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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23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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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1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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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리를 잃었지만, 당신은....... 당신 자신을 잃었잖아

 난 당신 때문에 다시 살고 싶어졌는데 당신은 나 때문에 점점 죽어가고 있잖아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영혼이 죽은 채......

휠체어에 갇힌 육신만 죽은 나보다 더 한 지옥에서 ......

당신이 그날 미안하다고 그런데 살고 싶다고 살려달라고 숨 쉬게 해달라고

미워 정말 미워 그러니까 내 옆에서 내 미움 설움 다 받으면서  살아 

제발 살아있어줘 "



그동안 깊이 눌러놓았던 이야기들이 부력을 키워 점점 올라오더니

울음과 함께 세상 밖으로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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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는

눈에 빛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어가고 있었다

꼭 처음 만났던 그날 한강다리에서 봤던 눈빛

희망이란건 인생에 없는 단어인것 같은 

그 눈빛을 .....

다급하게 선재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꽉 잡았다



"절대 난 너 포기 못해 내꺼하자"


본능적인건가? 

내가 말해주길 기다렸던 걸까?

선재의 마음이 

내꺼하자는 말을 듣자마자 다시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진짜? 정말 나 네꺼야? 임솔꺼야? 진짜?"

"그래 너 내꺼구 네가 하자는대로 다 하자"

"무르기 없다 금석 맹약(金石盟: 約 쇠와 돌처럼 굳게 맹세하여 변하지 않는 약속) 학교 다닐 때 배워서 알지?"  

"무슨 사람 변하기가 이렇게 순식간이야? 좀 전까지 울던 사람은 어디갔어?"



눈에선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감정이 쏟아지는데 입은 한없이 위아래로 벌어지고 있다

울다가 웃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않냐고 놀려대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날 밤 우린 울다 웃다 감정의 폭풍우 속에 휩쓸리는 작은 배였지만 

서로를 향한 믿음이 닻을 내리고 돛을 붙잡고 노를 내저으며 버텼다

희미한 달빛을 따라 

항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우리 인생의 안식처가 될지도 모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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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었나보다

겨우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얇은 틈사이로 선재가 보인다

둘 다 퉁퉁 부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꼭 껴안았다

잠시 진정된 듯 했는데 다시 선재의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애기처럼 긴 두다리를 좌우로 막 버둥대며 서럽게도 운다

침대가 마구 흔들리면서 멀미 할 것처럼



"아이고 애기도 아니고 그만 울어 뚝!"

"뚜욱 흐끄끄윽"

"왜? 이번엔 뭐가 문젠데?"

"아직 대답 안했어 "

"뭔 대답?"

"아직 결혼한다고는 안했잖아"

"내꺼하자고 한거면 대답 한 거 아냐?"

"아냐 정식으로 대답해 줘"

"꼭 말을 해야 알어?"

"응 말해 줘"



장화신은 고양이의 애절한 눈빛을 닮은 선재의 표정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대답이 뭐라고 

내 의도만 전달되면 되는건데 왜 저렇게 연연해하나 싶다가도

첫키스 순간이 떠올랐다

본능의 욕정이 마구 뿜어져 나오는 순간

너무 커다란 욕망의 무게에 눌려 어찌해야할지 몰라 

선재가 이끄는대로 휩쓸려서 

나조차 내 감정과 이성을 구분하지 못하는 그 때

선재의 손이 내 팔을 꽉 잡았다

그러나 눈은 강렬함보단 애절함으로

나에게 제발....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힘으로 분명 날 이기고도 남을 사람이

내 허락을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는 눈빛에

나를 온전히 맡겼다



딱 그날의 눈빛

본능보다 날 향한 사랑과 존중이 더 컸던 선재가 날 보고있다

마구 요동쳐오는 심장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아서 참고 있는데 내 속도 모르고 계속 조르고 있다


"빨리 어서"

" ...음....꼭 말....해야 해?"


겨우 한마디 내어 놓는데도 이렇게 떨리는데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얼굴이 뜨겁다못해 터질 것 같아 숨고 싶어졌다

선재의 품으로 안기며 고개를 감췄다


"응 결혼하자"

"만세!!! 류선재 성공했다!"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부끄러움을 감추려는데 선재의 심장이 쿵쾅거려서 내 얼굴이 튕겨나올 듯하다

얼마나 세게 안았는지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선재의 등을 두드렸다

깜짝 놀라 가슴팍에서 아주 약간 조금 숨만 겨우 쉴 수 있을 정도의 틈만 주고는 계속 꼭 안아준다



매일을 함께 했고

많은 일을 나눴고

모든 마음을 공유해왔고

맹수와의 밤을 짜릿하게 지새우며

보낸 수 많은 시간들과 별다를 것 없는 하루밤인데

평온했다

온 몸의 감각이 모두 사라진 것 같이

다리의 감각이 다시 돌아온 것 같이




https://img.theqoo.net/WPsZhW


얼마나 오랜시간 그렇게 있었을까

창밖이 다시 어둑어둑해진다

방안 가득 달빛만 들어차있고

우린 또 둘만 남아있었다



귀여운 늑대가 늠름한 우두머리 늑대가 되어있다

모든 것을 공격할 듯 매서운 눈으로 두리번거리다가

짝꿍과 눈이 마주치면 꼬리를 살랑거리고 눈을 살며시 감아 윙크하듯 찡긋 해 보인다는 한없이 부드러운 늑대가 

다시금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향해 다가온다

피하지 않는다

당당하게 내딛는 내 표정에 살짝 움찔거리기는 하지만 

다시 맹렬히 다가와 목을 물었다

아주 간지러울 정도로.

코끝에서 나오는 거친 숨소리가 무색할 만큼 

살포시 입술이 내려앉는다

뜨거움이 점점 아래로 떨어진다 

내 심장이 선재의 입술에 빨려들어가고

더이상 너와 나는 없었다

우리조차 없었다

순수한 빛의 결정체만이 방을 가득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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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야 그만....이제 그만하면 안될까?"

"힘들어? 한번만 더? 응? 딱 한번만"

"그 딱 한번이 벌써 몇번째야 제발"



아무리 애원해도 내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이기적이고 무모할정도로 몰아붙이는 것에 놀라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할만큼 

선재의 품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다



벌써 10번째 반복된다

아닌가 20번째인가

횟수조차 셀 수 없다

계속 한번만을 외치는 선재를 쳐다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없다


"저기 선재씨 오늘은 그만하면 어떨까요? 신부님 너무 지쳐보여요"

"딱 한번만요 정말 다 예뻐서 어떤 걸 입는게 좋을 지 모르겠어요 물론 솔이보다 안예쁘지만 "




말로만 한번만이지 양손에 또 새 드레스가 서너벌 들려있고 디자이너 선생님도 나도 모두 기진맥진이다


"르슨즈 그믄흐르 "


이를 악물고 나즈막히 말려보지만 들리지 않는지 아님 듣지 않는건지 혼자 신나있다

옷을 챙겨입고 선재를 뒤로 한 채 샵을 나왔다

잠깐만을 외치며 따라오는 선재의 기척을 느끼면서도 모른척 계속 앞으로만 갔다



내 앞을 가로 막고 꼼짝도 못하게 바퀴 사이에 발을 끼워 넣은 채 서 있는 선재

차마 밟고 지나가지 못할 것을 알기에 일부러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 같아서 얄미워졌다

방향을 살짝 조절해서 신발끝을 꽉 눌렀다

설마 내가 그럴거라고 생각못했는지 급하게 빼려다 신발에서 발만 쏙 나와 뒤로 나동그라졌다 



"아구구 나 죽네 남편 류선재 죽는다!!"


동네 떠나가라고 외치며 뒹구는 선재를 째려보고 휑하니 그자리를 떠났다

아무 생각없이 하염없이 움직였다

어둑어둑 해가 진다

휠체어 바퀴 돌아가는 소리가 불규칙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서서히 멈춰가는 바퀴 

또다시 길 한가운데 덩그러니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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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한강 다리 한가운데

그 날 그 자리

그날처럼 내 앞에 선재가 서있었다



"기다렸어"

"......."

"미안해 정말 미안해 솔아

널 자랑하고 싶었어 내 눈에 정말 예쁜 널. 가만히 보기만 해도 눈부신 널. 있는 그대로도 예쁜데...."

"나도 내 생각만 해서 미안해"

"아냐 앞으론 꼭 네가 원하는 것만 할게 욕심 안부릴게"



오랜시간 돌고 돌아 맞잡은 두 손을 별것 아닌 일로 놓아버리면 안될 것을 알지만

사람이 행복해서 욕심에 눈이 가려지고 귀가 닫혀버려 또다시 소중함을 잊을뻔 했다


"앞으로 싸우지말자 싸워도 손 맞잡고 놓지말고 꼭 옆에 붙어서 해결하자 더 잘할게"

"응  나도 더 잘할게"

"약속"


 새끼 손가락을 내밀고 잠시 기다리다가 내손을 잡아 끌어서 손가락을 건다

위 아래로 살짝 흔들리며 콧소리를 내며 약속약속약속을 외치는 선재를 보니 다시 미안해진다


"화 풀렸어?"

"응 풀렸어"

"다행이다 계속 똘이가 화내믄 떤재는 똑땅해"

"혀짧은 소리 그만"

"떤재는 또리가 조은데"

"그만하라고"


째러보든지 말든지 나는 아랑곳하지않고 신나게 재롱부리는 선재를 보니 맘이 풀렸다

에휴 내가 너땜에 산다



그런데 



" 솔아 내가 아까 봐둔 드레스가 더 있는데 그거 보러갈까? 지금 가도 되지?"

"야 류선재!!!"




앞으로도 많이 싸울 것 같다

아마도 초딩처럼 


입버릇처럼 말하던 

넌 나의 구원자

이젠

네가 내 인생의 구원자이다

내사랑 savior







신혼이야기 써보고 싶었는데 찐 작가님이 대본집에 써주시는 바람에 조용히 펜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족하고 능력도 없는데 칭찬 많이 해주고 재미있게 봐줘서 정말 힘났어요

오랜만에 다시 글 써 볼 수 있을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익명으로 써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좀 욕심 내봤어요

말로는 '소재만 주어지면 다 쓸 수 있다'했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네요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 글 말고도 좀 끄적여 놓은 글이 좀 있었어요 ㅠㅠ

모르는척 나 아닌척 마무리 해야지했는데 

티가 좀 많이 나서 ㅋㅋ 

또 그냥 접으려하니

좀 미련이 남아서  ......

그래도 이제 조금 용기내서 다시 끄적어 볼까해요

뭐..소재 툭 던져주면 탁 물고 또 나타날지도 ㅋㅋㅋㅋㅋ 




https://theqoo.net/dyb/3288541535

https://theqoo.net/dyb/3289541139

https://theqoo.net/dyb/3291080369

https://theqoo.net/dyb/3292562870

https://theqoo.net/dyb/3294133954

https://theqoo.net/dyb/3295604063

https://theqoo.net/dyb/3296972008

https://theqoo.net/dyb/3298436583

9.https://theqoo.net/dyb/3301042264

10. https://theqoo.net/dyb/3302624868

11.https://theqoo.net/dyb/3305183071

12.https://theqoo.net/dyb/3306627576

13. https://theqoo.net/dyb/3310500902

14.https://theqoo.net/dyb/3311948987

15.https://theqoo.net/dyb/3313353618

16.https://theqoo.net/dyb/33148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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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https://theqoo.net/dyb/3324423472

22.https://theqoo.net/dyb/332592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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