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주의
내용은 공개된 여러 자료와
몽골야생말 스터드북을 참고했지만
실제 사실과 다를 수도 있음!

1984년 5월 1일에 개원한 서울대공원
1984년 3월
서울대공원에 몽골야생말이 첫 도입됐음

출처: 한국동물원 80년사
1984년에
암수 한 마리씩 도입한 걸로 나와 있음
★ = 한국에 처음 소개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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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Rita)
스터드북 번호: 861 생년월일: 1979년 8월 5일생 성별: 암컷 출신: 독일 뉘른베르크 동물원 |
79년생 암말 리타(R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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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스(Vitus)
스터드북 번호: 1047 생년월일: 1982년 5월 9일생 성별: 수컷 출신: 독일 뉘른베르크 동물원 |
82년생 수말 비투스(Vitus)
이렇게 두 마리가 오붓하게 있었는데

1985년 1월
암말 한 마리가 더 추가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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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Vera)
스터드북 번호: 1207 생년월일: 1984년 4월 28일생 성별: 암컷 출신: 독일 뉘른베르크 동물원 |
84년생 암말 베라(Vera)

암말 리타(Rita) ─ 1979년생
수말 비투스(Vitus) ─ 1982년생
암말 베라(Vera) ─ 1984년생
이렇게 3마리가 초기에
뉘른베르크 동물원에서 우리나라에 왔음
이 3마리는
소위 서울대공원 계통의 시초가 됐음
.
.
.
그로부터 약 5년 뒤

출처: 한국동물원 80년사
1990년 6월 19일
드디어 비투스 X 베라 사이에서
첫 번째 몽골야생말 망아지가 태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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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일
스터드북 번호: 3671 생년월일: 1990년 6월 19일생 성별: 암컷 출신: 서울대공원 |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최초의 몽골야생말
이름을 안 지어줘서 이름이 없지만
첫째니까 편의상 몽일이라고 부를게 ㅋㅋ


몽일이는 얼굴이 까매서 구별하기 쉬움

겨울털이 뽀송뽀송한 몽일이

하품하다 들킨 몽일이 ㅋㅋㅋ
하지만 유일한 자식이라 외로워,,,
그래서 둘째가 태어났음

구삼 스터드북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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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
스터드북 번호: 5503 생년월일: 1993년 8월 30일생 성별: 수컷 출신: 서울대공원 |
몽일이한테 드디어 남동생이!
93년생이니까 구삼이라고 부르겠음

그래서 1994년 무렵
서울대공원에 있던
몽골야생말 라인업은 대략 이렇게 됨
부모 라인 → 리타 · 비투스 · 베라
자식 라인 → 몽일 · 구삼
위 서울대공원 자료를 보면
93년에 수컷 1마리가 줄었다고 하지만
대충 이렇게 있었던 것 같음
그리고 구삼이에 이어 셋째도 태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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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이
스터드북 번호: 5573 생년월일: 1994년 9월 26일 성별: 암컷 출신: 서울대공원 |
94년 하반기에 태어난 셋째
암말 중 둘째니까 몽이라고 부를게

몽이는 눈밑에 가오나시 무늬가 있음
그리고 큰 사탕을 문 것처럼
입가의 하얀색 볼이 눈에 띔

볼에 가오나시 무늬는 이런 느낌 ㅋㅋㅋ

그리고 정면 샷을 보면
눈 밑에서 코까지 내려오는 흰 줄이 있음

눈 밑에 뚜렷한 흰 줄

모옹~ 때리는 몽이 ㅋㅋㅋ
그리고
이어서 막내가 태어났는데
글쎄 몽이랑 아주 똑 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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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삼
스터드북 번호: 3629 생년월일: 1998년 05월 22일 성별: 암컷 출신: 서울대공원 |
1998년에 태어난 막내 몽삼이
암말 중 셋째니까 몽삼이임 ㅋㅋㅋ

몽삼(왼쪽) + 몽이(오른쪽)
둘이 완전 쌍둥이처럼 닮았음 ㅋㅋㅋ
하지만 잘 보면 차이점이 있음
몽이는 눈가가 더 하얗고
입가의 흰 볼이 더 크고 또렷한데
가오나시 무늬는
몽이보다 몽삼이가 더 길고 진함

가오나시 무늬가 더 굵고 뚜렷한 몽삼이

몽삼이의 정면 샷
몽이보다 눈 밑 하얀 부분이 더 작고
코까지 이어지는 흰 줄이 없음
그리고 갈기숱이 많고 풍성함

등에 까마귀가 앉은 몽삼이

귀 쫑긋쫑긋하는 몽삼이
여름털이라 특징은 덜 뚜렷해보이긴 함
그리하여
서울대공원 초기 1세대 자식들은
몽일 → 구삼 → 몽이 → 몽삼
이 순서로 태어났다고 보면 됨

스터드북을 참고한 가족 관계
스터드북에서는
구삼 · 몽이 ← 리타의 자식
몽일 · 몽삼 ← 베라의 자식
이렇게 나와 있지만
서울대공원 계보표에서는
몽일 · 구삼 · 몽이 모두
베라의 자식이라고 함
뭐가 맞는 건지는 모르겠음

90년대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가족사진
부모 라인 → 리타 · 비투스 · 베라
자식 라인 → 몽일 · 구삼 · 몽이 · 몽삼
사진 찍은 시점은 정확히 모르지만
가족 7마리 중 5마리가 여기 있을 듯

몽일 / 구삼이(가상이미지) / 몽이 / 몽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순서대로
몽일 · 구삼 · 몽이 · 몽삼
여기까지 번식은 순조롭게 진행됐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부모 세대는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음

그리고 구삼이도
1997년 3월 26일
3살의 나이에 당근별🥕로 떠났음 ㅠㅠ
(그래서 남아 있는 자료가 없는 듯)
그래서 이제 남은 자식들은
몽일 · 몽이 · 몽삼 ← 암말 3마리 뿐이었음
몽일 - 몽이 - 몽삼

몽일 - 몽삼 - 몽이

몽이 - 몽일 - 몽삼

몽이 - 몽삼 - 몽일

몽일 - 몽이 - 몽삼(뒤)
한동안 세 자매끼리 지내고 있었던 상태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음
3마리가 모두 암말이라
더 이상 번식이 어려웠던 것 ㅠㅠ
새로운 종마가 필요했지만
예산이 부족해서
당장 수컷을 들여올 수 없었다고 함

바로 그때
어느 캐나다 교포 분이 도움을 주셨다고 함

토론토 시의원이자
토론토동물원 이사장으로 계셨던
레이먼드 조라는 교포 분이
서울대공원의 사정을 듣고
적극적으로 나서 주선해주신 결과
토론토 동물원으로부터
수컷 한 마리 기증받기 성공했음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과 29일 자매결연을 맺고
오늘 9월, 시가 4천만원 상당의
7살배기 수컷 몽골야생말 한 마리를 기증받기로 했다.

번식을 위해 새로 오기로 한 녀석은
사납고 거친 야성을 지닌 7살짜리 수말
.
.
.
이렇게 해서 1999년 10월
새로운 수컷이 서울대공원에 오게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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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Misha)
스터드북 번호: 2230 생년월일: 1991년 7월 3일 출신: 캐나다 토론토동물원 도입 날짜: 1999년 10월 23일 도입 나이: 7살 |
토론토 동물원에서 온 수컷 미샤
미샤라는 이름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름 없이 지냈다고 함

이름은 부드러운 이미지지만 외모가 아쥬...
털색 찐하고 거친 야성미 뿜뿜임 ㅋㅋㅋ

미샤: 안녕하세요, 7살이에오
종마의 전성기 나이에 한국에 왔답니다

수컷을 기다려 온 암말 4마리
베라 · 몽일 · 몽이 · 몽삼
특히 과부로 지내온 어미 베라가
벌써부터 미샤를 보며 침 흘리는 중 🤤
당시 베라는
부모 라인 중 유일하게 살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미샤가 오고 2년 뒤
2001년에 당근별로 떠나버렸음 ㅠㅠ
그래서 자식 라인인
몽일 · 몽이 · 몽삼이만 남았고
미샤랑 합사시켰음

미샤: 저희 잘 어울리쥬?

미샤: 공짜로 하렘 꾸렸답니다! 헤헷
생김새부터가 수컷답게 실해서 ㅋㅋ
사람들은 미샤한테 큰 기대를 걸었다고 함

실한 모습에 당시만 해도
캐나다 용병의 능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캐나다 용병 ㅋㅋㅋ
후손을 남기라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고 파병된
캐나다 출신 용병 미샤,,,
오자마자 암말 3마리를 거느리며
화려한 한국 생활을 시작했고
기대에 부응하듯 말썽 한 번 안 부리고
묵묵히 제 할 일(=교미)을 했다고 함
.
.
.

하지만 아무리 열일해도
7년 넘도록 후사(?) 소식이 없었다고
기다리고 기다려도 소식이 없자...
2006년 6월
생식세포 검사를 실시했음
그 결과...

불임 판정 받았음...★
정성들여 보살펴 주는 것을 아는지
고맙게도 녀석은 별 말썽 안 부리고
암컷 3마리와 차례로 짝짓기를 했지만
안.타.깝.게.도.그.게.전.부.다.
정자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수정하기에는 숫자가 턱없이 부족했고
운동성도 적었다.

앗 이런,,,,,,,,( ᵕ̩̩ㅅᵕ̩̩ )
미샤: 응? 내가?
뭐야 뭐야
술렁거리는 암말들

당당한 몽일이와 쭈구리가 된 미샤(뒤)

암말들 뒤에 구부정하게 서 있는 미샤
왠지 주눅이 든 모습이다...

왼쪽 뒤 구석 끝에 짜부라져 있는 미샤
길막 당하고 펜스에 붙어버린 미샤
비켜주니까 공간 생김
이제 숨 쉬어도 돼 ㅋㅋㅋ

미샤가 불임이라니...!
모든 기대 와장창 😭

아..... 이제 어쩌지?

수컷 한 마리 더 데려오자!


같은 해 2006년
새로운 수컷을 데려오기로 결정한 서울대공원
그럼 우리 미샤의 운명은...?

소박맞을 운명 (ᵕ̣̣̣.ᵕ̣̣̣)

사진은 몽일이
불임 몽골야생말의 말로는...
수컷 몽골야생말은 요즘
하루하루 근심에 쌓인 나날을 보내고 있다.
녀석은 곧 대만 동물원에서 이사 올
새 몽골야생말 수컷에게
암컷 3마리를 모두 내주게 생겼다.
수컷끼리의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독수공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기요 그만 때려요..... (ᵕ̣̣̣.ᵕ̣̣̣)

결과를 떠나 녀석은 최선을 다해줬다.
번식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다른 녀석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흡 ㅠㅠㅠㅠㅠ

...이렇게 미샤는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됐고

2012년 12월
새파란 어린 수컷 한 마리가
서울대공원에 도착했음


|
용보(勇寶, Yong Bo)
스터드북 번호: 3639 생년월일: 2011년 6월 15일 성별: 수컷 출신: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도입한 날짜: 2012년 12월 25일 도입한 나이: 1살 |
새로 온 수컷의 이름은 용보
귀염상에 털색이 고르고
양쪽 눈썹뼈 위에 八자 모양의 옅은 홈이 있음
용보는 대만에서 태어났음

용보 생후 2개월 당시
타이베이 동물원이 공개한 가족 사진

용보: 사료 맛있겠다

사육사: 먹어볼텨?
완전 애기애기함 😆

용보: 저 엄마 우유 먹어야 돼여
망아지답게 희끄무레하고 꼬질꼬질함 🥹
당시 보도 자료 내용 👇
|
6월 15일,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어린 종마 용보(Yong Bo, 勇伯)가 태어났습니다.
사육사 후종위안과 깊은 우정을 쌓았습니다.
현재 동물원에는 10마리의 몽골야생말이 두 무리로 나뉘어 있으며 각 무리는 성체 종마가 이끌고 있습니다.
2개월 된 용보는 아빠 애충(愛忠) · 엄마 니용(妮勇) 1살 누나 용민(勇敏) · 2살 형 용양(勇漾)과 함께 온대 동물지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쫓아다니기도 하고 몸을 문지르기도 하며 가족들은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13년 동안 몽골야생말과 함께 한 사육사 후종위안은 몽골야생말 가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일원이 됐습니다.
몽골야생말은 예민한 성격 때문에 가장 다루기 어려운 동물 중 하나입니다. 예방접종이든 건강검진이든 간단한 상처 치료든 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995년에는 후종위안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몽골야생말은 단 2마리뿐이었습니다.
이제 10마리의 야생마 중 그가 접근할 수 없는 건 가장 나이 많은 종마뿐입니다.
그는 진정으로 '비위를 잘 맞춰주는 선생님'입니다.
후종위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번은 종마 2마리가 난간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짓누르고 있었어요. 애충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옆으로 가라고 했더니
다음 날 그는 나를 보자마자 '미안하다는 듯이' 부끄러워하며 발을 들었어요."
#출처 |

서울대공원에 갓 도착한 용보
가족들과 지내던 용보는
생후 1년이 되자 서울대공원으로 오게 됐음
번식 잘 하라고 보낸 거임 ㅋㅋ
용보 도입 과정을 담은 서울대공원 측 글 👇


뽀송뽀송 솜털이 남아 있는 1살 용보

서울대공원에서 올린 용보 프로필
2011년 1월 12일생로 나와 있지만
스터드북에 등록된 2011년 6월 15일생이 맞음
서울대공원에 도착한 첫날

격리실에 들어오자마자 건초 먹으러 직진 🐴💨

응? 이게 무슨 냄새야

대체 여기가 어디야 (귀 쫑긋쫑긋)

뿌엥 엄마아빠 어딨어어어 ㅠㅠㅠㅠ
이렇게 격리실에서 적응 시간을 가진 용보는
몇 주 뒤 2013년 초
처음으로 야외 방사장에 풀려났음

용보의 두근두근 첫 나들이

여기가 이제 제 집이라구요?

뭐가 뭔지 모르지만 씐난다!

한국의 겨울은 춥구나 ❄️

이제 한국 생활 시작!
몸이 아직 어린 티가 남 🐴

하지만 어리다고 놀리믄 안돼 ✊
건너편 암말들한테 인기 폭발임 ㅋㅋㅋ
번식 준비? 벌써 완료각임 🩷
암말들 ← 어린 총각 아쥬 좋아
용보 ← 곧 하렘 종마됨 개이득
사람들 ← 드디어! 번식을! 🙏
모두에게 햅-삐 그 자체임
단 한 분을 제외하고.......

그 한 분은 바로 미.샤.

나만 빼고 다들 행복하네....

용보의 등장에
미샤의 종마 자존심이 갈기갈기 찢겼음

이 무렵
미샤는 22살의 노령 개체로
2010년쯤부터 건강이 급 약해져서
평소에는 거의 늘 누워서 지냈음
이렇게 비실비실하던 미샤였는데
용보가 나타나자
미샤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음

미샤: 누가 감히 내 하렘에 손대!!
기적처럼 벌떡 일어나
용보한테 가려는 암말들을 쫓아내고

미샤: 나랑 한 판 붙어볼래 꼬맹아!!
심지어 울타리를 넘으려고 하며
용보한테 달려들려는 시도도 했음

그러다 지치면 쓰러졌다가
잠시 뒤에 또 일어나서 반복 견제 시전

결국 스스로 상처 입고 피까지 흘림 😭
평소 누워서 지내던 녀석이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온 건지,,,
이런 행동은 종마의 야생 본능임
종마는 자신의 무리를 지키기 위해
다른 수컷을 맹렬하게 견제하고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싸움에 쏟음
마치 내일이 없는 듯 모든 것을 걸고 싸움
하지만 결국 나이 들고 힘 빠지면
암말을 빼앗기고 무리에서 쓸쓸히 쫓겨남
그러다 홀로 생을 마감하게 됨,,,
이게 종마의 운명임
당시 미샤의 행동을 기록한 서울대공원 글 👇
골골한 몸으로도
마지막 남은 힘까지 짜내며
용보를 견제했던 미샤는


2013년 7월 30일
22살의 나이로 끝내 생을 마감했음 ㅠㅠ
미샤가 보여준 모습은
야생 종마의 마지막 불꽃이었던 거임...
몽골야생말의 평균수명은
야생 ← 15~18살
사육 환경 ← 20살
이걸 감안하면
미샤는 꽤 장수한 편이긴 했음

그렇게 미샤가 떠난 뒤
13년 간 유일한 수컷이었던 미샤의 빈자리는
이제 용보가 이어받게 됐음
당시 상황을 다룬
서울대공원의 짤막한 웹툰 👇
성격 나쁜 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미샤는 그저 본능대로 행동했을 뿐임

눈을 봐라 그럴 애가 아니다 ✨
미샤야 당근별에서 행복하게 지내야 해...
이제 남은 건
몽일 · 몽이 · 몽삼 그리고 용보

새롭게 시작하는 용보와 암말들

하지만 세 암말들과 용보는
여전히 분리되어 있었음

몽일 - 몽이 - 몽삼(뒤)

몽이 - 몽삼 - 몽일

용보 뒤에 몽이 있다 ★

귀 쫑긋하는 용보
앞에서 갈기 털기
카메라로 걸어오는 용보
아직 암말들과 격리되어 있지만
누군가의 강렬한 시선이 느껴진다 ★
암말들과 본격적으로 합사시키기 전

2014년
말의 해를 맞아 '이달의 동물'로 선정됐음


용보를 본딴 패널과 현수막 설치도 완료됐음
합사 분위기는 슬슬 무르익어갔고

2014년 7월
용보와 암말들의 합사가 완료됐음
이때 용보의 나이 3살
어리지만 하렘 가진 나름 어른임 💪

몽이와 용보

용보와 몽이

용보와 몽삼

용보와 몽이

용보랑 몽일이는 뒤에서 썸 타
몽삼이는 카메라 의식할게 ★

방사장에는 맛있는 블루그래스도 쫙 깔렸고

프로 먹방러로 이름도 올렸고

게다가
교미를 시도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기대감 잔뜩 올라갔음 ↗️↗️↗️
하지만...
2015...2016....2017.....2018......
몇 해가 지나도록
새끼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갔음
.
.
.
그런데... 나중에 밝혀진 사실

용보도 유전적인 문제 때문에
번식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함
미샤에 이어 용보마저 불임 판정 ㅠㅠ
이제 더 이상
번식을 기대할 수 없게 됐음
그리고 그 사이
슬픈 소식들이 하나둘씩 전해지기 시작했음


2015년 9월 17일
둘째 몽이가 음수대에 빠지는 사고로
21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음

2017년 11월 29일
이번에는 첫째 몽일이가
27살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음

그리고 2018년 11월 10일
셋째 몽삼이마저
스무 살을 끝으로 생을 마감했음

그렇게 2018년 겨울
용보는 결국 혼자 남게 됐음
그래도 그 무렵엔
대전오월드에
몽칠이라는 암말이 남아 있어서
나름대로 위안이 됐었는데
몽칠이도 2018년에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음 ㅠㅠ
용보는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의 마지막 몽골야생말이 됐음
그때부터 용보한테
'국내 유일 몽골야생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음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몽골야생말(야생마) 특성 때문에
혼자가 된 용보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서울대공원 측은 새로운 개체를
들여올 계획이 없다고 했음
아무래도 번식이 안 되니까
새로 들여올 필요를 못 느꼈을 듯
그래도 용보는 겉보기엔
비교적 꽤 잘 지내고 있는 듯했음
밥 먹다가 눈도 마주치고
마실도 나오고
동물원에서 뛰는 말 보신 분
한 바퀴째
"나 뛰는 거 잘 봐"
라고 하는 듯 눈도 마주침
두 바퀴째
이렇게 별탈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던 용보였는데...

2024년 5월 3일
용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음
사인은 발굽 관리를 위해 진행된
전신마취 중 발생한 다발성 장기부전
기사에는 13살로 보도됐지만
애초에 생년월일 오류가 있었다고 함
스터드북에 등록된
2011년 6월 15일생이 맞고
실제로 12살에 세상을 떠난 거임
야생에 사는
수말의 평균수명이 15살인데
그 나이도 못 채우고 일찍 가버렸음....

2023년 4월에 받았던 발굽관리
야생에서 사는 야생마들은
거친 땅을 계속 돌아다니니까
발굽이 자연스럽게 닳아서
따로 손질해줄 필요가 없음
하지만 동물원 같은 사육 환경에서는
움직임이 제한적이라
주기적으로 발굽 관리를 해줘야 함
용보도 그동안
1년에 한 번씩 문제 없이
꾸준히 발굽 관리를 받아왔는데
이번엔 갑자기 상황이 잘못돼버린 거임
평소엔 건강했던 개체였는데도...
길들여진 말들은
어릴 때부터 훈련을 받아서
마취 없이도 발굽 손질을 할 수 있지만
몽골야생말은 야생성이 강하고
'위험 동물군'으로 분류되다 보니
전신마취가 필수임
다만 해외의 몇몇 동물원에서는
마취 없이 발굽 손질을 받을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훈련시키고 있음
덴버 동물원도 그 중 하나임
https://youtu.be/khUrFCwjtFo
|
행복한 발굽 관리의 달!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자발적 발굽 관리 방식은
특히 멸종 위기인 발굽동물들, 특히 몽골야생말 바타르(Bataar)에게
헌신적인 훈련과
정기적인 발굽 관리를 받으며
적절한 관리와 저희 동물 관리팀에 대한 |
이렇게도 가능한 걸 보니까 너무 속상함...
물론
마취사고로 죽는 건 드물긴 하지만
전혀 없는 일도 아니긴 함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살던
16살짜리 종마 개구리(Frog)도
전신마취 도중 심장마비가 와서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케이스임

여름털 용보

겨울털 용보

내실에 있을 때

자기 패널처럼 서 있는 용보

세상을 등지기 전
2024년 4월 어느 날
더 오래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서울대공원 추모 위령비에 새겨진 용보
더 나은 세상에서
먼저 떠난 가족들과 친구들 곁에서
아무 걱정 없이 마음껏 달리고 있기를 🐎
https://www.instagram.com/p/CwEUx1wh_Ag/
+
다른 동물원의 경우

2002년 5월 5일에 개원한 대전오월드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공원 외에도
대전오월드 마운틴사파리에서
몽골야생말을 사육한 적이 있었음

2002년 초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에서 데려온 4마리

대전시의 자매도시인 캘거리 시가 기증했다고 함
하지만 국제 스터드북에는
암말 3마리에 대한 기록만 남아 있음

|
몽구
스터드북 번호: 2276 생년월일: 1992년 4월 25일 성별: 암컷 출신지: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 도입일: 2002년 4월 2일 (8살) 사망일: 2006년 10월 28일 (13살) |
몽구의 사망일은 스터드북에
2002년 4월 3일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2006년 10월 28일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된다고 함
아쉽게도 오래 전 일이라
동물원에서도 자료가 남지 않은 듯


2014년쯤의 몽팔이 #네이버 블로그 gdsoli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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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팔(Nellie, 넬리)
스터드북 번호: 2986 생년월일: 1994년 5월 3일 성별: 암컷 출신지: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 도입일: 2002년 4월 2일(8살) 사망일: 2016년 10월 24일(22살) |
넬리는 캐나다에서 붙여진 이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몽팔이라고 불렸음


생전의 몽칠이 #네이버 블로그 gdsoli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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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칠(Nancy, 낸시)
스터드북 번호: 2657 생년월일: 1994년 5월 6일 성별: 암컷 출신지: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 도입일: 2002년 12월 31일(9살) 사망일: 2018년 4월 23일(23살) |
낸시도 본명이 멀쩡히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몽칠이라고 불렸음
몽칠 · 몽팔 · 몽구 맘에 듦 ㅋㅋㅋ

2016년 중순, 몽팔이와 몽칠이
몽팔이의 몸에는
"C28"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음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사진이 찍힌 약 두 달 뒤
몽팔이는 당근별로 떠나고 말았음

2018년 초
혼자 남아 있던 몽칠이
몽팔이가 떠난 뒤라
몽칠이도 많이 외로웠을 것 같음
그리고 약 3달 뒤
몽칠이도 당근별로 떠났음
이렇게
대전오월드의 몽골야생말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음
그나마 번성했던 서울대공원은
어렵게 온 종마 미샤와 용보가
유전적인 문제로 번식을 못했고
암말들은 새끼를 못 낳고
노환으로 하나둘 세상을 떠났고
용보 이후로 새로운 개체를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몽골야생말을 볼 수 없게 됐음 🥺
서울대공원에서는 몽골야생말이
정리종*은 아니라고 하지만
앞으로도 재도입은 어렵다고 보여짐
* 계속 보유하지 않고 정리되는 종
+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살았던
몽골야생말들의 계보도 그려봤음 ㅋㅋㅋ
스터드북을 바탕으로 작성했지만
실제 사실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음 주의
화살표 <- 나머지 조상 일부임

부모 라인 → 리타 · 비투스 · 베라
자식 라인 → 몽일 · 구삼 · 몽이 · 몽삼
얘네들의 초기 조상을 보면
암말 올리카 Ⅲ · 종마 로버트 올릭
그리고 아들 바스를 중심으로 뿌리내렸음
그래서 아스카니아 계통이 시초임
그런데 윗대를 자세히 보면
알리 · 민카 · 호리미르 · 헬루스 ← 프라하 계통
네빌 · 로마 · 조 · 시도르 ← 뮌헨 계통
두 계통도 섞여 있음을 알 수 있음
관련글 ☞ 몽골야생말을 멸종에서 구한 두 암말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에서 온 미샤의 혈통
알리 · 민카 · 호리미르 · 헬루스 · 루카
→ 프라하 계통의 후손임
하지만 그 사이에
올리카 Ⅲ · 로버트 올릭 · 바스 ← 아스카니아 계통
미노이(파스차) · 네빌 · 로마 ← 뮌헨 계통
역시 다른 두 계통도 섞여 있음
미샤는 저번 글의 주인공이었던 종마
쿠포로비치랑도 계통상 가까운 관계이기도 함
☞ 관련글: 쓸모없는 잉여 종마였지만 훗날 재평가된 몽골야생말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온 용보의 혈통
용보의 뿌리는
알리 · 민카 · 호리미르 · 헬루스 ← 프라하 계통
올리카 Ⅲ · 로버트 올릭 · 바스 ← 아스카니아 계통
두 계통이 섞여 있음
그리고
미노이(파스차) · 네빌 · 시도르 · 로사 등
→ 뮌헨 계통도 일부 섞여 있음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에서 온
몽칠 · 몽팔 · 몽구의 혈통
몽팔-몽칠이는 이복자매 관계이고
몽구는 이들과 친척 관계임
3마리 모두
올리카 Ⅲ · 로버트 올릭 · 페가스 등
→ 아스카니아 계통을 뿌리로 두고 있지만
민카 · 호리미르 · 헬루스 · 우란 ← 프라하 계통
조 · 미노이(파스차) · 네빌 ← 뮌헨 계통
이 두 계통도 중간에 섞여 있음

우리나라의 몽골야생말 계보 합친 버전
전체적으로 보면
프라하 · 아스카니아 · 뮌헨 계통이 섞여서
딱 잘라 어떤 계통이라고 단정하긴 어려움
그래서 혈통적인 의미보다는
그냥 재미 삼아 봐주길 바람 ㅋㅋㅋ

1976년 4월 18일에 개장한 용인자연농원 (현 에버랜드)

참고로 『한국동물원 80년사』를 보면
1994년에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서도
몽골야생말 암수 한 쌍을
사육했다는 기록이 있음
실제로도 그렇게 답변 받았는데
스터드북에서는 기록을 못 찾았음
아마 누락됐거나
"Dajeon"처럼 철자가
잘못 표기됐을 가능성도 있는 듯
어쨌든 예전 자연농원에서도
번식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추가로 개체를 들여오지도 않았음


그 대신
북한 평양동물원(현 조선중앙동물원)에서
1994년에 암수 한 쌍을
사육했다는 기록을 우연히 발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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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녜프(Gnev)
스터드북 번호: 1258 생년월일: 1984년 6월 20일 성별: 수컷 출신지: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 도입일: 1990년 9월 7일 (7살) 사망일: 2006년 중 사망 추정 (19살) |
평양동물원에 살았던 수컷 그녜프(Gn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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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바르디야(Gvardija)
스터드북 번호: 1704 생년월일: 1988년 5월 14일 성별: 암컷 출신지: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 도입일: 1990년 9월 7일 (3살) 사망일: 그녜프보다 먼저 사망 추정 |
평양동물원에 살았던 암컷 그바르디야(Gvardija)
2마리 모두
아스카니아 및 러시아쪽 계통인 거 같음
다만 자손 기록이 없는 걸로 봐서
여기도 번식에 성공하지 못한 듯 ㅠㅠ

여기까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참고한 자료>
• 대전오월드 - 몽골 야생말, 대전동물원 온다
• 대전오월드 - 희귀동물 대전동물원서 선보여
• 개체별 자료
└ 미샤 - 서울대공원, 세계적 희귀 ‘몽골야생말’ 기증받아
└ 미샤 - [서울] '몽고야생말' 서울대공원 새살림
└ 미샤 - <화제> 캐나다교포 몽골야생말 기증주선
└ 미샤 - 몽고야생말 독수공방 끝…서울대공원 수컷 1마리 추가 도입
└ 미샤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소박 위기맞은 수컷몽골야생말
└ 용보 - 희귀종 몽골야생말·관학 온다
└ 용보 - [타이베이동물원 기사] 몽골야생말 - 용보의 아첨하는 보모
└ 용보 - 용보 도입 기념 서울대공원 웹툰
└ 용보 -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이런짝 저런짝'
└ 용보 - [단독] 국내 유일 몽골야생말 ‘용보’ 서울대공원서 폐사
└ 개구리 - 수컷 프셰발스키말이 스미소니언 생물 보존 연구소에서 사망
<관련글 모음 - 스압>
• 몽골야생말 이야기
― 01. 평화롭고 뚱쭝한 몽골야생말 움짤
― 02. 몽골야생말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 03. 동물원 덕분(?)에 멸종을 피한 몽골야생말
― 04. 19세기 말~20세기 초 꽤 잔인했던 몽골야생말 포획 과정
― 05. 몽골야생말을 멸종에서 구한 두 암말 '루카'와 '올리카'
― 06. 쓸모없는 잉여 종마였지만 훗날 재평가된 몽골야생말 '쿠포로비치'
― 07.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에 홀로 남은 몽골야생말 '용보'
― 08. 며칠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서울대공원의 몽골야생말 '용보'
― 09. 아쉽게 끝난 우리나라의 몽골야생말 번식
― 10. 야생으로 처음 방사된 몽골야생말의 수난
― 11. 야생에 처음 방사됐다가 혹한에 실종된 몽골야생말 찾기
― 12. 야생성 잃어버린 몽골야생말을 중국 야생에 처음 풀어준 이야기
― 13. 의외로 체르노빌에 살고 있는 몽골야생말
― 14. 몽골야생말을 이베리아 고원으로 보내는 사연
― 15.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1)
― 16.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2)
― 17.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외전)
― 18. 몽골야생말이 사는 곳 중 유럽의 사바나라고 불리는 곳
― 19. 하렘을 갖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몽골야생말
― 20. 야생에서 다리 부러졌는데 살아남은 몽골야생말
― 21. 야생에서 다리를 다치고 하렘을 뺏긴 몽골야생말 '번개'
― 22. 체르노빌에 살던 몽골야생말이 최근에 사망한 이유
― 23. 2024년 카자흐스탄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 24. 2024년 미국에서 도축 직전의 몽골야생말을 구조한 사건
― 25. 미국 경매장에서 구조됐던 몽골야생말의 안타까운 근황
― 26. 몽골야생말을 거의 초토화시켰던 몽골의 자연재해
― 27. 생후 3개월에 고아가 된 몽골야생말 '츠우트'의 치열한 삶
• 야생마 이야기
― 01. 야생에서 목격된 야생마들의 장례식
― 02. 트레일캠에 포착된 곰을 피해 도망치는 야생마들
― 03. 야생에서 보기 드문 11월에 태어난 야생 망아지
― 04. 야생에서 부상당한 야생마가 자연 치유되는 과정
― 05. 엄마를 잃고 두 종마한테 양육된 야생 망아지
― 06. 캐나다 아이벡스 밸리에서 일어난 야생마 실종 사건
― 07. 야생 망아지의 생존 확률이 낮은 이유
― 08. 말이 다리가 부러지면 안락사되는 이유
― 09. 다리가 부러진 야생마들의 이야기 (1)
― 10. 다리가 부러진 야생마들의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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