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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일기 1월 다이어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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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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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초고도비만, 오랜만에 남이 찍어준 전신사진 보고 충격, 건강 악화

20.11
동네 공원 달리기 약 일주일
작은 트랙. 4바퀴 뛰고 1바퀴 쉬는 식으로 총 10바퀴.
결과. 무릎이 아픔. 걷는 것도 아파짐.

20.12
남편의 지인이 다이어트약을 먹고 살을 많이 뺐다며 권함. 나 또한 그 약 자체는 잘 모르고 가르땡땡 같은 종류인 줄 알음. 그건 올영에서도 파는 거니까 병원에선 비슷하지만 좀 더 효과 좋은 약 아닐까? 안일한 생각을 함.

20.12.21 (81kg)
병원 방문. 인바디. 상담. 3개월 먹고 1개월 쉬는 패턴이라고 함. 약은 센 거로 먹을 건지 서서히 단계를 올릴 건지 물어봤었는데, 잘 모르니 그냥 센 거로 달라고 함. (지인이 먹어봤고 부작용도 없다는 소리에 잘 알아보지도 않았음) 부작용으로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땀 등을 이야기 함. 일주일치 처방받을지 한달치를 처방받을지 고민하다 병원오는 것도 일이겠다 싶어 한달치 처방받음. 하루 두 번 약을 먹어야함. 아침7시. 오후4시. 5시 이후론 금식하라고 함. (그러면 당연히 살이 빠지겠지...) 오후 4시에 먹어봄. 각성작용이 느껴짐... 피곤한데 잘수가 없음. 불면증으로 살이 빠지는건가... 두시간 정도 얕은 잠을 잠. 

20.12.22 (80kg)
잠을 못자니까 환장함. 그래도 약은 먹음. 바로 입맛이 없어질줄 알았는데 배는 고픔. 그러나 정작 입에 넣으면 입맛이 없어짐. 절식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일반식을 하나 식사량이 1/3으로 줄음. 잠부터 자고 싶음...

20.12.23 (79kg)
여전히 잠을 못잠. 정신은 뭔가 아득한데 옆에서 말하는 소리는 다 들림. 배는 고픈데 입맛은 여전히 없고 역시 배는 고프고... 식욕이 약효를 이기는 걸까... 남편은 왜 야밤에 교촌을 먹고 그러지? 미움.

20.12.25 (78kg)
드디어 잠을 잘수 있게 됨. 9시면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면서 자게 됐지만, 배는 여전히 고픔. 식단은 채소, 토마토, 약간의 밥, 고구마, 사과, 계란, 누룽지... 시중에 파는 샐러드팩. 배에서 계속 꼬르륵 소리가 남. 배가 고프니 아침형 인간이 됨. 근데 이쯤, 약먹기 전 아침 약간 먹을때가 정신이 가장 맑음. 잠을 자게 됐지만 모든 의욕이 사라짐...

20.12.26 (77.2kg)
살빠지는 속도가 무서움. 고기를 먹어야겠다 싶어서, 이왕이면 비싸고 맛있는거. 치마살과 항정살을 사옴. 맙소사... 고기가 맛이 없음. 그냥, 고기구나. 고기맛이구나... 살려고 먹는 느낌. 

20.12.28 (77.6kg)
우울감이 심함. 인터넷 조차 하기 싫음. 아이돌 덕후였던 내가 아이돌을 보고도 앓지 않게 됨. 그냥, 아... 연예인. 느낌. 그냥 누워 있고만 싶음... 남편은 왜 야밤에 동태탕을 먹지? 냄새 미침... 

20.12.30 (76.6kg)
재택근무 가능한 일인데, 일을 할 수가 없음. 아무것도 하기 싫음. 그래도 의무감으로 세끼는 먹음. 그러나 여전히 부실한 식단.

20.12.31 (76.3kg)
여전히 일을 할 수가 없음. 정신은 깨 있는데 멍한 상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잘 모르겠음. 노트북을 건드리지 않게 됨. 그동안 했던 모바일 게임을 안하게 됨.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어짐. 저녁은 피자. 하지만 한조각 이상 들어가지 않음.

21.1.1 (75.7kg)
원래 이런건가 싶어 식욕억제제 부작용에 관해 검색해봄. x됐다는 기분. 집에서도 상태가 안좋아 보이니까 그만 먹으라고 함. 하지만 살빠지는 속도와 수치가 눈에 보이니까 안좋은걸 알면서도 조금만 더- 하는걸 멈출수가 없음

21.1.2 (76.3kg)
식욕억제제로 빼는 건 지방이 아니라 근육이라는 소리에 홈트라도 해보자고 생각함. 층간소음없이 운동하는 유명 영상을 많이 봤으나 결정적으로 무릎이 좋지 않으니 뭘 해도 부담스러움. 결국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는게 아니라 몇가지 동작만 따서 체조 비슷하게 하기 시작. 6가지 동작을 2셋트로 하는데 약 15분. 오전 2셋트. 오후 2셋트 해봄. 엎드리거나 누워서 하면 두통이 오기 때문에 서서하는 것만 함.

21.1.4 (76kg)
지인 중 오랫동안 신경정신과 약을 드시는 분이 계심. 이런 기분이겠구나... 울적함. 아니, 울적이라는 좀 다른데... 모든 일에 감흥이 없어졌음. 미소조차 없어짐. 그냥 하루를 살고 있음. 

21.1.5 (75.5kg)
하고 있던 일이 잘 풀림. 커리어 적으로도 아주 좋음. 그러나 찰나의 와! 하는 감정. 감사 인사를 돌리는 동안에도 나는 감흥이 없음. 그와중에 남편은 계속 야식... 주적은 남편임. 입맛이 없는거지 배가 안고픈게 아니라고...

21.1.6 (75.5kg)
일에 대한 생각을 떨칠수가 없음. 기대에 부흥하지 못할까봐 두려움. 남편이 애플 망고를 사왔는데 화냄.

21.1.7 (75.2kg)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함. 불안함 계속... 체조는 꾸준히 하고 있음.

21.1.8 (75.2kg)
남편이 양약 말고 한약을 알아보라고 함. 그건 간이 작살난다는데... 

21.1.10 (74.8kg)
일도 못하고 심적으로 내가 망가지는걸 느끼면서도 살이 훅훅 빠지니 한달만, 딱 한달만... 생각으로 버팀. 누워 있어도 잠이 오질 않아 거실로 나옴. 기이한 불안감에 휩싸임. 곧 죽을거 같다는 느낌... 불안해서 가만히 있을수가 없음. 심박은 정상. 혼자 있기도 무서워서 남편의 팔뚝을 꼭 붙들고 누움.

21.1.11
식욕억제제 복용을 중단함.

21.1.13
귀신같이 식욕이 돌아옴. 점심으로 치킨 먹음.

21.1.17
아주 오랜만에 외식을 하게 됨. 일말의 양심으로 절제하면서 먹음. 다이어트 망했다 싶음... 체조는 역시 계속 하고 있음. 안하면 소화가 안됨. 위장이 개복치임...

21.1.18
홈트도 지겹고 먹고 눕고 일상으로 돌아옴. 하나 얻은건 탄산음료와 술을 끊었다는 것.

21.1.20 (75.8kg)
매운게 너무 먹고 싶음. 점심으로 닭발반, 계란찜 반, 쿨피스. 저녁으로 남은 닭발, 계란찜을 먹음. 아... 다이어트...ㅠ 

21.1.21 (76.4kg)
런데이를 시작. 1분 달리고 2분 쉬고 하니까 전보다 무릎에 부담이 덜한 느낌. 아침 공복에 체중을 재는데 역시 찌고 있음... 먹는양은 식욕억제제를 먹을때보다 조금 더 먹는 느낌. 닭발이 큰 타격이었던 걸까...

21.1.22
런데이 함. 무릎이 아파짐. 주말엔 쉴거니까... 속이 안좋아서 저녁을 사과 하나로 때웠더니 밤11시 번쩍 눈이 떠짐. 홀린 듯 배달 삼겹살을 시킴. 졸리지만 이대로 잤다간 내 개복치위장이 난리날 것을 알기에 어떻게든 움직여 보려고 함. 그러나 오바이트각임... 장기간 개복치위장이었던 나는 오바이트 전조증상을 알고 있음. 명치통증-배가결림-아픔-두통-참아도 결국 게워내면 전날 먹은게 나옴. 그냥, 몸에서 뭐가 안받으면 딱 그것만 나오더라... 토하고나니 현타가 몰려옴. 돈버리고 속쓰리고 자려고 누웠더니 또 배고파서 꼬르륵 거림. ㅅㅂ.

21.1.23 (75.4kg)
몸무게가 들쑥날쑥해서 생리어플을 보니 76.4때가 배란일이었음. 인체의 신비... 남편이 야식으로 배달삼겹살을 먹자고 함. 어제 그거 먹고 새벽에 토했다고 얘기했더니 오늘 먹고 늦게 자면 된다고 함. 어제 혼자는 잘 먹었으면서 왜 나랑은 안먹음? 투라 좀 짜증냄. 고기야 맛있지... 소화가 안되는걸 어쩌란 말임. 다이어트 이후 사이가 나빠지고 있는걸 느낌.

21.1.24 (75.2kg)
그동안은 겨울이니 패딩+노브라 티가 안났는데 런데이를 하면 덜렁이 너무 심해서 가슴이 아픔. 어제 스포츠브라가 왔으나 실망함. 그냥 와이어없는 끈 넓적한 수유브라 느낌. 조만간 좋은걸로 다시 사기로함. 오랜만에 헤이즐럿라떼를 먹어봄. 달아서 먹지 못하겠음. 무릎이 여전히 아픔. 내일은 런데이 할수 있을까?

21.1.25 (75.2kg)
런데이 함. 장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수리해서 한번 타봄. 다리가 쭉 펴지는게 아니라서 그런가 1시간쯤 탔더니 무릎이 아픔. 격일로 런데이와 라이딩을 하려고 했는데 재고해봐야 할 듯... 저녁은 계속 클린 식으로 먹으려고 노력함. 소화가 안됨...

21.1.26 (75.2.kg)
무릎이 아파서 휴식. 소화가 안되서 저녁은 푸드 쉐이크.

21.1.28 (74.5kg)
자전거 타고 지인이 일하는 곳에 다녀옴. 13km... 자동차로만 가봐서 이렇게 멀줄 몰랐던건 둘째치고 오후에 올거라고 예상했던 눈이 오전에 오기 시작. 눈싸대기 맞으면서 감... 집에 돌아오는 길은 남편에게 sos침...ㅋㅋㅋ

21.1.30 (74kg)
점심 피자. 딴엔 조금이라도 칼로리 낮은걸로 먹겠다고 씬피자로 먹음ㅋㅋ 무릎이 아픔. 런데이 2주차는 미뤄두고 1주차만 반복해봐야겠음.

12~1월 후기.
역류성식도염이 사라짐 (야식을 끊으니까)
술 끊음. (야식을 안먹으니까)
탄산음료를 절제함 (두세번 먹긴 했는데 예전에 내가 먹던 그맛이 아님. 청량함보다 끈적한 느낌이 들음.)
단맛에 민감해짐 (아메라카노 외엔 먹기가 거북해짐. 달달한게 땡겨서 미에로화이바 먹었는데 그것도 너무 달아...)
배아픈게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 (전엔 배 아무데나 눌러도 아팠는데 그게 쪼오끔 나아진 느낌.)
대충봐도 내 식단은 절식인 것 같음. 그런데 기초 채우려면 소화가 안되서... 얼마나 개복치냐면 배고파서 오이 하나 다 먹은적이 있는데 바로 체함. 다이어트 전에도 야식+술+탄산만 많이 먹었지 밥은 그닥 안먹음... 과자도 안먹... 라면 안먹... 떡볶이 안먹... (소화가 안되니까 다 못먹...ㅠ) 어떻게 보면 다이어트 최적화인가... 아무튼 이런 상태. 살빼고 운동꾸준히 하면 나아지겠지 생각하고 있음.
식구는 나와 야식 메이트였음. 식구의 퇴근은 항상 늦고 같이 야식+술을 마셨는데 이젠 내가 한 9시 10시면 자고 있기 때문에 얼굴을 잘 못봄. 식구의 불만도 이해 감. 이건 딱히 해결책이 없어서 좀 답답...
다이어트를 가장 환영하는건 엄마ㅋㅋㅋㅋㅋ 보조식품 사주겠다고 자꾸 꼬심ㅋㅋㅋ
결론은... 다음달에도 힘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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