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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무묭이 취향으로 채워 본 애니짤 + 글귀 (BGM)
9,992 27
2018.06.1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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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묭이가 좋아하는 애니짤과 글귀를 털어보는 글

BGM 재생해조 (´-_-`*)


Yiruma - With the wind





http://imgur.com/D04jCZB


감히 물어보고 싶어요

당신도 이 같은 밤에는 우시는지


신께, 나선미








http://imgur.com/ck8U5mR


전활 끊고 나서야

아, 울고 싶더라 진짜.

나는 왜 걔한테 모질게 대할 수가 없을까.

나는 왜, 걔랑만 말하면

지난 모든 결심들 앞에서 눈을 감게 되는 걸까,

왜.








http://imgur.com/8uiNuQd


아버지, 삶이 너무 길어요

인생은 형벌 같기만 하고

하루하루 불 속에서 불을 기다리는 기분


불가사의, 여름, 기도

백은선








http://imgur.com/eVCdeTO


우리의 우주에 바람이 불었다

별들이 흩날리는 밤이었다

쏟아지는 빛 속에서도 네가 제일 빛났다


달의 조각, 하현








http://imgur.com/GNm8bUe


무서워요

정말 무서운 건,

내가 이걸 다시 읽을 수 있을까봐 무서워요


유서, 나선미








http://imgur.com/cwiIbBq


우울이 극에 치닫는 날에는

싫어하던 말들을 잘만 하게 된다

차라리 네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낯선 문장에 손가락부터 떨린다


우울의 양단, 향돌








http://imgur.com/RajYlFK


안녕, 잘 죽어요

당신은 죽어서도 아카시아 향을 내겠죠

마음에서 당신을 죽이는 건

나를 위한 일이면서도

당신의 아카시아 향에 눈물이 나요

안녕, 안녕

잘 죽어요


아카시아, 김우석








http://imgur.com/LgZaufg


소리도 없이 별똥별처럼 뛰어내린 너는

그날 그날을 투신하며 살았던 거지?

발끝에 절벽을 매단 채 살았던 너는

새벽 난간 위에 마지막 한숨을 남겼던 너는

뛰어내리는 삶이

뛰어내리는 사랑만이

유일했던 거지?


투신천국, 정끝별








http://imgur.com/l4WmObi


고통을 삭제해 주세요. 되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머물고 싶지도 않아요. 더 나아갈 수도 없잖아요.


카바나, 이승과 저승 사이

김요일








http://imgur.com/A3pdK6a


형은 어쩌면 신부님이 됐을 거야

오늘 어느 신부님을 만났는데 형 생각이 났어

나이가 나보다 두 살 많았는데

나한테 자율성이랑 타율성 외에도

신율성이라는 게 있다고 가르쳐줬어

신의 계율에 따라 사는 거래


나는 시율성이라는 것도 있다고 말해줬어

시의 운율에 따라 사는 거라고

신부님이 내 말에 웃었어

웃는 모습이 꼭 형 같았어


형은 분명 선량한 사람이 됐을 거야

나만큼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았을 테고

나보다 어머니를 잘 위로해줬을 거야

당연히 식구들 중에 맨 마지막으로 잠들었겠지

문들을 다 닫고, 불들을 다 끄고.


형한테는 뭐든 다 고백했을 거야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사는 게 너무나 무섭다고

죽고 싶다고

사실 형이 우리 중에 제일 슬펐을 텐데


그래도 형은 시인은 안 됐을 거야

두 번째로 슬픈 사람이

첫 번째로 슬픈 사람을 생각하며 쓰는 게 시니까 말이야


이것 봐, 지금 나는 형을 떠올리며 시를 쓰고 있잖아

그런데 형이 이 시를 봤다면 뭐라고 할까?

너무 감상적이라고 할까?

질문이 지나치게 많다고 할까?

아마도 그냥 말없이 웃었겠지

아까 그 신부님처럼


시가 아니더라도 난 자주 형을 생각해

형이 읽지 않았던 책들을 사고

형이 가지 않았던 곳들을 가고

형이 만나지 않았던 사람들을 만나고

형이 하지 않았던 사랑을 해


형 몫까지 산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가끔

내가 나보다 두 살 더 늙은 것처럼 느껴져

그럼 죽을 땐 두 해 빨리 죽는 거라고 느낄까?

아니면 두 해 늦게 죽는 거라고 느낄까?

그건 그때가 돼봐야 알겠지


그런데 형은 정말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사실 모르는 일이지

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가지 않았으리란 법도 없지

불행이라는 건 사람을 가리지 않으니까 말야


만약 그랬다면 내가 형보다 더 슬픈 사람이 되고

형은 감옥에서 시를 썼을까?

그것도 그때가 돼봐야 알겠지


형한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수두룩했는데

결국 하나도 물어보지 못했네


형 때문에 나는 혼자 너무 많은 생각에 빠지는 사람이 됐어

이것 봐, 지금 나는 새벽까지 잠도 안 자고 시를 쓰고 있잖아

문들도 다 열어두고, 불들도 다 켜놓고.

형, 정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왜 형은 애초부터 없었던 거야?

왜 형은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았던 거야?

왜 나는 슬플 때마다 둘째가 되는 거야?


형.

응?


형, 심보선









▼ 더 읽고 싶은 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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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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