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형펌 자문팀 다니다가 시니어어쏘 소리 들을때 사내변으로 이직했어
나도 로스쿨 졸업 전에 컨펌돼서 바로 대형펌 들어간 케이스야
대형펌에 대한 얘기는 다른 덬이 후기로 잘써줘서 패스할게
나도 일 너무 많아서 죽고싶었고.. 울면서 회사다니다 이직함 ㅋㅋㅠ
사내변 이직 후 개인의 삶과 행복을 되찾았어... 너무너무 만족하고있음
나는 변호사 아니면 잘 모를 것 같은 송무 자문 사내변에 대해서 얘기해볼게!!
- 송무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변호사의 일. 민사 형사 가사 행정 등 재판 출석하고 서면 쓰고 변론함
서초동의 작은 변호사사무실들은 거의 송무를 한다고 보면 됨
대형로펌 송무팀은 개인사건은 잘 안하고(물론 돈 많이 주면 한다) 기업사건을 많이 해
특히 일할 때 바쁜 건 경영권분쟁? 이쪽은 가처분 사건이 많아서 엄청나게 시간싸움이거든
내가 봐온 것으로는 송무팀 파트너들이 비교적 자문 파트너들보다 성격이 유한 것으로 보임..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혼자 글쓰는 일이 많아서 그런가?
난 대형펌 다닐때는 송무를 안해봐서 몇년 동안 법원에 가본 적이 아예 없었음ㅋㅋ
지금 사내변으로서는 송무도 하긴 하지만 많이는 안해봐서 직접 내 경험을 말할건 별로 없다 ㅠ
아 그리고 간혹 뉴스 기사들 보면 범죄자가 대형펌 선임해서 변호사를 몇명이나 쓴다!! 이런 자극적인 내용 많은데 사실 큰 의미는 없어... 몇명이 서면에 이름 올렸더라도 대부분 실제로 글쓰고 일하는 사람은 어쏘 1~2명이랑 파트너 한명임
나머지는 진짜 이름만 올리는 그룹장, 팀장, 수임해온 파트너 등등..일 수도 있음
덬들이 혹시 인생에 송사가 생기면 대형펌이나 네트워크펌 말고, 상담 잘해주고 연락 잘되는 성실한 개인 변호사를 찾아가는 걸 추천할게
어차피 송무는 앉아서 글 쓰는 일이라 여럿이 붙는다고 무조건 좋은게 아님!!
- 자문
자문은 대충 m&a, 금융, 공정거래, ip, 조세 이렇게 분야별로 나뉘어
그리고 자문도 진짜 찐 자문(누가 법률에 대해 물어보면 답해주는 자문)과 딜(엠엔에이나 금융 등)을 수행하는 자문이 있음
대형펌 아니어도 자문을 하긴 할텐데 아무래도 수행하는 규모가 좀 작겠지?
자문의 힘든 점은 내가 절대로 틀리면 안되고 답을 줘야 한다는거
모르거나 애매하면 알 수 없다고 씀 절대 단언하지 않음
"제공된 사실관계에 의하면 ~~라고 해석될 가능성이 있으나, ~~로 판단되는 경우 ~~가 아니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등등 쿠션어 오지게 씀
변호사가 당연히 틀리면 안되지 싶지만 송무는 그렇지도 않거든
틀린 말인거 알아도 고객에게 유리하거나 고객이 원하면 그렇게 주장하는 경우가 엄청 많음 ㅋㅋ 그게 송무의 일이니까
그리고 자문은 송무랑 다르게 영어 쓸 일이 많음(분야마다 다르지만)
영어계약서 볼 일이 많아
번역할 일 있으면 한영번역은 보통 미국변호사한테 부탁하고 한국변호사는 영한번역만 함
실제로 미팅에서 영어로 말할 수 있으면 당연히 좋구
아근데 막상 자문변 후기 쓰려니까 쓸게 없다... 자문 일이 진짜 재미가 없음ㅋㅋㅋㅋ
걍 딜 체결하고.. 물어보는 거 머가리빠지게 고민해서 어떻게든 답변 쳐내고...
대형펌 자문팀에까지 물어볼 정도면 한국에서 아무도 답을 모른다는 거임............ㅜㅜ
아니면 답정너지만 대형펌에게 책임을 져달라고 요청하는거든가
그래서 큰 회사들은 김앤장에 가는거지
김장에까지 물어봤는데도 잘못됐으니 저희 책임이 아닙니다~ 하려고
그리고 기업고객들이 금요일에 메일해서 월욜 아침에 보고해야되니까 주말 중에 답변주세요 ^^ ㅇㅈㄹ 하는 일 개많음
송무는 그래도 기일이 미리 정해져있는데 자문은 그런게 없고 걍 고객이 달라는대로 줘야돼
그게 자문변호사가 갑자기 약속취소하는 이유임...흑흑
또 작은 실수로 정말로 몇천억짜리 딜이 날아갈 수도 있음..
그래서 일할 때 사람이 예민하고 고객들도 예민하다보니 어쏘들 들들들들 볶는 파트너가 매우 많은게 특징 ^^
나도 연차 올라갈수록 들들 볶는 이유는 알겠는데 그래도 미치는건 어쩔수없더라고..ㅎㅎ
- 사내변호사
사내변은 워낙 회바회가 커서 내가 아는 얘기만 할게!
사내변은 그냥 회사원인데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법무 일을 하는 사람임
사내변은 무조건 법대로만 말해주는게 아니라, 이건 리스크가 너무 높으니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등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자문변호사랑 달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법을 위반하더라도 한번 해봅시다 이런 의견을 줘야되기도 하고!!
현업분들하고 얘기하면서 일하는 것도 재미있고 업계 이해하는 것도 흥미로움
펌변은 다 남의회사 일이라 잘 알지도 못하고 내가 자문해줘도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 수 없어서 업무효능감이 없었거든
솔직히 너무 바쁘고 내 일 쳐내느라 남의 회사 일 관심도 없고;
사내변은 그래도 내 회사 일이니까 알기도 잘 알고 어케 돌아가는지 보이니까 재미도 있어
그만큼 옆에서 보다보니 일을 왜 이렇게 하시나 답답하기도 하지만;; ㅋㅋㅋ
아마 현업도 법무팀에서 맨날 안된다고만 하니 답답하겠지...
나 개인적으로는 로펌이 사내변보다 더 좋았던 건 출근시간 늦은거랑 돈? 그리고 대형펌다닌다 하면 좀 가오 사는거? ㅋㅋㅋ나한텐 다 큰 의미없는건데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요소 같음
돈과 가오(좀 포장하면 명예)를 중시한다면 대형펌이 좋겠지
근데 우스갯소리지만 난 돈은 시급으로 계산하면 사내변인 지금이 더 많이받는 거같기도함.....
사내변 이직시 봐야 하는 주요 요소는 아래 정도인듯
- 당연하지만 연봉: 아주 좋은 곳은 대형펌 연봉 맞춰주는 곳도 있다는데 난 아니었다.. ^^ 연봉 많이 깎였음 근데 맞춰주면 그만큼 일이 빡세겠지
- 변호사의 직급: 연차에 따라 대리급 과장급 달아주는 곳들 있는데 당연히 높을수록 좋음 옛날엔 사내변은 당연히 과장급이었는데 요즘은 대리급도 흔한듯해
- 나 외에 변호사가 몇명인지: 법무실장이 비변호사면 힘들다고들 하고.. 1인 사내변은 장단점이 있음
- 법무팀을 대하는 회사의 태도가 어떤지: 법무팀을 걸림돌로 보는회사도 있고 비교적 고분고분한 회사도 있음
- 어떤 업종인지: 규제 빡센 업종인지, 영어계약서를 많이 보는지, 중대재해 가능성이 있는지 등... 규제가 빡셀수록 법무에서 할 일이 많지만 그만큼 법무를 존중함. 중대재해업종은 난 아예 보지도 않았어
- 법무팀 사람들이 성격이 좋은지(제일 중요)
일단 생각나는건 이정도인데 혹시 궁금한거 있음 댓글 달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