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약직으로 잘 다니던 회사에서 연장 없이 권고사직 당함.
2. 바로 다음 회사로 이직했는데 한 달만에 자기네들이랑 안 맞는것 같다고 나가달라고 통보받아서 실업급여 6개월 신청함.
3. 친정아빠의 가정폭력과 언어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딩크로 살고 싶었던 나와 그래도 아이는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배우자의 계속된 다툼과 합의 끝에 실업급여 받는 동안 임신 시도는 해보자고 하자마자 성공( 이때 성공하지 말았어야 했음..)
4. 우리 부부는 딸을 정말 원했으나 신은 없는건지 아들 확정
5. 살고 있는 전셋집 집주인이 우리한테 말도 없이 집 담보로 보증 서놓고 돈 못 갚아서 집 경매로 넘어감
6. 이와중에 실업급여 지급 끝나서 더이상 내 수입은 없어짐
7. 임신성당뇨 판정 받아서 먹고 싶은것도 맘대로 못 먹고 다이어트 식단보다 더 빡세게 식단조절하고 인슐린 하루에 4번 주사, 혈당 5번 측정함
8. 8월 예정일이라 죽어도 제왕절개는 안 하려고 노력했는데 자궁근종이 산도 막는 위치라서 제왕절개 해야된다고 의사가 통보함
9. 원래도 딩크 고집할만큼 아이를 싫어했는데 육아할 생각하니까 숨이 턱턱 막혀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매일 악몽꾸다가 깨는 날이 반복됨
10. 대학병원 정신과에서 TMS 자기장치료 6회 받아봤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음
11. 매일 무기력하게 있다보니 빨래,설거지는 물론이고 샤워도 하기 힘들 정도라 모든 집안일과 출산,육아용품 준비는 배우자가 다 하고 있음
12. 선택할 수 있는 분만방법이 제왕절개 밖에 답이 없다면 수술 전에 몰래 아스피린이라도 먹어서 애만 꺼내고 난 죽고 싶을 정도고 이런 나를 엄마로 두는 애가 불행해지기 전에 난 빨리 증발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너무 우울함
하루하루 출산예정일이 다가올수록 난 도살장에 끌려갈 날 받아놓은 소가 된 것 같고 내 선택을 매일 후회하면서 임신하기 전으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너무 괴로운데 정신과 약은 못 먹는다고 해서 쌩으로 버티고 또 버티는데 이렇게 겨우 숨만 쉬고 버티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어디에든 털어놓으면 숨 좀 쉬어질까 싶어서 아무도 관심없겠지만 적어두면 나중에 내 유서로라도 쓰일 수 있으니까 남겨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