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야생말은 원래 몽골, 러시아, 중앙아시아
그리고 중가리아 분지라고 불리는 대초원~몽골 남서쪽과 중국 북서쪽에 걸친 고비 사막에 살았음
한반도랑 만주에서도 화석이 발견돼서 여기서도 살았을 거라고 함
그동안 그 존재가 자잘한 기록으로만 남아있다가 1879년 어느날
러시아 육군 장교이자 탐험가인 니콜라이 프셰발스키
중앙아시아로 두번째 원정을 떠났다가
러시아-중국 국경수비대 대장인 티호노프한테서 웬 선물을 받게 됨
국경수비대 대장 : 짜잔~
프셰발스키 : 이게 뭐임?
국경수비대 대장 : 키르기스족이 사냥한 말가죽이랑 머리뼈임 ㅇㅇ
프셰발스키 : 오호?
프셰발스키는 무슨 말의 뼈인지 알아내기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박물관 연구원인 I. S. 폴리아코프한테 물어봤음
프셰발스키 : 이게 무슨 말의 뼈인지 앎?
박물관 연구원 : 흠... 22종의 말과 비교했는데 그 어떤 말과도 유사하지 않군요. 완전히 새로운 종입니다
프셰발스키 : ㄹㅇ? 내가 실물을 직접 봐야겠음
니콜라이 프셰발스키는 실물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났음
그리고 몽골 초원에서 드디어
몽골야생말을 실물로 목격했음
프셰발스키 : 흠흠. 어디 사냥 좀 해볼까?
빛의 속도로 도망치는 몽골야생말들
프셰발스키 : 에라이 예민하고 잽싸게 도망쳐서 못 잡겠네
일단 학계에 보고하자 ㅇㅇ
학계 : 축하합니다. 당신이 첫 발견자입니다.
프셰발스키 : 이 말을 내 이름을 따서 프셰발스키말(Przewalski's horse)이라고 지을 거임
검증 후 몽골야생말은 1890년대 초 진정한 야생말로 등극했음
서양사회에도 몽골야생말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음
서양인들 :
나 그 동물 수집할 거임
내가 잡아서 키울 거임
신비한 야생말에 대한 소문이 서양사회에 빠르게 퍼져나갔음
서양인들이 말을 수집하려고 유행처럼 탐험 원정대를 조직해 속속 몽골 고비에 도착했음
하지만 사냥 난이도가 높아서 처음 몇 번은 실패했음
성체 말, 특히 종마는 포획 난이도도 높고
망아지들 포획할 때 종마들의 저항이 심해서 많이 애먹었다고 함
당시 원정에 참여했던 클레멘츠라는 사람이 쓴 메모에 이렇게 나와있음
마치 긴 원정을 준비하듯 사냥할 준비를 갖춘다.
보급품을 실을 낙타와
여러 번 갈아탈 수 있는 잘 훈련된 경주마 몇 마리를 데리고
몇 주 동안 계속되는 수색을 시작한다.
망아지가 있는 무리를 발견하자마자
사막을 가로지르는 맹렬한 추격전이 펼쳐진다.
이 추격전은 1~2시간만에 끝나지 않는다.
사냥꾼들은 야생마 무리를 따라
알려지지 않은 황무지와 계곡, 협곡을 지나간다.
추격하는 동안 지친 말을 대초원에 버리고
가지고 온 새로운 말에 올라타 다시 무리를 쫓는다.
하지만 말을 한 번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세 번째 말이 필요하다.
야생마가 아무리 강하고 단호하더라도
무리에는 달리기 어려운 임신한 암말이 있고
오래 달릴 수 없는 망아지도 있다.
갓 태어난 망아지는 무리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무리가 흐트러지고 낙오자들이 나타나면
속도를 올리고 소리를 지르며 총을 쏘아
이미 두려움에 휩싸인 말들을 더욱 놀라게 한다.
선두에 선 암말과 어린 동물들은 방향을 잃고 도망간다.
하지만 종마는 무리의 뒤를 따라가며
적들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추격자들을 지켜본다.
추격자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
종마는 무리로 달려가서 으르렁거리며 뒤처진 말들을 격려하고
지친 망아지들을 코로 툭툭 건드리며 무리의 후방을 커버한다.
사냥꾼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종마는 더욱 초조해져서
무리에서 거리를 더 벌리고 적들과 더 가까이 머문다.
종마는 사냥꾼들에게서 돌아선 다음
몇몇이 뒤처지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다시 머리를 숙이고 돌진하며
지친 말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한다.
하지만 무리를 공격하면
종마는 뒤돌아 추격자들에게 달려들어 가장 먼저 총알에 맞아 죽는다.
이제 우두머리가 없는 말들은 길을 잃고 우왕좌왕 뛰어다닌다.
종마가 죽은 후 무리는 공황상태에 빠져 붕괴된다.
우두머리를 잃은 암말들은 제지할 수 없는 속도로 도망쳤고
저항하는 암말도 죽임을 당했다.
이때 사냥꾼들은 밧줄 올가미를 던져 새끼를 잡는다.
새끼들이 잡혀서 발이 묶이면
약 10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낙타에게로 다시 데려가야 하고
그런 다음 젖을 공급할 암말이 준비되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망아지들의 다리는 함께 묶여 낙타 옆의 자루에 넣어져서
준가리아 고비의 울타리가 쳐진 지역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망아지를 새 어미(가축말)에게 데려가려면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어미는 반드시 야생마와 비슷한 색깔이어야 한다.
야생 망아지는 회색, 갈색 또는 검은색 암말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야생마를 데리고 개울과 강을 건너는 건 매우 어렵다.
그들은 물을 매우 무서워하고
어미를 따라가도 개울이나 웅덩이를 건너지 않으며
힘이 충분히 세면 물 위로 뛰어오른다.
그래서 종마는 그냥 죽이고
잡기 쉬운 망아지들 위주로 포획했음
망아지가 너무 지쳐서 도망칠 수 없을 때까지 끈질기게 무리를 쫓았고
망아지를 보호하려는 종마나 암말을 모두 죽였음
1897~1903년 사이 외국인들이 현지 전문가를 고용해서 몽골 고비에서 포획한 망아지가 88마리
20세기 초에 당시 내아시아 산악 사막에서 잡힌 게 60여 마리
1930년대 이전 산채로 잡힌 망아지 34마리
1899~1959년 동안 포획돼 유럽에서 관리된 몽골야생말은 228마리
이 중 제일 독보적인 인물이 있었으니
유명한 동물수집가인 카를 하겐베크
희귀동물을 구해서 영국 베드포드 공작한테 공급해주던 유명한 동물 상인이자
함부르크 동물원의 소유자이기도 함
전 세계 동물들을 잡아서 유럽 동물원과 동물 서커스에 공급했고
이민족들도 포획해 유럽으로 데려가 인종 전시회도 열기도 했었음
프세발스키가 몽골야생말을 발견했을 때
하겐베크는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동물을 밀매하고 있었음
그런데 희귀 야생말이라는 몽골야생말 소식을 들었다?
가만있을 수 없음
룰루랄라 몽골 원정대를 뚝딱 조직해 28마리의 망아지를 포획해 왔음
1902년 포획되어 카를 하겐베크의 수송선에 실려
꼬질꼬질한 상태로 런던에 도착한 망아지들
대부분 영국, 미국, 파리, 독일 등으로 보내져서 거의 지구를 한바퀴 돈 격이라고 함
카를 하겐베크가 포획한 망아지는 본인 피셜 최소 52마리 이상임
하지만 포획, 먹이주기, 수송 경험이 부족해서
이동 중에 죽은 망아지가 수두룩했고 사고로 죽은 망아지도 있었음
카를 하겐베크를 포함해 포획꾼들이 잡은 망아지 중
안전하게 유럽에 도착한 망아지는 총 54마리였다고 함
그나마 도착한 후에 새로 태어난 망아지들도 오래 못 살고 죽었다고 함
도착한 망아지들은 카를 하겐베크를 통해 동물원, 동물수집가, 과학자, 귀족들한테 족족 팔려나가서
동물원에 감금되거나 귀족들의 애완동물이 되었음
사람이 탈 수 있도록 유일하게 길들여진 몽골야생말 바스카
바스카는 1899년 1살에 몽골 야생에서 포획되어
우크라이나의 아스카니아 노바에 갔다가 러시아 차르한테 넘겨졌고
아스카니아 노바의 남작이자 동물 수집가인 팔츠 페인한테 팔린 후 1915년에 사망했음
바스카 Vaska 의 혈통서 프로필
무려 혈통번호 1번임
몽골야생말 사냥과 포획은 약 20년간 계속됐음
마지막 원정은 1942~1947년이었다고 함
신나게 포획해서 1930년대 중반까지 동물원에서는 총 100마리가 조금 넘는 망아지가 태어났지만
부실한 관리와 근친교배로 인한 번식력 감소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음
망아지를 포획할 때 종마들을 죽이고 데려와서 신선한 피가 모자랐음
소수 종마들로 번식을 시켜야 하는데 한계가 있었음
포획된 개체들끼리 교배시켜야 하기 때문에 근친교배가 불가피했는데
근친교배가 심하면 유전적 부동이 일어나 오히려 멸종을 더 초래함
너무나 골칫거리였음
1930년대 후반에는 포획된 개체수가 거의 전멸 직전까지 갔음
이때 뼈 때리는 누군가의 한 마디
동물수집가 카를 하겐베크의 사위이자 독일 헬라브룬 동물원의 원장인 하인즈 헥
"만약 이 마지막 원시 말들이 사라진다면 우리 세기에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네.
죽어가는 대초원의 야생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마지막 순간이네."
하인즈 헥은 형인 러츠 헥이랑 같이 헥 형제라고 불리는데
이 형제는 오록스나 타르판 같은 멸종 동물을 되살리는 일에 관심이 많았음
단, 멸종된 동물의 재번식은 '비아리아인'의 영향으로부터 정화된 후에만 시작될 수 있다는
나치식 환경 정책에 입각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는 거...
특히 몽골야생말은 당시 독일 동물원에서 트로피로 여기던 동물 중 하나여서
점령지에서 몽골야생말을 약탈해 독일 동물원에 전시하고 있던 때이기도 했음
하인즈 헥의 장인되는 인물이자 지독한 동물 사업가인 카를 하겐베크는
나중에 지가 기르던 뱀한테 물려서 죽음
아무튼 동물원들은 하인즈 헥을 필두로 포획된 말의 번식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고
사육 환경 개선과 시설간 동물 교환으로 번식력이 향상되면서 상황이 좀 개선되나 했음
근데 이 다음에 뭐가 있었다? 2차 세계대전
히틀러 : 이 몸 등장
전쟁 중 독일군의 심심풀이 총격으로 아스카니아 노바에 있던 몽골야생말 무리 전멸
미국에 있던 무리도 전멸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에는
몽골야생말을 보유한 2곳이 모두 독일에 있는 동물원이었음
하나는 하인즈 헥이 운영하는 헬라브룬 동물원
다른 하나는 독일이 합병한 체코의 프라하 동물원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45년에 살아남은 말은 31마리
1950년대 말까지 살아남은 말은 12마리
전쟁의 폭탄, 총격, 포획의 모든 고난을 감안하면
이거라도 남아있는 게 기적인 수준이었음
멸종되기 전 몽골에서 찍힌 3마리
한편 그동안 원래 서식지인 몽골 야생에서는 어땠냐면
가뜩이나 포획하기 시작할 때도 이미 개체수가 많지 않았는데
더 줄어들어서 시름시름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음
원래 떼로 몰려다녀야 정상인데
기껏해야 2~3마리 정도의 소규모 무리가 풀을 뜯는 것이 아주 가끔 목격됐음
그도 그럴것이, 유럽놈들이 유행처럼 떼거지로 사냥하고 포획했지
무리를 보호하던 종마들은 망아지들이 잡히는 동안 총살당하는 바람에 무리가 붕괴되어 번식이 막혔지
지역 주민들한테 대규모로 사냥당했고 오스만 반군이 먹으려고 도살했지
몽골에 치명적인 겨울이 3번이나 덮치면서 수천마리가 죽었지
목초지가 있는 꿀땅은 인간들이 점거해서 먹이가 부족하고 더 혹독한 고비사막으로 쫓겨났지
1940년대~1950년대에는 중국의 외몽골 독립 인정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져서
러시아와 중국이 남은 말들이 사는 지역에 군대를 배치하면서 서식지가 초토화됐지
이쯤되면 멸종 안되는 게 더 이상한 상황
그러다가 1969년 겨울 고비사막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외로운 종마가 발견됐음
마지막으로 발견된 몽골야생말이었음 (사진 속 말은 아님)
그 후로 다시는 몽골야생말을 볼 수 없었고
1969년 야생에서 멸종으로 지정됐음
1970~80년대생 몽골인들은 몽골야생말의 존재를 그림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함
이렇게 몽골야생말 야생에서 멸종되어 가는 동안
유럽의 동물원들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살아남은 말들을 어떻게 번식시킬까 고민하고 있었음
동물원 : 번식시켜서 개체수를 늘려야 하는데 근친교배는 피해야겠고 어떡하지
그러던 중 1947년 어느날
우크라이나 아스카니아 노바 야생에서 망아지 한 마리가 포획됐음
이 암말에게 "올리카 3"이라는 이름이 붙어졌음
야생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몽골야생말로 기록됐는데
망아지일 때 잡혔고 위 사진은 몇 년 후 사진임
이제 번식 가능한 개체는 13마리가 되었음
올리카 3 Orlica III 의 혈통서 프로필
1946년 1월 1일에 태어나 1973년 12월 27일에 사망했음
야생에서 새로 잡혀온 말이라...
오!
올리카 3은 기존에 포획됐던 말들하고 겹치지 않는 새로운 야생피를 가진 말이라
고인물 근친교배판에 한줄기 빛이었음
A 동물원 : 너네 동물원이랑 우리 동물원 맞교환 ㅇㅋ?
B 동물원 : ㅇㅋ
1950년대부터 새로운 번식 프로젝트가 시작됐음
올리카 3의 교배 파트너가 되기 위해
로버트 Robert 라는 종마가 뮌헨에서 수입됐음 (사진 속 말은 아님)
번식 가능한 이 13마리를 동물원끼리 서로 교환하면서 교배시켰음
독일의 동물학자 에르나 모어(Erna Mohr)
1959년 원활한 번식 프로그램을 위해 모든 개체들의
프로필과 혈통 데이터를 모아 최초로 몽골야생말 혈통서를 발간했음
번식 프로그램 성공에 큰 도움이 됐음
몽골야생말 혈통서는 초기에는 책으로 나오다가
현재는 프라하 동물원에서 사이트로 관리하고 있는 중임
https://przwhorse.zoopraha.cz/
혈통서에 뭐가 있냐면
몽골 호민 탈에 살고 있는 종마 볼레로의 정보
볼레로 Bolero 는 혈통번호 4457이고 2003년 5월 21일에 태어났음
볼레로의 프로필 뿐만 아니라 볼레로의 가계도, 볼레로가 16마리나 지른 자식 목록 등
이름, 혈통번호, 장소 같은 것만 알면 기본 정보들을 찾을 수 있음
이런 식으로 특정 몽골야생말 개체의 프로필, 부모조상 목록, 자식 목록이 등록돼 있어서
오두 Odoo (혈통번호 6597) , 아틀라스 Atlas (혈통번호 6603) 등 매체에서 접한 다른 개체들도 찾을 수 있음
하지만 위 스터드북은 프라하 동물원이 관리한 페이지로 오픈 데이터라 검색이 가능한 거고
2017년 이후로는 SPECIED 360으로 이관돼 ZIMS for Studbook 내부 프로그램으로 별도 관리 중임
https://species360.org/products-services/zims-for-studbooks/
그래서 2017년 이후에 태어난 개체들은 내부 데이터로 검색이 불가능함
아무튼 이런 노력들로 새로운 번식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음
1957년 뮌헨 헬라브룬 동물원에 있던 무리
왼쪽부터
암말 시타 Sitta (혈통번호 152)
암말 시라 Sira (혈통번호 173)
암말 로마나 Romana (혈통번호 165)
종마 시도르 Sidor (혈통번호 154)
종마 로저 Roger (혈통번호 172)
암말 로사 Rosa (혈통번호 162)
비록 야생에서는 1969년에 멸종됐지만
동물원에서는 1965년까지 32개 동물원과 공원들끼리
개체를 교환하면서 130마리 이상이 번식되었음
특히 '새로운 피'를 가진 저 올리카 3이라는 암말의 덕이 크다는 평
1967년 우크라이나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딸 볼가 Volga (혈통번호 244), 아들 페가스 Pegas (혈통번호 259) 와 함께 있는 올리카 3
페가스는 무려 61마리의 자식을 낳았다고 함
올리카 3의 또 다른 아들 바스 Bars (혈통번호 285)
1963년 우크라이나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태어나 1965년 프라하 동물원에 수입된 뒤
역사적인 번식 교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헬라브룬 뮌헨으로 갔음
56마리의 자식을 낳았음
1967년 런던 휩스네이드 동물원의 몽골야생말 부모와 망아지
1950년 이후부터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해
1984년에는 552마리가 많은 동물원에 분포되어 살았음
동물원에서 번식시켜서 늘어난 개체들은
몽골야생말의 원래 서식지인 몽골과 중국에 재도입됐음
일부는 1992년부터 몽골 야생에 풀어줬고
일부는 2001년부터 중국 야생에 풀어줬음
이로써 야생에서 멸종된 몽골야생말이 원래 살던 야생에 다시 살게 됐고
동물원에서 번식시키고 야생에서도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번식하면서
현재는 2500마리 정도로 늘어나 전세계에 살고 있음
지금 살고 있는 개체들은 모두 번식 열일한 13마리의 후손들임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멸종위기(EN) 상태임
https://www.instagram.com/p/CqF5KKrrVka/
https://www.instagram.com/p/Cywqe9rPHIM/
https://www.instagram.com/p/C1NxzHSPGJO/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에도 "용보"라는 수컷이 유일하게 한 마리 있는데
용보 Yong Bo (혈통번호 3639) 는 2011년 6월 15일에 태어난 수컷임
용보도 혈통서에서 부모조상 목록을 보면 근친교배가 있었던 모양임
3세대 이상 거슬러 올라가면 다 유럽에서 온 거더라고
지금 살고 있는 개체들은 다 번식 프로젝트에 동원된 초기 13마리의 후손들이라 조상이 겹침
서울동물원과 대전오월드에 있거나 있었던 개체들
원래 용보가 오기 전에는 서울동물원에 종마 1마리랑 암컷 3마리가 있었음
종마 미샤 Misha (혈통번호 2230)
암말 A (혈통번호 3629)
암말 B (혈통번호 3671)
암말 C (혈통번호 5573)
미샤는 늙고 몸이 약해서 번식을 계속 못하고 있었댔음
그래서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어린 용보를 데려와서 번식을 시도했지만 잘 안됐고
암컷 3마리는 몇 년 전에 다 죽어서 용보 혼자 독수공방 중임 ㅠㅠ
근데 새로운 개체를 들이자니 용보가 유전자 문제로 번식을 못한다고 들었음
서울동물원 입장에서는 본의 아니게 골치겠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개체 도입이 불필요할지는 용보의 입장을 들어봐야...
해외에서는 번식 못하는 동물에게도 비번식 반려자를 붙여주는 듯
지금 살고 있는 개체들은 모두 12마리의 후손이라 여전히 근친교배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음
그래서
2013년 미국에서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최초의 몽골야생말 망아지
동물원끼리 교배시키려면 이동도 번거롭고 복잡한데
인공수정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함
2021년에 태어난 최초의 복제 몽골야생말 망아지 커트(Kurt)
2023년에 두번째로 태어난 복제 몽골야생말 올리(Ollie)
2021년
미국 스미스소니언 보존 생물학 연구소에서 몽골야생말 복제가 성공했음
종마 쿠포로비치의 혈통서 프로필
2마리 복제에 이용된 아버지 세포의 주인공은
1998년에 사망한 쿠포로비치 Kuporovic (혈통번호 615) 라는 종마임
쿠포로비치 역시 초기 13마리로부터 유래된 후손이지만
독특한 야생 조상의 피를 물려받은 새로운 개체이고
스터드북에 등록된 개체들 중 유전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음
그래서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더 증가시킬 확률이 가장 높았음
이 쿠포로비치의 세포를 가축 암말한테 이식해서 복제말이 탄생했음
2마리의 복제가 성공한 건 멸종 위기 동물 중에서 최초라고 함
이렇게 복제를 통해 근친교배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함
여기까지 무분별한 밀렵, 포획 등으로 야생에서 멸종됐던 종이
오히려 동물원 덕분에 멸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임 ㅎㅎ
야생 개체든 포획된 동물원 개체든 다 죽고 전쟁 후 겨우 살아남아
번식 프로그램에 동원됐던 13마리가 모두 독일 동물원에 있었던 말들이라
나치 독일을 위한 동물 약탈이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의 진정한 야생말의 멸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세평은 덤...
동물원 덕분에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대표적인 동물은
몽골야생말 외에도 아라비아오릭스, 유럽들소가 꼽힘
동물원의 순기능이라고 꼽히는 요소 중 하나임
동물원 :
참고로 발견자인 니콜라이 프셰발스키 특이점
제정러시아의 장교이자 박물학자이자 탐험가
죄 많은 인간임
프셰발스키 시찰대가 중국 라싸로 향하던 중
안내를 거부한 티베트인과 몽골인을 압박해 총으로 쏴 죽였고
몽골인은 어쩔 수 없이 프셰발스키한테 차이다무 분지로 가는 길을 알려줬다고 함
또 프셰발스키 시찰대와 궈뤄족이 충돌해 두 시간 동안 총격전을 벌이다가
프셰발스키가 티베트인 40명을 사살했다고 함
게다가 중국 유물도 약탈한 놈인데 왜 이딴놈 이름을 따서
프셰발스키말이라고 불러야 하냐고 중국 언론에서 비판 갈김
하지만 몽골인과 티베트인 입장에서 진짜 죽일놈은 누굴까 ㅎㅎ
프셰발스키는 영예를 얻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이나 동물을 죽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함
애초에 몽골야생말도 말이 좋아 탐험이지 사냥할 의도가 있었으니
박물학 연구에 관해서는 공이 있는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살육자로 이중성이 뚜렷한 인물이라는 평임
결국 네 번째 티벳 원정에서 7년간 사막을 떠돌다가 장티푸스에 걸려 죽었다고 함
한줄평 : 뿌리는 인간 따로 있고 거두는 인간 따로 있다
<몽골야생말 관련글 - 모두 스압주의>
• 몽골야생말 이모저모
└ 쓸모없는 잉여 종마였지만 훗날 재평가된 몽골야생말 '쿠포로비치'
└ 최근 미국에서 도축 직전의 몽골야생말을 구조한 사건
• 우리나라 서울동물원
└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에 홀로 남은 몽골야생말 '용보'
└ 며칠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서울대공원의 몽골야생말 '용보'
• 중국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
└ 야생에 첫 방사됐다가 혹한에 실종된 몽골야생말 찾기
└ 야생성 잃어버린 몽골야생말을 중국 야생에 처음 풀어준 이야기
└ 야생에서 다리를 다치고 하렘을 뺏긴 몽골야생말 '번개'의 삶+로드킬 이슈
• 몽골 호민 탈 / 중국 서호 자연보호구역
• 프랑스 르 빌라레, 몽다쥐르 보호구역 / 몽골 후스타이 국립공원
•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
• 러시아 오렌부르크 프리-우랄 대초원
└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1편
└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2편
└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외전+근황 업뎃
• 헝가리 호르토바기 국립공원
└ 몽골야생말이 사는 곳 중 유럽의 사바나라고 불리는 곳
• 기타
<참고한 자료>
#몽고야생말 #타키 #프셰발스키말 #프르제발스키말 #야생마 #Przewalski's ho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