 2번이나 죽을 뻔했음
이후 스카웃과 새 가족을 꾸렸지만
이제 스카웃마저 같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음
피핀도 똑같은 비극을 겪고
미스터리랑 한 배를 탔음
미스터리와 피핀은 운명 공동체이자
서로를 잃지 않고 끝까지 함께 있어준 가족임
#출처
그녀와 아이들이
더 안전해질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도 미스터리는
스카웃을 찾아 헤매고 있어요.
스카웃의 흔적을 찾아 땅을 킁킁거리고
눈 덮인 들판을 무작정 돌아다니며
제대로 먹지도 않고 있어요.
피핀과 페어윈드도 속상해하며
어미 곁에 최대한 가까이 붙어 있어요.
말은 얼굴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동물이에요.
그걸 읽을 수 있다면
지금 미스터리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괴로운 상태인지 알 수 있어요.
스카웃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미스터리가 곧 받아들이고
안전한 친정 무리로 향하길 바래요.
미스터리 무리가 지내는 영역 근처에는
스카웃의 형 레인저가 이끄는 큰 무리가 있음
사람들은 미스터리가
레인저 무리에 합류하길 바라고 있음
레인저 무리에는
미스터리의 엄마인 타이거릴리도 있어서
미스터리의 친정 무리이기도 하거든
하지만 최근 목격담에 따르면
미스터리는 잘 먹지도 않고 땅을 킁킁거리며
스카웃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함 ㅠㅠ
- 유콘 야생마의 잔혹사 끝 -
+
유콘 야생마 이모저모
캐나다 북부 아이벡스 밸리에 사는
유콘 야생마들은 세 구역에 나뉘어 살고 있음
2024년 기준
고속도로 근처에 사는 하이웨이 야생마
☞ 레인저 무리 · 스카웃 무리 (현재 스카웃 부재)
고속도로 뒤 오지에 사는 백 컨트리 야생마
☞ 타마랙 무리 · 토네이도
왼쪽 솔트 플랫 구역에 사는 야생마
☞ 스티카 · 아스펜 · 유콘 · 칼립소 · 브리즈
고속도로 근처에 사는 하이웨이 야생마들
• 레인저 무리
• 스카웃 무리 (현재 스카웃 부재)
• 타이거릴리 & 스카웃의 일시적 무리
하이웨이 야생마인 레인저 무리
이 무리의 우두머리 종마는 레인저(Ranger)임
스카웃의 형이기도 함
레인저 무리의 중심에는
암말 타이거릴리(tigerlily)가 있음
올해로 18살이 됐고
레인저와 미스터리의 엄마임
현재 아들 레인저 무리에서 살고 있음
#출처
타이거릴리는 꽤 오래 살기도 했고
가장 많이 사진에 찍힌 말 중 하나임
사람들한테 인기도 많음
많은 종마들이 타이거릴리를 거쳐갔음
많은 유콘 야생마들의
어머니이자 할머니이기도 함
타이거릴리는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작년에 메도우(Meadow)라는 새끼를 낳았음
심지어 지금은
스카웃의 아기를 임신한 걸로 추정되고 있음
어떻게 스카웃의 아기를 임신했을까?
2024년 6월 어느 날
타이거릴리와 메도우가 무리에서 사라진 적 있었음
그런데 며칠 후
스카웃이랑 같이 셋이서 발견됐음
아마 그때부터 이 둘이
특별한 밀회를 가졌던 것 같음
#출처
며칠 전
스카웃은 자신의 무리를 떠나
타이거릴리, 메도우와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타이거릴리는 나이가 들고 더위에 지쳐서
가족과 어울리기 약간 힘들어하다가
며칠간 길을 잃고 무리에서 사라졌죠.
스카웃이 그녀를 찾아 즐겁게 재회했고
하루 이틀 정도 함께 지냈어요.
타이거릴리와 스카웃은
이제 각자 자신의 무리로 돌아갔어요.
스카웃은 가족이 있지만
가끔 종마로서의 자유를 즐기며
이웃 말들을 살펴보는 걸 좋아해요.
그는 타이거릴리가 자신의 무리에
들어오길 바랐을지도 모르지만
타이거릴리는 자신의 영역에 너무 충실해서
결코 따르지는 않을 거예요.
이제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타이거릴리의 밀회 무리 - 타이거릴리 & 메도우 & 스카웃
타이거릴리는 종종
레인저를 떠나 스카웃을 만나러 갔음
스카웃도 자신의 무리를 떠나
타이거릴리를 만나러 왔고 ㅋㅋ
타이거릴리는 본능적으로
근친교배를 피하려고 했던 것 같음
(아들 레인저랑 교미할 수 없으니)
타이거릴리 & 메도우 & 스카웃
그래서 레인저도 그냥 그러려니 했고
둘 사이에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던 것 같음
실제로 타이거릴리와 스카웃이
잠깐 교미하는 장면도 목격되기도 했음
그래서 지금 타이거릴리는
스카웃의 새끼를 임신한 것 같음
결국 타이거릴리도, 미스터리도
둘 다 스카웃의 새끼를 품고 있는 거임
#출처
풀밭에서 쉬고 있는 타이거릴리
봄에 출산을 앞두고 있지만
지금은 작년에 낳은 아들 메도우를 돌보기 바쁨
엄마 배고파 밥 줘
밥 달라고 칭얼대는 메도우 ㅋㅋ
메도우의 아빠는 이전 종마였던 오닉스임
메도우한테 젖 먹이기 위해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타이거릴리
늦깍이 육아 쉽지 않음 ㅋㅋ
하품하는 타이거릴리
타이거릴리는 한쪽 눈썹도 있고
엉덩이에 기저귀존도 있음 ㅋㅋ
#출처
한때 타이거릴리와 함께 지냈던 가족들 중 일부
• 나이트(Night)
전전 종마이자 타이거릴리의 오랜 파트너
• 플레임(Flame)
타이거릴리의 딸이자 스카웃과 아티커스의 엄마
• 레인저(Ranger)
나이트와 타이거릴리의 아들
• 스카웃(Scout)
나이트와 플레임의 아들
• 아티커스(Atticus)
나이트 or 스카이워커와 플레임의 아들
레인저, 스카웃, 아티커스
삼형제의 아빠는 나이트로 모두 같지만
엄마는 각각 다름
하지만 아티커스의 아빠는
전전전 종마였던 스카이워커일 수도 있음
참고로 선댄스도 이 무리 출신이고
레인저와 부모 중 한쪽이 같음
스카이워커 #출처
스카이워커(Skywalker)
나이트 이전에 우두머리였던 종마
타이거릴리, 미스터리, 레인저
스카웃, 아티커스 등을 가족으로 거느렸었음
아티커스의 아빠일 수도 있음
스카이워커는 많은 야생마들의 아버지임
#출처
2020년 7월 어느 날
스카이워커는
곰이랑 싸웠는지 다른 종마랑 싸웠는지
가슴에 치명상을 입은 채 발견됐음
다행히 8월쯤에는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고
2020년 10월 말에는
흔적도 없이 깨끗이 나아 있었음
야생마의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준 사례였음
하지만 나이가 많아서인지
2021년 중 쇠약해진 모습으로 사라졌음
그 후로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음...
#출처
스카이워커의 뒤를 이어
우두머리 종마가 된 나이트(Night)
레인저와 스카웃의 아빠임
어쩌면 아티커스의 아빠일 수도 있음
2022년 겨울
나이트는 한쪽 눈을 잃고
크게 쇠약해진 모습으로 목격됐음
그 후 조용히 자취를 감춰버렸음
나이트가 사라진 뒤
무리는 종마 오닉스에게로 넘어갔음
하지만 오닉스마저 실종되면서
현재는 아들인 레인저가 무리를 이끌고 있음
#출처
암말 플레임(Flame)
타이거릴리의 딸이자
스카웃과 아티커스의 엄마
2022년 2월
플레임은 뒷다리와 엉덩이에 큰 부상을 입은 채
쇠약해진 모습으로 마지막으로 목격됐고
그 후 조용히 사라졌음...
#출처
종마 팔라딘(Paladine)
타이거릴리의 아들 중 하나
한때 나이트로부터 무리를 빼앗아
타이거릴리, 레인저, 미스터리, 스카웃 등을
이끌기도 했던 종마였음
하지만 2020년 중반
다시 나이트한테 무리를 빼앗기고
암말 플레임도 빼앗겨버렸음
당시 엉덩이뼈와 다리가 부러지는
회복하기 힘든 부상을 입었었음
2020년 12월 추운 겨울날
팔라딘이 겨울 들판을
힘겹게 헤매는 모습이 포착됐음
다친 채 숲에 숨어 있는 팔라딘 #출처
그리고 그 주 토요일
팔라딘은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한 모습으로 발견됐음
건초를 줘도 먹지 못하고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음
사람들은 한 발의 총알로
팔라딘의 오랜 고통을 끝내줬음
회복할 가능성이 없던 팔라딘을 위해
마지막으로 베푼 유일한 친절이었다고...
팔라딘 주변에 있었던 이글 무리
팔라딘이 죽어가고 있을 때
곁에는 이글(Eagle) 무리가 함께 있었음
팔라딘이 숨을 거둔 직후
이글 무리는 팔라딘 주위를 맴돌면서
흥분하며 발로 차고 일으키려고 했다고 함
이런 행동은 폭력적으로 보이지만
쓰러지거나 죽은 동료를 마주했을 때 나오는
야생마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임
코끼리나 침팬지 같은
사회적 동물한테서도 종종 관찰된다고 함
이글은 평소에도
조용하고 에너지가 낮은 종마였음
하지만 그날은 평소보다
더 침울하고 이글답지 않아보였다고...
아이벡스 밸리의 야생마들은
모두 서로를 알고 있다고 함
많은 말들이 함께 자랐거나
한때 같은 무리에 속해 있었으니까
그래서 서로를 잘 알고 있고
평생 유대감을 형성하며 살아감
2021년 당시
죽어가는 팔라딘의 곁을 지켜줬던 이글 무리
왼쪽부터
• 스텔라(Stella)
• 이글(Eagle)
• 툰드라(Tundra)
• 리버(River)
• 스톰(Storm)
• 플레임(Flame)
• 아티커스(Atticus)
• 미스터리(Mystery)
• 스카웃(Scout)
낯익은 이름이 많음
모두 어린 시절
같은 무리에서 자라난 말들이었음
그래서 남다른 유대감이 있을 거임
팔라딘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종마 이글은
그 이듬해인 2021년 늦은 겨울
매우 쇠약해진 상태로 사라졌음,,,
유콘 야생마들의 끝이 너무 안타까움
https://www.instagram.com/p/DBwWjxavpch/
하이웨이 야생마인
레인저 무리나 스카웃 무리는
고속도로 근처에서 자주 목격됨
하지만 더 오지인
백 컨트리에 사는 야생마는 얘기가 다름
오지에 사는 백 컨트리 야생마들
• 타마랙 무리
• 외로운 종마 토네이도
백 컨트리 야생마들은
하이웨이 야생마들보다 더 늦게 발견됐음
백 컨트리 야생마인 타마랙 무리
백 컨트리에 사는 유일한 하렘 무리임
#출처
#출처
무리 맨 왼쪽에 서 있는 검정색 핀토 말이
우두머리 종마 타마랙(Tamarack)임
#출처
최근 타마랙 무리에서 태어난
수컷 망아지 오리온(Orion)
아빠는 타마랙
엄마는 오로라(Aurora)임
#출처
백 컨트리에는 타마랙 무리 외에
외로운 종마 토네이도(Tornado)도 살고 있음
유일하게 혼자 돌아다니는 말임
토네이도는
2021년에 처음 발견됐을 때부터 늘 혼자였음
처음엔 어디서 온 말인지 아무도 정체를 몰랐음
유기된 가축 말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그렇다기에 토네이도는
지리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음
그런데
토네이도의 과거를 파묘했더니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음
#출처
토네이도는 2009년 뉴스에 등장한 적 있었고
2014년에 지역 영상에도 등장했었음
심지어 한때는 타이거릴리조차
자신의 무리에 포함시킨 적 있었음 ㅋㅋ
즉, 토네이도는
적어도 18살 이상인 노장 종마로
유콘 야생마의 살아 있는 역사였음
지금은 하렘 종마에서 은퇴하고
싸움을 회피하며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있음
토네이도를 보면
혹시 사라진 말들도 어딘가에 살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준다고...
백컨트리에 사는 타마랙 무리 #출처
야생마들의 평균 수명은
하이웨이 야생마 << 백 컨트리 야생마임
왜?
하이웨이 야생마들의 서식지가
인간 거주지에 더 가까워서
총격 같은 인간 이슈가 많기 때문임
하지만 망아지 사망률은
백 컨트리 야생마 >> 하이웨이 야생마임
왜?
백 컨트리 야생마들의 서식지가
인간 거주지에서 더 멀리 떨어진 만큼
포식자들이 드글거리는 오지에 가까워서임
주요 무리와 반대편에 있는
솔트 플랫 지역에도 야생마들이 살고 있었음
솔트 플랫 야생마들
• 엄마: 스티카(Sitka)
• 성체 딸: 아스펜(Aspen)
• 2살 아들: 칼립소(Calypso)
• 1살 암말: 브리즈(Breeze)
• 5살 종마: 유콘(Yukon)
이 무리는 특이하게도
우두머리 종마가 없는 구조였음
하지만 2022년 겨울
엄마 스티카가 세상을 떠났음
그 후에는 딸 아스펜이
이복 형제자매인 유콘, 칼립소, 브리즈와 함께
같은 영역을 공유하며 살아갔음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
총각말이 많은 아이벡스 밸리 구역으로
합류했으면 좋았겠지만
중간에 강이 있어서
말들에게 큰 장벽을 형성한다고 함
조용히 살아가던 이 솔트 플랫 무리는
2023년 6월부터 8월 사이에 모두 실종됐음
그리고 2024년 7월 7일
종마 유콘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음
솔트 플랫 야생마들은
새로운 동물 복지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이미 총에 맞아 전멸한 것으로 추정됨
유콘 야생마는 약 150년 전
유럽인들이 북미에 도입한 가축 말의 후손임
이 말들이 유기되거나 도망쳐서
후천적으로 야생화되어 100년 이상 살아왔음
그동안 유콘 야생마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총에 맞아 죽어왔음
• 사냥이나 함정용 미끼로 쓰기 위해
• 썰매개의 사료로 공급하기 위해
• 농장과 가축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 단순한 심심풀이 총격
과거에는 총살이 너무 흔해서
사라지거나 심하게 다친 말들이 자주 발견되곤 했음
하지만 선댄스 가족 사건 이후로
유콘 준주의 동물 복지법이 강화되면서
2024년 동안에는
처음으로 단 한 마리의 말도 잃지 않았음
하지만 법이 무색하게도
2025년이 되자마자 스카웃이 희생되고 말았음 ㅠㅠ
유콘 야생마의 평균 수명은 약 10년임
다른 지역의 야생마보다 훨씬 짧은 생을 살고 있음
그동안 죽거나 실종된 유콘 야생마들도
6~10살 사이의 비교적 젊은 개체들이었음
스텔라(Stella)
그리핀(Griffin)
리버(River)
갤럭시(Galaxy)
문섀도우(Moonshadow)
다리우스(Darius)
다우손(Dawson)
등등...
많아서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힘듦
그 와중에 10살 이상 장수한 말들도 있기는 함
(유콘 야생마치고 장수)
나이트(Night)
타이거릴리(Tigerlily)
토네이도(Tornado)
하지만 나이트는
2022년에 실종되어 사실상 사망한 걸로 추정됨
그래서 현재까지 가장 장수하고 있는 말은
타이거릴리와 토네이도뿐임
https://img.theqoo.net/gDuYLY
https://img.theqoo.net/LXOAlk
#출처
긴 야생마 이야기 읽어줘서 고마워
[출처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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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말 #야생마 #머스탱 #브럼비 #wildhor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