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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쓸모없는 잉여 종마였지만 훗날 재평가된 몽골야생말 '쿠포로비치'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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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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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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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은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 유럽인들의 포획과 사냥 등으로 인해 1969년에 야생에서 멸종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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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 프로그램에 동원됐던 초기 13마리


 

유럽으로 포획한 덕분(?)에 유럽의 일부 동물원에는 번식 가능한 12~13마리가 살아있어서

동물원끼리 서로 개체를 교환해서 번식시키는 번식 프로그램을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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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초 카자흐스탄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7마리 중 하나인 베를린 동물원의 암말 테사

 

 

번식 프로그램은 성공적이어서 1976년에 254마리까지 늘어났고

그 중 일부를 1990년대부터 원래 서식지인 몽골, 중국 등으로 돌려보내는 재도입 프로젝트도 성공했음

 

재도입 프로젝트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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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몽골야생말은 동물원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아주 대표적인 사례로 꼽힘

 

인위적인 번식 프로그램 덕분에 완전 멸종에서는 벗어났고 현재 개체수는 2500여 마리로 불어나 있음

 

어쨌든 숫자로만 보면 꽤 성공적임

 

 

 

하지만 애초에 12~13마리라는 소수의 개체로 교배시켰다보니

번식 프로그램 중에 근친교배가 불가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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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 국제 혈통서를 최초로 작성한 에르나 모어에 따르면

근친교배로 인한 부작용은 1940년대 당시에도 실제로 결과로 나타나

그때부터 이미 심각한 근친교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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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교배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유전자 병목현상'이 나타남

 

세모, 네모, 동그라미,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을 가지고 있던 기존 개체군의 다양한 유전적 특성이

'병목'을 거쳐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특정 개체들은 아예 절멸하게 됨

 

그 결과 개체군은 빨간 동그라미와 파란 네모 개체들만이 남게 됨

따라서 유전자 병목현상은 '유전적 다양성'을 심각하게 줄이는 결과를 가져옴

 

또 근친교배로 인해 열악한 특성이 개체군에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져서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되고 종의 생존력이 약해지는 '근친교배 약세' 현상이 나타남

이후 개체수가 더 회복될 수도 있지만 멸종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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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몽골야생말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체력이 감소했고 생식 능력이 떨어졌고 뒷다리가 약해졌음

 

연구에 따르면 근친교배가 몽골야생말의 심각한 안면비대칭과 치아 마모를 유발했다고 함

 

지난 20년 동안 죽은 몽골야생말의 92%가 이 심각한 안면비대칭의 영향을 받았는데

안면비대칭이 몽골야생말의 기대수명을 심각하게 줄이고 있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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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후스타이 국립공원에 살았던 종마 카랑가(Kharanga) 하렘


 

현재 몽골, 중국, 러시아 등 야생에 재도입된 말들이나 각국 동물원에 사는 말들은

모두 초기 12~13마리 유전자 풀에서 파생된 후손들이라 서로 가족이나 친척 관계임

그래서 잃어버린 유전적 다양성을 되살리는 문제는 지금까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음

 

 

 

그런데 2020년 8월 6일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빅뉴스가 세상에 전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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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미소니언 생물 보존 연구소(SCBI)에서

세계 최초의 복제 몽골야생말이 성공적으로 태어났음

 

 

https://youtu.be/U68GhCe9S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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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0ZyKJwRkuQs

세계 최초의 복제 몽골야생말 커트

 

 

복제 망아지의 이름은 커트(K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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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학자 커트 베니쉬케

 

 

커트라는 이름은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유전 물질을 냉동 보존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냉동 동물원을 만든 유전학자 '커트 베니쉬케(Kurt Benirschke)'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임

 

커트 베니쉬케는 2018년 94세의 나이로 작고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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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XkScw0xIAc

세계 두 번째 복제 몽골야생말 올리

 

 

이어서 2023년 2월 17일 두 번째 복제 몽골야생말도 성공적으로 태어났음

 

역시 수컷 망아지고 이름은 올리(Ol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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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라이더

 

 

올리는 샌디에이고 동물원 야생동물 연합의 보존 유전학 책임자인

'올리버 라이더(Oliver Ryder)'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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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야생말을 복제한 커트와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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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대체 누구를 복제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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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쿠포로비치 아님

 

 

쿠포로비치(Kuporovic)라는 종마를 복제한 거임

 

하지만 쿠포로비치는 이미 20여 년 전인 1998년에 사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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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의 스터드북 번호는 615

 

생전에 동물원 관리인들에게 '쿠포로비치'라고 불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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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는 1975년 영국 휩스네이드 동물원에서 태어났고

1978년 미국 미네소타 동물원으로 건너가 살다가 1998년에 죽었음

꽤 건강했다고 하고 오래 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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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쿠포로비치를 복제한 거야?

 

 

GJacOm

 

 

현존하는 개체들 중 가장 우수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서임

 

지금 몽골야생말 개체군의 유전자 풀은 상당히 좁아서 새로운 유전자 수혈이 필요한데

 

모두 12~13마리에서 비롯된 후손들이라 새로운 유전자를 확보하는 게 불가능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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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네모 : 종마 / 분홍색 동그라미 : 암말 / DOM : 가축말 / 숫자 : 혈통번호

 

 

그런데 북미에서 사육했던 개체들의 혈통을 싹 다 분석한 결과

쿠포로비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유전적 다양성을 갖고 있는 게 드러났음

쿠포로비치의 조상 중에 두 마리의 야생 창시자가 있었던 거야

 

바로 혈통번호 11번12번

 

쿠포로비치도 초기 12~13마리에서 유래된 후손이긴 하지만 현재 개체들 중 유전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고

그 누구보다 야생 조상으로부터 상당히 더 많은 고유한 대립유전자를 이어받아 보유하고 있었음

 

고유한 대립유전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건

유전자 고인물인 개체군 내에 이 유전자를 투입하면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증가시킬 확률이 높다는 걸 의미함

 

그래서 쿠포로비치가 복제 세포주로 선택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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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는 비록 오래 전에 죽은 종마지만

몽골야생말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에 기여할 종의 한줄기 빛이 됐고

세상은 커트와 올리를 탄생시킨 쿠포로비치의 가치를 높이 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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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쿠포로비치는 생전에 우수한 개체로 주목받기는 커녕

오히려 '잉여' 종마로 분류되어 번식 프로그램에서 소외되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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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그 역사적 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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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00년경

 

고비 사막에서 포획한 망아지들이 속속 유럽, 미국으로 도착했음

 

포획하기 까다로운 성체는 죽이고 망아지 50여 마리를 포획해서 배에 실었는데

많은 망아지들이 이동 중에 스트레스나 환경 부적응으로 인해 죽었고

그 중 살아서 도착한 망아지는 28마리에 불과했음

 

살아서 도착한 망아지들은 이국적인 동물을 매매하는 상인 카를 하겐베크에 의해

유럽, 미국의 여러 동물원이나 사립공원, 귀족의 애완동물로 팔려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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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독일 할레로 팔려온 망아지들

 

하지만 성체를 죽이고 잡아왔기 때문에 번식시킬 수 있는 개체는 한계가 있었음

 

게다가 살아남은 개체들도 번식률이 심각하게 떨어져서

각 동물원들은 어떻게 하면 잘 번식시킬 수 있느냐에 골몰하던 시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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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전쟁 중에 미국, 우크라이나의 아스카니아 노바 등에서 사육되던 몽골야생말이 폭격으로 전멸했음

 

이때 몽골야생말이 살아남은 곳은 단 두 곳뿐이었음

 

바로 뮌헨 동물원과 프라하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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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몽골에서 찍힌 어느 무리


 

게다가 이 무렵 몽골야생말이 야생(몽골)에서 멸종됐다는 소문도 퍼지기 시작했음

 

실제로는 1969년에 멸종 선언됐지만

1940년대에 말은 이미 극히 희귀했고 생존 가능성은 너무 암울했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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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음

 

"이거 자칫하면 유일한 진정한 야생마가 멸종되겠는데?"

 

 


그래서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몽골야생말을 늘려보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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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에서 첫 사육된 알리와 민카

 

https://www.facebook.com/share/p/U7MJoviCo4RYYpXQ/

 

 

당시 프라하 동물원은 1931년에 암말 민카(Minka)와 종마 알리(Ali)를 처음 데려와 몽골야생말을 사육하고 있었음

 

알리는 1933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1940년대에는 프라하 동물원에 다음 3마리가 살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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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때의 민카

 

 

암말 민카(Minka)

 

종마 알리와 함께 프라하 동물원에서 최초로 사육된 몽골야생말

민카는 독일 할레 출신인데 잡종이라는 얘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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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 호리미르(Horymir)

 

알리가 죽은 뒤 미국 워싱턴 동물원에서 수입한 종마

프라하 계통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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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카의 딸 헬루스(Helus)

 

민카와 알리를 교배시켜서 낳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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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계보로 보면 이렇게 형성되어 있었음

 

여기서 알리는 1933년에 무지개다리 건넜고, 호리미르, 민카, 헬루스만 남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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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미르(왼쪽)과 헬루스

 

 

프라하 동물원은 여기서 호리미르와 헬루스를 교배시켰음

 

(호리미르는 민카, 민카의 딸과 모두 교배한 거임)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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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헬루스와 망아지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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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어느 여름밤

 

호리미르와 헬루스 사이에서 암컷 망아지가 태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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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아지의 이름은 루카(Lucka)

 

루카는 4년 만에 동물원에서 태어난 최초의 망아지였음

약간 허약하게 태어났지만 그 외에는 괜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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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루카는 전형적인 몽골야생말 생김새와 거리가 멀었음
땅딸막한 체형이 아니라 엄마 헬루스처럼 얇고 가느다란 체형을 가지고 있었고
털색은 밝은 붉은색이었고, 갈기는 강렬한 붉은색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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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마에는 가축 말처럼 흰색 쐐기모양의 무늬가 뚜렷하게 박혀있었음


루카의 털, 다리, 갈기에는 다른 몽골야생말 같은 검은색 색소가 없었는데

당시 이런 색상의 몽골야생말을 여우같은 붉은 색소를 가졌다고 해서 '여우(Foxes)'라고 불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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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의 종마 닉(Nick)

 

 

전형적인 몽골야생말 색상으로 알려져 있는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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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유전자를 가진 영국 마웰 동물원의 종마 바타르(Baatar)

 

 

여우 색상을 가진 몽골야생말 예시



 

루카는 사람들이 부르던 바로 그 '여우'였던 거야

 

루카처럼 가느다란 체형과 의심스러운 '여우' 색상의 몽골야생말은

20세기 대부분 동안 길들여진 가축말의 후손, 즉 '불순한' 혈통이라고 여겨졌음

 

(실제로 루카는 독일 할레에서 자란 야생마와 길들인 말의 잡종의 손녀로 알려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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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를 몽골야생말로 봐야 하나...?"

 

 

당시 몽골야생말의 전형적인 생김새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음

 

얘는 왜 색이 더 어둡지?

얘는 왜 색이 더 밝지?

얘는 왜 코가 더 하얗지?

얘는 왜 코가 어두운 색이지?

얘는 왜 갈기가 늘어져 있지?

얘는 왜 검은색 부위가 없지?

 

등등

 

 

 

사람들은 몽골야생말의 생김새와 표현형에 따라 순종 잡종 여부를 가리려고 했는데

 

그 기준을 어떻게 두느냐를 놓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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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이어도 출신지에 따라서 색깔이나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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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냐? 진정한 야생의 순종 몽골야생말은 딱 전형적인 생김새가 있다구"

 


 

특히 1930년대부터 전형적인 몽골야생말 기준을 강력하게 세운 사람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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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뮌헨 헬라브룬 동물원장인 하인츠 헥(Heinz Heck)

 

"짙은 갈색털, 흰색 코, 어두운 색소가 있는 곧은 갈기, 다리에 있는 어두운 줄무늬, 덥수룩한 어두운 꼬리, 무거운 체구

 

이런 특징을 가진 몽골야생말만이 진짜 '야생'의 순종 몽골야생말이다"

 

(하인츠 헥의 동생인 러츠 헥(Lutz Heck)은 베를린 동물원장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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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츠 헥의 기준에 따르면 루카는 검은색 색소가 없고 가느다란 체형에다 쐐기무늬까지 있네?


응~ 불순한 잡종 몽골야생말이니까 번식에서 탈락

 

 

 

사실 생김새와 표현형의 차이가 가축말과의 교잡으로 인한 것인지는 불분명했지만 어쨌든 의견이 분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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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헬라브룬 동물원장 하인츠 헥

 

"몽골야생말을 번식시켜려면 잡종으로 의심되는 개체들은 제외시켯!"

 

 

 

하인츠 헥은 잡종으로 의심되는 개체는 번식에 포함시키고 싶지 않았음

 

하지만 프라하 동물원은 입장이 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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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

 

"지금 급한데 순종 잡종 까다롭게 따질 때임?!"


 

 

뮌헨 동물원과 프라하 동물원 사이에 빠지직 균열이 일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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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 파스차

 

 

당시 뮌헨 헬라브룬 동물원장인 하인츠 헥으로 말할 것 같으면

 

1945년에 프라하 동물원에서 암말 베시(Bessie)셀마(Selma)를 데려왔고

 

우크라이나의 아스카니아 노바에서 종마 파스차(Pascha)를 데려와 보충해서

 

일명 '뮌헨 계열'의 몽골야생말을 구축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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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에 재개장한 뮌헨 헬라브룬 동물원

 

 

하지만 하인츠 헥은 전쟁이 끝나고 10년 후 순혈만 번식시키겠다는 집념으로

뮌헨 동물원 내에 뿌리내린 프라하 계통 말들을 번식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음

 

그래서 프라하에서 데려온 말들을 포함해 잡종 기미가 보이는 6마리를 '죽였음'

 

따라서 1945년 이전부터 뮌헨 계통의 일부를 구성했던 프라하 계통 말들은 '멸종'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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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동물원

 

"우리는 루카로 번식 프로그램 계속 진행한다"

 

 

 

하지만 하인츠 헥과 반대되는 입장을 취했던 프라하 동물원은 루카를 적극적으로 번식시켜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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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라하 동물원의 무리들

 

 

프라하 동물원은 루카를 계속 번식시켰고 루카의 번식 계통은 훗날 '구 프라하 계통'이라고 불리게 됨

 

만약 루카가 프라하가 아닌 뮌헨 동물원에서 태어났다면 운명이 완전히 달라졌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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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라하 동물원에서 번식을 계속 한다는 건 근친교배를 의미했음

 

수년 동안 프라하 동물원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말은 호리미르, 민카, 헬루스, 루카

 

그리고 새로 태어난 우란, 블라스타...

 

호리미르: 루카의 아빠

민카: 루카의 외할머니

헬루스: 루카의 엄마

블라스타: 루카의 이복자매이자 이모

우란: 루카의 이복남매이자 외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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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뮌헨 계통과의 갈등으로 인해 교환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근친교배만이 개체수를 계속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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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루카는 이복형제이자 삼촌인 우란(Uran)과 교배했음

 

우란은 호리미르와 민카 사이에서 낳은 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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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앞)와 아들 레오

 

 

루카는 순수성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번식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음

이미 2살에 번식력이 생겨서 새끼를 낳을 수 있었음

 

(보통 몽골야생말은 최소 3살은 넘어야 번식 능력이 생기고 5살에 최고조에 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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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월적인 번식 능력으로 1965년에는 번식률 세계 기록을 자랑했음

21살이던 1963년에는 11번째 새끼를 낳았음 (수말 8마리, 암말 3마리)

 

프라하 동물원 관리자들은 루카의 번식력과 장수를 매우 자랑스러워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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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의 뛰어난 번식 능력은 당시 절박했던 번식 프로그램의 희망이었지만

루카의 혈통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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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때의 루카

 

 

루카는 나이를 먹으면서 이마의 흰색 쐐기 모양은 사라졌지만

털은 여전히 검은색 색소가 없는 지나치게 밝은 붉은색이었고 갈기도 붉은색이었음

 

혹시 백색증이 아닌가도 의심했지만 눈은 까만색이어서 백색증설도 기각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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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 루카와 아들 레오(루카의 뒤) / 오른쪽 : 루카의 아들 루시퍼

 

 

루카의 10개월 된 아들 레오(Leo)는 정상적인 몽골야생말 색을 갖고 있었지만

 

또 다른 아들인 루시퍼(Lucifer)에게서는 등쪽의 장어 줄무늬 양쪽에 이례적인 사슴 반점이 발견되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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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라하 동물원의 무리들


 

어쨌든 루카의 잡종 후손들은 합법적인 몽골야생말로 통하긴 했고 중개인을 거쳐 여러 동물원으로 보내졌음


하지만 번식 프로그램 동안 루카의 후손들은 그 후에도 적극적으로 차별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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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동물원들이 루카의 후손들과 교배하는 걸 거부했거든

 

섞어서 교배하는 데 호의적이었던 사람들도 암컷만 선호했지 수컷은 취급도 안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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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 역시 이런 루카의 직계후손이었던 거임


그래서 당시에는 '잉여 종마'로 분류되어 번식 프로그램에서 소외되어 있었음

 

불운한 종마 중 하나였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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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의 부모와 이전 3세대까지 보여주는 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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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의 가계도를 더 거슬러 올라가서 간단히 도식화하면 이러함

 

숫자는 혈통번호임

 

물론 한두 마리만 낳지 않았고 서로서로 교배돼서 실제로는 저거보다 더 복잡한데

쿠포로비치 중심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렇다는 걸 보여주려고 최소화해서 그려봤어

가계도 프로그램 쓴 거라 워터마크 ㅈㅅ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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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에 모자이크는 대체 뭔데?

 

원덬 : 이따가 밝힐게 하지만 뭔가 있어보이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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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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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순수성에 집착했던 사람들은 쿠포로비치의 삶의 대부분을 그냥 잉여로 내버려뒀음

 

번식 우선순위를 놓고 사람들끼리 갈등이 있었을 때
쿠포로비치는 의도적으로 번식에 사용되지 않은 '많은 종마' 중 하나였음

 

물론 쿠포로비치도 긴 생애 동안 새끼 몇 마리를 번식하긴 했지만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던 거야


 

 

하지만 잡종 여부에 까다롭게 굴지 않았던 사람들은 여전히 있었음

 

 

McGmdP

 

 

"야생의 몽골야생말도 역사적으로 자연스럽게 가축말과 교잡됐을 텐데 뭘 그렇게 따져?"

 

"가축말의 피가 아주 약간 섞인다고 큰일 안 남"

 

 

 

이들의 주장에 힘이 실린 계기가 있었음



 

cRPvrZ
하늘색 네모: 종마 / 분홍색 동그라미: 암말 / DOM: 가축말 / 숫자: 혈통번호

 

 

초기 12마리의 몽골야생말과 가축 암말 한 마리로 시작했다고 알려진 번식 프로그램이

알고 보니 가축말 한 마리가 아니라 4마리(종마 2마리, 암말 2마리)가 이용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거임

 

(가축 암말 한 마리가 섞여 있다는 건 초기부터 공개적으로 알려진 부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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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더 이상 가축말의 피가 아주 약간만 섞인 동물을 차별할 이유가 없자나?"

 

 

 

그러하다 ㅋㅋㅋ

 

 


게다가 1980년대 들어서 큰 전환점이 발생했음

 

미국을 중심으로 과학기술과 유전 연구가 발달함에 따라

 

단순히 외형을 보고 유전자 가치를 판단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동물의 신체를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음

 

 

 

 

 

GJacOm

 

 

발달된 기술을 토대로 북미에서 사육된 개체들의 혈통을 분석했더니

 

잉여 종마였던 쿠포로비치 안에 감춰져 있던 희귀 유전자가 발견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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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의 야생 조상 SB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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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의 야생 조상 SB12

 

 

알고 보니 쿠포로비치는 혈통번호 11번과 12번이라는

독특한 야생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희귀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던 거야

 

이 두 조상은 야생에서 잡아들인 개체였고

쿠포로비치는 두 조상의 피를 이어받아 살아있는 모든 개체들 중

야생종만의 고유한 대립유전자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음

과학기술이 발달되지 않았으면 이런 가치를 죽어도 몰랐을 거임

 

물론 쿠포로비치 역시 12마리에서 유래한 후손이긴 했고 가축말 혈통을 갖고 있었지만

보존 측면에서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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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쿠포로비치는 그동안 번식한 새끼 수가 많진 않아서

쿠포로비치의 혈통은 여전히 사육과 야생 개체군에서 대표성이 낮았음

(잉여여서 번식을 많이 못했던 탓)

 

90년대 들어서 폭풍번식을 했는데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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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쿠포로비치는 '잉여'에서 '유전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존재로 격상됐음

 

하지만 이걸 깨달았을 때 쿠포로비치는 이미 꽤 나이가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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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탄식했음

 

그동안 흙 속의 진주를 알아보지 못하고 얼마나 많은 번식 기회를 날려버린 거냐ㅠㅠ

 

 


쿠포로비치가 번식하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다행히 그의 세포를 냉동보관할 수는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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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냉동 동물원의 냉동 보관 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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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보관되어 있던 쿠포로비치(SB615)의 유전물질

 

 

1980년 쿠포로비치의 세포를 채취해 -126도의 극저온 냉동보관 완료

 

그 당시에는 복제와 필요한 생식 기술이 아직 존재하지 않았지만

미래를 위해 쿠포로비치의 세포를 안전하게 보관해두고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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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여 년이 지난 후 다시 빛을 보게 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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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를 복제하는 과정은 이러했음

 

쿼터호스(quarter horse) 품종인 가축 암말의 난자를 채취해서 핵을 제거한 다음

쿠포로비치의 세포핵을 비어있는 난자에 삽입해서 배아를 만들었음

배아가 충분히 자라도록 시험관에서 충분히 배양한 후 대리모인 가축 암말의 자궁에 이식해 임신시켰음

 

그리고 대리모가 정상적으로 출산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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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태어난 게 커트와 올리인 거임


커트와 올리는 쿠포로비치와 동일한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로는 쿠포로비치가 커트와 올리로 되살아난 셈임

 

커트와 올리는 2년 반 차이로 태어났을 뿐인 일란성 쌍둥이나 마찬가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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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모와 함께 있는 커트

 

 

https://youtu.be/JJ0oh7Al0HI

 

 

생후 3주 된 커트가 다리를 테스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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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털의 커트

 

 

커트는 몽골야생말 종마의 야생성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함

자신을 낳은 대리모를 공격적으로 보호하려고 하는가 하면

단짝인 홀리와 친해지는 과정에서 꼬리를 몇 번 물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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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커트와 홀리가 처음 만났을 때

 

 

커트는 2021년 3월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파크로 옮겨졌고

2021년 5월에 새로 합류한 홀리(Holly)라는 암말과 단짝이 돼서 잘 지내고 있음

 

홀리는 커트보다 2개월 먼저 태어난 암말인데

커트한테 몽골야생말 사회화를 가르쳐주는 멘토이자 단짝임

 

 

https://youtu.be/m8QgPnYW8Ic

 

 

2021년 5월 24일

홀리와 처음 만난 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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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한테 몽골야생말 언어를 가르쳐주는 홀리(왼쪽)

 

 

https://youtu.be/0ZyKJwRkuQs

 

 

2022년 사이좋게 노는 커트와 홀리

 

 

https://youtu.be/Orm7jjlSUMo

 

 

2022년 9월 8일

 

홀리와 함께 새로운 서식지를 탐험하는 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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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이 된 커트와 홀리

 

홀리는 커트만큼 유전적으로 독특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커트와 짝짓기해서 기여할 예정임

 

몽골야생말은 약 3~5살에 생식력이 완성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 적어도 2025년 이후에 2세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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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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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모와 함께 있는 둘째 올리

 

올리도 커트처럼 가축 암말을 대리모로 이용해서 태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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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뛰어다니는 올리

 

 

https://img.theqoo.net/FbwqVY

https://www.instagram.com/reel/CrOZ0qls0ik/
 

 

뒹구는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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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reel/Cw8QLR7RITs/
 

 

카메라에 키스하는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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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털의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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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S8lYW-fS6A

 

 

2023년 9월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파크에 도착한 올리

 

여기서 올리의 이름이 첫 공개됐는데 올리를 탄생시킨 책임자인 올리버 라이더의 이름을 딴 거임

 

자신의 이름을 딴 올리의 이름이 첫 공개되자 감격스러워하는 올리버 박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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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쁨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는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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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이 된 올리

 

듬직해지고 있다


 

 

커트와 올리는 훗날 번식 종마가 되어 쿠포로비치의 유전자를 널리 뿌려서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에 큰 기여를 할 거라고 기대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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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세계동물원의 생명과학 최고책임자인 동물학자 밥 비제(Bob Wiese)

 

"이 망아지는 프셰발스키 종에서 유전적으로 가장 중요한 개체 중 하나일 것이다.

이 망아지를 통해 프셰발스키 종 개체군의 미래에 유전적 변이가 다시 시작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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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Kuporovic)

 

혈통번호(St. No) 615

 

생애: 1975년 5월 10일 ~ 1998년 5월 6일

 

과거에는 잡종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번식에서 소외된 잉여 개체였지만

훗날 그 가치를 재평가받아 자신의 종의 구원자로 칭송받는 종마

 

쿠포로비치는 사후 20년 뒤 두 마리의 자식이자 클론으로 되살아났고

세상은 커트와 올리를 통해 쿠포로비치의 유전자가 널리 뿌려지길 기대하고 있음

 

 

 

한편 성공적인 몽골야생말 번식 프로그램 이면에는 여러 잔인성이 숨겨져 있음

 

그리고 순종 잡종 논란으로 사이가 빠그라졌던 뮌헨 동물원과 프라하 동물원이 다시 개체를 교환하기 시작한 계기가 된 종마가 있음

 

번식 프로그램의 대표자로 꼽히는 루카를 포함한 암말 두 마리 얘기도 포함해서 다음 글에서 한번 해볼게 (언제...?)

 

 

 

~ 아래는 스미소니언의 몽골야생말 이모저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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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는 죽기 직전인 1998년까지 번식 열일하다 가셨음

뒤늦게 부랴부랴 번식시킨 모양인데 노인학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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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가 제일 마지막에 낳은 자식인 개구리(Frog)라는 종마는

2016년 2월 16살 때 마취사고로 갑자기 무지개다리를 건넜음

올해 5월에 마취사고로 갑자기 떠난 서울대공원의 용보가 생각남 ㅠㅠ

 

개구리는 생식 평가를 받기 위해 마취를 받은 지 몇 분 후에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고 함

마취 역전 약물을 투여하고 산소를 투입하고 심폐소생술도 시도했지만 실패했음

 

개구리는 생전에 자신의 울타리를 지나가는 차량을 쫓아가는 캐릭터였다고 함

 

개구리 역시 아빠 쿠포로비치처럼 유전적으로 가장 가치있는 말 중 하나였기 때문에

개구리의 유전자는 정자은행에 보관되어 향후 인공수정에 쓰일 예정이라고 함

 

 

 

그리고 쿠포로비치처럼 뒤늦게 유전자의 가치가 재발견된 비슷한 사례는 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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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 미네소타(Minnesota)

 

혈통번호 1673

 

1988년 4월 10일 미네소타 동물원에서 태어난 미네소타는

번식하지 않고 암말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1999년에 정관수술을 받았었음

 

그리고 2006년에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으로 오게 됐는데

과학자들이 북미에서 사육되는 몽골야생말 개체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네소타가 유전적으로 우수한 개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음

 

알고 보니 미네소타는 북미 번식 프로그램에서 유전적으로 7번째로 가치있는 말이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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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미 정관수술을 해버렸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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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긴

 

수술을 역전시키는 역방향 정관수술을 해서 생식능력을 다시 복원시키면 되지!


 

 

수술이 성공한다면 미네소타는 다시 자연교미를 통해 새끼를 낳을 수 있을 거였음

 

근데 문제는 이 수술이 말을 상대로 시행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함

특히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상대로는 더더욱 해본 적이 없었음

그래서 모든 새로운 프로토콜을 스스로 개발해야 했다네

 

수의사와 과학자 팀이 협력해서 2007년 3월 미네소타에서 처음으로 수술을 시행했지만

흉터 조직이 있고 말을 옆으로 눕혀서 수술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실패했음

 

실버 박사는 말을 등을 대고 눕힐 수만 있다면 수술이 성공할 거라고 확신했음

하지만 마취된 말을 장시간 등을 대고 눕히는 건 그 크기와 생리학적 특성 때문에 까다로움

그래서 수술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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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역방향 정관수술 받는 미네소타

 

 

그래서 2007년 10월, 미네소타에서 재수술을 했고 1시간 만에 수술을 완료했음

 

6개월 후 미네소타의 정자 샘플을 성공적으로 수집해서 수술은 완벽하게 끝났음

 

하지만 미네소타는 번식보다는 과학자, 사육사, 동물원 방문객들에게

몽골야생말의 사회적 특성과 행동을 보여주는 교육적 대사 역할을 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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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미네소타는 2014년에 워싱턴 DC로 돌아와 동물원의 로즈마리(Rose Marie)라는 암말의 비번식 동반자가 됐음

 

로즈마리에게 매우 다정하고 친절했고, 서식지를 탐험할 때마다 로즈마리 옆에 항상 붙어있었다고 함

 

하지만 이후 상당한 노령으로 건강이 악화되고 장기 예후가 좋지 않아서

2017년 5월 25일, 미네소타는 29살의 나이에 인도적으로 안락사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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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미네소타의 비번식 단짝이었던 암말 로즈마리도 노령으로 쇠약해져

2018년 7월 6일, 31살의 나이에 인도적으로 안락사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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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앤과 같이 있는 크리스틴

 

 

2013년 7월 27일 스미소니언 생물 보존 연구소에서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최초의 몽골야생말 크리스틴(Christine)

 

크리스틴은 종마 아기(Agi)와 암말 앤(Anne)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 망아지임

 

망아지의 엄마인 앤은 마취사고로 죽은 종마 개구리의 딸임

 

 

https://youtu.be/7j4jLg0-XvE

 

 

크리스틴 태어났을 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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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최초의 몽골야생말 망아지

 


낮잠 자는 크리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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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털일 때 크리스틴

 

 

https://img.theqoo.net/YOxLga

 

 

겨울털 입고 털쪘을 때 크리스틴

 

뒤뚱뒤뚱 ㅋㅋ

 

 

https://youtu.be/QcJfZs6BRnM

 

 

첫 번째 생일을 맞은 크리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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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때의 크리스틴

2016년 11월 16일부터는 번식을 위해 다코타 동물원으로 옮겨져서 살고 있음

 

지금은 11살이 됐을 텐데 많이 낳고 건강히 살고 있기를

 

 

교미시키기 위해 두 동물을 이동시키는 건 까다롭고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들고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데

 

인공수정을 이용하면 수의과 직원의 관리하에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고, 유전적 다양성도 확보할 수 있고

 

멸종 위기종의 적은 개체수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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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과 같은 해에 태어난 수컷 망아지

 

솔롱고(Solongo, 몽골어로 '무지개'를 의미)라는 암말에게서 자연교배로 태어났음

 

이 망아지의 아버지는 마취사고로 죽은 종마 개구리임

 

사진은 크리스틴 모녀와 다같이 모여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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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독일 슈튜트가르트 동물원에서 스미소니언 연구소로 옮겨진 암말 마야(Maya)

 

마야의 유전자는 북미에 사는 몽골야생말 개체군에서는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번식 추천에 따라 옮겨졌음

 

마야는 2008년에 암말 앤(Anne)을 낳았고, 2013년에 바투(Batu), 그리고 2017년에 지그문트(Zygmund)를 낳았음

 

앤은 최초로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크리스틴의 엄마임

 

하지만 마야는 2017년 8월 13일 신부전으로 상태가 악화되어 13살에 인도적으로 안락사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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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과 지그문트

 

 

마야가 죽었을 때 지그문트는 이미 고형식을 먹기 시작했지만 아직 어렸음

그래서 경험이 풍부하고 성격이 느긋한 암말 앤한테 붙여줘서 같이 지내게 했음

앤은 마야의 딸이자 지그문트의 이복누나이기도 함

 

앤과 지그문트는 몇 달 동안 따로 살다가 무리에 합류했는데

다른 암말들은 지그문트의 행동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순조롭게 합류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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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스미소니언 생물 보존 연구소에서 망아지 4마리가 태어나는 경사가 일어났음

 

이렇게 많은 망아지가 태어난 건 28년 만에 처음이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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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말 올가(Olga)의 새끼 달로레스(Dahlores) (첫째 망아지)

 

2018년 3월 20일에 태어났고 유일하게 이름이 붙어졌음

 

 

https://www.instagram.com/p/DATi5SxJe0h/

 

 

달로레스 엄마 올가의 따끈따끈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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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말 앤(Anne)의 새끼 (둘째 망아지)

 

2018년 3월 23일에 태어났음

외향적이고 자신감 있는 성격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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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말 위니(Winnie)의 새끼 (셋째 망아지)

 

2018년 4월 30일에 태어났음

수줍음이 많고 무리에 가까이 붙어다니는 걸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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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말 엠마(Emma)의 새끼 (막내)

 

2018년 5월 29일에 태어났음

결단력이 없고 우유부단한 성격이라고 함
 

 

 

https://x.com/NationalZoo/status/1026845173492400128?s=20

 

 

이 중 첫째인 달로레스를 제외한 나머지 3마리의 이름이 네티즌을 대상으로 투표에 부쳐졌음

 

 

https://www.si.edu/newsdesk/releases/four-endangered-przewalski-s-horse-foals-born-smithsonian-conservation-biology-institute

 

 

SCBI는 대중에게 망아지 3마리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요청합니다.

모든 이름은 프셰발스키 말의 생물학과 생태학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재미있는 #MyLittlePhorse 트위스트가 있습니다.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3개의 이름이 망아지에게 주어집니다.

관리인은 각 동물에게 수상한 이름을 할당할 예정입니다.

 

수상한 이름은 8월 13일에 발표됩니다.

대중은 동물원 웹사이트에서 투표할 수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상한 이름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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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키 트위스트(Takhi Twist)

 

몽골야생말의 몽골식 이름 타키(Takhi)에 트위스트(Twist) 갖다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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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울란바토르 히어로(Ulaanbaatar Hero)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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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테픈후프(Steppenhoof)

 

몽골야생말은 몽골 고비사막의 대초원(steppe)이 원산지고 발굽(hoof)을 가진 동물임

헤르만 헤세의 소설인 '황야의 이리(Steppenwolf)'에서 울프를 빼고 후프를 넣은 '황야의 발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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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비완 케노비(Gobi Wan Kenobi)

 

몽골야생말은 몽골의 고비사막에서 삼

스타워즈의 오비완 케노비(Obi Wan Kenobi)에서 오비를 고비로 바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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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민 메인(Citizen Mane)

 

시민 케인(Citizen Kane)이라는 유명한 미국영화에서 케인(Kane)을 빼고 갈기(Mane)를 넣은 '시민 갈기'



 

ㅋㅋㅋㅋ 망아지들은 이용당했다

 

이 중 최다 득표를 얻은 이름이

 

 

1등 고비완 케노비(둘째)

 

2등 스테픈후프(셋째)

 

3등 타키 트위스트(막내)

 

 

https://www.instagram.com/p/BmeS3HGnbr_/

 

 

그대로 둘째, 셋째, 넷째한테 차례대로 이름이 부여됐음

 

특히 막내는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헛간으로 가는 길에 우여곡절이 많기 때문에 트위스트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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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완 케노비(왼쪽)

 

 

4마리 중 고비완 케노비는 2020년에 러시아 오렌부르크 보호구역으로 수출할 후보 중 하나였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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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펜데믹으로 미뤄졌다가 러-우 전쟁까지 터져서 이 재도입은 무산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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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소니언 연구소에 사는 암말 바비(Barbie)와 아들 쿠퍼(Cooper)

 

원래 다른 데서 살았는데 2021년에 같이 데려와서 같이 살고 있음


젖을 뗀 후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헤어졌을 텐데 서로 가까이서 풀을 뜯을 정도로 다정하고 사이가 좋대

 

야생에서처럼 서로를 돌보고 위험이 감지되면 함께 연대하고 피해다닌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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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생인 엄마 바비

 

똑똑하고 표현력이 풍부하며 사교적인 성격이라고 함

체형은 가늘고 날씬하고 갈기는 완전히 위로 솟아있음

털 색깔은 비교적 균일하고 연한 황갈색에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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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생인 아들 쿠퍼

 

엄마보다 훨씬 내성적이고 예민하지만 주변 환경에도 호기심이 많다고 함

가끔은 건초나 곡물을 사수하려고 엄마한테 나대기도 한다고 ㅋㅋ


쿠퍼는 바비와 달리 수컷 몽골야생말의 전형적인 체형을 가지고 있음

두드러진 볼 근육, 뚜렷한 어깨, 깊숙이 자리 잡은 가슴, 두꺼운 다리

바비와 달리 쿠퍼의 갈기는 모양이 들쑥달쑥하고 일부는 약간 늘어져 있기도 함

털 색깔은 엄마보다 훨씬 진한 적갈색에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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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에게는 클라우스(Claus)라는 아들이 또 하나 있었는데 2018년에 무지개다리 건넌 모양 ㅠㅠ

 

 

https://www.instagram.com/p/CoIbVm6MEsV/

 

https://youtu.be/aMo2J3syZhA

 

 

바비와 쿠퍼의 모습이 담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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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소니언 생물 보존 연구소에서 2023년 8월에 태어난 암컷 망아지

 

 

https://img.theqoo.net/drzAkl

 

 

2023년 5월

 

이 망아지는 태어난 지 며칠만에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리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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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아지는 태어난 직후 할머니한테 납치돼서 할머니랑 살고 있었음

할머니를 엄마로 인식했고 할머니한테서 젖을 먹으려고 할 정도였음

망아지는 어미의 젖을 먹지 못하면 생존가능성이 더 낮아짐

 

그래서 관리인들이 얼른 개입해서 어미와 망아지를 별도의 펜스에 넣어놨음

 

거기서 모녀 사이에 유대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그때 골절이 발생한 거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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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사진을 촬영한 결과 앞다리를 가로지르는 골절이 발견됐음

 

말의 다리가 부러지면 합병증 없이 치료하기가 까다롭고 해서 인도적인 안락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음

관리인들은 이 망아지의 생존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름을 짓는 것조차 미뤘다고 함

 

그런데 말 정형외과 전문가한테 의뢰했더니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 발견됐다고 함

이미 골절된 뼈 주변으로 굳은살이 형성되기 시작했던 거임

 

골절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신체반응인데 성체 동물에 비해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놀라웠다고 함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래

 

 

https://img.theqoo.net/cxfJTy

https://img.theqoo.net/cMpWEN

 

 

2023년 8월

 

다행히 3개월 만에 완치돼서 활기차게 뛰어노는 망아지 ㅋㅋ

 

어린 게 신의 한 수여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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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어린 망아지


 

망아지의 다리가 거의 낫고 다시 무리에 합류했을 때

처음에는 할머니한테 달려갔다가 몇 분 후 다시 엄마한테 돌아왔다고 함

 

그래서 무리의 역학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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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의 모습

 

거의 다 자랐음 ㅋㅋ

 

 

https://www.instagram.com/reel/C2nZTCasXMi/

 

 

망아지 낫는 과정 영상

 

 

 

마지막으로 가계도에서 모자이크 된 부분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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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서울대공원에 살았던 종마 미샤(Misha)였습니다 ㅋㅋㅋ

 

마침 쿠포로비치와 거리가 멀지 않길래 같이 그려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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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포로비치 대신 쓰였던 이 짤도 미샤였음

 

쿠포로비치 사진이 없어서 혈통적으로 제일 가까운 미샤를 썼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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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는 당시 토론토 시의원이었던 캐나다교포의 주선으로 토론토 동물원으로부터 기증받아

1999년 10월 7살의 나이에 서울대공원에 와서 살기 시작했음

 

하지만 용보가 대만에서 건너오고 불과 몇 달 후인 2013년 7월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음ㅠㅠ

 

우리 미샤를 비롯한 우리나라 개체들 얘기도 나중에 또 해볼게

이미 한 적 있지만 양념 쳐서 재탕할 예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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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와 올리 : 긴 글 읽어주셔서 ㄱㅅㄱㅅ!

 

잡소리가 무척 긴데도 얘기 들어주는 덬들 늘 고마오
 

 

 

<몽골야생말 관련글 - 모두 스압주의>

 

몽골야생말 이모저모

└ 몽골야생말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 평화롭고 뚱쭝한 몽골야생말 움짤

└ 동물원 덕분(?)에 멸종을 피한 동물 몽골야생말

└ 쓸모없는 잉여 종마였지만 훗날 재평가된 몽골야생말 '쿠포로비치'

└ 최근 카자흐스탄에 재도입된 몽골야생말

└ 최근 미국에서 도축 직전의 몽골야생말을 구조한 사건

 

우리나라 서울동물원

└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에 홀로 남은 몽골야생말 '용보'

└ 며칠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서울대공원의 몽골야생말 '용보'

 

중국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

야생으로 첫 방사된 몽골야생말의 수난

└ 야생에 첫 방사됐다가 혹한에 실종된 몽골야생말 찾기

└ 야생성 잃어버린 몽골야생말을 중국 야생에 처음 풀어준 이야기

야생에서 다리를 다치고 하렘을 뺏긴 몽골야생말 '번개'의 삶+로드킬 이슈

 

몽골 호민 탈 / 중국 서호 자연보호구역

└ 하렘을 갖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몽골야생말

└ 야생에서 다리 부러졌는데 살아남은 몽골야생말

 

프랑스 르 빌라레, 몽다쥐르 보호구역 / 몽골 후스타이 국립공원

└ 몽골야생말을 이베리아 고원으로 보내는 사연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

└ 의외로 체르노빌에 살고 있는 동물 몽골야생말

└ 체르노빌에 살던 몽골야생말이 최근에 사망한 이유

 

러시아 오렌부르크 프리-우랄 대초원

└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1편

└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2편

└ 전쟁 사랑 우정 배신 막장극 펼치는 몽골야생말 이야기 외전+근황 업뎃

 

• 헝가리 호르토바기 국립공원

몽골야생말이 사는 곳 중 유럽의 사바나라고 불리는 곳

 

• 기타

└ 말이 다리 부러지면 안락사되는 이유

└ 미국 야생에서 목격된 야생마들의 장례식

 

 

 

<참고한 자료>

 

에르나 모어(Mohr Erna) - 아시아 야생마(The Asiatic Wild Horse)

• 영국 동물 연구 네트워크 - 쿠포로비치에 대한 짧막한 글(PDF)

• 한겨레 기사 - 동물원에서 멸종 피한 몽골야생말

• 한겨레 기사 - 40년 냉동보관 세포로 멸종위기 말 복제 성공

• 한국일보 기사 - 몽골야생말 미샤 서울대공원에서 새살림

 

• 커트라는 망아지의 이야기

• 올리 - 두 번째로 태어난 복제 몽골야생말

• Rivive & Restore - 커트와 올리 만나기

• Rivive & Restore - 복제 몽골야생말 관련 기사들

•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 & 생물 보존 연구소 - 몽골야생말 관련 기사들

 

• 미네소타 NBC 뉴스 - 희귀한 말이 역방향 정관절제술을 받다

• 미네소타 - 멸종 위기에 처한 종에 대한 최초의 역방향 정관절제술 성공

• 크리스틴 -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최초의 프셰발스키 말

• 크리스틴 -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첫 야생마, 스미소니언 보존생물학연구소에서 이동

• 크리스틴 외 - 최초로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망아지와 새로 태어난 수컷 망아지

• 개구리 - 수컷 프셰발스키 말이 스미소니언 생물 보존 연구소에서 사망

• 미네소타 - 스미소니언 국립 동물원에서 노령의 프셰발스키 말 사망

• 마야 - 멸종 위기에 처한 말이 스미소니언 생물 보존 연구소에서 사망

• 지그문트 - 지그문트가 암컷 프셰발스키 말 무리에게 소개되다

• 로즈마리 - 스미소니언 국립 동물원에서 노령의 프셰발스키 말 사망

• 망아지 3마리 이름 짓기 - 프셰발스키 말 새끼 4마리가 태어나다

• 망아지 3마리 이름 짓기 - 투표 우승자는 고비완 케노비, 스테픈후프, 타키 트위스트이다

• 바비와 쿠퍼 - 두 마리의 모자 바비와 쿠퍼를 만나보세요

• 다리가 골절된 망아지 - 한 마리의 프셰발스키 암말이 어떻게 역경을 이겨냈나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야생마들이 미네소타를 떠나 러시아로 가지 못하고 있다

 

 

 

#몽고야생말 #타키 #프셰발스키말 #프르제발스키말 #야생말 #야생마 #Przewalski's h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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