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1. 하늘의 푸른색 : 밝은 미래 희망 평화 젊음 이상향
2. 바다의 푸른색 : 공포 두려움 죽음
3. 가장 조용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색. 외유내강의 이미지
4. 슬픔 우울함
5. 무미건조함, 소극적, 기계적, 논리적, 차가움
로마 제국 시절 파란색은 가난한 사람들의 색이었다
야만족인 게르만족의 눈을 연상시키는 색이었다
파란색의 옷을 입은 사람은 천한 신분, 교양 없는 사람으로 여겨졌다
그런 슬픈 운명의 블루를 구원해 준 이는 성모마리아였다
중세시대 신의 권위를 정점으로 하는 계층사회
종교화로 기득권을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가난, 수탈, 질병, 폭력의 두려운 현실을 참아내고 견디며 신에게 의지하면
죽음 이후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헛된 꿈을 꾸게 하였다
그 고통을 잊게 해주는 온화한 미소를 지닌
사랑의 따스함을 전해주는 성모마리아를 푸른 빛으로 감싸면서
슬픔의 블루는 신성함의 블루로
어머니와의 최초의 결속, 신뢰, 사랑과 헌신을 나타내는 블루로 승화되었다
어린 시절
나의 세상은 블루이었다
수영장 색이 블루였고 국가대표라는 꿈이 블루였다
나에게 블루는 행복이고 희망이었다
블루 안에 있는 나의 시간은 기쁨이었다
항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괜찮은 블루였다
어느날
나의 블루는 얼굴를 바꾸어 짓누르기 시작했다
어깨 부상으로 수영장 블루를 떠나야 했다
아니 블루가 나를 버렸다
그리고
가장 사랑했던 블루가 나를 완전히 버렸다
물에 빠지는 솔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물은
검은 빛이었다
물에 빠진 것은
솔이 아니었다
나의 삶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색을 잃었다
무채색의 옷, 소품들로 집 안을 가득 매웠다
벗어나 보려해도 다시 그날처럼
항상 그자리
흐르지 않는 시간 속에
항상 울고 있었다
눈 오던 날 검은 우산을 건네며 눈을 막아줬던 날
솔이 내 검은 우산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돌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 나를 버린 블루가
암흑 속으로 던져버렸던 블루가
깊은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는 나를
역설적이게도 그 블루가 붙잡았다
그때 새로운 블루가 다가왔다
내 우산을 들고 가버린 그 아이
우산을 받겠다는 핑계로 말을 걸 수 있게 되었다는 설렘에 잠 한 숨 못 자고 그 애를 기다렸다
같은 우산 아래 서 있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지......
지난 15년 동안 사라졌던 나의 블루가
성모마리아의 성스러운 블루로
솔이의 미소를 담은 평온의 블루로
돌아왔다
잠시 아주 잠시 나를 떠난 그 시간
다시 찾아온 블루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어둠을 부르는 블루가 아니었다
새벽 빛을 담은 블루였다
어둠을 밀어내는
희망을 기다리는
나에게 솔을 또다시 잃고 살 수 있을 지 나에게 되묻는 .......
나의 블루가 다시 솔을 불렀다
암울한 블루가
마지막 인사를 하며
아침 빛을 주며 스러져갔다
지금 푸른 새벽빛 블루가
솔의 얼굴을 감싸고 있다
곧 솔이 깨어날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나의 슬픈 블루를 어둠 속으로 밀어버리고
행복한 빛으로 나를 감쌀 것이다
같은 하늘 아래
선명한 블루 아래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언제든 어루만질 수 있는
언제든 품을 수 있는
드디어 푸른 빛을 찾았다
"지금 그 핑계로 뭐하려는 거지?"
"아니~~~ 내가~~~ 뭐~~~~ 그냥~~~ 그러는 것도 아니고 ~~~~"
"말꼬리 늘이지 말고 명확하게 말해"
"그럼 들어줄거고?"
"들어보고"
"봐봐ㅠ 사람이 이렇게 희망을 줬다가 뺐는게 어디있어. 말 안 해"
솔이 얼굴 쳐다보다가 타이밍을 놓쳤다
매일같이 보는 얼굴이지만 볼 때마다
예뻐서, 사랑스러워서 온몸이 간질간질 몽글몽글 피어나오는 사랑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솔직하게 말하면
솔이 입술만 보인다
빨갛고 자그마한 크기 그러면서도 아랫입술이 약간 도톰해서 말랑말랑한 촉감이 맞닿으면
꿈 속을 걸어가는 느낌
하늘을 날으는 느낌
폭신한 이불 위를 구르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느낌
매일 매순간
솔의 입술에
촉촉촉 버드 키스를 하고
때론 진득한 키스를 하고
불보다 뜨거운 키스를 하고
눈물의 시간을 기쁨의 시간으로
바꿔버린 새벽의 블루
오늘은 놓쳤지만 내일은.....꼭.....
"촉촉촉 어때? 기분 풀렸어?""
어? 어? 어!!!!
솔이가 ?
솔이 먼저?
그렇구나
지금은 새벽이 아니구나
아침이구나
솔의 시간이구나
이제부터는 솔이의 세상이구나
어둠의 블루는 사라지고
밝음의 빛이 방안을 가득 채운다
"뽀뽀는 좀 부족한데....."
"하는 거 봐서 ~~~"
나는 오늘도 솔이의 랑지 랑지 꼬랑지가 되어 온 집안을 따라다닌다
"읍"
당했다.............
꽤 괜찮은 기분........
난 잘못 없다
네가.........솔이 네가..........불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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