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20kg 빼는 과정에서 점점 몸에 기력이 부족하고 어지러움을 느끼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자주 아프게 되고... 다방식으로 했음에도 그랬어 ㅠ 이래서는 내 생활이 되질 않는다는 게 느껴지고 '내 몸에 맞는 체중이 따로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살을 좀 찌우긴 했는데 여전히 식단, 칼로리, 몸의 형태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해서 '탈다이어트'가 정말 어렵다고 느껴 그래서 차라리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 그땐 이렇게 다이어트에 묶여있지 않았으니까 ㅠㅠ
최근 식욕, 식탐, 식사 방법에 대한 책을 좀 읽어보고 있는데 오늘은 책방 사장님 추천으로 저 책을 읽게 됐어
섭식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책이야
완치나 거식, 폭식, 먹토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진 않고 그냥 그 자체를 병이라 인지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어
다이어트를 해본 여자라면 상처받았을 말이나 상황에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괜히 울컥하게 되는 부분도 있어서 엄청 잘 읽었어 이게 꼭 다이어트가 아닌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잘못된 경우,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 생긴 감정, 애정결핍, 강박으로도 생길 수 있다는 것도 나와서 새로운 것도 알게 되는 책이었어
나도 한 번씩 과식하고 속이 더부룩하면 '그냥 토할까? 토하면 편해질 텐데'라는 생각을 해봤고 (물론 진짜 토하진 않았음 한 번 시작하면 두 번, 세 번도 쉬워질 거라는 걸 알아서 그냥 소화제 먹고 잠) 과식하거나 정해진 시간, 정해둔 식단이 아닌 다른 걸 먹게 되면 또 과하게, 처벌하듯 운동하는 내 자신이 너무 못나 보여서 스스로 자책을 많이 했었거든 이제 좀 내려놓고 싶은데 여전히 쉽지 않다 ㅠ
아무튼, 혹시라도 섭식장애 관련 관심 있는 덬들 있을까-하고 글 남겨봐
작가분도 섭식장애로 고생하셨고 직접 상담하는 일을 하며 만난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이라 어렵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어 뭔가 대단한 결말이나 감상을 주진 않지만 이겨내며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좋았어
다방덬들은 다들 건강하게 하고 있겠지만 우리 스스로를 자책하는 다이어트는 하지 말자 연말이라 너무 감성적인 것 같네 미안 💦 그래도 다들 화이팅이야!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