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주의
난산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야생 방사의 시급성을 알렸던 홍화와
처음 야생 방사됐지만 혹독한 자연에 집어삼켜진 윈드체이서, 녹화, 공주, 플레임
그리고 블랙펄, 럭키윈드, 야생 1호 등등
야생 방사된 초기 멤버들의 피와 살이 스며든 황무지 칼라마일리는
20여년이 지난 지금 몽골야생말의 안정적인 서식지 중 하나가 되었음
그들의 후손이자 후배라고 할 수 있는 '번개'라는 8살짜리 우두머리 종마를 중심으로
칼라마일리에 사는 몽골야생말의 삶을 보여주는 중국 다큐멘터리가 있어서 한번 정리해봤어
중국 희귀종 시리즈 "몽골야생말"
방송 시간: 2022년 3월 2일 오후 9시
방송 플랫폼: 상하이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국 다큐멘터리 인문학 채널
작가: 상하이 과학 기술 박물관 양판 과학 커뮤니케이션 센터
과학적 검토: Core Shanghai Auto 자연사 연구센터
요런 30분짜리 다큐멘터리임 (번역기가 다 해줌 ㅎㅎ)
칼라마일리(Kalamaili)
중국 북서부에 있는 황무지
칼라마일리는 신장 톈산 산맥 북쪽 기슭의 준가르 분지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사막이자
중국의 초대형 유제류 야생동물 보호구역임
칼라마일리의 면적은 15,000제곱킬로미터에 달함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고
겨울에는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혹한이 덮쳐도
사막 식물들은 척박한 땅에서도 열심히 피고 짐
아시아당나귀 쿨란
몽골야생말
척박한 땅 같지만 여러 생명체들이 살고 있음
동물들은 적자생존이라는 자연의 법칙 아래
살아남기 위해 매일매일 고군분투하고 있음
갑상선가젤
아시아당나귀 쿨란
붉은여우
수많은 동물 종들이 관계를 맺고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음
강한 자에게는 이곳이 자유의 집임
몽골야생말도 여기에 살고 있음
하지만 그간 사연이 좀 있었음
홍적세 상상도
몽골야생말은 원래 수만 년 전 후기 홍적세 동안
아시아 일대에 널리 분포되어 살았었음
맘모스, 오록스 등 고대동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음
프랑스, 스페인에서 발견된 고대 동굴벽화를 보면
유럽에도 뻗어나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
화석 연구에 따르면
몽골야생말은 적어도 2만 년 전에 건조하고 추운 기후에 적응하며 살았음
기본적으로 겨울 바람이 많이 부는 초원 지대에 사는 사막 동물임
하지만 인간의 사냥 압박과 가축들과의 경쟁을 피해
비옥한 중앙 초원에서 구석진 고비 사막으로 쫓겨났음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사막이 몽골야생말이 '선호하는 서식지'가 아니라
'불가피한 최후의 서식지'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듯함
이때까지도 몽골야생말은 지역 유목민한테나 가끔씩 관찰되고
일부 기록으로만 존재가 남아있었을 뿐 세상에 알려지지는 않았음
좋은 땅 다 뺏기고 사막으로 쫓겨난 것도 서러웠을 텐데
1879년에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셰발스키가
준가리아 분지 일대 고비 사막에서 몽골야생말을 우연히 발견했음
이로써 세상에 알려지자 소유욕과 호기심에 눈이 먼 유럽인들이 고비 사막으로 원정 사냥을 왔음
잡기 힘든 성체는 싹 다 죽이고 망아지들만 잡아서 유럽으로 데려갔음
프셰발스키가 첫 발견했을 무렵에 몽골야생말은 이미 멸종에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유럽인들의 원정 사냥은 멸종을 더욱 부채질한 꼴이 되어버렸음
1969년 마지막 종마가 고비 사막에서 발견된 후 야생에서 멸종돼버렸음
야생에서는 멸종됐지만
얄궂게도 유럽으로 포획되어 사육된 몽골야생말들이 종의 부활에 새로운 기회를 줬음
번식 가능한 12마리로 동물원끼리 교환해 가며 번식시켰고
그 일부를 90년대부터 원래 조상들이 살던 고향으로 돌려보냈음
그래서 현재 전 세계에 남아있는 2,400여 마리의 몽골야생말은 모두 초기 12마리 야생마들의 후손임
칼라마일리도 야생마들이 돌아온 고향 중 하나였음
칼라마일리의 2001년 8월 첫 야생 방사는 실패했지만
그 뒤 꾸준한 경험과 야생 방사를 통해 성공적인 서식지로 정착했음
2022년 기준으로 이곳에는 274마리의 야생마들이 살고 있음
이곳의 야생마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다그닥 다그닥
저쪽에서 달려오는 몽골야생말 한 마리
이름은 번개(闪电, Lightning)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8살짜리 우두머리 종마임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번개의 늠름한 모습
8살은 종마의 최전성기에 접어든 나이임
번개는 무리에서 유일한 성체 종마임
무리의 우두머리 종마는 단 하나여야 하거든
번개 하렘에는 7마리의 성체 암말들이 있음
적절히 큰 규모로 하렘을 잘 꾸렸음
개 중의 개 "번개"(?)
번개는 강하고 똑똑하고
가족 내에서 흔들리지 않는 지위까지 갖췄음
번개는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무리의 수호자이기도 함
무리의 운명은 번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음
이것이 왕관의 무게인 것인가
번개의 암말 중 하나인 아란(阿兰, Alan)
아란은 무리에서 가장 나이 많고 서열 1위인 리드 암말임
아란은 최근에 새끼를 낳았는데
엄마가 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지금 큰 문제에 직면해 있음
바로 아들 녀석 때문임 ㅋㅋ
아란의 막내아들 마오마오(毛毛, Maomao)
마오마오는 번개 하렘에서 가장 최근에 태어난 망아지인데 완전 말썽꾸러기야
마오마오: 응? 누가 내 얘기 하나? (벌떡 일어서며)
아란은 마오마오 때문에 자신의 모든 인내심을 쏟아부었음
해질녘 들판에 서 있는 다정한 모자 아란과 마오마오
황무지에는 번개처럼 하렘 무리도 있지만 총각 무리도 자주 나타남
얘네들은 3살 때 무리에서 쫓겨나 아직 가족을 꾸리지 못한 독신 수컷말들임
싸우는 것 같지만 지들끼리 장난치는 거임 ㅋㅋ
맨날 에너지가 넘쳐서 자기들끼리 장난치면서
다른 하렘이나 암말을 빼앗을 기회를 엿보고 있음
총각말들은 때로는 함께 뭉쳐다니고 때로는 혼자 다님
주로 빌런처럼 등장하지만 좀 안쓰러운 애들이야
받아랏!
번개 하렘 근처에서 실컷 놀고 떠나는 총각 무리
여기 총각말들 많네
근데 똥 뿌리면서 감 ㅋㅋㅋ
번개 : 저저저 버르장머리없는 놈들이??
감히 내 구역에 똥을 싸고 가다니 번개 빡쳤음
번개는 자기 영역이라고 경고하려고 오줌 시원하게 갈겨줌
기분 좋으심 ㅋㅋ
오늘도 평화로운 번개네 가족
아란: 슬슬 먹을 거 찾으러 가볼까나
아란은 생존 경험이 풍부한 믿음직한 리드 암말임
무리를 이끌고 물과 풀이 있는 곳으로 인도하는 건 아란의 역할임
나란히 서 있는 번개와 아란
아란은 번개의 가장 믿음직한 조수이기도 함
말들이 서로 그루밍해주는 건 아주 흔한 광경임
가족 간의 유대감도 높아지고
닿지 않는 곳을 긁어주는 효과도 있음
우다다다 달려가는 번개 가족
야생마는 시속 6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음
황무지를 따라 어디론가 가는 중
봄은 야생마의 활동 범위가 가장 넓은 계절임
종종 300km2까지도 감
가는 길에 다른 하렘 무리들을 만났음
황무지에서 다른 하렘 무리들을 만나는 건 흔한 일임
근데 발정기인 봄에 만나면 서로 예민해져서
우두머리 종마들이 공격적으로 변해 싸움이 붙기도 함
이럴 때 망아지들이 휘말리면 위험해질 수도 있는데
마오마오가 눈치없이 종마들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음 ㅋㅋ
아란은 마오마오를 지키려고 목숨 걸고 따라다님
오늘도 마오마오 때문에 뒷목 잡는 아란
(아란 힘내)
이때 번개가 걸리적거리는 종마를 쫓아내줬음
마오마오 탈출 성공
눈치없는 자슥아 ㅋㅋ
여름 기온은 섭씨 40도까지 빠르게 올라갔음
황무지에는 뜨거운 태양을 견딜 곳이 없어졌음
곳곳에 있는 물웅덩이는 칼라마일리 동물들의 생명선임
모든 길은 여기로 통함
물을 찾아 가고 있는 번개 하렘
야생마들은 아직 마르지 않은 물웅덩이를 찾아서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야 됨
언제나처럼 리드 암말 아란이 무리를 앞장서고 있음
아란은 황무지의 살아있는 네비게이터임
마오마오도 엄마 옆에 꼭 붙어서 감
으쌰으쌰
물 찾아 열심히 가는 중
그런데 갑자기 무리가 걸음을 멈췄음
아란 : 저게 뭐지??
아란의 표정이 심상찮음
헐 스라소니가 물웅덩이에서 물을 먹고 있었음
얘들아 경보다 경보
와중에 서서 졸고 있는 마오마오 ㅋㅋ
스라소니는 칼라마일리의 고독한 킬러임
종종 자신보다 훨씬 큰 동물을 매복 공격하기도 함
...........
정-적
스라소니 : 뭘 봐?
물을 다 마신 스라소니는 슬쩍 한번 보더니
저기로 유유히 사라졌음.....
고독한 황무지의 킬러다운 자태
휴 허위 경보였잖아
안도하는 야생마들
사실 스라소니는 야생마한테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은 듯함
스라소니가 떠나자 그제서야 물웅덩이로 다가오는 야생마들
홀짝홀짝
꿀꺽꿀꺽
가족들이 물 마실 때 혼자 경비를 서고 있는 번개
우두머리 종마는 항상 이렇게 살아야 됨
배불리 먹은 후에는 진흙목욕을 꼭 해줘야 됨
진흙은 성가신 모기 물림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기도 함
그런데 갑자기 겁에 질린 마오마오가 물에서 후다닥 나왔음
지 혼자 놀란 거임 ㅋㅋ
놀란 마오마오는 엄마한테 위로해달라고 치대기 시작함
하지만 아란은 아들을 꿋꿋이 무시하는데...
마오마오 : 엄마가 날 무시해쪄
마오마오는 오기가 생겼음
마오마오 : 엄마아아아 나 좀 봐!
아란 : 응?
마오마오 : 엄마아아 이래도 나 안봐줄 꺼야??
엄마의 관심을 끌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마오마오
실컷 뛰다가 착지
짜잔~ 엄마 나 봐써?
육아 난이도 빡세다 빡세
이제 슬슬 물가에서 떠나는 야생마들
근데 마오마오가 계속 버티고 안 일어남
아란이 마오마오를 부드럽게 터치하자
그제서야 일어서는 마오마오
마오마오는 그저 관심이 고픈 아기야
엄마 모유 쫍쫍쫍
해질 무렵 어디론가 이동하는 번개 가족
야생마는 부지런해야 돼
슬슬 풍요의 계절인 여름이 지나고 있음
평원 한복판에 아기 갑상선가젤
왜 혼자 있니 ㅠㅠ
풀을 마음껏 뜯어먹을 수 있는 올해의 마지막 기회임
이때 마음껏 먹어둬야 곧 다가올 겨울을 견뎌낼 수 있음
다 자란 야생마는 한번에 약 10kg의 풀을 먹음
특히 고비스티파(Gobi Stipa)는 야생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임
만약 스티파 풀이 없으면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이런 관목을 먹기도 함
열심히 열심히 뜯어먹고 있음
올해의 마지막 만찬이라 기회를 놓치면 안돼
겨울까지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거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어느 날
웬 고독한 불청객이 갈기와 꼬리를 휘날리며 번개 가족을 찾아왔음
번개 가족 : 저놈은 또 누구야
불청객의 이름은 페이샤(飞沙, Flying Sand)
페이샤는 젊고 강한 종마임
페이샤는 '날아다니는 모래'라는 뜻임
3살 때 무리에서 쫓겨나 방랑생활을 하던 떠돌이 총각말인데
이제 방랑생활을 끝내고 싶다는 듯 번개 가족을 빼앗겠다는 의지로 다가오고 있음
페이샤를 본 번개가 저 뒤에서 번개처럼 달려왔음
가족을 지키려는 번개와
가족을 빼앗으려는 페이샤
이렇게 둘의 한판승부가 시작됐음
서로의 빈틈을 노리며 몸싸움을 하는가 하면
모래가 휘날릴 정도의 과격한 발차기도 날림
쫓고 쫓기는 끈질긴 추격전
갈기 물고 안 놔주기
엉키는 개싸움
길고 치열한 싸움 끝에
결국 힘싸움에서 밀린 페이샤가 후퇴했음
꼬리를 휘날리며 유유히 퇴장하는 페이샤
하지만 페이샤는 낙담하지 않음
아직 어려서 기회가 많거든
승리한 번개는 가족들한테로 돌아왔음
그런데...
무리로 돌아온 번개가 뭔가 이상함
절뚝... 절뚝...
앞다리에 이상이 생겼는지
자꾸만 다리를 절뚝거리는 번개
점점 무리를 따라가기 버거워하고 있음
휘청... 휘청...
번개의 이상함을 눈치 챈 아란이 잠깐 멈춰서 번개를 기다려주고 있지만
아예 다리를 못 쓰고 휘청거리는 번개의 모습
번개는 기를 쓰고 몇 걸음 더 나아가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음
황야에서 무리와 분리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더 필사적이었지만
더 이상 할 수 없었음
말들은 다시 능선에 서서 오랫동안 번개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제 아란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했음
번개는 점점 더 무리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고
어느덧 거리는 이만큼이나 벌어졌음
가족들이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음
번개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음...
그대로 해가 저물고
이틀 뒤
번개가 기적적으로 일어섰음
하지만 말들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임
번개는 이제부터 외톨이 생활을 해야됨...
이대로 시간이 흐르고 이제 겨울이 왔음
눈이 내린 후 칼라마일리는 또 한번 극심한 추위에 지배됐음
갑상선가젤
몽골야생당나귀 쿨란
수천 마리의 가젤과 야생당나귀들이
북부 산맥에서 사막 배후지로 떼지어 이동하기 시작했음
이 광경은 상당히 장관임
야생마들도 발자국을 남기며 어디론가 가고 있음
매년 이 시기에는 모든 동물들이 식량 부족을 겪는데
이 붉은여우도 마찬가지임
붉은여우 : 어디 먹을 거 없나....
굶주린 채 먹이를 찾아다니는 붉은여우
붉은여우 : 오 개이득
여우는 운 좋게도 죽은 말의 시체를 발견했음
이거면 긴 겨울을 이겨내기에 충분함
하지만 말에 대한 테스트는 이제부터가 시작임
기온이 영하 20도에서 영하 40도로 급격하게 떨어졌음
두꺼운 겨울털로 갈아입었지만 고통스러운 건 마찬가지임
노련한 아란은 수년간의 경험으로 말들을 이끌고 차가운 바람을 피할 피난처를 찾았음
그래도 춥다 추워
말들은 두꺼운 겨울털을 가지고 있고
후장의 소화기관은 눈과 거친 초목에도 적응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은 말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임
번개 하렘은 그새 페이샤가 인수한 상태임
번개가 없는 하렘을 보고 페이샤가 줍줍한 거 같음
페이샤 : 하렘은 줍는 자가 임자임 ㅇㅇ
페이샤는 이제 번개 하렘을 인수해서 새 우두머리가 됐음
우두머리가 바뀌면서 암말들이 불안해하고 있음
후임자는 언제든지 망아지를 공격할 수 있거든
다행히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음
영아 살해 현상이 늘 반드시 일어나지는 않음
오히려 안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음
추운 날씨에 날마다 망아지들이 동상 증상을 보이고
말들도 점점 약해지고 있음
털도 많이 상했음
그저 견디고 견디는 수밖에 없음
하지만 추위만이 유일한 시험은 아님
몽골야생말의 가장 위험한 천적인 늑대도 살고 있음
늑대는 칼라마일리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포식자로
늑대는 주로 망아지를 노리지만
혼자 다니는 야생마도 표적이 되기 쉬움 ㅠㅠ
그런데 우리 번개는 어쩌고 있을까
번개는 사막 가장자리로 왔음
늑대를 피하려면 사막 가장자리가 가장 좋을 수도 있음
번개의 가지런한 앞다리
부상당한 앞다리는 아직 회복이 덜 됐음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거임
그래도 완전골절은 아니었던 거 같아서 다행임
혼밥도 나름 괜찮아
하렘의 우두머리 종마에서 외톨이 종마로 격하된 번개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뀌었지만 번개는 꿋꿋이 살고 있음
터덜터덜 사라지는 번개의 쓸쓸한 뒷모습...
시간은 또 흐르고 흘러 눈이 녹고 있음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임
이랬던 황야가
이렇게 바뀌고
앙상했던 가지에도
이렇게 꽃이 피어나고 있음
사막 식물인 시베리아 머스타드가 가장 먼저 꽃을 피웠음
단 몇 주 만에 빠르게 싹을 틔우고 한여름이 오기 전에 전체 수명 주기를 완료함
야생마가 좋아하는 음식인 스티파, 꼬투리풀, 낙타명아주에도 어린 잎이 돋아났음
살아나는 갖가지 사막의 꽃들
숨죽여 지내던 동물들도 하나둘씩 살아나고 있음
갈색꼬리말똥가리 한 쌍이 삭사울 위에 요란하게 집 짓고 있는데
지나가던 가젤 부부가 쟤네 뭐하나 하고 쳐다봄 ㅋㅋ
갈색꼬리말똥가리 : 집 짓는 거 처음 보나유?
야생마들도 모습을 드러냈음
다행히 아란과 페이샤 가족들은 이번 겨울을 무사히 보냈음
이제 영양분과 수분이 풍부한 이른 봄 식물을 먹고
겨울 동안 떨어진 체력과 부족했던 에너지를 충전해야 됨
겨울을 털어내고 한결 여유로워 보이는 말들의 모습
서로 앵겨붙는 또래 망아지들 ㄱㅇㅇ
이때쯤 망아지들은 평온해지고 생존 기술에 점점 더 능숙해짐
망아지들은 빨리 배우고 빨리 성장함
그런데 이제 좀 살 만해지나 했더니
심한 모래 폭풍이 황무지를 덮쳤음
봄에는 이게 또 극성임
심하게 불 때는 동물들이 죽기도 함
겨울 혹한을 견디고 나니 봄의 모래폭풍이 오네
살기 힘들다 힘들어
이 극심한 모래폭풍 중에 번개는 괜찮을까
모래폭풍을 견디고 있는 번개의 실루엣
모래폭풍이 그치자 물 마시러 왔음
번개는 대견하게도 혼자 겨울을 무사히 잘 견뎌냈고
부상당한 앞다리도 이제 완전히 회복됐음
여전히 외톨이지만 언젠가 복귀할 기회를 노리고 있음
짧은 봄은 서둘러 떠나고
칼라마일리는 다시 가장 덥고 건조한 계절인 여름을 맞이했음
가뭄으로 땅은 쩍쩍 갈라지고 물웅덩이는 메마르고
여름 가뭄도 동물들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함
몽골야생말
아시아당나귀 쿨란
갑상선가젤
물 부족으로 많은 동물들이 힘들어하고 있음
갈색꼬리말똥가리 새끼들은 고기에서만 물을 얻을 수 있는데
각 새끼는 둥지에서 45일 동안 수백 마리의 설치류를 먹음
새끼 4마리를 먹여살리기 위해
일찍 나갔다가 늦게 돌아온 갈색꼬리말똥가리 부부
갈증을 참고 있는 건 마오마오도 마찬가지임
가뭄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어서 야생마들이 시름시름하고 있음
몇 안되는 수원지마저 점차 메마르고 있음
동물들은 아직 마르지 않은 수원지로 이동해야 됨
읏쌰 가볼까
새로운 수원지를 찾아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는 야생마들
여느 때처럼 앞장서고 있는 아란
아란 뒤에는 아란의 막내 망아지 마오마오가 있음
그 뒤를 나머지 암말과 망아지들이 서열대로 따르고
맨 뒤에는 우두머리 종마 페이샤가 따라옴
다음 수원지에는 물이 좀 있어야 할텐데
모두 걱정을 한가득 안고 가고 있음
수원지에는 이미 많은 동물들이 모여서 목을 축이고 있음
수원지를 향해 영차영차 오는 야생마들
얘들아 참아
조금만 더 가면 돼
마오마오도 좀만 더 힘을 내
오 저기 물이 보인다
물이 보이자 야생마들은 발걸음을 더 재촉하고 있음
그런데...
저 멀리서 낯익은 형체가 나타났음
바로 번개였음...
이렇게 재회를 하게 되는구나
아란이 가장 먼저 번개를 알아차렸음
그리고 번개 쪽으로 가고 있음
번개의 예상치 못한 출현으로 말들 사이에 소란이 일어났음
무리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번개
이때 영상 위로 지나가는 자막 "왕의 귀환" ㅋㅋ
번개는 다시 한번 모두에게 자신의 힘을 증명해야 됨
이것은 도전이자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
페이샤가 순순히 넘겨줄 리 없거든
새 왕 페이샤
VS
돌아온 옛 왕 번개
또 한번의 운명의 맞대결의 순간이 왔음
번개는 페이샤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갔음
서로를 물어뜯으려 하는 과격한 몸싸움
빠질 수 없는 뒷발킥과 앞발 권투
표정으로도 알 수 있는 치열한 싸움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격렬한 싸움 끝에
도망치는 패자와 쫓아가는 승자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승자는 번개였음
페이샤는 다시 한번 외톨이 방랑생활로 돌아가야 됨
잠깐이었지만 하렘 생활 행복해따...
번개와 가족들의 재회 타임
번개는 아란을 향해 다가갔고
번개와 아란은 한참동안 얼굴을 맞대고 있음
나 돌아왔어...
부부의 애틋한 상봉의 순간
옆에 서 있는 말도 번개와 아란을 돌아봄
자자 이제 떠나야지
빼꼼
오랜 가뭄 끝에 드디어 비가 내리고 있음
야생마들은 비를 흠뻑 맞았지만
평소보다 활기가 느껴지는 모습임
황야에 물이 다시 풍부해지면서
갑상선가젤
아시아당나귀 쿨란
수원지는 다시 동물들로 붐비고 있음
번개 가족도 물웅덩이로 모여들었음
아이고 좋다
물장난치기 ㅋㅋ
황무지 깊은 곳에서 도란도란 모여있는 번개 가족
마오마오도 3살이 되면 무리에서 쫓겨나고 시험을 받게 될 것임
성체 종마의 운명을 그대로 밟게 될 것임
이것이 바로 이 땅에서의 야생마들의 삶임
100여년 전, 그들은 탐험가들에 의해 발견되어 고국을 떠났고
반세기 전, 야생에서 멸종되었으며
30여 년 전, 몽골야생말 반환 계획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음
그리고 100년 이상 해외를 떠돌던 야생마의 후손들이
조상이 발견되고 이름이 붙여진 곳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고향 땅을 달리고 있음
- 끝 -
제작진 후기
2017년에 우리는 "중국 희귀종" 다큐멘터리 시리즈 중 "멍신 비버"를 촬영하고 있었다.
우루무치에서 알타이 지방으로 가는 길에 창밖으로 보이는 준가르 분지의 광활한 고비 사막은 마치 현대문명이 잊혀진 지역에 들어선 듯 공허하고 쓸쓸했다.
황혼이 다가오자 길가에 있는 말 무리가 갑자기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그들은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일몰의 여운에 카키색 털이 덮여 있었고, 검은색의 깔끔한 갈기를 가지고 있었고, 길을 따라 달리며 뼈 속의 야생성과 자유를 드러냈다.
이것이 우리가 몽골야생말을 처음 만난 것이다.
야생마 귀환사업이 시행된 지 이제 35년이 되었다.
야생에 방생한 야생마 중 일부는 여러 세대에 걸쳐 야생에서 사육되었으며, 일부는 잃어버린 야생성을 되찾았다.
과연 그들은 조상의 생활에 적응하고, 자연환경 속의 음식과 물에 적응할 수 있을까?
천적의 위협을 견딜 수 있을까?
혹독한 칼라마일리의 겨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유사한 자원 수요를 가진 다른 동물과 생존 자원을 놓고 경쟁할 수 있을까?
인구의 유전적 다양성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까?
번개 하렘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우리는 야생마의 자유로움과 야생성, 속도와 힘, 그리고 고비 사막에서 생존하는 데 가장 필요한 자질인 끈기를 보고자 칼라마일리에 왔다.
촬영이 시작되고 팀은 보호구역에 들어가자마자 '번개'라는 우두머리 종마를 만났다.
그 말은 우리를 야생마에 관한 전설적인 이야기 속으로 이끌었다.
야생마 가족은 수컷 말, 2~3마리의 암말, 여러 마리의 망아지로 구성된다. 그들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을 마시러 수원지로 간다.
행군할 때는 성체 암말이 앞장서고, 그 뒤를 이어 망아지와 다른 암말들이 뒤따른다. 앞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종마는 즉시 반응한다.
수원지에서 물을 마시는 야생마
종마에게는 가족을 지키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야생마의 사나운 성격은 침입하는 다른 종마를 만날 때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수컷들은 리더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 위해 종종 서로 싸우는데 그 싸움의 잔인함은 가축 말보다 훨씬 더 격렬하다.
싸우는 번개와 페이샤
"번개"는 완벽한 근육라인을 갖춘 최고의 전성기 말이다.
우리가 그를 두 번째로 봤을 때, 우리는 즉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는 다리를 다쳐 자신의 무리 뒤에서 절뚝거리고 있었다.
이 상황으로 볼 때 도전하러 온 종마를 격퇴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부상도 입었을 것이다.
상황이 매우 불리했다.
한편으로는 우두머리 말 '번개'의 운명이 걱정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이것이 이야기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직감도 들었다.
'번개'의 운명은 수많은 야생동물의 운명이다.
그들은 항상 종간 및 종내 경쟁에 직면하며 승패의 결과에 맞닥뜨린다.
싸우는 번개와 페이샤
촬영팀의 일상 업무는 '번개'와 그 가족을 찾아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하지만 '번개'를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일 자동차 수리
칼라마일리의 면적은 거의 13,00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며, 이는 충밍섬 크기와 맞먹는다.
충밍섬에서 특정 말이나 말 무리를 찾는 것은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
수색 범위를 좁히기 위해 매일 야생마의 이동방향을 기록했고, 수원지를 기준으로 곳곳을 수색했으며, 도로가 없는 고비 사막을 매일 150~200㎞를 주행했다.
우리가 번개를 다시 만났을 때, 그는 살이 많이 빠져있었고 무리를 거의 따라잡을 수 없었다.
앞장선 암말이 가끔씩 멈춰 서서 기다려도 그들 사이의 거리는 점점 더 넓어졌다.
마침내 말들은 언덕 위에서 멀리서 번개를 바라보았고, 망아지들은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결국 번개는 뒤쳐졌다.
그는 지쳐서 텅 빈 고비에 홀로 떨어졌다...
해질녘의 칼라마일리
이 가슴 아픈 장면이 우리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프셰발스키말의 강인함과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는 강력한 능력을 다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를 점차 몽골야생말의 세계로 이끄는 것은 번개이다.
모래폭풍 속의 말
겨울에는 영하 30도의 혹한, 여름에는 40도에 달하는 폭염, 그리고 칼라마일리의 극심한 모래폭풍을 겪으며 90일 이상의 촬영과 3개월 이상의 후반 작업이 이루어졌다.
발전할 때마다 우리를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여기에 모두 나열하지는 못하지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여러분의 신뢰에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관용에 감사드린다.
https://shkp.org.cn/articles/2022/03/wx367931.html
수컷은 3살이 되면 무리에서 쫓겨나 총각 무리를 형성해서 지내거나 외톨이 총각말로 지냄
그러다가 다른 하렘을 빼앗거나 암말을 얻는 데 성공하면 하렘의 우두머리 종마가 됨
하렘의 우두머리 종마가 되고 난 뒤에도 하렘을 사수하기 위해 평생 싸움의 연속임
몽골 호민 탈의 볼레로처럼 늙고 약해져서 아들한테 하렘을 빼앗긴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볼레로는 2024년 4월 기준으로 여전히 잘 살고 있다고 함 21살 할아버지로 장수하는 중)
중국 간쑤 서호자연보호구역의 올드킹처럼 도전해오는 젊은 총각말을 물리치기 위해 아들과 연합했지만
결국 싸움에 져서 무리에서 쫓겨나 아들, 새 친구와 함께 총각 무리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고
(올드킹과 아들 영썬은 새로 합류한 친구와 함께 작년 9월 중국 뉴스에서 잘 살고 있는 게 포착됐음)
볼레로와 올드킹 얘기는 이 글 참고
1. https://theqoo.net/square/3077930561
2. https://theqoo.net/square/3092693052
프랑스 르 빌라레에서 러시아 오렌부르크로 처음 재도입되고
푸틴 대통령이 초원에 풀어줬던 종마 아벤과
헝가리 호르토바기 국립공원에서 러시아 오렌부르크로 재도입되어
아벤과 같이 초기에 초원의 양대 강자였던 종마 마코스는
오리고, 레그넘, 산드로 등등
우르르 쏟아지는 젊은 종마들의 공세에 하렘을 빼앗기고 지금은 쓸쓸히 늙어가고 있음 ㅠㅋㅋ
러시아 오렌부르크에서 피터지게 싸우는 종마들의 이야기 1편
https://theqoo.net/square/3224815150
번개처럼 복수에 성공해 빼앗긴 하렘을 재탈환하는 데 성공하는 경우도 있음
번개는 아직 젊고 전성기인 8살이라 이게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음 ㅋㅋ
페이샤도 외톨이 생활 청산하고 암말 만나서 무리 잘 끌고 다니고 있기를
한 마리의 종마가 여러 암말을 거느리기 때문에 당연히 평생 번식하지 못하는 잉여 종마들도 있음 ㅠㅠ
그리고 이런 거 보고 난 뒤엔 가능하면 스터드북은 꼭 찾아보는데
아쉽게도 단서가 없어서 번개, 아란, 마오마오, 페이샤 등의 스터드북 정보는 찾지 못했으뮤ㅠ
중국은 이름보다 별명으로 부르기도 하고 준가르 명칭만 알면 찾을 수 있는데 아쉬움....
중국에 사는 올드킹, 영썬, 뉴킹 등도 마찬가지 ㅠ ㅠ
그나마 나이가 드러난 번개와 마오마오를 통해 추측하자면
다큐멘터리 촬영이 2020~2021년일 거라고 가정했을 때
그때 기준으로 8살이었던 번개는 아마 2012년~2013년생일 거고
생후 3개월 이하였던 마오마오는 2020~2021년생일 듯
잘 살아있다면 번개는 지금쯤 11~12살이 됐을 거고
마오마오도 지금쯤 3~4살이 돼서 총각 무리에 들어갔거나 혼자 떠돌고 있거나
빠르면 암말을 만나 하렘 무리의 종마가 되어 있을 듯
지금도 다들 무탈하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라겠음!
+ 몽골야생말이 사는 곳 중 칼라마일리 글 마무리하는 김에
번외로 칼라마일리에서 일어난 사건과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추가해볼게
출처는 이런 책임 (야생마 노트)
이번에도 스압 텍압 미안합니더...ㅋㅋㅋㅋ
윗 내용과는 상관없고 길어서 시간 남아돌 때 읽는 걸 추천함
안타까운 내용과 사진이 있으니까 미리 주의 부탁드림...ㅠ
뉴질랜드 다큐멘터리에 여러 번 등장했던 마의 216번 국도
야생 방출된 서식지 인근에 있어서 야생마들이 도로를 건너는 모습이 여러 번 찍혔고
이렇게 관광객들이 도로에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먹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음
야생 첫 방출 시기인 2000년대 초반에는 이 도로가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는데
뉴질랜드 다큐 이후 인근 광산 채굴로 인해 216번 국도의 자량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2007년 8월~10월 사이에만 로드킬이 5번 발생했다고 함
총 성체 2마리, 망아지 3마리가 사망했었음
당시 기사들... (주의)
8월 15일 오전 8시 30분, 신장 야생마 사육 연구 센터 야생마 방출소 책임자 왕첸은 216번 국도에서 야생마 한 마리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왕첸은 암말 준가르 51호가 쓰러져 있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판단 결과, 이날 23시쯤 준가르 51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처음으로 야생마가 차에 치여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장 야생마 사육 책임자 자오지에는 처음에는 전혀 믿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연구소 직원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당시 우루무치에 있었고 당면한 문제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서둘러 야생마 센터로 돌아갔다. 분노도 눈물도 없이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고, 분위기는 매우 침울했다. 자오지에는 당시의 기분은 상심이라는 단어로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튿날 8월 17일 18시쯤, 준가르 51호의 죽음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왕첸은 216번 국도에서 또 다른 어린 망아지가 차에 치여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행인들의 신고를 받은 칼라마일리 산림공안국 경찰이 사고 현장으로 급히 출동했고, 야생마 보호관측소 순찰대원들도 현장에 급히 출동해 응급조치를 준비했다.
야생마의 허리 척추가 부러져 있었고, 야생마 가족이 그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이 무리의 리더인 종마 준가르 117호는 다친 아이를 돌아보며 떠나기를 거부했다.
3개월 된 작은 암컷 망아지는 앞발 두 개로 당기고 있었고, 일어서서 무리를 따라가고 싶어했지만 일어서지 못했다. 몇 시간의 힘겨운 사투 끝에 작은 야생마는 마침내 생존을 위한 노력을 포기했다. 그가 숨을 멈추기 전,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알타이 지역 산림정 부국장 주표준은 6월 이후 칼라마일리 야생동물 자연보호구역에 비가 내린 경우가 단 두 번 뿐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물을 받는 야생마들은 새로운 물을 찾기 위해 216번 국도를 건너게 된다. 칼라마일리를 가로지르는 216번 국도는 차량이 많고 속도도 빨라 야생마들이 건너야 할 생사선이 됐다.
두 마리의 야생마가 연이어 사고를 당한 후, 신장 산림 공안국은 큰 관심을 기울여 가해자를 제보하면 보상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경찰이 야생동물 사건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조사 후 말 한 마리당 1만 위안씩 총 2만 위안의 보상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8월 23일부터 알타이 및 인근 시·군에 특별 포상 공지가 게시되기 시작했다.
9월 1일 오전 6시 30분, 보호구역에서 세 번째 야생마가 차에 치였다. 차량의 격렬한 충격으로 야생마의 간이 파열되어 그 자리에서 죽었다. 이날 이 작은 야생마는 생후 3개월이 되기 하루 전이었다.
알타이시 산림공안국 국장은 소식을 듣고 "왜 또 말이 치였어!"라고 하며 충격받았다.
이번에는 지나가던 운전자가 사건을 제때에 신고했기 때문에 경찰도 함께 가해 차량을 쫓았다. 사건 발생 3시간 후 방향 감시 영상에서는 비슷한 시각인 7시 16분쯤 의심스러운 차량이 발견됐다. 경찰이 앞부분에 큰 구멍이 난 버스를 압수했다.
경찰이 사고 책임자인 운전자를 조사하는 동안, 9월 8일 오전 6시경 또 다른 야생마가 216번 국도에서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것은 한 달 사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네 번째 몽골야생말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를 당한 야생마는 무리의 리더인 종마 준가르 117호이다. 준가르117호는 2004년 6월 야생 방출에 성공한 야생마 11마리의 리더이자 유일한 성체 수컷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지나가던 운전자가 사고 차량 번호판을 목격했기 때문에 이날 뺑소니 운전자 2명을 검거했다.
10월 6일 오후 5시쯤, 야생마 망아지 한 마리가 216번 국도 325.3km 구간에서 소와 양을 끌고 가는 흰색 포톤 트럭에 또다시 치여 중상을 입었다. '야생 33호'라는 번호가 붙은 생후 4개월밖에 안 된 이 야생마는 양쪽 뒷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망아지는 어미와 무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의 알타이 보호소 사무실의 붉은 카펫 위에 누워 있었는데, 눈은 힘없이 번쩍이고 두 다리는 감각을 잃었다.
보호구역 직원들은 마당에 지지대를 설치하고, 다친 야생마를 키우고, 우유를 사서 먹였다. 하지만 11월 6일, 20여일 간의 치료 끝에 결국 사망했다. 이는 8월 중순 이후 교통사고로 5번째로 사망한 국가 1급 보호 동물 몽골야생말이다. 이전 야생마 4마리는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과거에 이런 로드킬 사고 이슈가 있었는데
책을 보니까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서 책의 내용을 옮겨볼게😢
칼라마일리가 울고 있다
야생마를 밤낮으로 지키던 사람들에게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야생마 4마리가 바퀴에 치어 죽었다.
이는 야생마 첫 방출 이후 또 다시 비극적인 손실이었다. 하늘이 울고, 풀과 나무가 울고, 칼라마일리도 울었다.
우두머리는 아내와 자식을 잃은 슬픔에 울었고, 망아지들은 아빠나 엄마를 잃은 슬픔에 울었고, 암말들은 자식이나 남편을 잃은 슬픔에 울었다.
많은 야생마들이 동료를 잃은 슬픔에 울었다. 끊임없이 울부짖는 소리가 세상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운 오리새끼의 죽음
미운 오리새끼(준가르 51호)의 스터드북 프로필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야생마는 내가 미운 오리새끼라고 불렀던 암말 준가르 51호였다.
이 말은 1995년에 태어났다. 내가 야생마 연구센터에 왔을 때 태어난 지 겨우 3개월밖에 되지 않은 망아지였다.
그녀는 야생마들이 고향으로 돌아온 뒤 태어난 야생마 1세대였다. 어미가 2살이었기 때문인지(보통 3~4살쯤 성숙해지고 무리지어 번식을 시작함) 아직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신을 하여 3살에 낳았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깡마르고 못생겼다. 털은 매끄럽고 윤기가 나지 않아서 늘 거칠어 보였는데, 마치 허름한 누더기 옷을 입은 신데렐라처럼 보였다.
말 무리에서는 어디를 가도 항상 차별을 받았고 환영받지 못했다. 무리에서 가장 지위가 낮고 하찮은 야생마였고, 가끔 모든 말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한 마리에게 물리고 다른 한 마리에게 발로 걷어차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항상 약간 우울해 보였다. 몸집이 작아서 늘 미성숙한 소녀처럼 보였다.
배우 성룡이 입양한 야생마 블랙윈드
블랙윈드의 가족들
우리는 배우 성룡이 입양한 야생마 블랙윈드(흑풍, 黑风, Black Wind)가 5살이 됐을 때 미운 오리새끼와 결혼시켰다. 블랙윈드는 그녀가 못생겼다고 생각했는지 처음에는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다행스럽게도 그 불쌍하고 못생긴 소녀는 마침내 임신을 하게 됐고, 이듬해에 작고 마르고 허약한 새끼를 낳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아기는 젖도 빨지 못했다. 미운 오리새끼는 첫 아이였기 때문에 아이를 보호해 본 경험이 없었다. 다른 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중 그녀의 망아지가 발로 차여 다쳤다. 망아지는 구출됐지만 다음날 죽었다. 그 후로 블랙윈드는 더욱 무관심해져서 미운 오리새끼는 2년 연속으로 아이를 갖지 못했다.
2004년 봄, 우리는 그녀를 블랙윈드 가족과 분리하고 6마리의 다른 암말(아성체 2마리와 망아지 1마리 포함)과 함께 1번 필드에 배치해 이 10마리의 야생마를 야생으로 풀어줄 준비를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너무 못생겨서 많은 말들의 멸시를 받았던 미운 오리새끼가 인접한 8번 필드에서 지내는 총각말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이로 인해 미운 오리새끼는 기분이 좋아지고 혼란스러워졌다. 이는 아마도 총각말들이 너무 외로웠기 때문일 것이다. 봄에 가장 활력이 넘쳤을 때 총각말들은 끊임없이 구애 활동을 했지만 암말을 얻을 수 없었다.
아니, 암말을 얻을 수 없었던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철책과 철문으로 그들을 암말들과 분리시켜 무한한 사랑이 어디에도 방출되지 못하게 했다. 큰 철문 옆에 서서 맞은편의 암말을 바라보는 것만이 그들의 가장 큰 사치였다. 이런 그들이 어떻게 까다로울 수 있었겠는가?
암말을 볼 권리를 얻기 위해 총각말들은 매우 잔인하게 싸웠고, 때때로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왜냐하면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종마만이 그러한 특권을 누렸기 때문이다.
그 당시 총각 무리의 우두머리는 오버로드(패왕, 霸王, Overlord)라는 야생마였다. 그는 블랙윈드한테 버림받은 아내인 미운 오리새끼와 사랑에 빠졌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철문 앞에 서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려는 야생마는 무자비하게 쫓겨났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썸타는 야생마들
오버로드는 매일 문 앞에서 미운 오리새끼와 데이트를 하고 사랑에 빠졌다. 미운 오리새끼의 연애 생활에 마침내 놀라움과 행복의 시기가 찾아왔다.
어느 날 오후, 오버로드는 앞발로 열심히 철문을 두드리며 끙끙거리는 소리를 냈다. 오버로드는 "길 건너편의 소녀야, 여기를 봐, 나를 봐, 내가 얼마나 귀여운지 봐줘"라는 노래를 부르며 미운 오리새끼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미운 오리새끼는 오버로드를 무시한 채 2번 필드 난간 옆에 굳건히 서 있었다.
잠시 후, 미운 오리새끼는 고개를 숙이고 땅에 남은 풀을 먹기 시작했다.오버로드는 약간 화가 나서 다시 문을 두드렸지만, 미운 오리새끼는 못 들은 척하며 풀만 뜯어먹었다. 오버로드는 문 앞에서 불안하게 앞뒤로 뛰어다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운 오리새끼는 이미 2번 필드의 우두머리인 리틀핸섬타이거(소수호, 小帅虎, Little Handsome Tiger)와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리틀핸섬타이거는 종종 미운 오리새끼를 쫓아다니며 혐오감을 표현하고 물어뜯었지만, 미운오리새끼는 리틀핸섬타이거에게 꼬리가 물려도 여전히 신경쓰지 않고 하루종일 난간에 머물렀다.
이것은 매일 큰 철문을 지키는 오버로드를 화나게 했다. 그는 불안하게 웅얼거리거나, 문을 세게 두드리거나, 울타리 주위를 돌아다녔다.
그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총각 무리의 종마들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종종 다른 종마들이 자신이 지키는 문에서 10m 이상 떨어진 물통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물통에 머리를 집어넣으면 오버로드가 달려가서 그들을 물어뜯고 쫓아냈다. 때때로 오버로드는 풀을 먹으며 다른 종마를 발로 차고 쫓고 물어뜯으면서 좌절감을 해소했다.
오버로드는 종종 철문 옆에 꼼짝도 하지 않고 서서 미운 오리새끼를 바라보았다. 그의 용감하고 건장한 모습은 극도로 외로워 보였다. 가슴이 뭉클했고, 오버로드가 얼마나 외로워하는지 갑자기 느꼈다!
총각 무리의 다른 종마들은 3~5마리씩 무리지어 놀고, 수다를 떨고, 풀을 뜯고 있는데, 오버로드만이 문 앞에 홀로 서 있었다.
그는 많은 암말을 거느린 하렘 무리의 우두머리 종마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나는 이 왕이 매우 우울할 것이고, 철책을 혐오할 것이며, 초원을 향한 무한한 욕망으로 가득차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울타리를 깨는 것은 야생마의 가장 높은 이상이어야 한다. 많은 암말들을 이끌고 황야를 돌아다니는 것은 야생마의 실제 삶이다. 그가 머리와 목을 들어올리고 조용히 지켜보는 자세는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미운 오리새끼를 현기증나게 만든 이 달콤한 시간은 두 달 동안 지속됐다. 그런 다음 그녀는 야생으로 풀려나 자연의 품으로 달려가 칼라마일리 황야에서 바람과 달을 쫓으며, 사랑에 빠지고, 아이를 낳았다. 미운 오리새끼가 아름다운 백조로 변하는 것처럼, 이것은 그녀를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자 오랫동안 간직해 온 소원이었다.
준가르 98호의 스터드북 프로필
미운 오리새끼는 곧 새로운 사랑을 찾았고, 대원수 윈드체이서의 아들인 준가르 98호의 아름다운 아내가 되었다. 울타리 안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비난을 받고, 무시당했던 시절은 이제 사라졌다!
미운 오리새끼와 준가르 99호의 아들 스터드북 프로필
그녀는 1년 후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아들을 낳았다. 야생의 새로운 세대, 자연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에 더욱 흥분했다. 마치 꿀단지에 빠진 것 같았고, 광활한 칼라마일리처럼 기분도 편안해졌다. 가까운 연인과 아이들과 함께 칼라마일리의 풍부한 수생식물을 즐기며, 힘들게 얻은 이 자유를 만끽하며 매일매일 황무지를 즐겁게 달렸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행복한 새처럼. 이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미운 오리새끼가 차에 치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깜짝 놀랐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9년 지기 친구였다.
2007년 8월 15일 오전 8시 45분, 야생 방출소 직원들은 칼라마일리 보호구역 알타이 역장으로부터 216번 국도 330㎞ 지점에서 야생마 한 마리가 차에 치였다는 전화를 받았다. 사람들이 현장으로 달려갔을 때, 도로 동쪽의 큰 구덩이에 누워 있는 미운 오리새끼를 보았다. 그 눈은 야생을 향하고 엉덩이는 도로를 향하고 있었다. 눈에는 눈물로 가득 차 있었고, 끝없는 슬픔과 그리움이 흘러내렸다.
검사 결과, 미운 오리새끼는 허리를 타격당해 허리뼈가 완전히 부러졌고 뒷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때때로 두 개의 앞다리가 힘없이 몸부림치며 머리와 목을 약간 비틀었다. 남편과 아이들, 동료들을 찾는 것일 수도 있었다. 숨을 헐떡이는 모습에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현장에서 충돌 후 남은 흔적을 분석한 결과, 미운 오리새끼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차량에 부딪혀 도로 중앙선에서 도로변 구덩이까지 미끄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끄러진 거리는 약 30m였다. 도로 표면에는 선명한 긁힌 자국과 야생마의 털이 남아있었다.
직원들은 즉시 미운 오리새끼의 팔다리를 밧줄로 묶고 7~8명이 조심스럽게 트럭에 실어 구조하기 위해 보호소로 옮겼다. 약 10시간 동안의 치열한 구조에도 직원들은 불쌍한 미운 오리새끼를 구하지 못했다.
미운 오리새끼는 그날 밤 11시 35분에 호흡을 멈추었다. 어린 아들과 사랑하는 남편에게 작별을 고하고, 방금 경험한 자유와 행복에 작별 인사를 했다. 부검 결과 왼쪽 복부와 엉덩이의 피하 조직에 울혈이 있었고, 복강에 많은 양의 혈액이 고여 있었으며, 요추 1, 2번이 완전히 부러져 있었다.
망아지 두 마리가 광야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다
미운 오리새끼가 치인 지 이틀도 채 되지 않은 8월 17일 이른 아침, 또 한 마리의 망아지가 광야에서 치여 죽은 채 발견되었다. 당시 야생 방출소 직원들은 216번 국도 312km 지점에서 어린 망아지 한 마리가 치였다는 연락을 받았다.
현장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는 별다른 충돌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직원들은 1㎞ 떨어진 야생 방출 지점의 대형 울타리에서 죽은 망아지를 발견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생후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야생 25호 망아지였다. 땅에 누워 있는 망아지는 영원히 눈을 감고 있었다.
진단 결과 사망 원인은 왼쪽 엉덩이가 차에 치인 뒤 표피와 근육조직에 폭발적인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보름 뒤에 또 다시 피비린내 나는 비극이 일어났다. 또 다른 3개월 된 수컷 망아지였다. 야생 방출소 직원은 캄스터 교통 경찰대로부터 216번 국도 318m, 328km 지점에서 야생마 한 마리가 치였다는 연락을 받았다. 야생 방출소 직원과 카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 알타이역 경찰서 직원들은 즉시 카쿨투 톨게이트로 달려가 영상 데이터를 확인한 뒤 사고 차량을 잠근 다음 급히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망아지가 죽은 것을 발견했다.
25호는 도로 동쪽에 있는 흰색 선 바깥에 납작하게 누워 있었다. 많은 부위에서 심각한 출혈이 있었고 간과 폐가 파열되었다. 세상에 막 나온 이 작은 생명은 모든 내장이 찢어지고 몸이 찢어지고 땅이 피로 얼룩지는 더욱 비참한 피해를 입었다. 아마도 즉사했을 것이고, 이는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또 다른 야생마 황제가 차에 치여 숨지다
준가르 117호 스터드북 프로필
2007년 9월 8일 오전 8시 34분, 한 운전자가 216번 국도 328㎞ 지점에서 야생마 한 마리가 치여 도로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서 직원이 사고 현장에 오전 9시 35분쯤 도착했는데, 우두머리 종마 준가르 117호가 도로 동쪽 갓길에 쓰러져 숨져 있었다.
사고 현장에서 직원들은 충격으로 인해 차량에서 떨어진 파란색 플라스틱 강철 조각 2개와 측면 보호대 2개를 주웠다. 사고 현장에서 사고 차량이 남긴 파편과 비교한 결과 색상과 재질이 일치했다. 산림 경찰은 오전 10시 15분쯤 현장에 도착해 대형 차량으로 인한 사고로 판단했다.
준가르 117호는 몸에 뚜렷한 열린 상처가 없었고, 오른쪽 엉덩이와 고관절에 타이어 긁힌 자국이 있었다. 몸 여러군데에 출혈이 있었고, 오른쪽 고관절 및 골반이 파열되어 분쇄골절됐고, 힘줄이 찢어졌으며, 간 손상과 출혈이 있었다.
뉴질랜드 다큐 중 윈드체이서 하렘 구성원들. 이 중에 있었던 준가르 117호
준가르 117호는 2000년 5월 24일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첫 번째 야생마 무리의 리더인 대원수 윈드체이서이고, 그의 어머니는 서독 암말 로니다. 야생으로 풀어준 첫 해에 이 말은 아직 1살밖에 안 된 망아지였다. 그는 부모의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아 눈 깜짝할 새에 뛰어나고 영웅적인 왕으로 성장했다.
2005년에는 자유 경쟁을 통해 다른 영웅들을 물리치고 우두머리가 되었다. 또한 가장 많은 암말을 얻어 아내와 자녀가 12마리 이상으로 6개의 야생 무리 중 가장 큰 무리를 거느렸다. 당시 10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특히 2007년에는 한번에 6마리의 새끼를 낳아 당시 야생마 중 가장 많은 야생 번식 기록을 세웠다.
준가르 117호가 사망한 후, 배가 조타수를 잃은 것처럼 무리는 지도자와 중추를 잃었다. 이는 무리의 발전에 많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두머리가 없는 집단은 지도자를 잃은 군대와 같으며, 전투 효과가 크게 약화될 것이다. 천적 늑대의 공격을 받으면 혼란에 빠지고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우두머리의 리더십이 없으면 야생마들이 도로를 건널 때 더 위험할 것이다.
준가르 117호의 아들 스터드북 프로필
10월 19일에는 준가르 117호의 4개월 된 아들이 또다시 차에 치여 사망했다. 두 달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야생마 5마리가 바퀴에 깔려 죽었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준가르 117호의 아내 대부분이 이미 임신 중이어서 이듬해 망아지를 낳으면 양아버지에게 살해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친자가 아니면 새로운 우두머리가 물어뜯어 죽인다.
그리고 우두머리 자리를 놓고 벌이는 피비린내 나는 전투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보호구역에서 유목민들이 키우는 가축 말 종마들도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몰래 들어올 수도 있다.
가장 치명적인 일은 가축 말이 야생마 암말을 유혹하거나 야생마 종마와 경쟁해서 정정당당하게 암말을 강탈하는 것이다. 가축 말이 야생마 암말을 빼앗고 새끼를 낳는 데 성공하면 야생마 개체수가 멸절되고, 결국 야생마의 재야생화가 실패하여 수년간의 보호자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왜 야생마 충돌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는 걸까?
야생마 충돌사고 비극이 잇달아 발생하자 주요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다. 주요 언론은 사건을 서둘러 보도하고, 운전자를 검거하면 보상을 주겠다고 공개 포상까지 펼쳤다. 이는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관련 부서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왜 비극이 연달아 일어나는 걸까?
야생마 방출 감시소의 모니터링 직원에 따르면, 몽골야생말 방출 장소는 216번 국도의 311km 지점 서쪽에 위치하며, 국도에서 불과 약 500m 떨어져 있다. 310~330km에 이르는 국도 양쪽은 야생마의 주요 활동지역이 되었다. 수원은 고속도로에 가깝고, 먹이가 풍부한 지역은 고속도로 반대편에 있다.
당시 야생마는 6마리였다. 그들은 매일 오후와 다음 날 오전 5~6시에 도로 양쪽에 있는 수원지로 가서 물을 마셨다. 짧은 통로가 없기 때문에 야생마들은 물을 마신 후 먹이를 먹기 위해 도로에 접근해서 건너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지나가는 차량의 속도와 운전자의 피로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늦여름과 초가을에 접어들면, 야생마들은 도로 양쪽의 더 좋은 풀을 먹는 데 익숙해져 한 시간에 5번이나 도로를 건너기도 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큰 암말과 갓 태어난 활동적이고 경험이 부족한 망아지가 당황해서 고속 자동차에 치이기 쉽다.
216번 국도는 우루무치에서 알타이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간선도로이다. 길이는 826km이며, 그 중 202km는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을 종방향으로 통과한다. 봄, 여름, 가을에는 특히 관광 시즌이라 교통량이 많다. 216번 국도의 제한 속도는 시속 80km이지만, 소형차의 속도는 대개 시속 120km 이상이고, 대형 트럭의 속도조차 시속 100km 이상이다. 야생마를 보호하기 위한 속도제한구역, 속도제한표지판, 야생마 전용 통로가 없어서 야생마가 차에 치일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 또한 자연보호구역 관리 부서가 보호구역 내에서 지나가는 차량을 관리하지 못한 것도 어느 정도 사고에 기여하고 있다.
2007년은 야생마가 가장 많이 희생된 해였다. 내가 직접 키운 야생마들이 하나둘씩 바퀴에 깔려 비극적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을 참을 수 없었다. 가슴이 피범벅이 되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칼라마일리와 함께 나는 통곡했다. 눈물이 모여 태평양을 이루었고, 거대한 파도는 슬픔과 분노로 얼룩진 2007년을 때렸다. 파도 하나하나가 또 다른 파도를 뒤덮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얼마나 되나요?
기존 야생 방출 지점인 카무사이트(Kamusite)에서 더 서쪽에 위치한 차오무시바이(Qiaomuxibai)
2007년 8월부터 10월까지 두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첫 번째 방출 지점 근처 216번 국도에서 야생마 5마리가 차에 치여 사망했다. 야생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비극적인 교통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관련 부서에서는 야생마를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부터 여러 차례의 현장 조사를 거쳐 마침내 차오무시바이가 새로운 야생마 서식지로 선정됐다. 새로운 보금자리는 216번 국도에서 서쪽으로 30km, 380km, 칼라마일리 산 주봉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져 있다.
평균 고도는 약 1,200m이다. 반사막 지대에 속하며, 식물은 주로 일찍 자라는 관목, 허브, 풀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칼라마일리는 복권 준비를 시작했다. 이 이전 작업에는 트럭 4대와 야생마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운송용 나무상자 20개가 사용되었다. 야생마 43마리가 새 보금자리로 옮겨졌다. 칼라마일리 자연보호구역의 알타이 관리국은 3일 만에 이전 작업을 완료했다.
이사하는 날, 칼라마일리의 설원은 창백했고 차가운 바람이 계속 울부짖었다. 검은 구름은 땅을 향해 휘몰아쳤고, 바람은 사람들의 얼굴을 칼처럼 베었다.
사람들은 두꺼운 군용 코트를 입고, 면모자와 장갑을 끼고, 발에는 어설픈 두꺼운 부츠를 신어 완전 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하 30도의 영하의 날씨에 여전히 손을 비비고 발을 구르곤 했다.
가파른 경사를 오를 때는 말 운반 상자 전체가 차에서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야생마들이 상자를 발로 크게 차는 소리와 말의 울부짖음, 그리고 칼라마일리의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만이 준가르 땅으로 울려퍼졌다...
어두운 아스팔트 도로는 마치 독을 품은 비단뱀처럼 야생마의 집 입구를 막고 있었다. 그 얼마나 많은 야생마들이 그 입에서 목숨을 잃었는가. 그들은 100년 동안 낯선 외국 땅에서 울타리와 쇠사슬에 갇힌 채 방황하다가 마침내 새로운 집, 조상들이 살았던 고향, 자유로운 칼라마일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짧은 시간일 뿐이고, 다시 옮겨지고 있다. 100년 전 서양 열강에 의해 사냥되어 먼 나라로 이송된 이후, 야생마는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이 동물원에서 저 동물원으로 수없이 이동해 왔다. 야생마는 마치 떠돌이 아이처럼 무기력하게 방황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헤매고 다닌다.
칼라마일리 황무지에서 이상적인 방출 장소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곳에는 광물이 개발되고, 양들이 먹이를 놓고 경쟁하고, 도로가 교차하고, 전력망이 설치되어 있다.
세상은 너무 넓지만 야생마의 진짜 집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야생마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 그들은 방황하는 동안 피를 흘리며 죽기도 하고, 방황 속에서 본연의 모습을 잃는다.
몇 세대의 야생마들의 삶과 피로 만들어진 길을 되돌아보면, 시간의 강물에 흐르는 건 백년의 굴욕이고 끝없는 비애였다.
집으로 가는 길은 얼마나 될까? 이국 땅은 황폐함으로 가득 차 있었고, 인간의 욕망은 여전히 집으로 가는 길을 더디게 하고 있다. 울타리와 사슬은 자유를 가로막았고, 새들의 날개도 부러뜨렸다. 꿈속의 고향은 이미 변했다. 야생의 영혼들이 자유롭게 질주하는 전장은 어디에 있을까? 야생마들은 집을 거듭거듭 옮겨가며 숨을 곳이 없는 지경까지 쑤셔넣어졌다. 그들은 꿈에서만 집과 낙원을 찾을 수 있을까?
(중략)
새로운 보금자리로 풀려나는 야생마들
10시간 이상 울퉁불퉁한 길을 달려서 차오무시바이에 도착했다. 운송은 하루에 한 번만 가능했기 때문에 직원들은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마른 난을 먹고, 인스턴트 라면을 끓이고, 찬 물을 마시고, 매일 험난한 길을 달렸다.
야생마 이동 작업을 마침내 완료하는 데 3일이 걸렸다. 새 보금자리에 도착한 야생마들은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눈 덮인 들판에 서서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가 우리 집일까? 앞으로는 더 이상 방황하지 않아도 될까?
아마도 그들의 마음 속 질문은 아직 답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 미운 오리새끼 이야기에 등장한 패왕 오버로드
하렘 무리의 어린 수컷 말이 생식 연령에 도달하면 직원들이 예비 종마로 분류해서 울타리 안에 격리시킨다. 종마가 될 수 없는 일부 종마와 함께 무리를 형성한다.
이 무리의 말은 모두 총각말이기 때문에 "총각 캠프"라고 부른다.
총각 캠프는 야생마 경기장이나 마찬가지다. 이 총각 무리는 파벌을 형성하고, 영역을 확보하고, 왕이 되기 위해 싸우고 죽인다.
야생마는 사회성이 뛰어나다. 무리를 형성하고 나면 그들은 왕좌를 위해 싸워야 한다. 비록 최고 우두머리가 될 수 없더라도 작은 우두머리라도 되기 위해 싸운다.
암말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철문. 사진 속 말은 철문 사이로 블랙윈드한테 도전하는 종마 암몬(艾蒙)
여기서 최고 우두머리 신분을 상징하는 것은 다른 하렘 무리의 암말들을 볼 수 있는 커다란 철문이다. '미인'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이 절호의 장소에서 종종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곤 한다. 승리한 말은 왕좌를 상징하고 권위를 구현하는 이 자리에 당당히 설 수 있으며, 울타리로 분리된 암말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단지 우두머리만이 큰 철문 옆에서 대소변을 보고 왕좌를 과시할 수 있다. 때때로 사람들조차 이 위치를 침범할 수 없다.
오버로드가 말 무리의 최고 지도자였을 때, 그는 우연히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많은 우두머리와 기자에게 화를 내고 큰 불만을 표시했다. 그의 귀는 뒤로 젖혀져 있었고, 눈은 사나웠고, 머리는 쭉 뻗어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공격하려고 했고 사람들은 재빨리 겁을 먹고 도망쳤다.
대원수 윈드체이서
오버로드는 대원수 윈드체이서의 조카이다. 그는 한때 젊은 왕자 플레임한테서 우두머리 자리를 빼앗긴 적이 있다.
2001년에는 왕자가 있던 총각 캠프에 새로운 구성원이 몇 마리 더 추가되면서 사회적 관계도 변화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야생마들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사회적 지위가 재정립되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이틀 동안 계속 폭설이 내렸다.
우리가 총각 캠프에 도착했을 때,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종마 대머리스님(秃和尚, Bald Monk)과 총각 무리에서 항상 최고의 지위를 차지했던 오버로드가 왕위를 놓고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
두 말은 눈 밭에서 서로 물어뜯고, 주먹질하고, 발로 차고,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그 소리는 멀리서도 들렸다. 철제 울타리가 발로 차이고 덜커덕거리고 땅 위에 쌓인 눈이 흩날렸다.
두 말은 눈과 안개 속에서 갑자기 일어서서 서로를 물어뜯거나 앞발로 차기도 했다. 때로는 뒷다리에 힘을 싣고 엄청난 힘으로 서로 부딪치기도 했다. 그 장면은 정말 스릴 넘쳤다. 야생마들 사이의 전투는 때때로 비극적이고 잔인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때 야생마의 야생성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왕자 플레임
왕자 플레임은 피가 끓는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전투에 참여하고 싶어했다. 그는 불안해하는 표정으로 발굽으로 땅을 계속 긁고 초조하게 앞으로 달려가고 싶어했지만 마지못해 뒤로 물러났다.
왕자가 전쟁터 가장자리에서 준비하고 참는 모습을 보며 사육사는 실제로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보시다시피 왕자는 정말 교활해요. 그는 지금 정말 싸우고 싶어하지만 참아내고 있죠."
모두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총각 캠프 내의 싸움
다른 말들은 겁을 먹거나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전투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숨어서 즐겁게 구경했다. 하지만 왕자는 싸우는 두 마리를 따라다니며 계속 시도하고 싶어했다. 싸우는 말들이 그에게 다가오자 그는 기회를 틈타 몇 번 물거나 발로 차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두 말이 멍들고 지쳤을 때, 왕자는 갑자기 전장으로 달려가 두 말을 모두 제압해버렸다.
용감하지만 무모한 대머리스님과 오버로드에 비해 왕자는 현명하고 용감했다. 이로써 아무런 노력 없이 왕자는 총각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는 어부지리격으로 왕좌를 얻었다.
두 말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특히 대머리스님은 특별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 후 왕자는 야생마의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야생으로 옮겨졌고, 총각 종마들 사이에서 왕좌를 놓고 다시 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오버로드는 성공적으로 복위하여 다시 왕좌에 올랐다.
눈표범 스터드북 프로필
오버로드가 최고 지도자가 된 후, 총각 진영의 말 16마리 중 서열이 가장 낮고 배척당했던 눈표범(雪豹仍, Snow Leopard)을 제외하고 나머지 종마들은 2~3마리씩 작은 무리를 형성했다.
가장 강하고 잘생긴 종마 독수리(雄鹰, Eagle)는 똑같이 위엄 있는 야생마 2마리와 함께 무리를 형성했다. 목 옆으로 긴 갈기를 늘어뜨리고 몸에 지저분한 털이 있는 작은 우두머리는 두 마리의 작고 미숙해 보이는 부하들과 함께 무리를 형성했다. 사나운 외모를 지닌 두 종마인 대머리스님과 리틀블랙탄(小黑炭, Little Black Tan)은 함께 무리를 형성했고, 절름발이 종마 스카페이스(刀疤, Scarface)는 그의 부하 중 하나와 무리를 형성했다. 가장 어린 3살짜리 종마도 3마리로 이루어진 무리를 형성했다.
이런 식으로 총각 집단은 5개의 작은 무리를 형성했다. 각 무리는 자신들만의 영역을 가지고 있었고, 각 무리의 리더는 자신의 부하들을 관리했다.
준가르 84호로 추정되는 종마 독수리 스터드북 프로필
2003년 8월, 윈드체이서의 아들인 독수리가 다시 일어나 오버로드의 통치를 무너뜨리고 성공적으로 왕위에 올랐다. 그 후 오버로드는 총각 무리에 통합되어 대머리스님 무리에 합류했다.
독수리는 오버로드만큼 끈질기지도 않았고 문 옆을 잘 지키지도 않았지만, 그가 그 문 앞에 서지 않으면 아무도 그 문 앞에 설 수 없었다. 다른 말들이 철문에 접근하면 달려가서 물어뜯었다. 철문 앞에 서 있던 오버로드는 독수리가 위협적인 소리를 내거나 공격하는 자세를 취하면 재빨리 숨었다.
병들고 장애가 있는 눈표범은 야생마의 공격으로 상태가 악화되었다. 우리는 그를 무리에서 분리시키고 2살짜리 종마 8마리를 총각 무리에 추가했다.
어린 종마들이 들어오자마자 가장 젊고 강한 리더가 소수의 부하들을 얻었고, 대부분의 어린 종마들은 자발적으로 독수리에게 합류했다. 이런 식으로 총각 무리는 2개의 큰 무리와 3개의 작은 무리로 나뉘게 되었고, 가장 높은 우두머리는 여전히 독수리였다.
무리들 간의 싸움과 내부 싸움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독수리 무리는 11마리의 종마로 이루어진 가장 큰 무리였다. 독수리의 허락 하에 무리 내 다른 종마들은 암말을 보기 위해 철문으로 가는 특권을 가질 수 있었다. 즉 철문에서 암말을 지켜보고, 일부 어린 종마들은 어미와 이전 동료들을 철문에서 지켜볼 수도 있었다. 이것이 종마들이 독수리 무리에 합류하고 싶어하는 주된 이유일 것이다.
이는 또 다른 소규모 무리 구성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일부 종마는 원래 무리를 떠나 독수리 무리에 합류하기를 원했지만, 그들이 이탈할 때마다 원래의 우두머리에게 발각되어 제지당했다.
독수리는 문 너머로 암말한테 구애하는 데 가장 관심이 많았고, 무리 내 종마를 관리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모든 말들이 자유롭게 오고 갔다. 그의 부하 중 하나가 무리를 떠나도 필사적으로 쫓아가서 물지 않았다. 독수리는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종종 혼자 지낸다는 점에서 이전의 다른 우두머리들과 달랐다. 독수리의 방임주의식 통치 때문에 더 많은 추종자들이 있었다.
이 총각 무리의 총각말들은 자유와 울타리 속의 왕좌를 갈망한다. 그들은 하루종일 먹지만 현재 상황을 바꿀 수 없다. 즉 재능을 사용할 곳이 없는 영웅들이었다. 그들은 인생에서 야생성을 낭비하고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청춘을 보내고 있었다.
오버로드는 종마 무리의 최고 왕이었을 때 가장 사랑에 빠져있었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철문 앞에 서서 접근하려는 야생마를 무자비하게 몰아냈다.
울타리 너머에는 미운 오리새끼라는 이름의 도태된 암말이 있었는데, 이 암말은 어느 무리에서나 무시당했지만 총각 무리의 우두머리에게는 총애를 받았다. 오버로드는 매일 문 앞에서 미운 오리새끼와 데이트를 하고 사랑에 빠졌다.
(중략)
종마 무리의 다른 종마들은 3~5마리씩 무리지어 놀고, 수다를 떨고, 풀을 뜯고 있었지만 오버로드만이 문 앞에 홀로 서 있었다. 그는 많은 암말을 거느린 하렘 무리의 우두머리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나는 이 왕이 매우 우울하고, 철제 난간을 싫어하고, 초원에 대한 무한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울타리를 벗어나 많은 암말을 거느리고 황야를 돌아다니는 것은 야생마의 가장 높은 이상이어야 한다. 이것이 야생마의 진짜 삶이다. 그가 머리와 목을 들어올리고 조용히 지켜보는 자세는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오버로드로 추정되는 준가르 72호 스터드북 프로필
패왕 오버로드는 준가르 84호로 추정되는 종마 독수리와 함께
지난 번 왕자 플레임 사후에 활약했던 총각 무리 '부랑자' 중 하나인 준가르 72호인 걸로 추정됨
마오마오 :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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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 번개 다큐멘터리 제작진 후기
https://shkp.org.cn/articles/2022/03/wx367931.html
• 칼라마일리 로드킬 관련 기사들
https://www.chinanews.com.cn/sh/news/2007/08-21/1006886.shtml
https://www.chinanews.com.cn/sh/news/2007/11-12/1074978.shtml
https://news.sina.cn/sa/2007-09-01/detail-ikkntiam9472364.d.html
https://news.sohu.com/20070911/n252080605.shtml
<참고한 영상>
• 【중국 희귀종 다큐멘터리 시리즈】 몽골야생말
【中国珍稀物种系列纪录片】 普氏野马
https://www.bilibili.com/video/BV14u411Q7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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