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묭이가 좋아하는 애니짤과 글귀를 털어보는 글
BGM 재생해조 (✱°⌂°✱)
Yiruma - Love me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넌 항상 웃으며 내게 이야기 했으니까.
하늘로 손을 뻗어 빗나간 별자리를 되짚어 볼 때
서로의 멍든 표정을 어루만지며 우리는
곤히 낡아갈 수도 있었다
이 모든 걸 알고도 밤은 갔다
그렇게 가고도
아침은 왜 끝끝내 소식이 없었는지
이제는 이해한다
그만 다 이해한다
푸른 밤, 박소란
그러니까 우리는
단지 동화였던 거야
어린 왕자가 보듬은 장미처럼,
사막의 불친절한 여우처럼.
다만 기억되지 않은 기적인 게지
기적이야, 우린.
나선미
어떤 관계의 의미가 그 끝에 달려있는 거라면
안 좋게 끝날 관계는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
그 끝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과정이 아름답고 행복하다 하더라도?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그대는 내 어깨너머의 어둠을 응시하며 말한다
아니요, 당신은 명백히 깨어있어요
너무 오랜 고독이 당신의 얼굴 위에 꿈꾸는 표정을 조각해놓았을 뿐
확률적인, 너무나 확률적인
심보선
발목을 담갔더니
목까지 차올랐다
너는 너무도 깊어
내 작은 지느러미로
다 헤아릴 수 없었다
이 마음에 수심이 드리웠지,
육춘기
네가 가고 나서부터
비가 내렸다
너를
보내는 길목마다
네가 가고 나서부터 비가 내렸다,
여림
그런 밤, 사랑이란 말,
보이지 않는 오른쪽 심장이 하는 일이라고
본래 아주 슬픈 말이었다고
그러니 다음 봄이 와도 깨지 않을 구근처럼 묻어 두라고 했어
그래 내 슬픔에 유행하는 옷을 입히고
누군가의 축제가 되는 시절이 지난 거야
해빙기, 이운진
뜨겁던 여름의 저 바람 따라
이보다 더욱 넌 자유로운 곳으로
안녕이라는 그 인사도 없이
그곳은 어때, 이나래
가끔 내가 쓰는 모든 시들이 유서같다가
그것들이 모두 연서임을 깨닫는 새벽이 도착한다
불면의 뒤란, 안현미
밤 11시 59분에 뛰어내릴 거예요
그대의 시간과 내 시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자정엔 그대의 폐부를 어지르는 불꽃이었으면 해요
일백 년 동안의 오늘, 고은강
우리들 인생도 찬 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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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