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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34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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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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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xUALC

"저녁 뭐 먹을래?"

"너"


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

너래 너래 너라구 했어!!!  구라치 키스타임!!!!

고등학교때부터 서로 짝사랑했으면서도 모르고 지난 후 깨닫게 되는 스토리 드라마

에휴 왜 난 그런 경험이 없었을까?

김태성은 워낙 인기쟁이라 연애라기보단 좀 가까운 남사친 정도? 

그땐 손잡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던 때라 기억에 그것말곤 없다 그게 다였으니까



나도 드라마 주인공처럼 고등학교때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선재가 내게 말을 한번이라도 걸었었다면

앞집 살던 선재를 유심히 봤었더라면 

우린 달라졌을까?

갑자기 얄미워진다

남자가 시원하게 질러보지 맨날 뒤에서만 바라보고 따라다니고 

그덕에 내가 살아나긴 했지만



거실에 걸린 선재 사진을 바라봤다

참 잘생겼다 멋지다 역시 빛이 난다

멀고도 먼 나의 별

그 별이 내 품 안에 있다

코를 골면서 

갑자기 얄미워진다

이마를 한대 꽁 때렸다



"아파 나 맞을짓 했어? 뭔지 몰라도 미안해 잘못했어"

"이유도 모르면서 맨날 미안하데 . 오늘은 진짜 미안해하긴 해야겠다"



평소와 다른 내 반응에 몸을 빨딱 일어나서 이마를 문대면서 쳐다본다

눈만 또르르 굴리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 예쁜 모습을 이제야 보여준다는 것도 미워서 째려본다



"왜 말 한 번 안걸었어? 많고 많은 날들에 왜 한번을 내 앞에 서지 않았어? 뒤만 졸졸 따라다녔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던 선재가 뒤늦게 알아채고 보이지 않는 강아지 귀가 추욱 처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땐 나도 어렸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어 주변에 친한 여자애들도 없었구 엄마한테 물어볼 수도 없었구 ......"

 "미안...생각이 짧았어 "



말없이 나를 보던 선재가 힘겹게 입을 뗐다



"그동안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였어 

미리 말 걸어서 친해졌더라면, 

그날 네가 잠들지도 않았을테고 

낯선 곳에서 내리지도 않았을테고 

사고도...."


내 투정이 네 아픈 곳을 건드렸구나

눈이 촉촉해져오는 선재를 보며 마음 한구석이 찌르르 해온다




"그래도 다행인건 다시 만난 날은 내가 말 걸었다는거.  15년 연습한 말걸기를 드디어 했다는 거. 영화처럼 멋있진 않았지만.....같이 가잔 그 말 한마디가 내 인생을 바꿔버렸어 이렇게 행복할 줄 알았으면 미리할걸 "

"15년전에 했다고 해서 성공하란 법 없잖아 "

"누가 사귀자고 했겠어? 그냥 인사나 하는 정도겠지 그거면 난 행복했을거야"



내 투정마저 부끄럽게 만드는 선재의 너른 마음에 오늘도 감동하고 말았다

매일같이 찾아와 함께 산책하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책에서만 봤던 추상적 개념의 구체화 사랑의 시각화를 실제로 보게 만들었던 선재의 노력,  애틋함, 사랑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요즘 더 귀찮게 따라다녀서 짜증도 약간 나고

스케줄 일부러 조절해서 나와 함께 하려는 마음은 고마우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불만이 생기려는 찰나였다

나밖에 모르는 바보같은 선재를 

내가 해인줄 알고 오래시간 바라봐왔던 해바라기 선재를

잊을 뻔 했다



"선재야 사랑해"

"어? 어? 어!! 나도 사랑해"


예상 못한 내 고백에 깜짝 놀라서 잠시 기계고장 일으켰던 선재 표정이 귀엽다

선재가 말하기 전에 해 본 적 없는 고백이며 애정표현을 하려니 어색하다

나도 참 무심하다 

선재가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면서

왜 표현하지 못했을까?

지금이라도 열심히 해봐야겠다

조금은 억울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투덜거린다

왜 한박자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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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까 네 곁에서 난 항상 있었는데.....버스 안에서 넘어질 뻔 한 것도 잡아주고 전용석 뺏겼을 때도 자리 잡아주고 이름표도 주워주고 나름 옆에서 맴돌았었어 "

"내가 눈치가 정말 없었네 내가 잘못했네 "


인혁이 말도 현구 얘기도 모두 눈치없고 감 없는 나에 대해 반성하게 한다 혹시 지금도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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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 태어나도 내가 먼저 알아볼게 솔이 넌 지금처럼만 있어주면 돼"


다음에?

다시 태어날 생각은 없었다 

이번 생이 너무 힘들어서 

또다시 반복할까봐 무서워서...

숨쉬며 웃고 잠을 자고 밥을 먹는 일조차

남들처럼 할 수 없다는 것이 두려워서....

누구나 상처가 있겠지만

감추고 입다물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숨길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런데 선재를 만날 수 있다면 

만약 그런 행운이 온다면 내가 먼저 알아볼게 내가 달려가고 싶다



"류선재라면 생각해볼게"

"류선재? 성 붙이고 부르면 정 없는데?"

"정은 없어도 돼 사랑만 있으면 되잖아 사랑해 선재야"

"오늘따라 왜 이러지? 불안하게 .....솔아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무서워져"


사랑한다고 고백을 해도 걱정 

사랑한다고 말 안한다고 투정


나를 끌어안고 계속 불안한듯 등을 쓸어내리며 거친 숨을 쉬어대는 선재.

가슴이 쿵쾅거리는 소리를 더 듣고 싶어서 얼굴을 더 파묻었다

그럴수록 더 당황한 선재에게 미안해진다

받기만했지 준 적이 없네

앞으론 많이 많이 표현할게








늦은 밤이지만 밤 산책도 하고싶고 커피도 한잔 하고 싶어서 나왔다

요즘 선재의 단속(?)이 심해서 현관에 온 택배도 가지고 들어오지 못하게 할 정도인데

오늘은 선재 해외 공연으로 완벽한 자유 시간이다

겨우 집 앞 편의점 커피지만 집에서 내려 먹는 커피와 또다른 특유의

맛이 있지

달달한 커피를 팔걸이에 탁 걸치고 문을 밀려는 그때 센스있게 잡아주겠다며 오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나왔다

순간적으로 그사람인가해서 움찔했지만 아니였다

그날 이후 매번 낯선 이를 만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심장 떨어질 듯 놀라는데 선재는 십수년을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두려움 속에 살아왔을 것을 생각하니 내게 잔소리하고 단속하는 것도 심한 반응은 아닌것 같다



"언제 이사왔어요? 못보던 얼굴인데? 나 이상한 사람 아니예요"


아까 문을 잡아줬던 남자가 내게 말을 건다

모르척 무시하고 속도를 올리지만 금세 따라잡혔다

내 눈앞에 펄럭이며 명함을 내민다

명함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찌 알고 명함만 믿겠냐마는

뭔가 믿을 구석은 있는건가? 자신있는 모습이?



"작업이긴한데 예쁜 사람을 그냥 보내는 것도 남자답지 못한거라서 잠깐만 얘기해요 애인 있어요?"


내앞을 정면으로 막아서는 남자의 다리가 보였다

확 들이받고 병원비 물어? 경찰 불러?

머리가 수십개의 경우의 수를 뽑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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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엄마 같이 가자니까"



소리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삐딱한 자세로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웃는건지 째려보는 건지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의 선재



"미르엄마. 커피 애기들한테 좋지 않다고 했더니 몰래 나와 마셔? 이렇게 말 안들으면 나중에 애기들이 말 안들었을때 엄마 닮았다고 말할거야"


능글맞게 웃으며 나와 눈을 맞춰 다정하게 말을 건다



"울 애기들 엄마한테 볼 일 더 있으신가요? "

"없습니다 "

"그럼 이만"


남자에게 쿨하게 인사하고 돌아서서 내 손을 잡아끈다

아주 세게 손을 쥔다 

아프다는 소리도 못내고 꼼짝없이 벌서게 생겼다



집 문이 닫히자마자 쏟아지는 잔소리가 딱따구리가 내 귀에 나무 구멍 만드는 것같다


"이 야밤에 누가 나가래? 그것도 혼자 나가? 나랑 나가도 걱정되는데, 집 안에 있어도 혼자 두고 가서 신경쓰이는데 대낮도 아니고! 겁도 없이 어딜 거기까지 나가? 아파트 내에 있는 편의점도 있는데 왜 바깥  편의점으로 나가냐고?"

"미안........"

"엉? 미안? 미안하다고?"

"응 미안해"



평소같으면 나도 억울하다 답답해서 그랬다 등등 쭝얼거리면서 투정부렸을텐데 오늘은 내가 잘못한거니까 입 딱 다물고 선재 눈치만 보고있으니 선재가 더 당황한다



"솔아 내가 뭐 잘못했어? 목소리가 너무 컸나? 갑자기 나타나서 당황했지? 내가 너무 속상해서 그랬어 미안해"



금방 꼬리 내릴꺼면서 큰소리 쳐보려고 한 걸 보니 인혁이가 코치했구만 

바보 덤앤더머가 따로 없다 누가 누굴 가르쳐 ㅋㅋ



"그런데 미르엄마? 그게 누군데?"

"너 미르 엄마 나 미르 아빠"

"그러니까 미르가 누구냐구?"

"아무리 생각해도 태몽같어 어제도 또 용나왔다고. 이번에는 푸른빛이 감도는 비늘색이 신비로웠어 아무래도 우리  한미르랑 두미르가 올 것 같아"



당당하다못해 뻔뻔하게 웃으면서 손가락을 두 개 접는다

용을 나타내는 순 우리말 미르

용이 두 마리나 나왔으니 하나,둘 

그래서 한미르 두미르란다

아직 오지도 않은 천사들을 이름도 만들어 놓는 걸 보면 은근히 기다리나보다



"서운하지 않다더니.... 애기들 이름도 지어놓고 ..."

"네가 고생할까봐 그랬지 생각해보니까 아가들이 와도 괜찮을 것 같아

물론 내 생각이 바뀐 건 아냐"

"생각이 안 바뀌다니?"

"내가 업고 안고 키우기로 했어. 자다 깨도, 거꾸로 매달려 생각해도 도저히 네 품에 다른 사람이 안겨있는건 용납이 안돼! 내가 할게"


  

두 주먹 불끈 쥐고 외치는 선재를 보며 어이없이 웃었다




"목마르다 커피 사온 거 마실래?"


커피 병 뚜껑을 여는 순간



"욱"



튀어나오는 헛구역질

선재와 마주친 시선

다시 반복되는 헛구역질

혹시 입덧?



먹은 것도 없이 빈 속만 게워내고 눈은 벌게지고 

잠시 나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반복되는 메스꺼움

속 가라 앉으라고 물도 온도별로 마시고 사탕도 물어보지만

곧바로 쏟아낸다



"괜찮아?"

"안 괜찮아"

"미안해 나 때문에..아니지 내가 미안할 게 아니지. 아직 임신 확인도 안됐는데, 또 하더라도 내가 해야지 왜 네가 해?"

"요즘은 아빠가 한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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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을 한다

선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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