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6개월정도 상담을 받았던 이야기를 써볼까 해
상담 시작할 당시 나는 졸업 후 장기적으로 백수로 지내고 있던 상황이었고
취업활동에의 의지가 전혀 없었어
일하고 싶지가 않았지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어
사람들에게 오는 연락이 싫었고 1년 넘게 사회활동이 없었고
매일 죽고 싶단 생각뿐이었어
자살은 무서웠고 죽을병에 걸리길 바라고 누가 날 죽여줬으면 좋겠고 차에 치인다거나 어떤 사고로 내가 죽는 상상을 많이 했어
가끔씩 엄마랑 대화를 하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왜 나를 낳았냐 엄마가 나를 낳아서 이렇게 힘들게 만들었으니 날 죽여주던가 난 아무것도 하기가 싫으니까 평생 책임을 지라고 상처주는 말을 하고 울고불고 그랬었어
상담을 받게 된 계기는 정말 이대로는 더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았고, 병원을 가든 상담을 받든 뭔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느껴서야
그런데 한편으로는 무섭고 겁이 났었어
이런 얘기들을 예전부터 엄마한테 많이 했었고
엄마도움으로 상담을 받으러 가게 되었어
엄마 아는분 아이가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아동상담을 잘하는 곳이고 성인상담도 받는다고 해서 그곳으로 갔어
상담비는 1시간에 7만원(성인기준)이었고
처음 갔을 땐 왜 오게되었는지를 비롯한 여러 질문이 있는 설문지 작성을 했던 걸로 기억해
사실 그시절 기억이 뚜렷한 건 아니라서 많은 게 기억나는 편은 아니지만
상담 끝나고 우울증 검사도 따로 받았던 것 같아
그 외에도 집에서 체크해가야 될 것들이 있었고
다음주 상담도 예약을 하고 나왔었어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많이 울고 나왔던 건 기억해
두번째 상담부터는 나 혼자 가게 되었는데(첫날은 엄마와 동행했어 도저히 혼자서는 못가겠어서) 상담쌤이 제일 처음 지난 일주일은 어땠는지 물어보시고 지금 기분이 어떤지를 물었던 것 같아
난 나쁘지 않다고 했었나 그랬는데
쌤이 왜 그런것같은지 이유를 물었지
내가 뭐라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했더니
쌤이 무묭씨는 뭐라도 하고 싶었군요 이렇게 말해줬어
그 말을 듣는데 또 눈물이 나더라
상담쌤은 자주 눈물이 나는 이유라든지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곤 했는데
그럴때마다 대답하면서도 많이 울었고 내가 왜 이런 감정인지 나 스스로도 잘 모를 때가 많다는 걸 느꼈어
쌤은 내가 그 이유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
상담할 때 종종 과제가 있었던 적도 있는데
기억나는 걸 몇가지 적어보자면
내가 살면서 겪었던 좋았던 일과 안좋았던 일을 시간순서대로 10개정도씩 적어오라는 과제가 있었어
태어났을때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느꼈던 사건들을 몇살때 무슨일이 있었고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써가는 거야
좋았으면 왜 좋았는지 안좋았으면 왜 안좋았는지 같은 것들
그렇게 과제를 해서 가면 쌤이 그걸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묻고 싶은 걸 묻고 또 내 감정에 대해서 물어봐
내가 아빠와의 관계가 많이 안좋고 아빠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서 그거와 관련된 얘기도 많이 했던 것 같아
상담 받는다는 얘기를 나는 아빠한테는 절대로 비밀로 하고싶었거든 엄마도 비밀로 하겠다고 했었고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비밀이 아니었더라 아빠도 내 상태를 다 알고있었고 일부러 모른척했던 거였어)
과제 중에 아빠의 장점을 열 가지 찾아오는 것도 있었어
또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인물(현실이든 가상이든 관계없이)을 쓰고 왜 그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써가는 것도 있었는데
이때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기준이 매우 높다는 걸 알았어
또 그 기준이 대부분 아빠가 기준이었다는 것도
아빠와 정반대의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내가 좋게 평가한거야
엄마와의 관계도 아빠를 너무 싫어하고 무서워하다보니 반대로 엄마를 높게 평가하고 너무 좋아하고 있었고
알고 보니 엄마에 대한 원망도 컸더라고
저런 아빠를 선택한 엄마, 아빠가 심하게 혼낼 때마다 그냥 니가 잘못했다고 해라 하면서 나한테 포기를 가르쳤던 엄마...
내 가족이나 지인중에 내가 싫어하는 인물들과 그 이유를 써갔던 적도 있는데
그 이유도 대부분 아빠의 싫은점들이었어
쌤이 말했던 내 가장 큰 과제는 아빠를 극복하는 거였는데
그래서 역할치료 같은 것도 했었어
난 아빠가 너무 날 엄하게 키워서 아빠한테 내 의사를 표현하는 걸 두려워했었거든
쌤이 아빠 역할을 대신 하시고 아빠와 있다고 상상하면서 내가 말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거야
이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 지금은 아빠한테 말하는게 예전만큼 어렵지 않으니까
모래 치료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냥 모래로 만들고 싶은걸 만드는 거야 상담실에 소품도 많아서 꾸미고 싶은대로 꾸밀 수 있었어
다 만들고나서 제목을 지어보라고 했는데 난 휴식이라고 지었어 숲속에 집을 지어놓고 사는 걸 만들었었거든
내가 너무 쉬고 싶었다는 걸 그때 또 알았어
그냥 백수로 지내는 그런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진정한 휴식이 간절했었다고 생각해
상담이 항상 좋지만은 않았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많았어
내가 살기 싫고 일할 의지가 없고 우울한데 대체 왜 자꾸 내 과거와 내 부모와 그런 것들에 대한 얘기를 해야하는지
정작 중요한 걸 치료하지 않는단 느낌도 들었고
쌤이 자꾸 내 감정을 물어볼 때마다 짜증이 나기도 하고 너무 많은 걸 들춰내는 기분이 들어서 성가시기도 했지
상담을 그만두게 된건 내가 괜찮아졌다는 진단을 받아서가 아니야
엄마가 더 이상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기가 어렵다고 해서 원래는 한달만 쉬기로 했었는데
계속 쭉 쉬었고 그뒤로 상담을 다시 받으러 간 적은 없어
난 지금 취업해서 회사에 다니고 있고
상담받은지는 2년정도가 지났어
아직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살기 싫고 많이 우울해지고 그래도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다고 느껴
상담 이후로 바로 취업했던 건 아니고 또 몇개월은 그냥 예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긴 했지만
예전처럼 엄마한테 히스테릭하게 굴던 게 거의 사라졌고
취업도 하긴 해야겠단 생각도 들고 그랬던 것 같아 실천까지가 매우 어렵긴 했지만ㅋㅋ
계속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해
그때 나는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건 아닌가 싶어
나에 대해서 나도 몰랐던 것들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고
내 삶에 도움이 되었던 건 분명한 것 같아
그렇다고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추천은 못하겠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그냥 이런 케이스도 있구나 하고 하나의 이야기처럼 생각해줘
긴 글 읽어준 덬들 고마워
상담 시작할 당시 나는 졸업 후 장기적으로 백수로 지내고 있던 상황이었고
취업활동에의 의지가 전혀 없었어
일하고 싶지가 않았지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어
사람들에게 오는 연락이 싫었고 1년 넘게 사회활동이 없었고
매일 죽고 싶단 생각뿐이었어
자살은 무서웠고 죽을병에 걸리길 바라고 누가 날 죽여줬으면 좋겠고 차에 치인다거나 어떤 사고로 내가 죽는 상상을 많이 했어
가끔씩 엄마랑 대화를 하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왜 나를 낳았냐 엄마가 나를 낳아서 이렇게 힘들게 만들었으니 날 죽여주던가 난 아무것도 하기가 싫으니까 평생 책임을 지라고 상처주는 말을 하고 울고불고 그랬었어
상담을 받게 된 계기는 정말 이대로는 더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았고, 병원을 가든 상담을 받든 뭔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느껴서야
그런데 한편으로는 무섭고 겁이 났었어
이런 얘기들을 예전부터 엄마한테 많이 했었고
엄마도움으로 상담을 받으러 가게 되었어
엄마 아는분 아이가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아동상담을 잘하는 곳이고 성인상담도 받는다고 해서 그곳으로 갔어
상담비는 1시간에 7만원(성인기준)이었고
처음 갔을 땐 왜 오게되었는지를 비롯한 여러 질문이 있는 설문지 작성을 했던 걸로 기억해
사실 그시절 기억이 뚜렷한 건 아니라서 많은 게 기억나는 편은 아니지만
상담 끝나고 우울증 검사도 따로 받았던 것 같아
그 외에도 집에서 체크해가야 될 것들이 있었고
다음주 상담도 예약을 하고 나왔었어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많이 울고 나왔던 건 기억해
두번째 상담부터는 나 혼자 가게 되었는데(첫날은 엄마와 동행했어 도저히 혼자서는 못가겠어서) 상담쌤이 제일 처음 지난 일주일은 어땠는지 물어보시고 지금 기분이 어떤지를 물었던 것 같아
난 나쁘지 않다고 했었나 그랬는데
쌤이 왜 그런것같은지 이유를 물었지
내가 뭐라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했더니
쌤이 무묭씨는 뭐라도 하고 싶었군요 이렇게 말해줬어
그 말을 듣는데 또 눈물이 나더라
상담쌤은 자주 눈물이 나는 이유라든지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곤 했는데
그럴때마다 대답하면서도 많이 울었고 내가 왜 이런 감정인지 나 스스로도 잘 모를 때가 많다는 걸 느꼈어
쌤은 내가 그 이유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
상담할 때 종종 과제가 있었던 적도 있는데
기억나는 걸 몇가지 적어보자면
내가 살면서 겪었던 좋았던 일과 안좋았던 일을 시간순서대로 10개정도씩 적어오라는 과제가 있었어
태어났을때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느꼈던 사건들을 몇살때 무슨일이 있었고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써가는 거야
좋았으면 왜 좋았는지 안좋았으면 왜 안좋았는지 같은 것들
그렇게 과제를 해서 가면 쌤이 그걸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묻고 싶은 걸 묻고 또 내 감정에 대해서 물어봐
내가 아빠와의 관계가 많이 안좋고 아빠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서 그거와 관련된 얘기도 많이 했던 것 같아
상담 받는다는 얘기를 나는 아빠한테는 절대로 비밀로 하고싶었거든 엄마도 비밀로 하겠다고 했었고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비밀이 아니었더라 아빠도 내 상태를 다 알고있었고 일부러 모른척했던 거였어)
과제 중에 아빠의 장점을 열 가지 찾아오는 것도 있었어
또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인물(현실이든 가상이든 관계없이)을 쓰고 왜 그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써가는 것도 있었는데
이때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기준이 매우 높다는 걸 알았어
또 그 기준이 대부분 아빠가 기준이었다는 것도
아빠와 정반대의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내가 좋게 평가한거야
엄마와의 관계도 아빠를 너무 싫어하고 무서워하다보니 반대로 엄마를 높게 평가하고 너무 좋아하고 있었고
알고 보니 엄마에 대한 원망도 컸더라고
저런 아빠를 선택한 엄마, 아빠가 심하게 혼낼 때마다 그냥 니가 잘못했다고 해라 하면서 나한테 포기를 가르쳤던 엄마...
내 가족이나 지인중에 내가 싫어하는 인물들과 그 이유를 써갔던 적도 있는데
그 이유도 대부분 아빠의 싫은점들이었어
쌤이 말했던 내 가장 큰 과제는 아빠를 극복하는 거였는데
그래서 역할치료 같은 것도 했었어
난 아빠가 너무 날 엄하게 키워서 아빠한테 내 의사를 표현하는 걸 두려워했었거든
쌤이 아빠 역할을 대신 하시고 아빠와 있다고 상상하면서 내가 말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거야
이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 지금은 아빠한테 말하는게 예전만큼 어렵지 않으니까
모래 치료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냥 모래로 만들고 싶은걸 만드는 거야 상담실에 소품도 많아서 꾸미고 싶은대로 꾸밀 수 있었어
다 만들고나서 제목을 지어보라고 했는데 난 휴식이라고 지었어 숲속에 집을 지어놓고 사는 걸 만들었었거든
내가 너무 쉬고 싶었다는 걸 그때 또 알았어
그냥 백수로 지내는 그런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진정한 휴식이 간절했었다고 생각해
상담이 항상 좋지만은 않았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들 때도 많았어
내가 살기 싫고 일할 의지가 없고 우울한데 대체 왜 자꾸 내 과거와 내 부모와 그런 것들에 대한 얘기를 해야하는지
정작 중요한 걸 치료하지 않는단 느낌도 들었고
쌤이 자꾸 내 감정을 물어볼 때마다 짜증이 나기도 하고 너무 많은 걸 들춰내는 기분이 들어서 성가시기도 했지
상담을 그만두게 된건 내가 괜찮아졌다는 진단을 받아서가 아니야
엄마가 더 이상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기가 어렵다고 해서 원래는 한달만 쉬기로 했었는데
계속 쭉 쉬었고 그뒤로 상담을 다시 받으러 간 적은 없어
난 지금 취업해서 회사에 다니고 있고
상담받은지는 2년정도가 지났어
아직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살기 싫고 많이 우울해지고 그래도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다고 느껴
상담 이후로 바로 취업했던 건 아니고 또 몇개월은 그냥 예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긴 했지만
예전처럼 엄마한테 히스테릭하게 굴던 게 거의 사라졌고
취업도 하긴 해야겠단 생각도 들고 그랬던 것 같아 실천까지가 매우 어렵긴 했지만ㅋㅋ
계속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해
그때 나는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건 아닌가 싶어
나에 대해서 나도 몰랐던 것들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고
내 삶에 도움이 되었던 건 분명한 것 같아
그렇다고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추천은 못하겠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그냥 이런 케이스도 있구나 하고 하나의 이야기처럼 생각해줘
긴 글 읽어준 덬들 고마워