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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P.07
영신 : 저도 숨긴 게 있어요..
아까 말하려고 그랬는데 용기가 안 나서..
영신 : 저도 성구씨한테 말 안 한게 있어요.
우리 봄이가 좀 아파요.. 좀 아파요 우리 아기가..
성구 : 어디가 아픈데요? 어디가 아픈데요!
기서 : 알면 뭐할라고 니가?
기서 : 어디가 아픈지 니가 알면 뭐할라고.
어서 나가 여기서.
기서 : 어서 나가 이 새끼야! 죽여버리기 전에.
영신 : 왜 이래요 진짜! 당신이 뭔데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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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 : 야 너 뭐야? 너 뭔데, 이 새끼야!
니가 뭔데 남의 일에 간섭이야 이 새끼야!
영신씨 이 사람 누구에요? 영신씨랑 무슨 사이에요 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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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모르는 사람이에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기서 : 이 여자 내가 먼저였어.
내가 먼저였으니까 이 여자..
넌 가서 다방 기집애나 끼고 쳐놀아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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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나 지금까지 사람 열 명도 넘게 죽여봤거든?
너같은 새끼 하나 더 보태는거 그거 일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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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더 버텨볼래?
성구 : 하 참 나. 이 그지같은 것들이..
기서 : 사람 열라 흔들어놓고..
이딴 식으로 책임 회피하면 안 되지, 이영신씨.
기서 : 그래 나 너한테 관심 있어.
니가 자꾸 신경이 쓰여, 니가 내 방에서 잔 그 날부터.
기서 : 다른데 보지마.
기서 : 다시 한 눈 팔면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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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에효 내 돛대.. 혹시 담배 꿍쳐둔거 있어요?
기서 : 망할 놈의 촌동네.. 편의점 하나 없고..
나 오늘 담배 꼭 펴야 되는데..
기서 : 아니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이렇게 순순히
쫓겨난다는게 말이 안되는 거더라고 아줌마.
기서 : 임대차보호법 알죠?
집주인이 일방적으로 세든 사람 내쫓으려면
계약금을 두 배로 물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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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쫓아내고 싶으면 내가 준 돈 두 배로 내놔요.
기서 : 육체적, 정신적 피해보상비까지 합쳐가지고
열 배로 확 불러버려야지. 좋은 변호사 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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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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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뭐 할 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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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저.. 그게요..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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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그런게 어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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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그 쪽이 언제 우리 집에 세를 들었어요..?
그냥 한 달만 하숙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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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한 달 전에 법 바뀐거 몰라요?
일단 돈 받고 방 내주면 세준거랑 똑같이 치기로 바꼈는데?
기서 : 신문 안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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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말도 안 돼.. 그런게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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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내 돈 열 배로 돌려주기 전까진 나 계속 저 방
쓸테니까 억울하면 법무부 장관한테 가서 따지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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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순간 눈에 들어오는 지민과의 추억이 깃든 라이터.
이 라이터를 찾아 영신의 집으로 되돌아왔던 기서는
마치 지민이 다시 이 곳으로 이끌기라도 한 듯한 기분이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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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그런게 어딨어? 촌에 산다고, 무식하다고 무시하나?
내일 꼭 영우한테 물어봐야지..
영신 : 씨.. 순 강도 같은게..
국자 : 아니 그게 무슨 말뼉다구같은 소리냐? 응?
내가 지금 뭘 잘못 들은거지.?
너는 아무 소리도 안 했는데 내가 지금 뭘 잘못 들은거지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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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어머니까지 안 보태도 더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을만큼 힘들고 가여운 애에요.
어머니하고 나 걔한테 이럴 자격 없어요. 모르세요?
국자 : 아니 내가 뭘 어쨌게?
아니 왜, 영신이가 너한테 뭐라 그러디?
그 불여시같은게 너한테 뭐라고 고자질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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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어머니한테 목졸려 죽어도,
'너무하십니다' 원망 한 마디, 신음 소리 한 번
못 낼 자식이에요 그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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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아니 그러면.. 어! 송창자 그 여편네로구나!
그 여편네가 기어코 너한테까지? 내 이 여편네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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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어디까지 생각하시는데요?
어디까지 밟아버려야지 속 시원하시겠어요!
국자 : 이 망할 놈이 아픈 애미한테 와서 뭐가 어쩌고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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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부탁드릴게요. 영신이하고 봄이..
그만 괴롭히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어머니.
기서 : 키스.. 의미 두지 말아요.
마음에도 없는 새끼한테 끌려다니는 것 같아서!
최석현 그 자식도 내가 한 방 맥여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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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하..
기서 : 내가 무슨 짓 했어요..?
자고 나니까 전혀 기억이 안 나네?
영신 : 정식이네 아버지 머리 이상해지신 것도
쥐한테 물려서 그랬단 소문이 있었잖아요. 정말 그렇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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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 : 아마 그럴걸? 그래서 그 집서
쥐약도 놓고 쥐덫도 놓고 난리가 났었잖어.
아니 근데 누가 쥐한테 물렸대?
영신 : 그냥 제가 좀 아는 사람인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
하는 짓이 꼭 쥐한테 머리 물린 미친 사람같아서..
송씨 : 증세가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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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그러니까 그게..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그냥 딱 미친놈이에요!
내내 정상이었는데 어젯밤부터 갑자기..
송씨 : 아유 쥐한테 물리면 약도 없는데..
그러다 영신이 나오려하자 호다닥 숨어버리는데
송씨 : 국자 그 년.. 석현이 애미 말이여..
너무 야속하게 생각하지 말어..
뼛 속까지 나쁜 년은 아닌데 그 년이 워낙 잘나디 잘난
아들을 두다 보니까 지 마음이 지 뜻대로 안 되서 그러는겨!
아니면 그 여편네야말로 쥐한테 머리를 물렸든지!
근데 비누로 입술 닦기 시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봄 : 어? 아저씨!
석현과의 언쟁으로 앓아 누운 국자의 우는 소리가 온 집 안에 울리고
보다 못한 국자네 도우미 심심이가 석현에게 한 마디 하는데
심심 : 가서 잘못했다 그래!
할마씨 저러다 고필두씨 아줌마처럼 농약이라도 드신다 그럼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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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필두 아저씨 아주머니가 농약을 드셨다고? 왜!
봄 : 그 할아버지가 왔다 가고나서
엄마가 막 화가 나가지고 아저씨 쫓아낸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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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그 영감이 뭐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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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이 짜식 너 딱 걸렸어!
영신아, 장의사한테 전화 걸어서 젤로 후진 나무로
관 하나 짜라 그래! 그랬어요 그 할아버지가.
기서 : 그리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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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음.. 아저씨 땅따먹기 해가지구 이겼어요?
봄 : 그래갖고 농약을 먹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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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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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모르겠어요.
미스타리가 자꾸 말 시켜갖구 못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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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이봄! 너 학교 안가?
영신 : 학교가야 되는 애를 데리고
뭐하는 거에요 지금? 빨리 학교가 너!
봄 : 아직 지각 아니다! 가지 마세요 아저씨!
울 엄마가 쫓아내도 절대로 가지 마세요!
영신 : 아침에 대학교 다니는 동생한테
전화 걸어서 물어봤거든요?
영신 : 임대차보호법이 진짜로 열 배 물어주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그 새끼 미친 놈 아니야?' 그러던데요 우리 영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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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누가 농약 먹었어요?
농약 먹은 사람이 누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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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춘천댁 아주머니요!
그 집 아저씨 꼬셔가지고 도박판 벌려가지고
그 집 땅문서 다 갖고 갔잖아요 그 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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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넌 어른도 몰라 ? 너한텐 어른도 없어?
춘천댁 아주머니 그냥 돌아가시면
너 그 죗값은 어떻게 받으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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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죽었어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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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아니요. 다행히 돌아가시진 않으셨어요.
위세척하고 어제 저녁에 퇴원하셨어요.
영신 : 만약에 돌아가셨으면 넌 나한테 죽었어!
기서 : 나 전염병 환자 아니거든 아줌마.
자꾸 사람 맘 상하게 하면 확 뽀뽀해 버리는 수가 있어.
기서 : 여기 말씀 좀 여쭐게요.
고필두씨네 집이 어딥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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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이도 고씨네 집 앞에서 서성이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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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 : 내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이 여편네야!
사내 놈이 하는 일에 기집 년이
그 지랄이니까는 부정이 타지 안 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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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 : 박가냐? 난데 나 지금 그 쪽으로
갈테니까는 나 가기 전엔 절대로 패 돌리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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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계십니까? 아주머니! 저 석현이에요.
종수 :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당신 남편 별명이 푸른도의 장준혁이다?
그렇지! 작년에는 푸른도의 허준이라 그랬었지.
몰라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네, 민망하게?
일단 내 손에만 오면 못 고치는 병이 없대나 뭐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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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보건소로 들어오는 석현의 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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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농약 때문이 아닌데..?
이 분 혹시 다른 병 같은 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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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저기 평소에 해소(천식)가 좀 있긴 했어요!
어떡해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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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rRSIn
종수 : 이 분 아쓰마 어택 같은데?
솔루메드롤하고 에피 하나 주세요!
멘붕이 온 보건의를 보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석현은
밖으로 나와 기서에게 전화를 거는데
기서 : 어떻게 됐어요 아줌마?
석현의 전화를 받자마자 이미 발걸음을 돌려
석현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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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선배님..!
종수 : 살았다..!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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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저기 육지 병원에 연락해서
빨리 엠뷸런스 보내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아주머니깨시면 천식에는 농약이 극악이니까
앞으로는 밭 일할 때 약 치는 일도 못하게 주의시켜 주시구요.
소란 : 예 알겠습니다..!!
석현 : 담배보단 좀 덜 나쁠 거에요.
석현 : 덕분에 큰 위기 넘겼어요.
민형이 노름판에서 망친 프로젝트도 결론적으론
더 난처해질 수 있는 상황을 모면하게 해줬고..
그래서 말인데 민형의 아마추어리즘 이번 한 번만 봐주기로 했어요.
내일부터 다시 같이 일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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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NakSu
석현 : ..영신이하고 어디까지 생각합니까?
목적지가 어디에요? 타지에서 감정적인 객기로 장난치는 겁니까?
기서 : 왜 장난이라고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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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영신이 민기서씨와 어울릴 수 있는 여자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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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나하고 어울리는 여자인지 아닌지는
그 쪽이 아니라 내가 결정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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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만약에 내가 장난이 아니라면..
나 한 번 막아 보겠습니까, 최석현 팀장님?
소란 : 민기서 선생이 또 한 사람 살려주셨어.
춘천댁 아주머니 돌아가시는줄 알았잖아.
영신 : 다행이다.. 진짜 잘 됐다 언니!
소란 : 진짜 숨 넘어가게 멋지더라.
니가 그 모습을 봤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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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치.. 그런건 이쁘네..
기서가 사람을 살렸다는 소란과의 통화 후
자기도 모르게 칭찬을 입 밖으로 내뱉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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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말한걸 깨닫고 누가 들었을까 눈치보다가
기서 : 이 여자 내가 먼저였어. 그래 나 너한테 관심 있어.
니가 자꾸 신경이 쓰여, 니가 내 방에서 잔 그 날부터.
불현듯 기서가 했던 말이 떠오른 영신이는 괜히 부끄러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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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반건달이거나 사람 구실 못하겠구만?
- 맞아요! 맞아 정말 쪽집게네?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 다 아는 수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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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옆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데
문득 또 기서와의 키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있던
석현의 얼굴까지 생각이 나 당황하는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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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사람의 얘기가 자꾸 신경쓰이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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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침수저라 금이 약하고 수가 왕하여 금이 물 밑에 가라앉는다.
연모하는 이나 부모가 물에 빠져 죽었거나
과부 아닌 과부 집에 마음에는 없는 떠돌이가
한 지붕 아래서 남편 행세를 하고 있구먼?
영신 : 어머..! 저요?!
소주 몇 병을 사들고 바닷가로 간 영신
종수 : 영신씨! 저.. 봄이 어머니 아니세요?
종수 : 여긴 어쩐 일로..
영신 : 선생님! 여긴 어쩐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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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웬 병나발이에요? 보리밭에도 못 가시는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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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그냥 술이 좀 먹고 싶어서요..
종수 : 왜요? 봄이한테 무슨 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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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아니요! 그런거는 아니구요. 그냥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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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그냥 술 마시고 싶은 날이 있죠.
..혹시 남는 술 있음 한 병 주실래요?
사이 좋게 바위 위에 걸터앉아
복잡한 마음을 안주 삼아 병나발 부는 두 사람
봄 : 못 살아 못 살아..! 미스타리땜에 내가 못살아!
병국 : 우리 석현이 오라 그래.
봄 : 볼 일 보러 나갔다 그러잖아!
병국 : 우리 석현이 오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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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지금 기다리고 있잖아!
병국 : 우리 석현이는 우리 영신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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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알어 알어 알어!
석현이가 영신이 친군거 덩달이도 알고 봄동이도 알아 이제!
병국 : 석현이 오라고 해 메주야! 석현이는 우리 영신이 친구야.
봄 : 안다구. 안다구. 알어!!
은희 : 안녕하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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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안녕하세요 반장님!
봄 : 안녕하세요.. 근데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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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 우리 지난 번에 본 적 있는데 기억 못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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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아 석현이 삼촌 애인 아줌마요?
은희 : 그래. 근데 여기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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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할아버지가 자꾸 땡깡 부려갖구..
석현이 삼촌 기다리고 있어요.
https://img.theqoo.net/GdXxO
병국 : 우리 석현이는 우리 영신이 친구야, 바보 똥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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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할아버지 왜그래.. 언니가 좀 이해하세요.
우리 할아버지가 치매 걸리셔갖구 좀 정신이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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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 어, 알아. 괜찮아. 그러지말고 안에 들어가서 기다려.
안으로 들어가세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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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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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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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안녕하세요 부처님.
https://img.theqoo.net/CuZDn
국자 : 아니 이게 뭐야..?
이 사람들이 왜 여기 와서 서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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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 : 나무아미타불
은희 : 석현씨 기다린다고 그래서
안에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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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 들어와, 괜찮아.
언니가 서울에서 맛있는 케잌 사왔는데 같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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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 몸은 괜찮으세요 어머니?
국자 : 안 괜찮지 당연히! 아이고 니 오지랖도 참..!
아니 가뜩이나 몸이 아파서 정신이 없어 죽겠는데
치매에 걸린 정신 없는 영감을 집에 들여서 어쩔려구 이래?
아주 집 안을 쑥대밭으로 만들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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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 기침도 하시고 추워보이셔서요..
순해 보이시는데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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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우리 할아버지 가만히 있으라 그럼
진짜로 오줌도 안 누고 가만히 계세요!
영신의 집으로 돌아온 기서는
영신을 찾아보지만 집엔 아무도 없음
영신 : 아 봄이하고 할아버지 저녁 차려드려야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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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저는 이만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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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 : 저는 쫌 이따가 갈게요..
종수 : 여보 나야.. 저기.. 나 당신한테 고백할 말이 하나 있어..
나.. 푸른도의 장준혁이란 말.. 다 뻥이야..
난 허준도 아니고 장준혁도 아니고.. 그냥 돌팔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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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해줄 영신이 없어서 빵 사먹으러 온 기서
기서 : 죄다 유통기한 다 지났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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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싶은 기서는 빈 손으로 가게를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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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기서의 눈 앞으로 비틀거리는 영신이 지나가고
땅만 바라보며 제대로 못 걷는 영신을 살펴보며
혹시 넘어지면 받아줄 요량으로 영신의 뒤를 따르는 기서
기서 : 어머니!
기서 : 배고프니까 밥 달라구요.
영신 : 배 많이 고프셨어요?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영신 : 금방 밥 차려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금방 따뜻한 밥 차려드릴게요.
그리고 차려진 진수성찬
그저 웃어버리는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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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술 취했어도 밥은 잘 하네..
기서 : 아니 어디 아파요?
영신 : 아니요.. 안 아파요..
https://img.theqoo.net/TFWHY
기서 : 왜 그래요 갑자기!
어디서 머리라도 얻어 맞았어요?
https://img.theqoo.net/LNJRv
영신 : 사랑하는거 다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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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던 밥을 내뿜을 정도로 놀라서 영신을 쳐다보는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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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이렇게 안 오셔도 저를 얼마나 사랑해 주셨는지
지금도 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다 알아요 저..
영신 : 저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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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LZYzO
영신 : 저도 너무너무 사랑해요..
영신 :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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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uaDnN
영신 : 절도 못 드렸어요. 절 받으세요..
기서 : 아니 아줌마! 정신차려요!
나 아줌마 아부지 아니에요!
영신 : 점쟁이 아줌마한테 다 들었어요..
제가 마음에 걸려서.. 사랑한단 말 한 마디
못 하고 가신게 마음에 걸려서..
영신이 사는게 너무 가슴 아프고 걱정이 되서
이렇게 남의 몸 빌려서 오셨단 얘기 다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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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 : 이제 걱정 다 잊구요.. 편히 가세요 아부지..
봄이하고 할아버지가 계셔서 저는 행복해요.
저 진짜 괜찮아요 아부지. 저 진짜 괜찮아요 아부지..
절 할게요. 아부지 절 받으세요.
은희 : 3758 더하기 347 더하기 3349 더하기 1238은?
https://img.theqoo.net/wPsnC
봄 : 8692!
https://img.theqoo.net/dGXos
은희 : 우와! 그럼 139765 더하기 35467은?
https://img.theqoo.net/wqiTu
봄 : 175232!
https://img.theqoo.net/vMDfY
은희 : 우와 굉장하다! 너 진짜 천재구나?
https://img.theqoo.net/JgFfx
봄 : 좀 그런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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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으이구 저거 개뿔도 모르면서
시애미 염장 못 질러서 아주 용을 쓰는구나 용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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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볼일보며 은희와 봄이의 대화에 귀 기울이는 국자
은희 : 자 그럼 이번엔 좀 어렵다?
539587 더하기 354869 더하기 386969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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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 : 아휴 근데 쟤가 어린 애한테..
아니 어린 애가 그걸 어떻게 알어 걔가..
https://img.theqoo.net/fgAvL
봄 : 음.. 1281425!
국자 : ..으응?
은희 : 그럼 더 어려운거!
3546264 더하기 5497 빼기 6745는?
https://img.theqoo.net/ODMWJ
국자 : 에이 그걸..
https://img.theqoo.net/jVtsi
봄 : 354516이요.
https://img.theqoo.net/tVOaI
국자 : 음?! 아이구 저게 지 애비 머릴 닮아서 저래 저게!
은희가 계속 봄만 칭찬하자 토라진 용주는
계속 팔짱을 끼고 지켜보다 자리를 뜨고
https://img.theqoo.net/Tkkia
봄 : 그래도 다른 과목은 용주오빠가 더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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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 우리 봄이 착하기도 하지.
너네 엄만 얼마나 신나고 좋을까..?
은희 : 언니도 봄이같은 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봄이같은 딸 하나 있음 소원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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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mSLll
봄 : 안녕하세요!
봄 : 우리 미스타리가요, 석현이 삼촌하고만
알까기 할거라고 밥도 안 먹고 막 땡깡부려갖구여..
석현이 삼촌 기다리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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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그래.. 잘 왔다..
기서 : 아줌마.. 아줌마..!
봄 : 울 엄마 핸드폰도 안 받아요..
그냥 집에 갈래요. 할아버지 없으면 엄마 되게되게 걱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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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 진작 전화할걸 그랬네..
오늘 봄이 만나서 너무 재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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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나두 언니 만나서 댑따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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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 언니가 맛있는 오므라이스 만들어줄라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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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오므라이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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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 할아버진 내가 모셔다 드릴테니까
봄이는 오므라이스 먹고 가 그럼.
엄마한테는 내가 얘기 잘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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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아줌마..!
기서 : 이영신.. 이영신!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벌떡 일어섰다
다시 쓰러져 자는 영신이
잠든 영신일 업고 방으로 가려는데
술이 깨고 어젯 밤 기억이 돌아온 영신이
박씨 : 야 이 살인자 가정파괴범!
너 영신이가 얘기 안했냐? 나한테 걸리면 뒤진다고?
걸리지 않게 잘 숨어다니라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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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 너 내가 집념 하나 빼면 시체인거 모르나 본데
니 인생에 봄날은 이제 끝났다고 보면 돼 이 자식아!
박씨가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 굳은 표정으로 무언가 생각하던
기서는 황급히 몸을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데
박씨 : 야 뭐하는거야 이 자식아! 빨리 보건소로 옮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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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지금 옮기면 가다가 죽어요!
다급한듯 주위를 둘러보던 기서는 과도를 찾아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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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 : 라이타! 라이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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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 아니 너 지금 너 이거 뭐.. 야! 야 그거 지금..!
나 아직 안 끝났습니다.
안 끝났다구요! 나 아직.. 안 끝났다구요!
더이상 어쩔 도리 없이 죽어가는 아주머니에게서
끝내 자신의 손으로 살리지 못했던 지민의 기억이 겹쳐 보이는 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