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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29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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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7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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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게 되네요 부를 수도 불러서도 안되는 분, 불러도 대답조차 없었던 그분이 응답을 하셨어 아니지 강림하셨지 하늘에서 류선재를 구원하러~!!만세 만세!"



인혁이의 놀림부터 시작된 오늘의 만남

15년동안 솔에 대한 내 마음이 어떠했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

못 마시는 술도 같이 마셔주고 울 때마다 달래주고 내 대신 화내주려다가 나에게 구박도, 맞기도 많이 맞았던 고마운 형제



"솔이씨 동갑인데 말 놓으면 ....내가 죽겠죠?"

"놔도 되요 저도 편하게 놓을게요 동창인데"

"그쵸? 그런데 저 눈빛에 죽을 것 같아서"

"제가 괜찮다잖아요~선재 친구는 내 친구 오키?"



이미 짱친 먹은 것 같은 둘 보면서 질투를 하기도 안하기도 뭐하다

속 넓은 남친이고도 싶고 내꺼라고 소유욕 강하게 드러내자니 속물같고

단오날 미친년 널뛰듯 오락가락하는 내 마음을 나도 몰라하노라

둘의 짝짝꿍이 찰떡이다 

나랑이나 잘 맞으면 되지 왜 저자식까지

괜히 인혁의 발도 밟아보지만 참아 버티고 꼬집어도 하하 웃으며 피한다 사탄같은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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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아 고등학교때 선재가 정말 내 명찰 가지고 다녔어?"

"명찰만? 말도 마라 넌 모른다 몰라"

"즈용흐르 증능드"



억지 미소 지으며 말문을 막아보지만 소파를 넘나들며 소리치는건 못말리겠다


"솔이가 들으면 무서워할텐데 ...네 방이 선재 방에서 방향은 보이지만 널 볼 수 없는데도 맨날 의자가 돌아가 있었어. 또 네가 태성이에게 쓴 편지도 읍읍읍"

"혹시 가로챘어?"

"읍읍읍"


입은 막혔어도 온몸으로 대답하는 인혁



"그럴 줄 알았어 어쩐지 태성이에 대해 경계심이 남다르더라"

"그건 그럴 수 밖에 없지 김태성이 사귄 여자들 3일안에 다 키스하고 일주일도 못 가 헤어지니까. 선재는 말도 못걸어봤는데 첫키스를 딴놈이랑 한다고 생각해봐 열받지 열받아 "


더이상 내버려뒀다간 어떤 말이 나올지 몰라서 욕실에 던져버리고 나왔다

솔은 눈물까지 흘리며 배를 붙잡고 웃고있다 

얄미워

칠전팔기 불굴의 의지로 기어나와 또 소리치는 인혁



"선재 키스 못 해봤다 키스씬 모두 가짜야. 지 손가락 위에 입술 대고 생쑈하는거야"

"아니던데? 진짜 리얼하던데?"

"몰라서 하는 말! 카메라 감독님들이 아무리 가르쳐줘도 늘지를 않아서 어떤 감독님은 속터져서 선재에게 직접 키스하면서 방법 알려주고 싶다고까지 하셨다니까 "

"헐 정말?"

"그동안 열애설 믿지 마라 다 거짓말이다 쌔빨갛고 쌔까만 거짓말"



쥐어패려고 팔을 뻗는 순간 인혁이 입에서 나온 말이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구라치!! 다 헛소문이였다고! 난 관심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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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 옆에 딱 붙어 앉아서

그동안 내게 있었던 모든 열애설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하나부터 열까지 모조리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놓듯 쏟아놓는 인혁이 자식이 지금까지 본 중 제일 예뻐보인다



"솔아 내가 연예는 가르쳤는데 연애는 못가르쳤다 미안하다 네가 하나하나 가르치며 잘 키워 잡아먹어라 ㅋㅋㅋ"

"내가 소냐? 양이냐? 잡아먹게?

"말도 잡아 먹어 ~~ 솔아 봤어? 쟤 근육이~~키야~~"

"봤지 김상무의 101가지 그림자에서 봤어 "

"노노노노노 실제를 봐야지~ 어?어? 너네 아직? 설마!! 류선재 미친새끼"

"아,아냐.!우리!"

"뭐가 아닌데??"



한심하다는 표정과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는다



"34살까지 순정, 순결 다 지키느라 선재도 고생했어 펄펄 끓는 피를 주체 못하는 그 시간들을 도닦으면서 보냈다 사리 한바가지는 나올거야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인고의 시간이 . ...솔이 대본 쓴다했지? 세상 그리도 애절한 비련의 남주가 있을 수 없을것이다 시청률 50도 나온다 "



도와주는 건지 방해하는 건지 

그때마다 새로운 것을 깨달았다는 듯 감탄에 방청객 호응하듯 박수까지 치며 진지하게 반응하니 인혁은 더 신나서 동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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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 네가 보는 눈은 있는 것 같다 태성이 얼짱으로 날렸잖냐"

"진주를 알아보잖아"

"나도!!나도 솔이 알아봤다고!!!"

"눠눼 그러시겠죠 말도 못 걸고 뒤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러고 보면 솔이 너도 참 눈치 없다? 190 장정이 따라다니는데도 모르고"

"선재 본 적 없어"

"34번 버스 7시20분 중앙공원역 버스타면 뒷문 반대편 1인석이 네 고정석 mp3 이어폰 노란줄 노란 우산 박하사탕 ....더 읊어봐?"



인혁이가 주문처럼 술술 내뱉는 말마다 솔의 눈과 입은 점점 커지기만 한다



"예전에 솔이 네가 선재 버스 탈때 밀치고 탔는데도 자리 뺏기고 선재가 잡아 놓은 자리에 타고 간 적 있다고"

"기억....안 나"

"네가 뾰로뚱해하며 앉았다고 종일 투덜거리며 날 괴롭혔다고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장관이였다"



역시 저놈은 적군이야

앞으로 죽을 때까지  못만나게 하겠어

서둘러서 인혁을 쫓아보냈다

워낙 시끄러운 놈이 휩쓸고 가버려서 더 조용하다 못해 적막이 흐른다

뒷정리 하느라 달그닥 거리는 소리만  



"솔아..."

"나에 대해서 그렇게 다 이야기 하셨어? 수영부 인혁이 또 누가 알어? 너네 집 마당 꽃나무들도 다 알고 있는거 아냐?"



찌릿 눈에서 레이저 나온다

차라리 레이저 맞고 기절하고싶다



"그럼 어떻게 해 처음인데 하소연이라도 해야 살 것 같은데...넌 현주에게 말 안했어? 내 얘기 물론 가수 선재겠지만 내얘기 다 하면서 지냈잖아?"

"그거랑 이거랑 같니?"



찬바람이 쌩 돌며 방으로 가버리는 솔

그래도 다행인건 솔이 서재로는 안 갔다

싸워도 꼭 손잡고 자자던 내 말대로 침실로 들어간 걸 보면 풀릴 가능성은 있겠지?

자는 내내 새끼손가락만 걸고 잔다

잠버릇인척 안아보려다가 한대 맞았다






"일어나 오늘 도와주기로 했잖아"


솔이 건네는 화해의 제스처

냉큼 잡아야지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에 왔다

장애인 부문은 다르기 때문에 내가 직접 해 줄 수는 없지만 옆에서 도울 수는 있으니 겸사겸사 코치 방법도 배우러 같이 등록했었다

이제 얼추 마무리 되가는 시점인데도 아직도 먼 것같다

기계치인가? 운동신경이 둔한가? 왜 딱딱 안되지?

일반 차보다 약간 복잡하긴 하지만 허둥지둥 좌충우돌 난리도 아니다

뒤에 탔다가 교관님과 같이 멀미를 했다

교관님은 버티다 버티다 항복 외치고 내리셨고 나보고 대신 봐주라 하셨다

부부간에도 운전 가르쳐주면 안된다했는데 ....  



"야야야 그게 아니지 손으로 핸들잡고 돌리다가 잠깐 버튼 누르는거 그거 못해? 스틱도 아니고 기어바꾸는 것도 쉬운데 왜....."


https://img.theqoo.net/PgmITw


아뿔싸  

솔이 콧바람이 황소 바람이다

얼굴은 불타는 고구마

눈에선 용암이 끓어 오른다



집에 오는 내내 집에 와서도 솔의 온도는 열대 적도 한 가운데 서 있는 온도와 맞먹을 것 같다

사과를 해야하는데 방법을 모르겠다

입 딱 닫고 있어야하나? 

달래려고 말을 걸어봐야 하나?

모르는 척 슬쩍 넘어가볼까?



솔이가 좋아하는 마카롱과 음료를 들고 서재 문을 두드렸다

아무리 화가 나도 자는건 각방 절대 안되지만 동굴의 시간은 필요하기에 서재에서의 시간은 될 수 있으면 방해하지 않으려하지만 

오늘은 그냥 두면 더 안될 것 같아서 천둥 맞을 각오로 들어갔다



아나나 다를까

침대에서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누워있었다 

살짝 들쳐보지만 획소리나게 당긴다

그래도 멈출 수 없다

또 한번 다시 또 한번

들추고 당기고를 반복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들추자 솔도 작정했다는 듯 온 힘 다해 이불을 당겼........고 침대 밖으로 날아가버렸다 

풋 힘으로 이기지도 못하면서 애를 쓰는 모습이 귀엽다

침대 위에 솔이가 막 태어난 강아지들 꼬물거리듯 누워있는 모습이 훤히 드러나버렸다

귀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것이 화난 게 아니라 창피해서란 걸 알아채니  더 귀여워보였다



"오늘 일은 내가 미안해 놀리지 않고 화 안낼게"

"....."

"한 대 때릴래? 손 들고 있을까? 화 풀릴 때까지 "

 


굳게 닫힌 입이 열리지 않는다

이정도로 솔이 삐친건 처음인듯

장난처럼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어제부터 쌓인 감정이 그대로 꾹꾹 눌려져 있는듯하다


 

솔의 소매 옷자락 한쪽을 살짝 잡고 살살 흔들며 눈치만 살폈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설 순 없다

꼭 풀어야 한다

오늘 안에는 꼭



"솔아..."

".....내가 너처럼 운동신경이 좋지 않다는 걸 알잖아 더군다나 교통사고로 이렇게 되서 차 운전하는 게 정말 내겐 어떤 일보다 힘들어 "



또 실수했다

바보 멍청이

왜 매번 솔의 입장을 생각못할까?

영화 속 장면도 떠올리기 힘들어하는 일을 스스로 해보겠다고 한 것부터가 큰 결심인데 

바보같은 생각에 내 머리를 몇 대 쥐어박았다



"내 맘도 모르고 짜증내니까 ....속상한 것보다 서럽더라 내가 저사람을 믿고 살아도 되나 싶구...말로만 다 해준다 뭐든 들어준다하지 정작 내 맘은 몰라주는데.,.."



천천히 얘기 하던 솔이 갑자기 감정이 북받치는지 애기처럼 으앙 하고 울어버린다

앙앙거리며 우는 모습을 보니 머리가 하얗게 되버린다

본능적으로 안았다 

버둥거리며 놓으라고 저리 가라고 외치며 떠밀지만 그럴수록 더 세게 안았다

가슴팍을 밀치며 퍽퍽 때려대는데 감정이 실렸는지 정말 아팠지만



5분쯤 지났을까? 

울음소리와 들썩이는 어깨가 점점 잦아진다

주먹의 세기도 횟수도 줄어든다



"미안...다 울었어?"

"아직..."

  


분이 덜 삭은 건지 우느라 숨이 가쁜건지 씩씩대는 콧바람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솔은 우는 데 왜 난 귀엽다는 생각이 들지? 

가슴팍에서 살짝  떼어내어 살펴보니 아직도 아랫입술은 쭉 나와서 삐죽거린다

아후 이러면 안되는데 왜 왜 가슴이 간질거리지? 

고개를 약간 내려서 솔과 눈을 맞췄다  

분명 난 눈을 맞췄다

눈이였다



말캉

내 입 속으로 쏙 들어오는 젤리가 달콤하다

한입거리도 안되는 자그마한 젤리를 머금기 전에 반쯤 사라진다

앙하고 물어버렸다

아야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는 생각만 가득

움찔거리면서 잘근잘근 물어당겼다



거기까지였다

그 이상은 생각이 안난다

본능적으로 놓치면 안된다는 것만 마음이 앞서서

고장난 기계처럼 멈춰버렸다

솔의 아랫입술만 물고....

  


"놔"


단호한 솔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눈을 번쩍 떴다 

그러나 입술은 놓지 않았다

몸도 입술도 모두 내 안에 꽉 물려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둘 다



솔의 입술 사이로 바람과 함께 웃음이 새어나온다

그래도 끝까지 놓지 않았다 

한 번 문 먹이는 끝까지 놓치않는다는 늑대의 본성이 왜 이순간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아파 나저"

"시로"


둘다 입술이 서로에게 물려있으니 발음도 뭉개지고 혀짧은 소리라하기에도 웃긴 소리가 나오자 그동안 참았던 웃음이 터져나왔다



에잇 놓쳤다

다시 달려들었으나 실패

아쉬움에 또 시도해봤지만 역시나 실패



BPFSPG


그때였다

내 몸이 확 뒤로 밀렸다

조금전까지만해도 내 품에 있던 솔이

내 가슴팍 위로 올라와 있다

  


"솔..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네가 못한다는 생각 해본 적 없었어 정말 황홀하다는 말이 이런거구나 싶게 잘해서....속으로 질투 많이 했어"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들

뭐가 황홀? 뭘 잘해?

궁금함이 잔뜩 솟아난다



"바보 또 못 알아 듣는다"



귀신같이 알아채기는....,솔앞에선 연기고 뭐고 다 무용지물이란걸 알지만 오늘도 난 투명한 유리구슬이 되어 속을 다 보이고 있다



"네가 하도 키스를 잘 해서 샘났다구. 그동안 열애설 모두 사실이면 키스도 많이 해봤을거잖아 난 네가 처음인데....."



그런거구나

오늘 일로 화난 게 아니라 어제 인혁이 말이 걸렸던 거구나

왜 안심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좋다 그냥 다행이다 



"그래서? 그래서?"


장난스럽게 묻는다

어떤 대답이 나오든지 다 귀여울 것 같다



"처음인데 너무 좋았거든...."



아이고 울 애기가 속상했겠다

장난치고 싶었지만 분위기 파악하자 그러다간 앞으론 국물도 없을지 모른다



"솔아 키스씬 인혁이 말대로 제대로 찍은 게 없어 하도 혼나서 키스씬만 있으면 아직도 혼나던 기억만 나 상대배우가 기분나쁘게 짜증내던 거랑. 그런데......너랑은 다르더라..... 자연스럽게 막 어후  말로 표현은 안되는데...자연스럽게 몸이 ....이케이케 움직이구......"




또 고장났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해했어"

"이젠 풀렸어?"

"아직도 네 말이 다 믿기진 않지만"

"않지만?"

"어쩌겠어 속고 살아야지"



난 속이지 않았다

연기를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너무 자연스러웠다

첫키스부터 첫날밤까지 

모든 것이 



운명이었다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딱 맞는 사람이었다

내 부족함을 부족함으로 느끼지 않고 

도리어 행복했다며 수줍게 웃던 네가


욕정에 미쳐 날뛰던 나의 야만성을

한순간 휘어잡고 잠재워버렸던

그날밤의 네가


내 안에 딱 맞아든 널

품에 안고있는 축복이

내게 내린다



그순간 소설 한구절이 떠올랐다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김유정 동백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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