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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고맙습니다] 에이즈에 걸린 딸과 살아가는 여자, 그들에게서 기적을 보는 남자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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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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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01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02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03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04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05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06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07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08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09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10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11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12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13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14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15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드라마 <고맙습니다> E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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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P.16       








마지막 회니까 OST랑 같이 보쟈



https://img.theqoo.net/rzgHV
https://img.theqoo.net/dGWgx

할아버지의 손짓을 따라 가는 영신과 기서

https://img.theqoo.net/JZaPm
https://img.theqoo.net/ctfQJ

국자의 집 문 앞에 초코파이를 둔 미스타리는
언제나 국자에게 하던 것처럼 두 손을 모아 인사를 하고

https://img.theqoo.net/sBVHN
https://img.theqoo.net/hPeNX
https://img.theqoo.net/rIBDA

낯선 할아버지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두 사람

https://img.theqoo.net/xtYvZ
https://img.theqoo.net/qQAIh

이 집 저 집을 돌던 미스타리는 미스 송씨네 집 앞에서
안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는데

https://img.theqoo.net/sEIKq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라서
소리 없이 내 가슴은 이 밤도 울어야 하나
잊어야만 좋을 사람을 잊지 못할 죄라서..

https://img.theqoo.net/uLWzo

송씨의 노래를 듣다 주저 앉고 마는 미스타리

https://img.theqoo.net/bnIFj
https://img.theqoo.net/aiDru

영신 : 할아버지,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몸도 안 좋으신데..!
우리 이제 집에 가요 할아버지. 집에 가요..

https://img.theqoo.net/SvoAL
https://img.theqoo.net/jVjth

영신 : 진짜 이러시다 큰일나요. 할아버지 집에 가요 우리.
빨리 업히세요. 업히세요 할아버지..!

https://img.theqoo.net/nZmNJ
https://img.theqoo.net/UxKvx

기서 : 업히세요 할아버지.

https://img.theqoo.net/DFlJX
https://img.theqoo.net/QGFzm

보다 못한 기서가 업히지 않으려 하는 할아버지를
억지로 등에 업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https://img.theqoo.net/orShD
https://img.theqoo.net/AcoBu
https://img.theqoo.net/cjylj
https://img.theqoo.net/CJhcg
https://img.theqoo.net/BUFVn

마치 자신의 앞날을 예감이라도 한 것처럼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미스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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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cKJyw

병국 : 나 갈래요.. 초코파이.. 나 갈래요..! 형..

https://img.theqoo.net/rnCRz
https://img.theqoo.net/KxxQD

영신 : 자꾸 어디를 간다고 그러세요 할아버지!
초코파이 주는건 내일 아침에 할아버지 기운 좀
차리시면 그 때 하시면 되잖아요.

https://img.theqoo.net/uIBJJ

병국 : 형..! 형!

https://img.theqoo.net/kbSwP
https://img.theqoo.net/SmHuO

영신 : 그거 꼭 오늘 안 하셔도 되잖아요.
병국 : 초코파이.. 형..! 형!

https://img.theqoo.net/zfiKV

영신 : 제발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이렇게 아프신데
그깟 초코파이 나눠주는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요!

https://img.theqoo.net/QoPgX
https://img.theqoo.net/BZWYz

영신 : 사람들이 우리한테 뭘 그렇게 대단하게 잘 해줬다고..
우리 봄이 학교도 못가게 하는데..
친구들이랑 놀지도 못하게 하는데 뭐가 그렇게 고맙고 이쁘다고..!

https://img.theqoo.net/KMgjM

영신 : 제발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안 그러셔도
영신이 지금 너무 힘들거든요? 죽을 것 같이 힘들어요.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저 좀 한 번만 봐주세요. 예? 제발요 할아버지..

https://img.theqoo.net/jGMgT
https://img.theqoo.net/FukwQ

병국 : 형.. 형..

https://img.theqoo.net/GxKlM
https://img.theqoo.net/wYzOm

영신 : 할아버지. 주무세요. 제가 동화책 읽어드릴게요.

https://img.theqoo.net/vRyRI
https://img.theqoo.net/xMjXi

영신 : 나가주세요. 우리 할아버지 주무셔야 돼요.

https://img.theqoo.net/uUfDs
https://img.theqoo.net/VrAlR

영신 : 나가달라구요. 할아버지 주무셔야 돼요!

https://img.theqoo.net/YHGgh
https://img.theqoo.net/LGSGx

영신이 동화책 읽는 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기는 기서

https://img.theqoo.net/AJQOM
https://img.theqoo.net/spgnJ

병국 : 형..! 나 갈래요.. 초코파이..

https://img.theqoo.net/YfkSa

멍하니 계속해서 자신을 애타게 부르던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떠나질 않고

https://img.theqoo.net/vZsHX
https://img.theqoo.net/uKVZS

결국 초코파이 상자를 들고 온 동네를 돌아다니기 시작하는데

https://img.theqoo.net/wkmLX
https://img.theqoo.net/EHBrF
https://img.theqoo.net/EkOtH
https://img.theqoo.net/dSpyk
https://img.theqoo.net/jMTzf

의사로서의 직감이었을까..
평소와는 어딘가 달랐던 미스타리의 눈빛에서
무언가를 예감한 듯 할아버지의 소명과도 같았던,
하지만 미처 제 손으로 다 하지 못하고 눈물만 훔치던
할아버지의 마지막 부탁인 '정을 나누는 일'을
마음을 담아 대신 끝내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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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OvgZZ
https://img.theqoo.net/Hrrvs

그리고 그 날 밤 오래도록 잠들지 않고 깨어 있는 할아버지

https://img.theqoo.net/KvfAk
https://img.theqoo.net/xQZHr
https://img.theqoo.net/RTmFf
https://img.theqoo.net/AHhcd
https://img.theqoo.net/CDbcB

병국 : 형. 고맙습니다.

https://img.theqoo.net/aQMSB
https://img.theqoo.net/ebEZk
https://img.theqoo.net/NVKDF
https://img.theqoo.net/YWJnV

병국 : 메주야. 나 우리 정기 보고싶어..
너무너무 우리 정기가 보고싶어.

https://img.theqoo.net/Xanxg

병국 : 나.. 저기 갔다 올게.
저기 가서 우리 정기 만나고 금방 올게, 메주야.

https://img.theqoo.net/oyP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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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수고했어요 언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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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영신아..

모두가 잠든 밤 삶의 끝자락에 맺은 고마운 인연인 기서와
온 삶을 함께했던 소중한 봄이와 영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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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웃으며 지어보이던 그 모습 그대로 곁을 떠난 미스타리

https://img.theqoo.net/Axh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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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을 함께 나누려는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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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jCL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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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ipj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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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영신이 맛있었다고 말했던 그 가게의
모든 메뉴를 포장해온 듯한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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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덩달아 이리 나와봐. 밥 좀 먹자.
덩달이 좋아하는 라면이네. 계란도 두 개나 넣었는데?
안 먹을래? 진짜 맛있는데.. 한 젓가락만 먹자.
끓여온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https://img.theqoo.net/FyT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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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너 진짜 안 먹을거지? 그럼 내가 먹는다.

https://img.theqoo.net/LqFaD
https://img.theqoo.net/rqspx

기서 : 밥 먹읍시다 우리도.

https://img.theqoo.net/hXLut
https://img.theqoo.net/YlNFS

기서 : 아줌마가 말한 일식집 메뉴 다 털어왔으니까
우리도 밥 좀 먹자구요.

https://img.theqoo.net/bBnSo
https://img.theqoo.net/QRrdQ
https://img.theqoo.net/sFdhr
https://img.theqoo.net/CDZXT

기서 : 야 덩달. 너 진짜 안 먹고 계속 개길래?
니가 안 먹으니까 니네 주인도 밥을 안 먹잖아!
배려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새끼..

https://img.theqoo.net/VRiFx
https://img.theqoo.net/IfarY
https://img.theqoo.net/XsNUR
https://img.theqoo.net/KByBm

물티슈로 영신의 손을 닦아주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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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젓가락 들 힘도 없을텐데 그냥 손으로 먹어요.

https://img.theqoo.net/STIRa
https://img.theqoo.net/jmUdI

기서 : 한 10인분 정도 사왔으니까 각자 4인분만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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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nvYUB
https://img.theqoo.net/TapGi

기서 : 내가 개보다 못 해요?
그동안 나도 아줌마 따라서 밥 한 술 안 뜨고 물만 먹고 지냈는데.
덩달이만 걱정되고 내 걱정은 안 돼요?

https://img.theqoo.net/NaSza
https://img.theqoo.net/futUn

기서 : 밥 먹어요 우리. 밥 먹자구.
따라서 죽을 생각 아니면 밥 좀 먹자구..

https://img.theqoo.net/keeOW

영신 : 식사하세요.. 전 괜찮아요..
배가 안 고픈데 어떻게 밥을 먹어요.

https://img.theqoo.net/ZCsGI

결국 기서의 손을 놓고 돌아서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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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sOGWk
https://img.theqoo.net/BYUMe

영신 : 이봄. 학교가야지 이제.

https://img.theqoo.net/ogyki

영신 : 할아버지 삼일장도 다 치뤘고
거기다 이틀이나 더 지났어. 너 이제 진짜 결석 처리 돼.

https://img.theqoo.net/qDsfe

봄 : 싫어.

https://img.theqoo.net/qHDnr

영신 : 싫은게 어딨어. 초등학교 교육은 의무교육이야.
학생이 학교를 안 가는거는 국민의 의무를 저버리는 거고.
법을 어기는 거야. 너 신고하면 진짜 파출소 끌려가..!

https://img.theqoo.net/tFpxc

봄 : 어우씨 안 가..! 학교 안 가!

https://img.theqoo.net/VJwGm
https://img.theqoo.net/UuKHT
https://img.theqoo.net/iaqJd

봄 : 아 싫어! 안 간다니까? 학교 안 가, 안 가!

https://img.theqoo.net/OzvqQ

영신 : 왜 안 가 학교를! 니가 무슨 놈팽이 백수건달이야?
맨날 방구석에만 처박혀있게?
봄 : 아저씨..! 나 학교 가기 싫어요. 네?

https://img.theqoo.net/VEnIf
https://img.theqoo.net/CETsR

영신 : 가 어서. 너 진짜 엄마 말 안 들을래?
봄 : 아 엄마! 아저씨 나 학교 가기 싫어요. 아저씨!

https://img.theqoo.net/qCepv

영신 : 엄마도 남들처럼 세금 내고 주민세 내고
육성회비 내고 급식비 내고 남들 하는거 엄마도 다 했는데
너는 왜 남들 하는 것처럼 학교를 못 가! 어?

https://img.theqoo.net/HuMaE
https://img.theqoo.net/spRvT

영신 : 니가 무슨 죽을 죄를 졌다고 학교를 못 가냐고!
왜 니가 학교를 못 가!

https://img.theqoo.net/nMyjI

기서 : 엄마 말이 맞네. 학교 가자 봄아.
봄 : 아저씨..!

https://img.theqoo.net/njefC
https://img.theqoo.net/UZRZN

기서 : 아저씨랑 학교 가자.
태창이가 돌 던지면 내가 혼내줄게. 가자.

https://img.theqoo.net/MWm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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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아 그래도 싫어요. 그래도 학교 안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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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의 손에 들린 봄이의 책가방을 들고
싫다는 봄이와 학교로 가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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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자 이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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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아저씨. 아저씨가 아까 나한테 말해준거요,
내가 한 번 더 말해볼테니까 맞나 안 맞나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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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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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난 니네들하고 다른거야.
보람이는 국어를 잘하고 태창이는 체육을 잘하고
나는 수학을 잘하는 것처럼 다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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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이야. 다 똑같네. 너 천재지?

https://img.theqoo.net/Knumk

봄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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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의 말에 용기를 얻고 학교로 뛰어 들어가는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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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우리 봄이 잘 하고 있지..?
아저씨랑 가니까 안 무섭고 든든하지?
이봄.. 어깨 펴고 고개 들고 당당하게..

https://img.theqoo.net/CqwXv

교실로 들어가기 전 긴장이 되는지 한숨을 한 번 몰아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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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난 니네들하고 다른거야..
보람이는 국어를 잘하고 태창이는 체육을 잘하고
내가 수학을 잘하는 것처럼 그렇게 다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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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주문을 외듯 중얼거리다가
창문 너머 선생님과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봄이

https://img.theqoo.net/CdtSw
https://img.theqoo.net/SWkns

봄이를 보낸 기서는 차에서 잠을 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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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hlWPu

한편 봄이는 선생님이 들려주는 재밌는 이야기에 웃음이 나는데

https://img.theqoo.net/lkoUu
https://img.theqoo.net/qvczP
https://img.theqoo.net/VpXHF
https://img.theqoo.net/WeLmk

그러다 문득 친구들이 깔깔거리며 웃는 모습을 지켜보다

https://img.theqoo.net/jTJRy
https://img.theqoo.net/aRgny

자신의 빈자리를 보고는 표정이 어두워지고

https://img.theqoo.net/sDHcu
https://img.theqoo.net/wxnUW

다시 발걸음을 돌려 기서의 차 앞으로 오는 봄이

https://img.theqoo.net/tdvgV
https://img.theqoo.net/XqFnO

하지만 잠 들어 있는 기서는 봄일 보지 못하고..
아니 왜 너까지 차에서 자니..

https://img.theqoo.net/plCIL
https://img.theqoo.net/AhmIX
https://img.theqoo.net/axcPW

그대로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는 봄이

https://img.theqoo.net/aylco

영신 : 왜. 왜? 너 왜 도로 왔어. 애들이 왕따시켜?
요술코트 안 입었다고 너랑 안 놀아준대? 태창이가 돌 던졌어?

https://img.theqoo.net/WuOvQ

영신 : 아저씨는 뭐하구. 아저씨는 뭐 하고 있었는데?

https://img.theqoo.net/QgRxm
https://img.theqoo.net/hcNjK

영신 : 봄아. 말해봐 엄마한테..

https://img.theqoo.net/KjgrA

봄 : 애들이 막 즐겁게 웃었어.

https://img.theqoo.net/UfjXv

영신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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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내가 없어도 하나도 슬프지도 않나봐..
지네들끼리 막 즐겁게 웃어.
애들이 나 잊어버렸나봐.. 봄이 다 까먹었나봐 엄마.
나 이제 학교 안 가. 싫어! 절대로 안 가!

https://img.theqoo.net/wrWsa

봄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생각이 많아지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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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깨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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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방금 경운기가 뒤집어져서 응급환자가 두 명 발생했는데요,
제가 손을 좀 다쳐서 수처를 할 수가 없어요. 급히 좀 와주셔야겠는데..
기서 :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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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뭐 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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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엄마 짐 싸잖아.

https://img.theqoo.net/grjfZ

봄 : 우리 이사 가?
영신 : 어.

https://img.theqoo.net/bIKKa

봄 : 어디로?
영신 : 서울. 영우 삼촌한테.

https://img.theqoo.net/HImEf

봄 : 왜?

https://img.theqoo.net/oDIDL

영신 : 그냥. 이제 여기 있기 싫어서. 힘들어서.

https://img.theqoo.net/XfQgA

봄 : 왜!

https://img.theqoo.net/mlGOM
https://img.theqoo.net/RmjcI

영신 : 너는 학교도 안 갈라 그러고
엄만 이제 돈 없어서 돈도 벌어야 되는데 일도 못 나가고
그동안 할아버지 땜에 못 가고 있었는데
이제 할아버지도 안 계시잖아.

https://img.theqoo.net/roFkE
https://img.theqoo.net/IDItN

영신 : 네, 저기 좀 전에 전화드린 사람인데요.
푸른도의 봄이 엄마요.
혹시 이삿짐 트럭 출발했나요? 네, 알겠습니다.

https://img.theqoo.net/nnpRy
https://img.theqoo.net/Eoafx

영신 : 봄아. 너도 엄마 좀 도와줘.
일단은 필요한 것만 싸.
나머지는 아저씨들이 알아서 싸주실거야.

https://img.theqoo.net/kErTS
https://img.theqoo.net/pEjva

봄 : 아저씨는..? 수호천사 1호한테도 말했어?

https://img.theqoo.net/aNKmO

영신 : 아니. 우리 둘만 가는거야 봄아.

https://img.theqoo.net/mFiiw
https://img.theqoo.net/VXNtX

영신 : 엄마하고 너 우리 둘만.
미스타리만 빠지고 옛날처럼 우리 둘만.

https://img.theqoo.net/extmY
https://img.theqoo.net/gwMEO

영신의 말에 미스타리의 사진을 바라보는 봄이

https://img.theqoo.net/yzkNU
https://img.theqoo.net/sPHwh
https://img.theqoo.net/fgPNF
https://img.theqoo.net/lvPVP

그 시각,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주느라 정신 없는 기서

https://img.theqoo.net/puHNU
https://img.theqoo.net/UrrOg

그리고 그 사이에 빠르게 짐을 싸 이사갈 채비를 하는 영신

https://img.theqoo.net/HipUn
https://img.theqoo.net/NGQoK
https://img.theqoo.net/ahUbw


짐 정리를 다 끝낸 후 영신인 할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보여주려는듯 사진을 가슴에 안고 집을 둘러보는데

https://img.theqoo.net/eGwWf
https://img.theqoo.net/roRiM

봄이는 계속 기서가 마음에 걸리고

https://img.theqoo.net/NAkgH

봄 : 아저씨..

https://img.theqoo.net/iAJXC
https://img.theqoo.net/gzhgz

- 다 됐습니다. 출발하시죠!
영신 : 네, 잠깐만요.

https://img.theqoo.net/aigLL

영신 : 봄아, 가자. 아저씨들 기다리시잖아. 얼른 가자.

https://img.theqoo.net/DqXcN
https://img.theqoo.net/UblzP

봄 : 아저씨는? 수호천사 1호한테 인사는 하고 가야지..

https://img.theqoo.net/bLmyo

영신 : 나중에..

https://img.theqoo.net/oeuUx

봄 : 나중에 언제?

https://img.theqoo.net/TllXU

영신 : 그냥 나중에..

https://img.theqoo.net/NVyrF

봄 : 아저씨는 우리가 어디로 이사가는지 알아..?

https://img.theqoo.net/mTudt

아무런 말없이 홀연히 떠나버리려는 영신

https://img.theqoo.net/Ibvdh
https://img.theqoo.net/wnxIl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제야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기서

https://img.theqoo.net/RIhZu
https://img.theqoo.net/XFVsb

영신이 탄 트럭이 동네를 벗어나려 하고

https://img.theqoo.net/GStsZ
https://img.theqoo.net/mpkns

- 어머 쟤 이사가나봐!
- 영신이 진짜 이사가는거야? 웬일이야..!

https://img.theqoo.net/iZpeE

한 발 늦게 집에 도착한 기서,
매일 이유없이 시비 걸던 덩달이네 집이 없어져있고

https://img.theqoo.net/gYEVC

쥐 죽은 듯 고요한 공간을 둘러보며 이상한 기시감이 들어

https://img.theqoo.net/itsBQ
https://img.theqoo.net/nRKqT
https://img.theqoo.net/vksyF

 황급히 방으로 뛰어 들어가 보면 이미 텅 빈 집

https://img.theqoo.net/uxmWH
https://img.theqoo.net/Pzieo
https://img.theqoo.net/coKov
https://img.theqoo.net/luvgm

허탈해하던 기서는 곧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영신의 뒤를 쫓기 위해 엑셀을 밟는데

https://img.theqoo.net/Owvbh
https://img.theqoo.net/ZxlmC

어느새 따라잡은 이삿짐 트럭

https://img.theqoo.net/xVfmZ
https://img.theqoo.net/gZTek

차를 세우라고 연신 클랙션을 울려대는 기서

https://img.theqoo.net/OtUfP

- 뭐야. 나한테 그러는거야? 저거 아는 차에요?

https://img.theqoo.net/czKNi
https://img.theqoo.net/doSKP

봄 : 어? 아저씨 차다! 엄마 아저씨 차야!

https://img.theqoo.net/KcNZt

봄 : 우리 아저씨 차에요. 차 좀 세워주세요!

https://img.theqoo.net/jQPEi

영신 : 아니에요, 그냥 가세요 아저씨..

https://img.theqoo.net/ensET

봄 : 엄마, 우리 아저씨 차야. 우리 아저씨 차야..!

https://img.theqoo.net/ZsieR

영신 : 그냥 가주세요. 세우지 마시고 그냥 가주세요.

https://img.theqoo.net/Aozjp
https://img.theqoo.net/OvJMI

봄 : 엄마.. 엄마, 우리 아저씨 차야! 응?

https://img.theqoo.net/HOoPH
https://img.theqoo.net/yvzzj

아무리 경적을 울리고 손을 흔들어도 차가 멈추지 않자

https://img.theqoo.net/lNZLG
https://img.theqoo.net/GuINs
https://img.theqoo.net/lTaXV

트럭보다 더 속력을 높혀 아예 앞을 막아버리는 기서

https://img.theqoo.net/dHMTB

- 저 자식이 미쳤나? 야!
너 차를 어디다가 갖다 대? 너 누굴 죽일려 그래!?

https://img.theqoo.net/WhxvN

세상 좋아하는 봄이와

https://img.theqoo.net/RmBun

고개를 들지 못하는 영신

https://img.theqoo.net/LJNZy
https://img.theqoo.net/JiYhm

기서 : 문 열어요. 문 열라구!

https://img.theqoo.net/CGXGs

하도 소리 질러서 바로 문여는 영시닠ㅋㅋ

https://img.theqoo.net/EBMHb

기서 : 봄아. 엄마랑 할 얘기 있으니까 차에 잠깐만 있어.

https://img.theqoo.net/rdcIM
https://img.theqoo.net/BEUNX

기서 : 어디 가요? 어디 가냐구요 갑자기! 짐 다 싸들고!

https://img.theqoo.net/KDwCH

영신 : 갑자기 아니에요. 오래 전부터 떠나려고 했어요.
할아버지땜에 못 떠나고 있었지만.. 아시잖아요.
할아버지도 안 계신데 나 여기 더 있을 이유가 없어요.

https://img.theqoo.net/FHUIV

기서 : 난 있을 이유가 안 돼요?

https://img.theqoo.net/rEVZm
https://img.theqoo.net/cBvee

기서 : 그 정도도 안 돼요 나 아줌마한테?
이렇게 아무 말도 안 하고 얼굴도 안 보고 도망치듯이
떠나야할만큼 내가 겨우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존재였어요?

https://img.theqoo.net/tILnM
https://img.theqoo.net/bqfsA

기서 : 세상에 어떤 또라이가 동정심, 미안함, 죄책감..
그따위에 인생 전부를 다 걸어 이 멍청한 아줌마야!

https://img.theqoo.net/kqOal

기서 : 내가 미친놈이에요?!
키우는 개만큼도 취급 안 해주는 어떤 여자 때문에
인생에서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까지 저질러 가면서,

https://img.theqoo.net/tgLZZ
https://img.theqoo.net/FBeXB

기서 : 그 여자 눈물 때문에 가슴 무너지고
그 여자가 웃어주면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착각하고!
나 미친놈이에요!?

https://img.theqoo.net/vjFSr
https://img.theqoo.net/GCmNj

기서 : 난.. 계속 말하고 있었어요..

https://img.theqoo.net/ASTXk
https://img.theqoo.net/NQMtb

기서 : 편의점도 없는 이 빌어먹을 촌동네에
내가 다시 왔던 건 어떤 빌어먹을 아줌마 때문이라고..
그 아줌마를 떠나선 숨이 쉬어지지가 않아서 그래서 왔다고..
밥도 먹을 수 없고 술도 먹을 수 없고 딱 죽을 것 같아서!
그래서 왔다고..

https://img.theqoo.net/IWaSH
https://img.theqoo.net/yPbZz

기서 : 아줌마가 귀를 막고 있었을 뿐이지
난 계속 말하고 있었다구요..

https://img.theqoo.net/uhBOV
https://img.theqoo.net/fcQyZ

기서 : 나 아직 할 얘기 많아요. 들을 얘기도 많구요.
시작도 안 했어요. 차 돌려요..

https://img.theqoo.net/LipUS

영신 : 우리 봄이 학교부터 보내구요..

https://img.theqoo.net/BpLPW

영신 : 에이즈란거 아무도 모르는 데서,
편견 없는 데서, 차별 없는 데서 학교부터 좀 보내구요..

https://img.theqoo.net/CLGkG
https://img.theqoo.net/ZZbsM

영신 : 남들처럼은 못 살아도 초등학교..
그래도 초등학교는 졸업해야 될 것 아니에요..

https://img.theqoo.net/wHXEd
https://img.theqoo.net/hoXmq

영신 : 장난감을 손에 쥐는 순간부터
친구한테 양보하는 것부터 가르쳤어요.
내가 봄이를 잘못 가르쳤어요.

https://img.theqoo.net/WFaMC
https://img.theqoo.net/Swxxs

영신 : 이게 다 할아버지 때문이에요.
할아버지가 아버질 그렇게 가르치시고
아버지가 날 그렇게 가르치시고 이게 다 할아버지 탓이에요..

https://img.theqoo.net/TvWWS
https://img.theqoo.net/aVTFh

영신 : 근데 할아버지가 틀렸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가르쳐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할아버지만 아니었어도 우리 봄이 이렇게까지 상처 안 받았을 거에요..
애당초 사람들한테 기대하는거 없었을 테니까.

https://img.theqoo.net/WKBEH

그게 아니라는듯 영신의 말에 고개를 젓기만 할 뿐인 기서

https://img.theqoo.net/wEVfU

영신 : 이게 다.. 이게 다 할아버지 때문이에요..

https://img.theqoo.net/njGah

봄 : 엄마! 운전사 아저씨 딥따 골 났어.
'뭐야, 지금! 니네 엄마 뭐야? 이게 무슨 택신 줄 알어?!'

https://img.theqoo.net/Qvemj

영신 : 그래.. 아저씨 많이 골 나셨겠다. 가자, 우리..

https://img.theqoo.net/sDrQx

봄 : 아저씨! 우리 서울 가요. 아저씨도 같이 갈거죠?

https://img.theqoo.net/rgUSi
https://img.theqoo.net/qMtrS
https://img.theqoo.net/GiPLH
https://img.theqoo.net/dmcHU

앞에 세운 차를 비켜줄 생각이 없는 기서

https://img.theqoo.net/vHlUQ
https://img.theqoo.net/rOMVt

영신 : 아저씨.. 후진해주세요.
후진해서 뒤로 좀만 가다 보면은 선착장 가는 길이 또 있거든요.. 죄송합니다..

https://img.theqoo.net/eQHEr

봄 : 아저씬 안 가?

https://img.theqoo.net/YpEPK

- 아 저 후진도 못 하겠네. 다른 트럭이 막고 서있네!

https://img.theqoo.net/kAGaM

그 말에 뒤를 돌아보니

https://img.theqoo.net/KYiWT
https://img.theqoo.net/htWuD

봄 : 어? 보람이 엄마다!

https://img.theqoo.net/GcXPu
https://img.theqoo.net/Pjpov

보람母 : 어디 가, 너?!

https://img.theqoo.net/Ghhsv
https://img.theqoo.net/ujIEx

보람母 : 이 푸른도 떠나서 어디 가려고! 갈 데나 있어 니가?

https://img.theqoo.net/RhMOk
https://img.theqoo.net/kfjKY

보람母 : 할아버지, 할머니, 아부지, 어머니 여기 다 계신데
여기서 나서 여기서 자라고 이 섬 밖으로 나가본 적도 없는
기지배가 가긴 어딜 간다 그래..!

https://img.theqoo.net/QCwDM
https://img.theqoo.net/cQFiJ

보람母 : 너 푸른도 떠나서, 우리 떠나서
살 수 있을 것 같애 이 기지배야!?

https://img.theqoo.net/zUYOA
https://img.theqoo.net/dlAtN

보람母 : 오늘 저녁에 보람이랑 보람이 아부지랑
태창이랑 태창이 엄마랑 맛있는 김치 담궈가지고
니네 집에 가려고 그랬단 말이야..

https://img.theqoo.net/cIZXd
https://img.theqoo.net/zIgqf

보람母 : 니가 밥도 못 먹고 있다 그래서..
너 좋아하는 까나리액젓 넣어서
열무김치 담그고 있었단 말이야 내가..!

https://img.theqoo.net/NSAZc
https://img.theqoo.net/clvkZ

보람母 :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어..
가지마.. 가지마, 영신아! 가지마.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https://img.theqoo.net/ZhPLc

박씨 : 저깄네, 저깄어!

https://img.theqoo.net/jlaUf
https://img.theqoo.net/SLRwt

박씨 : 나는 앞바퀴 앞에 드러누울 테니까
멧돼지 똥따까리 너는 뒷바퀴 앞에 드러누워!
두섭 : 네!

https://img.theqoo.net/MeDDr

박씨 :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시려면은 우리를 사뿐히 즈려밟고 가 영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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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EOLOu

두섭 : 우리는 오늘부로 진달래야 누나..
초코파이를 먹고 핀 진달래..

https://img.theqoo.net/IIS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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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섭 : 할배! 그렇게 갈 줄 알았음 내가 더 잘해줬을텐데..
구박도 안 하고 내가 진짜진짜 잘해줬을텐데..!
사람 미안하게 그렇게 황당하게 가버리는게 어딨냐!
나쁜 할배.. 나쁜 할배!

https://img.theqoo.net/jjiDa
https://img.theqoo.net/XvnrZ
https://img.theqoo.net/dAtEz
https://img.theqoo.net/ERRSi

각기 다른 목소리로 하지만 같은 마음으로 영신을 붙잡는 동네 사람들
그들의 후회와 진심이 담긴 울음소리에 봄이도 울음을 터뜨리고

https://img.theqoo.net/zRsSH
https://img.theqoo.net/rCfdv

할아버지가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마음으로 느끼는 영신과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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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kQV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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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이는 이쯤되면 타이밍을 모르는 게 아닐까..
어쩜 이렇게 맨날 늦니.. 박씨아저씨보다 늦게 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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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소리로 왁자지껄한 봄이네 집 앞

https://img.theqoo.net/WrL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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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 아이참 보람이 아버지는 가만히 계셔도 되는데!
보람 엄마! 그거는 부엌으로 가야 돼, 부엌으로!
그리고 저거는 봄이 옷장인가본데 안방으로 갖다줘요!
아줌마는 방 안에 들어가서 짐 정리 좀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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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FVlfC
https://img.theqoo.net/eCvNb
https://img.theqoo.net/UgNfC
https://img.theqoo.net/waTKY

박씨의 진두지휘 아래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쌓던 짐을 다시 있었던 곳으로 원위치 시키는 상황
휠체어를 탄 보람이 아빠도, 영신이를 쫓아내려고 했던 아주머니도
모두가 영신이 떠나지 못하도록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영신

https://img.theqoo.net/DNqNp
https://img.theqoo.net/skdoi
https://img.theqoo.net/gDOWJ
https://img.theqoo.net/iJyCr

그리고 그런 영신을 보고 말없이 돌아서는 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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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짐을 푸는 동안 국자네 집에서 용주와 놀고 있는 봄이

https://img.theqoo.net/nWZhR
https://img.theqoo.net/iiOiu

국자 : 오늘은 할머니가 너희들한테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할거야. 청심환이라도 한 알 줄까, 봄이?

https://img.theqoo.net/smCf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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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린지 영문을 모르는 봄이와 용주

https://img.theqoo.net/tnliB

국자 : 그 때 용주한테 듣자보니까 봄이가
손톱만할 때부터 용주를 짝사랑했다며?
그리고 나중에 크면 결혼도 하고 싶다고 그랬다며?

https://img.theqoo.net/iNhwO

(쑥쓰)

https://img.theqoo.net/yYLzm

국자 : 근데 그거는 그야말로 보리새우 고스톱 치는 소리야.
너희들은 절대로 결혼을 해서도 안 되고
여자 남자로써 사랑을 해서도 안 되는 사이야.

https://img.theqoo.net/onCel

봄, 용주 : 왜요?

https://img.theqoo.net/eTovU

국자 : 가족이니까. 식구니까. 핏줄이니까.

https://img.theqoo.net/kxtyO

용주 : 봄이가 우리 가족이라구요? 핏줄이라구요?

https://img.theqoo.net/voKGM

국자 : 사실은 봄이가 석현이 삼촌 딸이다 용주야..

https://img.theqoo.net/xxVhu

용주 : 진짜요!?

https://img.theqoo.net/wPXuv

그저 웃을 뿐 놀라지 않는 봄이

https://img.theqoo.net/DYtqc

국자 : 너는 왜 안 놀래?

https://img.theqoo.net/VHvTQ

봄 : 그런 말 많이 들어봤어요.

https://img.theqoo.net/aNNPf

국자 : 뭐?

https://img.theqoo.net/WJosl

봄 : 접 때요, 어떤 사람들이 석현이 삼촌이랑 나랑
아버지랑 딸 같다 그랬어요.

https://img.theqoo.net/moFmK

국자 : 딸 같은 게 아니라 진짜 석현이 삼촌이 봄이 아부지라니까!

https://img.theqoo.net/JlkAZ

봄 : 에이. 뻥까지 마세요~

https://img.theqoo.net/rcTsg

국자 : 내가 이 나이에 손톱만한 널 데리고 뻥까게 생겼냐?

https://img.theqoo.net/WxNfF
https://img.theqoo.net/YdVXh

국자 : 지난 번에 할미가 저 건너 고기 잡는 사람이
니 애비라 했던게 뻥이고 진짜 봄이 친아버지가 석현이 삼촌이야.

https://img.theqoo.net/Kszuj
https://img.theqoo.net/HPiSE

국자 : 너 할머니랑 많이 닮았다 소리 들었지?
그리고 입술에 점도 똑같고.
그게 니가 내 친손주라서 그래. 니가 나하고 한 가족이라서 그래.

https://img.theqoo.net/pJLUC

용주 : 미쳤어, 미쳤어..

https://img.theqoo.net/cIGUr
https://img.theqoo.net/eYdnv

국자 : 왜..? 물 줄까? 봄이 물 줄까?

https://img.theqoo.net/KxmBu

봄 : 진짜 석현이 삼촌이 우리 아빠에요..?

https://img.theqoo.net/BSeKI

국자 : 아이고 봄아! 아부지 오신다.

https://img.theqoo.net/AGyqT
https://img.theqoo.net/eWXEq
https://img.theqoo.net/RItPI

국자 : 내가 다 말했어. 니가 진짜 봄이 애비라구.

https://img.theqoo.net/ReIyy
https://img.theqoo.net/zqGfZ
https://img.theqoo.net/LSubC

국자 : 아니 뭘 그렇게 멀뚱히 보고만 있어?
어서 가서 '아부지'하고 한 번 안겨봐, 어서!

https://img.theqoo.net/hRRwB
https://img.theqoo.net/OQxKE

국자 : 어서 불라보라니까. 석현이 삼촌이 아니라 아버지. 아버지!

https://img.theqoo.net/fYuyr

석현 : 아버지 아니야! 석현이 삼촌이야.

https://img.theqoo.net/BqQZY

국자 : 석현아?

https://img.theqoo.net/RWBAn
https://img.theqoo.net/WBDhh

석현 : 이 자식이 멀쩡한 총각을 장가도 못 가게..
나 니 아부지 아니야.

https://img.theqoo.net/bOOSa

국자 : 석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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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할머니.. 석현이 삼촌이 우리 아빠 아니래요.

https://img.theqoo.net/EldSE

국자 : 아니야, 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라 봄아.. 그 저..

https://img.theqoo.net/iyZho

석현 : 내가 알기론 봄이 친아빠는 석현이 삼촌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훨씬 더 멋있고 훨씬 더 착하고
훨씬 더 잘생긴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https://img.theqoo.net/Qavxg
https://img.theqoo.net/brSRJ

국자 : 하 참..

https://img.theqoo.net/jcmak

석현 : 물론 뭐 나야 좋지.
봄이같이 이쁜 애가 내 딸이 되는데.
할머니가 말씀하신 건 희망사항이야, 소원같은 거.
난 그냥 석현이 삼촌이야. 수호천사 2호.

https://img.theqoo.net/vuARj
https://img.theqoo.net/nFBtd

봄 : 진짜요?

https://img.theqoo.net/gvimj

석현 : 그럼. 천사가 뻥까는거 봤어?

https://img.theqoo.net/ifKWD

봄 : 아니요!

https://img.theqoo.net/yfkdT
https://img.theqoo.net/jAwGb

봄 : 할머닌요, 내가 할머니 진짜 손자였음 좋겠죠?
그게 소원이에요?

https://img.theqoo.net/RcpBx

봄 : 그럼요.. 내가 할머니 진짜 손자처럼 잘 놀아드릴테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할머니. 알았죠?

https://img.theqoo.net/LVogF
https://img.theqoo.net/BHyCR

있는 힘껏 눈물을 삼키는 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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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JpPRk
https://img.theqoo.net/pZPBi

국자 : 이 놈이 지금 이게!
너 지금 이게 무슨 밴댕이 조개젓 담는 소리야?
애미가 그렇게 죽어라 뜯어 말릴 때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반항하더니 이제 와서 멍석 다 깔아주니까 뭐..?
니 아버지가 아니고 석현이 삼촌이야?
석현이 삼촌이야! 니가 진짜 봄이 삼촌이야? 삼촌이야! 삼촌이야!?

https://img.theqoo.net/OFDNT

석현 : 이제와서 어떻게 아버지라 그래요!
내가 저한테 해준게 뭐가 있다고..!

https://img.theqoo.net/byBLL

국자 : 왜 해준게 없어 니가! 걔한테 왜 해준게 없..!

https://img.theqoo.net/wVIwB

국자 : ..세상에 나오게 해줬잖아.
너 아니었음 봄이 세상에 없었어.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서 그렇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해준거 있어!

https://img.theqoo.net/akIJb

석현 : 8년을 모른 채 한 것도 모자라 가슴에 못 박고
상처주고 윽박지르고 구박하고 멸시하고!
해준 거 많죠, 생각해 보면..

https://img.theqoo.net/WvCvG
https://img.theqoo.net/xlzNF

석현 : 그 사람 말이 맞아요. 제가 너무 늦게 왔어요 어머니..

https://img.theqoo.net/KGWsz

국자 : 그래도 니가 봄이 핏줄인데! 니가 봄이 혈육인데!

https://img.theqoo.net/dSYXD
https://img.theqoo.net/KhBQl

석현 : 핏줄이요? 혈육이요?!
우리가 그런 말 할 자격 있어요, 어머니!?

https://img.theqoo.net/rKeUn

국자 : 아, 그거야 뭐 핏줄을 자격 갖고 따지냐?
그렇게 말하면 너희 아버지는 애저녁에..!
아, 어쨌든 난 봄이 포기 못 해.
봄인 누가 뭐래도 내 손주야! 누구도 못 뺏어가.

https://img.theqoo.net/NnFAC

석현 : 봄이랑 영신이가 행복한 게 먼저에요..
두 사람이 원하는게 먼저에요..

https://img.theqoo.net/WVtLn
https://img.theqoo.net/dtVcp

석현 : 그만 하세요 어머니. 늦었다구요..

https://img.theqoo.net/VVnEJ

석현 : 우리가 너무 늦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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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LBEXe
https://img.theqoo.net/rLDih
https://img.theqoo.net/cZqgP

어둑해지도록 아직도 가만히 앉아있는 영신

https://img.theqoo.net/rjJzA

기서 : 밥 먹읍시다. 이러다 우리 정말 굶어 죽을 수도 있어요.

https://img.theqoo.net/Fnotw

영신 :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금방 밥 할게요.

https://img.theqoo.net/VefGX

걷다가 어지러움을 느껴 휘청거리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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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내가 할까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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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아니요, 제가 할게요. 제가 해요. 좀만 기다리세요.

https://img.theqoo.net/mzDYM

부엌으로 들어가는 영신을 걱정스레 쳐다보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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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때 영신의 집 앞에 멈춰선 국자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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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김기사. 조심해요, 애 깨지 않게.

https://img.theqoo.net/nEm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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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CHWdv

국자 : 의사 선생님께 잠깐 드릴 말씀이 있는데..
우선 애부터 눕히고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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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의 말을 듣고 있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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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가 방에서 나오자 국자가 무릎을 꿇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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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아주머니!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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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YAlCz

국자 : 괜찮아요. 내가 의사선생님한테
간곡하게, 절실하게 부탁드릴 말씀이 있어서 그래요.
이게 편해요. 괜찮아요.

https://img.theqoo.net/tTcyl
https://img.theqoo.net/jAVxs

기서 : 말씀하세요.

https://img.theqoo.net/gvHWf

국자 : 아니 부탁드리러 온 사람은 난데..
의사 선생님이 이러시면 안 되는데..

https://img.theqoo.net/ukFWB

기서 : 아주머니가 그러고 계시면 저도 이게 편합니다. 말씀하세요.

https://img.theqoo.net/jsNcT
https://img.theqoo.net/DOhQT

국자 : 그래요 그럼. 내가 일어설게.
내가 일어설게요, 일어서면 되잖아요.

https://img.theqoo.net/sEdxH

국자 : 우리한테도 기회를 줘요..
우리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구요.

https://img.theqoo.net/YhkEF
https://img.theqoo.net/XJbOK
https://img.theqoo.net/weQSV

국자 : 선생님만 그렇게 영신이한테 천사짓 다 하지 말고
우리 석현이도 영신이한테 잘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구요.
물러서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우리 석현이한테도 영신이한테 한 번만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얘기에요.

https://img.theqoo.net/lYivf
https://img.theqoo.net/RGlXu
https://img.theqoo.net/DPxgG

국자 :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가슴에 피멍이 가실 수 있도록..
 그리고 더불어 나도 그동안 못 해본 할미 노릇도 좀 할 수 있게..
이 집 영감님께서 나한테 베풀어주고 가신 은혜
백분의 일이라도 갚을 수 있게..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좀 덜한 지옥에 떨어질 수 있게..

https://img.theqoo.net/AIxQF
https://img.theqoo.net/roXNA

국자 :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선생님..!
선생님 천사시라면서요. 수호천사 1호시라면서요..!
천사가 이 가엾고 불쌍한 할망구 소원 하나 못 들어줘요?

https://img.theqoo.net/oOgjs
https://img.theqoo.net/Oozdj
https://img.theqoo.net/wvzNA
https://img.theqoo.net/kJaJO

국자 : 선생님 제발 부탁이에요. 제발 부탁이에요 선생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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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lXRQc

영신의 전화를 받고 나온 석현

https://img.theqoo.net/tqokH
https://img.theqoo.net/VPiWA
https://img.theqoo.net/pfurv
https://img.theqoo.net/XasXD

영신 : 고마워. 나한테 봄이 보내준거.
봄이를 낳고 키우는 일,
되게되게 신나고 재밌는 일이었어. 안 믿겠지만..

https://img.theqoo.net/HAuxi
https://img.theqoo.net/FJofI

영신 : 우리 봄이가 없었으면 세상이 얼마나 불행했을까..?
다 니 덕분이야.

https://img.theqoo.net/xUqxY
https://img.theqoo.net/pYKaQ
https://img.theqoo.net/PMeQy

영신 : 널 만날 때마다 사실은 고맙다는 말 하고 싶었어.
원망이니 미움이니 그딴거 아니고 사실은 고맙다는 말
하고 싶었는데 왜 그렇게 화만 냈었는지 모르겠다.

https://img.theqoo.net/yubvE
https://img.theqoo.net/BeqZF

영신 : 그 말 하려고 왔어. 갈게.

https://img.theqoo.net/bfUtY

석현 : 너 혼자 사랑한거 아니었어.

https://img.theqoo.net/PuLPB
https://img.theqoo.net/cEGpa

석현 : 나도 너만큼, 너보다 훨씬 더 너 좋아하고 사랑했었어.

https://img.theqoo.net/waFAT
https://img.theqoo.net/wBopy

석현 : 장난 아니었어, 그 날 밤..
내가 어떻게 너를 놓고 장난을 해.
15년이 넘는 세월을 단 한 순간도 놓아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https://img.theqoo.net/uqDFs
https://img.theqoo.net/PEfBW

석현 : 나도 고맙다. 봄이 낳아서 훌륭하게 잘 키워준 거.
아버지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게 해준 거.. 고마웠다 나도.

https://img.theqoo.net/SYlUT
https://img.theqoo.net/GbQTd
https://img.theqoo.net/uegpY
https://img.theqoo.net/ypddJ

8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에게 제대로 된 인사를 건네는 두 사람

.
.
.

https://img.theqoo.net/sqnjz

영신을 기다리고 있던 기서

https://img.theqoo.net/EpNUV
https://img.theqoo.net/xCUAw

영신 : 물어볼 게 있어요..

https://img.theqoo.net/aoorj
https://img.theqoo.net/pfjrc

영신 : 봄이한테 아빠가 없는 건,
나쁜 게 아니고 이상한 게 아니고 다른거죠..?

https://img.theqoo.net/RFqFL

영신 : 내가 미혼모인 건,
잘못한 게 아니고 이상한 게 아니고 미안한게 아니고..
그냥 다른거죠? 그쵸? 저한테 그렇게 가르쳐 줬죠?

https://img.theqoo.net/CzHyu

기서 : 그래요. 다른 거에요.

https://img.theqoo.net/fOWsO
https://img.theqoo.net/GJaCd

기서 : 오른쪽 눈이 작은 사람이 있고..

https://img.theqoo.net/cfJQV

영신 : 키가 큰 사람이 있고..

https://img.theqoo.net/BTCsB

기서,영신 : 검지가 중지보다 긴 사람이 있는 것처럼..

https://img.theqoo.net/lrXFu
https://img.theqoo.net/ToqSW

마치 주문처럼 같은 문장을 외우듯이 소리내 말하는 두 사람

https://img.theqoo.net/ypNUP
https://img.theqoo.net/ZylOB
https://img.theqoo.net/zCTdw
https://img.theqoo.net/huIHJ

비로소 자신을 자신 그 자체로 마주하게 된 영신의 눈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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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potMO

종수 : 눈물샘이 막혔나..?
종국 : 글쎄..

https://img.theqoo.net/vpOyc

송씨 : 응!? 이거 나잖아!
아이 실물보다 못하게 나왔네. 그치 소란아?

https://img.theqoo.net/hMSFb

종국 : 할머니, 제 카메라 거짓말 안 하거든요~
송씨 : 실물보다 못 하게 나왔어. 아니 사진작가 맞어?

https://img.theqoo.net/saaJW

종국 : 에이 진짜! 한 번 줘 보세요.

https://img.theqoo.net/fOXwg

종국 : 이야 실물보다 훨씬 잘 나왔네! 진짜 예쁘게 나왔다.

https://img.theqoo.net/qadvm
https://img.theqoo.net/xxcEP
https://img.theqoo.net/OvXtX

종국 : 응..? 이 사진 꼬마 혼자 있을 때 찍은 사진인데..?
할아버지 돌아가신 다음에 찍은 사진인데..? 귀신인가?

https://img.theqoo.net/JHQGK

송씨 : 뭔데?!

https://img.theqoo.net/tfSuP

송씨 : 병국이 오빠구나..
잠깐 간다 온다고 했으니 봄이 곁을 계속 지키고 계시네..
아 착한 우리 병국이 오빠..

https://img.theqoo.net/xNpbh

종수 :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https://img.theqoo.net/XZDod

소란 : 안녕하세요..

https://img.theqoo.net/rOXDJ
https://img.theqoo.net/axKCD

종국 : 아니 다들 이상하네!
다들 안 무서워요? 예? 겁 안 나?
돌아가신 분이 애 잠자는데 손으로 햇볕 가리고 있는
사진이 안 무서워? 참.. 이상하네..

https://img.theqoo.net/amhIA

종수 : 형 울어 지금?

https://img.theqoo.net/otznO

안구건조증 환자도 울게 만드는 미스타리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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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XurtV

혼자 외롭다 느낄 때 하늘을 봐요
같은 태양 아래 있어요 우린 하나에요

https://img.theqoo.net/EFSTr

마주치는 눈빛으로 만들어 가요
나즈막히 함께 불러요 사랑의 노래를

https://img.theqoo.net/FIaQO

작은 가슴 가슴마다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봐요 아름다운 세상

https://img.theqoo.net/tqFMU

혼자선 이룰 수 없죠 세상 무엇도
마주잡은 두 손으로 사랑을 키워요

https://img.theqoo.net/Axzth

함께 있기에 아름다운 안개꽃처럼
서로를 함께 감싸줘요 모두 여기 모여

https://img.theqoo.net/lyJrB

작은 가슴 가슴마다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봐요 아름다운 세상

https://img.theqoo.net/ZuBLW

봄 : 어?

https://img.theqoo.net/XmsBx
https://img.theqoo.net/zUXMz

여느 때처럼 둘만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의 시선이 머무는 곳엔

https://img.theqoo.net/HmrVe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영신과 봄일 지켜보고 있는 기서

https://img.theqoo.net/tLiZM

그런 기서에게 웃음으로 화답하는 영신

https://img.theqoo.net/gjQrk
https://img.theqoo.net/QOvoe

기서 맞니..? 사무라이혁..

https://img.theqoo.net/ANykG
https://img.theqoo.net/AtPdV

을 향해 예쁘게 웃어 보이는 영신과 봄이

https://img.theqoo.net/abIWl

영신 : 기적을 믿어요?
기서 : 기적이요?
영신 : 네, 기적이요.

https://img.theqoo.net/jiiZN

기서 : 글쎄..
영신 : 안 믿어요?
기서 : 정말로 기적을 믿어요?

https://img.theqoo.net/YdxMN

영신 : 네.
기서 : 나도 믿어요. 이영신씨가, 봄이가 내 기적이에요.

https://img.theqoo.net/IUNwk

내가 당신께 기적이 되었다면
당신이 먼저 내 삶에 기적을 일으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 고맙습니다.






EP.16 END



비록 미스타리는 잠시 곁을 떠났지만
늘 고마움을 가르치던 할아버지의 뜻처럼
봄이와 영신이와 기서는 그들의 동화 속에서
해피엔딩을 맞지 않았을까?
(기서 패션 제외)

13년 전 드라마인데 지금 나왔어도
사랑받을 수 있는 참 따뜻한 드라마였던 것 같아!

오래된 드라마의 장점은,
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
초코파이가 피피엘이 아니었대...!


↓↓↓↓↓↓


Q 작품을 마쳤습니다. 어떤 기분이신지요.

A 지금은 개운한 상태에요. 나름대로 후유증이 좀 있어요. 아쉬움에 대한 후유증이죠. 제가 제대로 쓰지 못했던 부분, 하고 싶었으나 못했던 것들... 뭐 이런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죠.

 

-


Q 작품을 좋게 봐서 그런가 그게 뭘지 딱 떠오르지 않네요.

A 작가만이 느끼는 아쉬움이 있어요. 예를 들면 드라마 마지막에 기서와 영신, 봄이 해변가에서 만나는 장면은 시간상 일 년이 지난 거예요. 제가 조절을 잘 못해가지고 기서가 바로 뒷 날 나타난 줄 아시더라고요. 사실은 일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석현이가, 석현 엄마가 자기들한테도 기회를 달라고 했잖아요. 석현이나 석현 엄마는 봄이와 영신을 소유하겠다는 게 아니라 사랑을 베풀고 못 받은 정을 베풀고 꼭 아버지, 할머니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정을 베풀 수 있는 어떤 시간을 준다는 느낌으로 일 년을 주는 것이었는데 그게 제대로 보여지지 못한 게 아쉬움이죠.


-

Q <고맙습니다>에는 한국드라마가 기피하는 것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착한 드라마이고 결말도 열렸고 판타지도 등장하고... 그렇게 쓰실 때 부담은 없으셨나요.
A 전혀요. 사실 이번 드라마에서 제 인생에서도 그렇고 작가 인생에서도 그렇고 어떤 화두가 되었던 단어가 ‘믿음’이에요. 저를 믿어준 분들이 많았어요. (중략) 상업성이나 흥행성에 대해서 작가에게 부담을 전혀 안 주더라고요. 다른 제작사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경우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예를 들어 드라마에 어른들을 줄이라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그냥 마음대로 쓰라고... 어른들도 오히려 재미있다고 많이 쓰라고... 그렇게 힘을 많이 실어주셨어요. 그런 것이 되게 고마웠고 (드라마 작법에 영향을 미치는) PPL도 없었고 저희는 초코파이 같은 경우 10원도 안 받았고요. 그래서 드라마 제목처럼 ‘고맙습니다’라고 꼭 말하고 싶은 분들이 많습니다. (중략)

-

Q 사실 <고맙습니다>같은 착한 드라마는 어찌 보면 위험한 드라마거든요. 시청자가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고 잘못 쓰면 위선이나 기득권자들의 강요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A 원래 저희 기획 의도에서는 사람들이 비정하고 이기적이고 그런 면들 좀더 보여주고 싶었었어요. 강부자 선생님도 좀 더 지독하게 그리고 싶었고 석현이도 좀 더 차갑게 그리고 싶었고 마을 주민들도 영신이도 좀 더 이기적으로 그리고 싶었고 기서는 더 싸가지로 그리고 싶었는데 인물에 애정이 실리니까 그 인물이 그렇게 안 움직여요. 작가 말을 안 들어요. 그리고 저희 드라마가 어떤 비판을 하자고 쓴 드라마도 아니고 세상의 비정함에 대해서 토론하고자 하는 드라마도 아니고 그냥 정말 고마움에 대한 드라마기 때문에 ‘사소한 거 하나에도 고맙습니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당신이 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그런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


Q 명대사들이 크게 사랑 받았는데 작가 입장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나요.

A 기억에 남는 대사는 없고요. 좀 민망하구요. 기획 의도를 말한 대사를 묻는다면 저는 신구 선생님을 우리 드라마의 화두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민기서의 화두이기도 했고. 선생님이 “니가 개뼉다구니까 세상이 개뼉다구지”라고 하잖아요. 그게 제가 쓰고자 했던 드라마의 의도를 집약한 대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석현이 대사로는 "나하고 봄이는 똑같이 아비한테 버림을 받았다. 봄이는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나는 그래도 아버지가 12년을 살아줬다. 근데 나는 증오로 모든 시간을 버텼고 봄이는 감사함으로 버텼다. 그거는 영신이가 봄이를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고 내가 이렇게 된 건 어머니가 나를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꼽을 수 있겠네요. 나무가 자라는데 있어서 어떤 햇살을 비춰주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내가 다른 사람한테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를 믿는 사람이 ‘(이)경희 씨 좋은 사람이야’ 하는데 그 말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쁘게는 안 살아지더라고요. (중략) 그래서 사실은 <고맙습니다>에서 석현 엄마와 영신이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석현이는 그 엄마 때문에 많은 가치를 버렸잖아요. 소중한 가치들을. 자식의 인생을 굉장히 불안하게 만들었잖아요. 사실은 석현이보다 봄이가 훨씬 불행하죠. 봄이는 죽어가는 아인데.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고 믿잖아요. 반면 석현이는 세상을 이기적으로 살아야 된다고 믿잖아요. 얼마나 관점이 달라요. 석현이 같은 애가 많은 세상하고 봄이 같은 애가 많은 세상은 분명히 다를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조금 더 작은 것에도 칭찬을 해주고 자꾸 각박하다 각박하다 세상 탓만 하지 말고 내가 좀 변하면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거죠.


-


Q 미스터 리는 조연이라 보기 힘들 정도로 드라마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기적을 일으키고 따뜻한 마음을 되찾게 만들고... 이런 조연도 있나 싶습니다.

A 사실은 미스터 리가 초코파이를 나눠 준 게 아니잖아요. 기서가 대신 했잖아요. 기적을 대신해주잖아요. 그렇게 옮아가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드라마를 통틀어서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신(scene)이 기서가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초코파이를 나누는 신이에요. 기서는 사실은 그걸 하기 위해 섬에 온 거에요. 멜로가 아니라. 그 나눈 초코파이를 통해 사람들이 영신이에게 돌아왔고 영신이한테 할아버지는 그래도 잘 가르쳐 주셨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해주고 영신이를 살게 해주는 힘이 됐잖아요. 그리고 당당하게 ‘미혼모는 부끄러운 게, 나쁜 게 아니라 다른 거죠’라고 말하죠. 기서는 그 계기를 통해 정말 천사가 되 버린 거죠.


-


Q 이 작가의 작품 세계는 배치되는 가치관이 혼재돼 있습니다. 가족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다가도 입양아나 에이즈 등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나 ‘다름’의 수용을 외치는 진보적인 느낌도 나타납니다.

A 제가 성격이 극단이 있어요. 그게 다 반영이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작가의 성향이 많이 반영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좀 마이너리티 성향도 있습니다. <고맙습니다>는 에이즈 환자 30퍼센트가 자살로 죽는다는 기사에서 시작됐습니다. 병이 아니라 편견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 중국 수석이 에이즈 환자와 악수하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신문에 대서특필 되나요? 선입견, 편견, 잘못된 지식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입고 죽어가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어요.

 

-


Q 작품 마다 죽음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시청자들이 안 죽였으면 하는 인물들을 잘 죽입니다.(웃음) 이 작가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인가요?

A 이번에 한 인터뷰에서 죽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미스터 리가 죽어서 뭐라 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요. 죽음을, 영신이 대사에도 썼지만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잠깐 옮겨가는 것이지 죽는다고 해서 영원히 떠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김수로 씨 사진에 할아버지가 다시 돌아와 있는 게 있었잖아요. 저는 죽은 분들이 늘 함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은 영향을 주고 계시거든요. 그게 꼭 귀신의 의미가 아니라 늘 보살펴주듯이 함께 공존을 하는 거라고 생각 해요. 그래서 죽음을 비극적이고 나쁜 의미로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어요.


-


Q 살고 싶은 세상이 궁금하네요. <고맙습니다>를 비롯, 다른 기존 작품들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궁금합니다.

A 농담입니다만 동화책에서 읽은 세상들이 있는데 그런 세상을 꿈꾸죠. 그런데 진짜 저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기 본성을 잃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착하다는 걸 믿어요. <고맙습니다>가 수도권에서 더 인기가 있었어요. 그 이유를 굳이 찾자면 시골 사람들에게는 <고맙습니다>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었을 것 같아요. 반면 도시 사람들은 찾고 싶어하던 이야기고 잠깐 잊었던 이야기고 가고 싶었던 이야기고... 그래서 더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


Q 사람도 기계화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말씀하시는 거죠?

A 사람보다는 기계를 믿잖아요, 요즘 사람들은. 기계가 정확하다고 그러고. 사람한테 좀 더 중점을 두고 사람이 넘치는 세상이 된다면 훨씬 더 살기가 재미날 거예요. 그래서 <고맙습니다>같은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인데 시시해’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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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소개하면서 놓쳤던 부분도 다시 볼 수 있어 재밌었어
이 드라마로 조금은 따뜻해졌기를,
긴 인생 속에서 언젠가 한 번 쯤은 기적을 마주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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