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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까지만 살기로 했는데 30살이 된 후기

무명의 더쿠 | 11-13 | 조회 수 6141
이제 30살 되어서 마무리 지어볼라고 

중기 말고 후기라고 써봤어ㅎㅎ


나는 초등학생때 아파트 창문에서 떨어져 생을 끝내려고 했었다?

근데 밑을 보니까 겁쟁이라 다리가 달달 떨리는거 있지

그래서 고개를 들었는데 야속하게 하늘이 깨끗하고 화창하더라


하늘을 보는데 문득 한 번 죽은셈 치고

30살까지만 살아볼까 생각했어

20년만 더 살아보고 그때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으면 

그때 다시 죽자고 마음 먹었지


그때부터 혼자서 이리저리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봤어

별건 아니지만

한국사 1년 내내 1등급을 받아보기도 하고

학교는 최소출석일수만 채우고 따로 공부해서 

한번에 수시도 합격했고

몇년 뒤에는 발병으로 장애 진단도 받아서 치료 받으러 다니다가

히키코모리가 되어 1년을 그냥 보내기도 하고

각각 다른이유로 연달아 진행된 수술 3번을 견디기도 했고

나랑 처지가 비슷한 검정 강아지도 데려와 가족이 되었고

계속 쓰러지다가 장애 진단 하나를 더 받기도 했어


우여곡절 끝에 대학을 졸업하고 포폴을 계속 준비했고

대기업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어

계약이 끝나고는 공공기관에서 계약직 근무를 했다

다행히 이 두곳에서 유효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었어


그 덕분인걸까? 어떻게 어디서 무슨 덕을 본 건지,

기대없이 2주 전에 한 공고에 지원서를 넣었는데

서류가 붙었대

바로 그 다음주에는 실무면접, 임원면접을 후루룩 봤고 

덜컥 정규직에 합격했어


계약서를 쓰고 수십 분을 뵈면서 인사도 다니고 

내 자리도 받고 사원증도 받았어

인트라넷도 접속해봤어


여기는 잘릴 일이 없대

월급도 적지만 꼬박꼬박 나오고!

복지도 내가보기엔 넘 좋고..

1-2주만에 이게 무슨일인가 싶고

이거 꿈은 아닌지 매일 밤 스스로 물어봐


물론 신경쓰고 챙겨야할게 엄청 많이 늘어났지만

불안정한 일자리와 돈이 없어서

매일 밤 울면서 고민하던걸 이제 조금 덜해도 되게 되었어


이번주는 합격한 곳에 첫 출근을 해서 적응중이야

어제 오늘 퇴근하면서 걸어가는데 

아 30살까지 살아보길 잘했다 싶더라고

나는 사람 친구가 없어서 강아지랑 더쿠가 내 친구여가지고

이런저런걸 말해보고 싶었어


두서없지만 읽어줘서 고마워! 오늘 하루 행복하게 마무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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