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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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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미스타리. 미숫가루 백 개 타가지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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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숫가루에 관심 1도 없어 쳐다보지도 않는 미스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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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드시고 싶다고 그러시더니..
봄이는 어디 갔어요? 화장실 갔어요?
병국 : 2단 햄거랑 저기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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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네..?
병국 : 2단 햄거랑 저어기.. 학교 먹으러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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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은 봄이가 학교에 갔다는 말에 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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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집을 나서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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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어디 가요?
영신 : 봄이가요.. 학교에 갔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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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같이 가요!
빠르게 달려나가는 영신을 향해 같이 가자고 소리치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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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니네들 주려고 2단 햄버거 가지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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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창 : 야,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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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괜찮아 태창아. 나 요술코트 입었어.
니네들한테 이 2단 햄버거만 주고 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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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창 : 오지마, 이 악마야! 가, 가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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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나 악마 아니야.. 천사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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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창 : 가! 가까이 오면 이거 던진다? 가, 이 악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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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악마는 누가 악마야! 누가 악마야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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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이 놈의 자식 누구보고 악마래? 멀쩡한 애더러!
너 오늘 내 손에 잡히기만 해 봐라 그냥. 이 염병할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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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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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창 : 아니에요. 봄이 몸 안에 악마가 들어갔단 말이에요!
악마를 무찔러서 봄이를 구해야 돼요. 가! 이 악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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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대신 날아오는 돌을 머리에 맞고 아파하는 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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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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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나눠주려고 한가득 들고 갔던 햄버거를
그대로 안고 울면서 집으로 뛰어가는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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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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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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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학교 갔었어? 수호천사 말 안 듣고?
너 계속 이딴 식으로 개기면 나 니 수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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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는 기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기서의 품에 안겨 더 크게 울음을 떠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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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아.. 너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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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엄마.. 용주오빠 할머니가.. 용주오빠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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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용주오빠 할머니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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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용주오빠 할머니가.. 나 땜에.. 나 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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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해서 우는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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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봄이를 데리고 돌아가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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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아 니가 지금 잘 때니
봄이 기다리던 석현인 클래식 들으며 잠 자다가
바로 앞에서 봄이가 우는 소리도 못 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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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이와 봄일 데려다주고 보건소로 온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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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아 따가워! 아 따가워라! 아유 날 죽여라 죽여!
아무리 돌팔이 의사지만 안 아프게 좀 제대로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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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일단 소독이랑 지혈을 해야 되서 조금만 참으세요.
용주 할머니, 애들도 이 정도는 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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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김기사! 육지로 가자. 차 대기 시켜!
육지 병원에서는 이 정도는 하나도 안 아프게 잘 해준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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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아 진짜 다들 너무 육지육지 그러신다..!
육지 소독약엔 무슨 금가루를 뿌린 것도 아니고
소독약은 서울이나 푸른도나 육지나 섬이나 다 똑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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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가만히 계셔보세요 아주머니..
저기 상처가 생각보다 커서 꿰매야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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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꿰매다니? 꿰매다니!
여기 돌팔이 보건소에서 꿰맨다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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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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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돌팔이 소리 한 번만 더 하시면 저 진짜..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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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아, 울어 울어. 안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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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김기사, 차 대기 시키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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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저기 아주머니.. 지혈부터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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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타이밍에 기서가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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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이 할머니 지금 수처해야 되는데
육지병원으로 가시겠다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똥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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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가세요, 그럼! 예?
저도 저 이렇게 무시하는 사람 앞에서 손 떨려서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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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가세요, 안 막을테니까. 육지로 가세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아니 이 분위기에서
이렇게 무시하는데 어떻게 내 역량을 발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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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제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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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의 말에 침대에서 나가려는 제스쳐를 취하던 국자는
기서가 봐주겠다고 나서자 놀라는 눈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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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뭐 본은 괜찮고 스칼프 레서레이션이라
수처만 하면 별 문제 없을 것 같은데.. 쓰리제로 나일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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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가 해도 따가운데 종수한테처럼 뭐라고 못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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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옆으로 시선을 돌려 보건소 벽에 붙어있는
에이즈 관련 안내문을 읽어 내려가는 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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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메주야 울지마..! 메주야..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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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서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서럽게 우는 봄이,
봄이가 울기만 하자 어쩔 줄 몰라하는 미스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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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저 보건소에 좀 갔다 올게요 할아버지..
봄이 좀 지키고 계세요. 절대 밖으로 나가시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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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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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스런 표정으로 쉽게 나가지 못하고 봄이를 바라보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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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감히 사람한테 돌을 던져?
깡패 난봉꾼 자식 아니랄까봐서 지 애비가 하던 짓을
고대로 따라한다니까 그 썩을 놈..
그 쥐콩만한 놈을 콩밥을 맥여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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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저기요. 집중이 안 되거든요?
좀 조용히 좀 해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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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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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 : 아이고 부처님!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깐?!
병국이 오빠가 치매엔 걸렸어도 사람은 잘 알아본다니까는..
아이고 기특한 년, 아이고 착한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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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삽살개 뒷다리 같은 년..
이 년은 또 어떻게 알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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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저.. 아주머니 아니였으면 우리 봄이 어쩔뻔 했어요..
아무리 아니라고 그러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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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 : 핏줄이 땡기는 건 인력으로 어쩔 수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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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땡기긴 뭐가 땡겨! 송창자 빤스 고무줄이 땡겨?
핏줄은 누가 핏줄이야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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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 얘기에 점점 심기 불편해지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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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소란이 너 괜히 넘겨짚고 쓸데 없는 말만 퍼트려봐?
특히 송창자 너 이 년, 우리 석현이한테 전화해서
내가 봄이땜에 다쳤느니 어쨌느니 입만 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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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그냥 단체로다가 조동아리를 꿰매버리고 말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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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 : 그래그래, 샷다마우스 할테니까는 머리부터 꿰매라!
선생님, 잘 좀 꿰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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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아니 영신이 그 년은 근데
정신이 있는 년이야, 없는 년이야?
지가 애미같으면 그런 애는 방 안에다 열쇠 채워 가둬놔야지
어딜 함부로 쏘다니게 해서 동네 사람들한테 피해나 입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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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좀 조용히 좀 안 하실래요?!
이러다 엉뚱한데 찔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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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영신이 이 년 일부러 봄이를 학교에 보낸거 아니야?
내가 학교에 간다는 걸 심심이한테 듣고서
일부러 고단수로 머리를 쓴거 아니야, 여우같은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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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눈치 보다가도 지치지도 않고 계속
영신에 대해서 뒷 얘기를 하는 국자가 불편한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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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보건소로 뛰어오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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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용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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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 :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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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할머니는 좀 어떠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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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 : 아줌마네 의사 아저씨가
지금 찢어진데 꿰매고 계세요.
우리 할머니 봄이 구하려다 그렇게 되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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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알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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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치료를 끝내고 나오는 기서
용주 : 어? 우리 할머니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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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응.. 치료 끝나고 링겔 맞고 계셔. 넌 집에 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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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려는 영신을 잡고 들어가지 말라는듯 고개를 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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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lgMHM
그런 기서의 손을 놓고 안으로 들어가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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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 : 어, 영신이 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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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저.. 고맙습니다..
국자 : 흥! 송사리 재첩국 끓이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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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뭐가! 뭐가 고마운데?
니 새끼 대신 내가 돌 맞아줬다고 고마워?
착각하지마. 난 그저 우리 용주가 떠밀어서
그게 봄인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고
보람이나 지선인줄 알고 엎어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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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 : 아이고 이 년이 기껏 이쁜 짓 해놓고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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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그게 봄인 줄 알았으면 내가 36계 줄행랑을 쳤지
내가 미쳤다고 에이즈 걸린 앨 감쌌다가
나까지 에이즈 걸리면 어쩔려고!
내가 약 먹었어? 치매 걸렸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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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아 진짜! 그 할머니 듣자듣자 하니까!
봄이가 사실 할머니 친손주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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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다들 사람들이 할머니 무서워서 쉬쉬해서 그렇지
모르는 사람들만 모르고 아는 사람들은 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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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방정 떠는 종수의 옆구리를 황급히 꼬집는 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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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라고 박모씨께서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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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 : 여기 송모씨도 말했다!
국자야.. 이왕 이렇게 된거 톡 까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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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그래! 니 입으로 똑바로 말해봐.
봄이 애비가 누구냐? 저것들이 떠들어대는 것처럼
봄이 애비가 석현이냐? 석현이가 봄이 애비야!?
우리 석현이가 봄이 애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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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막말로 그래.
젊은 사람이 술기운에 하룻밤 실수를 했다고 치자.
그래서 애가 생겼다고 치자. 그런데 왜 니가 마음대로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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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누구 마음대로, 누구 인생 말아먹으려고!
제대로 책임지지도 못 할 애를
왜 니 멋대로 낳아서 이 사단을 만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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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 : 이 년이 또 대못을 치네!
안 그래도 피멍으로 성할 날 없는 애 가슴에 또 대못을 쳐..
또다시 도로아미타불일세 도로아미타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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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능력있고 잘난 부모 만나서
아무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애를
왜 니가 굳이굳이 낳아서 저 모냥 저 꼴로 만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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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암도 아니고 감기도 아니고 에이즈가 뭐야 에이즈가!
왜 세상에 태어나서 병만 주고 고통만 주고 보낼 아이를
왜 니 맘대로 낳았냐고 니 마음대로..!
니가 왜 낳았냐고! 누구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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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뭘 꿋꿋이 서서 듣고 있어요? 대꾸 한 마디 못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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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뭘 계속 듣고 있어요, 등신 같이!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 얘기를! 들을 가치도 없는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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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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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나갑시다.
영신 : 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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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살겠다고 들어선 애를 죽입니까 그럼?
태어나지도 않은 목숨 함부로 죽여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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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그리고 봄이 그렇게 쉽게 안 보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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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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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들어가지 말랬잖아요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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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안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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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은 말없이 쳐다만 보다가 뒤돌아 걸어가고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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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차에 타요 아줌마. 비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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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속이 상해서 그러시잖아요.
마음이 아파서 그러시는걸 어른한테
어떻게 말을 그 따위로 해요?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용주할머니가 아저씨 친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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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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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방금 한 짓 하나도 안 고맙거든요?
많이 맞아야겠다 아저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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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그렇게 등신같이 빙신같이 밟혀주고 참아주다 보면
언젠가 며느리로 손주로 받아줄거다 그 계산하고 있어요?
무조건 이해해주고 참아주고 당해주는게 일종의 전략인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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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진작에 말을 하지. 몰랐잖아.
알았어요, 앞으론 그 집 일엔 신경 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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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내 눈 앞에서 그 쪽이 죽어 나가도
절대 눈 하나 깜짝 안 할테니까.
https://img.theqoo.net/bkJCH
https://img.theqoo.net/ndHuh
https://img.theqoo.net/eHFJS
https://img.theqoo.net/VMiEo
https://img.theqoo.net/AZZBW
https://img.theqoo.net/pjyfw
영신을 도우려던 기서의 방법이 영신의 기준과
맞지 않았던 탓에 감정적으로 어긋나버린 두 사람,
차에 타길 거부한 영신의 옆을 보란듯이 지나가는 기서
https://img.theqoo.net/Wqwns
https://img.theqoo.net/fJOJj
https://img.theqoo.net/xiMIK
https://img.theqoo.net/jGaAp
그와중에 얜 또 은희에게 전화 한 번 했다가 또 눈 감음
13화 내내 차에서 안 나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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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조금 풀렸는지 미스타리와 티비 보고 있는 봄이
https://img.theqoo.net/ZIefM
봄 : 네, 봄이네 집입니다.
https://img.theqoo.net/azNwL
보람 : 봄아..! 나 보람이.. 좀 괜찮아?
태창이 선생님한테 혼나고 한 시간 동안 벌 서고
지네 엄마한테도 회초리 맞고 그랬어..
https://img.theqoo.net/DyhyG
https://img.theqoo.net/Bjkhq
보람 : 태창이가 만화책을 너무 많이 봐서 그래..
니가 용서해줘 봄아. 그럼 안녕..
https://img.theqoo.net/zCJJj
봄 : ..나 요술코트 입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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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이제 에이즈 안 옮는단 말이야..
https://img.theqoo.net/osWQw
서러워진 봄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https://img.theqoo.net/AlVyW
보람 : 요술코트라구?
봄 : 응.. 요술코트.. 석현이 삼촌이 사줬어.
이거 입으면 니네들한테 에이즈 안 옮아..
https://img.theqoo.net/sArrg
보람 : 진짜? 잘됐다..!
https://img.theqoo.net/yMDky
한 명이 울자 서로 소리내어 우는 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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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 : 그럼 너도 가가멜 새끼 보러갈래?
접때 우리가 발견한 들고양이 가가멜 어제 새끼 낳았다?
보러갈래? 지선이랑 나 엄마아빠 몰래
지금 가가멜 새끼 보러 갈건데 넌 안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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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여자 고양이야, 남자 고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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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들어오는 기서와
집에서 나가는 봄
https://img.theqoo.net/ubUrV
https://img.theqoo.net/ubooI
봄 : 저.. 고양이 보러 나온게 아니구! 똥 누러 나왔어요,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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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똥 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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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고맙습니다!
https://img.theqoo.net/hZxky
https://img.theqoo.net/blevJ
https://img.theqoo.net/vNGAF
화장실에 가는척 하던 봄이는
기서가 방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 후 밖으로 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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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꿀잠
https://img.theqoo.net/RGZTS
https://img.theqoo.net/wgtZx
그러다 비를 맞고 오는 영신을 발견하는데
https://img.theqoo.net/xiLjI
https://img.theqoo.net/sWkKC
회사까지 그만두고 은희랑도 헤어진 마당에
미련하게 후회하고 있으면서 우산 씌어줄 용기는 없는 석현
아니 그럴거면 도대체 차에서 뭐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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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sVedp
비와 함께 남해안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보입니다.
서해 5도와 남해안, 제주도에는 강풍특보가,
대부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남해안과 제주도의
소형여객선 운영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해당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https://img.theqoo.net/FuZls
봄 : 초코파이 탑 이따만큼 쌓으면
미스타리한테도 애기 고양이 보여줄게!
https://img.theqoo.net/dGOyC
밤새 비바람이 내릴거라는 속보가 나오고 있는 와중에
봄이 남기고 간 말대로 탑을 쌓고 있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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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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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번개소리에 놀라 이불 속으로 숨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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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있던 기서도 천둥번개 소리가 크게 울리자
영신이 걱정되는 듯 안절부절 못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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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Jsuao
결국 밖으로 나와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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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온 몸으로 비를 다 맞으며 들어오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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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돌아서는 영신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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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화 좀 풀렸어, 우리 딸?
엄마 오는 길에 태창이 만났는데 봄이한테 미안하다고 싹싹 빌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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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그니까 인간성 좋은 니가 한 번만 봐주라.
봐줄 수 있지 우리 봄이?
그리고 용주 할머니도 많이 안 다치셨다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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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뒤집어쓴 모습이 봄이인줄 착각하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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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엄마 샤워하고 올테니까 다 하고 떡볶이 해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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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아! 할아버지는 어디 가셨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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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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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언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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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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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언니야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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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이는요? 봄이 어디 갔어요?
어디 간다고 얘기 안 했어요? 언제 나갔는데요? 언제 나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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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dFlKG
왠지 예감이 좋지 않은 영신은 곧바로 봄이를 찾아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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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를 애타게 부르는 영신의 목소리가
절대 기서 귀에 들어가지 않게 하려는 갑분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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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아저씨! 우리 봄이 못 보셨어요?
- 못 봤는데?
- 아니 비도 오는데 걔는 어딜 그렇게 싸돌아 다닌대?
- 그냥 집에나 있지. 문제여, 문제..
https://img.theqoo.net/TsgbC
거세게 내리는 비에 냉담한 동네 사람들 반응에
그저 막막하기만한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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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최대치로 높혀서 클래식 들으며
생각 정리가 쉽지 않은지 아직까지 이러고 있는 석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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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mNnPL
깜빡 잠이 들었던 기서는 어둑해지고 나서야 화들짝 깨어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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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고 보니 배가 고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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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아줌마! 봄아!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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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형.. 형..!
안에서 들려오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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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거리를 헤매던 지선은 봄이를 부르는 영신의 목소리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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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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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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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 봄이랑 보람이랑 새끼고양이랑
둑이 무너져갖구 방공호에 갇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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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뭐? 어디!? 너 집에 가..! 집에 들어가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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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지선을 뒤로 하고 정신없이 뛰어가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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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아! 이봄! 너 어딨어!
봄 :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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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아?!
봄 :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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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아! 너 거기 있어?
엄마 여기 있어! 괜찮아 우리 딸? 안 다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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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안 다쳤어! 보람이가 막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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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아, 금방 꺼내줄게..!
엄마가 금방 꺼내줄게. 가만히 있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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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Nfcud
영신 : 봄아, 손 잡아 빨리! 엄마 손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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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게 내민 영신의 손을 잡았던 봄이 갑자기 손을 놓아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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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엄마! 보람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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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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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힘든 세상 태어나서 고통만 주고 보낼걸
왜 니 맘대로 낳았냐고 니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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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의 상황에 울부짖으며 국자가 했던 말이 스쳐가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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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아.. 너는 지금 아프잖아! 넌 다치면 안 돼..!
봄아, 엄마가 너 먼저 나오면 그 다음에 보람이 꺼내줄게.
빨리 엄마 손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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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싫어! 보람이 먼저 꺼내줘. 보람이 운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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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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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ㄱ..그래..! 보람이 먼저 나오자. 엄마가 잘못 생각했어.
봄아, 보람이 허리 잡고 올려봐.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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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꺼내려 정신없는 영신의 위로
불안하게 꺾여져 가는 나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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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러져버린 나무가 영신의 등 위를 덮치고
피할 수도 없이 고통스러워하는 영신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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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hnhhf
기서 : 아.. 어디 간거야 두 사람.. 이런 날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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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몰라요.
https://img.theqoo.net/QSdfG
기서 : 라면 드시고 계세요. 가서 좀 찾아보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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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안 돼요, 형! 무서워요. 가지 말아요.
기서 : 천둥벼락이 뭐가 무서워요. 할아버지 사내 대장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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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끝나자마자 때마침 울리는 천둥벼락에 깜짝 놀라 움찔하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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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가지 말아요 형. 가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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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 못해 다시 자리에 앉는데
병국 : 고맙습니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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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고맙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고맙습니다.
원수를 향해서도 고맙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딴 식으로 손녀를 가르치니까
맨날 그렇게 등신 짓이나 하고 무시나 당하고 밟히기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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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wayIJ
기서 : 에휴.. 밟혔으면 밟힌만큼 갚아줘라,
당했으면 당한만큼 갚아줘라 이렇게 가르쳤어야지!
그딴 마인드로 어떻게 살아요, 이 드런 놈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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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뭐 아름다운 세상? 개뼉다구 같은 소리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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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네, 형은 개뼉다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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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아니 내가 개뼉다구가 아니라 세상이 개뼉다구라구요!
병국 : 네! 형이 개뼉다구니까 세상이 개뼉다구에요! 바보 똥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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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를 맞말에 대답할 말이 없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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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형.. 초코파이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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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하..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요.
두 사람 찾아보고 올테니까 방에 꼼짝말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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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와 영신을 찾으러 나가려던 찰나에 전화벨이 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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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zTzhO
기서 : 네, 오선생. 네..? 봄이 엄마가 어떻게 됐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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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알았어요. 앞으론 그 집 일엔 신경 끌게요.
내 눈 앞에서 그 쪽이 죽어 나가도 절대 눈 하나 깜짝 안 할테니까.
https://img.theqoo.net/OKolE
자기가 무심결에 내뱉었던 말을 떠올리며
무거운 마음으로 보건소로 들어오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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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봄아.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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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hPiYK
봄 : 아저씨.. 엄마가.. 나하고 보람이 구해줄라다가..
보람이도 주해주고 나도 구해줬는데.. 엄마는.. 우리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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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괜찮아.. 그래서 왔잖아, 아저씨가. 수호천사 1호.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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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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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천사는 이런 천둥같은거 안무서워하니까
아저씨 차에 가 있을래? 따뜻하게 히터도 켜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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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Clo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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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영신아..!
종수 : 아, 왜 이러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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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GAqON
종수 : 저 외상은 전혀 없는데 혈압은 자꾸 떨어지고
의식이 없어요. 갈비뼈 쪽을 부딪혔다는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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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부위를 살펴보던 기서는 넋이 나가있는 소란에게
소리를 치며 급하게 수술을 준비시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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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인터코스탈 아테리를 손상시킨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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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어우 피 좀 봐.. 어떡해.. 피가 너무 많이 나와..
종수 : 지혈이 안 되면 낭패인데.. 수술도구도 제대로 없고..
https://img.theqoo.net/EBeAw
기서 : 당장 피를 구해야 될 것 같은데 봄이 엄마 혈액형이 어떻게 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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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푸른도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다시 한 번 긴급하게 알려드립니다.
보건소에서 지금 급하게 혈액을 구하고 있습니다.
B형 혈액을 가지신 분들은 지금 급히 보건소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https://img.theqoo.net/aaZHI
https://img.theqoo.net/YBKnG
https://img.theqoo.net/ihTKn
소란 : 지금 피가 없어서 사람이 죽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온정이 필요합니다.
B형 혈액을 가지신 분들은 지금 당장 보건소로 와주십시오.
https://img.theqoo.net/idYSP
소란 : 사람이.. 봄이 엄마가 지금 혈액이 없어서 죽을 지도 모릅니다.
폭풍우 때문에 육지로 나갈 수도 없습니다.
제발.. 제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https://img.theqoo.net/tkxiw
보람 : 봄이 엄마가.. 봄이보다 나를 먼저 꺼내줬어..
봄이가 자기는 괜찮으니까 나보고 너 먼저 나가라 그랬어..
https://img.theqoo.net/PPxpH
https://img.theqoo.net/OeeXU
보람母 : 알았어, 고만해! 그 소리 백 번도 더 했잖아, 아까부터..!
https://img.theqoo.net/CfJJR
보람 父 : 당신 혈액형이 뭐야? B형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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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母 : 당신하고 똑같은 AB형이잖아요!
https://img.theqoo.net/dSDFU
심심 : 봄이 엄마도 참.. 안 그래도 에이즈 땜에
옆에 가는 것도 끔찍해하는데 사람들이..
누가 수혈을 해주겠냐고. 머리에 총 맞았냐고!
영신이한테 수혈하겠단 인간 있음 내가 표창장 준다.
https://img.theqoo.net/uCMuI
국자 : 그 표창장 니가 받어. 너 B형이잖아.
가서 수혈해주고 와. 그 표창장 내가 줄게.
https://img.theqoo.net/hiVNA
심심 : 고모..!
국자 : 아 산 목숨은 살려놓고 봐야할거 아니야. 갔다와!
내가 그 표창장에다가 십만원 얹어줄게. 어, 좋다. 이십만원!
https://img.theqoo.net/JEMBs
심심 : 고모가 가요 그럼!
고모도 B형이잖아. 용주도 B형, 석현이도 B형!
https://img.theqoo.net/sDRhW
국자 : 짱뚱어 게다리춤 추고 자빠졌네!
우리 식구들은 죄다 A형이야, A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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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여보 고마워..
그렇게 목이 터져라 방송을 했는데 어떻게 한 사람을 안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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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FXkyi
https://img.theqoo.net/iJzqB
종수 : 벌써 2리터에요! 이러다 진짜 죽겠어요.
일단 튜브를 클램프 해야 되는거 아니에요?
https://img.theqoo.net/ETqGb
https://img.theqoo.net/ieLzn
기서 : 지금 클램프를 하면 헤모쏘락스로
텐션이 걸려 바로 어레스트 날거에요.
종수 : 이래가지곤 헌혈자 한 두명 가지곤 어림도 없어요!
https://img.theqoo.net/opNYr
기서 : 여기 마을 주민들 중에 B형 가진 사람들 명단 좀 뽑아줘요.
소란 : B형 가진 사람들이요?
https://img.theqoo.net/Mndkc
기서 : 1:1로 직접 가서 설득하는 수 밖에 없어요.
https://img.theqoo.net/dGkhT
종수 : 저.. 같이 가시죠. 여기 지리도 잘 모르실텐데.
https://img.theqoo.net/WeXvr
기서 : 일단 헌혈한 혈액 빨리 달아주시구요,
노멀 셀라인 끊이지 않게 계속 주세요.
펄스레이트 계속 확인하구요, 라인 더 잡으세요!
https://img.theqoo.net/QzmlR
https://img.theqoo.net/iBL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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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BUcgS
기서 : 문 좀 열어주세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https://img.theqoo.net/TDhrD
https://img.theqoo.net/BRcVU
종수 : 저 주희 어머니..! 보건소 오선생입니다.
지금 봄이 엄마가 혈액이 없어 죽어가고 있어요.
헌혈 좀 부탁드릴게요! 물론 강요하는건 아니지만
같은 이웃사촌끼리 헌혈 좀 부탁드립니다, 네?
https://img.theqoo.net/pfrUR
https://img.theqoo.net/pOmmo
꿈쩍도 안하는 굳게 닫힌 문을 보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기서는 종수와 찢어져 다니기로 하고
https://img.theqoo.net/upPlT
https://img.theqoo.net/FSuGE
기서 : 선생님! 도와주십시오! 헌혈 좀 부탁드립니다.
헌혈은 절대 위험한 게 아니에요! 부탁드립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https://img.theqoo.net/EaEgt
종수도 가차없이 문전박대 당하는 중
https://img.theqoo.net/lNmmT
문이 아예 열리지 않거나 문이 열려도 쫓겨나거나..
https://img.theqoo.net/qkjQt
https://img.theqoo.net/pZhHY
https://img.theqoo.net/RZpzr
점점 지쳐가는 기서 옆에 나타난 누군가
https://img.theqoo.net/kdrwM
박씨 : 야 민구야! 민구야 문 좀 열어봐!
https://img.theqoo.net/oyQNY
https://img.theqoo.net/EvPpd
박씨 : 이 자식이 나랑 40년지기 친구거든요.
근데 이 자식이 헌혈이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헌혈광신도에요.
그래서 헌혈 증서가 열 개가 넘게 있어요 이 자식이!
그리고 다행이 이 자식이 B형이거든요?
그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 자식이라면은 두 말 않고 해줄 수 있을 거에요!
이 자식이라면은 두 말 않고 해줄 수 있을 거에요!
https://img.theqoo.net/BgVvq
https://img.theqoo.net/dNIbL
박씨 : 민구야! 나야!
기서 : 선생님!
https://img.theqoo.net/mgkKh
박씨 : 아.. 내 정신 좀 봐..!
모친이 팔순이라고 경주에 여행 모시고 갔는데..
내일쯤 온다고 그랬는데.. 아유 이 자식은 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는 하필이면 왜 나는 A형인거야, 이런 중요한 순간에!
https://img.theqoo.net/tbAPa
https://img.theqoo.net/xmzJa
종수 : 민선생님!
https://img.theqoo.net/nAalU
기서 : 어떻게 됐어요?
https://img.theqoo.net/sPzsZ
종수 : 이제 마지막으로 한 집이 남긴 했는데..
https://img.theqoo.net/PclYM
기서 : 어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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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ATKRD
소란 : 정신 좀 차려봐.. 불쌍한 영신이.. 어떡하니..
https://img.theqoo.net/OTlKq
더이상 수혈할 피가 남지 않은 상황에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영신
https://img.theqoo.net/ZLXJJ
그리고 종수가 말한 마지막 집은 석현이네..
https://img.theqoo.net/XgbOV
종수 : 차라리 그냥 포기하고 가는게 낫겠죠?
아니 뭐 삶은 감자에서 싹 트는 게 훨씬 쉽지 뭐.. 가시죠!
https://img.theqoo.net/uYreU
기서 : 여기가 마지막 집이잖아요!
https://img.theqoo.net/KZGnp
종수 : 용주할머니 처음부터 기대도 안 했고
강심심씨라고 이 집에서 가끔 일도 하는
용주할머니 먼 친척 조카가 있는데 그 분이 B형이더라구요.
아니 뭐 근데 그 나물에 그 밥 아니겠어요?
괜히 힘만 빠져요. 차라리 갔던데 한 번 더 돌아보죠 뭐!
https://img.theqoo.net/WmwRP
고민도 없이 곧바로 초인종 누르는 기서
https://img.theqoo.net/ocupx
심심 : 아 진짜 저 A형이라니까요?
지난 번에 검사한거 잘못된거래요!
육지병원에서 다시 하니까 A형이었어요.
글쎄 저도 도와드리고 싶은데 어떡해요, 피가 다른 걸!
죄송합니다.
https://img.theqoo.net/QCHrb
심심 : 아 진짜 왜 찾아와서까지 난리야!
끔찍하게 피를 어떻게 뽑아..
https://img.theqoo.net/FzZAW
https://img.theqoo.net/ugiHg
그런 심심을 반지로 유혹하는 국잨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img.theqoo.net/sozMc
종수 : 다시 한 번 돌아보죠.
그새 마음이 또 바뀌었을 지도 모르니까.
내일 아침이면 날씨가 좋아진다는데..
내일 아침까지 버텨주면 좋은데.. 무리겠죠?
https://img.theqoo.net/ODlBx
기서 : 좋은 사람인가봐요, 오선생.
이렇게 비 오는 날씨에 발 벗고 나서는거 보면.
https://img.theqoo.net/SxaFr
종수 : 민준호 교수님한테 배웠습니다.
https://img.theqoo.net/madlx
https://img.theqoo.net/rQrrf
종수 : 선생님 아버지 민준호 교수님이
저에게 그러게 가르쳐 주셨어요.
병을 보지 말고 사람을 먼저 보라고.
https://img.theqoo.net/fGzHI
그토록 경멸했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잠시 생각하는 기서
https://img.theqoo.net/nUiHJ
종수 : 지금 서울에서 오시는 길이에요? 배도 안 뜰텐데 지금?
https://img.theqoo.net/GDQnI
드디어 자동차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온 석현
https://img.theqoo.net/jwZAn
https://img.theqoo.net/XouRT
https://img.theqoo.net/zvOBR
종수 : 가시죠, 1분 1초가 급한데!
https://img.theqoo.net/HFDhi
석현을 지나치려던 기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멈춰 서고
https://img.theqoo.net/GrTeX
기서 : 혹시 B형이에요?
https://img.theqoo.net/ZOa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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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HMspB
소란 : 석현아..!
https://img.theqoo.net/ghmFX
석현 : 영신아..
https://img.theqoo.net/cKCrV
https://img.theqoo.net/nvQPA
https://img.theqoo.net/YVRKu
다행히 B형이었던 석현
https://img.theqoo.net/LSAHK
https://img.theqoo.net/hNIrI
종수 : 벌써 피가 절반은 빠져나갔겠다..
버틸 수 있을까요? 봄이 엄마..
https://img.theqoo.net/Wdkon
종수 : 봄이를 봐서라도 힘 좀 내요!
내일 아침까지만 제발.. 힘 좀 내요!
봄이 엄마.. 죽으면 안 돼요..
봄이 엄마.. 죽으면 안 돼요..
https://img.theqoo.net/LRMra
그 때 경고음을 내며 수치가 급격히 악화되고
https://img.theqoo.net/Penkg
종수 : 혈압이 80에 50. 펄스레이트 150이에요!
https://img.theqoo.net/ehVit
https://img.theqoo.net/koMvs
https://img.theqoo.net/TsnVq
https://img.theqoo.net/aOECA
급한대로 이제 막 채혈을 끝낸 석현의 피를
바로 가져다 긴급하게 수혈하는 기서
https://img.theqoo.net/EyanZ
https://img.theqoo.net/piuMP
소란 : 영신아! 영신아, 너 이대로 못 보내. 안 돼!
할아버지하고 봄이는 어떻게 해 영신아.. 너 못 가!
https://img.theqoo.net/oHssn
https://img.theqoo.net/MUZlU
종수 : 혈압이 다시 올랐다! 100에 80이에요..
https://img.theqoo.net/NqgeV
급한 상황을 넘기고 한숨을 내쉬는 기서
https://img.theqoo.net/elWSm
https://img.theqoo.net/wMobs
https://img.theqoo.net/QdCRa
https://img.theqoo.net/vBjyE
잠시 고민하던 기서는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데
https://img.theqoo.net/jCGfj
준호 :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기서 : 기서입니다..
https://img.theqoo.net/HRXlK
준호 : 그래, 민기서.. 애비다. 잘 지내고 있지?
https://img.theqoo.net/xPMJi
기서 : 멀티플 립프랙처로 헤모쏘락스가 있어
튜브를 꽂았는데 블리딩이 멎질 않아요..
블리딩이 멎지 않는다구요!
https://img.theqoo.net/dubPd
준호 : 출구를 묶어야지 그럼! 기초적인거 아니냐 그건.
https://img.theqoo.net/PphFA
기서 : 그건 이미 해봤어요!
할 수가 없어요.. 해도 안 된다구요..
여긴 빌어먹은 섬마을 보건소지 종합병원이 아니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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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 : 인터코스탈 아테리를 립하고 같이 밖에서 묶었어?
https://img.theqoo.net/fNsdK
아버지의 말에 자신이 놓치고 있던
무언가를 깨달은듯한 기서의 표정
https://img.theqoo.net/jFRNx
준호 : 중간 실관들을 일단 묶어.
골절된 부위보다 근위부를 묶으면 될거야.
거기 혈관은 갈비뼈 바로 밑에 있으니까 원제로 나일론으로 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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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원제로 나일론!
https://img.theqoo.net/XHLIg
https://img.theqoo.net/OHIrb
https://img.theqoo.net/MEuoJ
https://img.theqoo.net/xDscr
https://img.theqoo.net/zKgXn
https://img.theqoo.net/fHMAd
종수 : 피.. 피가 다시 멎고 있어요!
https://img.theqoo.net/tAiLA
https://img.theqoo.net/jcJDH
https://img.theqoo.net/BdcGE
피가 멎었다는 사실에 일단 깊게 안도하는 기서와 석현
https://img.theqoo.net/rddYi
기서 : 출혈이 멎어도 흉곽을 펴지 못하면
호흡곤란으로 인튜베이션 해야될 지도 몰라요.
https://img.theqoo.net/moYCu
준호 : 타월 클립으로 뼈를 잡아 밖으로 당겨서 고정해!
익스터널 픽세이션!
그럼 이제 의사로서 니가 할 수 있는건 다 했다.
https://img.theqoo.net/lDBVV
https://img.theqoo.net/YSdVB
준호 : 그 다음은 신의 영역이야..
https://img.theqoo.net/ydsti
기서 : 고맙.. 고맙습니다..
https://img.theqoo.net/zyOAT
준호 : 그래.. 나도 고맙다..
https://img.theqoo.net/KUHbV
https://img.theqoo.net/yqUSj
소란스러운 소리에 시선을 돌리자
https://img.theqoo.net/BAvIP
송씨 : 선생님! 이 놈도 B형이에요!
똥숫간에 있는걸 내가 잡아왔어요!
https://img.theqoo.net/SVTYt
두섭 : 이것 좀 놔! 나 할망구 아들 맞냐?
친아들 맞어? 나 헌혈 무섭단 말이야!
https://img.theqoo.net/UknpB
https://img.theqoo.net/kdoNA
송씨 : 넌 피 좀 뽑아도 돼 이 놈아! 영신이 누나 좀 봐라.
떡이 세 쪽 생기면 한 쪽만 저 갖고
두 쪽은 우리 나눠준거 잊었어, 이 놈아?
https://img.theqoo.net/lrSXb
두섭 : 에이즈는 그럼! 영신이 누나랑 봄이랑
옆에 괜히 갔다가 나한테 에이즈 옮..
송씨 : 무식한 놈! 영신이랑 봄이한테
에이즈 옮으면 내가 우리집 모텔을 너 주마!
https://img.theqoo.net/EfupF
그리고 또 누군가 보건소로 들어오는 소리에 쳐다보면
https://img.theqoo.net/fHmIG
결국 국자에게 반지를 받고 헌혈하러 온 심심의 모습
https://img.theqoo.net/HuKDv
https://img.theqoo.net/lPhyu
어떤 이유든 간에 영신에게 도움을 주려 모인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기서
https://img.theqoo.net/usaXy
https://img.theqoo.net/jaaml
https://img.theqoo.net/ljxBZ
서울에 있어야 할 석현이 걱정스런 눈길로
영신의 옆에서 떨어질 줄 모르자 영 탐탁치 않게 지켜보는 심심
https://img.theqoo.net/wcaKA
https://img.theqoo.net/XrwUD
https://img.theqoo.net/nDFIu
https://img.theqoo.net/MYcOV
https://img.theqoo.net/ymRdY
준호 : 이제 의사로서 니가 할 수 있는건 다 했다.
그 다음은 신의 영역이야.
https://img.theqoo.net/BHcOp
https://img.theqoo.net/dTzmL
https://img.theqoo.net/biQaR
신의 영역이라는 아버지의 말이 마음에 남은 기서는
https://img.theqoo.net/vGXVf
https://img.theqoo.net/eXWqq
https://img.theqoo.net/IcFxm
https://img.theqoo.net/rdyps
https://img.theqoo.net/laWsg
https://img.theqoo.net/hmORr
https://img.theqoo.net/fKmuT
날이 밝도록 오로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신에게 간청하듯 내내 기도를 하고
https://img.theqoo.net/pRIWR
https://img.theqoo.net/rQZds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만 같은 자신을 부르는
영신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는데
https://img.theqoo.net/tqlJa
https://img.theqoo.net/bslOd
영신 : 아저씨..
https://img.theqoo.net/iZOaJ
https://img.theqoo.net/gJLAv
https://img.theqoo.net/hxZHY
석현 : 잘 잤니..?
https://img.theqoo.net/meNpK
https://img.theqoo.net/esHGd
석현 : 고맙다.. 살아줘서..
https://img.theqoo.net/mGedB
https://img.theqoo.net/IrcCQ
https://img.theqoo.net/WpJGc
https://img.theqoo.net/vdCSC
깨어난 영신에게 입 맞추는 석현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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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