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체력 거지 중에 상거지 수준이어서 외출하고 오면 쓰러져 눕기 바쁘고

쉬는 날에도 늘 바닥과 한몸 생활하던 사람이고

신호등 놓치거나 말거나 버스를 놓치거나 말거나 야 다음거 해 그게 속 편해 이렇게 살던 사람이거든.

학생 때 체력장 할 때도 달리기 진짜 못했어.

단거리는 말할 것도 없이 거북이였고 (100미터 전력질주 23초 인간...)

오래달리기는 오기로 하긴 했지만 항상 마지막에 들어오는 두어명 무리 중에 한 사람이었는데...

그냥 갑자기 운동을 좀 해봐야되겠다 더 늦게 전에! 하는 마음이 들어서

(근데 지금 생각하면 더 어릴 때 했어야 했음 ㅠ 이미 많이 늦었지만, 늦은 중에 제일 빨리 시작했다고 믿고 ㅠ)

젤 손쉽게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런데이를 선택했음.

처음엔 1분 뛰는 것까지는 어찌저찌 되긴 되더라? 

이것도 다른 사람들 페이스 올려둔 거 보면 다들 엄청 빠르던데 난 거북이였지만 ^^

암튼 되긴 되니까 용기를 가지고 꾸준히 했어.

지금 딱 두달정도 했고, 중간중간 시간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힘들거나 잘 안 뛰어지는 구간은 엄청 반복해서 했어.

티엠아이지만 난 시간대에 상관없이 유독 6번 뛰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

이게 5번까지는 되는데 6번 하라고 하면 4번째부터 이미 체력이 바닥나고 완료시간이 더 아득해지는 그런 느낌 ㅋㅋㅋ

그래서 6번씩 뛰는 부분은 진짜 2~4회 반복적으로 한 듯 ㅠㅠ

근데 며칠전 어느날,

그냥 런데이 프로그램들 이제 몇분씩 뛰는 거지 하고 다음회차를 몇 개 눌러보니까

6주차 지나가면서 시간이 급발진이 되는 거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지레 겁을 먹고 하 나는 5분~7분이 마의 고비겠구나 싶어서 5월 안에 내가 6주차까지 갈 수는 있는 걸까 하던 차에,

정말 그냥 갑자기

잠시 후 보통속도로 걷기를 시작합니다- 이 멘트가 나오는데 안 멈추고 계속 뛰어봤어.

뭐 끽해야 30초나 더 뛰고 중간에 다시 걷겠지 하면서 달리는데

잠시 후 보통속도로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멘트가 나오더라?

그래서 또 달렸어. 그냥. 

약간 머릿속으로 남은 시간 계산하지 않고 노래 한곡이 4분 정도니까 노래 2곡 돌아갈 때까지만 뛰어볼까? 했는데

놀랍게도 10분씩 뛰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잠깐 걸었다가 다시 10분씩 뛰었다고 한다! 이때 뛰면서 자신한테 리스펙했어. 많이 발전했구나 하고.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회차를 점프해서 바로 7주차 이런 걸로 넘어가진 않았구 ㅋㅋㅋㅋㅋㅋ

컨디션 좋은 날은 걷는 시간에도 좀 더 뛰어보고, 보통인 날은 시키는대로 하고 있는 중이야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2분에서 2분 30초 넘어갈 때랑 2분 30초에서 3분 넘어갈 때가 제일 힘들었고,

그 이후에 3분짜리를 5~6번 뛰게 되니까 그때부터 확실히 페이스도 오르고 달릴 때도 힘이 좀 덜 들고 자세도 잘 잡히는 기분이 들더라.

이제 6주차 하는데 분명 뛰는 시간이 늘었는데도 2분씩 뛸 때보다 훨씬 편하게 뛰어져!

그리고 4주차 달릴 무렵부터 살도 조금씩 빠지는 게 보이기 시작. 그 전까지는 살 빠지는 것도 전혀 없었음 ㅋㅋ

암튼 진짜 신기한 프로그램이야 ㅋㅋㅋㅋㅋ

런데이 시작하기 전에 이게 정말 되네 하는 짤을 봤는데, 그게 딱 맞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