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퇴근까지 한시간. 내가 인생을 살면서 다이어트 딱 두번 해봤는데 그거 이야기 풀려고 함.
키 158/57
갑자기 여리여리한 핏에 꽂혀 살을 빼기로 결심. 근데 문제는 내가 운동을 딱히 좋아하지 않음. 책덕후, 영화덕후라 딱 집안형 인간임. 그래서 굶는 다이어트를 함. 이틀에 한끼정도 먹고 간단한 스트레칭 정도만 함.
이렇게 삼주 하다보니 중간에 심한 정도는 아니고 약하게 거식증이 옴. 물만 마셔도 토할 것 같고 먹은 것은 다 토해내고 진짜 사람 미치는 줄 알았음. 거식증은 고쳐지지 않았고 나날이 심해져감.
원래 운동을 했다가 부상으로 그만두게 된 케이스라 근육이 어느정도 잡혀 있었는데 근육이 죄다 빠짐. 허벅지 둘레 최저 기록 세웠던 듯. 가만히 서있어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빈혈로 자주 쓰러짐. 머리 풍성모였는데 탈모 오고 피부 완전 애기 피부였는데 다 뒤집어지고 장난아니었음.
이개월만에 158/45 찍음.
아 이쯤되니 사람이 뒤지기 일보직전임. 저거 지방이 빠진게 아니라 근육이 죄다 빠진거. 대체 굶어서 뺐다는 사람들은 어떻게 뺐냐 이러고 다이어트 그만두고 우선 사람부터 살아야하지 않겠냐며 먹기 시작함. 처음에는 죽부터 먹기 시작함. 토해도 먹었음. 폭식증이랑 다른게 나는 진짜 거식증을 고치기 위해 먹었음 하지만 이 방법은 건강에 크게 위험할 수 있으니 병원 가세요. 근데 나는 거식증 치료하려고 병원 가는 것도 귀찮아서 걍 오기로 고쳤음. 아무튼 거식증 고치고 나니까 내가 굳이 다이어트를 해야할까 싶어 그냥 먹기 시작함. 근데 이게 문제가 거식증 없앤답시고 막 먹으니까 나중에는 위가 늘어났는지 양이 늘어나버림.
158/67찍음
인생 최고 몸무게 갱신함. 운동할때도 이정도는 안 찍어봤는데 약간 위기감을 느낌. 그래도 배에 살이 없는 타입이고 하체랑 바스트가 큰 편이라 이정도지 아니었음 돼지 소리 들었을듯. 사실 이때 뱃살이 볼록 튀어나와서 개충격 받기도 했도 평생 두턱이 된적 없었는데 두턱이 될락말락해서 충격받음. 게다가 살이 볼부터 찌는 편인데 진짜 젖살 다시 돌아온 줄 알았음.
이번에는 굶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였음. 식단 짜는 것은 내가 귀찮아서 건너뛰고 내가 밥을 무척 빨리 먹는 편이라 우선 스푼을 티스푼으로 바꿈. 진짜 처음에는 답답해서 뒤질뻔했지만 이 살 안 빼면 내가 진심 병신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티스푼으로 먹음.
아침은 계란 후라이 한개
점심은 그냥 밥(밥 반공기)
저녁은 귀리
이렇게 먹음.
그리고 하루에 세시간씩 산책을 함. 무릎이랑 발목이 많이 안 좋은 편이라 잘 달리지 못함. 그냥 걸었음. 그리고 집에 와서는 무산소 운동을 함. 플랭크 2분씩 3세트(처음에 2분 개껌이지 했다가 뒤지는 줄. 처음에는 1분 30초 정도 하고 천천히 늘려나갔음), 스쿼트 하면 좋을 텐데 내가 진짜 무릎이 안 좋음.....윗몸 말아일으키기 50회씩 3세트 그 외에는 더 해도 될 것 같다 싶으면 꼴리는 것 함. 사실 운동 귀찮아서 저거 두개만 한거임. 나 진짜 살아있는 것도 용하네. 귀찮다만 몇번 말한듯.
나중에는 회사가 집에서 걸어서 1시간 정도 거리라 그냥 걸어다니고 있음.
아무튼 이렇게 1년을 병행한 결과 158/54~55 왔다갔다함.
아무튼 덬들은 굶지말고 빼...거식증 없애는게 제일 힘들었음. 진짜 나중에는 토하다가 토하다가 울어버렸음. 토하는게 너무 힘들어서.......아 이제 삼십분 어떻게 채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