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이어트 결심하기 전 상황
30대 여자사람임.
중학교 시절까지는 살짝 통통한 정상체중의 소유자였으나 고등학교 때 학업 스트레스로 간식과 라면과 치킨의 맛을 알아버림.
대학교 3학년 때 10키로그램 감량해 리즈 인생 1.5년 짧게 보낸 후 요요로 5킬로 그램 달며 통통 but 준수하게 살았지만
취업 후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대책없이 살이 찌기 시작하나 스트레스만 받을 뿐 방치하고 있었음.
어느 날 친구따라 간 등산에 힐링되는 걸 느낌. 고소공포증이었는데도...
낯선 이들의 친절함에 사람에 대한 불신이나 세상에 대한 희망도 느낌.
내 삶을 개선시키고 싶다는 욕구가 샘 솟았음. 몇 년 만에 첨 느끼는 감정이었던 듯.
그렇게 몇 년 따라다니며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몸소 체험했지만
식단조절을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다가 어느 날 봐버렸어 내 모습을...ㅠㅠ
눈 덮힌 황홀한 한라산을 갔는데 절경과 어울리지 않게 헐떡이는 내 몸이 너무 혐오스러웠고,
몇 년 동안 사진찍기를 회피하고 있었는데 한라산까지 갔는데 안 찍을 수 없잖아...
사진확인한 순간 하..내가 그동안 대면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모습이 찍혀 있었음.
2. 식단
충격적이었지만 물러설 곳이 없었고 담에 꼭 다시 멋있는 모습으로 한라산을 가고 싶었기에 식단 조절에 들어갔어.
처음 한 달은 -탄수화물 거의 먹지 않고, 두부, 묵, 나물, 야채 등 부드러운 음식 종류를 조금씩 먹었음
꼬르륵 거리고 어지러움증도 있었고, 손도 때론 떨렸지만 식욕은 생기지는 않았다. 그만큼 간절했거든.
유산소 운동 후에 사우나 병행하니까 예상만큼 힘들지는 않았어. 오래된 자취 생활로 단조로운 식단은 잘 견딤.
한 달 정도 되니까 커피 마시면 손이 떨려서 잡곡밥과 견과류를 조금씩 먹기 시작했고 그 후로 하루 최대1500 칼로리 정도를 목표로
체계적인 식단 없이 그때 그때 상황봐서 먹고 있어.
지금 내가 지속적으로 먹고 있는 건?
낫또-모닝두부 같은 연두부 제품 외에 두부나 두유제품은 배가 꾸루룩 거리는 체질이라 식물성 단백질은 낫또로 정착함. 확실히 장건강에 도움 되는 것 같고 의외로 든든해.
양배추,당근, 우엉 등의 단단한 채소 - 이파리채소들은 비싸고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없어서 슬퍼. 칼로리 생각해 생으로 먹거나 데쳐먹다가 지치면 토마토 넣고 수프로 해 먹거나 올리브오일에 볶아 먹으면 안 질리고 좋아.명절과 친척 결혼식 연타 크리 먹었을 때 양배추당근수프 이틀 먹었더니 진정되서 그 뒤 맹신 중 ㅎㅎ
곤약- 라면이나 볶음밥 류가 당길 때는 라면1/4개, 또는 밥 1/4 공기 넣고 나머진 곤약 넣고 해 먹으면 욕구 해소됨.
다크 초콜릿 - 후식 먹고 싶을 땐 차라리 식후에 다크 초콜릿 먹으면 디저트 욕구 줄일 수 있다고 책에서 읽은 후 시도해 봤더니 정말 그러함.
견과류 - 주식이 될 정도로 사랑함. 비싸지만 소분되어 있는 것 구입하는 게 마구 퍼먹는 걸 막을 수 있는 것 같음. 외출시 급 허기진 상황왔을 때 급한 불 끌 수 있어서 좋아.
레몬물- 그냥 슬라이스해서 뜨거운 물 부어 먹으면 맹물 먹는 것보다 맛있어서 좋고 비타민 섭취해서 좋고 주스에 대한 욕구 잠재울 수 있음.
예전에는 먹었으나 지금은 잘 안 먹는 것 - 주스 (대신에 과일 섭취), 우유(먹게 되면 무지방이나 저지방), 백미, 각종 배달음식
무염? 저염? -원래 짠 것, 단 것 싫어해서 다이어트 전이나 다이어트 후나 음식 간은 비슷함. 내 기준 간을 좀 해서 먹는 편이 뭔가를 먹었다는 느낌이 들어 욕구불만으로 다른 음식을 찾지 않게 되는 것 같아서 더 좋은 것 같음.
갑자기 식욕이 걷잡을 수 없이 뻗칠 땐? 빵, 아이스크림, 분식류, 패스트푸드 등등이 당길 땐 여러 종류 골고루 사 와서 한 두입 씩만 먹고 보관하거나 남에게 사주면서 한입만 먹게 해달라고 함 ㅋ 그리고 간단한 음식은 본인이 만들어 먹으면 아..그같은 맛을 내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설탕과 버터와 기름이 들어가는지 눈으로 볼 수 있으므로 고칼로리인 음식들을 섭취하는 걸 자제할 수 있음.
칼로리 표시?- 칼로리를 확인할 수 없는 음식은 뭔가 불편해서 약속있을 땐 제외하고 외식이나 배달음식은 거의 찾지 않게 됨.
사람들과 있을 땐?
장기적으로 다이어트 하려면 사람들 사이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함. 머글들에게 잔소리 듣지 않으려고 최대한 다이어트 일코를 시도했어. '다이어트중이니깐 이런이런 음식은 다메, 니들끼리 먹어....난 그럼 안 먹을래...'같은 센스꽝인 멘트는 제발제발 하지 말자.
난 최대한 맛집 약속을 운동,등산, 또는 도시락 챙겨갈 수 있는 피크닉 약속으로 바꾸거나 아니면 사람들 앞에서는 최대한 평범하게 먹었음 큰 접시에 여러 명 같이 먹을 수 있는 메뉴 시켜서 헤비하지 않은 걸로 공략해 첨부터 끝까지 꾸준히 먹었더니 '너 왜 안 먹어?" 같은 지적 피할 수 있었어.
먹는 시간?- 낮에 일 시작해 밤 늦게 끝나는 직업이라 몇 시 이후로 금식 같은 건 애당초 옵션에 없었음. 밤 12시에 먹을 때도 자주 있음. 다음날 아침 쾌변하고 공복 운동할 수 있는 패턴인 것 같아서 ㅋ 저녁을 챙겨먹고 난 아침을 안 먹거나 잠 깨는 정도만 섭취하고 있음.
3. 운동 4.다이어트를 통해 얻게 된 변화 등을 .....쓰려고 했는데 너무 시간이 늦어졌네. 담에 올릴 게 ㅠㅠ
근데 식단에서 보듯이 난 운동도 체계적으로 한 편은 아니야!
짧지 않은 글 읽어줘서 고마워. 여기 게시판에서 유용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글들 종종 읽게 되서 나도 1년 동안 체득한 점들 그냥 끄적거려 봤어.
좋은 주말들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