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30살까지만 살기로 했는데 30살이 된 후기
6,106 102
2025.11.13 20:58
6,106 102
이제 30살 되어서 마무리 지어볼라고 

중기 말고 후기라고 써봤어ㅎㅎ


나는 초등학생때 아파트 창문에서 떨어져 생을 끝내려고 했었다?

근데 밑을 보니까 겁쟁이라 다리가 달달 떨리는거 있지

그래서 고개를 들었는데 야속하게 하늘이 깨끗하고 화창하더라


하늘을 보는데 문득 한 번 죽은셈 치고

30살까지만 살아볼까 생각했어

20년만 더 살아보고 그때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으면 

그때 다시 죽자고 마음 먹었지


그때부터 혼자서 이리저리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봤어

별건 아니지만

한국사 1년 내내 1등급을 받아보기도 하고

학교는 최소출석일수만 채우고 따로 공부해서 

한번에 수시도 합격했고

몇년 뒤에는 발병으로 장애 진단도 받아서 치료 받으러 다니다가

히키코모리가 되어 1년을 그냥 보내기도 하고

각각 다른이유로 연달아 진행된 수술 3번을 견디기도 했고

나랑 처지가 비슷한 검정 강아지도 데려와 가족이 되었고

계속 쓰러지다가 장애 진단 하나를 더 받기도 했어


우여곡절 끝에 대학을 졸업하고 포폴을 계속 준비했고

대기업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어

계약이 끝나고는 공공기관에서 계약직 근무를 했다

다행히 이 두곳에서 유효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었어


그 덕분인걸까? 어떻게 어디서 무슨 덕을 본 건지,

기대없이 2주 전에 한 공고에 지원서를 넣었는데

서류가 붙었대

바로 그 다음주에는 실무면접, 임원면접을 후루룩 봤고 

덜컥 정규직에 합격했어


계약서를 쓰고 수십 분을 뵈면서 인사도 다니고 

내 자리도 받고 사원증도 받았어

인트라넷도 접속해봤어


여기는 잘릴 일이 없대

월급도 적지만 꼬박꼬박 나오고!

복지도 내가보기엔 넘 좋고..

1-2주만에 이게 무슨일인가 싶고

이거 꿈은 아닌지 매일 밤 스스로 물어봐


물론 신경쓰고 챙겨야할게 엄청 많이 늘어났지만

불안정한 일자리와 돈이 없어서

매일 밤 울면서 고민하던걸 이제 조금 덜해도 되게 되었어


이번주는 합격한 곳에 첫 출근을 해서 적응중이야

어제 오늘 퇴근하면서 걸어가는데 

아 30살까지 살아보길 잘했다 싶더라고

나는 사람 친구가 없어서 강아지랑 더쿠가 내 친구여가지고

이런저런걸 말해보고 싶었어


두서없지만 읽어줘서 고마워! 오늘 하루 행복하게 마무리해!

목록 스크랩 (3)
댓글 10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네이밍💝 <트임근본템> 네이밍 슬림라이너 체험단 100인 모집 506 03.30 38,10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16,84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79,7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3,7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83,6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1508 그외 서울 당일치기 갔다오는데 간단하게 볼만한거 추천 부탁해!! 1 18:12 16
181507 그외 가부장적이고 여자 밝히는 남자들이 존나 몰상식하다고 생각하는 후기 7 16:34 471
181506 음식 점심을 보통 3시~4시 사이에 먹어서 슬픈 중기 7 15:35 487
181505 음식 맥도날드 헌트릭스 세트 먹어본 후기 10 14:12 853
181504 그외 리쥬란 힐러 주기적으로 받는 덬들에게 질문하는 중기 10 14:00 386
181503 그외 “교수님! ~~~할까요? 아니면 ~~~~로 할까요?” “그래~”로 답변 온 후기 19 13:40 1,008
181502 그외 해외 나와보니 왜 우리 나라사람들이 명품 많이 사는지 알겠는 후기 9 12:31 1,245
181501 그외 딩크덬들햔테 얘기 듣고 싶은 중기 28 11:56 1,092
181500 그외 인생처음 아기를 남편이랑 둘이 키우는 후기 9 11:12 1,087
181499 그외 이혼하신 외숙모한테 연락드리는 거 좀 그렇겠지 35 10:44 1,727
181498 그외 초등학교 2학년 담임쌤한테 이런거 얘기해도 되는지 궁금한 중기 59 10:36 1,498
181497 그외 양가 문화가 극과극이라 조언구하는 중기...(경제적 지원,용돈문제) 35 03:49 1,839
181496 그외 고양이 탐정 진짜 대박인 후기 11 00:44 1,771
181495 그외 40대 이상으로 30대에게 꼭 했으면 하는 게 있는지 궁금한 후기 27 00:10 1,643
181494 영화/드라마 살목지 보고 온 후기 2 03.31 703
181493 그외 전이암보험도 들었는지 궁금한 중기 5 03.31 295
181492 그외 알바몬 사기꾼 전화받은 후기 1 03.31 327
181491 영화/드라마 살목지 보고왔다 (스포 없음) 2 03.31 736
181490 그외 젤네일 1년 간 꾸준히 해본 후기 10 03.31 1,370
181489 그외 육아덬의 조언이 필요한 초기 26 03.31 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