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북 처음 만든 건 10년도 더 된 거 같고 여행 다녀오면 꼭 포토북을 만들었어. (사실 밀린 거 3-4권 있긴 함;;) 사진인화보다 포토북을 더 좋아해서 여러 사이트, 다양한 종류의 포토북을 20권 이상 만들었어. 지금 잠이 안오기도 하고 여기에 포토북 비교 글 없는 거 같아서 내가 한번 써 봄.
1. 8*8사이즈(21*21cm) 소프트커버 - 처음 만든 포토북이었는데 커버가 너무 별로였어 소프트커버 비추해서 사진 찍지도 않음.
2. A4 사이즈 하드커버 포토북 - 부모님께 선물로 드린거라 사진 없음. 어르신들 선물로는 무조건 큰 게 좋아. 사진도 크게! 글씨도 크게!!! 가족여행 간 거 만들어 드렸더니 굉장히 좋아하셨어. 부모님 선물로 추천함.
3. 8*8사이즈 하드커버 - 아! 이게 처음 만든 포토북이다.. 1번은 두번째로 만든거네ㅋㅋㅋ 처음이라 뭣모르고 예쁘게 꾸미겠다고 알록달록 배경+글 주절주절 썼는데 디자인 감각 없고 글 솜씨 없는 사람이라 촌스럽고 조금 조잡한? 느낌의 포토북 완성ㅎ
4. 8*8사이즈 하드커버 - 두 번의 실패(?) 후 터득한 방법은 심플 이즈 더 베스트. 배경은 무조건 흰색, 글은 여행한 날짜와 장소만 기록했어. 이렇게 만들면 오래 봐도 질리거나 촌스러워지지 않아서 이후로 여행 포토북은 8*8크기 시리즈로 쭉 만들었어.
표지는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거나 사진이 제일 잘 나온 거 골라서 만들어
레이아웃은 사이트에서 만들어 놓은 것도 쓰지만 조금씩 변형하거나 내 맘대로 만들기도 해
사진은 크게 넣는게 좋긴한데 사진 욕심 많아서 넣다보면 이렇게 한 장에 12개도 넣고 그런다 ㅋㅋ
여기서 잠깐. 포토북은 인쇄라서 인화의 퀄리티를 기대하면 안됨. 가끔 사람들이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고 실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종이에 인쇄하는 거니까 당연히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해상도 높고 큰 사진 사용하고 사진을 큼지막하게 넣으면 좀 낫지만 그래도 인화를 따라갈 수 없는데 그럼에도 포토북을 만드는 건 나만의 여행책이 생기는 거라 감성적인 면을 충족하기 좋다고 해야하나? 인화처럼 한장 한장 떨어진게 아니라 책으로 묶여서 하나의 기록이 된다는게 매력적임.
그래도 나는 질을 포기할 수 없다! 하는 사람은 5번을 보시라.
5. 21*21cm 트루포토북 (또는 디카앨범북, 레이플랫북) - 얘는 포토북과 포토앨범의 중간이라고 생각해. 사이트마다 이름도 다르고 방식이나 질도 좀 다르긴 한데 일반포토북보다 질이 좋은 건 확실해. 인화지를 쓰는데도 있고 인쇄를 하는데도 있다고 함. 내가 만든 건 인화지라서 선명함은 포토북이랑은 비교가 안돼. 포토앨범처럼 부담스럽게 크지 않아서 좋고 무엇보다 180도로 쫙 펼쳐져서 숨겨지는 부분이 없는게 장점이야. 단점은 비싸다는 거 ㅎ
인화지를 붙여서 만드는 거라 포토북보다 두꺼운데 난 이게 좀 불호야 포토앨범과 포토북의 중간이라고 했지만 책 느낌보다 앨범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두 페이지에 사진을 걸쳐서 만들어도 가려지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 포토북은 은근히 많이 가려져서 얼굴이나 중요한 부분은 가운데 배치하려면 그거 계산하고 만들어야 해
나는 책 느낌의 얇은 종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얘는 비싸서 포토북 위주로 만들지만 (어른들)선물용이나 포트폴리오용으로는 레이플랫 제본 추천해.
6. A5 사이즈 하드커버 - 어떤 사진집을 보고 힌트를 얻어 만든 포토북이야. 글은 하나도 안 넣고 한페이지에 사진 한장씩 넣어서 만들어 보고 싶었어. 크기는 소설책 정도 생각하면 돼.
표지는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이렇게 여백없이 사진만 가득 채워서 만드니까 사진집 같고 좋더라 문제는 사진 잘리는 선이 유동적이라 만들 때 주의해야 한다는 점 레아아웃보다 사진을 약간 크게 넣어야 실패없이 만들 수 있어 난 그걸 몰랐어서 어떤 페이지는 얇은 흰 선이 보이기도 해 ㅠㅠ
이거 만들 때 세로 사진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처음엔 두장에 걸쳐 만들다가 페이지 수 부족으로 나중엔 이렇게 한페이지에 두개의 사진을 넣었어; 지금 생각엔 세로 사진도 한장씩 맞춰서 넣었어도 괜찮았을 거 같아 (이때는 책을 가로로 돌려서 한장한장 넘기는 방식이 나한텐 중요했어 ㅋㅋ)
7. A5 사이즈 소프트커버 - 앞에서 소프트커버 비추라고 했지만 얘는 방식이 조금 달라서 만들었어. 진짜 책 처럼 책+날개 있는 커버 형식이야. 솔직히 커버 벗기면 좀 볼품없는데 커버가 있으니까 상관없음. 그리고 내가 만들 때는 분리형 재킷커버 였는데 일체형으로 바뀌었다고 해. 8*8크기로 주구장창 만들다가 6번이랑 같이 새롭게 시도해 본 포토북이야. 무묭이 한 때 꿈이 여행책 내는 거였는데 아무도 안내줄거니까 내가 만들어버리자 싶었음 ㅋㅋㅋ
왼쪽이 처음 만든거 오른쪽이 다시 만든 거
책 날개에다가 프로필이랑 글:무묭, 사진:무묭 이런 것도 넣고 그랬다 ㅋㅋㅋㅋ
↓ 왼쪽 포토북
나름 나라/도시별로 단락도 나눠서 속표지도 만들었어
처음 만들었을 때는 컨셉도 제대로 못 잡았고 사진 욕심도 못 버리고 급하게 만드느라 통일성도 없고 책이 조잡해졌어
그래서 1년 뒤(?)에 다시 만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는 진짜 여행책처럼 만들자 결심해서 사족 다 버리고, 사진 욕심도 다 버리고 딱 필요한 것만 넣어서 만든 포토북이야
↓ 오른쪽 포토북
표지 넘기면 바로 나오는 페이지, 2-3장에 걸쳐 이렇게 만들어 주고
차례도 만들어줌
프롤로그 에필로그도 넣어주고
여행기 처럼 글 써주고 사진도 대표적인 걸로 한 두장 씩만 넣고
나라/도시별로 속표지 만들고
가끔은 이렇게 사진만
가끔은 사진+간단한 글을 넣어줌
이거 만드는데 시간도 정말 오래 걸리고 힘들기도 했는데 만족도는 최상이야 6번이랑 세트로 제일 아끼는 포토북이야
8. A5사이즈 에세이북 - 소프트표지에 PVC투명커버가 씌어져 있어. 얘는 일상포토북이라 여행포토북(8*8)시리즈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서 시도해 봤어.
PVC커버가 의외로 좋더라 얘는 이름처럼 에세이북이나 레시피북, 리뷰북 이런거 시리즈로 만들면 좋을 거 같아
나는 1월에서 12월까지 1년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만들어봤어 사진이 많이 없었는지 좀 휑한데 글을 넣었으면 더 좋았을까? 싶기도 함
와. 이거 작성하는데 몇 시간이 걸리는 거야ㄷㄷㄷ 밤 꼴딱 샜다ㅠㅠ
후기방에 글 처음 올리는데 열심히 쓴 글이니까 많은 호응(?)이 있었으면 좋겠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