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말이 다리가 부러지면 안락사되는 이유
12,928 31
2024.01.28 22:39
12,928 31

 

 

말은 개나 고양이처럼 네 발로 걷는 동물이지만
신체 구조상 다리 하나라도 부러지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음

 

대표적으로 경주마의 경우

 

경기 중 다리가 골절되면 치료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안락사되는 일이 종종 있음

 

치료하면 될 것 같은데 왜 그럴까?


이는 단순히 치료가 귀찮아서가 아니라

말에게 회복할 수 있는 현실적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임

 

(다친 말에게 돈 쓰기 싫어서 안락사를 택하는 경우도 있긴 함)

 

이에 대해 잘 정리된 글이 있어서 가져와봤음

 

 

* 왜 다리가 골절된 경주마들이 현장에서 안락사 당했을까?

 


QoMoYp

 

말은 400~500kg에 달하는 체중을
네 다리에 분산해 지탱하기 때문에

한 다리만 잃어도 나머지 다리에 과도한 하중이 실리게 됨

 

설령 어떻게든 부러진 다리를 고정하고

나머지 세 다리로 버틴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제엽염(laminitis)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큼

 


제엽염은 과도한 체중 부담으로 인해

발굽 안쪽의 혈류가 망가지며

심각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병임


통증이 극심하고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

말에게는 사실상 '사형선고'와 다름없음

 

말의 다리는 사실상

'손가락 하나'로 몸 전체를 지탱하고 있는 구조에 가까움

 


네 다리는 길고 가늘며

끝에는 단 하나의 발굽이 체중을 떠받치고 있음


이런 구조 덕분에 들판을 빠르게 달릴 수는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음

 

 

그래서 말의 신체 구조를 두고

 

"속도는 탁월하지만 내구성은 떨어지는 디자인"

 

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고


일부 수의학자들은

 

"말은 태생적으로 잘못 설계된 동물"

 

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함

 


YoLrJj

 

 

위 내용에 따르면

 

다친 말에 대한 제보를 받고 현장에 가보니
어느 암말이 부러진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고
질질 끌고 다니고 있었다고 함

 

오랫동안 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게 분명했고
결국 인도적인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함

 

 

xLYdcr

 

 

또한 (Finn)이라는 이름의 종마도
다리가 부러진 채 발견됐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여서 역시 안락사될 수밖에 없었음


이처럼 야생에서 다리 골절이 확인된 말은
안락사되는 경우가 매우 흔함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기 때문임

 

 

bDDhOy

https://nationalzoo.si.edu/conservation/news/lucky-break-how-one-przewalskis-horse-filly-beat-odds

 


하지만 다리 골절이 완치된 사례도 가끔 존재함

 

그중에서도 특히 나이 어린 망아지들이
회복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음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사는
몽골야생말 망아지도 그런 케이스였음

 

이 몽골야생말 망아지는

다리가 부러진 후 혹시라도 잘못될까 봐
이름조차 지어주지 못하고 지켜보고 있었다고 함

 

아래는 망아지가 회복되는 과정임

 

 

↓ 골절상 당했을 때 (2023년 5월)

 

phGntt

 

 

↓ 완치된 현재 (2024년 1월)

 

ZrRoUM

 

https://www.instagram.com/reel/C2nZTCasXMi/

 

 

이 망아지가 완치될 수 있었던 건
몸이 가볍고 뼈가 아직 덜 자란 어린 개체였기 때문임

 

성체 말이라면 거의 불가능했을 거임

 

 

그런데 놀랍게도 야생에서는

 

부러진 다리를 안고 살아가는 성체 말들이
종종 관찰되고 있음

 

 

dxEoaA

2013년에 찍힌 감바토르타

 

 

야생마 감바토르타(Gambatorta)

 

이탈리아 칼바나(Calvana) 산에 사는 야생 종마임

 

 

2013년

 

감바토르타는 다리가 심하게 부러진 상태로 처음 목격됐음

 

 

lfeFyo

2022년에 찍힌 감바토르타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애칭으로 "Broken Leg"라는 별명도 생겼고
이제는 칼바나 산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됐음

 

 

LofPnb

 

 

칼바나 산에는

야생마 150여 마리가 살고 있는데
감바토르타도 그 중 하나임


뛰고, 뒹굴고

암컷을 두고 다른 종마와 경쟁도 하며
야생 속에서 할 거 다 하며 살고 있음

 

 

ltlWXT

XBUHwv

JuqAjI

 

 

칼바나 야생마를 모니터링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감바토르타는 피에트로(Pietro)라는

단짝 친구와 늘 함께 다닌다고 함

 

피에트로의 존재 덕분에


감바토르타는 그 치명적인 부상을 이겨내며

10년 넘게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름

 

 

↓ 감바토르타의 단짝친구인 밤색 종마 피에트로

 

jtInco

NfjzFd

bWgsxX

WIcfGu

XDporC

zkJbby

TvrxOB

NffXDW

uyfiPJ

URyWWf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난 1월 12일

 

피에트로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음

 

 

ZUcRpv

 

 

위대한 피에트로가

천상의 초원을 자유롭게 질주합니다.

 

안타깝게도 오늘

칼바나 산 종마 중 한 마리가 우리를 떠났어요.

 

우리는 당신을 기억할게요.

 

 

BmeDTe

 

 

저는 이 두 모험 동료인

피에트로와 감바토르타를 몇 년 동안 지켜봤고

그들이 항상 함께 있는 것을 봐 왔어요.

 

피에트로는 더 이상 이곳에 없지만

위대한 전사는 계속 자신의 길을 갈 것이며

아마 새로운 것을 찾을 거라고 믿어요.

 

친구야, 나중에 보자.

 

우리 친구 피에트로의 작은 기념 영상...

 

우리는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친구를 잃은 감바토르타를 걱정하고 있음

 

사람들은 피에트로를 추모하며
남겨진 감바토르타가 앞으로도

잘 버텨주길 바라는 마음을 보내고 있음

 

 

ulTPgo

 

 

오늘 칼바나에 사는 가장 오래된 종마 중 하나이자

감바토르타의 역사적 동반자인 피에트로가 우리를 떠났어요.


우리는 최근 몇 달 동안

그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그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불행하게도 야생에서의 삶은 이와 같아요.


감바토르타가 홀로 남겨지면

훨씬 더 취약해질 것이므로 그를 계속 주시할 거예요.

 

 

hcDSSH

mdHDwm

rGlaRQ

hpjKAr

JTsDnT

 

https://youtu.be/8Id5Zgc022I

 

 

생전에 우정을 나눴던 피에트로와 감바토르타의 모습

 

 

하지만 피에트로가 떠난 지 6개월 후...

 

감바토르타도 세상을 떠났음

 

관련글 ☞ 다리가 부러진 야생마 감바토르타의 삶

 

 

감바토르타 외에도


다리가 부러진 채 살아가는 야생마는 또 있음

 

 

CjFqVC
https://saltriverwildhorsemanagementgroup.org/spotlight-wind/

 

 

야생마 윈드(Wind)

 

미국 솔트리버(Salt River)에 살고 있는 야생 종마임

 

 

2014년

 

윈드는 지나가던 개로 인해 사고를 당해

다리가 심하게 부러졌음

 

그 상태로 어디론가 사라졌음

 

당시 모니터링하던 관계자들은

윈드가 죽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지만

 

무려 8개월 후

윈드는 기적처럼 다시 나타났음

 

심지어 다른 종마들과 싸워 이겨서
한때는 자신만의 무리까지 이끌기도 했음

 

지금은 다시 총각말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건강하게 친구들과 어울리며 지내고 있고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음

 

윈드는 지금도 그곳에서
부러진 다리로 바람처럼 살아가고 있음

 

윈드의 근황 ☞ 다리 부러진 야생마 윈드의 삶

 

 

이 밖에

 

다리 부러진 야생마들의 이야기 몇 개 더 추가해보겠음

 

 

관련글 ☞ 다리 부러진 야생마 보의 삶

관련글 ☞ 아픈 다리를 이끌고 살아가는 야생마 레벨의 삶

 

 

부러진 다리를 극복한 몽골야생말도 있음

 

 

YxbsBt

SXDsaQ

 

 

몽골야생말 마견강(马坚强)

 

중국 서호 자연보호구역에 사는 몽골야생말 한 종마

 

임시로 지어줬던 이름은 영썬(Young Sun)

 

2021년 중국 다큐멘터리에 등장했는데
아빠 올드킹을 따라 무리에서 쫓겨나고
다른 종마와 싸우다가 다리가 부러진 내용이었음

 

다큐멘터리는 불행한 결말을 암시하며 끝났지만

 


그런데 놀랍게도

 

2023년 9월, 한 중국 기자에 의해
다리가 부러진 채로 살아가는 모습이 포착되었음

 

모니터링하던 관계자들은 이 말에게
마견강(马坚强)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는데
'강인한 말'이라는 의미임

 

 

TRKRSv

dUAFSq

kxRqKS

QnhTom
 

 

감바토르타 곁을 지킨 친구 피에트로처럼

 

마견강 곁에도

2마리의 말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마견강을 보호해주고 있음

 

그 중 하나는 다큐멘터리 주인공이었던
늙은 아버지 올드킹(Old King)인 것으로 추정되어

 

감동을 주고 있음

 

다큐멘터리 내용 ☞ 하렘을 갖기 위해 싸우는 몽골야생말

다큐멘터리 후 근황 ☞ 부러진 다리를 극복한 몽골야생말

 

 

[관련글 모음 - 스압]

 

• 몽골야생말 이야기

― 01. 평화롭고 뚱쭝한 몽골야생말 움짤

― 02. 몽골야생말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 03. 동물원 덕분(?)에 멸종을 피한 몽골야생말

― 04. 19세기 말~20세기 초 꽤 잔인했던 몽골야생말 포획 과정

― 05. 몽골야생말을 멸종에서 구한 두 암말 '루카'와 '올리카'

― 06. 쓸모없는 잉여 종마였지만 훗날 재평가된 몽골야생말 '쿠포로비치'

― 07.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에 홀로 남은 몽골야생말 '용보'

― 08. 며칠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서울대공원의 몽골야생말 '용보'

― 09. 아쉽게 끝난 우리나라의 몽골야생말 번식

― 10. 야생으로 처음 방사된 몽골야생말의 수난

― 11. 야생에 처음 방사됐다가 혹한에 실종된 몽골야생말 찾기

― 12. 야생성 잃어버린 몽골야생말을 중국 야생에 처음 풀어준 이야기

― 13. 의외로 체르노빌에 살고 있는 몽골야생말

― 14. 몽골야생말을 이베리아 고원으로 보내는 사연

― 15.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1)

― 16.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2)

― 17.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외전)

― 18. 몽골야생말이 사는 곳 중 유럽의 사바나라고 불리는 곳

― 19. 하렘을 갖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몽골야생말

― 20. 야생에서 다리 부러졌는데 살아남은 몽골야생말

― 21. 야생에서 다리를 다치고 하렘을 뺏긴 몽골야생말 '번개'

― 22. 체르노빌에 살던 몽골야생말이 최근에 사망한 이유

― 23. 2024년 카자흐스탄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 24. 2024년 미국에서 도축 직전의 몽골야생말을 구조한 사건

― 25. 미국 경매장에서 구조됐던 몽골야생말의 안타까운 근황

― 26. 몽골야생말을 거의 초토화시켰던 몽골의 자연재해

― 27. 생후 3개월에 고아가 된 몽골야생말 '츠우트'의 치열한 삶

 

• 야생마 이야기

― 01. 야생에서 목격된 야생마들의 장례식

― 02. 트레일캠에 포착된 곰을 피해 도망치는 야생마들

― 03. 야생에서 보기 드문 11월에 태어난 야생 망아지

― 04. 야생에서 부상당한 야생마가 자연 치유되는 과정

― 05. 엄마를 잃고 두 종마한테 양육된 야생 망아지

― 06. 캐나다 아이벡스 밸리에서 일어난 야생마 실종 사건

― 07. 야생 망아지의 생존 확률이 낮은 이유

― 08. 말이 다리가 부러지면 안락사되는 이유

― 09. 다리를 다친 야생마의 삶 - 감바토르타 편

― 10. 다리를 다친 야생마의 삶 - 보 편

― 11. 다리를 다친 야생마의 삶 - 레벨 편

 

 

#몽고야생말 #타키 #프셰발스키말 #프르제발스키말 #야생마 #Przewalski's horse

목록 스크랩 (7)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488 12.23 20,0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2,31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4,95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642 이슈 [C-Plus+] CRAVITY 크래비티 '화이트 (White)' Cover 21:01 13
2942641 이슈 CNBLUE (씨엔블루) 3RD ALBUM [3LOGY] 「LYRIC POSTER」 21:01 10
2942640 이슈 바자 손종원 화보 사진 1 21:00 240
2942639 정보 최현우의 마법타로 - 2026년 상반기 금전운(취직,매매,투자,이사) 21:00 38
2942638 기사/뉴스 "윤석열, 월담하는 의원들 불법이니 체포하라 지시" 1 21:00 66
2942637 이슈 미야오 엘라 sia snowman 커버 20:58 53
2942636 정보 일본 음원 스트리밍 & 다운로드 랭킹 (12월 셋째주) 20:57 57
2942635 유머 티라노사우루스의 후예 4 20:55 278
2942634 유머 남편 진돌과 최애 캐릭터가 물에 빠졌을 때 히디님은 누굴 구할 것인가? 1 20:55 459
2942633 이슈 대체적으로 남자만 먼저 고백하는 문화 진짜 싫다 17 20:54 1,046
2942632 이슈 [🎥] 'Santa Tell Me (Ariana Grande)' Cover by 산하🎄🎅 20:52 33
2942631 유머 [KBO] 외국인 투수가 재계약하고 한 소감 19 20:52 1,354
2942630 유머 흑백요리사2를 본 사람만 봐야함 6 20:52 1,247
2942629 이슈 오늘자 태민 근황 20:51 759
2942628 이슈 반건조 고양이 1 20:51 349
2942627 이슈 볼때마다 짜증나는 게임광고 말하고가기 7 20:51 393
2942626 이슈 내성적인 사람들이 진짜로 마음에 드는 상대한테만 할수있는 말 2 20:50 1,164
2942625 이슈 남자친구랑 매일 하나씩 문답?하는 어플이 있는데ㅋㅋㅋㅋ 12 20:48 1,493
2942624 유머 안성재님 두쫀쿠는 탈락입니다 220 20:46 12,007
2942623 정치 정보통신망법 여당 주도 통과…사실적시 명예훼손 유지 7 20:45 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