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묭이가 좋아하는 애니짤과 글귀를 털어보겠오
BGM 재생 plz ,,,,
=͟͟͞͞( °∀° )
메이세컨 - 바람소리
http://imgur.com/NX4Ub8g
당신이 계실 때에는 겨울밤이 짧더니
당신이 가신 뒤에는 여름밤이 길어요
여름밤이 길어요, 한용운
http://imgur.com/vcvDSDi
그 여름
세상 어떤 아름다운 문장도
살고 싶지 않다로만 읽히던 때
그래 있었지
오전과 오후의 거리란 게 딱 이승과 저승의 거리와 같다고
그날도 오후 두시는 딱 죽기 좋은 시간이었고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울어보았다
그리운 맨드라미를 위하여, 이승희
http://imgur.com/7xtNWq0
어느 순간, 이젠 너무 늦었다는 자각.
삶이 결코 우리의 빚을 갚아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는 때가 오는 거야
그래서 고뇌가 시작되는 거지
솔로몬왕의 고뇌, 에밀 아자르
http://imgur.com/CCBE7Gu
이제 의심은 아무 소용이 없다
당신의 어깨가 나에게 기대오는 밤이면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는 모든 세상을 속일 수 있었다
레몬, 허수경
http://imgur.com/fcf74XI
그런데 이해가 안 된다
왜 너의 눈에서
내 눈물이 앞을 가리는 걸까
나는 너를 꿈에서도 그리워 한 적이 없는데
간이식탁, 신해욱
http://imgur.com/DVpFq3Z
신나게 웃는 거야, 라일락
내 생애의 봄날 다정의 얼굴로
날 속인 모든 바람을 향해
신나게 웃으면서 몰락하는 거야
라일락, 허수경
http://imgur.com/E1UGE56
애초에 목소리는 없어요
우리의 혀는 색을 잃었죠
말은 어둠 속에 잠기지만 표정이라도 보이는 곳에 있어줘요
벌써 저기 멀어진 당신
등 뒤의 얼굴이 낯설어요
우리 사이엔 발자국이 어지러워요
그곳에 내 문자가 도착이나 할까요
팽창하는 우주, 권민경
http://imgur.com/YmAEFH5
딱 한 번만 숨 쉬고 싶어
세상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는 거야
고요한 평화는 또 다른 죽음이었어
구석진 곳에 차갑게 방치된 채
내가 나를 보지 못한 날들이 뿌옇게 쌓였어
한때 내 안에도 출렁이는 바다가 있었어
지금 하얀 포말 같은 언어들이 딱딱하게 굳어가
나를 깨우고 싶어
나만을 태울 수 있는 불길을 만나
한순간의 뜨거움을 향해 나를 쏟아버리고 싶어
딱 한 번만 숨 쉬고 싶어
소화기, 문숙
http://imgur.com/uE8EzT8
웃음과 울음을 참는 표정이 닮았어, 당신은
입을 틀어막자 표정이 많아졌지
파라다이스 모텔, 김준현
http://imgur.com/5ZkHbqo
지상에서 가졌던 너에 대한 모든 기억이 사라지면,
그땐 나도 없는 거야
자주 마음이 바뀌어도
네 자리를 대신하는 마음은 없어
반성 같은 건 안해
밤이 하얗게 번지는 사이 우리가 언제 둘이었던 적이 있었어?
나쁜 꿈, 김하늘
http://imgur.com/N0afUu3
둥글게 돌아가는 계단의 중심이었다
그곳에서 당신은 헤어지자 했다
계단이 끝날 때까지 걷다 보면
뒤돌아봐도 뒤는 안 보일 거라고
이별인 줄도 모르게 이별하는 거라고
곡선의 어떤 형식3, 최아라
http://imgur.com/xrFWHdJ
잠들기 전에 나는 어서 너를 떠올려야지
새벽이 목마르고 영원히 썩었는데 다시 눈뜰 수 있을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의심하고 있는 인간의 가장 비천한 순간에
나는 너를 한 번 더 그리워해야지
예수는 아무것도 맹세하지 말라고 가르쳤지만,
사랑은 씻을 수 없는 죄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
왕도 왕국도 사라진 유적의 돌계단 위에
금방 처형할 것처럼 목을 숙이고 앉아
죽이고 싶은 이름들을 수첩 귀퉁이에 적어 내려가던
그 어느 날의 사악함으로 이를 악물어야지
잊지 않겠다고, 너를 내가 참 좋아했다는 것
안부, 이응준
http://imgur.com/5KHRzQx
사랑해요
이것으로 게임은 끝났죠?
제가 졌네요
밀애, 변영주
http://imgur.com/mtzwtm2
제 빛남의 무게만으로
하늘의 구멍을 막고 있던 별들
그날 밤 하늘의 누수는 시작되었다
하늘은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 것이었던가
별똥별이 떨어질 때마다 하늘은 울컥울컥 쏟아져
우리의 잠자리를 적시고 바다로 흘러들었다
그 깊은 우물 속에서 전갈의 붉은 심장이
깜박깜박 울던 초여름밤
우리는 무서운 줄도 모르고
바닷가 어느 집터에서, 지붕도 바닥도 없이
블록 몇 장이 바람을 막아주던 차가운 모래 위에서
킬킬거리며 담요를 밀고 당기다 잠들었다
모래와 하늘, 그토록 확실한 바닥과 천장이
우리의 잠을 에워싸다니, 나는 하늘이 달아날까봐
몇 번이나 선잠이 깨어 그 거대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그날 밤 파도와 함께 밤하늘을 다 읽어버렸다
그러나 아무도 모른다
내가 하늘의 한 페이지를 훔쳤다는 걸
그 한 페이지를 어느 책갈피에 끼워 넣었는지를
일곱 살 때의 독서, 나희덕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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