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묭이 취향의 애니짤과 글귀를 털어보는 글
BGM 재생해조 ♪( ‾ʖ̫‾)
yiruma - moonlight (rainy mood edition)
어떤 후회가 우리를 흔들겠어요
뿌리, 유희경
누군가 너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거야
그 애는 나의 제목 같은 사람이라고
모든 걸 제치고 언제나
맨 앞에 놓일 문장이라고
제목, 하현
존재하지도 않는 괴물 같은 죄 위로 얇은 천을 씌워놓고
목숨처럼 껴안고 살아가지 마
잠 못 이루지 마
악몽을 꾸지 마
누구의 비난도 믿지 마
밝아지기 전에, 한강
누구에게나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이 한 번쯤 있다면
내게는 이번이었다
세상은 아름다웠고
처음으로 나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목이 타도록 행복했다
파리 로망스, 이동섭
눈 감아봐. 뭐가 보여?
- 그냥 깜깜하기만 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 어딘데?
깊고 깊은 바다 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그 해 여름, 내 사랑은
짙은 안갯속처럼 참 난감해서 더 절절했다
절절 속 끓이며
안으로만 우는 안개처럼 남 몰래 많이 울기도 했다
이제야 하는 얘기다
난감한 사랑, 오인태
나는 종종 나와 너에 대해서 생각을 하곤 해
보이지도 않는 마음을 내놓으라고
강물만큼의 눈물을 쏟아냈던
그날에 대해서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김안
의사가 나한테 마지막이라고 하는 거야
난 마치 아주 긴 꿈에서 갑자기 깨어난 사람처럼 자신에게 물었지
이제 나한테 남은 게 무얼까 하고
그냥 곁에 두고 갈 수 없는 중요한 무엇이 아직 있는가 하고
대답은 분명했어
그건 당신이었지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것, 뱅상,
우리 두 사람의 사랑 그리고 클라라, 그 애의 실종
이게 내 삶이야
이 삶이 누린 기쁨과 상처
나머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왜 삶의 밝은 면만 기억해야 하는 걸까?
빛을 눈부시게 만드는 건 어둠인데 말야
영원한 것은 없기에, 로랑스 타르디외
이건 이별 전화예요
그러니까 이제, 꿈 속에 나타나지 않아도 돼요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맨 처음 당신을 본 어느 돌연하고도 뜻밖인 날
한사코 당신을 다시 보겠다고
그 자리에 할 말을 두고 온 적이 있었는데
같이 올려다봤던 하늘은 없고
이제는 각자 다른 네모 칸에서 옆 칸의 기척이나 살피며
질식할 것 같은 지하에 함께 갇혀있다는 사실도 어쩌면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밀물과 썰물이 뒤섞이고 교차하는
평범한 순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직면, 이병률
너는 웃었고 나는 알았다
먼 시간을 걸어
결국 또 한 번 너를 사랑하는구나
죽어도 좋겠다 생각했다
사랑의 시, 향돌
나는 너에게로 가서 죽으리라
나의 시는 너를 위한 것
다만 너를 위한 것
사랑과 슬픔의 만다라, 류시화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세상의 단어들은 바뀌었으리라
눈동자는 별을 잡는 그물로
상처는 세월이 지나서야 열어 보게 되는 선물로
목련의 잎은 꽃의 소멸로
죽음은 먼 공간을 건너와 내미는 손으로
오늘 밤의 주제는 사랑으로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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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