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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20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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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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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AfIu

<선재의 시선 >



-새드엔딩이네


대신 사랑을 잃었죠


사랑을 잃은 여자는 행복합니까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박힌다



사랑을 잃은 남자는 행복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서 지켜만 봐야 했던

아니 절대 자신의 존재조차 지워야 했던 

그 남자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던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린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잘한 일이다 나 하나쯤 원망을 받아도 된다 모두 다 괜찮다

나에게 주문을 외우듯 매일 매순간 되내었던 말



그것이 행복이라면

행복일 수도 .....

그때는 그것이 옳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었다



사랑을 찾은 후에야 알았다



사랑을 잃은 자는........ 이미 죽은 자이다



https://img.theqoo.net/IIYGzo


대본을 보면서 몇 번이고 읽고 또 읽고 곱씹어 본다

평소 같으면 단순히 '좋다 멋있다' 정도로 끝났을 문장이

오늘은 콱 박히다 못해 후벼판다


무슨 생각으로 이 대사를 썼을까

누구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었을까


왜 사랑을 잃은 사람이 궁금했을까?

사랑을 잃은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했을까?



내가 없이도 잘 살아왔을 네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걸까

감히 내가 네게 어떤 말로 

네가 살아왔던 그 힘든 시간을 

나도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널 잊고 살아야 하는

너를 잃어버렸던 그 시간들을 ......



서재에서 나와 침실로 가는 얼마 안되는 거리가 천리같다

이 문을 열면 항상 있는 네가 사라져버리진 않았을까

꿈처럼 네 이름을 부르며 또다시 울다 깨는 건 아닐까



방문을 살며시 열고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내딛는다

침대 위 이불을 살며시 들어보았다

이불을 폭 뒤집어 쓰고 애벌레마냥 웅크리고 자던 네가 살짝 몸을 떨면서 꿈틀거린다

비어있는 네 손에 내 손을 맞대고 쥐어본다

꼬물거리던 네가 내 손을 꼭 쥔다

잠결에 내쉬는 작은 숨이 마치 안도한다는 느낌이다



"솔아,  자? "

"....아니...안 자..."

"내가 깨웠어?"

"아니 너 기다렸어..."


잠이 담뿍 들은 목소리로 내 손을 끌어 당기며 한쪽 눈을 빼꼼히 뜬다


"대본 다 봤어?"

"아직.."

"그럼 마저 다 보구 오지 왜?"

"네가 보고싶어서......"



차마 너가 사라질까 

다시 너 없는 삶으로 돌아갈까 

칠흑같은 어둠 속에 버려질까 두려워서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솔아 사랑해"


아무말 없이 내 팔을 당겨 안아 도닥인다

못이기는 척 솔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간절히 바라던 이 순간을 지키고 싶다



"아팠구나 많이...나만큼이나 ....몰라서 미안해...."


내 귀에 들릴락 말락한 목소리가 스쳐간다

역시 .....이미 알고 있구나

내가 네게 하지 못한 그 말을 그날을 ....



뜬 눈으로 지샌 밤

네 손을 놓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널 놓칠까봐  



"선재야 언제 일어났어? 혹시 안 잤어? 왜? 무슨 일인데?"


단지 하룻밤 잠 들지 못한 것이 큰일인냥 

위아래로 훑으며 안개 짙어지는 네 눈에 금새 빗방울이 떨어진다



"나 버리지마....제발...."

"무서운 꿈 꾼거야? 절대 이젠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너 지킬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내 얼굴을 붙잡고 시선을 마주하며 단호하게 말하는 널 보며 

내가 웃지 않아도 울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버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더이상 두려울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VeAUDi

"네가 알고 싶은 게 뭐야? 사랑을 잃은 사람은 어떻게 살았어야 하는걸까?"



왜 네게 화를 내는 걸까?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 건 나인데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는 우울 속에서 살아온 건 모두 내탓인데



"고마워서"

"고마워? 뭐가?"


아랫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그 사이로 새어나오는 검은 한숨이 우리를 감싼다



"널 기억조차 못한 사람을 위해......

겨우 하나밖에 남지않은, 너 혼자만 간직하고 있었던 추억마저도 지워버리는 사랑을 받아서...

어차피 네 존재조차 모르고 살았는데 그 기억 가지고 산다고 달라질 건 없는데 ....그마저도 되돌려버리는 

죽음보다 더 한 지옥을 살게해서....." 



아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죽음보다 더 한 지옥

내가 살아 온 시간이 지옥의 형벌이였을까?

아니다 

절대 

그 시간은 나에게 천국이었다

같은 하늘 같은 공기 함께 느낄 수 있었으니



"지옥.....아니야 ....천국이었을거야 바보같이 제대로 누리지 못한 내 잘못이지...."



천국을 지옥으로 착각한 걸까? 지옥을 천국으로 착각한 걸까? 

어느 쪽이든 지금 내 앞에 네게는 모르게 하고 싶다

착각마저도 내 잘못일테니



"...과연 천국이었을까? ....그때는 아니였을지라도 지금은 그랬으면 좋겠다.....선재야 넌 지금 어디에 있니?"



심장이 내려앉는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전혀 움직일 수 없다

제우스를 피해 월계수 나무가 된 다프네처럼 

솔의 눈을 외면하고 싶다



"선재야 넌 어디쯤이야? 주인공은 어디에 머물고 있을지 네 생각이 궁금해. 어떻게 표현할지 , 내 머리 속 상상의 감정의 상태와 얼만큼 다를지"


아...연기라고 생각하라고 말 돌리는구나

아니면 연기를 통해 말하라는것일까

언젠가는 반드시 듣고 말겠다는 의지로 느껴진다



널 위해 날 위해 

우린 이별을 해야한다


네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별하자


그날의 아픔과  ......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오르려한다

네 손을 꽉 붙잡은 채

네가 이끄는대로 

그곳이 어디든 

내겐 천국일테니





<솔의 시선>


zXTglK



묻고싶었다

간절히


사랑을 잃은 남자의 시간

자신의 존재조차 몰랐던 여자를 위해 모든 걸 버린 지옥같은 시간

어떤 사랑을 했기에 

얼만큼 사랑을 키웠기에

잔인하리만큼 썩어 문드러지는 고통을 참아낼 수 있었는지



네 눈을 보고 물을 수 없었다

차마 면목없어서 미안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그래도 들어야겠다

비겁하게 대본을 통해

네 연기를 통해



그렇게라도 듣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종일 서재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번 주 촬영 대본 내용이 

우리 둘 모두에게 중요한 비밀이 밝혀질 수 있기에



두려운 것일까?

외면하고 싶은 것일까?

너는 영원히 묻어두고 싶은 것일까?



발자국 소리가 다가온다

딸깍 문이 열리고 

내 손을 살포시 잡는다

미세한 떨림이 전해진다



아직도 고민 중이구나

어둠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구나

내가 널 수렁에 빠뜨렸구나



심장이 죄어오는 고통도 이보단 나을 것이다

네가 날 볼 때마다 느낄 아픔을 내 욕심으로 외면하고 있다

너 없이 살 자신이 없어서

난 너와 달리 약하디 약한 존재라서

널 잃고는 살 수가 없다



네가 싫다고 떠난다면 보내야겠지

네가 아파하며 괴로워 한다면 떠나야겠지

그러나 네가 아파하면서도 참아낸다면

내게 보이지 않으려 아무렇지 않은 척 버텨낸다면

나도 눈 멀고 귀 먹고 입 막은 채로 네 곁에 있겠다



고슴도치가 자기 새끼를 사랑한다고 품을 때 

새끼의 가시에 찔러 피가 나는 걸 알면서도

그럴수록 더욱 세게 오래오래 품어준다고 한다

이세상에 모든 존재가 네 가시를 무서워 피한다 해도

이 어미만은 어떤 모습도 다 사랑한다고 

온몸으로 전하기 위해



넌 내 가시를 품어주고 있다

피가 흥건이 배어나오고 곪아가면서도

눈물 띤 웃음으로 안아준다



"네가 알고 싶은 게 뭐야? 사랑을 잃은 사람은 어떻게 살았어야 하는걸까?"


네가 처음으로 내게 화를 냈다

'어떻게'

겨우 저 한마디

그 속에 너무 많은 눈물이 있다


네가 허락한다면

네가 날 밀어내지만 않는다면

네 곁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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