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식단이랑 운동 병행해서 40키로 빼고 유지해오다가
어쩌다가 빵이랑 디저트에 빠져서 거의 반년동안 3끼를 빵이랑 디저트만 먹음
탄수지방 몰빵에 단백질은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몸무게는 유지되더라
당연함.. 그람수 재서 한끼에 디저트나 빵 100g씩 먹고 그랬음 애초에 먹는 양이 개적으니까 늘어날 리가 없어
이렇게 살다보니까 어느순간 몸에 다른 음식 들어가는게 무서워짐
예를 들어 물을 마시면 그만큼 몸무게 늘어나는 건 당연한 거잖아
근데 난 한끼에 고작 디저트 100g씩 먹어서 겨우겨우 몸무게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물이든 뭐든 다른 게 몸에 들어가면 몸무게가 늘어나고 그게 안 빠질 것 같은 거임
그래서 물도 잘 안 마시고, 한끼 먹고 몸무게 재고, 몸에 들어가는 게 없으니까 화장실도 안 감 그냥 건강 개박살급행열차 탄 거임
그때도 잘못된 식습관이라는 거 알고 있었지만 빵먹고 디저트 먹는게 좋았어 개맛있으니까... 설령 새모이만큼일지라도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자제가 안 되기 시작함
오프라인이고 온라인이고 할 것 없이 빵 한번에 최소 5만원 넘게 사서 냉동실에 쟁여두고 소분해서 여러가지 골라 먹는게 내 루틴(ㅋㅋㅋ)이었는데
소분해둔거 한조각 먹을거 두조각먹고 세조각먹고 어느순간 한 개 전체 다 먹고 진짜 이것까지만 먹어야지 하다가 속 더부룩해서 더이상 못 먹을 때까지 먹고 그랬어
예전같았으면 일주일에 걸쳐서 나눠 먹을 양을 한끼에 다 먹은 거임 그럼 또 혐오감+죄책감에 하루종일 우울하고
몸무게도 먹는 만큼 늘어나서 이렇게 폭식한 다음에 굶고 다시 몸무게 돌아오면 또 폭식하고.. 하루종일 먹을 것만 생각하고...
폭-굶-폭-굶 반복하니까 굶어도 몸무게 안 줄더라 걍 늘어난 상태로 고정임
어떻게 뺀 살인데 이렇게 살면 다시 말짱도루묵 되겠구나 싶더라고
아니 사실 요요고 나발이고 내가 지금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니라는 것과 이게 식이장애라는 걸 깨닫게됨
솔직히 인터넷에서 다이어트 후에 식이장애 왔다는 글 보면서 나는 아닐거라고 생각했었음
애써 부정해왔는데... 인정하고 나니까 이상하게 정신이 차려지더라
그래서 내가 정신차리고 머리에 박아야 하는 사실을 대충 정리해봤는데 이거 두 개가 가장 중요했던 거 같아
1. 당연히 몸무게는 음식 무게만큼 늘어남 당장 눈에 보이는 체중계 숫자에 연연하면 안됨
2. 어떤 음식이냐에 따라 내 몸이 받아들이는 건 천지차이임
적어놓고보니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저거랑 정반대되는 생활을 반년 넘게 해왔기때문에 ㅎㅎ..
빵이랑 디저트 싹 손절선언하고 (사실 베이글이나 바게트 같은 버터 안 들어간 하드빵 종류는 탄수대용으로 아직 먹음)
탄단지 고루 챙겨서 먹기 시작한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몸무게는 하~~나도 안 빠짐 근데 별 생각없어
내가 3끼를 다 건강하게 제대로 잘 챙겨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왜 살이 안 빠지지 이런 조급함도 없음
건강해지려는 과정이려니... 반년동안 몸한테 못할 짓 하고 살았던 업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ㅋㅋㅋ
지금은 어느정도 괜찮아졌지만 또 눈돌아가지고 폭식증 도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잘 극복해낼수 있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