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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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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맞춰 춤을 추던 봄이는 갑자기 생각난듯
음악을 끄고 용주에게 전화를 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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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용주오빠, 나 봄인데 좀 물어볼 말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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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에이즈가 뭐야? 에이즈가 병이야? 그럼 내가 병에 걸린거야?
나 하나도 안 아픈데? 진짜야.. 나 하나도 안 아파.. 와서 볼래?
용주 : 나중 되면 되게되게 아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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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진짜로 에이즈가 옮는거야? 그럼 나 때문에
오빠랑 보람이랑 지선이랑 태창이도 에이즈에 걸릴 수도 있어?
용주 : 응..
봄 : 그렇구나.. 그래서 오빠도 학교에 안 왔어?
용주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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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우리 엄마 또 뻥쳤다.. 우리 엄만 뻥쟁이 챔피언이야.
용주 : 왜?
봄 : 우리 엄마는 2차 개교기념일이라서
애들이 학교에 안 오는 거라고 뻥쳤어.. 순 나쁜 엄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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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 : 봄아, 우리 할머니가 부르셔서 그만 전화 끊어야 돼.. 안녕..
봄 : 오빠 잠깐만!
용주 : 왜?
봄 : 미안해..
용주 :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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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보람이랑 지선이랑 태창이한테..
봄이가 미안하다고 전해줘.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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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동네 사람들이 자신을 피했던 이유를 알게된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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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 대신 좀 해줄래?
내가 혹시 못 만나고 가면 내 대신 얘기 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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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곳으로 오게 된 이유이자 이 곳을 떠날 수 없는 이유인
지민의 말을 끊임없이 되새겨보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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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봄이는 자신의 눈으로
에이즈가 전염성을 가진 무서운 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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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남기고 저금통을 챙기는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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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엄마에게 뽀뽀를 하려다
순간 혹시라도 에이즈가 옮을까 싶어 그만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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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타리의 이부자리도 한 번 살펴본 뒤
초코파이 몇 개를 챙겨 집을 떠나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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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려는 기서가 집을 나서고
얼마 안 있어 방에서 봄이가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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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전하러 다가가다 그냥 돌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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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안 돼 덩달아.. 가까이 오지마..
에이즈 옮으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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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너 밥 좀 잘 먹고..
너도 미스타리처럼 우리 엄마 속 썩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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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덩달이도 쓰다듬지 못하고
모두에게 마음으로만 인사를 전한 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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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듯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면서도
점점 집에서 멀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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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은희야, 곤히 자는거 같아서
나 먼저 서울 올라간다. 운전 조심해서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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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이는 은희 임신한 줄 알고 있으면서 배려 1도 없이
문자 달랑 하나 남겨놓고 지 혼자 짐 챙겨서 서울 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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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아!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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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정신없이 맨발로 뛰쳐나온 영신이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깨져 있는 유리 파편을 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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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무슨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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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이가요.. 우리 봄이가..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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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아줌마! 정신차려요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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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편지를 발견한 기서는 봄이가 갈만한
동네의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봄이를 찾아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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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섬을 떠나려 배에 오르는 석현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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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석현의 차 옆으로 지나가는 봄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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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는 혹시나싶어 선착장까지 와서 봄이를 불러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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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배가 뜨기 시작하고 봄이에게는 닿지 않는
기서의 목소리가 점점 더 멀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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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나에요. 봄이 엄마 지금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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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일단 발바닥에 유리조각은 다 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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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아 근데 몸살이 심하게 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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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어우 세상에 열 좀 봐..
다시 재도 똑같네. 무슨 열이 이렇게 나냐..
이러다가 브레인에 문제 생기는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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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알았어요. 내가 지금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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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박간호사님! 아 이 긴급상황에
그냥 대충 울고 들어오지.. 박간호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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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너무해.. 너무해 너무해 진짜.. 사람들 진짜 너무해..
봄이한테 무슨 일 생기기만 해봐. 내가 진짜 가만히 안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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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할아버지. 이제 고집 그만 부리시구요..
여기 떠나세요.. 이러다가 영신이가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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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우리 아들은 저어기 바다 속에 있어요.
우리 아들은 노래를 참 잘해요. 우리 아들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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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죽은 아들 타령 좀 그만 하시구요!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될 거 아니에요!
제발요 할아버지.. 영신이 떠나면요, 저도 짐 싸서 떠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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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니네 집에 가, 이 바보 똥개야! 니네 집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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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우리 아들은 저기 바다 속에 있어요!
니네 집에 가! 바보 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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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영신은 일어나자마자 봄이 생각 밖에 들지 않고
눈 앞에 보이는 가족사진 하나를 들고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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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우리 봄이.. 나 봄이 좀 찾아올게요.
우리 할아버지 좀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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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봄아! 이봄!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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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어디 가요 그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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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의 외침을 외면하며 계속 봄이만 부르며
앞만 보고 뛰어가는 영신을 보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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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소매 껴요. 아줌마 지금 잠옷 입고 나오셨거든요?
정신 없는거 이해하겠는데 나중에 쪽팔려서 어떡하려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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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비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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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정신차려요 지금부터.
아빠도 없는 여덟 살짜리 에이즈 걸린 애 엄마잖아, 아줌마.
그동안 사람 환장하게 강하고 씩씩했던거 어따가 엿 바꿔 먹고
겨우 이깟 일로 이렇게 정신 못 차리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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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앞으로 이것보다 수천 수만배 더 힘든 일이
서울까지 늘어서 있는데 그건 다 어떻게 상대하려고 그러십니까.
봄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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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파출소에 실종 신고 했어요. 봄이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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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정신없는 와중에도 딸 사진은 챙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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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주사 맞고 약 먹고 들어가 쉬란다고 쉴 사람도 아니고
정신 똑바로 차린다고 약속하면 봄이 찾는거..
내가 운전기사 해줄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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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과 기서는 차를 타고 섬 밖으로 나가보기로 하고
정신을 잃지 않을 정도로만 겨우 버티고 있는
영신을 걱정스레 쳐다보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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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네, 김부장님. 그렇게 됐습니다.
회장님께 보고 드리고 리조트 일에서 손 뗄 생각입니다.
푸른도엔 당분간 안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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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순간 봄이의 모습을 발견하는 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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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봄아. 이봄! 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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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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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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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만지지 마세요. 에이즈 옮아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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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봄아 잠깐만! 니네 엄마 너 여기 있는거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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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네.. 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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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왜 엄마한테 말도 안하고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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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엄마랑 미스타리랑 천사아저씨랑..
나한테 에이즈 옮을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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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우리 엄마한테 나 봤다고 말하지 마세요?
말하면 안 돼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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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삼촌도 사실은 너랑 똑같은 병에 걸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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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나한테 옮았어요 삼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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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아니. 너한테 옮은거 아니고
나 혼자 그냥 걸렸어. 우리 같은 편이야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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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어디 가려고 그랬는데?
봄 : 생각 안해봤어요.. 그냥 사람들 없는데?
삼촌은요? 삼촌은 어디 가던 길이었어요?
석현 : ..서울..
봄 : 우와 나도 서울 딥따 가고 싶었는데!
놀이동산도 딥따 가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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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우리 놀이동산 갈까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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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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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사람들한테 에이즈 옮으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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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그게 그렇게 쉽게 옮고 그러는 병 아니야.
사람들이 몰라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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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그래도 놀이동산엔 안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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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 도착 후 영신이 내리기도 전에
영신의 손에 들린 사진을 낚아채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닥치는대로 봄이에 대해 묻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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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타리 혼자 있는 방에서 계속해서
영신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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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나는 물건을 들어 이리저리 살펴보다
핸드폰을 열어 귀에 대보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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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영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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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흘러나오자 깜짝 놀라 핸드폰을 멀찍이 던져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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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나 석현이야. 봄이 지금 나하고 있어.
우연히 만났어. 걱정 많이 했지?
봄이 내가 데리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애가 놀이동산 가고 싶어하니까 놀이동산 구경시켜주고
내가 내일 늦지 않게 데려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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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영신아? 여보세요? 영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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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목소리가 들리자 미스타리는
핸드폰을 닫아 벽장 속에 넣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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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스럽긴 하지만 영신에게 말을 전달했다고 생각하는 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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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의 웃는 얼굴을 보며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스러운 석현의 이중적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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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도 제대로 안 보일만큼 점점 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지는 영신
어지러움에 차에서 내리려는 것도 쉽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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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버스터미널은 조금 이따 다시 한 번 뒤져보고 근처에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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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병원이라도 갑시다. 주사라도 한 방 맞게.
영신 : 밥 사주세요. 밥이면 돼요.. 밥 좀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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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기 위함인지 억지로 입 안 가득 밥을 밀어넣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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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왜 안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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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별로 안 좋아해요 선지국.. 잘 못 먹어요.
갑시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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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의 말에 기서가 남긴 밥까지 가져가 배를 채운 영신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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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본 거울 속의 모습을 보고 잠옷 바람에
신발은 짝짝이로 정신없이 뛰어나온 자신의 몰골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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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시금치라도 한 다발 먹을래요? 얼른 낫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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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저.. 돈 좀 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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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GBaAG
영신 : 이제 미친 여자는 안 같죠..?
봄이 엄마같죠,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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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더니 갑자기 학생들에게 뛰어가는 기서
https://img.theqoo.net/Jucwa
기서 : 학생! 너 그거 팔래, 머리핀?
그거 어디 파는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가지고..
https://img.theqoo.net/TuVsU
https://img.theqoo.net/RdFiV
기서 : 이걸로 다시 하나 사라.
학생 : 이거.. 삼천원 짜린데?
https://img.theqoo.net/gcuCI
https://img.theqoo.net/hLTMN
기서 : 아 그래? 그럼 남는 돈으로 책 사서 봐.
학생 : 고맙습니다!
https://img.theqoo.net/mgaOt
기서는 무작정 영신에게 머리핀을 내미는데
https://img.theqoo.net/ktevp
기서 : ..이거 할 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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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이리 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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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wpEzk
https://img.theqoo.net/FRWq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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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이 정도면 완벽하게 봄이 엄마 콜.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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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이 놈은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운전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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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이 남기고 간 문자를 가만히 보는 은희
https://img.theqoo.net/wVXlS
국자 : 서울에 바쁜 회사 일이 있었나보다.
어차피 너도 차도 있고 홀몸도 아니니까 좀 더 푹 자다 오라고..
우리 석현이 놈이 지 애빌 닮아서
지 여편네 챙기는데는 세상 남자 따라올 사람이 없..
https://img.theqoo.net/cierT
은희 : 서울로 완전히 짐 싸서 올라갔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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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응..? 아니 여기 일은 어떡하고?
https://img.theqoo.net/PPynK
은희 : 날 밝자마자 서둘러서 첫 배를 탔나봐요.
도망치듯이..
https://img.theqoo.net/VGkmQ
국자 : 도망이라니 무슨 도망?
아니 걔가 돈을 떼먹은 것도 아니고
사람을 친 것도 아닌데 도망을 왜 가 도망을!
https://img.theqoo.net/eVZKZ
은희 : 여쭤볼 말이 있어요 어머니..
봄이라는 애요..
https://img.theqoo.net/FQrZg
국자 : 아니 봄이가 뭐? 난데없이 그 애가 뭐!
아니 얘가 왜 밥상머리에서 밥맛 떨어지게
그딴 재수없는 애 이름을 들먹거려?
https://img.theqoo.net/nWNPL
https://img.theqoo.net/DeiYl
심심 : 창자 아줌마 오셨어요. 벌써 낮술 한 잔 꺾으셨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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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 : 야! 너 조심해라.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너 집 밖으로 나오길 도끼날 갈면서 기다리고 있댄다!
국자 : 저 년이 증말 대낮부터 어디 와서 술주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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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 : 어이고 서울내기 강국자 며느님도 와계시네~
은희 : 안녕하세요..
국자 : 아니 이런 정신나간 할망구한테 무슨 인사를 챙겨!
우리 지금 밥 먹는 중이니까 나중에 술 깨면 얘기해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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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 : 우리 갈 날 얼마 안 남았다 국자야..
그동안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은 죄 용서 빌고
풀고만 가도 모자랄 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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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 : 이젠 제발 그만해라..
대한민국 사람들 다 등 돌리고 손가락질 해도 넌 그래선 안 되지.
우리 봄이.. 불쌍하고 어린 우리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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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창자가 갑자기 봄이 얘기를 꺼내자
당황한 국자는 송씨의 입을 막아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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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 제가 나가 있을게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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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마음이 복잡해지는 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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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분명히 치매가 옮았다니까 저 년이!
은희야 신문사에 제보 좀 해라.
에이즈만 옮는게 아니고 치매도 옮는다고.
여기 증거품들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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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왜.. 서울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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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 저 어머니한테 거짓말 한 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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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응? 거짓말? 무슨.. 선의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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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 저.. 아기 가진 적 없어요 어머니..
죄송해요.. 석현씨가 잘못 안 거에요. 진작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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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아 그래..?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남들 보는 눈도 있고 오히려 잘 됐네 뭐.
나중에 결혼해서 가지면 되지 뭐.. 아이고 난 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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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 아길 가지기 힘들대요 제가..
결혼해도 아길 가지기 힘들대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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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석현이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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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미아신고 들어온거 아직 없어요?
이봄이요. 찾으면 꼭 바로 연락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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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을 이끌고 계속해서 봄이를 찾아다니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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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에 온 봄이는 혹시라도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닿을까
이리 저리 피하다가 한 쪽 구석에 가만히 앉아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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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사람들한테 에이즈 옮을까봐 걱정하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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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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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이건 요술 옷인데 이거 입으면 괜찮아.
사람들한테 절대로 안 옮아.
지금부터는 다른 사람 걱정하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너 하고싶은대로 니 맘대로 놀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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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그럼.. 삼촌꺼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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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를 찾는데 여념이 없는 영신과 기서,
처음으로 둘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봄이와 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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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버티던 영신은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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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더 버텨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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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qbTar
https://img.theqoo.net/SSBnd
https://img.theqoo.net/LTaNH
기서 : 이러다 죽을 수도 있어요.
봄이도 못 찾고 죽을 수도 있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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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미리 말해놓는데,
나 죽이게 유능한 의사는 맞는데 죽은 사람은 못 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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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추워요..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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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GTr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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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터의 온도를 최대로 올려보지만 여전히 추위를
느끼는 듯한 영신을 보고 걱정스런 시선의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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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zlPgk
https://img.theqoo.net/NqwFr
기서 : 아줌마 여자 아니죠? 나도 남자 아니거든..
https://img.theqoo.net/rqpIR
https://img.theqoo.net/OZUqm
https://img.theqoo.net/ahDZc
https://img.theqoo.net/sQs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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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체온이 떨어지는 영신에게 자신의 온기를
나눠주려는 기서는 영신을 한껏 끌어안아 열을 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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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나에요. 한 시간 뒤면 푸른도에 도착할 거에요.
하이드레이션 할 수 있게 플루이드하고 퀴놀론이랑
아이비 안티, 디클로페낙 준비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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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이 여자 니가 지켜 지민아..
봄이는 못 지켰지만 이 여잔 니가 책임지고 지켜 차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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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우와 2단 햄버거는 처음 봐요!
푸른도에선 1단 햄버거 밖에 안 먹어 봤는데.
용주오빠가 서울에서 2단 햄버거 먹어봤다고
딥따 자랑했는데 나도 자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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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천천히 조금씩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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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봄아. 너 내가 푸른도에서 제일 똑똑한 삼촌인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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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에이즈는 말이야, 손을 잡거나 같이 공부를 하거나
같이 밥을 먹거나 그래도 전혀 전염되는 병이 아니야.
그러니까 사람들한테 옮으며 어떡하나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남 걱정을 왜 해? 나만 떳떳하면 되지.
괜찮아. 너만 생각해. 남 말고 너만.
이기적으로 생각하란 말이야, 이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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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이기적인게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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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바보같이 등신같이 맨날 당하고 다 퍼주고
참고 배려하고 양보하고 그렇게 살지 말란 말이야.
그런 바보는 니네 엄마 하나로 충분해. 너까지 왜 닮아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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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우리 엄마가 바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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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아니야.. 삼촌이 잠깐 흥분했나보다..
네 엄마 바보 아니야. 너무 착하고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야.
봄이가 그런 엄마를 쏙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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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우리 엄만 아빠 닮았다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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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우리 엄마는요, '저거 저거 또 넘친다 또 넘쳐!
너 그렇게 정 많고 착해빠져서 어떡하려고 그래!
니네 아빠를 닮아서 그래 니네 아빠를!' 그랬어요, 저번에 나 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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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입으로 전해들은 봄의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난 석현은
왠지 모를 부끄러운 마음과 후회스러움에 눈물을 주체할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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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일 눕히고 방을 나서려는데 어디선가 계속
벨소리가 들리고 이상하다는 듯이 귀를 기울여보던
기서는 옷장 속에서 핸드폰을 발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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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나야. 봄이 하루만 더 있다 보낼게.
애가 유람선도 타고 싶다 그러고 백화점도 가고 싶다고..
그러니까 내가 하루만 더 데리고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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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니가 왜. 니가 왜 봄이를 데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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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민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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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봄이 엄마한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봄이 엄마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데.. 니가 왜 봄이를 데리고 있어.
https://img.theqoo.net/qXpvd
석현 : 영신이 좀 바꿔줘.
https://img.theqoo.net/yyZUV
기서 : 거기 어디야.
내가 지금 당장 봄이 데리러 갈테니까 거기 어디야.
거기..! 거기 어디야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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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서울이야. 빨리 영신이 바꿔.
기서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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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영신이 바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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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서울.. 알았어.
지금 바로 날라서 갈테니까 꼼짝말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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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hnihk
석현인 봄이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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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나 민기서야.
지금 당장 최석현 팀장 서울 아파트 동호수 알아봐.
https://img.theqoo.net/Ed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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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FtKNY
봄이를 집으로 데려와 침대에 눕힌 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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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지금 애미한테 한 말 석현이한텐 절대 하면 안 돼..!
은희 : 어떻게 그래요 어머니..
국자 : 석현이하고 너 끝장 내고 싶어 그래? 끝장 낼래 여기서?
너 애 못 낳는다고 내치진 않을거니까 애미가.. 입 다물어.
석현이랑 끝장내기 전에 내가 먼저 죽는다.
내가 먼저 니 앞에서 혀 깨물고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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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고백한 후
시어머니인 국자에게 들었던 말에 고민스러운 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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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도 잠 못 들고 생각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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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복잡한 은희는 석현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잠든 석현인 전화를 받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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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의 집 앞에 서있던 은희의 차 앞으로 지나가는 기서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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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게 울려대는 기서의 초인종 소리에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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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안으로 들어가 잠든 봄이를 품에 안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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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민기서! 뭐하는 짓이야!
기서 : 비켜.
석현 : 뭐하는 짓이야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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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비켜,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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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너 지금 심하게 오바인거 같은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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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너 뭐야? 영신이랑 봄이.. 너한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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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그러는 넌 뭔데.
봄이한테 봄이 엄마한테 니가 뭔지
제대로 똑바로 얘기하면 봄이 니 옆에 놓고 갈게.
https://img.theqoo.net/vvIIP
https://img.theqoo.net/LbJie
기서 : 너 뭐야?
https://img.theqoo.net/eMFhb
https://img.theqoo.net/tsljd
그 때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오는 은희
https://img.theqoo.net/gUYCK
https://img.theqoo.net/ghBmJ
기서 : 너 봄이한테 뭐야?
https://img.theqoo.net/HFfWa
https://img.theqoo.net/kBHQc
봄 : 아..빠... 아빠...
https://img.theqoo.net/EffCU
https://img.theqoo.net/dRzzb
https://img.theqoo.net/qxlFa
https://img.theqoo.net/Wlmih
잠결에 계속해서 아빠를 부르는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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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