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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몽골야생말을 멸종에서 구한 두 암말 '루카'와 '올리카 3'(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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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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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주의

 

 

 

GtprSz

2024년 카자흐스탄 초원으로 재도입되는 베를린동물원의 암말 베스페

 

 

몽골야생말은 한때 사냥, 포획, 혹독한 기후 등으로 야생에서 멸종됐지만

동물원들이 뜻을 모아 번식 프로그램을 성공시켜서 멸종에서 벗어난 동물로 유명함

그래서 몽골야생말 번식 프로그램은 현대에는 이렇게 평가되고 있음

 

'역사상 가장 길면서 가장 세계화된 야생동물 사육 프로그램'

 

'몽골야생말을 살리기 위해 인간이 기울인 노력의 규모와 스케일은 야생동물종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

 

'동물원을 통해 야생동물을 멸종에서 구해낸 교과서적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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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번식 프로그램의 성공 이면에는 수많은 말들의 희생이 있었음

 

잡종으로 의심된다는 이유로 배제당하거나 살해당한 말

감금 상태로 번식 노동에 강제로 동원되어 혹사당한 말 등등

 

반면에 종의 번식에 큰 기여를 해서 이름을 알린 말들도 있었음

 

그 번식 프로그램 중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볼게

 

(저번 글이랑 내용이 겹치는 부분 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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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츠 파인 남작 / 동물 상인 카를 하겐베크

 

 

1899 ~ 1904년

 

몽골야생말을 경쟁적으로 포획한 팔츠 파인과 카를 하겐베크

 

* 상당히 잔인했던 몽골야생말 포획 과정 https://theqoo.net/square/344153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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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츠 파인의 영지 아스카니아 노바

 

 

팔츠 파인이 포획한 망아지 14마리는 팔츠 파인의 영지인 아스카니아 노바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쭉 번식하며 "아스카니아 계통"을 형성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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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카를 하겐베크에게 포획된 망아지들

 

 

카를 하겐베크가 포획한 망아지 39마리는 독일로 간 다음

하겐베크를 통해 유럽, 미국의 여러 동물원으로 팔려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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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표현하면 이러함

 

이렇게 몽골야생말을 입수한 기관들은 잘 번식시켜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번식이 잘 안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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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함

 

종마와 암말을 잔뜩 죽이고 망아지만 데려왔지

포획 스트레스로 상당수의 망아지들이 죽었지

살아남은 망아지들도 번식 능력이 떨어졌지

 

그래서 근친교배를 시켰더니?

근친교배 부작용으로 번식률이 더 떨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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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2차 세계대전까지 터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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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몽골 야생에 남아있던 한 무리

 

 

동물원으로 포획한 개체들은 난임과 전쟁 등으로 죽어나갔고

야생 개체들은 포획, 사냥, 국경 전쟁, 무자비한 겨울로 죽어나가서

멸종이 임박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퍼지던 그 무렵...

 

몽골야생말은 대중에게 이렇게 알려져 있었음


'죽어가는 마지막 야생마'

'가장 고귀한 가축말의 조상'

'귀족 수집가와 말 사육자들이 탐내는 품목'

'높은 가격에 거래되어 가장 부유한 동물원에서만 보유할 수 있는 상품'

 

이 죽어가는 희귀종을 어떻게 잘 번식시킬까?

동물원 및 관련 기관들은 큰 숙제를 안고 있었음

 

체코도 그 중 하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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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넷루키에서 사육됐던 3마리

 

 

당시 체코 생명과학대학교 농장(넷루키)에는 몽골야생말 3마리가 있었음

카를 하겐베크를 통해 독일 할레 동물원을 거쳐 체코로 입수했던 애들임

 

종마 알리(Ali)

암말 민카(Minka)

암말 66번(이름 X)

 

얘네들은 여기서 새끼 3마리를 낳은 뒤 1931년에 프라하 동물원으로 옮겨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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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으로 이송 중에 죽은 66번 암말

 

그런데 프라하 동물원으로 이송 중에 66번 암말이 세상을 떠나버렸음

(사인: 이송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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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링크
 

https://www.facebook.com/photo?fbid=5801193109901896&set=pcb.580158830319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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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 알리와 암말 민카

 

 

그래서 알리와 민카만 프라하 동물원에 남았음

 

알리와 민카는 여기서 교미를 했고

 

 

https://www.facebook.com/photo/?fbid=667100842117744&set=pcb.66713950878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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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민카와 아기 헬루스

 

 

1933년 3월 21일

프라하 동물원의 첫 새끼가 태어났음

 

바로 암말 헬루스(He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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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미처 못 그린 부모조상들을 써봤음(* D = 가축말)

 

알리와 민카는 부모조상이 같은 남매인 거임

그림에는 없지만 일찍 죽은 66번 암말은 이복남매

 

하지만 헬루스가 태어나고 얼마 뒤

종마 알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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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해인 1934년

미국 워싱턴 동물원에서 종마 호리미르(Horymir)를 새로 데려왔음

 

이제 프라하 동물원에 있는 몽골야생말 3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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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말 민카(Minka)

 

종마 알리와 함께 프라하 동물원에서 최초로 사육된 몽골야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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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말 헬루스(Helus)

 

알리와 민카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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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 호리미르(Horymir)

 

알리가 죽은 뒤 미국 워싱턴 동물원에서 새로 데려온 종마

성격이 급하고 어두운 색이 특징으로 '아름다운 미국 종마'라고 불렸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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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알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민카, 헬루스, 호리미르만 남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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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무렵

 

얀 블라삭(Jan Vlasák)이라는 수의사가 프라하 동물원장으로 임명됐음

 

블라삭은 1차 세계대전 때 치열했던 동부 전선에서 싸웠던 군인이었고

2차 세계대전 중 동물원에서 반독일 저항 운동을 조직한 '반 나치 인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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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삭은 부임하자마자 민카와 호리미르를 교배시키려고 했음

 

그런데 민카가 임신이 안 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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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삭: 민카가 왜 임신이 안되는 거지?

 

블라삭은 조언을 구하기로 했음

그런데 조언을 구한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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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의 쇤브룬 동물원장 오토 안토니우스(Otto Antonius)

 

특징: 나치당 소속, 히틀러 스타일의 콧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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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상인 카를 하겐베크의 사위이자 뮌헨 동물원장 하인츠 헥(Heinz Heck)

 

특징: 나치 서클에서 활동적인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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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람도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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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삭: 민카가 심각한 불임인 거 같은데 조언 좀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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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안토니우스 & 하인츠 헥 왈

 

"발정이 약화됐구만 ㅉㅉ"

 

조사 결과 '발정 약화' 때문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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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안토니우스

 

"뇌하수체 전엽에서 추출한 호르몬인 프롤란으로 민카를 치료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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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블라삭: ㅇㅋ

 

안토니우스의 조언을 받아들인 얀 블라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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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카

 

 

민카한테 호르몬 주사를 투입했음

 

결과는?

 

효과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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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를 맞은 지 7일 후

 

민카는 나이가 많았는데도 호르몬 주사 때문에 인위적으로 발정기에 들어갔음

울타리를 뛰어넘어 종마 호리미르가 있는 곳으로 넘어가려고까지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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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카(왼쪽)와 호리미르

 

이때 동물원 관리인들이 민카와 호리미르를 합사시키자

그 이틀 동안 민카는 호리미르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했음

 

하지만 호리미르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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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미르는 민카를 격하게 거부하며 목과 다리를 물었음

 

하기 싫었던 거임

 

결국 민카는 부상을 입었고 교미 시도는 실패로 끝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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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공간에서 강제로 교미시키려던 거였으니 공격성이 증가하는 게 당연함

 

그리고 암말은 야생에서 자유롭게 종마를 선택할 수 있는데 선택권도 박탈됐음

실제로 동물원에 있는 개체의 임신율은 야생 개체보다 현저히 떨어진다고 함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프라하 동물원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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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루스

 

 

이번에는 민카의 딸 헬루스를 호리미르한테 데려갔음

헬루스는 발정 징후가 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데려간 거임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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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루스(왼쪽)와 호리미르

 

 

이번에는 헬루스가 호리미르를 격하게 거부하며 공격했음

 

이제 호리미르가 다쳐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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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 아직 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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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카(왼쪽)와 헬루스

 

 

3주 뒤

 

이번에는 민카와 헬루스 모녀를 한꺼번에 호리미르한테 데려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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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미르: 날 좀 가만 내버려도오오

 

호리미르는 민카와 헬루스 둘 다 거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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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흥미로운 일이 발생했음

 

민카와 헬루스가 같이 있었을 때는 공격적이었던 호리미르가

민카를 다른 데로 옮기니까 헬루스한테 관심을 보이는 거임

 

이 자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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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루스(왼쪽)와 호리미르

 

 

호리미르는 헬루스한테 계속 교미를 시도했지만

헬루스는 계속 호리미르를 거부했음

 

동물원은 포기하지 않고

호리미르와 헬루스를 여러 번 합사시켰다가 중단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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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에서 헬루스가 임신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음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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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헬루스와 망아지 루카

 

 

"응애"

 

1941년,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시원한 여름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끼가 태어났음!

 

무려 4년 만에 동물원에서 태어난 최초의 새끼인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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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아지의 이름은 루카(Lucka)

 

암컷이었음

 

루카는 다리가 휘청거리고 약간 허약했지만 상태가 나쁘진 않았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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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몽골야생말 맞아?"

 

루카는 태어나자마자 논란의 대상이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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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의 종마 닉(Nick)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몽골야생말은 이 사진 속 말처럼 생겼음

 

땅딸막하고 무겁고 다부진 체형

갈색 또는 베이지색의 몸 색깔

검은색 갈기

검은색 긴 양말 신은 네 다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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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루카를 보자

 

엄마 헬루스처럼 얇고 가느다란 체형

갈색이나 베이지색이 아닌 밝은 붉은색의 몸 색깔

갈기도 타오르는 듯한 붉은색의 갈기

검은색 긴 양말도 안 신은 밋밋한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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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마에 있는 하얀 쐐기무늬는 뭐임?

이런 건 가축말에서 흔하지만 몽골야생말에서는 없는 특징임

 

즉, 루카는 전형적인 몽골야생말 생김새와 달랐던 거임

 

이마의 흰 무늬는 나이 먹으면서 사라졌지만

루카의 생애 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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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유전자를 가진 영국 마웰 동물원의 종마 바타르(Baatar)

 

 

루카처럼 털, 갈기가 붉고 다리에 검은 부위가 없는 몽골야생말은

여우 같은 붉은 털을 가졌다고 해서 "여우(Foxes)"라고 불렸음

 

이런 '여우' 몽골야생말은 가축말과 섞인 '불순한 말'로 여겨졌음

 

이제 결론이 나온 거임

 

"루카는 잡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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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람들은 순종 몽골야생말을 엄청 따져댔음

조금이라도 생김새가 특이하면 잡종으로 간주하고 쳐주지 않았음

 

사실 루카의 엄마 헬루스, 할머니 민카 모두 잡종 논란이 있었음

 

얘네 모두 독일 할레에서 데려온 애들인데

할레에서 자란 몽골야생말들은 가축말과 교잡되기도 했거든

 

할레에서 태어난 애들은 어쨌든 합법적인 몽골야생말로 통해서 여러 곳으로 보내졌는데

알리와 민카를 받았던 프라하 동물원도 그 중 하나였던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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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형이 좀 다르다고 가축말과 교잡된 거라고 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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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그랬대

단순히 표현형만으로 순종과 잡종을 구분했던 시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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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강경파인 뮌헨 동물원장 하인츠 헥

 

하인츠 헥은 몽골야생말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음

 

"짙은 갈색털, 흰 코, 검은 다리, 곧고 검은 갈기, 다리의 검은 줄무늬, 덥수룩한 검은 꼬리, 둔탁한 체구를 가진 말만이 순종 몽골야생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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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이 가늘고, 털과 갈기가 붉고, 검은 부위가 없는 여우 몽골야생말은 잡종일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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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인 특징을 가진 땅딸막하고 다부진 몽골야생말이 진짜 야생의 순종이고

(루카처럼) 여성적인 특징을 가진 몽골야생말은 순종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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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과 일부 사람들은 발끈했음

 

"어차피 야생에서도 교잡됐을 게 뻔한데 뭘 그렇게 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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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 안 받음"

 

하인츠 헥은 그저 표현형에 따라 그렇게 판단할 뿐이었음

 

하인츠 헥은 자기 이론에 근거해서

지네 뮌헨 동물원에서 1933년에 태어난 망아지도

붉은색의 '여우'라는 이유로 죽여버렸음

 

이 뿐만이 아니었음

 

잠깐 뮌헨 동물원 상황을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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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에서 데려온 암말 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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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에서 데려온 암말 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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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동물원은 1932년에 체코에서 암말 3마리를 처음 데려왔음

 

암말 69번

암말 베시(Bessie)

암말 셀마(Selma)

 

69번은 넷루키에서, 베시와 셀마는 프라하 동물원에서 데려왔는데

모두 알리와 민카가 낳은 세 자매임

 

하지만 69번 암말이 3살에 마별로 떠났음

그래서 베시와 셀마만 남은 상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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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니아 노바에서 데려온 종마 파스차. 본명은 미노이(Minoi)

 

 

1934년,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파스차(Pascha)라는 종마를 새로 데려왔음

 

하인츠 헥은 파스차를 야생적이라며 마음에 들어했다고 함

 

"파스차는 정상적인 야생마의 방식으로 무섭게 물고 싸우는 훌륭한 종마다"

 

(* 파스차는 나중에 아스카니아 출신 올리카 2(Orlica II)라는 암말과 함께 베를린 동물원으로 건너가 베를린 계통의 창시자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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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여기서 69번 암말이 죽고

베시, 셀마, 파스차로 번식시키며 "뮌헨 계통"을 구축하고 있던 상태

 

 

그런데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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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에서 데려온 몽골야생말은 잡종 조상으로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키울 가치가 없다"

 

"파스차도 순수성이 의심된다"

 

 

이러더니만 베시와 파스차의 후손 6마리를 모두 죽여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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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말 에바

 

 

베시와 파스차의 딸 에바(Eva)도 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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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의 자식들

 

 

에바의 5살짜리 딸 에르나(Erna): 에바의 5살짜리 딸

에바의 7개월 된 딸 한니(Hanni): 에바의 7개월 된 딸

 

에바의 자식들도 잡종으로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도태시켰음

스터드북을 보면 모두 1955년 12월 2일 같은 날짜에 죽었다고 나와있음
 

뮌헨 동물원에 있던 '더러운' 프라하 계통 말들을 싹 제거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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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은 당연히 빡쳤음

 

감히 우리가 보내준 소중한 말들을 제거해??

우리 루카도 억까하지 마!!

 

프라하 동물원과 뮌헨 동물원 사이에 빠지직 균열이 일어났음

 

근데 좀 골 때리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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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군의 공격으로 아스카니아 계통과 미국 계통이 전멸하고

유럽 동물원들도 타격을 크게 받아서 이제 살아남은 무리는 두 곳 밖에 없었거든

 

바로 프라하 동물원과 뮌헨 동물원

 

그런데 서로 사이가 나빠져서 개체 교환이 안 되니까 이제 각자도생해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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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 왈

 

"우리는 루카로 번식 작업 계속한다!"
 

프라하 동물원은 루카를 필두로 번식 작업 계속하기로 했음

만약 루카가 뮌헨 동물원에서 태어났다면 죽임을 당했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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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라하 동물원에서 번식을 계속한다는 건 근친교배를 의미했음

 

왜냐하면

 

민카: 루카의 할머니

헬루스: 루카의 엄마

호리미르: 루카의 아빠

우란: 호리미르와 민카의 아들

 

얘네가 다야

 

뮌헨 동물원과의 갈등으로 교환도 불가능했으니

근친교배만이 개체수를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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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는 결국 이복남매인 우란(Uran)과 교배했음

 

 

하지만 이땐 아무도 몰랐음

 

루카가 '초월적인 번식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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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는 이미 어린 나이인 2살에 새끼를 낳았음

 

(스터드북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2살에 낳은 새끼는 죽었다고 함)

 

그 뒤로도 순풍순풍 낳아서 다산의 여왕이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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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왼쪽)와 아들 레오 / 아들 루시퍼(오른쪽)

 

무려 22살에도 순산해서 생애 동안 총 11마리 달성

(수컷 8마리와 암컷 3마리)

 

말은 1년에 한 마리씩 낳으니까

1~2년 텀을 고려해도 거의 전 생애 동안 열일을 한 거임

 

루카는 압도적인 번식 능력으로 이름을 떨쳤고

프라하 동물원은 효녀 루카 덕분에 어깨가 으쓱으쓱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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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루카의 다산 능력은 번식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왔음

 

원래 동물원에서 추구하던 몽골야생말 번식 역사는 '종마 중심'이었음

종마 한 마리당 여러 마리의 암말을 번식시킬 수 있으니까 더 가치있게 여겨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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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루카로 인해 개체수가 어느 정도 확보되다 보니까

이제 더 엄격하게 말을 고를 여유가 생긴 거임

 

그래서 전형적인 생김새에서 벗어난 종마는 쉽게 제거됐음

잉여가 된 수컷 새끼는 선택적으로 무조건 제거됐음

 

이 영향으로 수컷은 암컷보다 더 적게 번식했음


1972년까지 번식 프로그램에 이용된 암말은 약 40%에 달한 반면

종마는 25%에 불과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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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라하 동물원의 무리들

 

 

루카의 뛰어난 번식 능력은 절박했던 모두의 희망이었지만

여전히 루카의 혈통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음

 

어쨌든 루카의 잡종 후손들은 합법적인 몽골야생말로 통해서

중개인을 거쳐 여러 동물원으로 보내지긴 했음

 

하지만 루카의 후손들은 번식 프로그램 동안 적극적으로 차별받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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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있건 말건

 

다산의 여왕 루카가 프라하 동물원을 빛내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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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아님. 얘네는 42년에 몽골에서 포획된 2마리

 

 

루카가 6살이 되던 1947년

 

몽골 야생에서는 새로운 망아지가 포획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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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포획된 암말 2마리

 

 

포획된 망아지는 암컷 2마리

 

암말 230번

암말 알타이(Altai)

 

둘 다 야생에서 포획된 마지막 개체였음

두 암말은 몽골 훕스골 자르갈란트의 국영 농장으로 끌려갔음

 

하지만 230번 암말이 안타깝게도 다음 해에 죽고

암말 알타이만 혼자 살아남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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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말 알타이는 10년 뒤인 1957년

소련 장교한테 선물로 주어져 아스카니아 노바에 가게 됐음

알타이는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았음

 

바로 올리카 3(Orlicka III)

 

이 올리카 3의 등장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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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니아 노바 사람들

 

"야생에서 새로 잡혀온 암말이라니 대박이잖아"

 

"올리카3로 아스카니아 계통을 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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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니아 사람들은 올리카 3와 교미할 남편도 얼른 구해왔음

 

바로 종마 로버트(Robert)

 

로버트는 원래 뮌헨 동물원에서 살았는데

라이프치히, 모스크바를 거쳐 1948년 아스카니아 노바에 온 거임

 

로버트는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올릭(Orlik)이라고 개명됐음

아스카니아 사람들이 올릭이라고 부르기를 고집했다고 함

 

스터드북에는 올릭-로버트(Orlik-Rob)라고 등록된 듯

여기서는 올릭이라고 부를게


 

LYKetd

올리카 3

 

 

올리카 3는 투박하고 예민한 야생마 이미지 그 자체였지만

원덬이 참고하고 있는 책의 저자이자 스터드북 창시자인 에르나 모어는

올리카 3를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함

 

에르나 모어 왈

 

"올리카 3는 머리가 굵고, 뼈가 뭉툭하고, 눈 위치가 너무 높고

다리가 너무 짧고, 아랫입술이 너무 튀어나와 있어서 비정상적이다.

전체적으로 고귀하고 우아한 배우자인 종마 올릭과 너무 다르다"

 

한 마디로 몬생겼다는 거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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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카 3

 

 

사실 올리카 3는 처음부터 주목받지는 못했음

 

1960년대에 아스카니아 노바의 몽골야생말 상황을 다룬 수많은 기사 중에서도

막상 올리카 3를 조명하는 기사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함

 

올리카 3의 존재가 언제 널리 알려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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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9월 프라하 동물원에서 열린 제1회 국제 프셰발스키말 심포지엄

 

(참석자는 왼쪽부터 지리 볼프, 에르나 모어 등... 하인츠 헥은 사망으로 부재)

 

바로 여기서 올리카 3의 존재가 학계에 공식적으로 발표됐음

 

 

https://img.theqoo.net/QOZVKi

 

어, 음음... 야생에서 새로 잡혀온 올리카 3라는 암말이 아스카니아 노바에 있다네요

 

 

mTjMES

 

 

뭐?! 야생의 새로운 피가 들어온 거잖아!

 

 

SXXCaX

 

 

그런데 그게... 10살이라네요

 

 

ZwrUds

 

 

뭣, 10살이라고?

 

올리카 3의 나이 때문에 사람들은 실망했음

 


YPXwAk

 

 

사람들 왈

 

"올리카 3는 1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아스카니아 노바에 왔기 때문에 번식이 썩 기대되진 않는구만"

 

 

aOtyma

 

 

아스카니아 노바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다닐로비치 트레우스(Vladimir Danilovich Treus) 왈

 

"올리카 3는 기껏해야 새끼 5~6마리밖에 못 낳을 듯"

 

 

진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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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카 3와 로버트

 

 

올리카 3와 로버트는 성공적으로 교미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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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카 3는 죽을 때까지 딱 5마리만 낳았음

(암컷 2마리와 수컷 3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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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2마리는 일찍 죽어서 실질적으로 남은 자식은 3마리였음

 

볼가(Volga), 페가스(Pegas), 바스(Bars)

 

예상치보다 더 적게 낳은 셈임

 

(올리카 3는 27살까지 장수했고, 1973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음)

 

올리카 3가 고작 3마리만 남기고 생을 마감하자

전문가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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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의 스터드북 관리자 지리 볼프(Jiri Volf) 왈

 

"올리카 3가 몽골야생말의 세계적 번식에 지속 가능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고작 3마리의 후손만 남긴 것이 유감스럽다"

 

 

하지만 이땐 아무도 몰랐음

 

올리카 3의 자식 3마리의 활약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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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카 3와 아들 페가스, 딸 볼가(1967년)

 

 

올리카 3의 첫째 딸 볼가(Vil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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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에 필적하는 11마리를 낳았음

 

XIqyZz

올리카 3와 아들 페가스, 딸 볼가(1967년)

 

 

올리카 3의 둘째 아들 페가스(P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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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낸 61마리나 번식시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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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카 3의 넷째 아들 바스(B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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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56마리나 번식시켰음

 

 

올리카 3의 자식들이 올리카의 유전자를 널리널리 퍼뜨려줬음

 

자식들이 번식킹이었을 줄이야 ㅋㅋㅋ

 

 

APhCFn

 

 

특히 바스는 1964년 아스카니아 노바 → 프라하 동물원으로 건너간 뒤

프라하 동물원에서 폭풍번식하며 번식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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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글바글한 프라하 동물원

 


이렇게 프라하 동물원이 잡종의심말 루카와 번식킹 바스 덕분에 순항하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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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동물원

 

 

프라하 동물원과 사이가 틀어진 뮌헨 동물원은 일이 잘 안 풀리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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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뮌헨 계통 가계도 일부

 

왼쪽 위 점선 아래 Minoi(파스차)라고 써진 부분이 뮌헨 계통 부분임

4세대째에는 오른쪽 워번에서 온 종마 네빌(Neville)과 합친 것이 보임

(빨간색 선은 1차 근친상간 관계)

 

뮌헨 동물원은 초기에 프라하 동물원에서 암말 베시(Bessie)셀마(Selma)를 데려 왔고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데려온 종마 파스차(Minoi)를 데려와 일명 뮌헨 계통을 시작했었단 말임

 

근데 잡종으로 의심된다며 대뜸 프라하 계통 6마리를 죽인 하인츠 헥은

자신의 넓은 인맥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호주, 미국에서 새로 도입했지만

불임과 근친교배 문제를 여전히 해소할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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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 네빌 스터드북 프로필

 

하인츠 헥은 자기가 탐냈던 종마이자 영국 워번의 베드포드 공작이 소유하고 있던

종마 네빌(Neville)도 데려와서 번식에 참여시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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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의 자식들

 

 

네빌은 뮌헨 동물원에서 열일하며 19마리의 새끼를 번식했지만

근친교배 우울증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게 나중에 드러났음

 

프라하 동물원은 루카에 바스까지 투입해서 훨훨 나는데

뮌헨 동물원은 번식 작업이 지지부진했던 거임

 

 

 

그런데 1984년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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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동물원

 

"너네 바스랑 우리 시몬 맞교환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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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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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의 종마 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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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동물원의 종마 시몬 스터드북 프로필
 

 

프라하 동물원의 종마 바스(Bars) <---> 뮌헨 동물원의 종마 시몬(Simon)

 

이 두 종마의 맞교환이 성사됐음!

 

이는 오랫동안 교환이 막혔던 두 계통이 다시 교차하는 역사적인 교환이었음

 

이로써 번식킹 바스가 뮌헨 동물원으로도 건너가게 되어

올리카 3의 귀중한 피가 바스를 통해 뮌헨 동물원에도 공급될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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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 바스

 

 

바스 대단한 점

 

바스는 프라하 동물원에서 45마리의 새끼를 번식했고

뮌헨 동물원으로 넘어간 뒤에도 11마리를 더 번식했음

 

바스는 그야말로 '일류 종마'였다고 함

 

에르나 모어의 말에 따르면

 

암말을 병적으로 싫어하고, 공격하고, 쫓아내고, 심지어 새끼 몇 마리를 죽이기도 하고

강제적인 번식 작업에 극도로 거부감을 드러내는 매우 거친 종마임에도 불구하고

생애 동안 56마리의 새끼를 번식했다고 함

 

본인은 강제로 동원되어 극도로 거부했지만 결과는 딴판이었음 ㅋㅋ

 

1960년대는 그야말로 대량 번식하는 두 종마 페가스와 바스의 신비가 한창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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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카 3

 


올리카 3는 비록 기대 이하의 결과만 남기고 떠났지만

자식들이 올리카 3의 야생 유전자를 개체군에 널리 퍼뜨리는 대효자로 이름을 날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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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마웰 동물원 창립자 존 놀스(John Knowles) 왈

 

"1960년대 후반, 프라하 동물원에서 올리카 3의 아들 바스의 탐나는 새끼 몇 마리를 살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페가스와 바스의 활약으로 1950~1960년대에는 번식 프로그램의 물이 올랐음


"근친교배를 피하고 유전적 다양성 극대화를 위해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보자"

 

이렇게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동물원들 사이에서 개체 교환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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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 짤)

 

 

1958년에는 에르나 모어가 최초로 몽골야생말 스터드북을 발간했음


당시 물리적으로 흩어져 있던 몽골야생말 283마리를 전부 수록해서
하나의 개체군으로 보고 번식 프로그램을 컨트롤하기 쉬워졌음

 

 

그런데 1970년대에 접어들자

 

기존 번식 프로그램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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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미네소타 동물원 박사 후보생 네이선 플레즈니스 왈

 

"몽골야생말처럼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한 개체군은 결국 멸종될 거임"

 

이거 당시로서는 매우 참신한 발표였음

 


SXXCaX

 

 

네덜란드 사육자이자 아마추어 과학자 얀 보우만 왈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좋아할 때가 아님"

 

"근친교배 부작용으로 수명과 번식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게 실제 통계로 확인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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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보우만의 부인 잉게 보우만(왼쪽에서 3번째 빨간 외투)

 

 

참고로 얀 보우만은 훗날 부인 잉게 보우만과 함께

몽골 후스타이 국립공원으로의 첫 재도입을 성사시켜서

네덜란드 왕실로부터 실버 카네이션 상도 받은 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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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구 결과들이 하나를 가리키고 있었음

 

얼른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몽골야생말은 멸종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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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981년

 

미국 몽골야생말 학계는 10개 동물원을 참여시키고

종 생존 계획(SSP, Species Survival Plan)을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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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생존 계획(SSP)의 지휘자는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유전학자 올리버 라이더(Oliver Ryder)
훗날 잉여 종마였던 '쿠포로비치'의 유전자를 복제해 커트와 올리를 탄생시킨 분임

 

* 잉여 종마 '쿠포로비치' 이야기: https://theqoo.net/square/3425385569

 

 

올리버 라이더가 지휘하는 종 생존 계획(SSP)은 '유전적 다양성 확보'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음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려면 뭐가 중요하다?

 

새로운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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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가장 가까운 게 누구다?

 

야생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올리카 3

 

근데 미국에는 올리카 3는 커녕 그 후손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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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국은 1950년에 뮌헨 동물원에서 데려온 몽골야생말로 북미 계통을 유지하고 있었거든

 

즉, 북미 계통의 뿌리는 뮌헨 계통에 있었음

 


근데 이제 올리카 3의 혈통을 주입하려면?

 

올리카 3의 피를 가진 '아스카니아 계통'과 '프라하 계통'을 새로 도입해야 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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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982년

 

구소련 아스카니아 노바 <---> 미국 샌디에이고 야생동물공원

 

두 기관 사이에 역사적인 몽골야생말 3마리 맞교환이 성사됐음

 

이때 데려온 3마리는 페가스의 자식인

종마 벌칸(Vulkan), 암말 바타(Vata), 암말 바르나(Varna)

 

이제 미국도 올리카 3 혈통을 확보하게 된 거임

 

 


그리고 이때쯤부터 미국의 관점과 유럽의 관점이 판이하게 달라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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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점을 대표하는 종 생존 계획(SSP)의 지휘자 올리버 라이더 왈

 

 

"표현형으로 잡종 여부를 따지는 건 과학적 근거가 없음"

 

"표현형으로 개체를 거르면 귀중한 야생 유전자를 놓치게 될 듯"

 

"유럽처럼 특정 종마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건 난 반대임"

 

"생김새가 좀 다르더라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체 교환을 하자구"


 

즉, 표현형으로 개체를 따지는 건 이제 의미가 없다는 거임

여기에는 1970년대부터 미국에서 유전학이 빠르게 발달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거임

 

하지만 올리버 라이더의 주장은 유럽에서는 별로 안 통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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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라우트 짐머만 박사(오른쪽 끝)

 

 

유럽의 주장

 

 

"동물원은 어차피 공간 문제가 있잖아"

 

"몽골야생말 개체수가 900마리로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선택은 불가피함"

 

"그 선택의 기준으로 일관된 외형을 중시하는 건 합리적인 거임"

 


유럽은 여전히 표현형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기존 방식을 고수했거든


털 색깔이 좀 다르거나, 흰 무늬가 있거나, 눈 색이 좀 더 밝아도 용납하지 않았음

루카처럼 "여우"로 분류된 개체들은 여전히 엄격하게 배제됐음

 

표현형에 집착하는 이런 유럽의 사고방식은 쾰른 동물원의 큐레이터 발트라우트 짐머만(Waltraut Zimmermann)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함
이 분은 1985년에 설립된 유럽 멸종위기종 프로그램(EEP) 책임자임

 

 

이렇게 미국과 유럽은 다른 시각을 갖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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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카 3

 

 

즉, 미국의 번식 프로그램은 유럽과 달리

표현형이 아닌 수학적으로 계산된 유전자 확률을 기준으로 이루어졌음

 

그래서 미국 번식 프로그램의 목표는

"올리카 3의 유전자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

 

암말 한 마리 당 평균 7마리 이상의 새끼를 생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모든 암말이 번식에 의무적으로 동원됐음

 

그리고 모두가 올리카 3의 유전자를 찾아댔음

올리카 3는 자기 이름보다 스터드북 번호 "231"로 더 자주 불렸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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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이 강조하는 방식에도 어두운 면이 있었음

 

그 기준이 '수학적으로 계산된' 유전자 가치에 있다보니까

유전적 가치가 없는 개체들은 잉여로 분류되어 소외당했거든


유전적으로 가치 있고 과소대표된 말은 번식 압박을 받았고
유전적으로 가치 없고 과대대표된 잉여 말은 번식에서 제외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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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많은 수컷이 '잉여'로 간주되어 소외당했음

 

종마 중심으로 행해졌던 기존의 다산성 종마 개념이 폐기되고
이제 수컷은 암컷 중심으로 교대로 번식 임무를 수행하는 '총각 창고'로 전락해버렸음

 

유전학의 발달과 올리카 3 유전자의 가치가 번식 프로그램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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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 프로그램에서 올리카 3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져갔고

올리카 3의 자식들과 후손들의 가치 또한 날로 높아져감에 따라

올리카 3 생전에 실망했던 사람들도 재평가하기 시작했음

 

"올리카 3는 죽어가는 종의 유전적 구세주"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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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올리카 3

 

루카(Lucka): 1941.07.01 - 1964.11.06 (23살)

올리카 3(Orlica III): 1946.01.01 - 1973.12.27 (27살)

 

종의 생존이 불확실했던 시기에 태어난 두 암말

 

2차 세계대전 중에 프라하 동물원에서 심하게 조작된 교배로 태어난 루카는

불순함의 대표격으로 여겨졌지만 뛰어난 번식 능력으로 찬양받았음

 

루카보다 5살 어린 올리카 3는 몽골 야생에서 마지막으로 포획됐고

기대 이하의 번식 능력으로 실망감을 주었지만

몇 안 되는 자식들이 야생의 신선한 유전자를 개체군에 전파했음

 

루카의 후손들은 이후에도 근친교배 문제에 직면했고

종종 가축말과의 '오염'으로 인식되어 잉여가 되고 번식에서 제외됐음


반면 올리카 3의 후손들은 야생성과 다양성의 보유자로 여겨져서

모두가 올리카 3 유전자를 찾았고 번식에 적극적으로 이용됐음

 

두 암말 모두 당시에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오늘날 만장일치의 견해가 확립됐음

 

"몽골야생말 역사에서 자신의 종을 구한 두 암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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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의 종마 이반과 암말 아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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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아이를 가진 워싱턴 동물원의 종마(혈통번호 123)

 

 

물론 루카와 올리카 3 외에도

많은 종마와 암말들이 생식 노동에 동원되어 종의 멸종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

인간의 성공만 조명하는 이면에는 수많은 말들의 공로와 희생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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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한 망아지들

 

 

성공적으로 끝난 번식 프로그램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함

 

통계에 따르면 야생으로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암말과

포획 환경에서 태어난 암말의 생식 능력 차이가 매우 크다고 함

 

야생으로 재도입된 암말과 야생에서 태어난 암말은 약 70%가 번식했지만

포획된 상태에서 태어난 암말은 약 40% 미만이 번식했다고 함

 

결국 인간의 행동이 포획 상태에서 태어난 암말의 생식 능력을 심각하게 마비시킨 게 증명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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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암울한 몽골야생말 포획과 번식의 역사는 제법 희망적으로 끝났음

 

재도입을 통해 루카와 올리카 3의 후손 중 일부는 이제 자유를 얻었으니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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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성별과 동물 -

멸종에 대항하는 번식: 두 프셰발스키말 암말의 가치와 노동

 

여기까지 이 책 특정 챕터의 내용을 그대로 요약하면서

다른 자료들과 섞어서 정리한 거임

 

호옥시 궁금하다면 이거 읽어보는 거 추천함!

한 챕터라 짧아서 괜찮아 (텍스트 링크 맨 밑에 추가)

 

 

 

+

 

프라하 동물원과 뮌헨 동물원의 아이러니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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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형을 기준으로 순종과 잡종을 강력하게 구분하고

민카, 헬루스, 루카로 이어지는 '잡종' 프라하 계통을 맹비난했던 뮌헨 동물원장 하인츠 헥

 

그 고집으로 자기네 뮌헨 동물원에 있던 프라하 계통 말들을 죽이기까지 했고

때문에 프라하 동물원과 관계가 아작나기도 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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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웃긴 점 ㅋㅋ

 

1989년 이후

 

하인츠 헥이 구축한 뮌헨 계통의 창시자 중 한 마리가

1세대 몽골야생말과 가축말의 잡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드러났음

 

그리고 2003년

 

뮌헨 동물원이 1963년 몽골야생말을 자주 거래했던 다른 동물원에서

우연히 가축말의 피가 더 많이 섞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음

 

그래서 2005년

 

뮌헨 계통을 다른 몽골야생말 번식 계통과 교배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계통은 바로 하인츠 헥 생전에 불순함을 조롱했던 '프라하 계통'이었음

 

하인츠 헥이 유럽 동물원가에서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박멸하려고 광적으로 집착했던 바로 '그' 계통...

 

오늘날 프라하 계통은 단 하나의 잡종 DNA로만 오염된 반면

뮌헨 계통은 3마리가 오염된 걸로 밝혀졌다고 함

 

그렇게 순종에 집착하던 하인츠 헥의 뮌헨 계통은 결국

프라하 계통보다 더 많은 가축말의 피를 함유하고 있었던 거임;;


결국 하인츠 헥의 순수성에 대한 집착은 아무 의미 없는 짓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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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무엇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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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현존하는 모든 몽골야생말은 번식 프로그램의 핵심인

야생에서 포획된 12마리 + 가축말 4마리의 후손임

 

야생에서 포획한 11마리는 1899~1902년 사이에 포획된 망아지들임

이 중 마지막 개체는 1939년에 세상을 떠났음

 

12번째 창시자는 1947년에 마지막으로 포획된 암말 올리카 3

 

13번째 창시자는 1906년 독일 할레에서 키운 몽골야생말 종마와 몽골 가축 암말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

 

14번째 창시자는 우크라이나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몽골야생말 종마와 타르판 계열 가축 암말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

 

 

즉 현존하는 모든 몽골야생말은 사실상 잡종임

 

하지만 가축말 혈통이 섞였음에도 불구하고

유전적으로 야생마와 매우 가까워서 큰 의미가 없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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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의 몽골야생말

 

 

프라하 동물원의 번식 계통은 90년 동안 끊어지지 않았음

2차 세계대전 직후에도 뮌헨 동물원과 함께 유이하게 살아남았고

번식 프로그램도 대성공해서 선도적인 역할을 했음

전 세계 어떤 동물원도 이처럼 성공할 수 없었다고 함

 

오늘날 야생에 사는 몽골야생말의 3분의 1 이상이 프라하 계통에 바탕을 두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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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살았던 녀석들도 마찬가지임

특히 바스랑 닮은 녀석이 있는 것 같은데...🧐

 

다음에 우리나라에 살았던 몽골야생말 계보도 한번 추적해볼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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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카자흐스탄으로 재도입된 프라하 동물원의 암말 제타 2

 

 

프라하 동물원은 '야생마의 귀환'이라는 이름 아래

원래 고향으로 재도입시키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지휘하고 있음

 

1992년 몽골 고비 B로 첫 재도입할 때도 관여했고

몽골 호민 탈로도 2010년에 수송에 관여한 적이 있음

 

올해 6월 카자흐스탄으로의 재도입도 프라하 동물원이 주도한 거고

내년에도 헝가리 호르토바기 국립공원에서 30마리를 카자흐스탄으로 보낼 예정임

2026년쯤에는 몽골 동부 더르너드 지역으로도 재도입할 거라고 함

 

 

https://www.instagram.com/p/DAYklbnNSiu/

 

 

얼마 전 9월 28일은 프라하 동물원이 1959년부터 관리를 맡고 있는

몽골야생말 국제 스터드북 65주년이었다고 함

 

 

9월 28일 토요일은 동물원 개장 93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

특별 게스트와 함께하는 종일 프로그램은 1950년대를 테마로 합니다.

 

초점은 프라하 동물원이 1959년에 관리를 맡게 된 프셰발스키말 국제 스터드북 65주년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오후 3시에 유명한 카피바라 3마리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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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zoopraha.cz/aktualne/akce-v-zoo-praha/14996-zoo-praha-oslavila-65-let-plemenne-knihy-kone-prevalskeho-a-pokrtila-kapybary

 

 

2024년 9월 28일


프라하 동물원은 오늘 창립 93주년을 기념하고 1959년에 관리를 위임받은 프셰발스키말 국제 스터드북 65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이 행사는 올해 몽골과 카자흐스탄 대사가 주최한 고비 전시회로 기념되었습니다. 

 

프라하 동물원 개관 93주년 기념 주요 축하 행사가 고비 전시회 앞에서 열렸습니다. 

 

"프라하 동물원에게 프셰발스키말은 절대적으로 상징적인 동물이며

프셰발스키말에게 프라하 동물원은 지구상 마지막 야생마를 구출하는 데 크게 기여한 핵심 기관입니다."

 

프라하 동물원장인 미로슬라브 보벡(Miroslav Bobek) 왈

 

"오늘 우리는 전임자들의 노고를 되돌아보면서 동시에 미래를 바라봅니다.

왜냐하면 내년에는 카자흐스탄의 황금 초원 '알틴 달라'로 말을 수송하는 일이 또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몽골 동부 지역으로의 새로운 재도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헬루스 사진이 많길래 좀 더 올려봄

 

헬루스는 민카의 딸이자 루카의 엄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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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민카와 아기 헬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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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개월 헬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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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의 헬루스(4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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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털의 헬루스(26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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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털의 헬루스(26살)

 

헬루스는 1962년(28살)까지 장수했고

프라하 동물원에서 많은 새끼를 낳아서 프라하 계통을 뿌리내렸음

루카 이전에 민카와 헬루스가 있었으니...

 

알리, 민카, 헬루스, 호리미르 프라하 1세대가 기둥을 마련한 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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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 올리카 3: 긴 글 읽어주셔서 ㄱㅅㄱㅅ!!

 

 

 

<몽골야생말 관련글 - 모두 스압>

 

몽골야생말 이모저모

└ 몽골야생말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 동물원 덕분(?)에 멸종을 피한 동물 몽골야생말

└ 평화롭고 뚱쭝한 몽골야생말 움짤

19세기 말~20세기 초 꽤 잔인했던 몽골야생말 포획 과정

└ 쓸모없는 잉여 종마였지만 훗날 재평가된 몽골야생말 '쿠포로비치'

 

몽골야생말 최근 소식

└ 최근 카자흐스탄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 최근 미국에서 도축 직전의 몽골야생말을 구조한 사건

└ 미국 가축 경매장에서 구조됐던 몽골야생말의 안타까운 근황

 

우리나라의 몽골야생말

└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에 홀로 남은 몽골야생말 '용보'

└ 며칠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서울대공원의 몽골야생말 '용보'

 

중국 신장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

야생으로 첫 방사된 몽골야생말의 수난

└ 야생에 첫 방사됐다가 혹한에 실종된 몽골야생말 찾기

└ 야생성 잃어버린 몽골야생말을 중국 야생에 처음 풀어준 이야기

야생에서 다리를 다치고 하렘을 뺏긴 몽골야생말 '번개'의 삶+로드킬 이슈

 

몽골 호민 탈 / 중국 서호 자연보호구역

└ 하렘을 갖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몽골야생말

└ 야생에서 다리 부러졌는데 살아남은 몽골야생말

 

몽골 후스타이 국립공원 / 프랑스 르 빌라레, 몽다쥐르 보호구역

└ 몽골야생말을 이베리아 고원으로 보내는 사연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

└ 의외로 체르노빌에 살고 있는 동물 몽골야생말

└ 체르노빌에 살던 몽골야생말이 최근에 사망한 이유

 

러시아 오렌부르크 프리-우랄 대초원

└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1편

└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2편

└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외전+근황 업뎃

 

• 헝가리 호르토바기 국립공원

몽골야생말이 사는 곳 중 유럽의 사바나라고 불리는 곳

 

• 기타 야생마 이야기

└ 말이 다리 부러지면 안락사되는 이유

└ 미국 야생에서 목격된 야생마들의 장례식

└ 트레일캠에 포착된 곰을 피해 도망치는 야생마들

└ 야생에서 보기 드문 11월에 태어난 야생 망아지

 

 

<참고한 자료>

 

• 역사 속의 성별과 동물 - 멸종에 대항하는 번식: 두 프셰발스키말 암말의 가치와 노동

• 동물원에서의 근친상간 - 프셰발스키말의 구출과 번식

• 당시 뮌헨 동물원의 번식 관리 기록

• 프셰발스키말의 유전적 변이, 특히 마지막으로 야생에서 잡은 231번 암말 올리카 III에 초점을 맞추다

• 알리와 민카 수송 방법

• 2005년 브르노 동물원 보고서(PDF)

 

 

#몽고야생말 #타키 #프셰발스키말 #프르제발스키말 #야생말 #야생마 #Przewalski's h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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