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같은 회사에 다니는 6살 연하남을 좋아해
근데 그 남자애가 요즘 내가 자기한테 호감 있는 거 눈치챘는지 갑자기 철벽을 엄청 친다
예전에는 생글생글 잘 웃고 농담도 잘했는데 (다른 사람들한테도 다 그럼)
요즘은 나만 보면 인상 팍 쓰고 대놓고 한숨 쉬고 그럼;; 처음에는 뭐 기분 나쁜 일 있었나 하고 그냥 넘겼는데
회사 사람들한테는 여전히 친절하고 목소리도 세상 다정해 근데 내가 업무적인 질문만 해도
눈도 안 마주치려 하고 갑자기 핸드폰 쳐다보면서 대답하는데 진짜 서러움ㅠㅠ 목소리도 너무 무섭고;;
더 서러웠던건 걔가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하고 있을 때 내가 그 사람한테 할 말이 있어서 말을 걸었거든?
근데 걔가 나를 한번 쓰윽 보더니 갑자기 고개 돌리면서 큰소리로 한숨 쉬더니 다른 데로 가버리는 거야
존나 낄끼빠빠도 못하냐? 너는? 딱 이런 느낌이었음;;; 이땐 진짜 당황해서 나도 표정관리가 안 되더라
아니 뭐 내가 대놓고 한 번이라도 들이댔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나이 차이도 그렇고
모솔 쫄보덬이라 내 감정 들키면 엄청 부담스러워할까 봐
좋아하는 티 안 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래도 티가 난건가?
쟤가 며칠째 계속 저러니까 안 그래도 없던 자존감이 아주 바닥을 치고 있어
혼자 땅파고 굴속 들어 갔다가 빡쳐서 다시 튀어나오기를 무한 반복중이야
뭐 다른 이유로 화가 난거라면 차라리 속시원하게 말이라도 해줬으면 ;;;
근데 나만 보면 갑분싸되는게 아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이유가 맞는것같아 ㅠㅠ
그래도 회사는 계속 다녀야 하는데 쟤가 계속 저러면 진짜 돌아버릴듯 ^^:;
이런 취급 받으면서도 아직도 쟤가 좋은 나도 참 한심하고 요즘 하루하루 회사가는게 지옥이야
너무 답답하고 속상한데 어디다 말할때도 없어서 더쿠에 글써봤어 ㅜㅜ
지금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너무 막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