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타 스크립트 그대로 타이핑 한 거라 오타 있을 수 있음
이름, 그룹명 오타 같은 심각한 오타 아니면 적당히 넘어가주면 고맙겠음
스토리 링크(숫자 누르면 페이지 이동함)
프롤로그 ①
━━━━━•❅•°•❈•°•❅••❅•°•❈•°•❅•━━━━━
토리
끄응... 그런데 유즈루 혼자 왔어? 회장은?
요즘 둘이서 같이 다닌다며~ 아, 얄미워! 회장은 내 건데!
유즈루
후후. 회장님은 용건이 있으시다고 번화가로 가셨습니다.
저도 동행하고 싶었지만 은밀하게 행동하고 싶으신 것 같고,
텐쇼인 가문에서 수행원분이 오셨길래 저는 자리를 비켰습니다.
다른 하인의 영역은 되도록 침범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와타루
집사 씨, 집사 씨. 그런데 아까부터 신경 쓰였는데...
등에 짊어진 건 뭔가요? 보기에는 칠석 조릿대 같은데요.
유즈루
네, 말씀하신 물건이 맞습니다.
이번 드림페스가 칠석을 주제로 한 「칠석제」로 정해지는 데 시간이 걸려서 준비가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회장님의 명을 받아...
학생회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지금은 교내 여기저기에 배치된 조릿대를 장식하는 중이죠.
그 일당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남는 조릿대를 주셔서...
여기 장식할까 해서 가져왔습니다. 분위기 있고 좋지 않을까요?
우리에게 드림페스는 대결의 장이지만, 연례행사를 즐기는 마음가짐도 잊으면 안 되니까요.
자, 도련님. 종이에 소원을 적읍시다♪
와타루
후후후. 당신도 제법 즐기는 법을 터득한 모양이군요.
그래요, 담담히 할 일만 하면 기게와 다를 바 없죠! 더욱 사랑을 담는 겁니다...☆
유즈루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전 원래 장식하는 걸 좋아한답니다.
사실 장식보다는 뒷정리할 걸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토리
유즈루는 곧잘 롱머리가 흩뿌리는 장미 꽃잎이나 비둘기 깃털을 신이 나서 치우더라...
왜 그렇게 청소를 좋아하는 거야? 병이야?
와타루
아, 제 해석에 따르면, 집사 씨는 청소를 통해 장소를 지배한다고 느끼는 겁니다.
평소에 억압당하는 것에 대한 반동이랄까요? 아니면 보기보다 오만한 걸까요♪
유즈루
너무 남의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발언을 하시면 원한을 산답니다... 히비키 님?
영차... 아무튼 조릿대는 레슨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 두었으니 적당히 장식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소원을 적은 종이를 매달아 주십시오♪
토리
으음. 왠지 이런 건 「fine」답지 않네. 고귀한 우리랑 안 어울려~
뭐 어때, 축제니까. 그런데 소원이라, 갑자기 떠올리려니 어려운걸?
와타루
공주님은 웬만한 건 얼마든지 손에 넣을 수 있으니까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걸 원하겠죠. 가령 사랑이라든가 Amazing 말입니다...♪
토리
Amazing은 필요 없어~ 특훈할 때 평생 겪을 양을 체험한 것 같으니까.
...조금 궁금한데, 롱머리라면 어떤 소원을 적을 거야?
와타루
흠. 새삼스럽게 생각해 보니 어려운 문제군요.
한 번쯤 셰익스피어와 만나고 싶으니 시간 여행을 해보고 싶긴 하지만요.
토리
셰익스피어는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필명 아니었나? 전부 만나려면 힘들지 않겠어?
그런데 시간 여행은 재미있겠다~ 난 아름답게 성장한 미래의 나를 보고 싶어♪
와타루
그런 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곧 볼 수 있을 겁니다.
아니면 에이치의 건강 기원 정도일까요~ 하지만 에이치의 인격은 늘 생사의 갈림길에 있기에 형성된 것일 테니까요.
토리
앗, 회장의 건강은 내가 적을 거야. 직녀님, 견우님, 꼭 좀 부탁드려요.
유즈루
......
와타루
음? 집사 씨, 방금 몰래 종이를 매달았군요? 어떤 소원을 적었나요~ 아주 궁금합니다♪
유즈루
아앗, 안 됩니다! 남의 소원을 훔쳐보시다니 고상하지 못하시군요, 히비키 님?
토리
뭐 어때, 보여줘. 나도 궁금해, 유즈루는 자기 소원은 거의 말하지 않잖아.
항상 내 투정만 들어주고 말이야~
응? 으음, 「도련님과 더 많이 접촉하고 싶다」...? 이게 뭐야. 은근히 무서운데?
유즈루
아아, 부끄럽습니다... 아니, 그, 오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최근에는 저와 회장님, 도련님과 히비키 님으로 나뉘어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으니,
스킨십이 부족한 것 같아서...
물리적인 거리는 마음의 거리와 비례한다는 말도 있으니, 유대감이 옅어지는 것 같아 불안해서... 그냥 그런 뜻입니다.
토리
음... 그 정도 소원은 굳이 종이에 안 적어도 지금 당장 이뤄줄게.
훌륭한 주인은 가끔 노예를 치하해야 하는 법이니까.
거기 앉아, 유즈루. 어깨 주물러 줄게. 이번만 특별히 해주는 거다?
유즈루
어, 네? 왜 그러십니까, 도련님. 열이라도 있으십니까?
토리
그냥 변덕이야. 넌 학생회 일을 돕는 거라고 하지만...
내가 할 일까지 대신 해주고 있는 거지?
토리
내가 특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참 쓸데없는 배려지만 조금은 고맙게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감사해줄게♪
유즈루
도련님... 저는 행운아군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토리
우와, 눈물이 그렁그렁하네. 넌 가끔 진심으로 징그럽더라...?
와타루
(후후후, 이러니저러니 해도 평화롭군요~ 뭐 가끔은 괜찮죠)
(하지만 평화란 언제까지나 전쟁 틈에 낀 찰나의 휴식일 뿐입니다...)
(이 평온한 시간도 결국에는 폭풍 전야의 고요함일 뿐이겠죠)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답지 않게 감상에 젖은 탓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